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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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늘 고민을 하지만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3~)y-~~ 에휴…
약간의 지체함이 있지만 성안으로 들어오게 된 나이젤은 곧바로 나름대로 익숙한 에드뮬 성 안의 대로를 가로질러 영주관 쪽으로 향했다. 성내 가득히 수많은 무장병들이 모여들고 군수 물자를 실은 짐마차들이 오가었다.
영주관 앞의 말을 매어 두는 곳에 도착한 나이젤은 짐마차를 세워둔 뒤 말에서 내려 영주관의 입구에 나와 있는 에드뮬 성의 문관에게 금화를 1개 쥐어 준 후 블라다 공작을 뵈러 왔다는 자신의 뜻을 전해 주기를 부탁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곧 다녀오겠습니다.”
안면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문관은 금화 1개에 눈이 휘둥그레 져서 안으로 들어갔다. 나이젤이 잠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잖으니 곧 그 문관은 다시 나와 어딘지 모르게 우쭐대는 표정으로 기쁜 소식을 전했다.
“공작님께서 만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들어가시지요.”
문관의 안내를 받은 나이젤은 울딘과 야들리는 짐을 지키게 하고 자신만 영주관 안으로 들어섰다. 영주관 안으로 들어서니 전쟁 때문에 바쁜 문관과 기사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다행히 전투가 에드뮬 성 근처에서 벌어지지 않고 있으니 그들의 모습은 그다지 급박해 보이지는 않았다. 나이젤이 영주관 안에 마련되어 있는 블라다 공작의 집무실에 도착하니 집무실은 문이 열려 있었고 별다른 까다로운 절차 없이 안으로 들어 설 수 있었다.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집무실 안으로 들어선 나이젤이 군례를 올리자 자리에 앉아 몇 가지 서류에 서명을 해 주던 블라다는 어깨를 들썩이며 반갑게 맞아 주었다. 아주 잠깐 동안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초췌해 보이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게 보였다.
“하하핫~ 위드 자작이 직접 와주니 천만 다행이구려. 앉으시오.”
고맙게도 의자를 권하니 나이젤은 얼른 블라다의 시종이 가져온 의자에 앉았다. 블라다는 소탈하게 웃으며 일이 많아 졌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알고 싶은 일이 있으면 기꺼이 물어 볼 것을 권했다. 나이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현재 전황을 물었다.
“내 세 아들 녀석들이 거느리고 있는 2만 군대가 다코 컨퓨즈 성에서 출발해 나온 2만 군대와 맞서고 있는 중이오. 국왕 전하께서 단기간에 병력을 도하시켜 주셨지만 재편성과 재보급을 마치려면 최저 5일은 필요하오. 하지만 일단 다코 컨퓨즈 성의 병력이 기습적인 행동이 실패로 돌아간 이상······. 기회를 잃은 저들보다는 승산은 우리에게 있소. 그러나 분명 승산은 있지만 지금 우리들에게는 시간이 없소. 병력이 적은 반란군들은 아마도 다코 컨퓨즈 성을 포기하고 아르니스 협곡을 봉쇄해 버릴 것이 분명하오. 서둘러 2만 군대를 격멸하고 아르니스 협곡을 장악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쪽으로 진격해 나가야 하오.”
블라다는 나이젤에게 상황이 매우 어렵게 되었음을 걱정했다. 맞장구를 쳐주던 나이젤은 지금 이 대화에서 국왕 이하 루벤의 수뇌부의 현재 판단이 반란을 일으킨 게크 공작 일파가 2만 군대로 국왕 군대를 저지하는 사이 다코 컨퓨즈 성을 포기하고 아르니스 협곡 쪽으로 후퇴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어리석군.’
나이젤은 쓴웃음을 한 번 지은 후 나직이 탄식하며 하필 이런 시기에 솔로몬 그리즈 성 쪽으로 오크 군대가 쳐내려 와서 자신이 모아들인 기병대가 이 전쟁에 참가하지 못하게 됨을 몹시 안타까워했다. 그리고는 호기롭게 말을 이었다.
“2만 명 따위는 기병대로 단숨에 짓밟아 버릴 하찮은 병력입니다.”
짐짓 호기 있게 소리를 지르니 블라다 공작은 호탕하게 웃으며 젊은 패기가 마음에 든다면서 국왕의 이름으로 지금 전국에 칙명을 내려 군대가 집결 중에 있음을 알리며 전세가 결코 국왕 군대에게 불리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다코 컨퓨즈 성의 정면을 에드뮬 성의 병력으로 1차적으로 저지하는 사이······. 타로마르크 성과 바리스 성에서 출발한 병력이 다코 컨퓨즈 성의 측면을 공격할 것이네. 이것뿐만이 아니라 곧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에서 용병대를 이끌고 맹활약한 휴 라본느 마리너가 정예 용병대를 이끌고 이곳에 도착할 것이네. 당장은 어렵다고 하나 승산은 우리에게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도록 하게. 어쨌든 간에 조금 시간이 늦게 되고 소란스럽게 되겠지만 반란군을 쳐 없애 버리고 그 기세를 이어서 베르트도 아예 멸망시켜 버리도록 하세. 그때 쯤 되면 카비 백작도 오크 족을 물리쳤을 것이고 위드 자작 그대도 그대의 부하들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네. 그렇게 되면 위드 자작 또한 백작으로 승급할 수 있을 것이고, 부친도 후작의 작위를 얻게 되실 것이네.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준비하고 있게.”
현재 상황을 가르쳐 주며 호기 있게 자신을 격려해 주는 블라다 공작에게 깊이 감사한 나이젤은 자신이 너무 걱정이 많았다면서 자신에게 걸려 있는 여러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래! 하하하~ 아주 젊고 패기 넘치는 군. 위드 자작께 내 관사 하나를 내 줄 것이니 에드뮬 성에서 편히 머물러 있게나. 내일 쯤 국왕 전하께서 강을 건너신다고 하셨네. 그때 찾아뵙도록 하게.”
나이젤이 자신을 배려해 주는 블라다 공작에게 깊이 감사하니 블라다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면서 다른 사람들이 찾아오니 이만 물러가 편히 쉴 것을 부탁했다. 나이젤은 집무실 안으로 서류를 가진 사람들이 몰려오자 군례를 올린 후 물러 나왔다.
곧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블라다 공작의 시종 한 사람이 나이젤을 영주관에서 멀지 않은 관사로 안내했다. 관사를 배정 받은 라스는 관사로 안내해 준 블라다 공작의 시종에게 인심 좋게 금화로 사례를 했다.
금화를 받아 든 시종은 입이 크게 벌어져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노예와 물품들을 보내주겠노라고 약속한 후 영주관으로 물러났다. 관사 안에 있는 마구간으로 전투마와 짐말을 옮겨 넣은 뒤 잠시 짐을 정리하고 있잖으니 노예 두 사람과 식량과 말을 먹일 먹이풀과 잡곡 등이 도착했다.
거느리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봐야 두 사람의 호위 기사뿐이니 나이젤은 마음 편하게 다음날 아침까지 관사에 머물며 전쟁과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 되어 편하게 지냈다. 아침을 먹은 나이젤은 전날 블라다 공작으로부터 이날 국왕이 도착할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항구로 나가 보기로 했다.
마이클 야들리만 거느리고 항구로 나가기 전 울딘에게는 충분한 금전을 내려 주어 말을 돌볼 줄 아는 남자 노예 세 사람과 전쟁터에 데리고 다니며 생활을 돌봐 줄 여자 노예 두 사람을 구입하도록 지시했다.
“솔직히 노예는 별로 필요 없을 줄 알았는데 하는 수 없더군. 일단 돈을 아끼지 말고 오늘 안으로 구입해 놓도록 해!”
울딘에게 할 일을 남겨 준 나이젤은 사슬 갑옷에다가 브로델과 구드룬 고프리의 한손 장검 브룬트의 단검을 차고 금전과 플라비아 포션을 넣은 잡낭을 둘러 멘 후 바로 누프를 끌어오게 해 안장을 얹고 마이클 야들리와 더불어 항구 쪽으로 나갔다.
곧 항구 쪽에 도착하니 아직까지도 수많은 병사들이 짐배에서 내려 집결지 쪽으로 줄을 지어 이동하고 있는 중이었다. 나이젤은 혹시 부대를 이끄는 사람들 중에서 아는 얼굴이 있는지 찾아보려 했지만 하나도 없었다.
다행히 항구를 서성이고 있게 된지 오래지 않아 국왕과 국왕의 친위대 병력이 탑승한 짐배가 도착했고 황금색 판금 갑옷을 입은 국왕 엠마뉴엘 볼크가 여러 친위대 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하선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달려가서 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국왕이 하선하지만 나이젤이 묵묵히 지켜보고만 있자 답답하게 느낀 탓인지 옆에 선 마이클 야들리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나이젤은 그냥 야들리를 힐끗 돌아보기만 한 후 아무 말 없이 다시 국왕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국왕은 곧 준비된 금색과 붉은 색으로 치장된 화려한 마구를 씌운 회색 전투마에 올랐고, 역시나 화사한 마구를 가져와 씌운 전투마에 오른 친위대 기사들과 더불어 에드뮬 성 쪽으로 향했다.
“후우······.”
국왕과 국왕의 친위대 기사들이 사라지자 나이젤은 친위대 기사들 중에서 마르쿠스 레슈타트와 에드먼드 라비의 모습이 보이지 않음을 깨닫고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아직 남들에게 말할 것은 아니지만 이상한 불안감이 휩싸여 오자 이상하게 기운이 빠졌다.
국왕이 도착한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나이젤은 다시 에드뮬 성으로 돌아왔고 일단은 관사로 들어왔다. 관사로 들어오니 울딘은 나이젤이 지시해 놓은 노예를 구입하러 노예 시장에 나가 있어 관사에 없었다.
약간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지만 잠깐 휴식을 취하고 관사에 소속된 노예들에게 준비시켜 일찍 점심을 먹은 뒤 다시 영주관으로 나섰다. 영주관에 도착하니 블라다 공작의 부하들과 함께 국왕의 친위대 기사와 병사들이 함께 경비를 서고 있었다.
“전하가 도착하셨다는 말을 듣고 왔네. 전하를 알현하고 싶네.”
출입을 가로막는 기사들에게 자신의 신분과 방문 목적을 알려 주니 곧바로 안쪽으로 사람이 들어가 나이젤의 방문을 알렸다. 잠시 뒤 국왕이 알현을 허락하니 들어오라는 답신이 나왔다.
나이젤은 마이클 야들리에게 차고 있던 무기와 잡낭을 건네준 후 자신만 홀로 국왕을 알현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섰다. 걸을 때 마다 자락이 긴 사슬 갑옷이 시끄럽게 흔들리는 소리가 이상하게 귀에 거슬리기는 했지만 곧 블라다 공작의 집무실에 들어가 국왕을 알현했다.
나이젤이 엎드려 군례를 올리자 국왕은 나이젤을 일으킨 후 먼저 강을 건너 잘 도착했는지를 물어 본 다음 현재 블라다 공작의 배려로 에드뮬 성의 관사에 머물고 있는 나이젤에게 군대가 재정비 되는 대로 최전선으로 출정할 것임을 알렸다.
“군대가 재편성 되면 위드 자작 그대에게 짐의 기병대를 맡기겠네. 블라다 공작께서 하신 말씀대로 그대가 기병대를 이용해 다코 컨퓨즈 성의 2만 군대를 단숨에 짓밟아 버리겠다고 했으니······. 한번 그 실력을 보여주도록 하게. 하하핫!”
그 숫자가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뜻밖에도 기병대를 맡기겠다는 국왕의 약속을 듣게 되자 나이젤은 다시 바닥에 엎드리며 국왕이 자신을 인정해 준다는 사실에만 집중해 몹시 감사했다.
“신명을 다하겠습니다. 전하!”
나이젤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밝히니 국왕은 호탕하게 웃으며 나이젤을 격려해 준 다음 아직 부대가 재편성되기에는 시간이 남아 있으니 그 동안은 블라다 공작이 내준 관사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군대가 출병하게 되면 곧 바로 달려와 합류할 것을 지시했다.
“명령 받들겠습니다.”
다시 비굴해 보일 정도로 깊이 머리 숙여 국왕의 명령에 따르겠다는 자신의 뜻을 내보인 나이젤은 잠깐 눈치를 본 후 국왕과 블라다 공작 앞을 물러나왔다. 밖에 나온 나이젤은 조금은 가벼운 걸음으로 영주관을 빠져나와 초조한 기색으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마이클 야들리와 만나 무기와 잡낭을 돌려받았다.
곧 말에 올라 멀지 않은 관사에 도착하니 울딘이 나이젤이 지시한 대로 남자 노예 세 사람과 여자 노예 두 사람을 구입해 가지고 돌아왔다. 울딘은 전쟁 때문에 노예 가격이 갑자기 크게 오른 탓에 각 노예 당 금화 1개씩을 사용했음을 보고했다.
“수고했다. 뭐 때가 때인 만큼 하는 수 없지.”
나이젤은 울딘에게 노예를 대신 구입해 준 일을 감사한 후 별도의 출정 명령이 있을 때 까지 관사에서 머물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려 주며 부대가 재편되고 되고 하는 등의 전쟁 소식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아들였다.
최대한 신속하게 국왕의 군대가 에드뮬 성 남쪽에서 재편성되고 있는 사이 다코 컨퓨즈 성의 반란 군대와 에드뮬 성에서 출격한 군대 사이의 전투는 의외로 지지부진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에드뮬 성의 군대가 계속해서 공세를 유도했지만 반란 군대는 계속해서 전투를 회피하고 있기만 했다.
이러는 사이 꽤나 신속하다면 신속할 정도로 루벤 왕실과 계약을 맺은 휴 라본느 마리너 데스포챠 후작이 이끄는 레나르트와 파울젠 연합 왕국 출신으로 구성된 용병대의 선발이 에드뮬 성의 항구에 도착했다.
용병대의 선봉은 데스포챠 후작의 친아들인 에릭 라본느 마리너 롬니 백작이 이끄는 병사들로, 레나르트와 파울젠 내전을 통해 단련된 정예 중의 정예 전투 병력들이다. 이들은 항구에 내리자마자 곧 국왕 군대의 집결 지점으로 이동했고 소식을 듣게 된 나이젤은 썩 기분 좋은 얼굴이 아니었다.
이후에도 에드뮬 성의 군대가 계속해서 공세를 유도했지만 다코 컨퓨즈 성의 군대는 꾸준히 전투를 피했고, 양쪽 사이에서 벌어진 소규모 교전이 승패 없이 끝나고 있을 때 드디어 국왕 군대는 나이젤이 에드뮬 성에 도착한지 8일 만에 도강을 마치고 부대 재편성을 끝냈다.
최종적으로 다코 컨퓨즈 성에서 에드뮬 성 쪽으로 출격해 나온 2만 명의 반란군에 대항해 국왕 쪽 군대는 에드뮬 성의 병력 2만 명과 함께 국왕이 모아들인 군대 3만 명, 그 사이 선발대로 에드뮬 성에 도착한 에릭 라본느 마리어 롬니 백작이 이끄는 1만의 용병대를 합쳐 6만 명의 병력을 구성했다.
“좋아! 단숨에 반란군을 공격해 없애 버린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추가적으로 병력을 모아들일 수 있을 것이지만 국왕은 단기간에 6만 대군이 편성되자 다코 컨퓨즈 성의 반란군이 아르니스 협곡으로 후퇴해 루벤의 손에 들어온 베르트 동북 지방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는 일을 막기 위해 서둘러 군대를 출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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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아님님…잇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