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412
0412 / 0923 ———————————————-
…소제목…늘 고민을 하지만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3~)y-~~ 에휴…
애브너 준남작령을 접수하고 뜻하지 않게 수적이었던 자레드 트리플턴과 그의 수하들을 자신의 군대로 끌어들인 그 곳에서 열흘 가까이 머물며 그들을 다독이고는 처음 거느리고 갔던 사람들을 이끌고 위드 자작령으로 돌아왔다.
위드 자작령으로 돌아오는 길 동안 자레드 트리플턴이 워낙 험상궂게 생긴 탓에 그의 인상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온갖 우려를 쏟아냈다. 그렇지만 나이젤은 끝까지 자레드 트리플턴을 믿었다.
영주관으로 돌아온 나이젤은 크라젤이 권해 자신이 24번 군대를 출격시켜 도둑떼를 몰아내준 도움을 잊지 않고 국왕에게 공적을 치하해 줄 것을 청원해준 주변 영지를 지배하는 귀족들에게 감사의 편지와 함께 금화 5개씩을 성의 표시로 전해 주었다.
주변 일이 정돈되자 나이젤은 아침 일찍 애브너 준남작령에 머물고 있는 자레드 트리플턴에게 사람을 보내 그를 영주관으로 불렀다. 정오 쯤 자레드 트리플턴은 자신을 부르러 나이젤이 보낸 전령과 함께 영주관에 도착했다.
자레드 트리플턴이 영주관 안으로 들어서자 나이젤은 그를 맞아 준 후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들인 뒤 서로 헤어지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시 보게 되어 반갑다는 말을 하며 자리를 권했다.
“그대가 물길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수전에 능숙하다고 자신했으니 한 가지 물어볼 것이 있네. 크게 개의치는 말고 솔직하게 털어 놓게.”
나이젤이 진지하게 나오자 자레드는 어떤 것이든 물어 보라면서 커다란 덩치와 험상궂은 얼굴과는 달리 상당히 긴장하며 온순한 표정으로 상체를 기울여 이제 자신이 모시게 된 주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다음날 아침이 될 때가지 집무실에서 중간 중간 음식도 가져다 먹고 와인도 서로 따라 마시며 오랫동안 싫증내는 법 없이 대화를 나눈 나이젤과 자레드는 날이 밝게 되자 서로 흡족한 얼굴로 아침을 먹었다.
서로 아침을 먹고 난 후 자레드는 애브너 준남작령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자레드가 돌아갈 준비를 하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선 사이 나이젤은 직접 금고로 들어가 금화 500개를 가죽 주머니에 담아 가지고 왔다.
금화 500개가 담긴 가죽 주머니를 들고 나온 나이젤은 곧 자레드에게 그것을 내어 주었고 자레드는 무릎을 숙여 금화를 받으려 했다. 나이젤은 금화를 건네주기 전 잠깐 움직임을 멈춘 후 마지막 충고를 건넸다.
“······반드시 일을 끝내주기 바라네.”
자레드는 허리 숙여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고 나이젤은 그의 손에 금화를 건네주었다. 공손하게 금화를 받아든 자레드는 진심으로 자신을 믿어준 나이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저를 믿고 일을 맡겨 주셨으니 신명을 바치겠습니다. 결코 기대에 어긋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거둔 지 얼마 되지 않은 자에게 큰일을 맡기는 것이 다소 불안하기는 했지만 어차피 나이젤에게 금화 500개는 별것 아닌 금액이었다. 오히려 이번에 한 일이 매우 중요하니 결코 소홀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을 해 줄 것을 부탁했다.
나이젤로부터 지시를 받은 자레드 트리플턴이 애브너 준남작령으로 돌아가고 난 이후 나이젤은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영지에 소속되어 있는 기병대를 모아들여 반복 훈련을 시작하고 무장병의 훈련 상태를 직접 확인했다.
대규모로 군대를 모아 훈련시키는 일은 국왕으로부터 허락을 받은 일이었기 때문에 나이젤은 거리낄 것 없이 모아들인 군대에 많은 투자를 하며 훈련을 계속 진행해 갔고, 계절은 어느덧 가을이 되었다.
쌀쌀해 지는 날씨와 함께 들판의 곡식들은 한창 결실을 맺어 드디어 추수를 하게 되었다. 계속된 훈련을 중단한 나이젤은 스스로 경작지에 나서 농부들 속에서 들판에 있는 곡식을 수확하는 일을 서둘렀다.
영주인 나이젤이 직접 들판에 나가 곡식의 수확을 돕고 영지의 주민들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소탈하게 시간을 보내니 사람들 모두 힘을 합쳐 늦지 않게 들판의 곡식들을 모두 수확하고 수확한 자리는 다시 갈아엎어 봄 곡식들을 심었다.
일단 가을 곡식의 수확이 끝나고 봄 곡식의 파종이 끝이 나자 나이젤은 곧바로 세금을 걷는 일에 착수했다. 자신의 지배하에 있는 마을 주민들에게 수확량의 50%를 세금으로 거두게 하고 미리 정해진 대로 봄과 가을에 걷는 가축을 세금으로 받았다.
베르트와의 대규모 전쟁을 목전에 두고 군량을 비축해야 하기 때문에 세율을 70% 정도로 높이고 가축 세금을 2배로 늘리자는 제안을 해오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지만 나이젤은 자신의 고집을 버리지 않았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백성들과의 약속이다.”
미리 정해놓은 대로 수확량의 50%를 세금으로 거두고 가축들을 거둔 것만 해도 엄청난 양의 곡식과 가축이 한꺼번에 모아졌기 때문에 그렇게 큰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일단 세금으로 거둔 곡식은 적당한 곳에 분산 보관해 두었지만, 세금으로 납부 받은 가축은 절반은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가축 농장에 넣어 두고 나머지는 가축을 갖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지원자를 받아 다시 원하는 사람들에게 분양했다.
모든 일이 끝나자 그리 큰일은 아니었지만 가축 농장에서 기르고 있던 자신의 가축을 각 마을로 보내고 곡식 창고에서 곡식을 꺼내고 술을 내려 가을 추수를 마치고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해준 주민들을 위해 성대하게 연회를 베풀어 주었다.
“와아아아~ 영주님 만세~!!!”
나이젤이 세금으로 거둔 것에 비한다면 별것 아닌, 단순한 보여주기 방식의 베풀어줌일 뿐이지만 그의 지배하에 있는 사람들은 몹시 기뻐하며 풍성한 가을 수확의 즐거움을 한껏 즐겼다.
나이젤 또한 울딘과 마이클 야들리를 거느리고 영주관을 나서 몇 군데 마을을 둘러 보며 사람들을 다독였고 보통 사람들과 어울러 술과 고기를 나누어 먹으며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을 추수가 끝난 후 나이젤은 한창 사람들을 다독여 주고 곡식이 쌓인 창고를 둘러보며 다시 군사 훈련을 시작할 생각을 했다. 이날 아침 나이젤은 다시 군사 훈련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마커스 자마와 드미트리 매니하드, 루이스 스틸에게 사람을 보냈다.
약간 추워진 탓에 두꺼운 옷을 입고 영주관 안뜰에 나와 있잖으니 급하게 영주관 앞으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말에 올라탄 먼지를 뿌옇게 뒤집어 쓴 한 사람이 급하게 찾아드는 것이 보였다.
“무슨 일인가? 그리 급하게 말을 몰다니?”
무슨 일인지 몰라 황급히 밖으로 나가 보니 먼지를 잔뜩 뒤집어쓰고 있지만 가죽 갑옷을 입고 있는 정규 병사가 분명했다. 말 위에서 제대로 몸도 가누지 못하는 정규 병사를 영주관에 있는 여러 사람들이 다가가 부축했다.
탈진한 병사가 말에서 내리자 그가 타고 온 말은 거칠게 숨을 내쉬다가 그대로 쓰러졌다. 깜짝 놀라 다가가니 미쳐 손쓸 틈도 없이 승용마는 눈을 크게 뜨고 혀를 빼물며 몸을 부들부들 떨다가 곧 숨이 끊어졌다. 나이젤은 침착하게 행동했다.
“그대는 누구인가?”
와인에 물을 섞은 음료수를 번갈아 들이키며 겨우 정신을 차린 병사는 황급히 나이젤을 보고는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대답은 하지 않고 무릎을 꿇기부터 하는 병사의 행동에 화가 난 나이젤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격식 따위는 되었다! 급하게 온 것 같으니 어서 용건부터 밝혀라!”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여 격식 따위는 상관없으니 급하게 이곳에 온 목적을 물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울딘이 얼른 병사에게 다시 몇 모금 와인에 물을 섞은 음료수를 마시게 했다. 답답해진 나이젤이 계속 재촉하니 그 병사는 겨우 입을 열었다.
“허억~ 허억~ 도련님! 저는 솔로몬 그리즈 성 소속의 기병입니다. 지금 솔로몬 그리즈 성 일대로 5만 이상의 오크와 고블린이 출현해 대대적으로 약탈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매우 위급합니다!! 솔로몬 그리즈 성의 병력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기에 성주님께서 도련님께 긴급으로 구원을 청하시고 계십니다! 이것은 성주님의 편지입니다.”
“무어라!! 오크가 남하를 해!!”
병사는 곧 품속에서 기름을 잔뜩 먹인 가죽으로 만든 편지 봉투에 담겨있는 편지를 하나 꺼냈다. 봉투에는 가득 배어 있는 땀이 기름과 묘한 배합을 이루어 냄새가 지독했다. 그렇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나이젤은 급히 봉투의 봉인을 뜯어냈다.
나이젤은 그 안에서 다시 봉인된 양가죽 종이로 된 편지를 꺼냈다. 봉인을 뜯어내고 양가죽 종이에 적힌 문서를 잃어 본 나이젤은 손을 부들부들 떨며 말없이 그 자리를 몇 번씩 서성였다.
곧 연락을 받은 한스 크라젤이 달려오자 나이젤은 두말없이 부친이 현재 솔로몬 그리즈 성의 위급함을 알리는 편지를 보내왔다며 손에 들고 있던 양가죽 종이에 적힌 편지를 건네주었다. 크라젤도 갑작스러운 오크의 기습이 시작되었다는 말에 몹시 놀랐다.
“지금 당장 군대를 모아라! 직접 인솔하겠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지금은 때가 좋지 않습니다!!”
주저할 것 없이 나이젤이 사방에 흩어져 있는 군대에 소집 명령을 내리니 옆에 있던 크라젤이 깜짝 놀라 너무 성급하게 행동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지금 군대를 움직이면 좋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뭐가 좋지 않다는 말이야! 이름 없는 필부조차 제 가족들이 위험에 빠졌다고 한다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는 것이거늘, 어째서 막는 것이야!!”
나이젤이 왈칵 성을 내며 크라젤에게 고함을 지르니 주변 사람들 모두 목을 움츠렸지만 크라젤은 전혀 움츠려드는 기색 없이 오히려 차분한 목소리로 지금 성급하게 모든 군대를 집결시켜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올라간다면 의심만 사게 될 뿐임을 주지시켰다.
“의심? 무슨??”
뜻밖의 단어가 나오자 나이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크라젤은 차분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지금 주인님의 군대는 엄밀히 말한다면 국왕의 명령에 의해 육성된 베르트와의 전쟁에 사용될 군대입니다. 베르트와의 전쟁에 사용할 군대를 가족들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 임의로 군대를 소집해 출격시킨다면, 이것 자체가 주인님이나 카비 백작님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다른 귀족들에게 좋은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콰앙!!!-
평소의 침착함을 잃고 탁자를 부술 듯이 내리치며 흥분하는 나이젤을 보고 주변 사람들 모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제기랄!!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이야!! 가족들이 이렇게 위기에 빠져 있는데 어떻게 하냐고??”
이 순간 크라젤은 문관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침착하면서도 완곡하게 당장 중요한 일을 일깨워 주었다.
“저는 가족들의 위기를 외면하시라는 것도 군대를 움직이지 말라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이 모든 행동에 명분을 얻으셔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순간 크라젤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해가 된 나이젤은 눈을 크게 뜨며 크라젤을 바라보았다. 크라젤은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한 얼굴 표정과는 달리 나이젤의 기세에 놀라 심리적으로는 동요되기라도 했는지 몇 번 헛기침을 한 후 자신이 해야 할 말을 했다.
“흠, 흠, 일단 군대를 소집하시면서 국왕께 사람을 보내 현재 일을 알리고 이 군대를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올려 보내는 일을 정식으로 허락 받으셔야 합니다. 그런 뒤에 움직여도 늦지 않습니다. 주인님, 이것은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입니다. 국왕께 보내는 서신에 군대는 보내되 주인님은 솔로몬 그리즈 성에 올라가신다는 말씀을 하셔서는 안 됩니다. 물론 실제로도 올라가셔서도 안 됩니다. 대신 드미트리 매니하드와 루이스 스틸, 마커스 자마에게 군대를 주어 보내도록 하셔야 합니다. 그들 세 사람 모두 충성심이 뛰어나고 강직하며 매우 뛰어난 기사들로 주인님의 손발과 같은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 군대를 나누어 주시고 카비 백작님의 휘하로 들어가 카비 백작님이 마음대로 부리게 하시옵소서.”
“큭!! 에이이잇!!······.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도 전령이 향했는가?”
크라젤이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한 나이젤은 불쾌한 듯 고함을 한 번 지른 후 편지를 가져온 전령에게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도 솔로몬 그리즈 성의 현재를 알리는 전령이 출발했는지를 물었다.
“그러하옵니다. 도련님. 저하고 같이 출발했으니 아마도 소식이 들어가 있을 것입니다.”
나이젤이 하는 양을 쭉 지켜보고 있던 전령이 몸을 떨며 대답하니 나이젤은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전령을 잘 돌봐줄 것을 당부했다. 그 뒤 곧바로 크라젤에게 영지내의 전 병력을 소집시킬 것을 지시했다.
곧 영주관 안으로 들어와 직접 국왕에게 자신의 군대를 부하들에게 통솔시켜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보내는 일을 허락해 주어 가족들을 돕는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서신을 작성했다.
국왕에게 보낼 편지를 작성한 나이젤은 곧 울딘을 불러 애브너 준남작령으로 가서 자레드가 갖고 있는 배를 타고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내려가 국왕께 편지를 바치고 답신을 받아올 것을 지시했다.
울딘이 편지를 받아 넣자 나이젤은 내려갈 때는 자레드의 배를 타고 내려가도 올라올 때는 배가 강을 거슬러 올라오게 되어 오히려 빠른 말로 달려오는 것 보다 시일이 늦을 것이라며, 에드뮬 성에서 빠른 말을 구해 최대한 빨리 달려올 것을 지시했다.
“이것은 여비다. 돈을 아끼지 말고 달려오도록 해!!”
편지와 함께 여비가 들어 있는 가죽 주머니를 내미는 나이젤에게 울딘은 서둘러 나이젤의 앞을 물러나왔고, 곧 영주관 안에 매어져 있는 자신의 전투마에 올라 자레드가 있는 애브너 준남작령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
작가아님님 화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