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383
0383 / 0923 ———————————————-
아참!!! 소제목…바꾸는 것을 잊고 있었군요…
레슈타트, 라비와 술을 마시고 염소 고기로 저녁을 먹은 후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 다음날 정오까지 실컷 잠을 잔 나이젤은 이날은 그냥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 다음날 아침을 먹고 잠시 쉬고 있잖으니 국왕이 사람을 보내 나이젤을 찾았다.
“친위대의 군영으로?”
뜻밖에도 친위대의 군영으로 출두하라는 말에 나이젤은 다시 물었다. 국왕의 심부름꾼은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 무장을 갖춰 오시라고 하셨습니다.”
갑옷과 무기를 갖춰 출석하라는 말에 은화를 하나 건네주며 혹시 무슨 일이 있는지를 물어보니, 은화를 기다렸다는 듯 시종은 몹시 기뻐하면서 국왕 기사들끼리 시합을 벌이는데 나이젤이 참관할 것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기사들끼리 시합? 알겠다. 곧 가지.”
갑자기 시합 이야기가 나오자 나이젤은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스스로는 무장을 하고 울딘은 장검 한 자루를 허리에 차고 솜을 누벼 만든 가죽 갑옷만 입고 자신을 뒤따르게 했다. 두 사람은 곧 군영으로 출발했다.
군영에 도착하니 정말로 국왕이 행차하고 있었고 국왕 친위대 소속의 기사들이 여러 가지 고급스러운 무장을 차려 입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드러낼 준비를 하며 속속 군영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위드 자작님. 오셨습니까.”
“수고가 많으시네.”
입구를 지키고 있는 국왕의 다른 친위대 기사와 병사들은 나이젤을 알아보고는 먼저 인사를 올렸다. 기사와 병사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먼저 인사를 해 오자 나이젤은 기분 좋게 답례를 해 주었다. 이 순간 나이젤을 뒤따르던 울딘은 제지 되었다.
“아! 잠깐! 그대는 안으로 들어설 수 없다.”
나이젤은 얼른 울딘을 자신의 수하로 소개하라며 함께 안으로 들어서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그렇지만 상대는 요지부동이었다. 다른 사람들도 귀족 본인만 안으로 들어선다며 울딘의 출입을 막았다.
“죄송합니다. 다른 분들도 따르고 있습니다.”
“아니, 나는!”
울딘이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항의하려 했지만 국왕 친위대 기사들이 다시 한 번 위압적인 목소리로 제지하니 하는 수 없이 함께 들어가는 것을 포기 했다.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던 나이젤은 울딘에게 기다리라는 말을 남겨 준 후 군영 안으로 들어섰다.
“하하하~ 어서 오시오. 위드 자작.”
안쪽으로 들어서니 여러 사람들이 더욱 몰려 있었고 국왕이 여러 친위 기사들과 더불어 자리하고 있었다. 나이젤은 얼른 국왕을 찾아가 군례를 올렸다. 국왕은 나이젤이 찾아오자 기뻐하며 친위대 기사들의 위용을 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대단합니다. 소관은 등골이 다 오싹해 집니다.”
국왕과 의례적인 대화를 주고받은 나이젤은 물러나오며 국왕 뒤쪽에 서 있는 마르쿠스 레슈타트와 에드먼드 라비에게 살짝 눈인사를 건넨 후 자신의 자리로 내어진 의자에 차분한 자세로 앉았다.
“그럼 시작하라!”
“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나이젤이 자리에 앉자 곧 국왕은 시작을 지시했다. 지시를 받은 친위대 소속의 기사들은 즉시 양쪽으로 편을 갈라 국왕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시합을 벌였다.
나이젤에게는 뜻밖의 모습이지만 국왕은 종종 자신의 기사들을 불러 모아 이렇게 시합을 벌이곤 했다. 단지 대체적으로 국왕 친위대 내부에서 끝나는 일이기 때문에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기 때문에 생소해 보일 뿐이다.
물론 이 시합이 끝나면 우승자는 국왕이 직접 일년치 연봉을 상금을 내리고 패배자들에게도 술과 고기를 두둑이 내린다. 이 뿐만 아니라 시합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나머지 친위대 대원들도 이날은 푸짐하게 먹고 마시는 날이다.
‘······왜 이 자리에 나를 불렀을까······.’
나이젤은 국왕의 친위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자리에 참석할 이유가 없었지만 국왕이 일부러 나이젤을 이 자리에 배석시킨 것이 처음에는 의아스러웠다. 하지만 곧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기사들의 실력을 눈앞에서 과시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하압!!”
“우리얍!!”
시합은 기사들의 부상 문제 때문에 전신을 가리는 두꺼운 시합용 판금 갑옷을 입고 서로 겨루는 것이 보통이다. 덕분에 처음에는 기세가 좋더라도 나중에는 두꺼운 판금 갑옷의 무게에 짓눌리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는 서로 금속 두드리는 소리만 들리고 나중에는 힘이 빠져 먼저 쓰러지는 쪽이 승리하는 식으로 다소 어이없게 진행 되었다. 물론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무식하게 힘만 겨루는 것은 아니었다.
전신 판금 갑옷을 입고 서로가 갖고 있는 온갖 전투 기술을 펼쳐 보이며 상대를 제압하고 있었다. 첫 시합이 어이없게 시작되어 다소 우습게 보였지만 역시 국왕의 친위기사답게 대단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다음부터 이어진 대결은 흥미진진하게 이어졌다.
정오가 되기 전까지 제법 길게 이어진 대결까지 제법 흥미 있게 모든 상황을 지켜본 나이젤은 자신도 기사였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모든 일이 정리되었을 때쯤 국왕은 갑자기 옆에 있던 나이젤에게 한 번 친위 기사들과 대결을 해 볼 것을 권했다.
“예? 제가 말씀입니까?”
갑작스러운 권유에 나이젤은 상당한 무례함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반문했다. 국왕은 진지한 얼굴로 나이젤을 부추겼다.
“그렇소. 위드 자작은 전장에서 이름이 높은 기사가 아니오? 한번 솜씨를 보고 싶소.”
황급히 사양했지만 국왕은 거듭 호탕하게 웃으며 어차피 시합인데 한 번 겨뤄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면서 시합에 나설 것은 권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국왕 친위대 기사도 시합에 나설 것을 권했다.
“뭐가 걱정이십니까? 시합인데요. 한번 나와 보시죠.”
“겨뤄보고 싶습니다. 솜씨가 대단하고 들었거든요!!”
“설마 그 이름 높은 기사이신 위드 자작께서 겁이 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더 이상 거절할 수 없게 되자 어쩔 수 없이 떠밀려 나가게 된 나이젤은 역삼각형의 방패 하나만 빌려들고 손에는 발라미르만 들고 일어섰다. 나이젤이 사슬 갑옷 하나만 입고 출전하려 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만류했다.
“위험합니다. 위드 자작님. 이것을 빌려 드리겠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내민 것은 시합용 방어구로 굉장히 두툼하게 솜을 넣은 가죽 갑옷인데 갑옷 안감에 쇠판을 덧대고 쇠판을 고정시킨 큼직한 못대가리를 가죽 바깥으로 드러낸 형태의 물건이었다.
“아니오. 저는 익숙한 것이 좋습니다.”
나이젤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여럿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방패 하나만 집어 들고 발라미르를 몇 번 허공에서 휘저으며 안쪽으로 올라섰다. 나이젤이 상대해야할 기사는 육중한 판금 갑옷을 입고 있었다.
중무장을 한 상대는 나이젤이 덜렁 사슬 갑옷 하나만 입고 앞에 서자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리더니 마지막으로 한번 방어구를 착용할 기회를 주었다. 나이젤이 고개를 좌우로 저으니 야수처럼 거칠게 숨을 내쉬더니 얼굴 가리개를 들어 올렸다.
“크후후······. 자작님, 가볍게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검에는 눈이 없으니까 다치셔도 모릅니다.”
국왕의 친위 기사는 방패를 내리고 대검 끝으로 땅바닥을 툭툭 치며 거만한 얼굴로 시합이지만 살살해 주지 않겠다는 말을 건넸다. 상대가 실력에 자신이 있는 기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나이젤도 패배할 생각은 없었다.
“잘부탁하오.”
대답하는 나이젤의 표정에 전혀 변화가 없었기에 얼핏 보면 비웃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친위대 기사는 나이젤과 똑같은 모양의 역삼각형 형태로 된 금속 방패를 앞세우며 우렁찬 고함과 함께 덤벼 들어왔다.
“크와와와아!!!”
-퍼쩡!!!-
나이젤도 방패를 고쳐 잡고 상대와 정면으로 맞섰다. 두 방패가 강한 힘으로 맞부딪쳤고 순간 약간 밀려난 쪽은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였다. 승기를 잡은 나이젤이 방패를 앞세우고 발라미르를 휘두르며 드러난 빈틈을 사정없이 찔러댔다.
실전이었다면 아마도 몇 번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겠지만 친위대 기사는 시합용으로 특별히 제작된 두꺼운 전신 판금 갑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나이젤의 공격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
“이이익!! 하아압!!”
뒤로 밀리던 친위대 기사는 갑자기 우렁찬 고함 소리와 함께 힘을 내며 앞으로 상체를 기울여 나이젤과 방패를 부딪쳤다. 온 몸의 체중을 실어 제법 충격이 커 나이젤이 잠시 주춤거리자 기회를 노리고 강한 힘으로 검을 내리쳤다.
-카캉!!!-
순간 나이젤은 장검과 방패를 들어 기사의 공격을 막아낸 후 방패를 이용해 기사의 대검을 아래쪽으로 떨어뜨림과 동시에 왼팔에 차고 있는 방패의 모서리로 투구를 쓰고 있는 기사의 얼굴을 가격했다.
-퍼걱!-
“컥!”
정확하게 얼굴을 가격당한 기사가 비틀거리자 나이젤은 잽싸게 상체를 숙여 상대의 뒤로 들어가 몸을 들었다. 연속된 동작으로 양손으로 견갑 아래를 잡고 오른발로 무릎 뒤를 찍어 그대로 땅바닥에 밀어 넘어뜨렸다.
엄청난 충격과 함께 전신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가 쓰러지자 재빨리 몸 위로 뛰어들어 허리에 찬 단검을 빼내어 투구끈을 잘라 버리고 목 가리개를 우악스럽게 뜯어냈다. 곧바로 아주 자연스레 단검을 목에 가져다 대었다.
“컥!! 쿨럭~ 쿨럭~ 윽!”
그 다음으로 완전히 드러난 기사의 목을 찔러야 하지만 이것은 시합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공격은 하지 않았다. 기사는 바닥에 쓰러질 때 엄청난 충격을 받은 듯 잔기침만 캘룩 거리며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했다.
곧 정신을 차리고는 몸을 버둥거리려 했지만 자신의 턱 밑에서 번쩍이는 칼날을 보고는 그대로 움직임을 멈추었다. 나이젤은 상대가 움직임을 멈추고 있자 무표정하게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오오오~!!!”
“와아아아아!!”
이 순간 주변에서 우렁찬 함성 소리와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나이젤은 머쓱한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진 기사를 일으켰다. 워낙 튼튼한 기사라서 부러진 곳은 없는 것 같지만 그는 더 이상 덤벼들지 못하고 물러났다.
“제가 겨룸을 청해도 되겠습니까.”
겨룸을 보고 있던 국왕도 나이젤에게 박수를 쳐 준 후 나이젤에게 칭찬을 하려 하니 갑자기 큼직한 철퇴를 든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 한 사람이 걸어 나와 자신도 나이젤의 가르침을 받고 싶다며 당당하게 나섰다.
나이젤은 묵묵히 국왕을 바라보았다. 국왕이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나이젤은 천천히 바닥에 내려놓은 방패와 발라미르를 집어 들었다. 철퇴와 둥근 방패를 든 기사는 감사한 후 얼굴 가리개를 내리고 나이젤을 향해 덤벼들었다.
“우오옷!!”
우렁찬 고함 소리와 함께 철퇴를 든 기사가 무시무시한 속력으로 덤벼들어오니 나이젤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방패로 상대의 공격을 막았다. 엄청난 소리와 함께 방패를 타고 상대의 괴력이 전해져왔다.
첫 일격을 방패로 막고 두 번째 일격도 방패로 막으니 세 번째 일격은 하체를 노리고 들어왔다. 살짝 몸을 비틀어 하체를 노리고 들어온 철퇴를 피한 나이젤은 방패 모서리로 완전히 드러난 기사의 팔목을 내리쳤다.
-캉!!!-
“크윽!!”
금속으로 만든 팔목 보호대를 차고 있다고 해도 방패 모서리로 내리찍는 공격은 꽤 충격이 컸다. 기사가 잠시 주춤 거리는 사이 나이젤은 곧 바로 방패의 겉면으로 철퇴를 든 기사의 안면을 힘을 다해 후려쳤다.
얼굴 가리개를 하고 있는 상태였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자칫 방패의 일격에 얼굴이 뭉개졌을 수도 있다. 얼굴을 맞은 기사가 비틀거리자 나이젤은 상대의 측면으로 파고들어가 오른발 발차기로 기사의 무릎 뒤를 공격했다.
“우억!!!”
무게 중심을 잃은 기사가 쓰러지자 나이젤은 재빨리 방패를 들고 있는 상대의 왼팔을 왼쪽 무릎으로 체중을 실어 내리 누르며 억센 동작으로 발라미르의 무게추로 거칠게 얼굴 가리개를 들어 올렸다.
“허억~ 허억~ 허억~ 허억~”
그 다음으로 무게추로 얼굴을 마구 내리찍고 단검으로 머리에 치명상을 입히는 동작이 이어질 것이지만 지금은 시합이기 때문에 더 이상 움직이지는 않았다. 기사의 안위를 물어 보고 일으켜 주니 주변에서 다시 환호성이 들렸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이번에는 제가!”
이것으로 끝인가 싶었는데 다시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 하나가 대검을 빼들고 겨뤄 주기를 청했다. 나이젤은 다시 국왕을 바라보았지만 얄궂은 국왕은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아 하는 나이젤의 마음도 모르고 주변 사람들과 귀엣말을 나누며 얼른 싸우기를 재촉했다.
‘썩을······.’
상대가 방패를 들고 있지 않자 나이젤은 두 번의 철퇴 공격으로 많이 뭉개진 방패를 내려 놓은 후 장검을 양손으로 잡고 머리 위로 높게 치켜들었다. 머리에 쓰고 있는 투구의 얼굴 가리개를 내린 상대도 똑같이 대검을 머리 위로 높이 치켜들며 다가왔다.
“이얍”
“우리얏!!”
잠시 서로를 바라보던 둘은 주저할 것 없이 두 사람은 짧은 기합 소리와 함께 서로를 향해 덤벼들었다. 기사는 우선 자신에게 유리한 대검의 길이와 무게를 이용해 나이젤이 손에 들고 있는 장검을 공격했다.
처음 세 번 나이젤은 상대의 공격을 막기만 하며 물러서다가 기사가 대검을 높이 들 때 순간적으로 안으로 파고들어 상대와 거리를 좁힌 후 강한 힘을 싣고 있는 왼팔로 기사의 흉갑을 힘껏 밀었다.
“읏!”
갑자기 가슴 부분이 밀린 기사가 아주 잠깐 동안 빈틈을 보이자 나이젤은 연속으로 두 번 크게 장검을 휘둘러 상대의 대검을 밀어낸 뒤 더욱 안으로 파고들어 발라미르의 무게추로 기사의 얼굴 가리개 부분을 강타했다.
-키캉!!-
얼굴 가리개 부분을 맞은 기사가 비틀거리자 잽싸게 기사의 등 뒤로 돌아선 나이젤은 발라미르의 칼날의 면 쪽을 기사의 목에 끼워 넣은 후 그대로 뒤쪽으로 있는 힘을 다해 잡아 당겼다.
기사는 제대로 비명을 지르지도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실전이었다면 날을 세워 잡아 당겼을 것이지만 일부러 칼날의 면으로 기사의 목을 걸어 상대를 쓰러뜨리자 장검을 내려 놓고 단검을 뽑아들며 얼굴 가리개를 들어 올렸다.
이것으로 세 사람의 국왕 친위 기사를 쓰러뜨린 나이젤에게 더욱 큰 박수가 터져 나왔고 더 이상 덤벼들려는 사람은 없었다. 더 이상 상대할 자가 없자 검을 거두고 물러나오니 국왕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나이젤을 크게 칭찬했다.
“역시 대단하구려! 자작이 상대한 기사들은 모두 실력이 뛰어난 이들이었는데 말이오.”
“과찬이십니다. 전하.”
국왕은 방금 나이젤이 상대한 사람들 모두 친위 부대에서 꽤 실력이 대단하기로 유명한 사람들이었다고 하며 보석이 박힌 큼지막한 금잔에 술을 가득 부어 내렸다. 나이젤은 몇 번 사양한 끝에 잔과 함께 국왕이 내린 술을 모두 마셨다.
나이젤이 술을 모두 마시자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곧 이어 술과 고기가 들어오면서 흥겨운 술자리가 시작되었다. 굳은 판금 갑옷을 입고 있던 기사들도 갑옷을 벗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와 지금 이 순간을 즐겼다.
“과연 용명이 대단하신 분답군요! 하하하!”
여러 기사들이 나이젤을 찾아와 부친의 명성에 못지않게 나이젤 또한 대단한 실력자라고 감탄하며 상으로 받은 보석이 박힌 큼직한 금잔을 부러워했다. 나이젤은 사람들과 어울리다가 슬그머니 음식들을 챙겨 화장실에 가는 척 하며 말을 매어 두는 쪽으로 나왔다.
예상했던 대로 울딘이 주린 배를 움켜잡고 안을 기웃거리기만 하고 있었다. 나이젤은 상으로 받은 금잔을 건네주며 잘 보관하고 있으라면서 너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가지고 나온 술과 음식을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하찮은 자신에게도 이렇게 배려해 주는 나이젤에게 울딘이 깊이 감사하자 어깨를 두드려 준 후 다시 안으로 들어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술도 마시고 접시에 한 가득 담겨 나온 음식을 실컷 먹었다.
“고생이 많았구나. 미안하게 되었다.”
저녁때가 다되어 군영에서 벌어진 국왕이 베푼 연회가 끝이 나고 나이젤은 하루 종일 군영 밖의 말을 매어두는 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울딘과 만났다.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검은색 전투마에 올랐다.
“아닙니다. 주인님. 미천한 제게 음식을 가져다주시고요. 정말로 그 은혜를 잊을 수 없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울딘은 자신에게 맡긴 것들 모두 이상 없이 갖고 있었다며 잡낭과 금잔을 건네 준 후 자신의 말을 끌어와 올라탔다. 집으로 돌아오니 몸이 너무 피곤했다. 울딘에게 수고했다며 술이나 사서 마시라며 은화를 내준 후 자신의 방으로 들어섰다.
“훗······.”
돌이켜보니 괜한 일에 힘을 쓴 것 같아 절로 웃음이 흘러 나왔다. 쓴웃음도 잠시 나이젤은 오늘 시합에서 혹사시킨 발라미르를 빼들고는 등불 앞에다가 칼날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칼날을 살펴보았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칼날이 하나도 빠져있지 않았다. 솔직히 우연찮게 아무 생각 없이 손에 넣은 검인데 보통 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당황도 되었지만, 운이 좋은 것이라 치부하며 다시 칼집에 넣었다.
흡족해 하는 것도 잠시 한참을 기다리고 있잖으니 노예들이 미리 지시해 놓은 대로 큼지막한 나무로 만든 물통에 따뜻한 목욕물을 데워가지고 안으로 들어왔다. 남자 노예들이 물통을 내려놓으니 여자 노예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두 여자 노예의 도움을 받아 나이젤이 옷을 벗고 안으로 물통 안으로 들어서니 여자 노예들은 부드러운 천으로 나이젤의 몸에 물을 끼얹으며 온몸의 피로를 깨끗이 닦아 주었다. 갑자기 드는 쓴웃음이 나왔지만 나이젤은 그냥 여자 노예들에게 자신의 몸을 맡겼다.
==========================================================================
…비도 오는데 술이나 마시러 가야겠습니다…(지금은 그쳤던가…쿨럭~)
역시 막걸리에 파전이 제일일까요…^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50…
비가 왔다가 그치고 참…~_^;;
●‘ytk’님…호곡! 1/1이라…만쉐!! 저 작가넘은 너무 기쁘답니다…ㅠ_ㅠ; 매일 열심히 쓰겠습니다…화팅!!
●‘高忍突’님…음모가는 음모에 당하는 법이지요…뭐…하지만 라스는 쥔공…아니…이 글에서는 절대 무적인 작가신의 가호를 받는 답니다…^0^;
●‘유성가면’님…@_@; 유성?? 어쨌든 간에 국왕들의 능력치요? 다들 대단한 사람들이랍니다…^_^; 서로들의 이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행동하고요…뭐…그 가운데 저 작가신의 농간이 있으니…모든 상황은 저 작가신의 손에 의해 이루어진답니다…^_^;
●‘i우천i’님…으히히히히…그나저나 나이젤 이 녀석…나이가 참…아직도 10대네요…쭈압…저 작가넘은 10대일때 무엇을 했는지…
●‘러딘’님…국왕 사냥이라…최고지요…^_=; 가장 맛난 먹이겠지만…국왕 같이 맛난 먹이는 나중에 먹는 겁니다…^_^; 물론 라스가 직접 잡아 먹으면 안되겠지요…^0^;
●‘타에’님…으헷…나이젤 이 녀석…가만히 보면 이런저런 식으로 모아들인 용돈만 해도 엄청나다는 생각이 듭니다…따지고 본다면…10억? 누굴 어린애로 알아?? 10억이 돈이야??? 뭐 이런 식이겠지요…헛헛헛…
●‘gauly’님…허걱…@_@; 라스 녀석…미디블에서도…어쨌든 간에 이곳에서 라스는…엄청난 야심(?)을 갖고 있습니다…어쨌든 간에 이제…전쟁입죠…으히히힛…
●‘난누군가’님…저 작가넘…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영광입니다…ㅠ3ㅠ; 열심히 쓰겠습니다…화팅이에요…^0^)乃
●‘에크리스’님…으히히힛…어쨌든 간에 나이젤 이 녀석…굇수죠…따지고 본다면 오크와 체력적으로 밀리지 않을 듯합니다…^_^;
●‘떡볶이사리’님…갑자기 아뒤를 보니 떡볶이가 먹고 싶어졌어요….Y_Y; 그나저나 라스 녀석은 신전에 기부하는 대신….스스로 빈민들을 구제했답니다…뭐…남에게 부탁하는 것과 직접 하는 것의 차이겠지요…^_=;
●‘저녁노을로’님…으음…뭐…당장 전쟁은 아니죠…하지만 전쟁이 벌어졌을 때 어마어마한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_^;;
●‘창공의수호자’님…^_^; 미디블…저 작가넘도 돈 모아서 컴을 바꿔야 하겠습니다…쭈압…쭈압…쭈압…그나저나 옆구리…에휴…저 작가넘도 참…많이 시리네요…~3~; 쭈압…쭈압…에휴…
●‘작가아님’님…주말에도…ㅠ_ㅠ; 여전히 밤참을 챙겨 주시는 이 쎈스…ㅠ0ㅠ; 정말 감사합니다…글쿠요…저 작가넘…왠지 모르게 나이젤 넘…색시감 등장 시켜주는 것…좀…심통이 나서…당장 이렇게 솔로의 고통을 만끽하게 하려는 것이랍니다…쭈압…
이힛…
(5차 수정함-작가아님님…감사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