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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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늘 고민을 하지만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3~)y-~~ 에휴…
루이스 스틸이 이끄는 기병대가 간밤에 출발하고 다음날 나이젤은 보병대만 이끌고 군대를 출발시켰다. 굳이 자신의 기병대를 투입하지 않는 다고해도 선두에선 스펜서와 바예지드가 알아서 다리를 점령해 줄 것이기에 크게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나이젤은 어차피 자신의 진격 방향에 있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지역이기 때문에 서두를 대로 서둘렀다. 어쨌든 간에 다음날 해질 무렵 루이스 스틸이 이끌고 간 기병대로부터 전령이 도착해 어렵지 않게 다리를 확보했음을 보고 받았다.
“그래 수고했다. 본군이 도착할 때까지 다리를 확보해 두도록 알려라!”
나이젤은 루이스 스틸이 보내온 전령에게 자신의 지시를 주어 보낸 후 밤을 쉬게 하고 다음날 아침이 되자 계속해서 군대를 전진시켰다. 혼자 이동하거나 일행이 적다면 이동시간이 상당히 짧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5만 명이 넘는 많은 군대를 이끌고 있으니 시간이 무척이나 오래 걸렸다. 게다가 선두에서 진격하고 있는 스펜서와 바예지드의 군대 5만도 있으니 병사들의 행렬은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다시 5일간 계속해서 걷고 또 걷다 저녁 무렵 부대가 멈추었을 때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자신의 무사함을 알리기 위해 보낸 사람이 발레리아의 친필 서신과 쥐어 보낸 선물을 갖고 나이젤을 찾아왔다.
자신을 위해 고생해준 전령에게 상을 내린 나이젤은 얼른 발레리아의 편지를 받아들었다. 발레리아는 나이젤의 무사함을 기뻐하며 이번에 군대를 이끌게 된 일을 걱정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일이 매우 중요하니 결코 소홀하게 생각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었다.
고맙게 편지를 받아든 나이젤은 어머니가 보낸 선물을 펴 보았다. 평소에 입을 수 있는 옷가지 얼마와 가죽 신발 같은 것이 나왔고, 나이젤의 위엄을 나타낼 수 있는 고급스러운 옷이 잘 포장되어 있었다.
다시 이틀 정도 행군을 계속했을 때 드디어 나이젤은 루이스 스틸이 장악하고 있던 프리먼 강의 레마넨 다리에 도착했다. 나이젤이 도착할 때를 기다렸던 듯 스펜서와 바예지드는 후군으로 나와 프레드릭 리즈윈 성을 점령해야 하는 나이젤의 무운을 빌었다.
“프레드릭 리즈윈 성을 점령하면 아군의 측면과 후면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을 확보해 두면 아군의 행동 반격을 크게 넓힐 수 있습니다. 부디 맡은 바 책임이 매우 크다는 점을 인식하셔서 결코 소홀함이 없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바예지드는 라스가 안토니우스 성을 거쳐 갈버 마잔 성을 확보하려는 일이나 나이젤이 프레드릭 리즈윈 성을 확보하는 일이 전략적인 측면에서 루벤 북부를 완전히 장악한다는 의미가 있음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했다.
“그나저나 어떤 불명예와 모욕이라고 해도 라스님을 위해서는 이 요하네스 출신의 떠돌이가 다 맡아 주겠습니다! 그러니 주인님하고 도련님은 명분을 쌓도록 하세요. 하하하~”
스펜서는 씁쓸히 웃으며 만일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확보가 쉽지 않으면 최소한 프리먼 강의 요충지인 이 레마넨 다리는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뒤 나이젤과 작별 인사를 했다. 나이젤은 스펜서와 바예지드에게 정중히 무운을 빌었다.
“부디 무사하십시오. 신의 가호가 있기를······.”
당당하게 대군을 이끌고 프리먼 강의 다리를 건너니 루이스 스틸이 부하들과 함께 얼른 나와 맞이했다. 루이스 스틸은 단순히 다리를 확보해 놓는데 그치지 않고 정찰병을 보내 프레드릭 리즈윈 성으로 통하는 길을 정찰해 두고 있었다.
나이젤이 강을 건너자마자 정찰병의 보고뿐만이 아니라 레오르카가 미리 구축해 놓은 첩보 조직에 의한 나름대로 자세한 정보가 입수 되었다. 현재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레딘 마데스키는 열심히 대응을 준비 하고 있다고 한다.
“······1만의 군대가 합류했다고?”
레딘 마데스키는 심복 휴고 몬텔 미노그의 조언을 받아들여 국왕을 돕기 위해 출격 시켰던 1만 군대를 되돌려 성안으로 끌어 들여 놓았다. 1만 명이라는 충분한 병력이 확보되자 레딘 마데스키는 자신감을 갖고 나이젤의 군대를 맞아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네! 그것이 이틀 전의 일이옵니다.”
첩보망을 통한 정보가 입수되고 이 사실을 주요 지휘관에게 공개하자 사람들 모두 이런 저런 걱정을 늘어놓으며 굳센 성벽에 의지해 1만 대군이 방어에 전념한다면 5만 명으로 성을 공격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우려했다.
“1만 명이라······. 장기전이 되겠는데요? 프레드릭 리즈윈 성은 거성으로 그 만큼 성안에 많은 주민들을 갖고 있습니다. 차라리 다른 곳이 모두 확보되어 대세가 결정지어질 때까지 성을 고립시켜 고사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을 끌게 된다면 2차로 소집되는 병력을 지원 받을 수 있고······. 저희의 목표가 아군의 측면을 보호하는 것이니 위드 자작령을 중심으로 해서 프리먼 강의 레마넨 다리까지 확보해 두고 단지 지키기만 하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하들 모두 입을 맞춘 듯 같은 의견을 내놓으며 처음부터 안전함을 찾는 모습을 보이자 나이젤은 부하들의 태도가 은근히 실망스럽게 느껴졌다. 실망하는 마음도 잠시 나이젤은 곧 정신을 차린 후 단기간의 정면 공격을 내세웠다.
“이번 일 때문에 다코 컨퓨즈 성에서 프레드릭 리즈윈 성을 지나오게 되며 보게 된 것인데······.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주변은 레딘 마데스키 왕세자가 가을 수확의 전부를 가져가고 이번 전쟁에 사용할 것이라며 말과 가축들을 모두 쓸어가 버려 장기전이 되면 보급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내가 지나온 지역만 특별히 상황이 나빴을 수도 있겠지만, 장기전으로 나선다면 오히려 수가 압도적이지 못한 우리가 불리하네. 솔로몬 그리즈 성에서 보급품을 받는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신속하게 프레드릭 리즈윈 성을 점령해 국왕 군대의 동쪽을 압박하는 것입니다.”
나이젤은 자신의 군대가 아군의 측면과 후면을 보호하는 사이 부친인 라스가 안토니우스 성을 거쳐 갈버 마잔 성을 확보하고 스펜서와 바예지드가 크리스틴 바실리 성을 접수해 대세를 결정지을 것임을 알렸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프레드릭 리즈윈 성이 단시간에 자신들의 손에 떨어지는 것임을 일깨웠다. 주변에 모인 사람들 모두 5만 군대로 무려 1만 군대가 웅크리고 있는 성을 떨어뜨리는 일이 병력 손실도 많고 어렵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물론 어렵지요. 그렇지만 프레드릭 리즈윈 성을 단기간에 함락시키게 된다면 그 성과가 크죠. 바리스 성은 물론 타로마르크 성과 데프 포레스트 성을 압박할 수 있게 되어 국왕의 병력 운용에 엄청난 제약을 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대세는 바로 우리가 쥐게 되죠. 나는 눈에 뻔히 보이는 그 기회를 놓칠 수 없습니다.”
기사들은 나이젤이 프레드릭 리즈윈 성을 단기간에 점령하면 얻게 되는 이점만을 늘어놓자 자신들의 말뜻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느낀 탓인지 다시 한 번 원칙적인 설명을 해보려 했다. 나이젤은 손을 들어 쓸데없이 논쟁이 이어지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도련님······”
“그만! 논쟁은 되었소. 우리의 목적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 점령하는 것입니다. 루이스 스틸은 앞으로 나오라!”
그 자리에서 루이스 스틸을 부른 나이젤은 루이스 스틸이 앞으로 나서자 위드 자작령에서 선발한 기병 3천과 보병 2천 명을 이끌고 위드 자작령으로 내려가 한스 크라젤과 합류할 것을 지시했다.
“자네는 즉시 기병대를 이끌고 한스 크라젤과 함께 위드 자작령을 중심으로 국왕 군대의 혹시 모를 북상을 저지하도록 하게. 아군이 프레드릭 리즈윈 성을 공격할 때 후방이 차단당해서는 안 되네. 임무를 소홀히 여기지 말고 준비가 되는 즉시 출발하도록 하게. 나머지는 나와 함께 프레드릭 리즈윈 성으로 갈 것입니다.
일단 고향 걱정이 가득할 위드 자작령 소속의 기병과 무장병을 아군의 측면을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남하시켜 놓은 나이젤은 남은 5만 명의 군대로 프레드릭 리즈윈 성을 공격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직접 겪어본 바에 의하면 레딘 마데스키 왕세자는 지나치게 헤아리는 것이 많아 일의 결정이 늦고 더딘 사람입니다. 분명 우리가 성벽 아래에 이를 때까지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못할 것입니다.”
애써 부하들에게 필요한 말을 해 주었지만 부하들은 입으로는 나이젤의 지시에 따르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겨우 5만 군대로 1만 군대가 버티고 있는 프레드릭 리즈윈 성을 공격한다는 일을 두려워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루이스 스틸이 5천의 정예병을 수습해 남쪽 위드 자작령 쪽으로 내려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프레드릭 리즈윈 성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나이젤은 사방으로 정찰병을 내보냈고, 프레드릭 리즈윈 성 쪽으로 사람을 보내 꾸준히 상대의 움직임을 살폈다.
혹여 기회를 본 레딘 마데스키가 성을 열고 평지로 반격해 나올 것이 걱정 되었지만, 다행히도 레딘 마데스키는 나이젤이 예언한 대로 5만 군대가 프레드릭 리즈윈 성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덕분에 아무런 방해 없이 프레드릭 리즈윈 성에 도착한 나이젤은 신속하게 전열을 정비한 후 부하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서쪽에 2만 명을 배치하고 성의 북쪽과 남쪽에 각각 1만 5천씩 병력을 나누어 두었다.
“성의 동쪽에는 병력을 보내지 않으실 겁니까?”
“그렇소. 그 곳까지 병력을 보내면 너무 분산되오.”
성의 동쪽에도 병력을 배치시켜 두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그쪽에는 정찰을 강화해 놓고 일부 석궁수와 장궁수를 보내 매복시키는 것 정도의 조치를 해 둘 뿐 별다른 병력을 배치시켜 두지는 않았다.
일단 병력 배치가 끝날 때까지 프레드릭 리즈윈 성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자 나이젤은 재빨리 공성 병기의 조립을 지시했다. 나이젤의 명령에 다리를 건너야 하기 때문에 완전히 분해되어 있던 공성 병기가 즉시 조립되기 시작했다.
“언제쯤이면 준비가 되겠는가?”
“네! 최대한 작업을 서두르면 3일 정도면 됩니다.”
나이젤이 직접 공성 병기가 조립되고 그 과정을 둘러보며 진행 상황을 물으니 병기 조립을 총괄하는 소임을 맡은 자가 나와 최소한 3일 정도면 완벽하게 조립될 것이라는 보고를 올렸다. 나이젤은 서두를 것을 재촉한 후 성의 서쪽에 위치한 자신의 지휘소로 돌아왔다.
지휘소에서는 공격의 위험을 알리는 부하들 몇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고 곧 그들의 정연한 논리와 입씨름을 나누었다. 한참 만에 겨우 공격 중단을 요청하는 부하들을 물리친 후 공격을 감행하기 전 시간을 벌기 위해 성안으로 자신의 친서를 가진 사자를 들여보내 항복을 권유해 보기로 했다.
“반역이라니! 충신으로 이름 높은 카비 백작이 어찌하여 반란을 일으켰단 말인가!”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왕세자 레딘 마데스키는 솔로몬 그리즈 성의 카비 백작 라스가 국왕이 보낸 사자를 죽이고 정말로 반역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 어찌해야 할 줄을 몰랐다.
어찌해야 할 줄 모르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사이 레딘 마데스키에게 국왕으로 부터의 병력 재촉 요구와 함께 국왕으로 부터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도망치려 하고 있는 나이젤을 체포하라는 명령이 연달아 내려왔다.
왕세자는 일단 국왕의 마음에 들기 위해 무리를 해서 오래 전부터 병력을 모아 놓고 있던 1만 명 정도의 병력을 식량과 군기를 딸려 내보냈다. 여기까지는 예정된 일이니 별일 아니지만 문제는 연달아 들려오는 나이젤을 체포하라는 명령이었다.
전체적인 상황을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는 사이 뒤늦게 휘하의 기사 한 사람이 나이젤에게 살해된 것 같다는 보고가 올라오게 되자 왕세자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프리먼 강의 다리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이것 이외에 아울러 다코 컨퓨즈 성 쪽으로 사람을 흩어 보내 나이젤의 흔적을 찾게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고도 나이젤의 흔적을 찾지 못했고 일부는 도둑떼에게 살해당해 실종되기까지 했다.
“어허~ 그 자가 하늘로 솟았단 말이냐~ 아니면 땅으로 꺼졌단 말이냐?”
어느새 프리먼 강의 다리가 솔로몬 그리즈 성의 기병대에게 점령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퍼뜩 정신을 차린 레딘 마데스키는 심복인 휴고 몬텔 미노그의 조언을 받아들여 국왕을 위해 출발시켰던 1만 군대를 급히 복귀시키고 성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했다.
급하게 1만 군대가 복귀하고 나누어 방어에 맞게 배치시키는 사이 나이젤이 이끄는 5만 군대가 프레드릭 리즈윈 성 쪽으로 밀어 닥쳤다. 레딘 마데스키는 갑작스럽게 변한 상황에 크게 당황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지금 당장 공격해야 합니다! 저들은 먼 길을 와서 지쳐 있을 것이니 지금이 적기입니다!”
적이 모습을 보이자 많은 사람들이 아직 나이젤의 군대가 자리 잡고 있지 않음을 들어 성문을 나서 공격할 것을 권했지만 레딘 마데스키는 적의 숫자가 많음을 들어 걱정만 늘어놓을 뿐 움직이지 않았다.
“하, 하지만 적의 수가 무려 5만이나 된다지 않소! 우리는 겨우 1만이 조금 넘을 뿐이란 말이오!”
사실 나이젤의 군대가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서쪽에 도착했을 때를 노리거나 알맞게 병력을 배치시킬 때의 어수선함을 노려 군대를 움직였다면 큰 타격을 입힐 수도 있었을 것이지만, 왕세자가 우물주물하고 있는 사이 이미 기습의 기회는 지나가 버렸다.
잠깐 사이 서쪽에서 나타난 나이젤의 군대가 완전히 자리를 잡고 성을 공격하기 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휴고 몬텔 미노그를 비롯한 용감한 기사들이 레딘 마데스키를 재차 찾아와 강한 부대로 성을 나가 적을 기습할 것을 권했다.
“나이젤의 군대는 먼 길을 왔으니 지금 피로가 절정에 달해 있을 것입니다. 적에게 쉴 틈을 주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제게 적을 기만할 생각이 있습니다. 일부 병력을 성의 정면으로 내보내면서 나이젤의 시선을 잡아 끈 뒤 일부 부대를 적이 없는 성의 동문으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나이젤은 잔꾀가 많은 사람이니 분명 주력을 성의 동문으로 빠져나온 기병대로 돌릴 것입니다. 이때 다시 정면으로 정예병을 내보내 적의 중앙을 들이친다면 단숨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군이 전세를 유리하게 끌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왕세자를 모셔 레딘 마데스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노기사 휴고 몬텔 미노그는 레딘 마데스키가 성을 지키고 자신이 직접 용감한 기사들과 함께 성을 빠져나와 적을 들이치겠노라고 설득했다.
휴고 몬텔 미노그는 왕세자가 지나치게 신중한 점이 문제지만 일단 마음을 결정하면 주변을 살피지 않고 곧장 외길로 달린다는 점을 노렸다. 언제나 성공할 수는 없지만 지금 이 중요한 때 휴고 몬텔 미노그는 자신의 충심과 기사들의 용맹함을 뒤섞어 레딘 마데스키의 혼란한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그대가 너무 위험한 곳에 들어가는 구려. 만약에 일이 잘못되면 어떻게 하시겠소?”
“걱정하지 마십시오. 만약에 일이 잘못되어도 제가 이끌고 나갈 병력은 농성에 필요 없는 기병대뿐이옵니다. 성을 지키는 데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입니다.”
휴고 몬텔 미노그는 자신이 얼마간의 병력을 이끌고 나간다고 해도 굳게 마음만 먹는 다고 한다면 성을 지켜내는 일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바리스 성과 데프 포레스트 성에 구원을 청해 놓았으니 곧 원군이 도착할 것이라며 왕세자를 설득했다.
“제 나이가 벌써 47세로 머리와 수염이 허옇게 되어 죽을 때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살아 있는 것은 바로 오늘 왕세자 전하를 위해 싸우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부디 노신의 충정을 받아 주십시오.”
“허락해 주십시오!!”
휴고 몬텔 미노그가 엎드리자 함께 따라온 용감한 기사들 모두 자리에 엎드려 레딘 마데스키를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을 다짐했다. 왕세자가 노기사의 충정에 감격하여 말을 잊지 못하고 있는 사이, 나이젤 쪽에서부터 사자가 왔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크흠! 당장 사자의 목을 잘라 보내라! 저 건방진 반란군들에게 나의 뜻을 보여라!”
오랫동안 고심을 했지만 레딘 마데스키는 일단 결심을 굳히게 되자 그간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하던 유약한 모습에서 너무나도 어이없게도 벗어나 대뜸 소식을 전하러 온 나이젤 쪽의 사자를 목 베어 돌려보내라고 소리부터 질렀다.
레딘 마데스키가 사자를 목 베어 돌려보내라고 소리 지르자 오히려 휴고 몬텔 미노스는 나이젤의 사자를 만나 상대의 말을 들어 보고 잘못을 꾸짖어 보낸다면 오히려 적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음을 일깨웠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하리다.”
레딘 마데스키 왕세자는 곧 성주관의 집무실에서 성안의 주요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체격이 좋은 무장병과 기사들을 벌여 세워 놓은 뒤 나이젤의 사자를 불러들였다. 나이젤의 사자는 수많은 기사와 귀족들이 모여 있는 곳에 들어와 나이젤의 친서를 바쳤다.
“무어라? 항복? 이런 가당치도 않은 것을 내가 따르리라 보았는가! 여봐라! 당장 저 자의 목을 베어 돌려 보내 거라!!
나이젤의 친서를 읽어 본 레딘 마데스키는 대충 친서에 항복을 권유하는 내용이 있자 친서를 내던져 버린 후 부하들에게 사자를 목 베어 버리라고 소리부터 질렀다. 나이젤의 사자가 겁에 질려 어쩔 줄 몰라 하자 주위 사람들이 만류했다.
“본시 네놈의 목을 베어 본보기로 삼을 것이지만 입이 필요하니 돌아가서 반역자에게 전해라! 루벤의 왕세자는 반역자 따위와 협상 따위는 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지금이라도 기회를 줄 테니 무기를 버리고 투항한다면 목숨은 살려주겠다고 전해!! 그렇지 않는 다면 서있는 채로 그 자리에 서 있으라고 해라! 반드시 반역자의 말로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알려라!!”
주위를 핑계로 레딘 마데스키는 나이젤의 사자를 성 밖으로 쫓아 보낸 후 모두가 잔뜩 우려했던 이제까지의 모습을 단번에 훌훌 털어 버리고 허리에 찬 대검을 빼들며 나이젤이 이끄는 반역자들과 끝까지 항전할 것을 명령했다.
성 안에서 머리를 싸쥐고 도망쳐 나온 사자로부터 레딘 마데스키의 태도를 꼼꼼히 확인해 본 나이젤은 적이 확실한 준비를 갖고 있음을 깨달았다. 잠시 생각해 본 나이젤은 사태가 심각함을 깨닫고 주요 기사들을 모두 소집해 현재 상황을 알리고 대응 준비를 지시했다.
레딘 마데스키가 성을 나와 공격할 것이라는 나이젤의 우려를 듣게 되니 기사들은 애초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포기하고 굳이 자신들의 포위가 완전히 된 상황에서 성을 나오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부하들의 의견이 옳지만 나이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레딘 마데스키는 결단력이 없고 열 가지의 이로움이 있고 한 가지의 고민이 있으면 그 한가지의 고민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람임을 알고 있다고 전제했다.
“지금 내가 보낸 항복 교섭을 거절하는 태도가 단호한 것으로 보아 어떤 방향으로든 빠른 시간 안에 성을 나와 우리를 들이칠 요량이 있음이 분명합니다. 한 번 결정한 이상 아마도 단 번에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이 중앙으로 돌진해 들어오겠지요. 바로 이 대장기 아래에 서 있는 제 목숨을 끊어 단 번에 노려 승패를 지으려 할 것입니다.”
나이젤이 개인적인 경험에 의지해 상대의 태도를 확신하자 된 기사들 모두 당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대체적으로 기사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 이제까지 자신의 유리함을 포기하고 굳이 지금 불리한 때 나서려는 왕세자의 태도에 대해서였다.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습니까? 이제까지 성안에서 꼼짝달싹도 하지 않았습니다.”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진 왕세자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부하들에게 나이젤은 잠깐 쓴웃음을 한 번 지은 뒤 왕세자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머릿속으로 한 번 정리해 보았다. 갑자기 여러 가지 불쾌한 지난 기억들이 떠올랐다.
“크음~ 왕세자는 어려서부터 고생 모르고 자란 애송이이지만 이런저런 고급 교육을 받아 아는 것이 많습니다. 물론 지금 여기 있는 그대들과 같이 실전으로 다져진 사람들의 눈에 왕세자의 모습이 우유부단하고 나약하게 비쳐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사람들일 수록 한 가지 확신을 갖게 되면 그 확신을 밀어 붙이는 모습이 강합니다. 지난번 오크 토벌에 참가해 그를 지켜본 바에 따르면 왕세자는 무슨 일을 할 때 오랜 시간 동안 준비를 하며 확신이 섰을 때 나서는 사람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곳까지 오는 동안 왕세자가 아무런 대응을 취하지 않은 것은 바로 우리가 이곳에 이렇게 많은 병력으로 이렇게 빨리 올 줄을 모르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러한 이유에서 왕세자는 이런저런 고심을 하다가 우리가 지금 이 위치에 설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죠. 그러나 지금 왕세자가 사자를 대한 태도를 보면 결연함이 보입니다. 반드시 그간의 우유부단함을 떨쳐 버리고 무엇인가 확실한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겠지요. 이러한 이유에서 적이 곧 움직일 것 같으니 경계하자는 것입니다. 특히 왕세자는 물론 적장들 모두 내 목만 자르면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 어떤 상황에서도 지휘소를 직접 공격해 내 목을 자르려 할 것이란 말입니다.”
나이젤은 지금 프레드릭 리즈윈 성에 있는 왕세자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것이라고 해도 결론은 단 하나, 바로 자신의 목을 단숨에 잘라내는 방법을 취할 것으로 확신했다. 기사들의 표정이 굳어지자 나이젤은 곧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털어 놓았다.
나이젤은 자신의 심복인 드미트리 매니하드에게 지휘소를 맡겨 적이 지휘소가 있는 중앙을 공격해 오면 적을 맞아 궤멸시킬 것을 지시했다. 드미트리 매니하드가 명을 받들자 나이젤은 노파심에서 여러 기사들에게 한 가지 당부를 덧붙였다.
“적의 공격을 받아 지휘 막사가 무너지더라도 사령관이 그곳에 없으니, 그 점을 부하들에게 단단히 일깨워 동요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저는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남쪽으로 내려가서 기회를 보아 보병대만으로 남쪽 성벽을 공격하도록 하겠습니다. 기회를 보아 내가 직접 앞장서서 단번에 성벽을 넘고 성문 열어 성 안쪽으로 병력을 진입시키겠습니다. 만약 적이 예상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공성병기가 조립되는 3일 뒤 즉시 세 방향에서 프레드릭 리즈윈 성을 공격하도록 합시다.”
“아니! 도련님께서 직접 성벽을 넘으시겠다니요! 아니 될 말씀이옵니다! 거두어 주십시오!”
갑자기 나이젤이 직접 성벽에 오르겠다고 공언하니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깜짝 놀라 어리둥절하다가 나이젤을 만류했다. 모두들 총사령관인 나이젤이 잘못된다면 큰일이라는 말로 여러 차례 걱정을 늘어놓았다.
“그대들의 걱정은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때 내가 직접 앞에 서지 않는 다면 누가 앞장서서 성벽을 넘겠습니까?”
기사들 모두 성을 공격하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며, 특히 나이젤이 앞장서는 일이 위험함을 들어 공격은 할 수 있지만 나이젤이 앞장서는 일을 만류했다. 사람들은 은근히 공성의 위험 부담이 크다며 공성을 포기하고 적의 반격을 격퇴하자는 쪽으로 대화를 몰고 갔다.
“에에잇!! 나도 앞장서서 성벽을 올라 단번에 성을 떨어뜨리려 하는데 그대들은 무엇이 두려워 그리 물러선단 말이오!! 정작 병사들을 이끌어야 하는 그대들이 겁을 먹는 다면 저 성은 1백만의 군대가 온다고 해도 함락되지 않을 것이오! 아시겠습니까?”
나이젤이 크게 화를 내자 그제야 깨달아 진 것이 있는 기사들은 자리에 엎드려 목숨을 바쳐 싸울 것을 다짐했다. 나이젤은 사람들을 모두 일으킨 후 성을 단숨에 함락시켜야 한다며 급하게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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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성을 함락시키기는 무척 어려운 법…
…그러나 작가신의 가호를 받는 쥔공이 공격하면 쉬운 법…
쿨럭~ -ㅅ-;;;
96
430
-작가아님님…고마워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