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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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야 한다고요? 뭘요?? 긁적…~ㅁ~;
마지막으로 손에 든 목걸이는 가죽끈에 매달린 네모 넓적한 금판이라는 표현이 알맞았다. 정확하게 살펴보면 갓 태어난 아기 손바닥만 한 금판 안쪽에는 알 수 없는 글귀가 적혀 있고, 푸른색과 붉은색 보석이 위아래로 박혀 있는 모습이다.
괜찮아 보이기는 했지만 당장은 가죽 끈에 피가 잔뜩 묻어 있기도 하고 머리를 보호하느라 투구와 사슬 두건을 비롯해서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 많으니 일단은 잡낭에 목걸이를 아무렇게나 쑤셔 넣었다.
몸을 돌리려는 순간 나이젤은 왼쪽 어깨에 방금 자신이 죽인 메수드 전사가 쏜 화살이 박혀 있음을 깨달았다. 살짝 고개를 좌우로 저은 후 화살을 부러뜨려 억지로 촉을 잡고 비틀어 빼냈다. 쉽게 빠지지 않았지만 빠지기는 했다.
“쳇······. 이만 가자!”
“넷!”
말에 오르기 전 목이 잘려 있고 발가벗겨져 있는 메수드 전사의 모습을 한 번 뒤돌아본 나이젤은 브라이언 디보가 메수드 전사의 날이 구부러진 대검을 칼집 째 회수해서 안장에 걸어주자 살짝 고개를 끄덕여 준 후 말에 올랐다.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말안장에 걸려 있는 날이 구부러진 형태의 메수드 전사의 대검을 빼든 나이젤은 손에 착 감기는 것이 마치 오래 전부터 계속 사용하던 것처럼 느껴져 이 물건이 대단한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이리 저리 살펴보니 자신과 격렬하게 맞부딪쳐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날이 상한 곳은 한 곳도 찾아볼 수 없었다. 나이젤은 자신의 검 대신 메수드 전사의 대검을 힘차게 휘두르며 살아남아 있는 기병들을 움직였다. 아직 전투는 끝나지 않았다.
“좋군! 자! 가자!”
메수드 전사의 날이 구부러진 대검을 들고 다시 양쪽 병사들이 마구 뒤엉켜 있는 전장으로 돌아왔을 때가 되자 나이젤은 자신이 억세게 운이 좋았음을 깨달았다. 현재 메수드 족은 루벤 정면이 아닌 측면으로 보병대를 집중 투입하고 있었다.
이것뿐만 아니라 기병으로 루벤 군대의 후방을 맹렬히 공격하고 있으니 루벤 군대는 서서히 자신들이 메수드 보병들에 의해 비교우위에 있던 조직적인 전술 운용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
우연찮게 나이젤은 기병들과 적의 후방을 뚫고 나오다가 자신의 보병 부대와 합류했다. 일단 병력이 모아지자 현재 상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알렉산더 멘쉬코프의 부대 쪽으로 부대를 전진시켰다.
일부 메수드 보병대와 접촉했지만 조직적으로 공격해 나가니 의외로 쉽게 무너졌다. 그렇지만 아무리 전진해 나가도 뿌연 흙먼지 속에서 이미 양쪽의 전열이 마구 뒤엉킨 탓에 제대로 된 루벤이나 메수드 부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적의 기세가 무너지지 않자 나이젤은 자신이 잡아 죽인 전사가 적의 대장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차피 이곳에 와 있는 이상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뒤로 미루지 않고 지금 행동하는 것이었다.
결심을 굳힌 나이젤은 고함을 지르며 용케도 자신을 향해 메수드 보병이 창을 들고 뛰어 들어오자 날이 구부러진 대검을 휘두둘러 상대의 목을 내리 찍었다. 목을 맞은 메수드 보병이 뒤로 넘어갔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몰라도 나이젤의 정면으로 메수드 보병들이 창을 들고 돌진해 왔다. 나이젤은 움츠려 드는 것 없이 지금 지휘하고 있는 자신의 기병대와 보병대를 전진시켜 상대를 마구 찌르고 베었다.
“멈추지 말고 전진해 나가라! 이대로 멈추면 끝장이다! 계속해서 앞으로 쳐 나가!”
나이젤은 흙먼지 때문에 목이 몹시 아팠지만 목소리를 높여 메수드 보병대의 반격으로 잠시 머뭇거리려는 부하들을 계속해서 독전하며 병력을 앞으로 전진시킴과 동시에 전령을 사방으로 보내 각 부대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조금 더 전진하기 시작한 나이젤은 정면으로 둥그렇게 진형을 취하고 있는 한 떼의 기병대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메수드 기병대로 생각했지만 다행히 그들은 루벤 기병대였다. 어림잡아 약 300기 정도로 그들은 둥글게 방어 진형을 구축하고 있었다.
사실 전체적인 상황을 모르니 기병대는 진격 방향을 잃고 있다고 해야 옳았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매우 위험한 줄 알면서도 나이젤은 루벤 기병대 쪽으로 다가가 큰 소리로 기병대의 지휘관을 찾았다.
“이곳 지휘관이 누군가? 어서 나의 나와보라!”
“기사님! 제가 지휘관 입니다!”
나이젤은 300기의 기병을 지휘하고 있는 기병 장교가 영지 없는 하급 기사고 게크 공작 가문 소속의 기사이자 자신의 작위를 내세워 기병 300기를 임시로 자신의 휘하로 편입시켰다. 그런데 눈치 없이 지휘권을 내세워 기병 장교가 항의하려 했다.
어이가 없어진 나이젤은 다시 한 번 자신 또한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남작 작위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호통 치며 목소리를 높여 군소리 할 것 없이 기병대 모두가 자신의 명령에 따를 것을 지시했다.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기병대가 자신의 지휘 아래로 들어오게 되자 나이젤은 보병대 전체 지휘 장교를 불러 보병 부대는 계속해서 알렉산더 멘쉬코프의 부대와 합류해 싸우도록 지시한 후 자신은 기병대를 집결시켰다.
“이대로 전진해 들어가 멘쉬코프 경의 왼쪽으로 지나쳐 아군의 뒤쪽으로 돌아간다. 내가 앞장서겠다! 모두 내 뒤를 바짝 따라오도록!!”
날이 구부러진 대검을 들고 기병들을 독려한 나이젤은 말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대검 날을 오른쪽 어깨 위에 얹은 후 갈색 전투마에 박차를 가해 전진해 나갔고, 기병들은 일제히 나이젤의 뒤를 따라왔다.
메수드 보병은 나이젤이 기병대를 이끌고 뒤쪽에서부터 밀고 들어오자 당황한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적이 당황하자 나이젤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기병대를 전진시키며 메수드 보병대의 안쪽으로 파고들어 닥치는 대로 찌르고 베었다.
“멈추지 말고 돌파하라!! 진격!! 진격!!”
중간 중간 기병대를 향해 메수드 쪽인지 루벤 궁수들인지 구분이 되지는 않지만 집중적으로 화살이 쏟아져 다수의 기병들이 사상했다. 그렇지만 달리 돌아갈 곳이 없는 300여 기병대는 멈추지 않고 전진했다.
정신없이 전진해 나가는 동안 많은 수의 적들이 막아섰지만 적의 방어가 거세질 때 마다 선두에 선 나이젤이 미친 듯이 찌르고 베면서 앞을 막아서고 있는 적을 닥치는 대로 흩어 버렸다.
어느새 나이젤이 이끄는 기병대는 알렉산더 멘쉬코프가 지휘하는 부대의 왼쪽 측면으로 돌아 메수드 보병대의 뒤쪽에서부터 완전히 적의 전열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기병대를 다시 집결시키니 적의 전열을 돌파하면서 다수의 기병들이 사상했다.
모두들 지치고 힘들어 했지만 나이젤은 재차 공격 방향을 잡았다. 처음에는 헨리 브라반트와 성당 기사단이 있던 쪽으로 기병대를 전진시키다가 먼지 속에서 어렴풋이 유난히 많은 메수드 병사들이 두텁게 무엇인가를 에워싸고 있는 곳을 발견했다.
“저쪽으로 가자!!”
뿌옇게 일어난 먼지 때문에 목이 너무 아프고 목에서는 연신 쇠를 긁는 것 같은 쉰 목소리가 났지만 나이젤은 날이 구부러진 대검을 휘두르며 유난히 무엇인가를 유난히 두텁게 에워싸고 있는 메수드 병사들의 뒤쪽으로 뛰어들었다.
메수드 병사들은 갑자기 등 뒤쪽에서부터 뜻하지 않은 공격을 받게 되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혼란에 빠졌다. 나이젤이 적이 혼란에 빠지자 닥치는 대로 적을 향해 뛰어들어 우왕좌왕하고 있는 메수드 보병들을 마구 베어 넘겼다.
나이젤이 거칠 것 없이 메수드 보병대를 짓밟으며 전진해 나가고 있을 때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이젤 기병대의 측면으로 비스듬히 메수드 족 경기병대가 고함을 지르며 요란하게 돌진해 왔다.
적 기병대가 몰려오자 나이젤은 얼른 손에 든 날이 구부러진 대검을 말안장에 걸린 칼집에 넣은 후 메수드 전사가 사용하던 작고 강한 활을 빼들어 손에 쥔 후 화살을 빼들어 공격해 들어오는 경기병대를 향해 날렸다.
나이젤의 손에 들린 활에서 화살이 떠날 때 마다 메수드 족 경기병이 하나씩 말 위에서 사라졌다. 다섯 명 정도의 메수드 경기병을 말에서 떨어뜨린 나이젤은 다시 활을 집어넣은 후 말안장에 걸려 있는 날이 구부러진 대검을 빼들어 메수드 족 경기병과 맞섰다.
“이야압!”
한 소리 고함과 함께 자신을 향해 똑같이 날이 구부러진 대검을 휘둘러 오는 메수드 족 기병의 공격을 피하고 상대의 가슴을 대검으로 내리쳤다. 가슴을 맞은 상대는 몸을 뒤로 꺾으며 그대로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메수드 경기병이 말에서 굴러 떨어진 것을 확인한 나이젤이 고개를 돌렸을 때 기다란 기병용 돌격창을 가진 경기병이 나이젤을 목표로 덤벼왔다. 제 아무리 나이젤이라고 해도 기병용 돌격창에 일격을 당한다면 무사할 수 없었다.
몸을 비틀어 아슬아슬하게 상대의 공격을 피한 나이젤은 낮은 베기로 기병용 돌격창을 가진 메수드 경기병의 옆구리를 베었다. 이때 자신의 기병들과 뒤엉켜 말에서 굴러 떨어진 메수드 경기병들이 나이젤을 말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덤벼온 메수드 경기병 몇은 대검으로 후려쳐 찍어 넘겼지만 혼란의 와중에서 나이젤의 왼쪽 등 뒤에서부터 날아 들어온 찌르기 전용의 기병창 공격은 미처 피하지 못했다.
-츠칵!!!-
“큭!”
제법 강한 힘으로 찔렸지만 다행히 살짝 비껴 맞았고 갑옷을 두껍게 입은 탓에 치명적인 상처는 아니었다. 충격이 컸지만 나이젤은 견뎌내며 몸을 비틀어 대검으로 상대의 목 언저리를 내리 찍었다.
칼을 빼내자 적병의 목 언저리에서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 피가 얼굴과 뺨 쪽에 와 닿았다. 갑작스러운 뜨거움에 깜짝 놀랐지만 다시 몸을 일으킨 후 말에서 내린 상태로 덤벼들고 있는 메수드 경기병을 대검으로 내리 찍어 몰아냈다.
이때 나이젤의 앞쪽에서 싸우던 로버트 갤러한이 벌떼처럼 몰려들어오는 메수드 경기병을 전투 도끼를 들고 내리찍다가 말이 공격을 당해 말에서 떨어졌다. 말에서 떨어졌지만 재빨리 일어선 갤러한은 십 여 명의 메수드 병사를 찍어 넘기며 치열하게 적과 싸웠다.
용맹함이 대단했지만 로버트 갤러한도 대여섯 명이 일제히 뛰어들어 도끼로 마구 찍어대니 견뎌내지 못했다. 갤러한이 쓰러지자 나이젤이 재빨리 자신의 주변으로 쳐 들어온 메수드 경기병을 베어 넘긴 후 로버트 갤러한을 구하기 위해 달려갔다.
그런데 나이젤의 눈앞으로 메수드 병사 하나가 방금 단숨에 끊어낸 로버트 갤러한의 목을 잘라 오른손에 들고 양팔을 크게 벌린 채 승리의 환호성인지 몰라도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언어로 고함을 질렀다.
“우아아아아!”
나이젤은 자신이 등 뒤로 뛰어 들고 있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는 메수드 병사의 목을 큰 베기 한 번으로 똑같이 베어 넘겼다. 일격에 갤러한의 복수를 마친 나이젤은 다시 주변으로 덤벼들어온 메수드 병사들을 대검으로 찍어 넘겼다.
나이젤을 쓰러뜨기기 힘드니 그가 탄 말을 노리기 위해 창이나 도끼, 대검을 들고 적병이 정신없이 뛰어왔지만, 나이젤은 한 자리에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며 덤벼드는 병사들을 찍어 넘겼다.
나이젤이 워낙 미친 듯이 날뛰니 메수드 병사들은 나이젤을 목표로 더 이상 앞으로 접근해 오지 못하고 주춤거렸다. 이 틈을 노리고 메수드 병사들을 향해 마커스 자마와 드미트리 매니하드, 루이스 스틸이 뛰어들어 닥치는 대로 찌르고 베어 흩어 버렸다.
“주인님! 가웰이!!”
“가웰이? 어디냐!”
바로 이 순간 말에서 떨어진 것 같은 가웰이 온 몸에 화살을 맞은 상태로 대검을 들고 주변으로 덤벼드는 적을 베어 넘기고 있는 것을 누군가가 발견하고 나이젤에게 알렸다. 나이젤이 급히 고개를 돌려 가웰을 찾았다.
혼란한 와중에서도 용케 나이젤이 가웰을 찾아냈을 때 대검으로 자신을 향해 덤벼든 적병 두엇을 쓰러뜨린 가웰을 향해 메수드 족 궁수 10여 명이 일제히 화살을 쏘아댔다. 근거리에서 날아온 화살이라서 가웰은 메수드 궁수 10명이 발사한 화살 전부를 맞았다.
“가웰!!”
가웰과 친분이 두터운 드미트리 매니하드가 비명을 지르듯 말을 달려 나갔지만 근거리에서 화살을 맞은 가웰은 이미 바닥에 쓰러져 숨이 끊어진 뒤였다. 드미트리 매니하드가 덤벼들어 가웰을 쓰러뜨린 메수드 궁수를 모두 베어 버렸다.
나이젤은 침을 삼켜도 목이 너무 아프고 소리도 제대로 지를 수 없을 정도가 되자 물을 마시고 싶었다.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다시 나이젤 자신을 향해 메수드 족 경기병이 창과 도끼를 들고 덤벼왔다.
이를 악물며 나이젤은 자신을 향해 덤벼든 메수드 경기병을 대검으로 내리 찍어 쓰러뜨렸다. 나머지는 근처에 있던 나이젤의 부하들이 쓰러뜨렸다. 적들이 정리되자 나이젤은 소리를 질러 기병대를 집결하려 시도했지만 처음에는 목소리가 아예 나오지 않았다.
한참동안이나 침을 모아 삼킨 다음에야 겨우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나이젤은 부하들에게 크게 소리를 질러 기병대를 다시 집결시킬 것을 지시했다. 이미 여러 명의 기병들이 쓰러졌지만 200여 기의 기병들이 모여들었다.
충분한 기병을 모았다고 생각한 나이젤은 누군가 염소의 다리 가죽으로 만든 물병을 건네주자 그것을 받아 들어 목을 축였다. 목이 너무 시원해져서 눈물까지 났지만 참았다. 나이젤은 나머지를 부하들에게 양보한 후 다음 움직임을 성당 기사단 쪽으로 결정했다.
마구 앞으로 뛰어 나가던 나이젤 기병대의 움직임은 흙먼지 속에 파묻혀 제대로 파악되지 않던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그냥 운이 무척 좋았던 것인지 메수드 보병 부대의 비교적 얇은 부분을 돌파해 나와 성당 기사단의 왼쪽 측면 쪽으로 합류했다.
성당 기사단은 헨리 브라반트 오터번의 보병 부대 뒤쪽에서 전방으로 전력을 투입하며 계속해서 밀어 붙이고 있었다. 그렇지만 성당 기사단조차 앞뒤 가릴 것 없이 계속해서 돌진 공격을 해 오는 메수드 기병대와 맞부딪쳐 생각 외로 많은 손실을 입은 상태였다.
생각 보다 많은 손실을 크게 입었다고 해도 지금 가장 우수한 전력을 갖고 있는 성당 기사단과 합류한 나이젤은 성당 기사단이 보급품을 많이 갖고 있자 다시 사람과 말도 물을 마시고 몸을 쉬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카를로스 게크와 만났다.
“아니? 카를로스 경! 무사하셨군요.”
물론 총사령관이라서 전사해서는 안 되지만 지금의 기분으로는 장렬히 전사했을 것이 분명한 카를로스 게크를 보게 되니 나이젤은 다소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지휘관으로서의 임무를 생각한 나이젤은 애써 자신의 기분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 위드 자작도 무사한 것을 보니 다행이구려! 헌데, 다른 지휘관들을 보지 못했소?”
평소 왕족으로서 자만심에 가득 찬 눈으로 나이젤을 바라보던 카를로스가 그렇게 나이젤에게 진심으로 반가움을 표현한 것은 아마 지금이 처음일 것이다. 나이젤은 물을 많이 마시며 정중히 인사를 올린 후 모르겠다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카를로스는 현재 멘쉬코프의 부대가 고립되어 있고 레펜하우프트와 페프닌과의 연락은 끊어졌음을 알렸다. 솔직하게 헨리 브라반트의 보병대와 성당 기사단만이 그나마 온전히 남아 있음을 시인한 후 나이젤에게 협조를 구했다.
“기꺼이 돕겠습니다. 명을 내려 주십시오.”
나이젤이 승낙하자 카를로스는 지금 헨리 브라반트와 성당 기사단이 전력을 기울여 페프닌을 구하고 그 여세를 몰아 레펜하우프트와 멘쉬코프의 부대를 구한다는 계획을 숨 가쁘게 설명했다.
총사령관의 자질에 걸맞은 신속하면서도 과감한 행동이었다. 나이젤은 카를로스의 지시가 합당하다고 판단되자 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 카를로스는 공격뿐만 아니라 한 가지 적의 기병대가 아군의 후방을 공격하는 일도 우려했다.
“그렇지만 우리의 뒤쪽으로 이교도들이 들이칠 것이 걱정이오! 지금 병력이 충분하지 못해요.”
갑자기 생각나서 잡낭에 가지고 있는 플라비아 포션을 한 병 꺼내 마신 나이젤은 어느 정도 기운을 차리자 곧바로 자신이 직접 기병대를 이끌고 아군의 후방으로 밀고 들어오는 적을 막겠다고 나섰다.
“늘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저는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남작 작위를 갖고 있으니 집안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이 모든 일은 저의 집안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게크 공작 가문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거듭 나이젤은 목소리를 높여 끝내 못미더워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카를로스 게크에게 반 강제적으로 그가 거느리고 있던 예비 기병 중에서 400기 정도를 양도 받아 600여 정도의 기병을 모았다.
기병 600기를 모은 나이젤은 부상이 심한 기병 몇 사람을 본거지로 돌려보내면서 자신이 쓰러뜨린 판금 갑옷을 입은 메수드 전사의 목과 그가 입고 있던 갑옷, 말안장에 걸고 있던 날이 구부러진 대검을 주어 가져가게 한 후 수하에 모아들인 기병대를 집결시켰다.
등에 메고 있는 방패를 왼쪽 팔에 찬 나이젤은 왼손으로는 고삐를 움켜잡았다. 대검을 얼굴 높이까지 들고 고개를 살짝 기울여 칼등에 입술을 맞춘 후 오른손으로 대검을 뽑아 들고는 기병대를 독려해 자신이 모아들인 600기 정도의 기병 부대를 전진시켰다.
“돌격 앞으로!!”
“와아아아아!!”
나이젤이 선두에서서 대검을 휘두르며 돌진해 나가자 그 뒤를 따라서 600여 기의 기병이 전력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흙먼지를 뚫고 나이젤이 기병대를 전진시켜 앞으로 나서니 처음에는 엷은 메수드 보병대가 나이젤을 맞이했다.
두엇을 베어 넘기며 간단히 돌파해 버리고 나니 그 뒤쪽으로 메수드 보병 부대가 두껍게 뒤엉켜 있는 곳이 보였다. 상대는 기병대가 돌진해 오자 얼른 활을 빼내 근거리에서 적이 보이는 족족 화살로 쏘아 맞췄다. 상대도 화살로 반격했다.
나이젤이 타고 있던 전투마는 물을 마셔 기운이 난 것인지 여러 군데 화살에 맞았지만 잘 견뎌내며 달려 주었다. 적의 화살 공격에 맞아 돌격해 들어가던 나이젤의 기병 다수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멈추지 마라!!”
두 번째 공격에는 나이젤도 오른쪽 어깨 부분에 화살을 맞았지만 갑옷을 뚫지 못하고 그대로 박혔다. 견뎌냈다. 다행히 기병대가 전력으로 내딛고 있던 상황이라서 세 번째 화살 공격은 없었다.
어설프게 창대를 잡고 서 있는 메수드 보병들이 눈에 보였지만 상대는 겁을 먹은 것인지 기병대가 덤벼들자 대열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승세를 잡았다고 판단한 나이젤은 단숨에 메수드 보병의 대열 안쪽으로 뛰어들었다.
나이젤은 힘껏 대검을 내리 찍어 회색 천으로 만든 두건을 쓰고 있는 메수드 보병의 목 언저리를 베어 넘겼다. 메수드 보병은 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핏물을 흙먼지 위에 분수 처럼 뽑아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나이젤은 다시 주변으로 덤벼든 적들을 찍어 넘기며 돌진해 나갔지만 다시 나타난 메수드 보병들이 말을 에워싼 탓에 적에게 포위되었다. 위기를 느낀 나이젤을 다시 두어 명의 메수드 보병을 쓰러뜨리며 뚫고 나가려 했다.
“에잇! 에잇!”
“히이히이이잉~!!”
의도는 좋았지만 사방에서 오로지 나이젤이 타고 있는 전투마를 노리고 창검을 일제히 내지르니 겁을 먹은 갈색 전투마는 앞발을 높이 들며 움직이지 않으려 했다. 이 틈을 노린 메수드 보병 중 하나가 도끼로 나이젤이 탄 말의 뒷다리를 내리 찍었다.
“이런 젠장!!”
동시에 보병창과 도끼로 말을 내리 찍으니 말은 견디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고 그 위에 타고 있던 나이젤 또한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말에서 떨어졌지만 자리에서 일어서 나이젤은 곧바로 벗겨지려는 투구를 눌러 쓴 후 자신을 향해 덤벼오는 적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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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대하와 관자(가리비였던가??)를 여동생이 사와서 먹었습니다…
새우야 그렇다 쳐도…관자가 생각보다 쫄깃한 것이 맛있더군요…^_^;;
…별로 비싸지도 않은 것을 가지고 자랑한 것은 아니고요…그냥 그렇다고요…-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0…
약간 하루 종일 추웠답니다…~,.~;
●‘i우천i’님…우엥…딱 감기 좋은 하루였습니다…햇볕은 좋았지만 바람은 씽씽…콧물은 찔큼…킁~
●‘레드리버’님…으음…나이젤 이 녀석…처음부터 사용하는 아템…레어급만 사용하고 있답니다…물론 종종 뚜껑이나 갑옷을 노멀을 사용하기도 하지만…이 녀석…아템이 대부분 레어죠…물론 얼마 못가 모조리 부서지는 것이 문제지만요…~3~;
●‘러딘’님…으음…중간몹이 아니라…그냥 최종몹인데요…@_@; 어쨌든 간에 최종 보스 때려 잡고 나이젤의 승리랍니다…^_=;
●‘제크리얀’님…나이젤 넘 확실히 득템을 했답니다…상대 보스몹이 갖고 있던 귀중한 물건이지요…그나저나 뽀찌?…설마 지보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_@;
●‘ytk’님…으헷…나이젤 이 녀석…싸우고 싸우고…죽이고 또 죽인답니다…으허허허헛…다 죽여 버리는 겁니다…
●‘김의’님…마법 아템을 득했답니다…굉장히 좋은 것이죠…글쿠…라스 녀석…욕심쟁이일 수 밖에 없습니다…아직 30대거든요…@_@; 글쿠…국가간의 전쟁에서 마녀, 마법은 거의 없습니다…물론 3부에서는 좀 다르죠…^_^; 물론 마법이라는 것이…개나 소나 마법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마법사라고 해도…직접 마법을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 없지요…^_^; 초반 설정(응? 하기는 했나?)에서…마법사가 거의 사라진 이유가 약간 나옵니다…뭐…꼴랑 몇줄 걸어 놓고 두고두고 우려 먹는 작가넘이지요…크하하하하하하하…
●‘양구리공작’님…으헷…그나저나 4월…얼른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양구리공작님도 화팅!!
●‘악어세상’님…이힛…도사의 이미지가 맞기는 맞는듯 합니다…^0^; 근데 문제점은…스토리(역사)에…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마법사의 숫자가 많지 않습니다…^0^; 다만 3부에서는 아치볼드가 뭔가를 합니다…(궁금하시면…기다려 주세요…Y_Y;)
●‘호박의정령’님…으헤헷…간만입니다…(부비적)…(부비적)…으헷…저 작가넘…열심히 살겠습니다…주저앉는 것은 좋지 않으니 말이죠…^_^; 글쿠…절단마공은…으음…오늘도 사용했네요…으헷…용서를…ㅠ0ㅠ;
●‘yajin’님…나이젤 녀석…운이 좋은 것은…쥔공이라서 운이 좋은 것입니다…저 작가넘이라는 절대신의 가호를 받고 있거든요…^ㅠ^;
●‘철혈도’님…이번에 얻은 아템요? 으음…능력치는 일단 민첩과 힘이죠…특수 능력도 있지만…저주 무시(?) 라는 것도 있습니다…
●‘underworld’님…이힛…적장을 잡아 죽이기는 했지만 나이젤 녀석…아직 싸움이 끝난 것이 아니랍니다…^_^; 글쿠…갑옷을 잘 부숴뜨리는 나이젤 녀석 말입니다…@_@; 돈 많은 놈이니 그냥 구입하면 됩니다…^_^; 그래야 갑옷 장인들도 먹고 살 것이 아니겠습니까? 핫핫핫…
●‘Blood_Rain’님…으음…새로운 아템…반지는 민첩, 힘 올려 주는 것이고 목걸이는…장식용이 강하지만…저주 무시라는 기능이랍니다…뭐…그냥 그렇다는 것입니다…
●‘작가아님’님…매번 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 작가아님님의 고생을 덜어드리기 위해서는 더욱 열심히 오타 없게 해야 하는데…ㅠ_ㅠ; 어쨌든 간에…주신 밥과 반찬 맛나게 냠냠 먹었답니다…^_^; 글쿠 새로운 아템의 능력…뭐…좋은 것들이지요…으허허허허헛…
●‘soulschaos’님…잊지 않아 주셨다는 것만 해도 저 작가넘에게는 감사할 따름입니다…ㅠ_ㅠ; 어쨌든 간에 이번 편의 나이젤 이 녀석…완전히 캐먼치킨…그 자체랍니다…ㅠ0ㅠ; 뭐…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는 것이지요…@_@;
●‘혼돈무극은광일원상인’님…이히히힛…3부…고드프리 녀석…이 녀석도 따지고 보면 나이젤 못지 않은 놈이랍니다…이 놈은 수만 대군 속에서…홀로 뛰어들어가 적의 국왕 목도 따는 놈이랍니다…으음…
으허허허허…4월인데 바람 불어 추워요…ㅠ_ㅠ;
(5차 수정함-작가아님님…kallaru님…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