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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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늘 고민을 하지만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3~)y-~~ 에휴…
어이없게도 페트리노 성에 있어야 할 카를로스 게크 비쉬호프 백작까지 모습을 드러냈지만, 반란군 2만 명은 쉽게 무너졌다. 전투가 오래 되었다면 나이젤은 국왕으로부터 기병대를 받아 적진을 공격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적 안으로 뛰어들기라도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해가 지기 전에 전투가 모두 끝난 탓에 더 이상 나이젤이 할 일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나이젤이 울딘과 마이클 야들리를 거느리고 국왕을 찾아가니 중군 쪽에서 친위대와 함께 전장에 나와 있던 국왕은 반갑게 맞아 주었다.
“오오! 위드 자작의 용맹함은 오래 전부터 들어왔소만 짐은 이제야 위드 자작의 용맹함을 직접 보게 되었구려. 10명의 기사를 상대로 9명을 쓰러뜨리고 1명을 놓치다니요. 대단하구려.”
국왕은 나이젤을 크게 치하해 주며 곧 군대를 재편성해 이 기세를 타고 다코 컨퓨즈 성까지 진격해 나가 단숨에 다코 컨퓨즈 성을 함락시켜 버릴 것임을 강조했다. 나이젤은 씩씩하게 군례를 올리며 국왕의 승전을 기원했다.
“전하의 위엄이 온 루벤을 떨쳐 울릴 것입니다.”
나이젤이 좋은 말로 국왕의 기세를 북돋워 주니 국왕은 흡족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후 그 자리에서 전에 약속한 기병대의 지휘권을 수여해주었다. 예상보다 적은 1천 명 정도의 기병을 거느리게 된 것이지만 드디어 병력을 나누어 받게 되자 깊이 감사했다.
‘과연······. 믿을 만한 자로다.’
1천의 기병을 나누어 받게 된 나이젤이 감사의 군례를 올리자 루벤 국왕 엠마뉴엘 볼크는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불안감이 씻겨 내려가는 듯 마음이 편해 졌다. 가을 추수가 시작 되었을 때 국왕은 오래 전부터 계획해온 일을 시행했다.
즉 전쟁 준비를 구실로 게크 공작 일파를 모조리 제거해 버릴 것이라는 소식을 일부러 다코 컨퓨즈 성 쪽으로 흘려보내 게크 공작 마르틴이 먼저 명분을 주도록 행동에 들어가도록 유도했던 것이다.
의도했던 대로 국왕이 일부러 건네준 소식을 듣게 된 게크 공작 마르틴은 자신의 측근을 매수해 이 사실을 확인해 보려 했다. 결국 그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자 주저할 것 없다는 듯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은밀하다면 은밀하게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은 물론 니코와 페트리노 성 쪽에서 대대적인 징병을 실시하고 군수품과 물자를 모았다. 이것들은 루벤이 곧 베르트와 대규모 전쟁을 벌일 예정이기 때문에 그것을 핑계로 공개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었다.
그렇지만 게크 공작이 모아들인 군대와 군수품을 국왕을 상대하기로 예정된 지점으로 충분한 병력으로 이동시키면서 문제가 커졌다. 이는 누가 보아도 소문이 사실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버렸다.
이후로도 많은 문제가 대두되자 게크 공작 마르틴은 여러 가지 논의 끝에 다코 컨퓨즈 성을 포기하고 아르니스 협곡 쪽으로 전력을 후퇴시켜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과 니코 성, 페트리노 성을 중심으로 만드레일 대륙의 소금 무역을 장악하는 형식으로 독립 세력을 갖기로 결정했다.
즉 게크 공작 마르틴은 자신이 반란을 일으켜도 국왕 군대와 패권을 다투는 것은 승산이 없을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 다코 컨퓨즈 성은 평지에 있고 좌우로 대군이 밀어닥칠 수 있는 구조라서 고립된다면 그대로 끝장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지키기 힘든 곳은 버려두고 최대한 많은 것을 새로운 영토로 옮기려 하는 것이다. 나름대로 기회를 노리던 게크 공작 마르틴은 가을 추수가 끝나고 북쪽의 카비 백작 라스가 오크 족의 대대적인 남하로 한동안 움직일 수 없게 되자 행동의 적기로 보았다.
강대한 무력을 가지고 있는 라스만 없다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기에 게크 공작 마르틴은 서둘렀다. 결심을 굳히자마자 다코 컨퓨즈 성에 소집된 2만 군대를 출격시켜 대대적으로 에드뮬 성 쪽으로 위력 행동을 보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국왕 군대가 겁을 먹고 충분한 병력이 집결되기 전까지 움직이지 못하도록 유도하고, 그 사이 최대한 많은 것을 아르니스 협곡으로 옮겨 아르니스 협곡을 최후의 방어선으로 구축하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겼던 것이다.
‘시간이 문제야. 시간이······.’
국왕은 게크 공작 마르틴이 다소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금의 일을 벌였음을 알고 우선 전투부대만 집결시켜 최대한 신속하게 전장에 나섰다. 그리고 지금 국왕은 나이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용맹함을 떨쳐 보이는 것을 보고 안도했다.
늘 굽실거리며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이지만, 무엇인가 생각을 알 수 없는 나이젤이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다. 특히 이번 원정에 데리고 나오면서 옛 은원을 잊지 못해 국왕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우려도 잠시 이제 모두의 앞에서 다코 컨퓨즈 성의 이름난 기사를 베어 버리고 적들을 찍어 넘겼으니 군사를 나누어 줘도 이제는 안심이라고 판단했다. 자신의 중요한 손톱과 발톱이 될 것이다.
‘······이 자는 믿을 수 있다.’
카비 백작 라스의 후계자라는 점도 있지만 2년 간 지켜보면서 느끼게 된 것은 마치 부친 라스의 용맹함과 모친 발레리아의 실력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나이젤이 자신에게 반하는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서둘러 적을 추격하라! 놈들이 성으로 들어가 놔두어서는 아니 된다!!”
카를로스가 지휘하는 다코 컨퓨즈 성의 군대가 이대로 후퇴해 농성에 들어가서는 안 되기 때문에 국왕 군대는 에드뮬 성의 군대를 선두로 세우고 곧장 다코 컨퓨즈 성 쪽으로 진군해 내려갔다.
이미 어이없게 승리를 거둔 탓에 병사들 모두 사기가 크게 올라 있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워낙 진격 속도가 빨라 제대로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뒤처지는 병사들이 많았다. 나이젤 또한 새로 얻은 병사들을 점고해 보지도 못하고 전진해야 했다.
사실 지휘권을 받기는 했지만 부대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는 표현이 맞는 말이다. 일단 다코 컨퓨즈 성 쪽으로 가면 부대를 소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당장은 자신의 재정비를 위해 울딘과 마이클 야들리만 거느리고 후속해 있던 자신의 마차 쪽으로 갔다.
“어서 오십시오. 주인님.”
남자 노예 세 사람과 여자 노예 두 사람이 주인을 맞았다. 나이젤은 그제야 짐승 가죽 덧옷을 꿰뚫어 어깨에 박혀 있는 화살을 뽑아낸 후 갑옷을 벗고 마차에 기대 앉아 와인을 섞은 물과 비상식량으로 남겨 놓은 육포를 몇 개 뜯어 먹었다.
어느 정도 기운을 차린 후 잠시 쌓아 놓은 배설물을 모두 쏟아내 가뿐한 몸이 되었다. 마음이 조금 편해지자 전투 중에 던져 버린 오크의 검은 활과 카를로스의 대검에 걸려 벗겨져 날아간 리사 디포가 선물로 준 투구를 찾고 싶었다.
아쉽게도 지금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다코 컨퓨즈 성 쪽으로 무작정 올라가고 있으니 찾을 길은 없었다. 그냥 어느 이름 모를 잡병의 전리품이 되어 나중에 돈으로 바꿔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난번에 구입해 놓은 투구를 대신 꺼내 들었다.
활이 없어졌으니 화살통은 마차에 내려놓고 대검은 허리에 차는 대신 등에 메고 다니기로 했다. 누프가 피곤한 듯 노예들이 건네 준 먹이풀과 잡곡을 섞은 사료를 먹고 나무 물동이에 실린 물을 실컷 마시고 있는 것을 보고 있던 나이젤은 무엇이 우스운지는 몰라도 그냥 헛웃음을 터트렸다.
“후후후후······. 아무것도 아니다······.”
잠시 자신 쪽으로 시선이 쏠리자 나이젤은 가볍게 손을 내젓고는 다시 육포 몇 개를 가져와 한참 동안 질정 거리며 씹어 즙을 모두 빨아 먹고 고기를 씹어 삼켰다. 물을 섞은 와인을 몇 모금 마시고 나니 이상하게도 피로가 밀려왔지만 지금은 쉴 수 없다.
다시 땀에 젖은 옷을 벗어 여자 노예에게 기회가 있을 때 세탁해 둘 것을 지시한 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나이젤은 솜을 누빈 가죽 갑옷 위에 사슬 갑옷을 걸친 후 빙켈리트는 벗어 두고 무기를 찬 다음 사슬 갑옷 위에 짐승 가죽 덧옷을 걸쳤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나이젤은 마갑을 씌우지 않은 주둥이에 하얀 털이 나 있는 전투마에 안장을 얹게 하고 그 말에 올랐다. 누프는 마갑과 안장을 벗기고 마구만 씌워 고삐를 길게 늘여 마차 뒤에 끌고 오게 했다.
울딘과 마이클 야들리도 식사와 휴식을 취한 후 짐승 가죽 덧옷을 몸에 걸친 다음 사슬 갑옷만 입고 전투마에 오르자 곧 자신의 사람들을 출발시켰다. 금새 날이 어두워져서 주변이 잘 보이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추운 날씨만큼이나 맑은 하늘은 은은하게 달빛을 비춰오니 길을 가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다. 더욱이 어느 순간부터는 많은 수의 병사들이 횃불을 나누어 들어 불을 밝히기 시작하니 길은 곧 환하게 비추었다.
한 밤이 되자 나이젤은 약간 춥다는 생각이 들어 머리를 감싸고 있는 가죽 모자를 더욱 여몄다. 약간 피곤하다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리니 마차를 몰고 있는 남자 노예 두 사람은 마부석에 앉아 있고 마차의 뒤쪽으로 여자 노예 두 사람이 앉아 있고 그 사이에 남자 노예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순간 그 모습이 우습게 느껴졌다. 주인인 나이젤 자신은 추위에 떨며 전투마를 타고 배정 받은 군대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 헤매고 있지만, 저 남자 노예는 양쪽 옆에 여자를 끼고 추운 날을 따뜻하게 보내고 있는 것이다.
쓸데없는 질투심이 일어났다는 사실 때문에 나이젤은 자신이 어이없으면서도 부끄럽게 느껴졌다. 살짝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을 때 갑자기 리보니아 왕녀의 얼굴이 떠올랐다. 갑자기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 졌다.
‘부디 아무 일이 없기를······. 하지만 그녀는 나를 용서해 줄까?’
나이젤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며 살짝 고개를 앞으로 숙였다. 다시 고개를 드니 우습게도 지금 자신이 말을 타고 가는 곳에서부터 저 멀리 앞쪽까지 무수한 불빛이 이어져 있고, 고개를 돌려 보니 자신의 뒤쪽으로도 끝없는 불빛이 이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무려 6만의 대군이 지금 다코 컨퓨즈 성으로 몰려가고 있는 중이니 횃불이 길게 이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난다면 더 많은 군대가 집결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니 이상하게 몸이 무거워졌다.
“푸르릉!”
갑자기 나이젤의 기분을 알아차린 것인지는 몰라도 타고 있던 전투마가 투레질을 했다. 투레질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린 나이젤은 쓴웃음을 지으며 저 멀리 솔로몬 그리즈가 있는 곳을 가늠해 시선을 돌렸다. 아마도 지금쯤 모두 솔로몬 그리즈 성에 도착했을 것이다.
‘······걱정 없겠지.’
이상하게 지휘권을 상징한답시고 발라미르를 집어 준 일이 생각났다. 슬며시 목 언저리를 매만지며 이제는 따뜻한 체온을 한껏 품고 있는 네모진 금판 목걸이에 달린 가죽 끈을 만져 보았다.
후퇴를 시작한 다코 컨퓨즈 성의 군대는 거의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후퇴를 거듭했고, 국왕의 재촉에 에드뮬 성의 군대를 선두로 한 6만 군대는 거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추격해 다코 컨퓨즈 성의 북쪽 평야 지대에 도착했다.
이윽고 에드뮬 성의 남쪽 대로를 따라 남하한 6만 군대가 다코 컨퓨즈 성의 북쪽 성벽에 도착하니 평지가 온통 국왕 군대의 군사들로 가득 찼다. 불행히 적은 간발의 차이로 성에 들어갔다.
적들이 엄청난 기세를 보이며 모두 농성 준비를 마친 모습을 보게 된 국왕 군대는 공격을 중단한 후 먼 길을 쉴 새 없이 달려온 탓에 피로도가 절정에 달해 있어 당장 성을 들이치지는 못한다는 판단 아래 군대를 멈췄다.
“이대로 공격을 속행할 수는 없습니다. 급하게 길을 서두르다 보니 병사들도 지쳐 있습니다. 잠시 진채를 내리고 쉬어야 합니다.”
“농성을 하기 전에 적을 잡으려 했지만 하는 수 없지. 그리 하라.”
서둘러 진채를 구축했지만 보유하고 있는 목재가 부족했고 아울러 이렇다 할 공성 병기를 갖추고 있지 못했다. 상황을 파악한 국왕은 타로마르크 성과 마스코 성 쪽에 급하게 사람을 보내 병력을 청하고 공성 병기를 모두 집결 시킬 것을 명령했다.
정신없이 달려오느라 많이 피곤해졌지만 나이젤은 일단 자신의 마차를 한 곳에 세워 두고 급히 그동안 점고해 보지 못한 부대를 찾아 나섰다. 혼란의 와중이었지만 다행히도 국왕이 지휘권을 넘겨 준 자신의 부대를 쉽게 찾아냈다.
우습게도 나이젤은 비교적 뒤쪽에 서 있었는데 나이젤의 기병대는 적을 추격하느라 선두에 서서 다코 컨퓨즈 성까지 늘 가장 앞에 서 있었다. 상황을 이해한 나이젤은 얼른 기병 장교 역할을 맡고 있는 하급 기사들을 집합시켰다.
장교들에게 국왕으로부터 자신이 지휘권을 넘겨받았음을 알리고 자신의 명령에 따를 것을 지시했다. 기병 장교들은 어렵지 않게 초전에 큰 활약을 한 나이젤을 인정했고, 곧 각자 맡아 거느리고 있는 기병의 현재 상황과 잔여 병력을 보고했다.
서류상으로는 1천 명 수준이지만 낙오와 전사자 부상자들을 포함해서 현재 기병은 800명 수준으로 줄어 있다. 어이없다는 생각도 잠시 자신이 키운 3천 기병대가 간절히 생각났지만 당장은 보다 더 숫자를 모아들여 부대를 쉬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국왕 군대가 비록 공성 장비가 부족하기는 했지만 그 숫자가 6만에 달하고 비교적 무장 상태가 매우 충실한 탓에 다코 컨퓨즈 성 안으로 들어선 반란군들도 쉽게 성 밖으로 나와 반격을 감행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덕분에 국왕 군대는 경계심을 늦추지는 않았지만 교대로 다코 컨퓨즈 성을 바라보며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애초 의도대로 야전에서 반란군을 따라 잡아 궤멸시켜 성안으로 적의 주력이 들어갈 기회를 주지 않았어야 했지만, 그 기회를 놓친 국왕 군대는 섣부르게 공격을 감행하지는 못했다.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나이젤도 계속된 행군으로 쌓인 피로함을 거의 하루 정도를 마차 옆에 쳐 놓은 작은 개인용 천막에 정신없이 잠을 자는 것으로 해결했다. 어느 정도 피곤함이 풀렸을 때 기다렸다는 듯 국왕이 보낸 사람이 나이젤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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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아님님…^0^)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