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414
0414 / 0923 ———————————————-
…소제목…늘 고민을 하지만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3~)y-~~ 에휴…
자신의 병사들이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올라간 후 나이젤은 곧바로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준비라고 해봐야 이제 위드 자작의 기사가 된 한스 크라젤에게 나이젤의 권한을 대행한다는 위임장을 작성해 주고 많지 않은 짐을 꾸리는 것이 전부였다.
짐이 적어 겨우 반나절 만에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떠날 짐을 꾸렸다. 가지고 가는 것은 갑옷과 무기, 플라비아 포션과 가루를 비롯해 당장 쓸 수 있는 것이고, 크라젤에게 남겨 놓은 재물을 제외한 나머지 금전이 전부였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기 때문에 남은 반나절 동안 자신의 영지 곳곳에 분산되어 있는 군수 물자의 보관 상태는 물론 최정예 부대로 남게 된 200명의 무장병을 돌아보고 애브너 준남작령에 주둔중에 있는 자레드 트리플턴에게도 서신을 보내 놓았다.
이런 식으로 다시 하루를 허비한 나이젤은 그 다음날 바퀴가 2개 달린 상대적으로 튼튼하면서도 가벼운 마차를 1대 준비해 꾸려 놓은 짐과 이동중에 필요한 식량과 말을 먹일 사료 등을 마차에 실었다.
4마리의 짐말을 끌어와 짐을 실은 짐마차를 끌 수 있도록 마구를 얹는 것으로 모든 준비가 끝났다. 나이젤이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떠나게 되자 크라젤이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 영주관 밖으로 나와 배웅했다.
“그럼, 잘 부탁한다.”
다들 든든히 아침을 먹은 후 나이젤은 크라젤을 위시로 한 부하들의 어깨를 두드려 준 후 사슬 갑옷을 입고 누프의 잔등 위로 올랐다. 나이젤이 말 위로 오르자 기다렸다는 듯 울딘은 마차를 몰기 위해 마부석에 앉았고, 마이클 야들리 또한 자신의 전투마 위로 올라섰다.
마차 뒤쪽으로 나이젤이 타고 다니는 예비 전투마 1필과 울딘의 전투마가 고삐를 길게 늘여 매어졌고 아침부터 따사롭게 비추고 있는 가을 햇살은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길을 떠나는 사람들을 즐거운 듯 어루만져주고 있었다.
“······햇살 한 번 더럽게 좋군. 그럼 가자!”
문득 아침부터 밝게 빛나는 햇살이 마음에 든 것인지 몰라도 한껏 기분이 좋아진 나이젤은 마중 나온 사람들 모두가 자신을 위해 군례를 올리자 말 위에서 자신의 사람들에게 상체를 숙여 감사와 미안함을 달랬다.
나이젤의 영지와 가까이에 있는 무툴루 카라토미어 움보 자작의 영지를 지날 때 혹여 지난번처럼 부하를 도적으로 위장해 기습해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중간에 머무르지 않고 서둘러 지나갔다. 다행히 카라토미어의 영지를 우려했던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루 종일 거의 쉬지 않고 달리고 해가 질 무렵에는 여관이 있는 마을에 들러 사람과 말을 쉬게 하며 서둘러 달리니, 예정일 보다 1일 먼저 정오가 되기 전 두 사람의 부하들과 함께 에드뮬 성에 도착했다.
나이젤은 곧바로 항구로 가서 강을 건널 배를 수배했다. 다행히 쉽게 강을 건널 수 있는 배를 구하게 되자 울딘과 마이클 야들리를 남겨 놓아 배에 짐을 싣도록 하고 자신은 얼른 말에 올라 에드뮬 성으로 들어가 강을 건너기 전 블라다와 만났다.
영주관에 도착해 나이젤이 만나기를 청하니 블라다는 기꺼이 만나 주었다. 곧 영주관 안으로 들어서서 블라다의 집무실로 들어서니 블라다는 집무실에서 약간 늦은 점심을 먹고 있는 중이다.
“마침 잘되었구려. 함께 들겠소?”
“송구하옵니다. 서두르다 보니 배 시간이 거의 다 되었습니다.”
블라다가 점심을 권했지만 나이젤은 때가 되어 배가 좀 고팠음에도 불구하고 배 시간을 핑계 삼아 식사 권유를 거절했다. 대신 그 앞에 앉아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자신의 군대를 모두 보내 놓고 자신은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오게 되었음을 밝혔다.
아마도 블라다 공작은 국왕의 심복이고 자체적인 정보 수집망을 갖고 있을 것이니 이미 솔로몬 그리즈 성에서 벌어진 일을 잘 알고 있음이 분명했다. 병력도 없이 덜렁 자신만 도착했다는 나이젤의 말에도 놀라는 것도 없이 격려의 말을 해 주었다.
“이번 전쟁에 카비 백작도 참가해야 하는데 걱정이구려. 마침 때가 가을이니 오크와 고블린이 내려온다고 해도 참······. 녀석들은 우리의 사정을 봐주지는 않을 것이니 말이오. 어쨌든 카비 백작은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오크와 고블린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니 그리 걱정하지 마시오. 그 전에 위드 자작께서 부친을 대신해 국왕 옆에 서게 되는 것이니 소홀함이 없도록 하시구려. 아! 시간이 부족할 테니 얼른 가시오. 곧 다시 보게 될 테니 그때 밀린 이야기를 하도록 합시다.”
나이젤은 쓸데없이 길게 붙잡고 있지 않고 흔쾌히 자신을 배려해 주는 블라다에게 감사한 후 정중하게 군례를 올린 다음 밖으로 나와 곧바로 말을 매어두는 곳으로 돌아와 누푸에 오른 후 항구로 쏜살 같이 달려오니 막 배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얼른 누프를 끌고 배에 올라 선창에 있는 마구간에 넣어 두니 짐배는 항구를 빠져나와 강 건너편에 있는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힘찬 항진을 시작했다. 배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마이클 야들리가 어디에서 구해왔는지 몰라도 다소 거친 보리 빵을 구해왔다.
“고맙네.”
거친 빵이기는 해도 배가 고팠기 때문에 그 빵을 받아먹은 나이젤은 배의 갑판에 기대어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프리먼 강의 강물을 내려 보았다. 거무튀튀한 강 속을 바라보니 이상하게 마음이 어두웠다.
그러고 보면 페스터 호수에서 시작된 칼비 폭포가 어느새 이런 어마어마한 강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니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이 나왔다. 아직 해가 남아 있을 때 크리스틴 바실리 성의 항구에 도착하게 되니 나이젤의 마음은 이상하게 무겁게만 느껴졌다.
짐마차를 내리고 짐을 다시 내려 짐마차에 실은 뒤 선창의 마구간에 보관중에 있던 짐말과 전투마도 모두 끌어 내렸다. 울딘이 짐을 확인해 보고 마차의 마구를 씌우자 나이젤은 선주에게 남은 배 삯을 지불했다.
나이젤은 곧바로 여관을 잡은 후 국왕을 알현하기 전 깨끗이 몸을 씻고 미리 준비해 온 깨끗하고 냄새나지 않는 옷으로 갈아입었다. 목욕을 하고 나니 해가 어두워지기 시작했지만 나이젤은 서둘러 부하들과 함께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들어왔다.
부하들은 자기 소유의 저택으로 보내고 자신은 홀로 말을 달려 왕궁으로 들어갔다. 왕궁의 말을 매어두는 곳에 도착하니 국왕의 친위대 병사들이 얼른 나와 신분을 물었다. 나이젤이 말에서 내려 자신을 밝혔다.
곧 약간의 돈을 쥐어 주며 국왕의 부름을 받고 이곳에 도착한 사실에 대해 보고해 줄 것을 부탁했다. 궁문을 수비하던 친위대 병사들 중 몇 사람이 얼른 안으로 들어갔고, 잠시 뒤 국왕의 시종 한 사람이 황망한 얼굴을 한 채 밖으로 나왔다.
“위드 자작님. 어서 오십시오. 전하께 보고를 올렸으니 곧 무슨 말씀이 있으실 것입니다.”
자세히 보니 지난 번 여러 차례 얼굴을 마주했던 사람이었다.
“오래간만에 보는구려. 잘 지냈소?”
나이젤은 정중하게 국왕의 시종에게 인사를 올린 후 악수를 하는 척 하면서 슬그머니 금화를 1개 쥐어주며 자신이 이곳에 서둘러 오느라 모르고 있었다면서 솔로몬 그리즈 성의 소식과 국왕의 기분을 물었다. 시종은 금화 1개 때문인지 몰라도 기분 좋게 대답했다.
“솔로몬 그리즈 성에서는 지금 대대적으로 군대를 모아 토벌군을 편성 중에 있나 봅니다. 너무 염려하지 말아 주십시오. 더욱이 지금 위드 자작이 이곳에 오셨으니 국왕 전하께서 분명 기분 좋아하실 것입니다.”
흔쾌히 질문에 대답해 주는 나이젤은 깊이 감사한 후 초조하게 국왕의 부름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다행히도 곧 다시 다른 시종이 나왔고 국왕이 알현을 허락했으니 어서 안으로 들어오라며 나이젤을 왕궁 안으로 안내했다.
자신도 모르게 차림새에 신경을 쓴 나이젤은 시종들을 앞세워 왕궁 안으로 들어섰다. 안내를 받아 간 곳은 국왕의 집무실이었다. 시종이 넌지시 알려 주기를 요즘 베르트와의 전쟁 준비 때문에 국왕이 늦게까지 집무실을 떠나지 않는 다고 한다.
집무실로 들어가기 전 누가 시키기도 전에 허리에 차고 있는 구드룬 고프리의 한손 장검과 브룬트의 단검 브로델을 메고 있는 벨트를 풀어 집무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기사들에게 건네주었다.
기사들이 정중히 건네 준 무기를 받아들자 나이젤은 시종의 안내를 받아 국왕을 알현하기 위해 집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집무실 안으로 들어서니 국왕이 금잔으로 와인을 마시며 몇 사람의 대신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 보였다.
시종의 안내를 받아 나이젤이 안으로 들어서니 국왕을 비롯해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안으로 들어선 나이젤은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이지만 아무 상관없다는 듯 대뜸 국왕 앞에 넙죽 엎드렸다.
“전하! 나라의 일을 앞두고 미천한 소인의 사소한 집안 문제 때문에 전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을 모든 것을 가져오지 못하고 하찮은 저만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죄를 내려 주십시오.”
국왕의 배려로 나이젤이 국왕의 지원을 받아 육성한 5천 정예군 모두를 오크와 고블린의 대대적인 남하 때문에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보낸 일을 깊이 감사하며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빌었다.
갑작스러운 행동 때문에 국왕 이하 그 자리에 모여 있던 대신들 모두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나이젤이 진심으로 국왕에게 부친을 돕도록 허락해 준 일에 대해 감사를 표하니 그제야 국왕은 군주로서의 위엄을 찾았다.
“허허허······. 짐은 그대의 군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위드 자작, 그대가 중요하네. 그대에게는 짐의 군대를 나누어 줄 것이니 너무 염려하지 말도록 하게. 카비 백작께서 북쪽의 오크를 막아주는 사이 우리는 예정했던 대로 베르트를 멸망시켜 버릴 것이네. 그때 위드 자작 그대가 선두에 서도록 하게!”
나이젤이 편지 한 장을 받고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나는 듯이 와서 자신의 앞에 엎드리자 국왕은 매우 흡족한 얼굴로 나이젤과 대신들을 바라본 후 격려와 위로의 말을 해 준 후 자리에서 일어나게 했다.
허락을 받고 몸을 일으키니 대신들 모두 나이젤의 충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수천의 군대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나이젤 자신임을 애써 강조했다. 지금의 상황으로서는 위로해 준다고 꺼낸 말이겠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무엇인가 깊은 의미가 있음이 분명했다.
“위드 자작이 와 주어서 정말로 고맙네. 숙소는 잡았는가?”
국왕은 나이젤의 마음을 다독여 준 후 숙소를 구했는지 물었다. 국왕의 질문을 받게 되자 무엇이 부끄러운 일인지는 몰라도 머쓱한 얼굴이 된 나이젤은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부친이 구입해 준 집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런가? 먼 길을 와서 피곤할 테니 오늘은 가서 쉬도록 하게. 내 곧 위드 자작을 부르겠네.”
먼 길을 온 자신을 배려해 주는 국왕에게 깊이 감사한 나이젤은 정중히 예를 올린 후 집무실을 빠져 나왔다. 묵묵히 무기를 다시 건네받은 후 기다리고 있던 시종의 안내를 받아 말을 매어 두는 곳으로 빠져 나왔다.
안내를 해 준 시종에게 마침 갖고 있던 은화 1개를 쥐어 준 후 누가 가져다 준 것인지는 몰라도 말을 매어두는 기둥 옆에 놓아둔 말 먹이풀을 먹고 있는 누프 쪽으로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 준 후 시내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간만에 집으로 돌아오니 울딘의 연락을 받고 레오르카가 남겨 놓은 사람들이 노예와 식량을 보내 집을 치워주고 있었다. 나이젤이 감사하니 레오르카의 아랫사람들은 손사래를 치며 자칫 소홀하게 대했다가 자신들이 크게 곤란해 질 수 있다며 집을 치워주고 필요한 것들을 모두 옮겨온 뒤 수고비나 물건 값도 받지 않고 돌아갔다.
머쓱해 졌지만 일단 오래간만에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나이젤은 자신의 짐이 옮겨져 있는 방으로 돌아왔다. 자신도 모르게 벽에 놓인 오크의 검은 활을 들고 활줄을 걸어 보았다.
힘껏 활줄을 당겨 본 나이젤은 팽팽하게 근육이 당기는 느낌에 피식 웃으며 다시 활줄을 풀어 놓은 뒤 차고 있던 무기를 내려놓고 갑옷을 벗었다. 잠시 뒤 생활을 돌봐주기 위해 남겨진 여자 노예 한 사람이 안으로 들어와 식사 준비 여부를 물었다.
“오늘 먹은 것이 거의 없다. 식사를 준비해 둬라!”
다소 퉁명스럽게 대꾸하니 여자 노예는 살짝 고개를 숙인 후 밖으로 나갔다. 말없이 침대에 벌렁 드러누운 나이젤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자신이 이곳에 오는 동안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출발한 부하들이 별 탈 없이 도착했는지 궁금해 졌다.
부하들뿐만 아니라 달랑 기사 두 사람만 거느리고 이곳에 온 것 보다 적게나마 몇 십 명이라도 무장병을 거느리고 이곳에 왔다면 지금 보다는 국왕을 만나도 떳떳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봐야겠지.’
나이젤은 잠깐 동안 쓴웃음을 지은 후 자신의 선택이 어찌 되었거나 지금 자신은 울딘과 마이클 야들리 두 사람만 거느리고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들어와 있고 간만에 자신의 집에 들어와 침대에 누워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머릿속이 복잡해지려 하니 다시 자리에서 일어선 나이젤은 이상하게 춥다는 생각이 들어 부친이 선물로 보내준 붉은 곰 가죽으로 만든 덧옷을 꺼내 몸에 걸치며 이빨을 딱딱 부딪치면서 몸을 떨었다.
===========
작가아님님…잇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