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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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야 한다고요? 뭘요?? 긁적…~ㅁ~;
우선 적이 후퇴하는 것에 대해 동요하지 않도록 성내의 부위기를 다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나이젤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보았다. 우선 이제 슬슬 성내 주민들이 가진 식량이 바닥을 보일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혹시라도 이것 때문에 주민들이 비협조적으로 돌아서서 베르트 군이 다시 공격해 왔을 때 내통하여 곤란한 상황을 연출하거나, 아니면 루드비히가 당도할 때 반란이라도 일으켜 공적에 흠집이 나는 것이 염려되었다.
나이젤은 즉시 성내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한 번 식량 창고를 열어 비축된 2개월 치 분량의 식량을 분배하고 군대에서 보유하고 있던 가축들도 나누어 주는 것으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웠다.
나이젤이 주민들에게 식량과 가축을 분배하자 몇 사람들이 찾아와 우려를 나타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앞으로의 일을 모르는데 어찌해서 백성들에게 식량을 나누어 주냐는 것이다. 특히 루드비히의 대군이 페트리노 성에 도착한 이후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때는 이미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모두 루드비히 수하의 장교들이었으니 당연한 걱정이었다. 나이젤은 주민들이 반역을 일으키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라는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면서 우려하는 사람들을 돌려보냈다.
날짜로 따져 보니 어느새 가을이 한창 무르익었을 때 드디어 페트리노 성의 북쪽으로 알렉산더 시디그를 선두로 에릭 라본느 마리너가 이끄는 1만 대군이 도착했다. 드디어 구원군이 도착한 것이다.
구원군이 도착하자 나이젤은 여러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도 않고 크게 환호하며 구원군을 맞으러 나갔다. 주저할 것 없이 거스를 성에 남겨 두고 마르쿠스 레슈타트와 에드먼드 라비와 함께 성을 빠져 나가 알렉산더 시디그, 에릭 라본느와 만났다.
“어서 오십시오. 시디그 경, 마리너 경.”
나이젤은 먼저 두 사람이 세운 군막으로 들어서자마자 크게 웃으며 기뻐했다. 두 사람은 나이젤과 레슈타트, 라비에게 자리를 내어 준 후 술을 가져왔다. 서로 술을 권해 마시자마자 시디그와 에릭 라본느는 나이젤의 공적을 치하했다.
“하하하핫~ 이거 엄청난 공적을 세우셨구려. 나이젤 경.”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루드비히가 대군을 이끌고 페트리노 성에 도착할 것임을 알리며, 거듭 나이젤이 겨우 3천 명의 병력으로 페트리노 성을 점령함으로서 엄청난 공적을 세우게 되었음을 크게 축하했다.
“그루브 후작께서 직접 국왕 전하께 나이젤 경의 공적을 하나도 빠짐없이 상세히 보고해 올리셨소. 국왕께서도 나이젤 경의 공적을 전해 듣고 몹시 기뻐하셨다고 하더이다. 핫핫핫.”
알렉산더 시디그는 좋은 말로 나이젤을 격려해 준 뒤 한편으로는 거듭된 구원 요청에도 불구하고 니코 성의 다그마르 버넌스가 워낙 병사들을 잘 지휘해 성을 지켜내는 바람에 너무 늦게 오게 되었다며 오히려 용서를 구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그루브 후작이 아니셨다면 하찮은 제가 이런 대단한 성과를 거둘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시디그가 루드비히의 심복이라는 점을 고려해 넣은 나이젤은 애써 다소 과장되게 루드비히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았다. 일단 술이 몇 잔씩 돌자 두 사람은 나이젤에게 진채를 세우는데 도움을 줄 것을 부탁했고 나이젤은 그대로 받아들였다.
어느새 진채가 자리를 잡자 나이젤은 시디그와 에릭 라본느를 비롯해 주요 기사와 참모들을 페트리노 성의 성주관으로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여느 귀족들의 연회에 비한다면 조촐한 것이지만 나이젤은 나름대로 신경을 써준 것이고 양해도 구했다.
나이젤에게 조촐하다면 조촐한 음식이지만 고맙게도 모두들 별말 없이 맛있게 먹고 마셔 주니 더할 수 없이 고마울 따름이었다. 밤늦게까지 연회를 베푼 나이젤은 새벽이 되어 모두 돌아가자 간만의 여유를 느꼈다.
“하아······.”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서서 말을 타고 성안으로 나온 나이젤이 향한 곳은 발레라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던 곳이다. 말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제는 불탄 자리만 남아 있을 뿐 아무 것도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씁쓸히 한숨을 내쉬고 있던 나이젤의 눈앞에 들어온 것은 나이젤과 발레라가 서로 마주 앉아 짧지만 오랜 대화를 나누었던 곳이다. 모든 것은 다 변했어도 그곳만큼은 변하지 않은 모습 그대로 놓여 있었다.
‘제기랄······.’
따지고 본다면 발레라는 나이젤이 이렇게 아쉬워하고 고민해야 할 사람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지나간 아쉬움 때문인지 그렇지 않으면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던 사람이라는 것 때문인지 아직 눈 안에 남아 있는 흔적들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안도와 평화라는 담요가 페트리노 성을 뒤덮고 난 며칠 후, 드디어 니코 성을 출발한 루드비히의 본대가 드디어 페트리노 성에 도착했다. 루드비히가 이끄는 부대는 벌판을 가득 메울 정도로 실로 엄청난 규모였다.
우선 알렉산더 시디그와 에릭 라본느가 지휘하고 있던 1만 명을 제외한 5만 명 남짓한 병사들로 구성된 부대로 상당수가 전투에 능숙한 용병이 주축이 되어 있었다. 루드비히가 도착하자 나이젤은 얼른 레슈타트와 라비, 거스와 더불어 성을 나가 루드비히를 맞이했다.
수만 대군 사이에서 루드비히를 만나게 되니 무척이나 기분이 설레고 흥분 되었다. 루드비히 앞에 도착한 나이젤은 다른 세 사람과 함께 타고 온 전투마에서 내려 씩씩하게 군례를 올렸다.
“나이젤 경, 레슈타트 경과 라비 경, 그리고 거스 경이구려. 경들을 다시 만나 보게 되니 더할 수 없는 영광이오.”
루드비히는 말 위에서 인사를 받은 후 곧 바로 말에서 내려 엎드려 있는 나이젤을 안아 일으킨 후 먼저 페트리노 성을 구경시켜 주기를 청했다. 갑자기 루드비히가 뜻밖의 요구를 꺼내자 주변 사람들 모두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나이젤도 루드비히가 이렇게 처음부터 페트리노 성을 구경하겠다고 나올지 몰라 다소 황망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루드비히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으니 주저할 것 없이 루드비히와 그의 심복 기사들을 성내로 안내했다.
성안으로 들어서서 성주관에 도착한 루드비히는 다시 한 번 나이젤의 노고를 치하해 준 뒤 미리 가지고 있던 것이 분명한 국왕 엠마뉴엘 볼크의 칙서를 꺼내 들었다. 국왕의 칙서가 나오자 황급히 나이젤을 비롯해 레슈타트와 라비, 거스가 루드비히의 앞에 엎드렸다.
‘빌어먹을······.’
분명히 루드비히는 나이젤이 루드비히의 입성을 허락하지 않고 따로 국왕에게 서신을 보내 나이젤 자신이 페트리노 성의 성주가 되겠다는 의도를 애초에 봉쇄하고 싶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나이젤은 루드비히의 계산된 행동에 자신이 완전히 휘말려 들었음을 알았다.
“그대 나이젤과 레슈타트, 라비, 거스는 칙명을 받들라!”
나이젤이 낭패감에 사로 잡혀 있을 때 루드비히는 차분히 칙서를 읽어 나갔다. 칙서의 내용에서 국왕은 루드비히가 보고해온 나이젤의 전공을 크게 치하하며 이제 오랜 전쟁에서 귀환해 위로와 포상을 받으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자신에게 귀환하라는 국왕의 정식 칙서를 가지고 온 루드비히의 치밀함 때문에 순간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어이가 없다는 생각도 잠시 나이젤은 다시 한 번 차분히 루드비히의 의도를 해석해 보려 노력했다.
지금 루드비히가 애써 페트리노 성의 성내로 들어와 국왕의 칙서를 꺼내 들고 낭독한 것은 분명 국왕의 사전 양해가 있다는 뜻이기는 하겠지만, 자칫 루드비히가 공적을 가로채기 위해 나이젤을 내쫓아 버리는 것 같은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칙명 받들겠습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이젤은 자신에게 결코 불리한 상황이 아님을 확신하며 루드비히가 읽은 국왕의 칙서를 정중하게 받아 들었다. 칙서를 받아 든 나이젤은 은근 슬쩍 귀환 명령이 떨어졌지만 이후 전투에도 자신이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내보였다.
“응? 다시 전장에 나가고 싶으시오?”
“그렇습니다.”
루드비히는 나이젤이 두말없이 국왕의 칙서를 받아들면서도 한 편으로 싸움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자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곧 루드비히는 난색을 표하며 다른 곳에서 벌어진 피치 못 할 상황 때문에 더 이상의 전쟁 지속은 불가능하게 되었음을 털어 놓았다.
“피치 못 할 사정이란 것이······.”
다른 곳에서 벌어진 피치 못할 상황이라는 것은 바로 지금 루드비히가 고용하고 있는 휴 라본느 마리너가 이끄는 용병들의 고향인 파울젠 왕국에서 지금 대규모 내전이 벌어졌다는 일이다. 이것은 나이젤도 레오르카를 통해 들었던 이야기였다.
“아, 그것이 파울젠 왕국에서 내전이 벌어진 모양이오.”
소문에 의하면 자리에 누워 일어나지 못했던 파울젠 국왕이 가을쯤에 서거했고 서거한 국왕의 뒤를 이어 어린 왕세자가 정해진 수순에 따라 국왕으로 등극을 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의 흐름이다.
그렇지만 어린 국왕의 등극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배다른 형제들이 서로 야합해 국왕의 왕위 계승을 문제 삼으며 반란을 일으켰다. 반란군은 현재 대규모 군단을 편성해 파울젠의 왕도 이르누스 다넬 성으로 진격 중에 있다고 한다.
이것 때문에 가족들이 우려되어 군대의 주축인 용병들은 그동안 밀린 급료를 받고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물론 계약 기간을 내세워 조금 더 붙잡을 수 있겠지만 이미 싸울 의지를 잃은 용병들을 데리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전쟁은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아울러 다코 컨퓨즈 성과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서 징발한 병사들 대부분이 수확기를 넘어서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으니 더 이상의 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큰 무리가 아닐 수 없었다.
“······다행히 지고신의 도움이 있어······. 아니, 결과적으로 나이젤 경의 활약 때문에 전략적인 목표는 모두 달성하게 되었소. 지금 이 기세를 몰아 나탄 다시우스 성을 총 공격해 함락시키는 것이 이후를 위해 매우 유리할 것이오. 허나 애석한 일이지만 더 이상의 전쟁은 무리요. 이쯤에서 적당히 그만두는 것이 좋겠지. 듣자하니 나이젤 경도 이곳에서 한몫 단단히 챙긴 것 같으니, 필요한 것들을 갖고 귀국해서 국왕 전하의 은전을 받는 것이 어떻겠소? 듣자하니 작위도 영지도 내려 주실 요량인 것 같소. 기대하고 가보는 것이 좋을 것이오.”
루드비히는 제법 솔직하게 나이젤이 금화 10상자를 비롯해 많은 보물과 더불어 지금 입고 있는 금색 갑옷까지 갖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며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자신과 국왕의 뜻에 따라 줄 것을 간곡히 청하고 있는 것이다.
“······뜻에 따르겠습니다.”
나이젤은 루드비히가 3일의 말미를 줄 테니 필요한 것은 마음껏 가지고 귀국길에 오르도록 배려해 준 후 성 밖으로 나가자 행동에 들어갔다. 루드비히가 3일 간의 말미를 준 것은 그 3일 동안 나이젤이 어떤 행동을 해도 눈감아 주겠다는 뜻이기 때문에 서둘렀다.
우선 페트리노 성의 금고를 열어 성내에 남아 있는 4천 명의 병사들에게 금화와 은화로 푸짐하게 포상금을 내려 주었다. 자신의 재물을 덜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낌없이 징집병은 은화 30개를 내려 주고 무장병과 장교들은 금화 1개씩을 내렸다.
이들 이외에도 기병은 금화 1개와 은화 50개 기병 장교와 영지 없이 단순히 작위만 갖고 있어 기사 취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하급 기사들은 금화 2개씩을 내려 주었다. 갑작스러운 엄청난 포상금에 모두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것은 페트리노 성이 함락 직전까지 왔을 때 목숨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싸워준 병사들에 대한 보상이니 아까울 것이 없었다. 병사들에 대한 보상을 끝낸 나이젤은 루드비히가 3일 간 자신에게 내려 준 여유를 최대한 활용했다.
즉, 여느 전쟁에서 지금 자신의 처지와 똑같은 대부분의 귀족들이 하는 것처럼 성내에서 필요한 것들을 닥치는 대로 긁어모아 돈을 벌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성내에서 튼튼한 말을 징발하고 주인이 있는 마차는 대가를 주고 구입했다.
이렇게 30대의 커다란 마차를 마련한 후 성내에 비축된 무구를 모두 마차에 실었다. 당연히 이런저런 말들이 나왔다. 그렇지만 나이젤은 후방에서 판매하면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기어이 비축된 무구 전부를 마차에 나누어 싣도록 했다.
이것 이외에도 나이젤은 이제는 죽어 없어진 구드룬 고프리의 몸값으로 받아냈던 금화 30상자와 함께 개인적으로 다른 세 사람과 나누어 가진 금화 10상자를 포함해 모아 놓은 보물도 함께 실었다.
이것저것 탐욕스럽게 모아 들이는 나이젤과는 달리 레슈타트와 라비는 무구를 판 돈을 미리 주겠다는 나이젤의 제안을 좋은 말로 거부한 후, 자신들은 나이젤이 양보해 준 금화 10상자만으로 충분하다며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3일 동안 나이젤이 페트리노 성을 뒤져 30대의 마차에 무구와 식량, 그리고 각종 값나가는 보물을 가득 싣고 마구간을 뒤져 특히 품종이 좋은 전투마 50필을 가지고 가기로 하자 많은 사람들이 나이젤의 지나친 욕심에 눈살을 찌푸렸다.
“어허~ 저렇게 욕심을 부리다니······.”
“훗! 그 아비에 그 아들이로군요. 듣자하니 카비 백작 라스 리즈번도 돈을 엄청 밝힌다면서요?”
구드룬 고프리의 몸값이야 나이젤이 공식적으로 국왕에게 바칠 것이라고 천명한 탓에 어쩔 수 없다고 칠 수 있는 일이고, 성의 금고를 열어 병사들에게 포상금을 지불하고 전투마 50필을 임의로 가져가는 것 정도야 가볍게 보아 넘길 수 있다.
이것들 이외에도 나이젤은 본인 몫으로 금화 10상자에다가 금이나 은으로 만든 식기류 같은 것들을 챙겨가고 있으니, 그것만 해도 엄청난 부자가 된다. 아니, 지금 가지고 있는 금은보화만 해도 충분할 것이다.
생각해 보면 성을 점령함으로서 금화 10상자와 획득한 금, 은으로 만들어진 보물만 해도 엄청난 재물을 얻고 있던 나이젤이 더욱 욕심을 부려 커다란 마차를 가득 채운 나이젤의 행동은 확실히 지나친 감이 있었다.
나이젤의 욕심을 보다 못한 루드비히의 부하들이 루드비히를 찾아가 나이젤을 비난했다. 특히 이들은 나이젤이 가져가려는 무구에 미련을 보였다. 나이젤이 가져가는 무구만 해도 많은 병사들을 무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대들은 나이젤 경을 비난하지 마라!”
오히려 루드비히는 엄숙한 어조로 나이젤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억눌러 막았다. 오히려 스스로의 힘으로 페트리노 성을 점령하는 공을 세운 나이젤이 성주가 되겠다고 욕심을 부리지 않은 것을 칭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젊은 사람이 욕심이 너무 지나칩니다. 더욱이 무구까지 가져가는 것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부하들은 루드비히가 한 걸음 물러나 있는 모습을 보고 이해가 되지 않는 다며 나이젤의 상식 없는 행동을 거듭 비난했다. 그렇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이젤이 욕심을 부린다면 페트리노 성의 성주가 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어허! 그런 소리는 함부로 하지 말도록 하게. 막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이 성을 선선히 넘겨주는 것만으로도 그를 탓해서는 아니 된다고 보네.”
억지로 부하들을 다독여 돌려보낸 루드비히는 나이젤의 행동이 어이없기는 해도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까짓 재물과 무구, 명마 같은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루드비히가 원하는 것은 재물이 아닌 더욱 큰 것이기 때문이었다.
지금 루드비히가 걱정을 하는 것도 아직 자신의 사람이라 확실할 수 없는 나이젤이 페트리노 성의 성주가 되어 자신의 등 뒤에서 칼을 겨누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칼을 겨누고 있지 않는 다고해도 나이젤이 이곳에 남게 되면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그런데 고맙게도 모든 것을 칙서 한 장 받고 간단히 포기하고 떠나야 하는 나이젤이 무척이나 고마웠다. 더욱이 나이젤이 제 아비에 못지않은 재물에 집착하는 비루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루드비히는 기뻐하며 떠나는 나이젤에게 대한 몇 가지 호의를 베풀었다.
통행증을 써주어 각지를 지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아울러 나이젤이 지나는 길목에 위치한 자신의 세력권 하에 있는 협조 공문을 보내 나이젤 일행에게 숙소와 음식, 안전을 보장해 주도록 지시했다.
이렇게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해 준 것 뿐만 아니라 수많은 재물을 싣고 가는 나이젤이 위험해 지지 않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기도 했다. 나름대로 나이젤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페트리노 성의 수비대 병력 중에서 호위병을 뽑았다.
일단 기병 100기를 포함해 300명이 호위병으로 뽑혔다. 루드비히는 이들을 호위병으로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데리고 간 후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서 고향으로 돌려보내라는 배려까지 해주며 나이젤의 귀환을 도왔다.
이것들 모두 소금 무역을 독점할 수 있는 위치를 순순히 버리고 귀국길에 오르는 나이젤에 대해 나름대로 철저한 보상이었으며 제 한 몸에 갖고 있는 엄청난 용맹과 재능에 비해 재물을 탐하는 인간을 끝까지 잡아두기 위한 술책이었다.
나이젤은 루드비히가 3일의 기한이 지나자 아침 일찍 루드비히와 작별하고 30대의 마차와 50필의 전투마, 기병 100기를 포함한 300명의 호위병과 더불어 당장하게 페트리노 성을 떠나 귀국 실에 올랐다.
당당하게 페트리노 성을 빠져 나온 나이젤 일행은 하루 종일 걷고 또 걸어 별다른 일 없이 이날 해가 질 무렵 제비히터 강을 건넜고 안전하게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쪽으로 향하는 대로 쪽으로 들어섰다.
“제비히터 강을 건너게 되니 마치 다른 세상인 것 같군요.”
강을 건너자 마르쿠스 레슈타트는 황금색 갑옷을 입고 안장만 얹은 회색 전투마에 올라 이 저곳을 오가고 있는 나이젤의 옆으로 다가와 이제는 완전히 루벤의 영토 안쪽으로 들어온 사실을 안도했다.
“국왕께 레슈타트 경의 전공, 즉 베르트의 세 번째 왕자인 구드룬 고프리를 쓰러뜨린 전공이 보고될 것이니 그것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있을 것입니다.”
나이젤은 레슈타트가 구드룬 고프리의 목을 구리 항아리에 담아 두고 그가 입고 있던 갑옷은 모두 벗겨내 잘 포장해 가장 큰 전리품으로 가지고 가고 있음을 짚어 나름대로 좋은 말로 위로해 주니 레슈타트는 멋쩍게 웃었다.
“하핫~ 제 아무리 구드룬 고프리를 잡아 죽였다고 해도 3천 명으로 페트리노 성을 점령한 나이젤 경의 공적에 비한다면 운이 좋았을 뿐이죠. 그리고 저는 지방 기사입니다.”
지금은 뒷부분에 덧붙인 지방 기사라는 뜻이 무엇인지 모르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긴 나이젤은 레슈타트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고향에 돌아가 가족들을 보고 싶다며 쓴웃음을 짓자 서두르자면서 일행을 재촉했다.
어느새 길버트 프리즈마크 도착한 나이젤 일행은 어찌된 영문인지 카를로스 게크가 성주로서 성주관을 지키고 있자 찾아가 인사를 했다. 카를로스 게크는 나이젤과 그의 일행이 찾아오자 의례적으로 공적을 치하한 후 지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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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젤도 라스처럼 수전노 기질이 있는 것 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루드비히의 세력이 너무 빨리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닥치는대로 긁어온 것 같은데요…
…그리고 루드비히도 그것을 알아챘지만 선선히 보내 주었을 테고요…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0
따뜻한 하루였습니다…^_=;
●‘양구리공작’님…으허허허허…그렇습니다…말씀대로 계속해서 매일 연재로 달리는 겁니다…냐하하핫…쭈욱 신, 악마 그리고 인간 -라스-의 종결때 까지는 갑니다…핫핫핫…
●‘타에’님…으음…얻은 것…경험치를 기반으로 한…렙업…그것입니다…물론 나이젤의 행동 자체는 더욱 큰 목적이 있으니…뭐…^_=; 지금의 고개 숙임은 나중을 위한 것이니까요…^_^;
●‘ytk’님…이힛…저 작가넘…어딘지 모르게 나이젤 녀석이 탐욕스럽게 보인 것…나중을 위한 꼼수랍니다…어쨌거나 노른자위를 넘겨줬는데…당연한 보상이겠죠…^_=;
●‘i우천i’님…으헤헤헤…나이젤 녀석 돈 욕심이 좀 엄청난 인간이죠…그렇지만 이런 행동들 모두 X맨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것입니다…^_^;
●‘러딘’님…으음…나이젤은 굳이 므흣(?)한 장면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스토리가 하나도 막히지 않고 있거든요…@_@;
●‘스팀히로’님…그렇습니다…뭐…만드레일 대륙의 역사가 바뀐 것은 바로 라스를 비롯해 나이젤이 이 세상에 나온 것 때문이랍니다…^_^;
●‘underworld’님…그렇습니다…만드레일 대륙 전체 무역 구도를 뒤바꿀 수 있는 행동을 나이젤이 했습니다…이번의 재물은 그냥 보너스도 챙겨가는 것이죠…어쨌든 간에 나이젤 이놈…X맨으로서 라스와 함께 만드레일 대륙 전체의 역사를 바꿔 버린답니다…^_^;
●‘작가아님’님…ㅠ_ㅠ; 반찬 맛나게 먹었습니다…매일 이렇게 맛난 반찬을 주시니…정말로 감사합니다…글쿠…말씀대로 재주는 나이젤이 부렸지만 돈은 루드비히가 번 것 맞습니다…^_^; 어쨌든 간에 일은 나이젤이 했지만 병사는 루드비히가 대준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챙겨갈 수 있을 때 챙겨가는 것이 좋은 것이랍니다…^_^;
●‘제크리얀’님…뭐…나이젤 정도의 위치라고 한다면 돈을 주고 매일 처녀만 구입해서 즐길 수도 있답니다…물론…나이젤에게는 더 큰 목적이 있으며 가장 큰 이유는 작가넘이 스토리가 막히지 않아 별 다른 섹스 장면이 없어도 스토리가 술술 풀리는데 이유가 있답니다…@_@;
●‘버펫’님…^_=; 뭐…발레라가 나이젤 녀석과 열심히 애정 행각을 하기에는 저 작가넘의 옆구리가 너무 허전하답니다…@_@; 글쿠…뒷 내용은 뭐…그냥 보아 주세요…^_=;
●‘장료’님…뭐…3부 고드프리는 나이젤의 친아들입니다…^_=; 으헷헷…그나저나 나이젤이 얻어 맞는 이유요? 누누이 이야기 하지만 저 작가넘의 개인적인 취향입니다…=_=; 쥔공이 좀 얻어 맞아줘야…좋아서 말이죠…으헤헤헤헤…
●‘혼돈무극은광일원상인’님…으헷헷…나이젤 녀석…이제 엄청난 재물을 갖고 귀국선에 올랐습니다…그러고 보면 저 작가넘도 돈 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ㅠ0ㅠ;
화팅!!
(5차 수정함-작가아님님…매번…고맙습니다…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