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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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야 한다고요? 뭘요?? 긁적…~ㅁ~;
작위 수여식이 시작 되자 나이젤은 국왕 앞에 엎드린 후 허리에 차고 있던 구드룬의 한손 장검을 바쳤다. 어리고 복장이 깔끔하며 얼굴이 귀여운 체구가 작은 국왕의 시종이 나이젤의 검을 두 손으로 받아 들었다.
시종을 통해 나이젤이 바친 것을 받아 든 루벤 국왕 엠마뉴엘 볼크는 한손 장검을 집어 들고 나이젤에게 다가와 정수리와 양쪽 어깨를 한손 장검의 끝으로 살짝 두드리고 마지막으로 칼끝을 얼굴 앞에 내밀었다.
나이젤은 왼손으로 칼끝을 살짝 받친 후 칼끝에다가 살짝 입을 맞춤으로써 정식으로 위드 자작이 되었다. 겨우 이것을 하기 위해서 어제 아침부터 지금까지 지고신교 신전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자 기분이 이상해 졌다.
“이제 그대는 명실상부한 루벤의 귀족이 되었다. 성심성의껏 충성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묘한 기분도 국왕이 나이젤이 이제 위드 자작이 되었다고 하는 말을 듣게 되니 완전히 사라졌다. 처음 기사 작위를 받았을 때처럼 엄숙하고 굳은 의지가 나이젤의 모든 것을 감싸 돌았다.
“신명을 다하겠사옵니다. 전하.”
국왕은 손에 들고 있던 한손 장검을 시종에게 건네주었고 시종은 받아든 한손 장검을 다시 나이젤에게 내렸다. 시종에게 받는 것이지만 나이젤은 국왕이 돌려준 검을 공손히 받았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자리에서 일어서 뒤로 서너 걸음 물러난 후 검을 허리에 찼다.
“와아아아아~”
나이젤이 검을 차고 일어서자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수많은 귀족들이 환호성과 함께 우렁차게 박수를 쳤다. 나이젤은 잠시 뒤 국왕으로부터 미리 준비된 정식으로 귀족 증명서와 함께 위드 자작령을 영지로 수여 받았다는 증명서를 하사 받았다.
하사 받은 영지는 생각 외로 작은 곳으로 미리 귀띔 받은 대로 에드뮬 성과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중간쯤에 위치한 프리먼 강변의 비옥한 농지로 에드뮬 성과 프레드릭 리즈윈 성 사이의 대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제법 큰 마을 10개로 구성되어 있었다.
지배하는 주민들은 모두해서 1만 명 남짓으로 자작령 치고는 그렇게 크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나이젤 스스로 세상에 나온 지 1년 만에 16세라는 어린 나이에 작위를 획득하고 영지를 손에 넣게 되었다는 점을 따져 본다면 어마어마한 성공임에 틀림없었다.
“영지가 작다고 너무 불평하지 마시게나. 위드 자작께서 조금 더 노력을 해서 전공을 세우게 되시면 차츰 영지도 늘어나게 될 것이고 작위도 더 높아지게 될 것이네.”
여러 국왕파 대신들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내용으로 나이젤을 격려해 주었고 나이젤은 겸손하게 깊이 명심하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늦게까지 축하연을 즐겼다.
밤늦게까지 여러 사람들의 축하를 받은 나이젤은 이제 피곤함에 지쳤고 다른 사람들도 슬슬 빠져 나가자 자신도 자택으로 돌아갈 생각을 했다. 그런데 슬그머니 국왕이 시종을 보내 나이젤을 찾았다. 부름을 받은 나이젤은 어쩔 수 없이 얼른 국왕을 찾아갔다.
“어서 오게나, 위드 자작. 이것이 이제야 완성이 되었다더군.”
나이젤이 자신을 찾아오자 국왕은 자리를 청해 앉도록 한 후 위드 자작령의 지배권을 상징하는 상징인 금으로 만든 도장을 내어 주었다. 사실 영주의 인장은 작위 수여식 때 하사해 주어야 정상이다.
그렇지만 국왕은 인장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핑계를 대고 당시에는 내려주지 주지 않았었다. 지금 보니 이미 완성 되어 있었지만 아마도 이렇게 따로 불러 은밀히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려고 그리 했을 것이라 생각된 나이젤은 양 무릎을 꿇고 공손히 그것을 받아 들었다.
나이젤이 겸손히 금으로 만든 도장을 받아들자 국왕은 잠시 걱정을 조금 하더니 나이젤이 작위를 얻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미리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논란이 굉장했지만 자신이 힘써 작위와 영토를 얻어 주었다는 뜻이다.
“음······. 자네도 익히 눈치 채고 있겠지만, 실은 귀족들 사이에서 그대에게 자작 작위를 내리는 것에 대해 반대가 매우 많았었네.”
국왕은 여러 기존의 귀족들이 나이젤에게 독자적인 작위 수여와 영지 부여에 반대한 점을 들어 중앙에서 계속해서 머무는 것이 좋지 않다며 이제는 자신의 영지에 가서 따로 국왕 자신의 부름이 있을 때까지 백성들을 돌보며 힘을 키우고 있을 것을 당부했다.
어린 나이에 성공한 나이젤을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이 생각 외로 많으니 잠시 이 사람들의 눈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좋겠다는 국왕이 뜻이 어디에 있는지 이해한 나이젤은 길게 생각해 볼 것 없이 손쉽게 대답했다.
“명을 따르겠습니다. 전하!”
나이젤이 쉽게 제안을 받아들이자 국왕은 나이젤의 영지에 대한 5년간의 면세 조치를 약속했다. 국왕에게 사은한 나이젤은 시끄러운 곳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오히려 즐거운 생각이 들어 가벼운 마음으로 왕궁을 빠져 나왔다.
밤이 늦었지만 나이젤이 돌아오자 초조하게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레오르카와 거스가 작위를 수여 받게 된 일을 축하했다. 나이젤은 머쓱해 하면서 자신의 입으로 예정했던 대로 정식으로 작위를 수여 받고 영지도 수여 받았음을 알렸다.
“와~ 축하해요~”
“축하드립니다.”
두 사람이 축하해 주자 나이젤은 씁쓸히 한편으로는 국왕이 직접 자신에게 영지에 가서 영지민을 돌보고 힘을 키우라고 지시했음을 털어 놓았다.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된 것이지만 레오르카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전하의 어명이 그러하다면 우선 여기에 있는 거스 경과 함께 임지에 부임하도록 해요. 필요한 것은 제가 곧 준비되는 대로 보내드릴 테니 말이죠.”
레오르카는 국왕의 굳이 임지로 부임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면 즉시 그 명령에 따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돈과 필요한 것만 챙겨 임지로 즉시 부임할 것을 당부했다. 나이젤은 옳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자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한 편으로는 묘연한 엘버트 때문에 그 동안 가족들에게 자신의 서신이 전달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 나이젤은 레오르카에게 부탁해 솔로몬 그리즈 성에 있는 가족들 앞으로 보내는 편지를 작성해 대신 전해줄 것을 부탁했다.
하룻밤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편하게 보낸 나이젤은 다음날 날이 밝자 거스와 함께 레오르카가 밤새 노예들에게 지시를 내려 미리 꾸려 준 짐들을 예비용 전투마 2필에 나누어 실었다.
이것으로 모든 준비가 끝나자 나이젤 자신은 일단 왕궁으로 들어가 국왕을 알현해 임지로 부임하겠음을 보고했다. 국왕은 나이젤이 자신이 지시를 내린 즉시 수행하자 몹시 기뻐하며 백성들을 잘 다스릴 것을 당부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나이젤은 국왕 앞에서 엎드려 절한 후 물러 나왔다. 곧 자신의 회색 전투마에 올라 미리 거스가 도착해 있는 항구로 나왔다. 항구에 나오니 레오르카 소유로 되어 있는 작은 짐배가 나이젤을 기다리고 있었다. 즉시 배에 올라 강을 건넜다.
정오가 조금 못되었을 때 에드뮬 성의 항구에 도착한 나이젤은 굳이 에드뮬 성의 성주를 만나보지 않았다. 길잡이를 따로 구할 것 없이 자신의 지리 지식에 의지해 곧바로 위드 자작령 쪽으로 달렸다.
어느새 겨울 초입이라서 날씨가 상당히 추웠지만 나이젤은 상관하지 않고 며칠간 계속해서 말을 달려 드디어 위드 자작령에 도착했다. 우습게도 새로운 영주로 부임한 나이젤은 수하라고는 거스 하나만 덜렁 거느리고 자신의 영지에 부임했다.
“······영주관도 없는 것 같습니다.”
사전에 특별한 배경 지식이 없이 급한 마음 하나만 가지고 자신의 영지에 도착하니 어이없게도 당연히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영주관 자체가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것은 에드뮬 성과 프레드릭 리즈윈 성 성주의 농간이었다.
국왕으로부터 많은 금전적인 보상을 받은 에드뮬 성의 성주 블라다가 접경 지역의 5개 마을을 양보하고,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레딘 마데스키 왕세자가 5개 마을을 양보해 위드 지역을 따로 분리시켜 위드 자작령을 만들었다.
그런데 두 사람은 국왕으로부터 많은 보상을 받아 마을 5개씩을 양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군사적인 기반이 되는 토지와 백성들을 양보했다는 이유 때문에 제대로 된 기반 시설이 없는 지역을 위드 자작령으로 만든 것이다.
“허헛······. 참 좋은 곳이었군.”
그렇지만 지금의 나이젤은 국왕이 영지에 부임하라고 한 이유가 귀족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하지만 통치에 필요한 기반 시설이 전무한 영지를 직접 확인해 보라는 뜻이었다고 믿었다.
“이것 참······. 내 돈으로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 이곳을 만들어 보라는 것인가?”
우습다는 생각도 잠시 허탈해 있으면 아무 것도 소용없음을 깨닫고는 당장 머물 곳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사용해 마을로 들어가 제법 괜찮아 보이는 집 몇 채를 현금으로 구입한 후 그곳을 임시 영주관으로 삼았다.
국왕 기사인데다가 이제는 위드 자작령의 주인이니 강제로 전 주인을 내 쫓아 버리고 빼앗아도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일부러 현금을 지불해 집을 구입한 나이젤은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이 영주로 부임했음을 알렸다.
모두들 자신들의 거주지가 위드 자작령으로 편입되었다는 소식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나이젤이 영주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다. 그것도 그럴 것이 한 사람만 거느리고 찾아온 나이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모두가 자신이 새로운 영주라는 사실을 믿지 않자 나이젤은 작위와 영지 증명서를 내보였다. 불행히도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난감한 상황에 처했지만 다행히 마을의 한 촌로가 제법 문서를 보고 글을 읽을 줄 알아 겨우 확인을 받았다.
이런저런 소동으로 드디어 위드 자작이 영지에 부임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나이젤은 몇 사람을 고용해 자신의 영지로 편입된 각 마을로 보내 마을의 대표자를 자신의 거처로 불러 들였다.
다음날 정오 쯤 나이젤의 영지로 편입된 것을 증명하는 각 마을의 대표를 자처하는 노인들이 반신반의 하는 표정으로 나이젤을 찾아왔다. 사람들이 찾아오자 나이젤은 문서를 내보였다. 애석하게도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다행히 몇 몇 사람들이 문서를 확인해 주자 나이젤은 그제야 금으로 만든 국왕이 하사한 도장을 내보이며 자신이 국왕의 명령으로 위드 자작으로서 이 지역 10개 마을의 영주로 부임했음을 알렸다. 모두들 눈치를 보다가 나이젤을 인정했다.
“부임을 축하드립니다.”
“부디 좋은 영지로 만들어 주십시오.”
눈치 빠른 마을 대표들은 잽싸게 소문대로 새로운 영주가 부임했음을 축하하며 선정을 베풀어 줄 것을 당부했다. 간신히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게 되자 나이젤은 안도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씁쓸해 졌다.
애써 위엄을 갖춰 자신도 잘 부탁한다고 당부한 후 그 자리에 모인 마을의 대표자들에게 일부러 은화를 주어 돌려보냈다. 은화를 받아든 마을의 대표자들이 물러나자 거스가 다가와 어이없어 했다.
“전하께서 내려주신 영지가 좀······. 정말로 영주관도 하나 없는 곳이라니······. 조금은 당혹스럽기까지 하군요.”
거스가 쓴웃음을 짓자 나이젤은 피식 웃으며 곧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서 레오르카가 보내준 사람들이 도착하면 영지를 본격적으로 탈바꿈 시킬 것으로 확신했다. 한편으로는 거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의 가족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와서 함께 살자고 청했다.
“물론입니다. 이제는 이곳이 제가 있을 곳이니까요.”
7일 뒤 레오르카는 직접 50대의 커다란 짐마차 가득 여러 가지 물품들을 가득 실어 위드 자작령에 도착했다. 다행히 나이젤은 백성들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그다지 큰 어려움 없이 지냈다.
50대의 짐마차 가득 물품을 싣고 위드 자작령을 방문했던 레오르카는 나이젤의 영지가 영주관도 없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오히려 나이젤이 좋은 말로 레오르카를 다독였다.
“영주관이야 다시 세우면 되는 것 아니겠어요? 굳이 이곳까지 찾아와 주시다니 정말로 고맙네요. 레오르카.”
“고맙긴요. 고생하는 것이 안쓰럽네요.”
조금 진정이 된 레오르카는 솔로몬 그리즈 성의 가족들도 나이젤이 위드 자작이 되고 영지를 수여받게 되었다는 사실을 무척이나 기뻐하고 있음을 알렸다. 나이젤은 무척이나 기분 좋아 했다.
나이젤이 기뻐하자 레오르카는 라스도 뒤늦게 위드 자작령이 이런 곳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서 라스의 지시도 있었으니 자신이 모든 비용을 부담해 내년 봄부터 이곳에 영주관을 지어 주겠노라고 약속했다.
“고맙습니다. 미안하군요. 그나저나 너무 많은 물품을 가져오셨습니다. 어디 쌓아둘 곳도 없는 곳인데······.”
영주관 문제는 잠시 다른 곳으로 접어 둔다고 해도 나이젤은 레오르카가 가져온 짐마차 50대 분량의 물품이 너무 많아 쌓아둘 곳도 없음을 알고 걱정을 했다. 나이젤이 걱정하자 레오르카는 굳이 쌓아둘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
나이젤이 무슨 뜻인지 몰라 눈을 크게 뜨자 차분히 자신이 가져온 것들 모두 나이젤이 자신의 주민들에게 인심을 쓰라고 가져온 곡식과 피복이라고 하며 나이젤이 겨울을 지낼 만큼 저장해 두고 나머지는 모두 백성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줄 것을 부탁했다.
“뭐, 이 지역은 물이 풍부하고 햇빛이 잘 들어 예전부터 곡식이 많이 나는 곳이라서 세율이 보통 80 ~ 90% 정도는 되거든요. 식량을 많이 생산하지만 모두가 배를 곯고 있는 곳이죠. 심지어 세금으로 너무 가져가 겨울에 식량이 부족해 굶어 죽는 사람들도 많답니다. 이 사람들에게 당장 필요한 곡식과 피복을 나누어 준다고 하면 한 번에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에요. 새로운 영주로서 크게 선심을 쓰세요.”
영지에 부임한 직후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을 일깨워 주는 레오르카에게 나이젤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깊이 감사했다. 곧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곡식을 나누어 줄 것을 지시했다.
곡식과 피복이 위드 자작령의 백성들에게 분배되는 3일 동안 영지에서 머문 레오르카는 모든 일이 끝나자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이젤의 생활을 돌봐줄 사람들을 남겨 두었다.
젊고 아리따운 여자 노예 5명과 이런 저런 일을 해줄 남자 노예 5명이다. 나이젤이 미안해했지만 레오르카는 발레리아가 수차례 당부한 것이었다고 대답하면서 오히려 더욱 많은 지원을 약속했다.
“계속해서 부족한 것들을 보내 줄 테니까요. 좀 불편함을 견디면서 지내도록 해요.”
나이젤은 지금 혼자인 상태이니 성주관으로 사용하는 집 한 채면 그만이었다. 거스의 숙소를 포함해 가옥 몇 채를 현금을 주고 구입해 10필의 말이 있는 마구간도 있고 노예들이 머물 집도 있고 마차도 있으며 곡식 창고도 있었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레오르카가 나이젤의 이름으로 주민들에게 선심을 베푼 관계로 많은 사람들이 잡축들을 가져와 선물로 내려놓고 가니 나이젤의 생활은 전혀 어려울 것이 없었다. 오히려 풍족하다면 풍족한 생활을 영유하고 있는 중이다.
레오르카가 돌아가자 나이젤은 거스에게 고향에 돌아가 가족들을 데려올 것을 부탁하며 많은 돈을 내려 주었다. 거스는 준비를 마친 후 자신이 타고 다니는 전투마 한필과 짐을 실은 예비 말 한필을 가지고 고향으로 가족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떠났다.
어느덧 날씨가 추워져 불을 때야 하는 일이 많아졌을 때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서 레오르카가 보낸 건축업자들이 위드 자작령에 도착했다. 이들은 레오르카가 지난번에 약속한 영주관을 짓기 위해 그 터를 미리 보아둘 요량으로 사전 답사를 온 것이다.
건축업자들은 나이젤과 함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며칠 동안 몇 군데 좋은 곳을 보아 둔 후 적당한 곳을 발견하고 미리 장소를 정해 놓았다. 건축업자들은 돌아가면서 이제 봄이 되어 날이 풀리면 이곳에 와서 영주관을 지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건축업자가 돌아가고 날씨가 제법 추워졌지만 나이젤이 해야 할 일이 많았다. 나이젤은 우선 자신의 무력 기반을 만들기 위해 남자 노예 두 사람과 여자 노예 한 사람만 데리고 회색 전투마에 보온을 위해 가죽 갑옷을 씌운 후 밖으로 나섰다.
충분한 재물을 갖추고 마을 밖으로 나선 나이젤은 영지민들에게 자신의 위엄을 높이 내보이기 위해 일부러 휘황찬란하게 보이는 금색 비늘갑옷을 걸쳤다. 생각했던 이상으로 영주관을 나서자 날씨가 추웠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나이젤은 자신이 지배하게 된 마을 사람들을 둘러보게 된다는 점에서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더욱이 나이젤이 둘러보게 된 마을 사람들 대부분 식량을 나누어 주어 무사히 겨울을 보내게 되었음을 감사했다.
나이젤은 마을 사람들의 감사를 받으며 자신이 들른 마을의 사람들 중에서 지원자를 받아 젊은 청년 20명씩을 병사로 모집했다. 병사로 자원한 청년들이 모여들자 나이젤은 자원한 청년들의 집에 은화 10개를 사례금으로 내려 주었다.
나이젤은 계속해서 모집된 병사들을 데리고 각 마을을 돌았다. 사실, 일반 평민들에게 은화 10개란 돈은 거의 1년을 허리띠를 있는 대로 조르며 돈을 모아야 만져 볼 수 있는 커다란 금액이었다.
이렇기 때문에 나이젤이 거액을 아낌없이 사용하며 자신의 병사들을 모집하니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던 청년들이 하나둘 씩 모여 들었고, 나중에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서로 나이젤의 병사로 지원하기 위해 아우성을 쳤다.
지원자가 몰리자 나이젤은 시간을 좀 더 들여 나이가 그리 많지 않으며 체격이 좋고 기본적으로 무기를 다루어 본 적이 있는 사람 위주로 사병을 선발했다. 이렇게 해서 휘하의 10개 마을에서 각각 20명 씩 병사를 선발하니 금방 200명의 사병이 모아졌다.
200명의 사병을 모집하자 나이젤은 날짜를 정해 임시 영주관 앞에 집결시켰다. 모두 모여들자 나이젤은 다시 한 번 정확하게 병사들의 인적 사항이 기록된 명부를 작성한 뒤 병사들을 귀가시키며 은화 10개씩을 지급했다.
재물을 아끼지 않고 병사를 모집하는데 성공한 나이젤은 이들을 일단 집으로 돌려보낸 후 사람을 뽑아 레오르카에게 사정을 설명하면서 200명분의 무구를 마련해 보내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일단 병사들을 뽑아 놓기만 한 나이젤은 한겨울로 접어들어 어느덧 날씨가 더욱 추워지자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태어나고 자란 솔로몬 그리즈 성은 이곳보다 휠씬 춥기 때문에 사실 몸 자체는 그리 추운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나이젤의 마음을 무겁게 내리 누르고 있는 것은 곁에 별다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쓸쓸해 졌고 쓸쓸함이 더해갈 수록 이상하게 발레라가 생각났다.
‘······이미 죽은 사람이야······.’
발레라가 생각날 때 마다 나이젤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활활 타오르고 있는 벽난로에 장작을 하나씩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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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영지 발전물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 소설은 영지 발전물이 아닌지라…아마 굉장히 쉽게 진행이 될 겁니다…
…나이젤 녀석은 무일푼으로 시작한 아버지 라스와는 달리…재벌 2세 걸랑요…^_^;;
아, 그리고 에프쪽의 내용에는 금화 500개를 써서 병사를 모았다고 나왔는데…액수가 너무 큰 듯 해서 바꿨습니다…금화 500개면 웬만한 중소 영주의 전재산 정도 되는 큰 금액이라지요…
아무리 돈을 쓰는데 인색하면 안된다지만…있는 것을 너무 티내면 좋을 것이 없지요…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2…
날씨가 참 좋습니다…^_=;
●‘양구리공작’님…으허허허허…저 작가넘…매일 매일 달립니다…^_^; 독자분들과 만나기 위해…달리는 겁니다…냐하하하하…^ㅁ^; 솔직히 딱히 취미가 없다는…ㅠ0ㅠ;
●‘스팀히로’님…으음…겨우 이런 일에 나이젤이 성공했다고 보시는 겁니까? 라스와는 달리 가족들과 서신도 주고받고 특히…레오르카, 리사가 나이젤을 자주 찾아올 것입니다…뭐…집 나온지 이제 겨우 1년도 안되었거든요…@_@;
●‘팩’님…무슨 말씀을요? 거스는 나이젤 뒤를 졸졸 따라 다니고 있습니다…문제는…엘버트가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0@;
●‘i우천i’님…으헤헷…저 작가넘…어쨌든 간에…2007년…열심히 살겠습니다…i우천i님도 화팅! 아시죠? 으흐흐흐흐…
●‘타에’님…그렇습니다…나이젤은 16살입니다…더욱이 집 나온지 1년도 안되었습니다…요즘으로 따지면 집 나와서 10개월도 안되는 사이 이렇게 캐먼치킨이 된 것이랍니다…^_=;
●‘ytk’님…복선…뭐…전체적으로 본다면 루벤이 그만큼 혼란스럽다는 반증이랍니다…세상 뭐 있겠습니까??
●‘악어세상’님…헐헐…어쨌든 간에 계속해서 지켜봐 주시면 됩니다…한 마디로 이제 도입부가 다 끝났고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간다는 겁니다…특히 2부 말엽…어마어마한 싸움이 이어진답니다…^_^;
●‘러딘’님…으음…은화 1개에 후덜덜 거렸던 라스 녀석에 비한다면 나이젤은 완전히 재벌 2세랍니다…뭐…고드프리 녀석은 재벌 3세고요…^_^; 그것도 만드레일 대륙 전체를 통털어 손에 꼽히는 재벌 말이죠…^_=;
●‘레드리버’님…으음…모든 것은 계속해서 보아 주시면 된답니다…뭐…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으헤헷…
●‘underworld’님…그렇습니다…라스는 16세에 세상에 나와 겨우 기사 작위에 은화 200개였던가요? 꼴랑 이것으로 세상몰라 후덜덜 거리며 시작했지만 나이젤은…굇수죠…더욱이 작위와 영지까지…이제 영지 개발물 시작입니다…^_^; 물론 워낙 치트키 쳐서 시작한 것이니…어렵지는 않겠죠…더욱이 후원자도 빵빵하니 말입니다…
●‘Blood_Rain’님…미국…부럽다는…저 작가넘은 해외 여행이라는 것을 가 본적이 없어서…으음…어쨌거나 다시 뵙게 되니 영광입니다…(부비적)…
●‘작가아님’님…틀린 곳이 너무 많군요…저 작가넘은 어떻게 되었거나 작가아님님의 도움에 깊이 감사드리고요…더욱 열심히 부지런히 하겠습니다…그나저나 나이젤 이 녀석…치트키 치고 시작하니 좀…그렇네요…역시 재벌 2세…ㅠ_ㅠ; 소위 말하는 엄마 친구 아들이지요…헛헛헛…그나저나 16살에 저 작가넘도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에휴…
●‘블래스터’님…에궁…저 작가넘도 감기에 걸릴 뻔 했지만 열심히 약과 운동으로 해결 했답니다…ㅠ_ㅠ; 감기 조심하시고요…얼른 회복하시길 빕니다…자~ 여기 감기약과 쌍화탕입니다…쭉 드시고 푹 주무세요…화팅!!
●‘버펫’님…카를로스 녀석 쫌팽이 맞습니다…허나 귀족으로서의 자존심이 강하다고 보아 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_^;
●‘혼돈무극은광일원상인’님…으헤헷…저 작가넘 더욱 열심히 부지런히 하겠습니다…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겠지요…인생…낭비하기에는 너무 하고 싶은 일이 많으니까요…^_^;
에궁…얼른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합니다…
(3차 수정함-작가아님님…부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