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422
0422 / 0923 ———————————————-
…소제목…늘 고민을 하지만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3~)y-~~ 에휴…
“알겠네. 곧 가지.”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국왕의 호출을 받은 나이젤은 준비를 마치고 자신을 찾아온 전령과 함께 누프를 타고 국왕의 군막을 찾아갔다. 국왕의 군막은 여러 가지 위험 요소 때문에 다코 컨퓨즈 성이 멀리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갑자기 피곤하다는 생각이 든 나이젤은 말에서 내리자마자 가볍게 하품을 한 후 국왕의 군막 옆에 있는 말을 매어두는 곳에다 누프를 매어두고 무기는 군막을 지키는 기사들에게 잠시 맡겨 두었다.
국왕의 군막 안으로 들어서니 그 안쪽으로 가르시아와 요한, 에른스트를 비롯해 에릭 라본드 마리너 롬니 백작를 비롯해 여러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때 무툴루 카라토미어 움보의 모습과 국왕과 가까운 곳에서 의자에 앉아 있는 시어도어 보드룸이 눈에 들어왔다.
‘저런 욕심에 가득 찬 자가 높은 자리에 있다니······.’
기사인 카라토미어는 그렇다 쳐도 신관인 보드룸이 성당 기사단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이번의 내전에 성단 기사단을 소집해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딘지 모르게 쓴웃음을 짓게 했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나이젤이 겨우 두 사람만 거느리고 재물을 수송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재물을 강탈하기 위해 심복을 보내 재물을 강탈하려 했던 사람이 지고신의 말씀을 전하는 사제라는 것은 참으로 우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고 보드룸의 행동이 약간 금전을 좋아하는 사람이기는 해도 나이젤이 가지고 가는 재물을 빼앗기 위해 사람을 보내는 일을 할 것 같은 사람은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만이 들기도 했기에 그저 쓴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위드 자작 나이젤 리즈번 카비, 국왕 전하의 부르심을 받고 왔습니다.”
나이젤이 솜을 누빈 가죽 갑옷을 입고 있는 국왕의 앞에 엎드리자 국왕은 일어날 것을 허락했다. 깊이 감사하며 자리에서 일어서니 국왕은 시종에게 의자를 가져오게 해서 나이젤이 자리에 앉는 일을 허락해 주었다.
말석이나마 의자에 앉으니 나이젤은 어딘지 모르게 여느 기사들과 함께 서 있는 카라토미어를 생각해 약간이나마 우쭐함에 사로잡혔다. 잠시 뒤 국왕은 모일 사람이 모두 모였다면서 다른 곳으로 입수된 최신 정보를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모두에게 설명했다.
“앞으로 3일 뒤 마스코 성의 성주 막스 도르터스 아크발 후작이 2만 군대를 이끌고 도착할 것이오. 7일 뒤에는 타로마르크 성의 성주 한스 나르바 보이제 후작 또한 1만 군대를 이끌고 도착할 것이며, 예정에 어긋남이 없다면 18일 뒤에는 바리스 성의 게오르그 에드벨 마르치 후작이 역시나 1만 군대를 이끌고 도착할 것이오. 그리고 20일 뒤에는 짐의 장남인 레딘 마데스키가 보낸 1만 군대 또한 이곳에 도착할 것이오.”
현재 이곳에 있는 병력 6만 병과 더불어 앞으로 20일 뒤면 11만 명의 정예병이 다코 컨퓨즈 성을 포위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말은 간단하지만 실제로 아무 것도 없던 상태에서 11만 대군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다행히 지난 시간 국왕은 베르트와의 전쟁을 구실로 전국적인 징병을 지시했고, 덕분에 지금 단기간에 11만 명 이상의 대군이 단시간에 집결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앞으로 18일에서 20일 사이에 레나르트와 파울젠 연합 왕국의 용병 본대를 이끌고 있는 휴 라본느 마리너 데스포챠 후작이 2만 명을 이끌고 참가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오크들 때문에 여의치 않지만 카비 백작을 비롯한 루벤 북부의 군대도 올 것이오.”
용병대 2만이 참가하는 것 이상으로 지금은 오크 족과의 싸움에 매진하고 있지만 라스가 이끄는 솔로몬 그리즈 성의 1만 군과 안토니우스 성에서 보내지는 1만 명, 갈버 마잔 성에서 보내지는 1만 병력이 참가하게 되면 전체 병력은 16만 명에 육박하게 된다.
물론 추가적으로 보급 수송대에 징발되는 인원을 포함한다면 이번 원정에 동원되는 병력 규모는 무려 500,000명이 넘게 된다. 제 아무리 루벤이라고 해도 단기간에 50만 명이 징집된다면 자칫 감당해 내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루벤 국왕 엠마뉴엘 볼크는 자신의 대에 루벤의 내부 불안 요인을 모두 제거하고 베르트를 상대로 한 확실한 국가적인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 엄청난 무리를 해서라도 서두를 대로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사람이 나이가 들면 조급해 진다고 하지만 이것은 좀 심하군.’
말석에 앉아 있던 나이젤은 루벤 전체의 균형을 염두에 두고 무리하지 않게 10년을 주기로 3만 명 이내에서 전쟁을 수행해 왔던 기존의 법칙이 엠마뉴엘 볼크 대에서 무너졌음을 실감해야 했다.
엠마뉴엘 볼크는 대규모 전쟁이 벌어지는 주기를 10년이 아니 평균 2, 3년 단위로 줄여 놓았고, 그 규모 또한 패배해도 무리수를 두지 않았던 이전까지와는 달리 그 규모를 계속해서 키워왔다.
덕분에 루벤 전체는 피폐해졌다. 루벤 국왕은 아예 관심조차 없을 것이겠지만 춘궁기에 노인이나 아이들이 굶어 죽는 것은 어느 영지나 다를 바가 없었으며, 워낙 많은 곡식을 세금으로 거둬가 가을이 되어 추수를 하기 전 곡식이 바닥나 굶어 죽는 사람이 매우 많았다.
게다가 계속된 전쟁 때문에 칼을 가진 사람들은 넘쳐나는데 이 사람들을 돌봐주지 못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고, 결국 나이젤이 칼을 가진 실업자들을 높은 대우로 모아들이니 너무나도 쉽게 5천의 정예군을 모았다.
현실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나이젤은 50만 대군을 일으켜 반란을 일으킨 게크 공작 일파를 몰아내고 아르니스 협곡을 넘어 필립 쉘 성을 쳐 떨어뜨리고 나탄 다시우스 성을 초토화 시키며, 이를 모두 달성하고 귀국하면서 마리우스 성까지 점령하겠다는 국왕의 호기가 너무 어리석고 가엾게 느껴졌다.
‘지금은 전쟁이 중요한 때가 아닌데······.’
지금의 상황에서는 아무리 못해도 10년 이상 무기를 내려놓고 내실을 다져 내정을 튼튼하게 하고 곡식을 비축해 두어야 한다. 그렇지만 지금의 루벤 군대는 이번 가을에 거둬들인 곡식만을 갖고 내부의 반란군 진압은 물론 외부의 적과 대적하려는 중이다.
다른 경로를 통해 알게 된 것이지만, 국왕이 참으로 어리석은 일을 저질렀다. 자신의 친형을 처단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충분한 명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먼저 혈육을 공격했다는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 반란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듣게 되었을 때 나이젤은 그냥 웃음만이 터져 나왔다. 상식적으로 최대한 비밀을 지켜 게크 공작 일파를 거세했어야 옳지만 모두가 보는 눈이 있음에도 어리석은 일은 저질러 버렸다. 알면 알수록 나이젤은 지금의 현실이 몹시 아쉬웠다.
“일단 성을 떨어뜨리는 것이 힘들어진 이상 이 곳에서 반란군을 포위하며 공성병기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오.”
바로 이 순간 국왕이 직접 일단 지금은 성을 포위하고 본격적인 공성 장비가 도착하는 즉시 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모두에게 전달했다. 모두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
“······위드 자작 앞으로 나오시오.”
국왕의 의지를 듣고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순간 국왕이 자신을 부르자 나이젤은 깜짝 놀랐다. 자신도 모르게 머뭇거리니 국왕이 다시 한 번 앞으로 나올 것을 명했다. 나이젤은 서둘러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린 가운데 앞으로 나왔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지만 국왕 앞에서 자연스럽게 무릎이 꿇어졌다. 나이젤이 무릎을 꿇자 국왕은 대견하다는 표정으로 나이젤을 바라보았다. 곧바로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한 번 둘러보더니 자신의 아량과 여유를 보였다.
“지난번에는 너무 경황이 없어서 그대의 용맹함에 대한 포상을 해 주지 못했다. 10명의 기사와 싸워 9명을 전사시키고 1명을 도주케 한 위드 자작 나이젤의 용맹함에 짐도 감명 받았다.”
국왕은 다소 늦었지만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지난 전투에서 있었던 나이젤의 용맹을 칭찬해 준 후, 시종을 불러 미리 준비해둔 하사품을 가져오게 했다. 곧 시종이 밖으로 나가자 나이젤은 당혹스러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다시 안으로 들어온 시종은 아래쪽으로 넓적한 받침대가 붙어 있고 그 위쪽으로 큼지막한 보석이 박혀 있으며, 겉면에 정성스럽게 세공을 하였으며 양손으로 들 수 있는 손잡이가 달린 잘 만든 커다란 금잔을 은으로 만든 쟁반위에 올려 가지고 왔다.
“이것은 위드 자작의 용맹을 치하해 주기 위해 짐이 하사해 주는 것이오. 곧 벌어질 다코 컨퓨즈 성의 반란군을 쳐 없애 버리는 일에서도 앞장서서 짐의 걱정을 덜어 주시도록 하시구려.”
“망극하옵니다. 전하.”
국왕이 커다란 금잔을 내려주니 나이젤은 황망한 가운데 금잔을 하사 받았다. 그 자리에 모인 귀족과 신관 기사들 모두 탄성을 지르며 나이젤이 국왕의 깊은 은혜를 받는다며 부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황망히 고개를 숙인 후 금잔을 받아든 나이젤을 끝으로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일단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기로 했다. 금잔을 들고 밖으로 나온 나이젤은 자신의 무기를 돌려받아 다시 허리에 찬 후 금잔을 들고 자신의 마차로 돌아왔다.
금잔을 울딘과 마이클 야들리에게 보여준 뒤 잔을 보물과 함께 넣어 두고 깊게 호흡을 하며 자리에 앉았다. 표정을 살펴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어보는 울딘에게 나이젤은 별일 아니라고 대답했다.
“전하께서 금잔을 상으로 내리시려 부른 것이야. 단지 너무 오래 잠을 자서 정신이 좀 멍해······.”
“그럼 조금 쉬십시오. 곧 식사를 가져오겠습니다.”
울딘이 곧 식사를 가져다주자 나이젤은 고맙다며 와인을 탄 물을 마시고 약간 딱딱하게 굳어 있지만 큼직한 빵과 미리 구워 놓은 것이지만 온기가 사라져 차가운 돼지고기 한 접시로 배를 채웠다.
국왕의 말대로 3일 뒤 정말로 마스코 성의 성주 막스 도르터스 아크발 후작이 지휘하는 2만 대군이 다코 컨퓨즈 성의 서쪽 평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거리가 가까운 탓에 마스코 성에서 사전에 보유하고 있던 공성 무기를 갖고 나온 모습이 확실히 눈에 들어왔다.
수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쪽으로 불쑥 솟아 있는 몇 개의 공성탑과 투석기를 비롯해 온통 루벤을 상징하는 갈색 군복의 무리들로 가득 찬 평지는 실로 같은 편이기는 해도 두려운 마음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
마스코 성의 군대가 도착하자 나이젤은 국왕의 부름을 받았다. 곧 울딘 한 사람만 거느리고 달려가 국왕의 군막으로 찾아 드니, 국왕의 군막에는 막스 도르터스 아크발 후작과 헨리 브라반트 오터번 피츨러 남작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서로 안면이 있었기 때문에 나이젤은 먼저 국왕에게 인사를 올린 후 허락을 구해 막스 도르터스 아크발 후작과 헨리 브라반트 오터번 피츨러 남작에게도 인사를 했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나이젤을 잊지 않고 있었다.
“하하하~ 오래간만이오. 위드 자작.”
모여야 할 사람들이 모두 모이자 예정에서 어긋나지 않는다면 4일 쯤 뒤에 타로마르크 성의 한스 나르바 보이제 후작이 1만 대군을 이끌고 역시나 공성 병기를 갖고 이곳에 도착할 예정이기 때문에 타로마르크 성의 병력이 도착하면 공격에 나서겠다고 결론지었다.
“본격적인 공격은 앞으로 7일 후로 결정되었네. 그때 쯤 되면 충분히 병력을 모아 단숨에 성을 함락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네. 지금 이 자리에 모여 있는 제장들 모두 한시라도 빨리 다코 컨퓨즈 성의 성벽을 넘어 반역도당의 무리를 쳐 없애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네. 그렇지만 우리는 지금 굳이 싸울 필요 없이 다코 컨퓨즈 성 주변을 에워싸며 나날이 군사가 느는 듯이 보이도록 해서 천하의 형세가 반역 도당을 물리치도록 보이게 한다면······. 반역자들은 스스로 고립된 것으로 믿게 될 것이고 자중지란이 일어나거나 그렇지 않으면 사기가 크게 저하될 것이네. 앞으로 7일만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군대를 정비한다면 9만 대군과 충분한 공성 병기를 확보하게 되고 단숨에 다코 컨퓨즈 성을 넘을 수 있을 것이네.”
국왕의 확신을 듣게 되니 그 자리에 모인 귀족들 모두 국왕의 전략이 옳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르니스 협곡 쪽에서 증원이 도착하게 된다면 자칫 크게 곤란에 빠질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함을 우려했다.
아울러 반란이 일어난 직후 반란의 수괴 게크 공작 마르틴과 가공할 만한 무력을 지닌 루드비히 게크 그루브 후작 같은 사람이 현재 어느 곳에 위치해 있으며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점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함을 촉구했다.
“루드비히 같은 사람이 무엇이 두렵단 말입니까? 그자도 결국 한 인간일 뿐입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루드비히를 걱정하니 그 자리에 있던 귀족 중 한 사람이 루드비히도 결국 인간이라면서 두려워 할 것이 하나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러자 듣고 있던 다른 사람들이 퉁을 주었다.
“루드비히 자체는 두렵지 않소. 지금 우리가 두려운 것은 루드비히가 갖고 있는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재능이란 말이오.”
다른 귀족들 모두 같은 의미에서 솔로몬 그리즈 성의 카비 백작 라스 리즈번 또한 하나의 인간일 뿐이지만 완전히 뒤집어 질 수 있던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재능을 갖고 있다며,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을 적으로 두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함을 주지 시켰다.
7일 뒤 타로마르크 성의 군대가 도착하고 난 후 9만의 병력이 확보 되면 총 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 받게 된 나이젤은 자신의 마차로 돌아오는 도중 성 안쪽을 향해 일부 장궁을 가진 병사들이 내부 교란을 목적으로 한 편지를 매단 화살을 성 안쪽으로 쏘아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7일이라······. 7일······.’
‘못난 놈······.’
사람들이 모두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고 나자 국왕은 시종에게 와인을 한 잔 가져오게 했다. 금잔에 따라 와인을 마시며 미덥지 못한 자신의 아들들을 생각했다.
‘이번에 대업을 이루지 못하면 아니된다······.’
루벤이 피폐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국왕도 잘 알고 있었다. 이제까지 10년 단위로 3만 명 이내에서 전쟁을 벌였던 관행이 상대 쪽에게도 똑같이 준비할 시간을 주어 단순한 낭비 밖에는 되지 않음을 깨닫게 된 순간, 엠마뉴엘 볼크는 루벤의 축적된 국력을 쏟아 붓게 되면 베르트가 휠씬 더 빨리 지치고 피폐해 질 것으로 믿었다.
그 예상은 정확하게 들어맞았고, 결과 루벤보다 빨리 지치게 된 베르트는 쉽게 페트리노와 니코 성을 루벤에게 빼앗기고 소금 산지에 대한 지배권마저 잃었다. 그리고 이제 이번의 일격으로 베르트에 대한 확실한 우위를 지킬 수 있게 될 것이다.
베르트에 대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고 루벤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루벤 남쪽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는 게크 공작 일파를 일망타진해야 했다. 자신의 아들들은 도저히 게크 공작의 후계자 루드비히나 싸움꾼 카를로스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니 서둘러야 했다.
국왕은 지금 일의 순서가 약간 뒤바뀌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정상적이라고 한다면 게크 공작 일파를 베르트와의 전쟁에 앞세우고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돌아왔을 때 전격적으로 거세해 버려야 한다.
그렇지만 반드시 승리한 후 게크 공작 일파를 제거해 버린다면 자신의 당대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지만 유약한 아들들이 즉위하게 되었을 때 루벤 내부를 분열 시킬 수 있는 구실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이 점을 없애기 위해 국왕은 일부러 게크 공작이 성급하게 반란을 일으키도록 유도했다. 국왕이 먼저 손을 쓰지 않는 이상 게크 공작 일파를 제거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부족한 재정을 게크 공작 일파를 제거하면서 재산을 몰수해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50만······. 너무 많다.’
국왕 스스로도 지금 자신이 현재 루벤이 이끌어 낼 수 있는 모든 국력을 한꺼번에 결집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계속된 전쟁으로 비축된 곡식이 없고, 사방에서 도둑떼가 일어나며, 많은 백성들이 유리걸식하며 떠돌아다님을 잘 알고 있다.
너무 큰 무리를 하고 있음을 알고 있지만 지금의 이 역량을 한꺼번에 쏟아내 확실하게 자신이 더 나이를 먹기 전에 모든 일을 결정 지어 놓고 모든 원망을 홀로 짊어지고 간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이번의 무리만 잘 견뎌 내어 확실한 승세를 잡고 향후 20년 동안 전쟁 없이 자신의 아들들이 루벤을 통치해 내실을 다진다면 만드레일 대륙 통일도 결코 꿈이 아니게 된다. 비록 자신의 대에서 통일을 보지 못하게 되고 후세에 무리한 전쟁을 일으켜 루벤을 피폐하게 만들었다는 뭇매를 받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이 전쟁이 자신의 숙명으로 믿었다.
‘그래······, 나는 틀리지 않아······.’
자신의 마차로 돌아온 나이젤은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휘하에 놓인 800기 남짓한 기병대를 돌보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장교들을 불러 명령에 잘 따라 줄 것을 부탁하며 돈이라도 쥐어줬을 것인데 이상하게 그럴 마음이 들지 않았다.
다만 국왕 엠마뉴엘 볼크가 계속된 전쟁으로 창고에 쌓인 곡식이 하나도 없이 가을에 추수한 곡식만으로 50만 대군을 움직이려 하고 루벤 전체가 피폐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용병대까지 고용해 전쟁에 열광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깝게 느껴졌다.
‘······조급함에 제 스스로의 목을 옭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아니······. 목이 죄어 죽는 사람은 자신이 죽을 때 환상을 본다고 하는데······. 지금 엠마뉴엘 볼크는 마지막 환상을 보고 있는 건가?’
씁쓸한 느낌도 잠시, 나이젤은 서둘러 이 미친 짓을 중단시키지 못한다면 루벤이 아예 걷잡을 수 없이 붕괴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웅~······.-
“응?”
바로 이 순간 나이젤은 무엇인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마차에 걸려 있는 자신의 잡낭을 가져왔고, 잡낭 안을 뒤져 구석에 넣어둔 이중으로 접혀진 종이가 잔뜩 들어 있는 편지 봉투를 꺼냈다.
조심스럽게 꺼낸 편지 봉투에서 가장 첫 번째 종이를 꺼낸 나이젤은 종이에 글자가 적혀 있음을 알고 슬쩍 입가를 들어 올린 후 아주 자연스럽게 그 편지 내용을 읽었다. 몇 번이고 그 편지 내용을 읽어 본 나이젤은 편지 봉투는 잡낭에다가 넣고 종이는 구겨 근처에 있는 모닥불 속에다 던져 넣었다.
-화르륵······.-
편지가 완전히 불타 재가 되어 사라져 버리자 나이젤은 씁쓸히 웃으며 머리카락을 한 번 긁적인 후 쓴웃음과 함께 모닥불 옆에 앉았다. 여자 노예 한 사람이 물에 와인을 타서 건네주자 고맙게 받아 마신 후 모닥불에 몇 개의 장작을 더 넣어 열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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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으으~
그냥 왕창 올립니다…
더위 때문에…아니 지루해진 탓에…
실제로는 독자분들이 지루하시다고 떨어져 나갈까봐…
지루해질 부분을 왕창 잘라 올렸답니다…^_^;
그냥 보아 주세요…^3^
Next-89
무더운 하루…~3~; 정신이 오락가락 할 정도네요…에휴…
●‘i우천i’님…으허허허…그나저나…요즘 지루하시다는 말씀들이 많으시기에 말입죠…그냥 지루하실 만큼의 부분을 몽땅~ 넘겨 버려 오늘 이렇게 올려 버렸답니다…
●‘제르이드’님…@_@; 그나저나 날씨가 덥고…가만히 보니 너무 내용이 지루하기에 말이죠…핫핫핫…
●‘ytk’님…조알의 고질적 문제…저 작가넘은 1시간 넘게 접속 좀 해보려고 무진장 애를 썼답니다…@_@; 겨우 글을 올렸지요…
●‘호돌스’님…그렇습니다…뭐…자레드 트리플턴…무시무시한 놈이죠…좀 잔인한 면도 많이 있답니다…
●‘좋은사과’님…네…명심하겠습니다…뭐…지루하실 까봐…왕창 넘겨 버리겠습니다…
●‘블래스터’님…5부는 없어요…ㅠ_ㅠ; 어쨌든 간에 수군의 역할이 좀 중요하게 되는데요…그 수군을 지휘할 인재지요…^_=;
●‘타에’님…하핫…자레드 트리플턴…맞습니다…굉장한 인물이지요…이 친구 4부까지 나온답니다…^0^;
●‘스킬팝’님…(부비적)…부럽습니다…저 작가넘은 일이 좀 한가해서…큰일인데요…ㅠ_ㅠ;
●‘작가아님’님…음…오늘은 적당(?)한 것 같습니다…쿨럭…글쿠 선체로는 서 있는 자세 그대로 목이 베인다는 뜻으로 쓴 것입니다…그냥 보자마자 칼 들고 베었다는 것이죠…@_@; 물론 앞뒤 말이 좀 이상하네요…아! 디아블로요…저 작가넘이 오랫동안 빠져 살았습니다…^_^; 판타지에 관심을 갖게 된 결정적인 계기라면 계기일 수도 있죠…크라우프 쓸때 티아라도 그렇고…나탈리아, 자레드…모두 같은 맥락이랍니다…^_^; 글쿠…저 작가넘…간지러워요…의외로 옆구리는 간지럼에 약해요…큭큭큭…
●‘에크리스’님…^_^; 으흣…새로운 인재…특히 모두가 취약한 수군의 대장이 될 것이랍니다…자레드 트리플턴 만세죠…^0^)乃
●‘soulschaos’님…toyr님의 정성에…저 작가넘이 죄송스러움을 느껴 11연참을 하게 되었죠…ㅠ_ㅠ; 어쨌든 간에 수적 자레드 트리플턴…나이젤에게 엄청나게 귀중한 인재랍니다…엄청난 놈이죠…@_@;
●‘toyr’님…기분 상하시지 않으셨다니 다행입니다…안심 그럼 안심하고…말씀해 주신 결론은 행동에 따른 포상 기준이 없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군요…^_^; 저 작가넘 맘대로 포상을 하면 주변에서 불만을 갖게 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문제가 커질 것인데 이것에 대해 조언하는 것도 없고 고심하는 것도 없다는 것 말이죠…
^_=; 으음…뭐…약간 논외로 가지만…뭐…포상이라는 것이…주인의 주관적인 것에 의한 것이죠…딱히 종군했다고 다 똑같이 포상 주는 것이 아니라요…제 아무리 열심히 싸워도 주인의 눈에 들지 않으면 다 소용 없듯…일본의 예를 보든 주군의 눈에 잘 보이기 위해 화려하고 특징 있는 갑옷을 입고 그랬잖아요…
뭐…이곳에서도 비슷하다는 겁니다…뭐 안줘도 되는 것이지만 나이젤은 나름 자신의 기준으로 활약한 친구들에게 돈을 주죠…그런데 toyr님께서 생각하신 것은요…정착시 받은 금액이 금화 10개인데…열심히 싸운 대가가 금화 10개니…너무 적군…하는 놈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아! 당연합니다…인간의 욕망상…계속해서 일을 했으니 전 보다는 큰돈을 바라는 것이죠…허나 주인의 입장에서는 지불해 주는 금전을 자신만이 통제하고 상대에게 끌려 다니지 않음으로서 그대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것은 이 몸뿐이다…
나에게 먹이를 받아먹는 충실한 개가 되라…는 뜻으로 돈을 많이 줄 때도 있고 적게 줄 때도 있는 것입니다…먹이를 많이 준다면 사람은 당연히 그 먹이 분량 이상을 요구하게 될 것이고 결국 주객이 전도될 수 있답니다.
애완동물을 키워 볼 때 같은 분량의 먹이를 꾸준히 주면 당연히 나태해 지게 되고…양을 계속해서 늘리며 어느 순간부터는 주인 알기를 우습게 안답니다…그렇지만 먹이를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주인에게 있음을 알게 된다면 불만을 갖더라도 설설 기게 되어 있죠…
당연히 얼마 뒤에…다른 사람들도 열심히 싸웠고 지위가 위인 친구들도 있지만 나이젤의 심복 세 사람은 모두의 앞에서 금화 100개씩을 포상금으로 받게 됩니다…다른 사람은 그것의 절반이나 1/5 정도를 받게 되고요…
그런데 이 심복 세 사람은 주인인 라스 옆에서 좀 있다가 기회 보아 열라 잘 싸운 것 때문에 받게 된 것이거든요…물론 이런 때 내가 저놈들 보다 못한게 뭐야? 하고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이 나옵니다…하지만 모두를 만족시켜 줄 수 없는 노릇이죠…
더욱이 이런 불만을 가지는 놈들…인재들이 복지부동형이 되고 아첨꾼이 모여 드는 것…현실적으로 막을 수가 없습니다…솔직히 다른 곳에서는 기준을 세워 포상하고 이런 저런 기교를 부리는 장면들의 소설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서 완벽한 모습들을 보여 솔직히 기분이 그랬거든요. 저 작가넘은 쥔공 라스, 나이젤, 아직은 나오지 않았지만 고드프리에게 단점들을 넣었답니다. 보다 인간적으로 보이게 말이죠…(쭈압)…
일단 저 작가넘의 생각은 너무 기준을 집착해 기교를 부리다가 자칫 애완동물에게 지배당하는 주인 꼴이 될 수 있거나 먹이를 너무 안줘서 애완동물이 가출할 수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포상금을 조절하여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번에 금화 50개인데…왜? 이번에는 10개 밖에 안줘~ 더줘~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일을 했어도 금화 10개라도 주는 사람은 주인님 밖에 없다…더 열심히 하면 될꺼야~ 라고 생각하게 할 수도 있고요…
열심히 일한 만큼 계속해서 돈이 나오니 그 만큼 주인을 위해 일을 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아참! 결정적으로 뚱보 사제 놈에 관한 것 말이죠…뭐…명목상으로는 기부지만 여비 챙겨 준 것이랍니다…
처음은 공식 기부고요…^_=; 물론 지난 번과 똑같이 쥐어 주면 좋겠지만…뭐…저 작가넘이 내키지 않았답니다.(!)…청 빈약한 변명이죠…
어쨌든 간에 포상 문제에 관한 결정적인 계기는 Rome SE1의 에피소드 중…케사르가 폼페이우스를 놓아 준 두 명의 쥔공을 용서해 줄때 한 말…[너희들을 죽고 살릴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뿐이라는 점을 명심해라~] 라는 대사를 굉장히 감명 깊게 보았거든요…
한 마디로 나이젤이 부하들에게 돈을 내려 주면서…[너희들에게 포상금을 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뿐이다. 내 눈에 들게 잘 싸워라~]라는 식으로 바꾼 것이죠…
삼국지에서 진등이 여포에게 [맹수에게 먹이를 잔뜩 주면 사냥을 하지 않는다] 라는 말을 하며 적당히 둘러 대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물론 완벽하게 모두를 만족시킬 대안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 작가넘이 쥔공 놈들에게 단점을 넣어 준 것이죠…너무 완벽하면 솔직히 짜증이 잔뜩 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부하들이 모두 무뇌아처럼 쥔공만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는다는 점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요…
제 아무리 쥔공 라스나 나이젤 모두 영웅이지만 이들도 단점이 있고 사소한 일을 신경쓰는 부하들 관리가 완벽하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보여 드리기 위함입니다..
아! 크라젤이 제갈량 급이라면서 어째서 이런 점을 지적하지 않았냐고 물으신다면 이렇게 대답해 드릴 수 있답니다…넓게 보는 사람은 사소한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고요…물론 그런 사소한 것 때문에…크게 낭패를 볼 수 있지만요…
그나저나 toyr님…기분 상하시지 않으셨기를 빕니다…(이미 맘상하게 해 놓고…~3~)…저 작가넘이 사죄의 뜻에서 11연참을 할 것이니…
이해와 용서…부탁드리고요…이래도 기분 안풀어 지시면…(부비적)…1만 번입니다…으헛…
그나저나 은근히 독자분들께서도 지루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 2부를 최대한 빨리 끝내겠습니다…솔직히 남은 부분은 거의 대부분이 전투 장면들이거든요…@_@; 그럼 화팅!!
(으음…이번에 올리는 11연참 모두 2차 수정한 것입니다…)
작가아님님…(부비적)….감사합니다…으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