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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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소제목…바꾸는 것을 잊고 있었군요…
“자작의 부친이 되는 카비 백작이 이곳까지 온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얼마 전에 발견된 마법검 경매 때문이라네.”
국왕이 갑작스레 마법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나이젤의 눈이 크게 커졌다. 국왕의 앞이지만 마법검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너무 놀라 엄청난 무례함을 감수하고 국왕에게 사실을 되물었다.
“마법검? 마법검이 발견되었다는 말씀이십니까?”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이 만드레일 대륙에는 유명한 마법검이 3개 있다. 루벤 왕실의 보검인 [울(Ull) 블레이드], 레나르트 왕실 [파괴신의 검], 마지막으로 베르트의 마슬란 메르다산 왕세자가 가지고 있는 [붉은 이리]가 바로 그것이었다.
이 중 울(Ull)블레이드와 파괴신의 검은 왕실을 대표하는 검으로 직접 피를 삼키지는 않지만, 붉은 이리의 경우에는 마슬란 왕세자가 실전에 사용함으로서 어마어마한 양의 피를 빨아 삼킨 상태였다.
“하하핫~ 그렇다네. 게다가 그 성능이 저 대단하다는 붉은 이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하였네. 놀랍지 않은가?”
정말로 그런 검이 발견되었다면 이는 이 대륙에 있는 모든 이들의 욕망이라는 불길에 기름을 끼얹는 것과 같았을 것이다. 이는 나이젤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목소리가 절로 높아지며 콧김이 거세어 졌다.
“저도 붉은 이리를 본 적이 있사옵니다. 정말 그러하다면 진정으로 대단한 일이옵니다!!”
나이젤은 눈앞에 국왕이 없으면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마법검을 보기 위해 달려가고 싶어 했다. 나이젤이 전에 없이 눈을 반짝이자, 국왕은 그 모습을 묘한 눈으로 지켜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그 자리에 없었지만······. 여럿에게 듣자 하니 카비 백작이 마법검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하더군.”
국왕의 목소리가 가라앉아 있음을 알아차린 나이젤은 그제야 자신이 필요 이상으로 흥분을 했음을 깨달았다. 애써 정식을 하며 자신의 잘못을 빌었다. 국왕은 호탕하게 웃으며 손을 좌우로 흔들었다.
“아닐세. 마법검이라니! 그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그것 하나만 있으면 이 만드레일 대륙에서 하지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아니 그러한가? 카비 백작이 경매에서 그렇게나 큰 가격을 부르며 그리도 탐을 낼만도 하네. 하하하~”
짐짓 즐겁고 흥분한 듯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국왕의 눈은 나이젤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이 마치 ‘네가 그 검을 손에 넣게 되면 그 끝을 나에게 돌릴 것인가?’ 라고 말을 하는 것처럼 느껴져 나이젤을 바짝 긴장시켰다.
“······저는 경매가 어찌 진행되었는지 모르오나, 아마도 소관의 부친께서는 오래전부터 베르트의 마슬란 왕세자의 붉은 이리와 싸워보신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리 하였을 것입니다. 어렸을 적에 부친께서 자주 한탄하시기를 붉은 이리 때문에 마슬란 왕세자를 죽이지 못했고, 그 때문에 베르트를 멸망시키지 못했다며 아쉬워 하셨습니다. 그러한 검이 없더라도 언제라도 부르시면 달려 나가 베르트를 멸망시켜 국왕 전하의 은덕에 보답하겠다고 하셨나이다.”
실제로도 카비 백작 라스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왕의 크나큰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그것이 생각이 났는지 국왕은 나이젤을 추궁하듯이 이야기를 하던 것을 멈추었다. 그러나 여전히 의심은 지우지 못한 듯 슬쩍 한마디를 덧붙였다.
“흠흠······. 그러고 보니 언젠가 그런 말을 내게 한 것이 기억이 나는군. 역시 카비 백작의 충성심은 대단하군. 하지만 이미 만드레일 대륙 최강이라는 호칭이 늘 따라붙는 용장에게 그런 검 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런 검 따위가 백작의 무용을 드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겠으나······. 짐은 오히려 그의 변함없는 충성심이 더 마음에 든다네.”
간만에 솔로몬 그리즈 성의 성주 카비 백작 라스 리즈번이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겨울에 있었던 마법검 경매 때문이었다. 이때 경매에 붙여진 마법검은 한 전문 탐험가가 고대의 무덤을 발굴해 찾아낸 것으로, 이런저런 사정으로 경매에 올려졌다.
모두가 알고 있듯 현재 마법검은 굉장히 희귀한 존재이며 전장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오는 물건이었다. 종종 저급한 수준의 마법검이 출토되거나 발견되어도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번에 세상에 다시 빛을 보게 된 마법검은 양손으로도 쓸 수 있는 장검으로 손잡이 윗부분 칼날받이 가운데 쪽과 손잡이 아래쪽의 둥근 고리 모양으로 처리된 무게 추 부분에 마나석이라고 하는 푸르스름한 보석이 박혀 있었다.
외양이야 어찌되었든 가장 중요한 것은 마법검의 위력이었는데, 다행히도 가끔 출품되던 저급한 수준의 마법검과는 달리 두꺼운 무구나 갑옷 같은 것들을 진흙 베듯 벨 수 있으니 그 가격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탐험가가 자신이 찾아낸 무덤의 본래 주인, 즉 고대에 자신이 사용한 마법검과 함께 매장된 무덤 주인의 이름을 따서 [사모 기티아]라고 이름 붙인 이 마법검의 처음 경매의 시작 가격은 금화 10,000 개였다.
“에이잇~!! 검의 가치를 모르는 자는 전부 빠지라!!!”
이렇게 외치며 갑자기 끼어든 카비 백작 때문에 금화 10,000개로 시작되었던 마법검은 기하급수적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라스는 100,000개 정도로 낙찰되었을 마법검을 무려 금화 500,000개에 구입하겠다며 나섰다.
“어떤가! 자신이 있는 자는 나서시오!”
라스는 아무도 금화 500,000개 이상을 내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만만해 했지만, 이러한 예상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갑자기 금화 600,000개를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라스는 당황했지만 엄청난 재력을 갖고 있는 라스는 지지 않고 다음 가격을 불렀다.
다시 경쟁이 붙어 금화 800,000개까지 마법검의 가격이 올랐다. 900,000개의 금화를 제시해야 할 순간 라스는 사상 유래 없는 금화 1,000,000개를 내놓으며 이제 완전히 마법검을 자신의 손에 넣었다며 기뻐했다.
금화 1,000,000개까지 사모 기티아의 가격이 오르게 되자 사실 이때 대리인을 내세워 경매에 참가했던 국왕이 포기를 했다. 그렇지만 이때까지 잠자고 있던 에드뮬 성의 성주 테오도르 블라다 아드론이 경매를 이어 나갔다.
가격은 금새 금화 1,100,000개까지 치솟아 올랐고, 이제부터는 서로의 자존심 때문인지 금화 100,000개 단위로 가격을 불러댔다. 금화 100,000개 단위로 오르던 가격은 라스가 금화 1,700,000개를 부름으로서 절정에 달했다.
“이 이상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오!”
마법검 경매 사상 최고액을 부른 라스가 승리를 자신한 순간 블라다는 금화 1,900,000개를 제시했다. 자신이 제시한 금액 보다 무려 200,000개가 더 많은 금화가 제시되자 드디어 라스가 두 손을 들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어! 우아아아아아아!!!”
블라다가 역사상 최대 금액을 한 자루의 마법검 구입해 사용하자 라스는 사모 기티아를 손에 넣지 못하게 되었다며 크게 분통터져 했다. 분을 참지 못해 몇 사람을 때려죽이는 등 난폭하게 굴며 경매장을 빠져 나갔다.
“1,900,000 골드······.”
역사상 최대 금액이라서 어지간한 나이젤조차 제대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보통 평민들은 동전 2, 3개가 하루 일당인데 고급 귀족들은 평민들은 평생 구경도 해보지 못할 만큼의 어마어마한 금액을 손바닥 안에 올려놓고 있는 것이다.
경매의 특성상 그 자리에서 대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금화 1,900,000개를 지불해 준 블라다의 재력도 재력이지만, 라스가 마법 검을 구입하기 위해 직접 크리스틴 바실리로 찾아왔다는 사실 자체가 나이젤에게는 더 큰 놀라움이었다.
“아쉽게도 카비 백작은 새해가 되기 전 돌아가 버렸네. 분을 참지 못하고 몇 사람을 때려죽인 일이 문제가 되었지만 짐이 벌금을 내게 하는 것으로 처벌을 대신했네. 그나저나 카비 백작은 끝까지 마법검을 구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더군.”
국왕은 나이젤에게 무슨 의도로 이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재미있던 일이 있었다며 자신의 마음 같아서는 사모 기티아가 나이젤에게 어울리는데 블라다에게 간 것은 좋다가도 좋지 않다면서 씁쓸해 했다.
‘······설마 블라다 공작이 그 검을 가지게 된 것에 무슨 걱정이라도 있는 것일까? 아니면 아버님의 손에 마법검이 들어가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것인가?’
이 순간 나이젤은 엄청난 재력을 갖고 있는 엠마뉴엘 볼크가 자신의 오랜 심복이면서 동시에 크리스틴 바실리 성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블라다가 자신에게 반역을 일으키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되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왕의 심복 중의 심복인 블라다 공작이 반역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다. 역시 아버님을 견제하고······. 그것을 경고하기 위해 나를 부른 것이겠군.’
지금 떠오른 나이젤의 우려대로 이번에 국왕이 나이젤을 갑자기 불러들인 것은 다분히 의도적으로서, 베르트와의 전쟁을 통고하고 이번 라스의 행위를 토대로 나이젤에게 무언의 경고를 하려 했음이 분명했다.
“뭐, 마법검은 아쉽게 되었지만 일단 제 주인을 찾았으니 하는 수 없지 않은가? 그보다 위드 자작이 올해 18세가 되었지? 늦었지만 짐이 진심으로 축하하네.”
“황공하옵니다.”
국왕은 갑자기 시종을 불러 선물을 가져올 것을 지시했다. 선물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나이젤은 놀라 사양했다. 그렇지만 국왕은 소탈하게 웃으며 손자에게 생일 선물을 주듯 곧 시종이 가져온 견갑과 요갑이 달려 있는 비늘 갑옷 한 벌을 내렸다.
비늘 갑옷은 빙켈리트라는 정식 이름도 가지고 있는 물건으로 유연성도 좋고 부드러운 가죽 위쪽으로 아주 촘촘하게 짜인 갑옷 위쪽으로 물고기 비늘 모양의 미늘을 비늘 갑옷 형식으로 잇대어 붙인 것이다.
“감사합니다.”
평범한 비늘 갑옷이지만 나이젤이 빙켈리트를 하사 받은 것에 깊이 감사하자 국왕은 흡족해 하면서 좋은 말로 격려를 해 준 후 곧 주요 귀족들이 모여들 것이니 그때까지는 물러가 편하게 쉴 것을 지시했다.
하사 받은 빙켈리트를 국왕 앞을 물러나오니 소식을 듣고 찾아온 듯 마르쿠스 레슈타트와 에드먼드 라비가 밖에서 나이젤을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을 보게 되자 나이젤은 반갑게 인사를 하며 빙켈리트를 따라 왔던 부하들에게 건넸다.
두 사람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함께 식사라도 하고 싶었지만 두 사람도 해야 할 일이 있었고 국왕과의 면담이 예정보다 길어진 탓에 생각보다 금방 헤어져야 했다.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오래간만에 만났는데 이거 길게 이야기를 나눌 틈도 없군요. 일단은 용무를 마친 뒤 저녁에 저의 집에서 뵙도록 하죠.”
각자 예정이 있어 오래 머물 수 없으니 마르쿠스 레슈타트는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있는 자신의 집을 설명해 준 뒤 저녁 때 쯤에 찾아올 것을 부탁했다. 나이젤이 기꺼이 승낙하자 세 사람은 약속을 정한 후 잠시 헤어졌다.
왕성을 나온 나이젤은 일단 레오르카의 저택을 찾았다. 예상했던 대로 레오르카는 저택에 없었다. 군수품을 대량 매입해서 직접 레나르트 파울젠 왕국 사이의 전쟁에 개입하기 위해 길을 떠난 뒤였다.
다행히 레오르카의 아랫사람들이 미리 나이젤의 집을 치워두고 편하게 지낼 준비를 해둔 탓에 큰 불편을 겪지 않았다. 마커스 자마는 물론 수행원과 함께 집에서 머물며 간만에 편하게 몸을 뉘었다.
시간이 되자 나이젤은 수하들에게 필요한 것을 구입하고 먹고 싶은 음식이나 술을 구입해 마시라며 약간의 돈을 나누어 준 후, 그 자신은 호위를 겸한 마커스 자마와 더불어 시간에 맞춰 마르쿠스 레슈타트의 집으로 찾아들었다.
마르쿠스 레슈타트의 집은 레슈타트가 처음 페트리노 성을 얻었을 때 나누어 받은 금화 10만 개를 포함해 훗날 나이젤이 호의로 레오르카를 통해 보내준 금화를 더해 17만 5천 개 이상을 재산으로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의외로 평범했다.
물론 바리스 성의 일개 평범한 기사였다가 국왕의 친위대로 발탁되고 부장급으로 복무하고 있는 만큼 그 과정에서 상당한 재산을 이런저런 용도로 사용했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는 해도 금화 17만 5천개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우선 국왕의 친위대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실력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하지만 그만큼 많은 재산이 있어야 하고 국왕의 측근들에게 잘 보여야 하니 이런저런 명목으로 많은 돈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이거 기껏 초대해 놓고 집이 누추해서 미안하네.”
짐작해 보건데 많은 돈을 현재의 지위를 얻기 위해 사용했다고 해도 금화 10만 개 이상을 갖고 있을 레슈타트의 생활은 평범했다. 라비도 초대되고 마커스 자마도 집주인인 레슈타트의 배려로 배석한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
노예도 두지 않고 있어 레슈타트의 아내는 음식을 준비하면서 아이도 돌보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레슈타트의 아내는 드리클이라는 성을 쓰는 하급 기사 집안의 사티아라고 했다.
사티아는 올해 20세로 15살의 나이로 18세의 레슈타트와 결혼했다. 검은 머리카락에 키가 크고 다소 마른 체격으로 올해 4살이 된 샤론과 마리아라는 이제 1살이 된 두 딸아이를 두고 있는 아이의 어머니였다.
“아빠아~ 이 아저씨들 누구야? 이거 뭐야? 응? 응? 응?”
“으에에에엥~”
그냥 보면 마냥 귀엽기만 할 것이지만 자꾸 미운 4살이라는 어른들의 말을 증명하듯 이런저런 말썽을 부리는 샤론과 자주 울음을 터트리는 마리아 때문에 나이젤과 마커스 자마가 많이 난감해했다..
다행히 미리 준비가 되어 있었던 듯 곧 요리가 모두 완성 되었다. 테이블 가운데 놓인 나무 촛대에 초들이 여러개 달려 주변을 밝히고 조리된 음식들이 놓아지니 소박한 음식들이 제법 멋지게 보였다.
여러 가지 양념을 해서 구운 염소 고기에다가 콩을 넣고 홍당무와 고기 조각을 비롯해 여러 가지 야채를 넣은 요리, 야채 가루를 잘게 잘라 넣은 스프가 식사의 전부였지만 무척 맛있어 보였다.
물론 이런 식사에 곁들여 지는 와인이 빠질 수 없었다. 와인이 갖춰지고 제법 멋진 식탁 같아 보였지만 보통 나이젤 정도의 작위를 갖고 있는 귀족이 먹기에는 너무나도 소박하면서도 거친 음식이었다.
그렇지만 고급 귀족인 나이젤은 몇 사람의 우려와는 달리 레슈타트의 아내가 힘들게 만들어준 요리를 맛있게 먹고 와인도 맛있게 마셨다. 서로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금새 지나갔다.
전쟁에서 오크와 고블린들과 싸웠던 이야기며 옆에 있는 마커스 자마가 몸을 돌보지 않고 적진 속에 고립된 자신을 구해준 일을 자랑삼아 털어 놓으니 레슈타트와 라비 모두 자마를 칭찬해 주었다.
마법검 경매 이야기도 나오고 우연찮게 나온 대화가 루벤 쪽에서 이번에 레나르트와 파울젠 내전에 개입하기 위해 단기간에 군수품을 마구잡이로 사들인 탓에 단기간에 시중에 돈이 너무 풀려 물가가 폭등했다는 말이 나왔다.
“그것 때문에 일반 백성들 중에서는 하루에 한 끼밖에 먹지 못하는 자도 생겨났다고 하더군.”
“그거 큰일이로군요.”
물론 이렇게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게 된 이유는 레오르카라고 하는 상인 집단 쪽에서는 알아주는 최고의 실력자가 직접 나서 주문을 맞추기 위해 대량으로 물건을 발주하고 모조리 현금으로 대가를 지불한 탓이라고 한다.
단기간에 레오르카가 발주한 물량을 맞추기 위해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있는 여러 대장간이나 공방에서 다투어 사람들을 고용했고 그만큼 돈이 많이 풀렸으며 그 돈은 이런저런 물건을 구입하는 값으로 지불되었고 물가가 폭등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곡가가 상승할 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유지되던 가격이 무너졌으며 최근들어 대량의 식량이 공급되기 전까지는 곡가가 예년에 비해 15배가 상승했을 만큼 어마어마한 문제가 벌어졌었다.
당연히 일이 이렇게 되니 여러 상단에서 다투어 곡식을 공급하고 폭등한 생필품 가격을 낮춰 판매하라는 공고가 나붙어 많은 가격 하락이 있기는 했지만 예전 유지되던 물가의 1.5배에서 3배 수준에서 머물며 그 이하로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물가도 물가이지만······. 단기간에 10만 벌의 갑옷이 외국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국왕께서 두고 보실까 걱정이 됩니다. 그러고 보면 왕성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게 되네요.”
레슈타트는 목소리를 낮추어 레오르카가 이미 국왕의 심복들과 국왕에게 충분한 양의 선물을 바쳐 자신들이 파울젠 내전에 루벤에서 생산된 물자를 비공식적으로 수출하는 것을 허락받았다고 한다.
동시에 벌어들인 수익의 1/2를 국왕에게 바치기로 약속했으니 국왕은 지금 입으로는 베르트와의 전쟁을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실제로 전쟁을 벌일 의지가 확실한지 의심스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차라리 그것들로 아군 병사들을 무장시켜 베르트를 공략하는 것이 훨씬 의미가 있는 일인데 말이오. 국왕 전하께 그런 의지가 없어 보이니 문제요.”
나이젤을 믿고 있음이 분명한 레슈타트는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을 서슴없이 털어 놓았다. 나이젤은 자신이 보기에 레나르트와 파울젠 내전은 이미 카넬리스 에디 강변의 도시들을 잃어 근거지를 잃은 파울젠 왕국의 패배로 반년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았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오?”
“지금 레나르트의 실력자인 토벤 보직이 무기와 식량을 모으는 것은 분명 파울젠 왕국의 군대를 대규모 공세를 통해 단기간에 무너뜨리려 하기 위함임이 틀림없습니다. 레나르트 자체의 생산력으로는 결전을 치를 물자를 짧은 시간 안에 얻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나이젤이 판단하고 있는 그대로 필요한 물자를 레나르트의 생산력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루벤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수입하게 된다면 국내 생산에 인력을 투입하고 물자를 모으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물자를 모으는 시간을 줄인다면 그만큼 공세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때 전후 처리 시간을 벌 수 있으며 낭비되는 비용과 인력도 크게 절약할 수 있으니 큰 이익이었다.
“게다가 우리 루벤은 큰돈을 벌 수 있으니 좋은 것 아니겠소?”
루벤 국왕은 레나르트 내전에 개입하는 것을 허락함으로서 레오르카가 거둔 수익의 1/2를 받아들인다면 베르트와의 전쟁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쟁 비용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루벤의 생산력, 즉 단기간에 10만 벌의 갑옷을 생산해 내고 레나르트의 요구에 상응하는 무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루벤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는 이점도 있었다. 바로 이러한 실제 가능한 일에 전례를 맞춰 보급 계획을 세울 수 있음이다.
“······그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는 것이었군요.”
예전에는 한꺼번에 크리스틴 바실리 성과 그 주변 지역에서 이 만큼의 무구를 단기간에 생산해 본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레오르카 덕분에 잠재적인 생산 능력을 알게 되니 국왕 입장에서는 크게 손해 볼 것은 없었다.
잠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올 가을 아니면 다음해 봄에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아마도 가을쯤에 추수가 끝나면 겨울에서부터 봄이 될 때까지 많은 식량과 무구를 생산해 비축해 둘 것이고, 기회를 보아 전쟁에 나설 것이 분명했다.
“자자~ 복잡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끝내고 한 잔 합시다!”
“하하하~ 그럽시다!”
잠시 사람들의 분위기가 내려앉았지만 사람들 모두 즐겁게 먹고 마시며 모처럼 만에 주어진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밤늦게까지 웃고 즐기며 떠들다 레슈타트의 집을 빠져 나온 나이젤은 마커스 자마와 더불어 말에 올라 집으로 돌아왔다.
말을 타고 돌아오면서 나이젤은 레나르트의 실력자 토벤 보직이 레오르카의 개입을 허락한 것이 잘못된 선택임을 알았다. 아마도 이번 전쟁은 레나르트의 승리가 될 것이지만 전쟁이 끝난 후 레나르트가 얻게 되는 것은 피폐해진 토지가 될 것이다.
이날은 집에서 편하게 지낸 나이젤은 다음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있는 대장간 등을 찾아가 보았다. 예상했던 대로 물량이 많이 부족하고 전쟁이 필요한 것들의 가격이 크게 올라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팔려고 내놓은 물건들의 상태를 확인해 보니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의외로 좋은 것들이 많았다.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는 원래 좋은 것들이 많기도 했지만 이번에 많이 만들어 본 탓에 솜씨가 늘었을 것이다.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여러 군데 대장간을 돌아다니며 물건들을 살펴 본 나이젤은 잠깐의 고민 끝에 팔려고 내놓은 물건 중에서 단검을 몇 자루 구입했다. 단검을 몇 자루 구입한 나이젤은 잠시 둘러보다가 주인에게 좋은 단검이 있는지를 물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주인은 곧 기다렸다는 듯 숨겨 둔 물건을 꺼내 놓았다. 주인이 꺼내 놓은 리오 브랑크라고 하는 단검은 나무 손잡이 위에 부러진 칼처럼 칼날이 처리되어 있는 밝은 회색빛의 날이 한쪽으로만 서 있는 물건이었다.
아래쪽으로 시선을 돌려 손잡이 부분을 살펴보면 나무를 깎은 것으로 칼날받이 같은 것은 없고 대신 황동으로 손잡이 윗부분과 아래쪽이 빈틈없이 꽉 짜여 있었다. 허락을 받아 집어 들어 보니 손에 잡는 느낌도 좋았다.
특이한 점은 칼날에 있었다. 나이젤이 가지고 있는 구드룬의 한손 장검보다는 투박한 형태로 제작되어 있지만 칼날에 물결이 치는 것 같은 문양이 들어가 있어 신비한 느낌을 주기까지 했다. 마음에 들어 제시받은 금액을 그 자리에서 지불했다.
단검 모양에 맞게 가죽을 겹쳐 박음질을 해서 만든 칼집을 넘겨받았다. 가죽 칼집의 겉에는 새 두 마리가 서로의 사랑을 속삭이듯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고, 작고 긴 네모진 금속 조각이 장식으로 달려 있는 고리가 붙어 있어 끈을 매어 다닐 수 있기 좋았다.
“좋은 것이로군.”
전투용 무기로도 쓸 수 있고 생활에서도 쓸 수 있는 물건이니 이번 봄에 루비아가 결혼하게 되어 간만에 가족들과 만나게 되면 아버지께 선물로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값을 깎지 않고 단검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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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에 나온 것은…짐작은 가시겠지만 패턴 웰디드…단검입니다…
음…서양식 검에 대한 많은 오해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쪽발이네 도가 접쇠 방식으로 제작되는 것에 서양 검은 비해 통짜 쇠로만 만든다는 것인데요…
…서양에는 검술이 없다!!! 라는 것과 함께 아주 대표적인 오해라지요…뭐, 잘 알지도 못하니 자세히 이야기 하기는 그렇지만 그들도 두 가지 철을 섞어서 강한 검을 만드는 법을 익히 알고 있었고, 그 방식 중 하나가 패턴 웰디드…라지요…
물론 국내 여건상 실검을 본 적은 없습니다만…사진으로만 보아도 멋지구리…하더군요…^_^;;
…쪽발국에는 접쇠 단조도가 있고 카레국에는 다마스커스가 있고…양놈들은 패턴 웰디드가 있다…정도만 아셔도 됩니다…^_^;; (…실은 자세한 것은 저도 잘 몰라서리…쿨럭~)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광땡…
음..하루 종일 어둡더니…
●‘i우천i’님…음흠흠…어쨌든 간에 나이젤 이 녀석…무엇인가 큰 일을 하려 하고 있답니다…물론 지금은 웅크린 녀석이지만요…^_^;
●‘타에’님…음흠흠…베르트와의 생존이 걸린 전쟁이라…계속해서 보아 주신다면 역사는 참으로 저 작가넘의 손끝에 달린 것을 아실 것으로 믿습니다…으허허헛…일단 제목에 이름 걸고 있는 캐릭터는 라스랍니다…^_^;
●‘블래스터’님…요하네스는 4부에 나옵니다…그곳에서도…어쨌든 간에 생일 축하드립니다…@_@; 이것…늦었지만 생일빵을…퍽! 퍽! 퍽! 퍽! 퍽!…으허허허허헛…살짝 쳤으니…안아프시죠? 글쿠…늦었지만…블래스터님…화팅이고요…생일 축하드립니다…^_^)乃
●‘라임쥬스’님…으음…라스와 나이젤이 싸우면 최고가 되죠…2부 말에서 덕분에 나이젤이 8천 기병으로 30만 때려 부순답니다…^_^;
●‘한뫼’님…으음…거듭 말씀 드리지만 공주 타이틀을 걸고 있는 여성과 스섹하는 놈은 고드프리입니다…^_^;
●‘ytk’님…으헷…나이젤 이 녀석…따지고 보면 돈이 너무 많은 재벌 2세입니다…ㅠ_ㅠ; 고드프리 놈은 재벌 3세고요…쿨럭…
●‘작가아님’님…ㅠ_ㅠ; 밤참이 좀 많습니다…살찌면 안되는데…ㅠ_ㅠ; 글쿠…드래곤은 없지만…드래곤 같은 녀석은 하나 나올 것이랍니다…^_^; 글쿠 요하네스는 만드레일 대륙 서북 방면에 위치한 흑마술을 사용하는 국가랍니다…4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나오기는 할 것이랍니다…^_^;
●‘난다난다꽃돼지’님…요하네스는…저 작가넘도 잊어 버리고 있었던 건가요? 퍼억…쿨럭…어쨌거나 요하네스는 4부에서 나오고요…2주간 시험이시라…ㅠ_ㅠ; 고생 많으십니다…토닥토닥…
●‘*얀짱*’님…라스는 곧 다시 나올 것이랍니다…뭐 잠깐 얼굴을 비추는 것이지만요…글쿠…거듭 말씀 드리지만 공주 타이틀 갖고 있는 여성과 스섹해 보는 놈은 고드프리랍니다…^_^;
●‘underworld’님…또다시 전쟁이 아니라 막판 결전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랍니다…으흐흐흐흐…
●‘yajin’님…라스…뭐…평범하게 자신의 야심을 충실히 준비하고 있는 중이랍니다…살짝 그 모습이 나오기는 할 것이랍니다..^_^;;
●‘러딘’님…아! 배설물요? 많은 판타지를 보니…갑옷을 입고 벗는 내용도 없고, 갑옷 수선은 물론 당연히 인간이라면…배설물을 해결하는 법이 있을 것인데 단 한줄 묘사도 없는 것을 보고…나름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넣는 것이랍니다…크라우프 때부터 사용했던 것으로…좀 지루하더라도 참아 주세요…ㅠ_ㅠ;
●‘Blood_Rain’님..오크의 뒷담화까지…뭐 좋지요…그때 제목이 신, 악마 그리고 인간 -라스-인지 아시게 될 것이랍니다…
●‘zeple’님…^_^; 뭐…나름대로 사실성을 높여 보고 싶은 의지의 표현이라고 보시면 고맙겠습니다…번거롭다고 해도 참아 주세요…길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또한 배설물을 쏟아내는 것에서…바로…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니까요…일상의 소소함에서 말이죠…ㅠ_ㅠ;
●‘에크리스’님…루벤이나 베르트 모두 이미 몰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지만…역사는 저 작가넘의 손끝에 달려 있답니다…^_^;
●‘카루소’님…연참…ㅠ_ㅠ; 저 작가넘도 하고는 싶지만 워낙 허접하게 글을 써놓는 바람에…수정하기가 좀 난감합니다…덕분에 매일 하루에 한편 이상은 무리고요…ㅠ_ㅠ;
●‘좋은사과’님…^_^; 저 작가넘이야 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영광이지요…ㅠ_ㅠ; 그나저나 출판이라…뭐…허접한 글이니…당연히 출판 같은 것은 아니되지요…그나저나 저 작가넘은 그런 것 신경쓰지 않고 그냥 열심히 부지런히 하기로 했답니다…
어둠 속에서 비가 내리니…기분이 참 묘하네요…
(8차 수정함)
8번이나 수정하니 짜증이 막 납니다..중간에 이상한 부분…많을 것 같습니다..ㅠ_ㅠ; 작가아님님 죄송해요…ㅠ_ㅠ-꺼억~ 꺼억~ 작가아님님…배터져 죽겠시유~ 꺼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