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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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늘 고민을 하지만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3~)y-~~ 에휴…
아무런 준비 없이 급하게 병사들을 소집하고 출정하는 것이라면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용병대를 제외한 에드뮬 성과 국왕의 군대는 이미 베르트와의 전쟁을 목적으로 소집되어 상당 기간 동안 일정한 지휘관 아래 훈련을 계속해 왔다.
그 덕분에 8일이라는 매우 짧은 시간 동안 크리스틴 바실리 성 근교에 분산 배치되어 있던 병력들은 모두 강을 건넜고, 에드뮬 성 남쪽에서 재집결과 재편성이 끝났다. 물론 물자가 충분히 집중되지는 않은 상태였지만 국왕은 개의치 않고 군대의 출발을 서둘렀다.
국왕이 출정하게 되자 나이젤 또한 에드뮬 성의 관사를 빠져나와 남자 노예 세 사람과 여자 노예 두 사람을 비롯해 호위 기사 두 사람을 거느리고 국왕의 군대에 합류했다. 사전에 국왕의 기병대를 지휘하기로 약속 되었지만 당장 나이젤에게 주어진 군대는 없었다.
책임져야 하는 군대가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이 된 나이젤은 누프의 말 위에 올라 대로를 가득 메우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코 컨퓨즈 성 쪽으로 올라가고 있는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대체적으로 나이젤의 눈에 들어온 국왕 군대는 절반 정도 사슬 갑옷과 판금으로 만든 흉갑으로 갑옷을 갖추어 입고 있고 나머지는 가죽 갑옷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대체적으로 솜을 누벼 만든 가죽 갑옷을 입고 있기는 한데 겉면에 쇠못대가리를 붙여놓고 있었다.
전 병사들이 방패를 소지하고 있고 투구도 거의 전부가 하다못해 정수리 부분을 보호하는 금속 투구를 착용하고 있다. 병사들의 주된 무기는 창으로 정예병은 장창을 갖고 있고 보통 병사들은 일반적인 길이의 다양한 형태의 보병창을 갖고 있다.
보조무기로는 대체적으로 짧은 칼이나 한손 검, 혹은 한손 장검이 많이 쓰이는 듯 했지만, 많은 수가 도끼나 철퇴, 전투용 망치 같은 무기들을 소지하고 있으며, 창을 가진 병사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석궁과 보통 활, 장궁 같은 무기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가만히 병사들의 표정을 바라보니 묵묵히 땅만 보고 걷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잖으니 이 전쟁 따위는 어서 끝나 버리고 약속된 급료나 받아 얼른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기색들이 역력한 듯 느껴졌다.
‘······나에게도 이 전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갑자기 쓴웃음이 지어진 나이젤은 약간 춥다는 생각에 옷깃을 여몄다. 그러고 보니 대부분의 병사들의 표정에는 춥다는 것도 있는 듯 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겨울옷을 입고 있기는 했지만 그리 두꺼워 보이지는 않았다.
부친이 병사들의 겨울옷을 준비해 주기로 한 탓도 있고, 아직 충분한 양의 보급품이 도착해 병사들 각자에게 지급되지 못한 탓이다. 어쨌거나 각자 5일치 정도의 식량을 분배받고 있는 상태니, 이 지금 이 수준으로 진격해 나간다면 5일 정도는 별 문제 없을 것이다.
지금 당장 다코 컨퓨즈 성의 2만 군대를 상대로 국왕 쪽에서 6만 대군을 편성해 토벌해 나서고 있지만 우습게도 나이젤은 별다른 전투를 경험해 보이지 못하고 매일 같이 이어지는 따분할 정도로 지루한 행군 속에서 지쳐갔다.
5일 후 1차로 분배된 식량이 모두 바닥이 나고 다시 식량을 보급 받아야 했을 때, 드디어 에드뮬 성을 출발한 국왕 군대 4만 명은 아침이 지났을 때 다코 컨퓨즈 성의 2만 군대와 맞서고 있던 에드뮬 성에 소속된 2만 군대가 진지를 구축하고 있던 곳에 도착했다.
양쪽은 다코 컨퓨즈 성과 에드뮬 성의 중간쯤에서 대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진을 치고 있었고, 그 사이 서로 세력이 거의 같았기 때문에 승패 없이 이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교전들만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던 중이다.
“전하~! 이곳까지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시었습니다. 소신들이 불민하여 저 간악한 반역자들의 무리를 토벌하지 못하여 전하의 마음에 그늘이 지게 한 바······. 부디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국왕의 군대가 도착하고 곧 이어 국왕이 친위대 병력과 더불어 전장에 도착하자, 테오도르 블라다 아드론 공작의 세 아들 블라다 공작의 후계자 가르시아 블라다 아드론과 차남 브라우니 후작 요한, 삼남 수플레 백작 에른스트가 얼른 나와 국왕을 맞이했다.
“허허허, 고생이 많은 그대들에게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세 사람이 동시에 나와 국왕을 맞자 국왕은 세 사람의 노고를 칭찬해 준 후 현재의 전황을 물어 보고 자신이 거느리고 이곳에 도착한 부하들을 에드뮬 성에 소속된 군대의 후방에 정지시켜 휴식을 취하게 했다.
군대가 에드뮬 성의 군대 후방에 자리를 잡자 나이젤 또한 적당한 곳에 마차를 세우고 노예들에게 말 먹이풀을 얻어와 짐말과 전투마를 돌보게 한 후, 자신은 홀로 전투마에 올라 에드뮬 성 군대의 진영 쪽으로 들어가 이곳저곳을 오가며 다코 컨퓨즈 성 군대의 진영을 살폈다.
나이젤이 반란군 진영을 살피고 있을 때 계속해서 아군 진영 뒤쪽에 도착한 국왕의 군대는 속속 주둔지에 도착했고 에드뮬 성 군대의 뒤쪽 진영을 가득 채우며 자리를 잡아갔다. 나이젤이 정오까지 전투마를 타고 반란군 진영을 살핀 후 되돌아왔다.
거의 반나절 동안 반란군을 살펴보던 나이젤은 한 가지 확신을 갖고 자신을 찾는 국왕의 부름이 없었지만 국왕의 군막을 찾았다. 어렵지 않게 국왕의 군막을 찾으니 국왕의 기사 두 사람이 친위대 병사 20여 명과 함께 큼지막한 군막을 지키고 있었다.
“무슨 일로 오신 거요?”
나이젤이 말에서 내리자 기사 두 사람이 다가와 다소 험악한 기세로 물었다. 나이젤은 국왕께 고할 일이 있으니 국왕을 만나 뵙기를 청한다고 스스로 방문 목적을 밝히며 말을 전해 주기를 부탁했다.
“잠시 기다리십시오.”
곧 기사 중 한 사람이 안으로 들어섰고 국왕의 허락을 받아왔다. 국왕의 허락을 받아오자 나이젤은 스스로 허리에 차고 있는 무기를 입구를 지키고 있는 기사들에게 건네 준 후 국왕의 군막 안으로 들어섰다.
안으로 들어서니 마침 국왕의 배설물을 담은 나무통의 뚜껑을 닫고 있는 노예들의 모습이 보였다. 나이젤은 잘 세공된 금잔에 와인을 따라 한 모금 마시고 있는 국왕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숙였다.
“전하! 소신에게 기병을 내어 주시기로 약조하시지 않았습니까? 소신에게 기병대를 내어 주십시오. 지금 눈앞에 있는 다코 컨퓨즈 성의 군대를 단숨에 깨트려 보이겠습니다.”
“하하핫~ 무슨 일로 급하게 찾아왔나 했더니······. 하하핫~”
나이젤이 호기 있게 청하니 국왕은 갑자기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다시 와인을 한 모금 마신 국왕이 무엇인가 이야기를 꺼내려 하고 있을 때, 갑자기 급하게 에드뮬 성의 삼남 에른스트 수플레 백작이 국왕에게 뵙기를 청했다.
국왕이 수플레 백작을 만나겠음을 허락하니 곧 판금 갑옷을 입은 수플레 백작이 급하게 안으로 들어왔다. 수플레 백작은 다코 컨퓨즈 성의 반란군 중에서 기병대가 지금 자신들의 진영을 빠져나와 싸움을 걸고 있음을 보고했다.
“전하, 출전을 허락해 주십시오. 소신들은 전하의 대군이 도착했으니 이제 안심하고 뒤를 걱정하지 않고 싸울 수 있사옵니다.”
수플레 백작이 호기 있게 출전을 요청하자 국왕은 잠시 엎드려 있는 나이젤 쪽을 한 번 바라 본 후 전투 준비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다만 국왕도 직할 기병대를 이끌고 응원에 나설 것이니 잠시 기다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전하!”
전투를 허락 받은 수플레 백작이 씩씩하게 군례를 올린 후 군막을 나갔다. 국왕은 바닥에 엎드린 나이젤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눈알만 굴리고 있자 곧 시종을 불러 잔을 하나 더 가져오게 한 후 직접 와인을 가득 따라 나이젤에게 내렸다.
“이것을 단숨에 마시고 전투에 나설 준비를 갖춰 오도록 하라. 짐과 함께 출전하도록 하자!”
국왕이 금전에 와인을 내리자 나이젤은 국왕의 명령대로 단숨에 와인을 받아 마신 후 엎드려 군례를 올렸다. 군례를 올린 나이젤은 몸을 일으킨 다음 밖으로 나와 무기를 되찾은 후 얼른 자신의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곧 사정을 설명한 후 출전 준비를 지시하니 울딘과 마이클 야들리는 신속하게 무장을 갖췄고 나이젤 또한 급하게 용변을 본 후 곧 사슬 갑옷 위에 셔츠 형식의 사슬 갑옷을 덧대어 입고 그 위에 빙켈리트를 착용했다.
갑옷을 입은 다음 각반과 팔목 보호대 등을 하고 오크의 검은 활과 화살통을 등에 메고 대검과 브로델, 구드룬 고프리의 한손 장검, 브룬트의 단검을 허리에 두른 뒤 팔목과 각반 등에 여분의 단검을 몇 개 더 집어넣었다.
이 위에 늑대 가죽으로 만든 덧옷을 한 겹 더 걸쳐 몸을 보호한 나이젤은 중요 부분은 금속과 가죽으로 덧대고 나머지 부분은 사슬로 짜인 마갑을 씌우고 안장을 얹고 마구를 씌운 누프를 한 번 쓰다듬어 준 후 안장에 전투 도끼를 걸고 브룬트의 방패를 걸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지금 입고 있는 정도의 갑옷과 무기의 무게만으로도 몸을 지탱할 수 없을 것이겠지만 힘과 체력이 남다른 나이젤은 어렵지 않게 혼자 힘으로 고삐를 잡고 말에 올라탔다.
말에 오른 나이젤은 머리 안쪽에 가죽 모자를 쓰고 그 위에 사슬 두건을 착용하고 난 후 리사 디포가 자신에게 선물로 준 기하학적인 무늬가 새겨져 있는 금색과 은색으로 장식된 투구를 뒤집어 섰다.
투구를 쓰고 금빛 사슬 장갑을 손에 낀 나이젤은 울딘이 건네준 기병창을 받아들었다. 온갖 무기로 도배한 나이젤에 비한다면 울딘은 사슬 갑옷 위에 견갑과 요갑이 붙어 있는 미늘 갑옷을 입고 마이클 야들리는 사슬 갑옷만 입고 짐승 가죽을 몸에 두르고 있을 뿐이었다.
“모두 이곳을 떠나지 마라!”
나이젤은 자신의 노예들에게 마차를 지키고 있을 것을 지시한 후 곧 바로 국왕 쪽으로 향했다. 온몸에 주렁주렁 무기를 매달고 있는 나이젤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 모두 짧게 휘파람을 불었다.
나이젤이 울딘과 야들리를 거느리고 국왕의 군막 앞에 도착하니 뜻밖에도 국왕은 황금색 판금 갑옷을 입고 짧은 시간 소집된 것 치고는 믿어지지 않을 2천 기병대와 더불어 출정 준비를 마치고 친위대 기사와 병사들과 함께 서 있었다.
“위드 자작 왔는가? 짐의 옆에 서도록 하게!”
영광스럽게도 국왕의 옆으로 서게 됨을 허락받게 되자 몹시 기뻐했다. 국왕은 곧 금색과 붉은 색으로 치장된 마구를 씌운 자신의 전투마에 올랐고 친위대 기사와 병사들을 지휘해 굉장히 신속하게 소집되어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2천의 기병대의 앞을 섰다.
투구를 벗어든 국왕은 투구를 왼손에 들고 자신만 바라보고 있는 친위대 기사와 병사 그리고 소집된 2천 기병대의 눈을 자랑스럽게 바라보았다. 약간 시간이 부족한 탓에 곧바로 모두의 사기를 드높이기 위한 연설을 시작했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짐은 몇 가지 신조를 버리지 않았다. 그것은 아주 간단하다. 짐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바로 루벤을 위한 길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여기에서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잠깐 말을 끊은 국왕이 내 뱉은 첫 마디는 국왕이 58세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게 우렁찼다. 우렁찬 목소리로 부하들을 앞에 선 국왕은 곧 다음을 이었다.
“지금 루벤을 둘로 나누려는 저 게크 일파의 반역 무리들이 저 앞에 있다!! 우리 모두 싸우자!! 짐도 그대들과 함께 할 것이다!! 지고신의 정의가 함께할 것이니!! 신은 위대하다!!”
-촤아앙!! 우우우우웅!!!-
“우와아아아아아아!!!!”
갑자기 지고신을 외친 국왕은 허리에 차고 있던 울(UII)블레이드를 빼들어 머리 높이 치켜 들었다. 마법 검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주듯 국왕 손에 들려 있는 울(UII) 블레이드에서 푸르스름한 마법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 눈에 보였다.
국왕이 직접 자신들을 독전하자 국왕 친위대 기사와 기병대는 일제히 손에 들고 있는 무기를 머리 위로 높이 치켜들었고 나이젤 또한 오른 손에 들고 있는 기병창을 높이 치켜들며 우렁차게 고함을 질렀다.
곧바로 투구를 뒤집어 쓴 국왕은 말 머리를 돌렸고 나이젤 또한 그 뒤를 따르며 아직 휴식이 다 끝나지 않은 보병 부대의 옆을 지나쳐 나름대로 오랜 시간 동안 이곳에서 방어에 유리한 진형을 구축하고 있던 에드뮬 성의 진영으로 들어갔다.
에드뮬 성의 군대 안으로 들어서니 수플레 백작의 보고대로 다코 컨퓨즈 성 쪽에서 2천 쯤 되어 보이는 기병대가 밖으로 나와 루벤 군대에게 싸움을 걸고 있는 것이 보였다. 특히 기병대의 선두에 서서 국왕 진영을 향해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는 반란군 지휘관이 눈에 들어왔다.
기병대의 가장 앞에 서 있는 반란군 지휘관은 황금색 전신 판금 갑옷을 입고 머리에는 붉은 색 깃털 장식이 달린 투구를 쓰고 손에는 큼지막한 도끼를 들고 있는 것이 여느 기사와는 확실히 달라 보였다.
국왕이 진영 안으로 들어서자 지휘를 맡고 있는 테오도르 블라다 아드론 공작의 후계자인 가르시아 블라다 아드론이 얼른 말을 움직여 국왕 옆으로 왔다. 국왕은 가르시아가 옆으로 다가오자 얼른 반란군 기병대를 이끌고 있는 기사가 누구인지를 물었다.
“다코 컨퓨즈 성의 기사로 게크 공작의 심복 게오르그 토마 자코브라는 기사이옵니다. 용맹하기로 유명한 자로 그 무용에서 당해낼 자가 없다고 하옵니다.”
가르시아가 겨우 2천 남짓한 기병대를 이끌고 있는 적장을 보고 국왕 앞이지만 걱정이 가득한 목소리로 난감해 하자 국왕은 대수롭지 않게 나이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는 곧 지나가는 투로 물었다.
“위드 자작은 저자의 기세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시오?”
지금 국왕이 자신에게 질문을 건넨 의도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나이젤은 당장 자신이 국왕의 의심을 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게오르그 토마 자코브를 쓰러뜨려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거만하게 들릴 정도로 국왕의 질문에 대답했다.
“제가 보기에는 제 목을 베어 달라고 저렇게 앞에 나와 소리를 지르는 돼지에 불과하옵니다.”
“무, 무슨!!”
순간 국왕은 물론 주변에 서 있던 기사와 병사들 모두 당황했다. 곧 가르시아가 눈살을 찌푸리며 적을 너무 얕잡아 보지 말라고 소리쳤다. 아직 나이젤의 나이가 18세임을 생각해 혈기만 믿고 앞뒤 없이 싸움에 임하지 말라는 충고까지 건넸다.
모두가 고개를 좌우로 저었지만 무슨 생각이 든 것인지는 몰라도 국왕은 나이젤 쪽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나가 보면 저 자의 목을 베어 자신에게 가져올 수 있겠는지를 물었다. 나이젤은 대답 대신 말 위에서 씩씩하게 군례를 올렸다.
“좋다. 저곳에서 개처럼 짖어대는 저자의 목을 짐에게 가져와라. 짐은 그대에게 큰 상을 내리도록 하겠다.”
국왕이 허락하자 나이젤은 다시 한 번 군례를 올린 다음 누프를 움직여 곧 장 국왕 옆을 빠져 나온 다음 게오르그 토마 자코브 쪽으로 달려갔다. 게오르그 토마 자코브도 큼직한 도끼를 휘두르며 단숨에 나이젤을 쪼개 버릴 기세로 맞서 나왔다.
서로 이름을 물어 볼 것도 없이 똑바로 상대를 향해 달려갔고 나이젤은 손에 들고 있던 기병창을 옆구리에 끼고 창끝을 똑바로 게오르그 토마 자코브를 향해 겨누었다. 서로 전력 질주를 하고 있는 탓에 순식간에 서로의 거리가 좁혀졌다.
이 순간 게오르그 토마 자코브는 공격을 중단하고 몸을 비틀어 자신을 날아오는 창끝을 피하려 했다. 그렇지만 나이젤은 손목을 비틀고 팔을 쭉 뻗어 상대의 목에 정확하게 찌르기 전용의 기병창을 박아 넣었다.
-쿠파파파팍!!!!!-
마치 처녀에게 첫 깃발을 꼽듯 벼락처럼 순간적으로 전해진 엄청난 충격이 창대를 타고 들어왔지만, 곧바로 무엇인가 깊숙이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있었다. 나이젤은 계속해서 창대를 붙잡고 있으면 자신의 팔에 타격을 입을 수 있으니 얼른 창대를 놓았다.
-두둑-
순간 창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고 고개를 돌린 나이젤은 자신이 놓아 버린 부러진 창대가 아무렇게나 허공을 날며 바닥에 떨어지고 목 깊숙이 창을 맞은 게오르그 토마 자코브가 도끼를 뒤로 떨어뜨리며 말 위에서 거꾸러지는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우와와와와!!!”
나이젤이 다시 말 고삐를 잡으니 곧바로 국왕 진영 쪽에서 어마어마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한창에 적장을 꿰어 버린 나이젤은 얼른 말을 돌려 국왕의 지시대로 숨이 끊어진 게오르그 토마 자코브를 목 베려 했다.
“멈추어라!!”
이 순간 나이젤의 의도를 알아차린 것인지 아니면 눈앞에서 대장이 죽은 복수를 하려는 것인지는 몰라도 반란군 쪽에서 8명의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가 동시에 뛰어 나왔다. 모두들 우렁차게 고함을 지르며 나이젤을 단숨에 찍어 버리려는 듯 덤벼왔다.
약간의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재빨리 등 뒤에서 오크의 검을 활과 화살을 빼든 나이젤은 연 달아 세 대의 화살을 날렸다. 화살은 쏜살 같이 날아가 연속해서 판금 갑옷을 입고 있는 세 명의 기사를 명중시켰다.
세 사람 모두 나이젤이 날린 화살에 맞아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순식간에 몸을 비틀며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동료 셋이 나이젤이 날린 화살에 맞아 쓰러졌다.
그렇지만 나머지 다섯 명의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들은 동료들이 쓰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 없이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욱 속력을 내어 기세를 높여 나이젤 쪽으로 돌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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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아님님…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