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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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야 한다고요? 뭘요?? 긁적…~ㅁ~;
“예!! 잘 알겠습니다!”
장교들 모두 호기 있게 외치며 나이젤의 앞을 지나갔고 나이젤은 화살을 맞은 어깨 쪽을 한 번 문질러 본 후 가늘게 떨려오는 왼팔을 남이 보지 않게 오른손으로 몇 번 주물렀다. 힘이 들어갈 것 같지 않았지만 몇 번 움직여 보니 나름대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화살이 오른쪽으로 조금만 어긋났으면 목에 맞아 비명횡사했을 것이고, 조금만 낮았으면 왼쪽 어깨를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을지 모른다. 그리고 혹여 독이라도 발라져 있었다고 한다면 아마도 지금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
‘빌어먹을······.’
불안한 마음만큼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자꾸 머리에 스쳤다.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며 침착함을 되찾은 나이젤은 베르트 군대가 진격을 알리는 북을 치고 뿔피리와 나팔을 불어대며 공격을 시작하자 다시 성벽으로 나와 직접 적의 진격 상황을 살폈다.
-뿌웅~ 뿌웅~ 뿌우우웅~-
베르트 군대는 대열을 유지하며 방패를 높이 들고 천천히 전진해 나왔다.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위압감을 주었다. 보병대뿐만 아니라 공성용 대형 석궁이 움직여 정지한 후 발사 준비를 갖추는 모습이 보였다.
‘더럽게 많군.’
나이젤은 심장이 마구 뛰어올라 거칠어진 호흡을 겨우 진정시키며 싸울 준비를 했다. 계속해서 진격해 나오던 베르트 군은 루벤 군이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인지 갑자기 발사 준비를 마친 대형 석궁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씨와와와왕!!! 쯔컹!!!-
요란한 소리를 내며 대형 석궁 화살이 공기를 가르며 날아와 성벽에 박히고 일부는 튕겨 나가기도 했다. 물론 공성용 대형 석궁은 큼직한 화살만 쏘는 것이 아니라 바위도 발사하고 크기가 좀 작지만 불을 붙인 기름 항아리도 날릴 수 있다.
“겁먹지 마라! 이 정도의 공격은 아무것도 아니다! 침착해라!”
적의 집중되는 공격에 대지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하자 나이젤은 성벽을 오가며 방어에 임하고 있는 병사들을 다독였다. 적진을 유심히 살피니 베르트 군대가 사다리차를 이용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이젤은 적의 계획이 자신의 짐작과 같다고 확신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군.’
사다리차 같은 커다란 무기는 정면 공격을 감행할 시에는 그 효과가 굉장히 좋기는 하지만, 그 커다란 덩치 때문에 기동력이 나빠 순식간에 치고 빠지는 식의 공격을 감행해 루벤 군대의 정신을 빼놓는 작전을 사용할 때 상당히 불리한 장비이다.
“곧 적이 들이닥칠 것이다! 준비 단단히 하라!!”
나이젤은 자신의 옆에서 창을 들고 있는 병사의 가죽 벨트 뒤춤에 꽂혀 있는 전투용 망치가 눈에 들어왔다. 주저할 것 없이 전투용 쇠망치를 빼들었다. 갑자기 누군가 자신의 무기를 빼내자 병사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나이젤은 씨익 웃으며 병사의 어깨를 두드려 준 후, 오른손으로 전투용 망치를 움켜잡고는 적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충분히 베르트 군대가 가까이 접근해 왔다고 생각되자 나이젤은 성벽위에 몰려나온 궁수들에게 성벽 아래쪽으로 활을 쏠 것을 지시했다.
“지금이다! 활을 쏴라!”
궁수들이 일제히 활을 쏘아대기 시작하니 성벽 아래쪽에 도착한 베르트 군도 서둘러 방패로 벽을 쌓고는 반격을 가했다. 동시에 방패를 왼팔에 걸고 높이 들며 오른손으로는 사다리를 잡은 베르트 병사들이 일제히 성벽 아래쪽으로 다가와 사다리를 걸었다.
“사다리가 걸렸다!! 밀어내! 밀어내!!”
“놈들이 올라온다! 준비하라!!”
이미 성벽 위에는 적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면 공격하기 좋은 돌멩이와 기름 항아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병사들은 장교들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적에 대비할 것을 명령하자 항아리에 꼽힌 심지에 불을 붙여 아래쪽으로 던질 준비를 갖추었다.
“지금이다!! 던져!!”
“이야아아아아아!!”
몇몇 사다리들은 걸리자마자 밀어내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사다리들은 베르트 궁수들의 엄호 때문에 무사했다. 이 틈을 노려 그 사다리를 이용해 적병이 기어오르기 시작하자마자 장교들은 병사들에게 돌과 기름 항아리를 내던지게 했다.
명령이 떨어지자 진작부터 잔뜩 준비하고 있던 루벤 병사들은 돌멩이를 집어 던지고 화살을 성벽 아래쪽으로 쏘아대며, 동시에 기름을 넣은 작은 항아리에 불을 붙여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베르트 병사들을 향해 내던졌다.
“적이 올라오지 못하게 막아라!!”
나이젤도 병사들을 독려하며 공격을 독전하다가 멀지 않은 곳에서 불이 붙은 방패를 들고 사다리 끝에 오른 베르트 병사가 뛰어 내리는 것을 보았다. 병사는 내려서자마자 루벤 병사의 어깨를 찍어 넘기고 그 다음 병사는 힘껏 성벽 아래로 던져 버렸다.
“저놈이!”
눈앞에서 부하 두 사람이 쓰러지자 나이젤은 전투용 쇠망치를 들고 성큼 다가갔다. 곧 베르트 병사 쪽으로 다가서게 되자 전투용 망치의 윗부분 뾰족한 꼬챙이 쪽으로 불이 붙은 방패를 버리고 허리에 차고 있는 짧은 칼을 빼내려 하는 베르트 병사의 목 부분을 찍었다.
“크악!”
베르트 병사는 목을 송곳 같이 뾰족한 부분에 찍히고 크게 찢어져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곧 뒤를 이어 다른 베르트 병사가 우렁찬 고함 소리와 함께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 성벽 위로 뛰어 내렸다.
사슬 갑옷을 입고 있지만 겉으로 제법 두꺼운 조끼 형식의 가죽 갑옷을 입고 머리에는 금속 투구를 쓴 전투 도끼를 들고 등에는 가죽 방패를 등에 짊어진 베르트 병사가 성벽 위로 올라섰다.
적이 눈에 들어오자 나이젤은 주저할 것 없이 전투용 망치로 도끼를 치켜드는 베르트 병사의 복부를 힘껏 후려쳤다. 복부를 전투용 망치로 얻어맞은 병사가 사다리 위에서 비틀거리자 나이젤은 왼팔을 뻗어 상대 오른 팔을 잡고 자신 쪽으로 끌어 당겼다.
제대로 몸의 중심을 잃은 베르트 병사는 바닥 위로 제법 충격이 크게 쓰러졌다. 상대가 정신을 차리기 전 나이젤은 망치의 손잡이 아래쪽에 있는 뾰족한 부분으로 상대의 등짝을 힘껏 내리 찍었다.
곧 방금 자신의 일격을 받고 숨이 끊어진 베르트 병사가 허리에 차고 있던 한손 도끼를 빼든 나이젤은 왼손에는 전투 망치를 들고 오른손에는 한손 도끼를 들고 다음 적을 상대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야아압!!”
자리에서 일어선 순간 나이젤의 뒤쪽으로 보병 창끝에 도끼날을 단 무기를 가진 베르트 병사가 고함을 지르며 어떻게 들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왔는지 의심스러운 도끼창을 휘두르며 덤벼왔다.
상대가 위압적으로 뛰어든 순간 나이젤은 재빨리 왼손에 든 전투용 망치로 상대의 창날을 막은 후 그대로 걸어 끌어당기며 무기를 아래쪽으로 떨어뜨린 뒤, 안쪽으로 파고들며 오른손에 든 한손 도끼로 상대의 목을 찍었다.
일격에 도끼창을 든 베르트 병사를 쓰러뜨린 나이젤은 다시 대검을 들고 사슬 갑옷을 들고 있는 적이 덤벼들어오자 얼른 안으로 파고들며 상대가 대검을 휘두르기 전 도끼로 복부를 후려쳤다.
순간적으로 복부를 얻어맞은 베르트 병사의 상체가 앞으로 쏠리자 왼손에 든 전투용 망치의 등 뒤 송곳 부분으로 심장 뒤쪽을 찍었다. 적 병사가 그대로 쓰러지고 나이젤이 몸을 돌렸을 때 전투 도끼를 든 베르트 병사가 고함을 지르며 덤벼왔다.
-쩡!!-
미처 피할 수 없었기 때문에 두 개의 무기를 교차시켜 상대의 공격을 받아낸 나이젤은 왼쪽으로 비켜서면서 상대의 복부와 등을 도끼와 전투용 망치로 연타했다. 엄청난 힘으로 공격을 당한 베르트 병사는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전투 도끼를 든 병사를 쓰러뜨린 나이젤이 다시 앞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사다리를 타고 성벽을 뛰어 넘은 베르트 병사가 루벤 무장병 한 사람을 쓰러뜨리고 도끼로 내리치려는 모습을 보았다.
주저할 것도 없이 오른손에 들린 한손 도끼를 힘껏 던지니, 두어 바퀴 회전하면서 공중을 가로지른 도끼는 루벤 무장병을 도끼로 내리 찍으려던 베르트 병사의 등짝 한 가운데를 정확히 맞췄다.
“크아아악!!”
한손 도끼에 등을 맞은 베르트 병사가 구슬픈 비명과 함께 쓰러지자 나이젤은 왼손에 들린 전투용 망치를 가죽 벨트 뒤쪽에 찔러 넣은 뒤 방금 자신이 쓰러뜨린 베르트 병사가 손에 들고 있던 전투 도끼를 집어 들었다.
곧바로 가까운 곳에 걸쳐 있는 사다리 위쪽으로 사슬 갑옷을 입고 머리에는 사슬 두건을 쓴 베르트 병사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이젤은 양손으로 도끼를 고쳐 잡고 사다리를 잡고 성벽 위로 올라서려는 베르트 병사의 머리통을 강하게 후려쳤다.
-쯔콰콰콱!!-
강하게 내리친 도끼날은 베르트 병사가 쓰고 있던 사슬 두건을 찢어 버리고 머리뼈를 부순 후 절반 정도 안으로 들어가면서 베르트 병사의 머리통을 쪼개 놓았다. 머리에 도끼를 맞은 베르트 병사는 눈알이 튀어 나올듯 커졌다.
일격을 맞고 숨이 끊어진 베르트 병사는 나이젤이 전투 도끼를 빼내자 등에 메고 있는 방패 때문에 뒤로 무게 중심이 쏠리며 사다리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나이젤에게는 고맙게도 그 병사 때문에 사다리를 오르던 몇몇 베르트 병사들이 더불어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퍽!!-
이 순간 어디에서 날아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화살이 날아와 몸에 박혔다. 제법 큰 충격이 전해졌지만 겹겹이 갑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크게 상처를 입지는 않은 것 같았다.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화살을 부러뜨린 나이젤은 통증이 없자 안심하며 다음 적을 찾았다.
“에이잇! 잡것들은 비켜라!!”
가까운 곳에 베르트 무장병 대여섯 명이 막아서는 루벤 병사들을 베어 넘기며 나이젤을 향해 덤벼오는 것이 보였다. 모두들 사슬 갑옷 위에 판금으로 된 흉갑과 등갑을 착용하고 있으며 견갑과 요갑도 갖추고 있고 투구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기사인 분명해 보였다.
“저리 비켜!! 대장은 내가 죽인다!!”
나이젤이 기사들을 쓰러뜨리기 위해 움직이는 동안 기사들 또한 앞을 막아서는 루벤 무장병과 징집병의 급소인 목 부분을 정확하게 베어 넘겼다. 이들도 곧 나이젤을 발견하고는 고함을 지르며 빠르게 덤벼왔다.
“우리야아압!!”
-투콱!!-
물러서지 않고 상대와 맞선 나이젤은 무릎과 상체를 숙여 상대의 공격을 피하고는 그대로 몸을 일으켜 세우며 도끼를 휘둘러 첫 번째 기사의 목 부분을 노려 온 힘을 다해 강하게 일격을 가했다.
목에 도끼를 맞은 베르트 기사는 불행히 목 보호대를 갖추지 못한 것인지 한 방에 급소를 얻어맞고는 비정상적으로 목을 비틀며 모로 쓰러졌다. 동시에 몸을 반 바퀴 회전시킨 나이젤은 그 다음으로 덤벼든 기사의 왼쪽 어깨 견갑 위를 도끼로 내리 찍었다.
“크악!!”
곧바로 도끼를 놓아 버린 나이젤은 오른손으로 왼손 손목 보호대 뒤쪽에 숨겨 놓은 단검을 빼냈다. 뒤를 이어 자신을 향해 기사와는 어울리지 않게 짧은 칼을 휘두른 세 번째 기사의 무기를 피해낸 후, 별다른 보호대를 갖추지 않고 있는 기사의 목을 깊숙이 베었다.
-스걱-
깊숙이 목을 베인 기사가 몸의 중심을 잃고 쓰러지자 그 뒤를 이어 도끼를 든 적이 덤벼들었다. 나이젤은 피하지 않고 내리치는 상대의 무기를 단검으로 받아내 아래로 미끄러뜨리며 왼손으로는 허리에 차고 있는 브룬트의 단검을 뽑아 상대의 목을 치명상을 입을 정도로 찢었다.
-훙!! 퍽!!-
“크윽!!”
일단 앞에 있는 적을 다 처리하고 다음 적을 찾았을 때 나이젤은 순간적으로 자신의 등을 내리치는 둔탁한 충격 때문에 몸을 심하게 요동쳤다. 몸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게 되어 앞으로 두어 걸음 나갔다.
그렇지만 이대로 정신을 잃으면 끝장이라는 생각이 든 것은 아니지만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이때 나이젤의 눈에 들어온 것은 큼직한 쇠몽둥이를 들고 있는 기사가 나이젤이 쓰러지지 않자 그 다음으로는 다리 부분을 노리고 있는 모습니다.
“우랏챠!”
방금 등에 일격을 맞아 반쯤은 정신이 나간 상태지만 나이젤은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베르트 기사가 쇠몽둥이를 하늘높이 치켜든 사이 안으로 파고 든 나이젤은 팔꿈치로 기사의 얼굴 부분을 가격해 상대의 자세를 흐트러뜨렸다.
-푸욱!!!-
투구를 쓴 채로 얼굴을 맞은 기사가 비틀거리자 나이젤은 잽싸게 오른 손으로 기사의 목을 깊숙이 찔렀다. 쇠몽둥이를 들었던 기사의 목에 박힌 단검을 빼낼 틈도 없이 나이젤은 등 뒤에서 찔러오는 기사의 창에 오른쪽 옆구리 뒤를 맞았다.
“우우욱!!”
순간적으로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지만 오른팔로 상대가 체중과 힘으로 내리누르고 있는 창날을 잡고 억지로 빼내었다. 그런 후 몸을 왼쪽으로 비틀며 왼손에 들린 브룬트의 단검으로 나이젤의 힘에 놀란 듯 미처 피하지 못하고 있던 베르트 기사의 목을 베었다.
“제기랄······.”
꽤나 아픔이 심했지만 이대로 쓰러질 수는 없었기 때문에 다시 힘을 냈다. 다시 적을 찾았던 나이젤은 자신의 주변에 더 이상 적이 없자 브룬트의 단검을 집어넣은 후, 방금 자신을 찔렀던 창을 집어 들었다.
깊게 상처를 입고 목을 부여잡은 채 괴로워하고 있는 베르트 기사의 드러난 목덜미를 왼발 뒤꿈치로 내리 찍었다. 오른손에 창을 든 나이젤은 창을 던질 곳을 찾았다. 곧 목표가 눈에 들어왔다.
멀지 않은 곳에서 대검을 들고 성벽 위에 몰려 있는 루벤 징집병을 베어 넘기고 있는 싸구려 판금 갑옷을 걸친 베르트 기사다. 제법 솜씨가 좋아 보이기는 했지만 나이젤이 자신을 노리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후와왕!! 츠퍽!!-
순식간에 허공을 날아간 창은 싸구려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가 다음 적을 찾으려 시선을 돌린 순간 단번에 가슴을 꿰뚫었다. 갑작스럽게 보병창에 가슴을 꿰뚫린 베르트 기사는 그대로 몸이 뒤로 젖혀져 마치 돼지를 꿴 것 같은 모습으로 바닥에 쓰러졌다.
“허억~ 허억~”
기사가 쓰러지자 나이젤은 이상하게 호흡이 거칠어 졌다. 갑옷이 너무 무겁게 느껴져 벗어 버리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허리에 찬 한손 장검을 빼들려 했다.
순간 갑자기 베르트 군 진영 쪽에서 후퇴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고, 성벽을 기어오르려던 베르트 병사들은 미리 들은 것이 있는지 슬금 거리며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더욱이 일부 성벽 위에 있던 병사들은 다시 사다리에 오른 후 빠르게 성벽 아래로 내려갔다.
나이젤이 맡고 있는 쪽의 베르트 군대가 갑작스럽게 철수했다고 해서 이날의 전투가 끝난 것이 아니다. 페트리노 성의 남쪽 성벽과 마찬가지로 좌우로도 베르트 군대가 진격해 나오면서 마르쿠스 레슈타트와 에드먼드 라비가 지키는 성벽을 맹렬하게 들이쳤다.
다행히 모두가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격렬하게 저항을 하니 의외로 쉽게 베르트 군대는 물러섰다. 모든 곳에서 공격이 멈추기는 했지만 쉴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 이번에는 투석기 공격이 정신없이 날아들었다.
“이이익!! 이러다가는 다 죽소! 차라리 성을 나가 공격을 합시다!”
계속된 투석기 공격을 참다못한 마르쿠스 레슈타트가 직접 나이젤을 찾아와 지난번처럼 경기병대를 이끌고 성을 나가 단숨에 베르트 군대를 짓밟아 버리자며 호기 있게 자신이 앞장서서 군대를 이끌겠다고 소리를 질렀다.
잠시 적이 공격해 오지 않자 성벽 위에서 상처를 치료하고 남아 있는 플라비아 포션 중 하나를 마셔 나름대로 몸을 회복한 나이젤 또한 레슈타트와 같은 마음이었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 기병대를 이끌고 성을 나서 적을 짓밟고 싶었지만 지금 자신은 총지휘관이었다.
“······저도 레슈타트 경처럼 저들을 공격하고 싶습니다. 허나 보십시오. 놈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자세히 살피면 기병대가 공격하기에 꽤나 까다롭게 되어 있습니다. 이대로 나갔다가는 병력만 잃을 뿐입니다.”
위험한 줄 알지만 감시탑 위에 레슈타트와 함께 올라선 나이젤은 베르트 군대의 포진이 특히 루벤 기병대가 성을 나섰을 때 반격을 가하기 쉽도록 편제되어 있음을 알리며 지금 성을 나서면 전멸할 뿐임을 강조했다.
“하아······. 저도 화가 치밀어 그런 것이고 부하들의 울분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일부러 행동한 것이니 크게 신경 쓰지 마십시오. 그렇지만 이대로 성에 갇혀 있어야 하니 답답합니다.”
레슈타트 또한 전술에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단번에 나이젤의 말을 알아듣기는 했지만 자신들이 전쟁의 주도권을 갖지 못하게 됨을 안타까워했다. 나이젤은 좋은 말로 그를 다독여 준 후 자신의 위치로 돌려보냈다.
정오까지 계속된 투석기 공격이 끝나고 베르트 군대는 루벤 군대에게 쉴 틈을 주지 않으려는 듯 재차 직접 보병 부대를 이용한 공세를 시작했다. 이번의 공격은 에드먼드 라비가 지키고 있는 성벽 쪽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좋아! 이 틈에 전열을 정비한다. 병사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부상병들의 치료를 서둘러라!”
한쪽 성벽에서는 치열하게 전투가 벌어지는 상황이지만 나이젤은 거스에게 음식을 준비해 전투에 돌입하지 않은 쪽에는 음식을 제공해 주도록 지시했다. 곧 거스는 잡병들을 재촉해 음식을 준비해 가져왔다.
나이젤도 보통 병사들과 함께 거친 빵을 받아먹고 나무 그릇에 급하게 끓인 수프를 받아 먹였다. 여유를 갖고 먹으려 했지만 급한 마음 때문에 다소 허겁지겁 빵과 수프를 먹은 다음 나무 물통 가득 물을 담아온 잡병들이 나무 물컵에 따라서 건네는 물을 받아 마셨다.
빈속을 채우고 나니 마음이 안도 되었다. 등을 얻어맞고 옆구리를 찔린 상처가 많이 쑤셔오기는 했지만 억지로라도 고통을 참고 견딘다면 움직이는데 큰 불편은 없었다. 적어도 플라비아를 상처에 부어 두었으니 다행히 창에 맞아 덧나 죽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음식을 먹고 다들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고 있으려니 이번에는 나이젤이 지키는 남쪽 성벽 쪽으로 베르트 군대가 공세를 시작했다. 이번의 공세는 제법 강력한 것으로 투석기 부대의 지원과 함께였다.
“썩을 놈들!”
조금 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금 페트리노 성을 향해 불을 붙인 기름 항아리와 바위들이 날아들었다. 곧 다시금 성내의 건물들이 부서지고 기름항아리가 깨지면서 불이 붙었다.
“젠장! 지독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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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으음…본디 공성전이라는 것이 소모전의 양상인지라…
특히나 뚜렷한 방법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답답하기 그지없지요…-ㅅ-;;
뭐…마법사가 남아도는 일반 판타지라면 저 상황에서 마법 한방으로 끝나겠지만…이 소설에서는 마법사라는 존재가 대륙에서 흔치 않을 정도이니…
…사실, 마법사는 꽤 됩니다만…그 수준이 전쟁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요…뭐,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는 자는 두엇 되지만요…^_^;;
…허나 세상을 피해 다 짱박혀 있다는 것이 문제…-ㅁ-;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3…
썰렁한 하루였습니다…ㅠ_ㅠ;
●‘타에’님…춥네요…ㅠ,.ㅠ; 그렇지만 실내 온도가 13도 이상이 되니 정말로 좋습니다…몇 년 동안…5, 6도 정도인 곳에서 지내다 보니…콜록…
●‘[夢狼]’님…에헤헷…저 작가넘이야 매일 연재를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답니다…어쨌든 간에 매일 연재를 하는 것입니다…으음…
●‘대구사과’님…(부비적)…엣헷…저 작가넘…그 말씀을 듣고 더욱 열심히 글을 쓰겠습니다…뭐…본격적인 내용이라면 본격적인 내용은 2부 말엽부터 시작입니다…뭐…그렇다고요…@_@;
●‘러딘’님…그렇습니다…전투 시작이지요…허나 2부 말엽부터 시작해서 전투가 지겨울 정도로 참…주구장창 벌어질 것이랍니다…뭐…그렇다는 것입니다…
●‘i우천i’님…엣헷…그나저나 2부 막판 전투…기간으로는 하루 반인데…분량은 좀 많답니다…쉴 새 없이 죽고…죽고 또 죽는 것이죠…^ㅠ^;
●‘ytk’님…이힛…그나저나 3부에서도 굵직한 사건들이 좀 많습니다…허나 시선이 고드프리로 바뀌게 되니…으흐흐흐…길게 늘어지는 것 없이 요약해서 사건을 진행시켜 좋답니다…^ㅁ^;
●‘호랑아짖어라’님…엄밀히 따진다면 지금 시기가 신, 악마 그리고 인간 -라스-에서 전환기…즉 서론 다 끝나고 본론 들어가는 것입니다…이번 사건이 좀 중요하거든요…
●‘스팀히로’님…러브라인…뭐…여자가 없다면…3부 쥔공 고드프리는 태어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뭐…오늘 참 춥기는 더럽게 춥더군요…~ㅁ~;
●‘악어세상’님…뭐…죽는 것이야 다 저 작가넘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냐하하하하하하하하핫…그나저나 4부 쥔공요?? 핫핫핫…엄밀히 말씀 드리자며…라스, 나이젤, 고드프리 전부가 쥔공이랍니다…대신 라스는 엄청나게 통이 커져서 세세한 부분은 나오지 않겠지만요…^ㅁ^;
●‘양구리공작’님…으헛…저 작가넘이 비축분을 만들어 두기 위해서 하루 4page를 매일 작성하고 있답니다…크라우프에서 처럼 하루 5page 이상으로 하니…너무 부담스러워서…분량은 줄이되…내용은 빠르고 간결하게입니다…ㅠ_ㅠ;
●‘underworld’님…하핫…저 작가넘도 발레리아의 검술을 생각했지만…그렇게 되면 저 작가넘이 좋게 보지 않고 있는 스티븐 시걸류의 싸움이 나옵니다…@_@; 저 작가넘은 부르스 윌리스 스타일의 쥔공이 마구 줘터지고 이기는 승리를 좋아합니다…뭐…저 작가넘 개인 취향에 의해 쥔공급은 사슬 갑옷만 입는 것과 동일한 일이랍니다…^ㅁ^;
●‘작가아님’님…ㅠ_ㅠ; 6차나 수정한 것인데…오늘도 맛난 반찬을 많이 주셨습니다…ㅠ_ㅠ; 뭐…감사히 받아 먹겠습니다…~3~; 글쿠…저 작가넘은 해피 엔딩…그다지 마음에 들어 하지는 않는 답니다…성격이 워낙 침울한 탓인지 모르겠네요…~ㅁ~;
●‘혼돈무극은광일원상인’님…에헷…그나저나 이제 나이젤 녀석 열심히 부르스 윌리스가 되었습니다…다분히 저 작가넘의 취향 때문에 말이죠…^ㅁ^;
●‘버펫’님…^ㅁ^; 이제 치열한 싸움이지요…뭐…나이젤 정도면 사실 스티븐 시걸 처럼 되어야 정상이겠지만 저 작가넘은 영…그 점은 마음에 안들거든요…^_^; 어쨌거나…이 성만 지켜내면 여러 가지 상황상 나이젤은 X맨 역할에 최고의 수훈을 세우고 있답니다…
추워요…특히 옆구리가…쭈압…
(3차 수정함-작가아님님…ㅠ_ㅠ; 반찬이 넘 맛나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