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386
0386 / 0923 ———————————————-
아참!!! 소제목…바꾸는 것을 잊고 있었군요…
절체절명의 순간. 갑자기 국왕 앞으로 거대한 그림자가 하나 불쑥 모습을 드러내더니 자객의 칼을 몸으로 막았다. 나이젤이었다. 자객의 찌르기를 정면으로 맞았지만 갑옷을 입고 있었고 더욱이 체격이 남다르니 치명상을 입지는 않았다.
-카킥!!! 푹!!!-
“크으윽!!!”
“아니!!”
갑자기 나이젤이 끼어들어 검을 막으니 자객은 깜짝 놀라 검을 빼내려 했지만 상대가 검을 빼내기 전 나이젤은 왼손으로 허리에 차고 있던 단검을 빼내 자객의 목을 베었다. 단칼에 목이 절반이나 잘려 나가자 나이젤은 단검을 집어넣고 자객이 쓰던 장검을 집어 들었다.
“!”
순간 울(UII)블레이드의 자루에 손을 얹었던 국왕은 나이젤이 자신의 정면을 몸으로 막아내자 슬그머니 자루에서 손을 떼며 슬쩍 입가를 들어 올렸다. 나이젤은 국왕을 뒤돌아보지도 않고 오로지 국왕만을 목표로 덤벼드는 자객들과 검을 부딪쳤다.
자객들은 국왕의 친위대 정예병이나 어지간한 친위 기사들 정도는 어렵지 않게 베어 넘길 정도의 실력이었지만 나이젤은 다른 기사들과는 그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제 아무리 용감하게 덤벼들어도 쉽게 쓰러뜨리지 못했다.
특히 마르쿠스 레슈타트와 에드먼드 라비가 합세하고 기세를 회복한 친위대 정예병과 기사들이 한꺼번에 자객들을 향해 덤벼드니 대부분은 수적인 열세에 밀려 대부분 쓰러지고 마지막 남은 셋은 곧바로 다수에게 포위되었다.
“항복해라!!”
어차피 항복하지 않을 것을 알았지만 자객들에게 항복을 권했다. 그렇지만 자객들은 항복해도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욕설을 퍼부으며 남은 동료들 끼리 서로 등을 맞대며 무기를 고쳐 잡고 덤벼들어 한 사람이라도 더 죽일 기세를 보였다.
남은 자격들의 기세가 워낙 대단한 탓에 포위하고 있던 기사와 친위대 정예병은 쉽게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그렇지만 눈앞에 있는 적은 국왕을 암살하려 한 놈들이었고, 무엇보다 지금 국왕이 지켜보고 있으니 포위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하이야압!!”
주저하는 친위대 기사들을 제치고 나이젤이 가장 먼저 고함을 지르며 앞으로 뛰어들었다. 나이젤이 고함을 지르며 맹렬한 기세로 뛰어드니 기회를 노리고 있던 마르쿠스 레슈타트와 에드먼드 라비가 동시에 덤벼들었다.
-촤앙!!!-
나이젤이 일격에 상대를 부셔버리고자 있는 힘껏 장검을 내리치니 자객은 나이젤의 검을 받아냈지만 워낙 강력한 힘으로 부딪쳐오니 크게 자세가 흐트러졌다. 그렇지만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는 듯 상체를 바짝 숙이며 나이젤의 하체를 노렸다.
상대의 공격이 꽤 신속했지만 겨우 이런 식의 공격에 당할 나이젤이 아니었다. 재빨리 왼손으로 허리에 찬 브룬트의 단검을 빼든 후 살짝 몸을 비틀며 자객의 목을 치명상을 입을 정도로 깊숙이 베어 버렸다.
목이 잘린 자객은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목옆에서 핏물을 뿜어내며 곧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나이젤이 자객을 베어 넘겼을 때 레슈타트와 라비도 자객들의 몸통 깊숙이 자신들의 무기를 찔러 넣고 있었다.
“크아아악!!!”
“더 없는가! 자객을 찾아라!! 근처에 있을 것이다!”
자객들이 모두 쓰러지자 국왕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빼들고 서 있던 사람들 중 일부가 재빨리 움직이며 주변으로 흩어져 적을 찾았다. 그리고 자리에 남아 있던 사람들은 더 이상 적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국왕에 대한 충성의 표시로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전하! 용서하십시오!
나이젤도 다른 사람들처럼 충성을 보이기 위해 무릎을 꿇어 자객들이 국왕의 면전까지 들어온 사실에 대해 죄를 청했다. 국왕은 모두가 무릎을 꿇자 자신은 괜찮으니 모두 일어설 것을 허락했다.
“부상자들을 치료해 주고 자객이 누구인지 조사하도록 해라! 누가 감히 짐의 목숨을 이 사냥터에서 노린단 말이냐!”
생각 외로 엄청나게 침착해 보이면서도 꽤 불쾌함으로 가득 찬 목소리로 국왕이 외치자 앞에 엎드려 있던 나이젤은 몸을 일으키다가 여러 사람들 중에서 평범해 보이는 한 사람이 몸을 일으키면서 묵묵히 국왕을 향해 석궁을 드는 것을 보았다.
“전하!!!”
위기를 느낀 나이젤이 얼른 장검을 내던지고 국왕 쪽으로 뛰어드니 국왕을 비롯해 사람들 모두 갑작스러운 행동에 어쩔 줄 몰라 했다. 나이젤이 몸으로 국왕을 감싼 순간 나이젤의 오른쪽 어깨 위로 석궁 화살 한 발이 날아와 박혔다.
-츠퍽!!!-
“으윽!!!”
아마도 최후까지 남아 있던 자객이 분명했다. 검으로 국왕을 죽이려던 이들이 실패하면 기회를 보아 석궁으로 국왕을 쏘려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이젤은 재빠른 행동으로 결정적인 순간 국왕 대신 화살을 맞았다.
국왕을 몸으로 감싼 나이젤은 왼쪽 어깨를 관통한 석궁 화살을 어떻게 할 것도 없이 서둘러 국왕 앞에서 몸을 일으키며, 석궁을 던지고 장검을 빼드는 마지막 남은 자객 쪽으로 몸을 돌렸다.
-쉬익-
-퍽!-
순간 나이젤의 왼쪽 귓가를 스치며 날아간 화살 한 발이 장검을 빼든 자객의 오른쪽 어깨를 꿰뚫었다.
“으악!!”
자객은 누군가가 쏜 화살에 오른쪽 어깨가 꿰뚫리자 비명을 지르며 장검을 놓치고 몸을 비틀었다. 이 좋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레슈타트와 라비가 뛰어들어 부상을 입고 쓰러진 자객을 제압했다.
나이젤은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발라미르의 손잡이에서 오른손을 떼며 뒤를 돌아보니 화사한 옷을 입고 있는 리보니아 왕녀가 사냥용 활을 든 채 자객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왕녀와 눈이 마주친 나이젤은 평상시에 볼 수 없었던 모습에 부상에도 불구하고 잠시 멍해 있다가 어깨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눈살을 찌푸렸다. 곧 왼쪽 어깨를 뚫고 등 쪽으로 삐져나온 석궁 화살의 촉을 손가락 힘으로 부러뜨리고 남은 화살대 부분을 빼내었다.
몸에 박혀 있던 석궁 화살이 빠져 나가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피가 샘물처럼 솟아 나왔다. 보통 사람 같으면 벌써 혼절했을 것이겠지만 나이젤이 이를 악물며 가지고 있던 손수건으로 지혈을 했다. 금새 손수건은 뿜어져 나온 핏물로 붉게 물들었다.
“아니 저런!”
주변 사람들은 모두 경악했다. 석궁 화살에 맞아 어깨가 꿰뚫리고도 멀쩡히 서 있으며, 한술 더 떠 자신의 손으로 석궁 화살의 촉을 부러뜨리고 화살을 빼낼 정도니, 직접 전장을 경험해 보지 못한 대다수의 귀족들로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나이젤 경, 이것을 마시게나.”
모두가 나이젤의 행동에 질려하고 있을 때 갑자기 국왕은 허리에 갖고 있던 포션 한 병을 꺼내 정신이 있을 때 마실 것을 권했다. 매우 진귀한 트롤 포션이다. 나이젤은 갑작스럽게 국왕이 트롤 포션을 꺼내자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 했다.
나이젤이 눈알만 굴리고 있자 화사한 드레스 차림과는 어울리지 않게 활을 들고 부왕의 곁에 서 있던 리보니아 왕녀가 활을 내려놓고 국왕 손에 들린 트롤 포션을 받아들고는 나이젤의 앞에 섰다.
“무릎을 꿇어라! 전하께서 위드 자작께 특별히 내리시는 것이다.”
위엄 있는 리보니아 왕녀의 목소리에 나이젤은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고 왕녀는 트롤 포션의 마개를 열어 내밀었다. 나이젤은 왼쪽 어깨를 누르고 있던 손을 떼고 트롤 포션을 받아 마셨다.
“오오오~”
-짝짝짝짝~-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주변에서 가벼운 탄성과 박수 소리가 들렸고 그 모습을 보던 국왕은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자객을 죽게 놔두지 마라! 배후를 밝혀야 한다!”
“네! 왕녀님!”
나이젤이 트롤 포션을 마시고 한숨 돌리는 듯하자 리보니아는 사로잡은 자객을 죽지 않게 치료해 줄 것을 지시했다. 그 모습까지 지켜보던 국왕은 천천히 걸어 나오며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다.
“······본의 아니게 좋다가도 좋지 못한 일이 벌어졌구려. 이번 사냥은 이것으로 중단하고 모두 성으로 돌아가도록 합시다. 위드 자작을 비롯해 이번에 공을 세운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포상을 해 주도록 하겠소.”
엠마뉴엘 볼크 국왕은 방금 자객이 목숨을 노려 그 자신도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며 지금의 일을 정리하도록 하니, 그 모습에 다른 귀족이나 나이젤 모두 감탄했다.
리보니아 왕녀는 무심한 표정으로 나이젤을 내려 보다가 국왕이 돌아서자 국왕을 따라 돌아섰다.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순간 울딘이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보다가 얼른 다가와 다른 사람들 보다 먼저 나이젤을 부축했다.
“주인님!”
울딘이 거의 울 듯한 표정으로 한 없이 걱정을 늘어놓으니 트롤 포션 덕분인지 몰라도 나이젤은 상처의 고통이 사라졌음을 알았다. 웃는 얼굴로 전쟁터에서 이런 정도의 부상은 여러 차례 겪었다며 부축을 받아 일어섰다.
“걱정마라!”
주변에서 여러 귀족들이 늦게나마 나이젤의 용맹을 칭찬하기 위해 다가와 이런저런 좋은 말들을 건네주자, 나이젤은 빙긋 웃으며 여러 사람들에게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도 감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의 천막으로 돌아와 울딘의 도움으로 갑옷을 벗고 옷을 벗은 다음 상처를 살펴보니 칼에 찔린 곳과 화살이 관통한 어깨 쪽의 상처가 꽤 심했다. 나이젤은 울딘에게 독한 술을 증류한 원액을 가져오게 했다.
울딘이 증류한 술을 가져오자 술로 상처를 한 번 씻어낸 나이젤은 평소에 늘 갖고 다니는 플라비아 가루를 탄 물로 다시 한 번 상처를 씻은 후 그 위에 물에다 개어 만든 플라비아 가루를 뿌리고 울딘의 도움으로 붕대를 감았다.
“나이젤 경! 괜찮으시오?”
상처 치료가 끝나니 마르쿠스 레슈타트가 나이젤을 돌아보러 왔다. 나이젤은 옷을 입은 후 지금 보다 더 심한 상처를 입은 적도 있고 그때는 약도 부족했지만 지금 멀쩡하게 살아 있다고 대답했다.
“다행이오. 몹시 걱정했다오.”
레슈타트가 안심하니 나이젤은 잠시 주저하다가 한 가지 조언을 해 주었다.
“······스스로의 목숨을 구하고 싶으면 성으로 돌아가서 공을 사양하고 국왕 전하께 죄를 청하시오. 그렇게 된다면 크게 상을 받으실 것은 물론 목숨도 구하실 수 있을 것이오.”
“······그것이 무슨 말씀이시오? 공을 세웠는데 죄를 청하라니요?”
순간 레슈타트는 국왕을 지킨 공적을 세웠는데 죄를 청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길게 설명을 해 주고 싶었지만 상처가 쑤셔오니 말하는 것이 귀찮아진 나이젤은 더 이상의 설명 없이 판단은 본인이 하라는 말로 가볍게 웃어 넘겼다.
사냥 문제는 흐지부지되고 오후가 될 무렵 국왕은 친위 기사들과 더불어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돌아갔고, 나이젤 또한 심한 상처에도 불구하고 울딘이 고삐를 잡아준 탓에 전투마에 올라 제법 편하게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돌아갔다.
우습게도 다른 귀족들은 나이젤을 걱정하고 위로해 주면서도 부상을 입은 나이젤이 편하게 성으로 가라며 마차 한 대 내주는 사람도 없었다. 기분 상한 나이젤은 그냥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 눕고 싶었지만 국왕이 사람을 보내 부른 탓에 왕궁으로 향했다.
“전하께서는 알현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왕궁에 도착하니 먼저 돌아온 국왕은 사냥터에서 돌아온 귀족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은근히 상처가 다시 쑤셔오자 나이젤은 플라비아 포션을 한 병 꺼내 마셨다. 포션을 마신 나이젤은 울딘에게 소지품을 맡겼다.
“으윽~”
자신도 모르게 왼손을 들어 울딘의 어깨를 두드려 주려다가 저릿하게 아파오자 오른팔을 들어 울딘에게 조금 기다리라고 한 후 다른 귀족들과 함께 안으로 들어섰다. 울딘은 피를 닦아 놓겠다고 대답했다.
“그래! 부탁한다.”
간신히 걸어 알현장에 가니 국왕은 여러 귀족들과 더불어 오늘 있었던 사냥터에서의 일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뜻하지 않게 변을 당한 귀족들과 왕실 친위대 기사와 정예병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내려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자자, 이제 공을 세운 이들을 들라 하라.”
죽은 자들에 대한 보상이 약속되자 국왕은 당장 포상을 내려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불렀다. 특히 자객들의 대부분을 베어 죽인 마르쿠스 레슈타트는 물론 에드먼드 라비와 나이젤이 가장 큰 공적을 세웠으니, 세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앞서 국왕 앞에 섰다.
나이젤은 부상을 입고 있는 탓에 경 국왕이 보낸 시종의 도움으로 국왕의 앞에 엎드리게 되었고 레슈타트와 라비 모두 나이젤의 뒤쪽에서 엎드렸다. 국왕은 세 사람 덕분에 자신이 무사하게 되었다며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 볼 것을 권했다.
“그대들은 이번 흉사에서 큰 공을 세웠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 보라. 무리한 것이 아니라면 짐이 다 들어 주겠노라.”
국왕은 호의를 베풀어 주고 있지만 나이젤은 등골이 오싹했다. 이 순간 나이젤은 마르쿠스 레슈타트에게 보여 주었던 짧은 조언이지만 상대가 자신의 뜻을 이해하고 공을 사양하며 죄를 청하기를 바랬다.
‘제발······’
지금의 상황은 국왕을 지키기 위해 자객을 물리친 다음 공을 세운 사람들에 대한 포상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지금 국왕은 나이젤을 비롯해 마르쿠스 레슈타트와 에드먼드 라비를 시험해 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여기에서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레슈타트와 라비가 스스로 국왕을 지켰으니 공이 높다고 할 수 있겠지만, 국왕의 호위를 책임져야 하는 두 사람의 입장에서는 스스로의 의무를 다한 것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막상 일이 터졌을 때 의무를 다하기는 했지만 국왕 앞에 자객이 출현하도록 했으니 이것에 대한 책임은 면할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이 먼저 자신들의 책임을 생각해 죄를 청한다면 국왕은 두 사람에게 큼직한 상도 내릴 것이고, 죄도 사면해 줄 것이다.
“국왕 전하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어서 더 없는 영광이었사옵니다.”
“그렇사옵니다. 전하의 옥체가 무사하신 것이 정말 다행이옵니다.”
애석하게도 레슈타트와 라비는 나이젤이 생각했던 것만큼 정치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우직한 무인으로 국왕을 지킨 것만이 영광이라는 말로 스스로의 공적만 내세웠지, 두 사람이 가지고 있던 책임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
나이젤은 살짝 눈을 감았다. 애석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레슈타트와 라비는 자신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은 아쉬워할 것이 없었다. 국왕은 고개를 끄덕인 후 나이젤에게 원하는 것이 있는지를 물었다.
“소관은 바라는 것이 없사옵니다. 전하께오서 소관이 입은 작은 상처를 입으신 것을 보시고 그 자리에서 매우 진귀한 트롤 포션을 내려 주셨사옵니다. 미천한 소관이 그 이상 무엇을 바라겠사옵니까? 전하가 무사하시면 그것으로 충분하옵니다. 소관은 바라는 것이 없사옵니다.”
나이젤은 레슈타트와 라비와는 다르게 스스로를 간곡한 어조로 낮추며 트롤 포션 한 병을 그 자리에서 내려준 것으로 깊이 감사하니, 국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우선 작위도 높고 공적도 가장 많은 나이젤에 대한 포상을 내렸다.
“······본디 짐은 이번에 짐의 몸에 흉기를 들이 댄 자객을 몸으로 막아 구해낸 위드 자작을 백작으로 임명할 생각이었네. 하지만 깊이 생각해 보니 그것은 좀 어렵겠더군.”
우선 국왕은 나이젤의 공이 큼을 내세워 본래 작위를 올려 줄 생각이었음을 애써 강조했다. 특히 라스가 백작 작위를 갖고 있으며 현재 나이젤의 나이가 18세라는 점을 감안해 바이런 남작의 작위를 하사해 주기로 결정했다고 털어 놓았다.
“전하!!”
나이젤이 놀라 눈을 크게 뜨자 국왕은 바이런 남작령도 함께 수여될 것이며 남작령은 기존에 나이젤이 갖고 있던 위드 자작령과 티센 남작령, 글로비스 남작령 옆쪽에 인구 1천 명 규모의 10개 마을을 바이런 남작령으로 정해 하사하겠노라고 확답했다.
“별 것 아닌 일을 한 소신에게 너무 큰 상이옵니다. 거두어 주십시오. 받을 수 없사옵니다.”
“아닐세. 오히려 적은 감이 없지 않으니 사양치 말게.”
엄청난 포상에 나이젤은 거듭 사양했지만 국왕은 자신을 위해 피를 흘린 나이젤을 위해서 이런 것 정도는 별 것 아니라고 하며 받아줄 것을 청했고, 여러 귀족들의 요청에 의해 나이젤도 바이런 남작의 작위와 영지를 하사 받았다.
“······그리고 레슈타트 경과 라비 경의 공에 대한 포상 문제는······.”
순간 레슈타트의 눈이 반짝했다. 나이젤이 바이런 남작 작위도 하사 받고 인구 1천 명 규모의 마을 10개를 하사받게 되니 레슈타트와 라비는 짐짓 기대에 부푼 모양이었다. 국왕은 잠시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나이젤의 예상대로 두 사람의 잘못을 풀어놓았다.
“포상이 아닌 죄를 물어야 마땅할 것이다!”
한 마디로 의무는 다했으되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국왕의 질책에 두 사람은 어리둥절하다가 퍼뜩 정신을 차린 두 사람이 그제야 자신들의 실책을 알아차리고는 엎드려 잘못했다고 죄를 청했다.
나이젤은 묵묵히 눈을 감았다. 어차피 국왕이 두 사람을 죽이지는 않을 것이겠지만 포상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고 두 사람이 국왕의 눈에서 벗어나게 되었으니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지 못했다.
==========================================================================
흐음…역시 교육의 힘…이겠죠? ^_^;;
레슈타트와 라비의 경우는 바리스 성의 일개 기사였다가 전공을 세워 갑자기 중앙으로 진출한 경우인지라…약간 정치적인 센스가 떨어지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는 무시무시하게 변하겠지만요…-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53…
으힛…
●‘i우천i’님…어쨌든 간에 나이젤 이 녀석 왕 지켜 주고…작위와 영지를 얻었답니다…^_^; 대단한 놈이죠…쭈압…
●‘창공의수호자’님…으흠…나이젤 이 녀석…어쨌든 간에 정치적인 상황…으음…라스의 야심만 아니라면 공주를 준다는데 덥썩 받아먹었을 것이겠지요…ㅠ_ㅠ; 에휴…그러고 보면 저 작가넘도 옆구리가…쭈압…쭈압…
●‘gauly’님…왕국 설립을 겨우 18년 기다린 것으로 할 수 있을까요? 못해도 40년은 기다려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글쿠…제목에 이름 걸고 있는 캐릭은 라스로…라스 녀석 한 40년 기다려 폼나게 왕 한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_@;
●‘블래스터’님…그렇습니다…뭐…1, 2년 아니 10년 준비해서 반란 일으키는 것은 너무 설익은 풋사과라고 생각합니다…라스 녀석…무려 40년을 준비해서 폼 나게 왕 한번 해보는 것이죠…^_^; 그때…나이젤과 고드프리가 열심히 뻘뻘 거리며 다닐 것이죠…글쿠…당대에 개털에서부터 시작해 왕 하는 라스는 엄청 운 좋은 것이랍니다…
●‘ytk’님…으음…책으로 만드는 것은….모르겠습니다…그냥 저 작가넘 재미를 위해서 열심히 부지런히 하겠습니다…ㅠ_ㅠ;
●‘산을미는강’님…으헷…라스 이 녀석…몸으로 국왕을 막아주는 쎈쓰를 발휘했답니다…지금 국왕이 죽으면…안되니 말이죠…ㅠ_ㅠ;
●‘러딘’님…으음…아직은 국왕이 죽어서는 안되니…지켜준 것이랍니다…글쿠…그 대가로 국왕의 신뢰와…영지…뭐…내일 쯤은 돈도 얻게 될 것이랍니다…^_^;
●‘에크리스’님…으헷…나이젤 이 녀석…상당히 처세술도 좋은 녀석이랍니다…^_^; 국왕도 구해 주고…작위도 얻고…으허허허허…
●‘연랑님’님…나이젤…따지고 보면 쥔공이라는 이유 때문에 어디를 가면 반드시 사건이 터진답니다…^_=;
●‘타에’님…그렇습니다…19살 노처녀…압빡인생이지요…ㅠ_ㅠ;
●‘underworld’님…나이젤…정치적인 공방 때문에 일단 몸으로 막고 상대무기를 빼앗아 사용했답니다…그 덕분에 작위도 얻고 영지도 얻었지요…으헤헤헷…
●‘Blood_Rain’님…엠마뉴엘 볼크는 지금 죽어서는 안된답니다…나중에 더 폼(?)나게 죽어야 한답니다…^_^; 당장은 라스 넘에게 작위, 영지, 돈을 내려 줘야 하기 때문이지요…
●‘카리즈’님…@_@; 카리즈 님 지금 나이젤 무시하시나염! (^0^;)
●‘작가아님’님…쿨럭…밤참이 너무 풍성해서…이거 넘쳐날 지경입니다…쿨럭…쿨럭…글쿠…저 작가넘은 해피엔딩을 좋아하기는 하지만…사실 해피엔딩 보다는…크흐흐흐흐…저 작가넘의 음흉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내용들이 좋답니다…씨익…
으흠…
(2차 수정함-작가아님…ㅠ_ㅠ;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