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320
0320 / 0923 ———————————————-
…바꿔야 한다고요? 뭘요?? 긁적…~ㅁ~;
나이젤은 자신이 이끌고 온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려 공세에 가담하게 한 후 스스로도 보병 창을 들고 앞으로 마주 나섰다. 몸이 많이 무거워 말을 타고 싶었지만 지금과 같이 혼란으로 가득 찬 상황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순간 아주 고맙게도 성내로 진입해 들어온 베르트 기병대 30여 기가 골목길을 빠져 나오는 것이 보였다. 베르트 기병들은 적을 찾아 헤매다가 나이젤이 이끄는 부대를 발견하고는 곧 바로 고함을 달려왔다.
기병이 돌진해 오자 나이젤은 보병창을 옆에다가 거꾸로 꼽아 놓은 후 침착하게 허리에 차고 있는 작고 강한 활을 빼들었다. 심호흡을 깊게 한 번 한 후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기병을 향해 연속해서 화살을 날렸다.
-핑! 핑! 핑! 핑! 핑!-
“으아아악!!”
나이젤의 손에서 화살이 떠날 때 마다 베르트 기병은 화살을 맞고 연이어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순식간에 나이젤은 10발의 화살을 발사했고 정확히 10명의 베르트 기병이 화살을 맞고 말에서 떨어졌다.
“어어어???
“지금이다!! 끌어내려 죽여!!”
눈앞에서 10명의 동료가 화살을 맞고 말에서 굴러 떨어지자 나이젤은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나이젤의 부하들은 용기를 내어 고함을 지르며 움직임이 멈춘 베르트 기병 쪽으로 뛰어 들어갔다.
곧 전투가 끝났다. 30여필의 전투마 중에서 10필은 보병들이 말 다리를 후려치고 말의 옆구리를 무기로 찍은 탓에 다시 사용할 수 없었지만 나머지 20필 정도의 전투마는 다시 붙잡아 재활용할 수 있었다.
말을 얻게 되니 나이젤과 함께 했던 기병들이 얼른 말에 올랐다. 활을 집어넣은 나이젤도 말에 오르기 위해 옆에 꼽아 놓은 창을 집어 드니 다시 판금 갑옷을 입은 베르트의 하급 기사 한 사람이 4, 5기의 기병과 함께 측면으로 덤벼왔다.
선두에선 베르트 기사는 역삼각형의 기병용 방패를 고삐 잡은 왼손에 착용하고 있으며 한손 장검을 바람개비처럼 휘두르고 있었다. 타고 있는 전투마도 마갑을 착용하고 있는 것이 제법 뛰어난 실력을 갖춘 기사처럼 보였다.
“루벤의 도적놈들을 쓸어 버려라!! 다 죽여라!”
수적으로 나이젤의 부하들이 월등했지만 베르트 기사는 이런 것 따위는 상관없다는 듯 단숨에 루벤 군대를 짓밟아 버리고자 한 소리 고함과 함께 덤벼들어왔다. 나이젤은 주저할 것 없이 오른손에 든 보병창을 기사를 향해 힘껏 던졌다.
곧바로 허공을 가로지른 보병창은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의 가슴에 박혔다. 창대가 몸을 꿰뚫지는 못했지만 가슴뼈를 부수어 가슴 깊숙이 박히자 기사는 제대로 싸움다운 싸움도 하지 못하고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한 창을 맞은 기사가 쓰러지자 다시 활을 빼든 나이젤은 잠시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는 기사를 따라온 기병들을 향해 연달아 화살을 날렸다. 순식간에 기사를 따라온 기병 서넛은 제대로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활을 집어넣은 나이젤은 성큼 다가가 자신에게 말을 바치러 온 것 같은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의 시체를 한 번 바라본 후 그가 타고 있던 마갑을 씌운 말에 올랐다. 덩치도 크고 힘도 좋아 보이는 것이 품종이 좋아 보였다.
나이젤이 안장에 오르자 전투마가 약간 반항하기는 했지만 곧 목덜미를 쓸어 만져 진정시켰다. 주인을 잃은 서너필의 전투마를 붙잡자 기병들이 서둘러 말을 잡고 올랐다. 순식간에 25기 정도의 기병대가 편성되었다.
“좋아! 기병들은 나를 따르라! 나머지들도 최대한 뒤를 따라오도록 해라! 가자!!”
전투마의 고삐를 잡고 대검을 뽑아든 나이젤은 우선 기병대와 함께 성내로 진입해 들어오는 베르트 군에게 용감하게 맞서 나갔다. 나이젤이 말에 올라 대검을 높이 치켜들고 정면으로 달려 나가니 금새 모두의 시선이 집중 되었다.
“와아아아아!!! 나이젤 님이다!! 구원군이다!!!”
“살았어!! 살았어!!”
건물 위나 좁은 골목, 내성을 중심으로 끈질기게 난전을 벌이던 루벤 병사들은 황금색 갑옷을 입은 나이젤이 전장을 가로지르는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일제히 승리를 자신하고는 우렁차게 환호성을 질렀다.
병사들의 환호성 때문에 더욱 힘이 난 나이젤은 정면으로 베르트 보병대가 맞서 나오자 주저할 것 없이 대검을 비껴 잡은 후 앞으로 달려 나갔다. 베르트 보병대는 나이젤이 덤벼들자 즉시 대응에 나섰다.
말을 타고 뛰어 들어가는 나이젤의 앞쪽으로 사슬 갑옷을 입고 머리에는 금속 투구를 쓴 베르트 병사 하나가 날이 구부러진 대검을 들고 고함을 지르며 나이젤에게 맞섰다. 용감한 행동이었지만 상대는 나이젤이었다.
큰 베기 한 번으로 베르트 병사가 자신을 공격하기 전 있는 힘을 다해 상대를 베어 버린 나이젤은 다시 주변으로 덤벼든 몇 명의 베르트 병사를 대검으로 베어 넘긴 후 자신의 부하들에게 전진할 것을 명령했다.
곧바로 기병들이 용감하게 전진해 나왔고 베르트 병사들과 엇비슷하게 기세를 유지하며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다. 부하들이 적과 싸우는 사이 나이젤은 다시 자신을 향해 덤벼드는 베르트 병사 몇 명을 찍어 넘기며 계속해서 병사들을 독전했다.
“모두 짓밟아 버려!! 한 놈도 남겨두지 말고 다 죽여라!! 포로는 필요 없다!! 다 죽여!!”
-슈웅~ 퍽! 퍽! 퍽!-
부하들을 독전하고 있던 나이젤은 석궁 화살에 맞았다. 석궁 화살이 몇 발 몸에 박히기는 했지만 두껍게 갑옷을 입은 탓에 상처는 무사했다. 오히려 더욱 기세를 높이며 우렁차게 부하들을 호령했다.
“크윽! 멈추지 말고 쳐 나가라! 다 죽여! 적을 몰아내자!!”
제 아무리 나이젤이라고 해도 거듭 석궁 화살이 자신을 향해 정신없이 날아오기 시작하고 전투마도 다수의 석궁 화살에 맞게 되니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서둘러 대검을 집어넣고 석궁수를 노리기 위해 허리에 차고 있는 활을 뽑아 들고 화살을 얹었다.
사방에 불이 붙어 주변이 대낮처럼 훤한 탓에 어렵지 않게 자신을 향해 석궁을 재장전하고 있는 적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뜻밖에도 십 여 명의 베르트 석궁수가 오로지 나이젤 자신만을 목표로 조준하고 있었다.
“이놈들이!!!”
주저할 것 없이 자신을 조준하는 석궁수를 향해 화살을 날렸다. 대여섯 발의 화살을 날리니 나이젤을 향해 석궁을 조준하려던 베르트 석궁수 대여섯이 연달아 화살에 맞아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일이 이렇게 되니 바로 옆에서 동료들이 쓰러지자 석궁을 조준하려던 다른 석궁수는 전의를 잃고 사방으로 도망쳤다. 적이 도망치자 다시 활을 집어넣은 나이젤은 다른 무기를 빼내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얼굴 앞쪽으로 베르트 병사 하나가 보병창으로 자신을 찔러왔다. 아슬아슬하게 몸을 비틀어 상대의 공격을 피해 낸 후 마치 어린애 손에서 장난감을 빼앗듯 창끝을 잡고 빼앗아 들었다.
손에 들고 있던 창을 빼앗기게 되자 베르트 병사는 눈이 공포에 질려 곧 바로 무기를 놓고 허리에 차고 있는 짧은 칼을 빼들려 했다. 그렇지만 나이젤의 동작이 반 박자 더 빨랐다. 나이젤은 즉시 창날을 거꾸로 잡고 베르트 병사의 가슴을 찍었다.
“으아악!!”
가슴에 창을 맞은 베르트 병사는 창대를 움켜잡고 입으로 피를 토해 내며 단말마의 비명을 질러댔다. 나이젤이 창을 빼내니 입으로 피를 토해 내면서 몸을 뒤로 비틀며 뒤로 벌렁 넘어갔다.
적을 쓰러 뜨린 나이젤은 보병창을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으로는 말고삐를 잡은 다음 자신을 향해 덤벼드는 적들을 창으로 찌르고 후려쳤다. 대여섯 명 정도를 창으로 찌르고 후려쳤을 때 다시 나이젤 쪽으로 베르트 기병 십 수기가 덤벼왔다.
적이 덤벼오는 것을 보게 되니 말 위에서 선두에 선 기병을 향해 힘껏 보병창을 내던졌다. 선두에선 베르트 기병은 나이젤이 창을 던지는 동작을 보았기 때문에 몸을 비틀어 피했지만 그 뒤쪽으로 뛰어오던 기병은 미처 날아오는 창을 피하지 못했다.
기병은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한 체 가슴이 꿰뚫려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본 나이젤은 얼른 등에 메고 있는 대검을 뽑아들고 기병대를 향해 덤벼들었다. 선두에선 베르트 기병의 목을 날리고 두 번째 적을 베어 넘겼다.
연속해서 두 명의 적을 쓰러뜨렸지만 제 아무리 나이젤이라고 해도 세 번째로 덤벼드는 베르트 기병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베르트 기병은 자신이 갖고 있는 창끝으로 나이젤의 가슴을 후려쳤다.
-푸칵!!!-
“큭!”
보통 기사라고 한다면 창대에 맞아 말에서 굴러 떨어졌을 것이지만 나이젤은 엄청난 충격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공격을 끝까지 견뎌냈다. 나이젤은 다시 덤벼든 기병 둘을 대검으로 찍어 떨어뜨린 후 기병창을 들고 다시 덤벼오는 상대의 공격을 몸을 비틀어 피해냈다.
그런 다음 낸 후 대검을 아래쪽에서 위로 올려치며 옆구리를 베었다. 치명상을 입을 정도로 옆구리를 베인 기병이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창에 맞은 가슴이 약간 저려 왔지만 억지로 견뎌냈다.
잠시 쉴 틈도 주지 않으려는 듯 나이젤을 향해 기병이 철퇴를 휘두르며 덤벼왔다. 간발의 차이로 몸을 숙여 자신을 향해 뛰어 들어오는 기병이 휘두른 철퇴 공격을 피해냈다. 그렇지만 위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곧 나이젤의 옆으로 다가온 루벤의 기병과 보병들이 잔여 베르트 기병대를 정리하고 물리쳤다. 몇 기 새로 얻게 된 말 위로 말을 타고 있지 않았던 루벤 기병들이 올라탔을 때, 나이젤의 등 뒤로 누군가 피투성이가 되고 엉망인 모습으로 말을 타고 달려왔다.
“웬 놈이냐!!”
“나, 나이젤 경······.”
그 상태로는 피아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에 나이젤의 옆에 서 있던 기병이 저지했다. 다행히 그 기병은 레슈타트가 보낸 사람으로, 페트리노 성의 전 성주 구드룬 고프리가 이끄는 부대와 성내에서 마주쳤으니 지원을 해 달라는 요청을 했음을 보고했다.
“구드룬 고프리가 직접 온 것이었나? 좋다. 서둘러 부대를 정비해서 그쪽으로 가겠다고 전해라!”
전령을 되돌려 보내자 용케도 거스가 나이젤을 찾아왔다. 혼란한 와중에서 거스를 보게 되니 나이젤은 무척이나 반가웠다. 당장이라도 끌어안고 반갑다고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현실은 서로 잠시간의 안부를 전해야 할 정도로 급박했다.
“거스!! 무사했구나! 상황은 어떠한가!”
“네! 무사하셨군요. 아! 적 기병이 소수의 무리를 지어 사방에 불을 지르고 다니는 통에 저지하기가 힘이 듭니다!”
반가움은 잠시 미루고 거스에게 직접 상황을 물으니 거스는 일부 적 기병대가 성내로 깊숙이 들어와 사방에 불을 지르고 있으며 이들을 저지하기 힘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나이젤이 해야 할 일이 많았지만 당장은 구드룬 고프리가 중요했다.
“적장 구드룬 고프리가 발견되었다 하네! 그 자만 없애면 자연히 적이 물러갈 것이니 나는 그쪽으로 가 보아야 하겠네! 자네가 조금 더 힘을 써 주어야 하겠군. 미안하네.”
“알겠습니다. 염려 마십시오!”
어쩔 수 없이 거스에게 조금 더 애써 달라고 부탁한 나이젤은 자신을 따라온 보병대를 거스 휘하로 돌려 힘을 더해 준 후 급조된 기병대를 주변으로 집결시켰다. 기병들이 모두 모여들자 거스는 대뜸 군례를 올렸다.
거스가 올린 군례로 그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린 나이젤은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자신의 옆으로 집결한 기병대에게 마르쿠스 레슈타트를 도와야 한다고 기세를 올린 후 말머리를 돌려 전령이 가르쳐 준 쪽으로 전력으로 달렸다.
나이젤이 움직이기 편하도록 기병을 몰아 구드룬 고프리와 일전을 벌이고 있을 마르쿠스 레슈타트 쪽으로 달려가고 있잖으니, 곳곳에서 루벤 병사들이 베르트 병사들과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진행 방향의 앞쪽으로 있는 베르트 병사들이 펼치는 몇 겹의 저지선을 돌파한 나이젤과 기병대는 빠른 속력으로 전장을 가로 질렀다. 사방에서 나이젤과 나이젤의 뒤를 따르는 기병대를 향해 석궁이 날아들어 일부 기병들은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다.
사실 사방에서 이런 때 멈추면 그대로 죽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나이젤은 두려운 마음이 일었지만 대검으로 앞을 막아서는 적들을 쳐내며 달리고 또 달렸다. 앞으로 계속해서 내달리며 나이젤은 스스로에게 의문을 가졌다.
사실 나이젤이 기병대를 이끌고 마르쿠스 레슈타트를 돕는다고 나서기는 했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이런 전투 지역에서 레슈타트를 찾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허나 지금은 행동하지 않으면 안된다.
‘제길! 제길!!’
스스로 자신의 지금 행동에 큰 의문을 품고 있을 때 그렇지만 우연찮다면 우연찮은 일이지만 나이젤은 레슈타트와 구드룬 고프리가 한창 맞싸우고 있는 곳으로 정확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나이젤 님! 저기 레슈타트 경이 있습니다!”
다소 좁은 길목 쪽으로 아마도 나이젤처럼 베르트 기병의 것을 빼앗았는지 마갑을 씌우지 않은 전투마를 타고 있는 레슈타트가, 대검을 들고 마갑을 씌운 전투마를 타고 있는 구드룬 고프리와 격렬하게 무기를 부딪치며 맞싸우고 있는 것이 보였다.
“역시 구드룬 고프리다.”
레슈타트와 맞싸우고 있는 판금 갑옷을 입은 상대가 구드룬 고프리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것은 레슈타트가 벗겨낸 것인지 모르겠지만 구드룬 고프리는 투구를 쓰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거나 적의 주요 인사를 잡아 죽일 좋은 기회니 나이젤은 주저할 것 없이 말을 타고 두 사람 사이로 뛰어들었다. 그렇지만 불행히도 나이젤은 직접 구드룬 고프리와 무기를 부딪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네놈의 상대는 우리다!!”
주인을 지키기 위해서인지 나이젤이 뛰어들자 구드룬 고프리 주변에 있던 베르트 기병대가 무기를 번뜩이며 덤벼들었다. 이들의 숫자가 매우 많았기 때문에 나이젤은 신속하게 방향을 바꾸어 자신을 향해 덤벼드는 구드룬 고프리의 호위 기병들을 베어 넘겼다.
온 힘을 다해 대여섯 명을 대검으로 찍어 넘기니 나이젤의 뒤를 따라온 기병들이 들이 닥쳐 베르트 기병대를 상대했다. 틈이 보이자 나이젤 또한 레슈타트를 도와 구드룬 고프리를 찍어 넘길 요량으로 말 머리를 돌렸다.
나이젤이 막 말을 박차 앞으로 달려 나가는 순간, 상대의 무기를 쳐낸 레슈타트는 큰 베기 한 번으로 구드룬 고프리의 목을 베었다. 목이 베어진 구드룬 고프리는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나이젤은 얼른 말을 달려 승리한 레슈타트의 등 뒤로 달려 들어가면서 레슈타트를 노리고 덤벼드는 베르트 기병 두엇을 베어 넘겼다. 레슈타트가 혹시 자신을 오해할 수 있어 큰 소리로 레슈타트의 이름을 부르며 뒤로 달려갔다.
“레슈타트 경!”
레슈타트는 등뒤로 뛰어드는 나이젤을 적으로 알았는지 검을 들어 후려치려 했다. 나이젤도 서둘러 무기를 들었지만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무기를 휘두르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레슈타트는 나이젤이 자신이 세운 전공의 증인이 되었음을 기뻐했다.
“으하하핫! 나이젤 경 보았습니까? 내가 죽인 겁니다! 으하하핫!”
적장을 죽인 큰 공을 세운 레슈타트는 몹시 기꺼워했다. 나이젤은 약간 어이가 없었지만 곧 정색을 하고는 레슈타트가 베르트의 왕자를 잡아 죽였으니 최고의 공적을 세웠다고 치켜세우면서 한편으로는 전리품을 적당한 곳에 치워두고 남은 적들을 베어 버릴 것을 부탁했다.
“맞소! 그렇게 하도록 합시다.”
적절한 조언을 해 주는 나이젤에게 레슈타트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말에서 내려 구드룬 고프리의 목을 마저 베어 자신의 말안장에 건 후 그제야 퍼뜩 성벽 쪽은 어떻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자신의 전공만 생각하고 있던 레슈타트의 무책임이 가득한 발언을 듣게 된 나이젤은 레슈타트에게 적잖게 실망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불필요하게 오늘 최고의 전공을 세운 레슈타트가 오해하지 않도록 애써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아 그를 자극하지 않았다.
“적이 성벽을 넘기는 했지만 라비 경과 제가 적을 모두 물리쳤고 현재 라비 경이 지키고 있소! 우리는 이제 힘을 합쳐 적을 성 밖으로 몰아내면 될 것입니다! 어서 남은 적만 몰아내면 됩니다. 구드룬 고프리를 레슈타트 경이 베었으니 남은 놈들은 아무 것도 아닌 잡쓰레기들일 뿐입니다. 어서 갑시다!!”
레슈타트를 다시 한 번 크게 치켜세운 나이젤은 지금 한껏 기세가 올라 있는 레슈타트와 함께 주변에 있는 병사들을 수습해 보다 적극적으로 성내로 침입해 들어온 베르트 군대를 쓰러뜨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참을 싸우다 보니 필요에 의해서 다시 레슈타트와 부대를 나눈 나이젤은 자신의 부대와 함께 적을 몰아내며 움직였다. 이렇게 행동하다 보니 몇 군데 저지선을 펴려는 듯 덤벼드는 베르트 보병을 대검으로 내리치며 몇 군데 골목길을 지나쳤다.
그러는 와중에 곳곳에 섞여 있는 베르트 석궁수는 제 아무리 혼란스러운 전장이지만 금방 눈에 띄는 복장을 하고 있는 나이젤을 향해 셀 수 없이 화살을 날려댔고 날아온 화살의 상당수가 나이젤의 몸에 박혔다.
다행히도 두꺼운 갑옷을 입은 탓에 온몸에 고슴도치처럼 화살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이젤은 꿋꿋이 버텼다. 왼손으로 고삐를 잡고 있는 나이젤은 대검을 내리쳐 자신의 앞에서 전투 도끼를 들고 말을 노리고 덤벼 든 베르트 병사의 목 언저리를 찔렀다.
목 언저리를 대검으로 찍히자 피를 뿌리며 도끼를 들고 덤벼들었던 베르트 병사가 몸의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왼쪽으로 창을 든 베르트 병사가 덤벼들어오니 얼른 오른 손에 든 대검을 움직여 왼쪽으로 덤벼든 베르트 병사의 창을 쳐냈다.
창대가 위로 들리자 나이젤은 아주 잠깐 동안 드러난 베르트 병사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목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짧은 동작 한번으로 일격으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만큼 목 부분을 찔러 창을 가진 베르트 병사의 목숨을 빼앗았다.
곧이어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모르겠지만 100여명 정도 똑같이 사슬 갑옷 위에 조끼 형식의 미늘 갑옷을 걸치고 있고 머리에는 금속 투구를 쓴 병사들이 보병 창을 갖고 왼손에는 작은 방패를 매달고 제법 어깨를 나란히 대열을 맞추어 전진해 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이젤이 얼른 부대를 편성해 맞서 싸우려 하니 갑자기 창을 가진 베르트 보병 사이에서 바짝 몸을 감추고 있던 석궁수와 장궁수들이 몸을 일으키더니 나이젤을 향해 석궁과 장궁을 연달아 쏘아댔다.
-팍팍팍!!!-
“큭!!”
재빨리 몸을 비틀어 피했지만 몇 발은 그 와중에서도 몸에 명중했다. 하필 정면에서 날아온 화살이 타고 있는 전투마의 왼쪽 눈을 정확하게 꿰뚫었다. 눈에 화살을 맞은 전투마가 앞으로 쓰러졌다. 말이 쓰러지니 그 위에 타고 있던 나이젤이 무사할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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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헛…적장을 죽였다고 방심하면 곤란하지요…전투가 끝난 것이 아니니까요…^_^;;
흠…그나저나 날이 꽤나 쌀쌀하군요…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뭐…봄이 온다고 해도 별로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따뜻한 것이 추운 것 보단 나으니…쿨럭~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7…
춥고…바람 불고…비내리고…어헛…~3~;
●‘스팀히로’님…으음…그렇습니다…모든 상황에서 X맨이 있는 것이지요…으음…미리 말씀 드리면 2부 말엽과 3부는 뭐…전쟁, 또 전쟁입니다…계속 전쟁이지요…^0^;
●‘i우천i’님…잇힝…어쨌든 간에 저 작가넘…전쟁 장면이 많으니 기분이 좋답니다…솔직히 대리 만족이라고 마구 죽이는 것이 좋더군요…^_^;
●‘ytk’님…이힛…나이젤 녀석…구드룬 고프리의 목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의 특상급 레어 아템을 싹쓸이 했습니다…^0=; 뭐…그렇다는 겁니다…뭐가 더 중요할까요? 으흐흐…
●‘양구리공작’님…나이젤 녀석…어쨌든 간에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뭐 당연히…만드레일 대륙의 이후 역사를 이 전투로 바꾸었으니 말이죠…
●‘버펫’님…이히힛…아! 나이젤 녀석…만신 창이 맞죠…글쿠…공선전의 끝을 보이는 것도 맞습니다…허나…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랍니다…^_^; 글쿠 어떻게 해서든 나이젤은 살아 남습니다…그 이유는 간단합니다…이 친구 쥔공입니다..적어도 2부에서는 말이죠…^_=;
●‘악어세상’님…으음…라스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아야 합니다…그 이유는 2부 중엽에 잠깐 출현하고 말엽에 라스가 엄청 출현하기 때문입니다…라스의 포스가 좀 강해 졌습니다…이래뵈도 루벤에서 알아주는 지방 제후니까요…^_=;
●‘제크리얀’님…으음…다행히 향방입니다…^_^; 하루짜리죠…이런저런 일로 연기 하려 했지만…나중에 중요한 일과 일정이 겹칠 것 같아서 뭐 그냥 가려 합니다…뭐…길은 네비게이션으로 찾아 가면 되겠죠? 으흐흐흐…
●‘블래스터’님…어이쿠…큰일이시네요…아뒤쥔장님께서도…찾아오는 사람들 마다 나이프를 달라고 하셔서…많이 곤란해 하시던데요…솔직히 블래스터님 만큼 비싼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난색을 표하시는 것을 보면…참…그나저나 아부지는 그렇다 쳐도…선물로 남을 주면…좀…그것은 그렇네요…~3~; 어쨌거나 기운 내세요…토닥토닥…
●‘작가아님’님…^ㅁ^; 감사합니다…다행히 이번에는 오타가 좀 적었습니다…그렇지만 말씀대로…저 작가넘이 다시 읽어 보니 정말로 계단 문제 이상하더군요…으음…조금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늘렸습니다…성벽을 점거한 쪽은 오른 손으로 벽을 짚고 내려오고 방어는 왼손으로 벽을 짚고 올라가도록 뭐 이런 식으로 말이죠…^_=;
●‘혼돈무극은광일원상인’님…추워요…ㅠ_ㅠ; 그렇지만 혼돈무극은광일원상인님의 응원과 글쓰는 즐거움이 있어 극복합니다…
모든 독자분들…춥네요…ㅠ_ㅠ; 날씨가 좀 따뜻했으면 좋겠어요…물론 너무 더워도…
(4차 수정함-작가아님님…감사합니다…ㅠ3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