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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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야 한다고요? 뭘요?? 긁적…~ㅁ~;
“우아아아! 돈이다!!!”
나이젤이 말에서 굴러 떨어지자 입고 있는 금색 갑옷만 해도 그 값어치가 얼마인지를 잘 알고 있는 베르트 병사들은 갑자기 포상을 외치며 고함과 함께 나이젤을 향해 정신 없이 앞으로 뛰어 들었다.
평상시의 나이젤이라고 한다면 이 상황에서도 금새 몸의 균형을 잡았을 것이겠지만 하루 종일 계속해서 싸웠을 뿐만 아니라 더욱이 지금 이 순간 몸의 여러 곳에 상처를 입고 있어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
나이젤이 위기에 빠지자 나이젤의 뒤를 따르던 기병들이 고함을 지르며 위기에 빠진 나이젤을 구하기 위해 얼른 말을 달려왔다. 그렇지만 베르트 병사들은 석궁으로 기병대를 저지하며 오로지 나이젤만을 목표로 앞뒤 없이 창을 내지르며 덤벼들었다.
“와아아아아!”
달려드는 베르트 병사들은 눈앞에서 여러 발의 화살을 맞고 말에서 굴러 떨어졌으니, 나이젤이 분명 숨이 끊어졌거나 그렇지 않으면 중상을 입어 거의 저항을 하지 못할 것으로 믿었을 것이니 더 할 수 없이 용감했다.
목을 가져가거나 그렇지 않으면 하다못해 금색 갑옷 같은 것만 벗겨가더라도 몇 대는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재물이 생기게 된다. 그러니 당연히 앞뒤 없이 덤벼들었다. 말에서 굴러 떨어진 나이젤은 한참 동안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아주 짧은 순간 정신은 멀쩡하지만 몸 자체를 아예 움직이지 못했다는 것이 정확했다. 자신이 위기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나이젤은 억지로 대검을 지팡이 삼아 몸을 일으켰다. 겨우 몸을 일으킨 나이젤을 향해 베르트 보병의 보병창 끝이 한꺼번에 날아들었다.
“우앗!”
다섯 명의 보병이 일제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창을 번뜩이며 자신을 향해 돌진해 오자 자신도 모르게 짧은 비명을 지른 나이젤은 더할 수 없이 굳어진 몸을 움직였다. 이대로 서 있게 된다면 죽게 될 뿐이다.
“크아아아아아!”
온몸을 깨우듯 괴성을 지르며 대검을 수평으로 잡고 오히려 자신을 향해 덤벼 들어오는 베르트 보병을 향해 맞서 나갔다. 주저할 것 없이 자신을 향해 날아든 다섯 개의 창대 중 가운데 창날을 대검으로 걸어 올린 후 오른쪽 바깥 부분으로 밀어내 빈틈을 만들었다.
“아니잇!!”
베르트 병사들은 당황했지만 그들 또한 나름대로 전투에 익숙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나이젤을 근거리에서 창으로 찌르려 했다. 그렇지만 나이젤의 동작이 반 박자 더 빨랐다. 창대 안으로 뛰어든 나이젤은 베르트 보병들의 목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베어냈다.
“크아악!!”
세 번의 휘두르기로 순식간에 보병 다섯 명을 베어 넘겼다. 모두가 피를 뿜어내며 바닥에 쓰러지며 뜨거운 피를 나이젤의 얼굴에다가 뿜어냈다. 그 뜨거움과 역겨움 때문에 이상하게 정신이 들었다.
“아아······.”
순식간에 다섯을 쓰러뜨렸지만 베르트 보병들은 계속해서 창을 앞세워 고함을 지르며 나이젤을 쓰러뜨리기 위해 용감히 덤벼왔다. 나이젤은 자신을 노리고 몰려드는 적병을 보면서 아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이야아아압!!”
앞으로 내질러 오는 창대를 대검으로 쳐낸 후 다시 반대로 검을 돌리며 그 병사의 목을 베었다. 나이젤은 계속해서 뒷걸음질 치며 머리 높이 위로 대검을 높이 치켜든 자세를 잡은 후 맹렬하게 덤벼드는 베르트 병사의 목을 하나씩 가로챘다.
여섯 개 정도의 목을 대검으로 베어 넘기니 곧바로 주변으로 나이젤이 이끌고 있는 기병과 보병들이 달려와 베르트 보병들과 맞섰다. 베르트 보병들은 사슬 갑옷도 입고 겉에 조끼 형식의 미늘 갑옷을 갖춘 정예병들이다.
더욱이 상당히 조직적인 훈련을 쌓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주변으로 몰려든 루벤 병사들이 워낙 숫자가 많고 더욱이 기병대까지 갖추고 있어 제 아무리 베르트 보병들이라고 해도 오래 버텨내지는 못했다.
나이젤이 다시 자신을 향해 창을 버리고 보조 무기인 도끼를 들고 덤벼오는 베르트 병사의 복부를 베고 몸을 돌리며 등을 베어 결정타를 먹였을 때 갑자기 베르트 병사들이 대열을 흐트러뜨리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사방에서 루벤 병사들이 몰려드니 베르트 병사들도 제 한 목숨 구하는 것이 다른 어떤 것 보다 중요했을 것임에 틀림없었다. 물론 몇 사람 도망치지 못한 몇 사람은 루벤 병사들에게 둘러싸여 비참한 최후를 맞기는 했지만 나머지는 무사했다.
“후욱~ 후욱~ 후욱~”
잠시 거칠게 숨을 내쉬어 호흡을 진정시킨 나이젤은 어느 정도 주변이 정리되자 대검을 집어넣고 메고 있는 방패를 꺼내 들어 왼팔에 차고 오른손으로는 허리에 차고 있는 한손 장검을 빼들었다.
계속된 전투로 피로가 쌓이고 온몸에 화살을 맞아 갑옷 무게가 엄청나게 느껴졌다. 어깨를 부러뜨릴 듯 갑옷이 짓눌러 왔지만 이곳에서 주저앉게 된다면 결국 모두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다시 힘을 내고 주인 잃은 말을 잡아탔다.
“나를 따르라! 적군을 몰아내야 한다!!”
오늘 몇 번이나 주인을 바꾼 것인지 몰라도 나이젤이 올라탄 전투마는 놀라 투레질을 하며 제 자리를 빙글빙글 돌았다. 그 자신도 놀랐지만 나름대로 침착하게 전투마를 진정시킨 나이젤은 곧 병사들과 더불어 다시 성내로 들어온 베르트 병사들을 몰아내기 위해 앞으로 움직였다.
“진격! 적을 몰아내자! 적을 모두 죽여 버리자!”
정신없이 싸우다 보니 어느새 날이 밝았다. 날이 밝았을 때 나이젤은 각기 다른 방향에서 성내에서 베르트 군대를 몰아내며 북쪽 성벽 쪽으로 밀어 붙인 마르쿠스 레슈타트와 거스의 부대와 합류해 성문을 빼앗기 위해 치열히 교전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날 아침이 될 때 까지 나이젤은 밤새 다섯 번이나 타고 있던 말을 바꿨다. 다섯 번째 나이젤이 올라탄 말은 얼마 가지 못하고 활에 맞거나 지휘관을 노리고 덤벼드는 베르트 병사들의 공격으로 쓰러졌다.
주변으로 덤벼든 적을 모조리 베어 넘긴 후 다른 말을 찾았지만 아쉽게도 대체할 전투마를 구할 수 없어 당장은 보통 병사들과 함께 두 다리로 피와 살점을 마음껏 빨아 들인 대지를 짚고 서서 방패와 한손 장검을 들고 덤벼드는 적들을 베어 넘겼다.
“이얍!”
나이젤은 한 소리 기합 소리와 함께 방패의 모서리 부분으로 앞에서 큼지막한 전투 도끼를 들고 있는 베르트 무장병의 얼굴을 후려친 후 상대가 비틀거리자 한손 장검을 내리 찍어 단숨에 목을 베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나이젤이 마지막 병사의 목을 베었을 때 성벽 위쪽으로 올라간 거스가 이끄는 병사들이 성벽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신호로 일제히 함성을 질렀고, 거의 같은 시간에 성벽 아래에 있던 루벤 병사들도 성내로 침입해 들어온 베르트 병사들을 완전히 몰아냈다.
성문 밖에서 도망치는 베르트 병사들의 뒤를 추격하느라 제법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는 했지만 모든 것은 곧 끝이 났다. 적을 완전히 몰아낸 루벤 군대는 다시 여럿이 힘을 합쳐 성문을 닫았다. 이것으로 모든 것은 정리 되었다.
“끝, 끝난건가······.”
“후아아아·····. 죽겠다.”
“빌어먹을······.”
성문을 닫아걸고 빗장을 걸자 기사들이건 병사들이건 할 것 없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물론 아직도 성내 곳곳에서는 아직 도망치지 못한 베르트 병사들과의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렇기는 해도 대세는 루벤의 승리였고 다시 뒤집어 질 일은 없었다. 성벽까지 밀고 온 병사들은 어제 아침부터 시작해서 지금 해가 뜰 때까지 계속해서 전투를 벌이고 있던 상태여서인지 땅바닥에 주저앉으며 일어설 줄을 몰랐다.
나이젤 또한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고 싶었지만 지휘관으로서 지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아직 자신이 메고 있는 잡낭을 뒤져 플라비아 포션을 한 병 마셨다. 조금 기운이 나자 얼른 성벽 쪽으로 다가섰다.
성벽위로 올라서는 계단 옆에는 구드룬 고프리의 목이 매달려 있는 마르쿠스 레슈타트의 전투마가 묶여 있었다. 조금 찾아보니 계단 옆쪽으로 레슈타트가 부서진 판금 갑옷을 몇 사람의 도움을 받아 벗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레슈타트 경! 괜찮습니까?”
“아······.”
갑옷을 벗는 모양이 아무래도 부상을 입은 것 같아 걱정이 된 나이젤은 잡낭을 뒤적여 플라비아 포션 하나를 건네주었다. 플라비아 포션을 받은 레슈타트는 고맙다는 말 대신 그냥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곧 주저할 것 없이 병을 따고 마신 뒤 여러 차례 둔기나 도끼로 얻어맞은 판금 갑옷을 벗으며 괴로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길게 이야기를 할 것 없이 어깨를 두드려 준 나이젤은 피와 살점, 시체들을 밟고 성벽 위로 올라섰다.
성벽 위로 올라서니 성벽 위에서 전투를 벌였는지 피투성이가 된 모습으로 베르트 무장병의 시체를 깔고 앉아 숨을 고르고 있던 거스가 나이젤을 발견하고는 그 와중에서도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다.
“아, 되었네. 앉아 있게나.”
앉아 있으라고 손짓한 후 자신도 몸이 많이 피곤했지만 진심으로 거스의 활약 때문에 성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었다며 그 자리에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거스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한 번 심호흡을 한 후 상처가 더 많아 보이는 나이젤을 걱정했다.
“괜찮으십니까? 상처가 심해 보입니다.”
“하핫~ 이 정도 상처는 별것 아니네.”
실제로는 이대로 쓰러지고 싶었던 나이젤은 짐짓 호기롭게 웃은 후 잡낭에서 플라비아 포션을 꺼내 건넨 후, 성벽에 기대 북쪽으로 쫓겨난 베르트 군대가 본래의 주둔지 쪽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저놈들도 그만큼 싸웠으니 지쳤겠죠?”
다시 오면 힘들 것 같다며 거스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나직이 탄식 하니, 나이젤은 그럴 것 같다고 대답하며 가늘게 떨려오는 오른손을 멈추기 위해 왼손으로 오른손의 손등을 움켜잡았다.
만약 이날 베르트 군대가 다시 성을 공격해 왔다면 루벤 군대가 끝까지 성을 지켜낼 수 있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다행히 베르트 군대도 전날 아침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전투를 계속하고도 성을 함락시키지 못하게 되자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고맙게도 상대적으로 새벽 시간에는 전투를 계속하지 않아 체력에 여유가 있던 에드먼드 라비와 그의 부하들이 잔당 처리는 물론 전장 정리 작업을 전담해 주기로 한 탓에 나이젤은 약간의 여유를 찾게 되었다.
나이젤은 다른 곳을 둘러 볼 것 도 없이 말도 타지 않고 터벅터벅 걸어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발레라가 있던 야전 병원 쪽으로 향했다. 굳이 말을 타지 않고 걸어간 것은 곳곳에 남아 있는 보통 병사들을 위로해 주기 위함이었다.
아니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자신 보다 더 부상을 당한 사람이 먼저 야전 병원에 도착해 상처를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유를 준 것이다. 물론 나이젤의 이런 배려를 누가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었다.
허리에 차고 있는 한손 장검과 활과 화살통, 등에 차고 있는 대검과 방패의 무게에 스스로가 짓눌릴 것 같았을 때 나이젤은 발레라가 있던 야전 병원에 도착해 있었다. 나이젤은 이곳에 도착해서 갑옷도 벗고 화살도 뽑고 상처도 치료할 참이었다.
그런데 멈춰선 나이젤의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은 수많은 피투성이 시체와 불타 무너진 건물의 잔해뿐이었다. 혹시 자신이 잘못 찾아온 것이 아닌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좌우로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았다.
“······.”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자신도 모르게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 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갑옷의 무게도 피로함도 다 없어져 버리고 지금은 그냥 어떻게 해야 할 줄 모르며 이리저리 서성이고 있을 뿐이었다.
“!”
나이젤은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야전 병원 안으로 뛰어 들었다. 수많은 시체의 산더미들이 뒤엉켜 있는 가운데 병사나 수녀, 사제들이 한쪽으로 도망친 듯 몰려 있다가 등 뒤에서 무기를 맞고 쓰러진 것처럼 시체들이 한 방향으로 쏠려 있는 것이 보였다.
이상하게 침착하게 변한 자신의 이성을 이용해 시체들이 쓰러져 있는 방향을 살펴보니 베르트 병사들이 꼼짝 할 수 없는 부상자들을 노리고 야전 병원으로 뛰어들어 닥치는 대로 죽여 버린 것이 분명했다. 그래도 혹시 하는 생각이 들어 시체들을 살폈다.
“······후······.”
오래지 않아 무너진 기둥 옆의 벽에 몰려 잔뜩 쓰러져 있는 여러 시체 중 엎드려 있는 가녀린 체구의 시체에 시선이 멎었다. 연기와 재, 흙에 더렵혀져 본래 색을 알 수 없게 된 사제복 위로 검은 머리카락이 흐트러진 시신은 나이젤의 사고를 일순 정지시키기에 충분했다.
-턱······. 터벅······. 터벅······.-
겨우 열 걸음 정도 밖에는 떨어지지 않았지만 지금 나이젤의 머릿속을 사로잡고 있는 어둠 속으로 다가가는 시간이 그렇게 길고 무겁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었다. 부디 자신이 잘못 보았기를 간절히 빌었다.
“발레라······.”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온몸의 무게에 무너지듯 무릎을 숙여 시신을 살폈다. 발레라였다. 등 뒤쪽에서 도끼 같은 것을 얻어맞은 듯 오른쪽 어깨 뒤쪽이 심하게 부서져 있고, 흘러내린 피로 등과 땅바닥이 온통 핏물이 잔뜩 들어 있었다.
“젠장······.”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버린 듯 다른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당장 생각나는 것은 이것뿐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그대로 주저앉아 버린 나이젤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그냥 아무 표정 없이 허공만을 응시했다.
“크으으으으으~”
괴로운 짐승의 소리가 들렸다.
직접 발레라의 시체를 성밖에 매장해 주고 저녁 무렵 성주관으로 돌아온 나이젤은 그제야 갑옷을 벗고 자신의 시중을 들어 주는 잡병들이 길어온 차가운 물로 온몸을 5번이나 깨끗이 씻은 다음 이번에는 의사를 불러 상처를 치료했다.
대부분의 무기는 두꺼운 갑옷 때문에 큰 타격을 입히지는 못했지만, 그 와중에도 몇 군데 몸에 박힌 화살이 있었다. 의사는 곧 상처 부위를 독한 술을 증류해 뽑아낸 술 냄새가 심한 액체로 상처를 닦아낸 후 화살촉을 뽑아내는 쇠집게로 화살을 뽑아냈다.
“다행입니다. 상처가 많기는 하나 그리 깊지는 않군요. 튼튼하신 분이니 곧 나으실 수 있을 겁니다.”
다행히 두껍게 갑옷을 입고 있던 덕분에 보통 사람이었다고 한다면 고슴도치가 되어 죽었을 것이지만 나이젤은 화살이 깊게 박히지 않았다. 의사는 크게 무리하지 않으면 곧 상처가 아물고 몸이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맙소. 덕분에 많이 벌써 많이 회복된 것 같소. 받아가시오.”
나이젤은 고맙다는 말과 함께 정성으로 상처를 치료해주고 플라비아와 몇 가지 상처에 잘 듣는 약초를 섞어 만든 약을 상처에 바르고 붕대를 감싸 준 의사에게 뜻밖에도 금화를 수고비로 내어줬다.
“아! 가······. 감사합니다.”
뜻하지 않게 수고비로 금화를 받아 든 의사가 고마움을 표한 후 물러나자 나이젤은 다시 잡병들에게 음식을 가져오라고 지시한 후 이날 처음으로 음식을 먹었다. 잡병들이 가져온 한 쟁반 가득한 빵과 소금을 잔뜩 뿌려 구운 고기, 와인 한 병을 깨끗이 비웠다.
“······썩을 더럽게 맛있다······. 썩을 더럽게 맛있다······. 썩을 더럽게 맛있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어이없게도 음식을 다 먹고 나니 안에 있던 것들은 지금 있는 것이 지내기 힘드니 이제는 밖으로 나가겠다고 아우성을 쳐대기 시작했다. 자리에서 일어선 나이젤은 오물통 위에 앉았다.
-뿌드드득~ 콰르륵-
“······빌어먹을 시원하군. 빌어먹을······.”
요란한 소리와 함께 오물통에다 지난 하루 동안의 모든 것들을 쏟아낸 나이젤은 뒤처리를 하고 다시 잡병들을 불러 식사를 치우고 오물통을 치우도록 지시했다. 잡병들이 곧 식사를 치우고 오물통을 깨끗이 비워왔다.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은화 1개를 던져주었다. 잡병들이 방을 나서자 나이젤은 그대로 주저앉아 침대위에 쓰러졌다. 그제야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괴로움에 지쳐 한참 만에 잠에 빠져 들었다. 죽은 듯 잠을 자서 이때 베르트 군대가 다시 공격해 왔다고 해도 일어서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날 무사히 눈을 뜬 나이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자신이 살아 있음을 신께 감사드린 후 스스로 붕대를 풀고 상처를 살펴보았다. 플라비아 포션 덕분인지 상처 회복이 빨라 대부분의 붓기는 가라 앉아 있고 상처도 아물어 있었다.
잡낭을 뒤져 보니 마지막 남은 플라비아 포션이 보였다. 주저할 것 없이 포션을 따서 마셨다. 이것이 없으면 다른 대안을 찾으면 되기 때문이니 어차피 자신의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두는 것이 해야 할 일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개를 돌려 보니 나이젤의 갑옷이 말끔하게 수리되어 있고 무구들도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당황한 나이젤이 얼른 사람을 불러 확인해 보니 잡병들이 스스로 성내의 대장간으로 나이젤의 무구를 갖고 가서 수리해 왔다며 수리된 상태가 마음에 드는지를 물었다.
“워낙 고급품이라 나중에 따로 수리를 하셔야 하겠지만, 일단 당장 쓰시는데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래, 수고 많았다.”
워낙 고가품이고 잘 만든 물건이라서 몇 군데 보강을 하고 땜질을 하면 되었다고 대답하는 잡병들에게 나이젤은 잡낭에 가지고 다니던 은화와 동전이 섞여 있는 주머니를 던져 준 후 병사들의 충성에 대해 보답했다.
잡병들에게 아침과 와인을 한 병 가져와 달라고 부탁한 후 수리된 갑옷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니 잡병들의 말과는 달리 굉장히 말끔하게 수리되어 있어 새것이나 다름없었다. 흡족한 기분도 잠시 방패나 다른 무구들도 살펴보니 피가 말끔하게 닦여 있었다.
“······하하하하하하하~”
웃음이 나올 상황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웃음이 터져 나온 나이젤은 한참 동안이나 침대에 앉아 웃음을 터트렸다가 잡병들이 음식과 와인을 가져왔을 때야 비로소 웃음을 멈춘 후 왕성한 식욕을 내보이며 아침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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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들은 대부분이 단명할 상을 타고나는 지라…
작가넘에게 잘 보인 캐릭이 아니면 다 조기 퇴출이라지요…-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8…
약간 따뜻한 하루였습니다…그렇지만 추운 것은…마찬가지…~,.~;
●‘구꾸’님…위기…그렇습니다…허나 2부 막판에 비한다면 이것은 위기도 아닙니다…대충 보시는 분들은 나이젤이 전투 도중 전투마가 죽어 말을 계속해서 바꿔 타는 내용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화살이 쏟아지는데 말이 다치거나 죽지 않아요 하실 때 눈물이 났다는…ㅠ_ㅠ;
●‘양구리공작’님…에휴…어떤 분은 이러시더군요…열심히 라스가 야심을 숨기며 활동하는 모습을 보였는데…멍충한 라스…딱 이렇게 말씀 하셨을 때 허탈했었답니다…
●‘러딘’님…구드룬 고프리…허탈하게 죽은 것이 아닙니다…마르쿠스 레슈타트 하우츠에게 막대한 양의 경험치를 제공해 주었죠…^_^; 이놈…따지고 보면 나이젤이 먹어야 할 경험치를…ㅠ_ㅠ;
●‘호랑아짖어라’님…허탈하다니요…마르쿠스 레슈타트 또한 엄청난 굇수입니다…따지고 본다면 초반에는 조홍 급이었지만…급성장을 거듭해서 어느새 나이젤의 전위급을 넘어서고 있는 겁니다…물론 구드룬 고프리 같은 유닉크 몹(?)을 잡았으니 렙업도 상당해 졌고요…
●‘버펫’님…그렇습니다…마르쿠스 레슈타트 이놈도 은근히 똘끼가 충만하죠…허나 나이젤 만큼은 되지 못한답니다…말씀대로 루벤 군대에게 최정예 베르트 군대가 밀려가고 있답니다…쭈압…
●‘i우천i’님…으음…어쨌든 간에 라스 녀석…1부에서 그렇게 멍충해 보였을까요? 허헛…많은 분들이 라스의 고개 숙임을 어리석음으로 보던데 말이죠…
●‘스팀히로’님…진정한 X맨…뭐…전쟁터에서 레슈타트는 구드룬 고프리를 목베었습니다…그렇지만 나이젤은 페트리노 성을 빼앗고 지킴으로서 역사를 바꾸었죠…나이젤의 포스가 후덜덜입니다…^ㅁ^;
●‘악어세상’님…뭐…크라우프 때의 고생…즉 독자분들의 요구에 의한 캐릭터 안죽이기 때문에 나중에 많이 짜증났었죠…실제라고 한다면 여자 캐릭터 하나 빼고 다 죽거나 전출로 끝맺을 예정이었거든요…그러한 이유에서 이곳은 말씀대로 죽일 놈은 제꺽 죽여 버릴 것입니다…허나 캐릭터 설정은 쉽습니다…아뒤쥔장님과 나름대로 스토리보드를 상당 부분 짜 놓았거든요…^_=;
●‘오손도손’님…네? 무슨??? 앞으로의 내용은…그냥 보아 주시면 된답니다…핫핫핫…^_^; 저 작가넘도 먹고 살 것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하하하하…
●‘혼돈무극은광일원상인’님…으헤헷…그나저나 이번 주는 뭐 그렇지만 다음 주…에휴…예비군 훈련 귀찮네요…다행히 향방이라서 가기로 했지만 군복 입는 것 자체가 짜증…~ㅁ~;
●‘ytk’님…이히히힛…그렇습니다…어쨌든 간에 저 작가넘…조아라 것…여러 차례 수정해서 잘 올리겠습니다…으허허허…
●‘작가아님’님…^_^; 매번 감사합니다..m(_ _)m…저 작가넘…이렇게…작가아님님을 뵐 때 마다 존경과 함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간절합니다…Y_Y; 어쨌든 간에 나이젤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붙잡혔으면…병사들 엄청난 돈을 벌었겠죠…나이젤 목이며 갑옷이며 검이며…전부 고가니 말입니다…으음…나이젤이 착용하고 있는 무구들…그것 가격만 해도 30만 골드가 넘습니다…보통 귀족들이 금화 500개가 가용 가능한 현금인데…30만 골드면 뭐…^_=;
이힛…좋은 일주일 되세요…^0^)乃
(4차 수정함-작가아님님…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