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431
0431 / 0923 ———————————————-
…소제목…늘 고민을 하지만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3~)y-~~ 에휴…
나이젤은 적이 지휘소를 노려 공격을 개시하면 즉각 포위 공격할 수 있도록 은밀히 창끝에 쇠몽둥이를 단 병사들과 석궁수, 궁수들을 집결시키는 것을 지켜본 후, 마커스 자마와 더불어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남쪽으로 내려갔다.
예상대로 프레드릭 리즈윈 성이 움직인다면 남쪽에 위치한 1만 5천 명으로 1차 공격을 감행할 것이기 때문에 사다리를 비롯한 기본적인 공성 장비들이 은밀히 옮겨졌다. 공성 장비들이 옮겨지자 나이젤은 자신의 막사에서 완전 무장을 갖춘 후 짐승 가죽 덧옷을 입고 걸어서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남쪽 진영으로 이동했다.
“적이 성을 나오면 나의 신호에 따라 공격에 나서게.”
남쪽 1만 5천군을 장악한 나이젤은 장교들을 불러 적이 성을 나오면 주저할 것 없이 성을 들이칠 것이라는 자신의 계획을 설명했다. 장교들을 돌려보내고 이날 저녁은 적이 언제 뛰어 나올지 몰라 걱정 되었지만 교대로 경계를 세워 다들 푸짐하게 배를 채웠다.
나이젤은 직접 푸짐하게 음식과 술을 나누어 먹고 있는 병사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부하들을 다독였다. 부하들 중에서 은근히 적이 성을 나올지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 많았다. 나이젤은 자신의 생각이 잘못된다면 부하들에게 위신이 서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것은 그때 가서 대응하면 될 것으로 믿었다.
같은 시각 레딘 마데스키는 결연한 의지로 황금색 판금 갑옷을 입고 허리에는 잘 만든 보검을 찬 다음 완전 무장하고 있는 노기사 휴고 몬텔 미노그를 비롯해 정예병을 이끌고 나설 기사들을 맞이했다.
“그대들이 단번에 나이젤의 지휘소를 무너뜨려 적장을 사로잡는다면 솔로몬 그리즈 성의 반란군은 북소리 한 번에 무너져 내릴 것이오. 그대들을 믿도록 하겠소.”
일단 결심을 하면 끝까지 밀어 붙이는 성격의 레딘 마데스키는 휴고 몬텔 미노그를 비롯한 기사들 모두에게 황금으로 된 잔으로 술을 가득 부어 마시게 한 후 승리를 다짐했다. 모두들 허리에 차고 있는 칼을 빼들어 머리 위로 높게 치켜들었다.
“지고신께서 우리 모두를 가호할 것이니 저 반란군은 이 한 싸움에 무너질 것입니다! 저놈들은 우리가 이제까지 성을 나서지 않았으니 갑작스럽게 성을 나서는 일을 눈치채지 못할 것입니다. 서둘러 행동에 들어가야 합니다.
레딘 마데스키는 나름대로 병법을 알고 있는 듯 자신감을 내보인 후 휴고 몬텔 미노그의 계획에 따라 미리 준비되어 있는 군대에게 전령을 보내 우선 1차로 선두에 나서 반란군의 눈을 끌게 될 병사들을 출격시켰다.
“와아아아아!!!!”
나이젤이 이런저런 잡념에 사로잡혀 있을 때 갑자기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서쪽 성벽에서 일제히 횃불이 치솟아 오르며 우렁찬 고함 소리가 들렸다. 곧 이어 성문이 열리며 얼마간의 병사들이 성 밖으로 출격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시작된 건가? 쯥!”
자신도 모르게 짧게 혀를 찬 나이젤은 성의 정면 쪽으로 왕세자 군대가 출격해 나오며 고함만 질러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곳에서 적의 주력이 나올 것으로 믿었다. 잠시 뒤 역시나 성의 동쪽 성문에서 기병대가 출현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뭐! 기병대?? 이런 제길!”
프레드릭 리즈윈 성에서 기병대가 나오고 그것도 성의 동문에서 출현했다는 것은 무엇인가 일이 심상치 않음이 분명했다. 어둠을 틈타 성을 나온 기병의 숫자가 얼마나 될지는 몰라도 아군에게 위협이 되는 상황이었다.
나이젤은 즉시 사방으로 전령을 보내 현재의 보고 사항을 알리고 현 위치에서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기병대에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혹시나 싶어 동문 쪽에 석궁수와 궁수를 매복시켜 두기는 했지만 미덥지는 않았다. 마음은 불안했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다.
“당황하지 마라! 분명 그렇게 숫자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숫자가 적을 것이니 신속하게 행동해서 내가 있다고 믿는 지휘소를 급습할 것이다. 드미트리 매니하드에게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적의 기병대가 공격할 수 있다고 준비를 단단히 하도록 알려라! 마커스! 그대는 성을 공격할 준비를 하도록 하게. 제 아무리 기병대가 성 밖에도 날뛴다고 해도 성문이 열리고 성이 떨어지면 주인과 손님은 그 자리가 뒤바뀌게 되어 있다.”
“옛!!”
나이젤은 신속하게 상황 판단을 내린 후 마커스 자마가 성을 공격할 준비를 지시하는 것을 바라보며 지금 상황이 결코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이 상태로 물러선다면 끝장이다.
사실 순리대로 따른다면 여러 사람들이 권한 대로 나이젤은 프레드릭 리즈윈 성을 포위하기만 하거나 공성 병기를 비롯한 전투 장비가 완전히 갖춰졌을 때 성을 공격해야 했다. 지금은 먼 길을 달려온 병사들이 몹시 지쳐 있는 상황이니 이는 아주 당연한 것이다.
이런 때에 군대를 움직여 적을 공격하다 실패한다면 이대로 무너져 다시는 성을 공격할 수 없을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권하는 대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모두 옳은 말이지만 나이젤은 지금 서둘러야 했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나이젤이나 스펜서가 이끌고 있는 10만은 거의가 보병으로 누차 반복된 말이지만 실질적인 주력은 부친 카비 백작 라스 리즈번이 이끄는 10만 군대였다. 이 10만의 군대가 차지하려는 것은 루벤 최대의 곡창 지대를 잇는 거점과 루벤 최대의 말사육지다.
지금 카비 백작 라스는 혹시 이 반란이 실패하게 될 경우 갈버 마잔 성과 안토니우스 성, 솔로몬 그리즈 성을 비롯해 크리스틴 바실리 성 정도를 거점으로 삼아 담을 높이 쌓고 끝까지 수비해 다음 기회를 노리려 하는 것이다.
지금 나이젤이 이끄는 군대는 라스가 루벤 북부를 완전히 장악하기 전에 아군의 측면과 후방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젤의 휘하에는 나이젤 이외에 솔로몬 그리즈 성의 이름난 중신이 없었다.
중신들 모두 가장 중요한 루벤 북부 장악에 참가하기 위해 라스를 따라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기 때문에 갑자기 나타난 나이젤이 지휘를 맡을 정도로 사실 이 군대는 전투가 아닌 거점 확보와 견제를 위한 병력이었다.
무엇보다 1만 대군이 포진하고 있는 프레드릭 리즈윈 성은 엄청난 거성으로 5만 명으로 쉽게 빼앗을 곳이 아니다. 모든 상황이 고려되어 단순히 시간만 끌고 적을 포위만 하고 있다면 시간은 나이젤의 편이 된다.
분명 갈버 마잔 성까지 점령하게 될 카비 백작이 남하하게 되면 원군을 보내줄 것이고 크리스틴 바실리 성을 점령하게 될 스펜서와 바예지드도 원군을 보낼 것이다. 혹여 이 두 곳의 원군이 없다고 해도 보다 큰 지원을 받을 곳이 있다.
바로 솔로몬 그리즈 성에서 2차로 소집되고 있는 병력이 가장 먼저 나이젤 쪽으로 지원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우선 수적으로 성을 공격할 수 있는 매우 압도적인 우세함을 점유할 수 있게 된다.
‘알고 있다! 이대로 시간만 끌어도 우리가 이긴다는 것쯤은······. 하지만 나는 서둘러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시간을 끌게 되면 나이젤에게 더할 수 없이 유리하지만 지금의 나이젤은 서둘러야 할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의 자신에게 너무나도 위선적인 생각이라서 남들에게 차마 털어 놓지 못했다.
그것은 다코 컨퓨즈 성의 국왕 진영에서 도망쳐 프레드릭 리즈윈 성을 거치는 동안 자신이 보았던 주민들의 가난한 모습이었다. 만약에 전쟁이 장기화 된다면 이 지역은 전쟁터가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보통 사람들이 전쟁에 휘말리게 되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 때문에 그리 될 수 있는 것이라서 나이젤은 사람들이 더 피폐해져 프레드릭 리즈윈 성 주변이 온통 흰 뼈로 둘러싸이고 마을에는 개가 짖는 소리나 닭울음소리 하나 없는 적막으로 채우고 싶지 않았다.
나이젤이 자신의 이러한 생각을 결국 겉으로 드러내지 못한 것은 지금의 나이젤 또한 이곳 사람들을 구한다는 명분으로 다른 곳에 있는 수많은 남의 집 귀한 자식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현실과 너무 반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고신이시어. 저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신의 이름을 빌어 애써 자신을 포장했던 나이젤은 문득 지금 이렇게 서두르고 있는 것이 지난번 오크 토벌이 끝났을 때 레딘 마데스키가 자신을 비웃었던 마음이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음을 알고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죄가 너무 커.’
자신의 죄를 탄식하고 있던 나이젤은 초조한 기색으로 문득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남쪽 성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째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리보니아 테빌라 후작 부인이 있을지 모른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리보니아······.’
처음에는 아무 감정도 갖지 않으려 하고 단지 불쾌하게 느껴졌지만 어느 순간부터인지 몰라도 마음이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렇지만 오래 전부터 자신이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차마 한 걸음을 내딛지 못했다.
몇 번의 기회가 있었고 직감적으로 리보니아 왕녀도 자신을 원하고 있음을 알았지만, 나이젤은 알량한 양심 때문인지는 몰라도 리보니아 왕녀의 손을 잡아 주지 못했다. 당장이라도 리보니아 왕녀의 모든 것을 원했지만 결국 나이젤은 손을 뻗지 않았다.
비유가 조금 이상하지만 리보니아 왕녀의 손도 잡아주지 못한 나이젤 자신이 지금 이곳에서 어떻게 병사들 뒤에 서서 대의를 위해 당당하고 떳떳하게 죽으라고 소리를 지를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군기를 잡는다는 명목하게 이유 없이 죄 없는 부하들을 죽여 버리고 수많은 사람들을 자신이 살겠다는 이유만으로 죽여 버렸다. 얼마 전에는 반드시 필요했다고는 해도 자신과 아무런 원한이 없는 이름 모를 귀족도 말을 빼앗기 위해 죽여 버렸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여러 가지 혼란한 이유가 많았지만 불행히도 나이젤은 너무나도 대답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은 솔로몬 그리즈 성의 성주 카비 백작 라스 리즈번과 바레 백작 부인 발레리아의 사이에서 태어나고 양육된 유일한 아들이다.
태어날 때부터 자신은 지휘관이 되어야 했다. 그리고 지휘관이라면 의례 살인이 처음인 사람들에게 사람을 개, 돼지만도 못하게 잡아 죽이라는 명령을 내려야 하고, 부하들을 좋은 말로 현혹시켜 자신을 보호하도록 죽으라고 내보내야 한다는 점을 계속해서 주지 받았다.
어머니는 나이젤에게 지휘관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노예들을 주어 서로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는 연습을 시켜 주신 적이 있다. 처음에는 하지 못했지만 나중에는 남에게 남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는 것이 재미있어 졌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이 죄를 짓고 있음을 깨달았다. 지고신은 절대로 타협을 용서하지 않으신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지고신의 가르침과는 달리 나이젤 스스로는 계속해서 그때는 몰랐다고 애써 스스로 변명하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때와 지금의 죄악을 씻고 싶었다. 죄악을 씻는 방법은 당장 자신의 목을 긋고 지고신의 품으로 달려가는 방법이 최선일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은 죽을 수 없다. 오히려 자살로 결론지어지는 죽음이 더 큰 죄악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이젤은 조금이라도 자신의 죄악을 씻을 길이 무엇인가를 미친 듯이 찾아보았다. 아무도 답을 이야기 해주 않았지만 우습게도 위드 자작령에서 그 답을 찾았고 얼마 전 자신이 지나온 마을의 노인이 그 답을 들려주었다.
차마 표현을 하지는 못했지만 나이젤은 지금 굳이 성을 공격할 것도 없이 5만 군대로 프리먼 강의 다리를 확보해 두고 위드 자작령을 중심으로 거점만 확보해 프레드릭 리즈윈 성을 봉쇄해 두기만 하는 것이 유리함을 잘 알고 있는 자신이 저주스러웠다.
‘제길······.’
살짝 입술을 깨물고 있던 나이젤은 자신의 손에 들린 보통 병사들이 쓰고 다니는 별다른 장식 없이 판금으로 만들어진 투구를 만지작거렸다. 머릿속이 복잡해지자 자신도 모르게 심호흡을 한번 했다.
잠깐 머릿속이 멍해지는 느낌이 들어 어지러움을 느꼈다. 어지러움도 잠시 바로 이때 나이젤의 귀속으로 우렁찬 고함소리가 들려왔고 곧 바로 비명 소리와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 갑옷 부딪치는 소리가 뒤엉켰다.
“뭐야 이건??”
“적 기병대 입니다! 보병도 섞여 있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사람을 보내 알아보려는데 곧 바로 드미트리 매니하드로 부터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서쪽 성문을 통해 적의 기병대와 무장병이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서쪽 문으로 기병대와 무장병이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나이젤은 아무 말 없이 손에 들고 있던 투구를 눌러 쓴 후 역삼각형의 방패를 손에 찼다. 곧 브로델을 빼든 나이젤은 칼을 머리 위로 높이 치켜들었다.
머리 위로 높게 치켜든 브로델을 얼굴 앞쪽에 수직으로 세운 후 살짝 고개를 기울여 칼등에 입을 맞추었다. 입술에 와 닿는 차가운 느낌은 자신을 따뜻하게 보듬어줄 리보니아 왕녀의 입술이 결코 아니었다.
그렇다고 어릴적 하루 종일 이런저런 일에 시달렸다가 겨우 밤늦게 잠자리에 들면 슬며시 다가와 잠자리를 돌보고 이마에 키스를 해 주시던 어머니 발레리아의 입맞춤도 아니다. 입술을 통해 느껴지는 칼날의 차가움은 뜨거운 피를 바라며 웃고 있는 것 같았다.
“공격하라!! 사다리를 걸고 단숨에 성벽을 뛰어 넘어 성문을 열어야 한다!! 부대를 전진시켜!!”
나이젤이 공격 명령을 내리자 주변에서 돌아가는 사태의 심각함을 깨닫고 진작부터 일어서 있던 사람들이 무게 때문에 내려놓았던 사다리를 집어 들었다. 병사들 스스로가 공격 준비가 임박했음을 깨닫고 어수선해 지자 나이젤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미 전령이 각 부대로 출발했지만 나이젤의 추가 지시를 받은 마커스 자마는 나이젤의 뒤로 조금 물러선 뒤 손에 든 전투 도끼를 높이 치켜들며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남쪽 성벽이 무너지기를 바라듯 우렁차게 고함을 질렀다.
“부대~~~~!!! 전진 앞으로~~~!! 전진의 북을 울려라!!! 뿔나팔을 불어라!! 전진이다!!!”
-둥!! 둥!! 둥!! 둥!! 둥!! 둥!!!-
-뿌웅! 뿌웅~! 뿌웅! 뿌웅~!!!-
곧바로 전진을 알리는 북소리와 뿔나팔 소리가 연이어 울려 퍼지고, 나이젤은 방패를 앞세워 선두에서 서서 보통 병사들과 함께 다코 컨퓨즈 성의 남쪽 성벽 쪽으로 발걸음을 움직였다. 사람들은 한 걸음을 앞으로 내딛었다.
“공격하라! 공격하라!! 반란군을 없애라!!”
-둥!! 둥!! 둥!! 둥!!-
레딘 마데스키는 나이젤이 먼 길을 와서 군대의 피로를 해결하기 위해 쉬고 있는 동안 기습을 하자는 휴고 몬텔 미노그의 계획이 분명 대응하지 못한 적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이번의 일격으로 숨통이 트일 수 있는 상황이니 부하들이 성문을 열고 쏟아져 나가자 부하들을 독려하기 위해 남쪽 성벽에 직접 올라 큰 북을 가져다 놓고 직접 북을 두드려가며 부하들의 기세를 올렸다.
“전하!! 반역자들의 무리가 남쪽 성벽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순간 남쪽 성벽을 지키는 병사들을 책임지는 수하 기사로부터 급히 전령이 도착해 반란군이 남쪽 성벽으로 진격을 개시했음을 알렸다. 왕세자는 깜짝 놀라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손에 들고 있던 북채도 놀라 떨어뜨리니, 곁에 있던 부하들이 얼른 상황을 정리했다.
“아마도 공격이 미리 예정되어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갑작스러운 현재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자기들끼리 연계가 되어 있지 않고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둘러 적을 방어하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습니다!”
부하들이 왕세자를 독전하자 왕세자는 서쪽 성벽을 지키는 부하에게 자신을 대신해 계속해서 북을 두드리도록 지시한 후 검을 빼들고는 부하들과 함께 반란군의 공격이 개시되었다고 하는 남쪽 성벽으로 달려갔다.
-씽! 씽! 씨앙! 쩡!!-
“으아악!!”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남쪽 성벽으로 접근하고 있던 나이젤은 성벽 위에서 진을 치고 있는 궁수들이 계속해서 화살을 날려대고 좌우에서 화살에 맞아 쓰러지며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전진해 나가는 병사들 중에서 활을 가진 병사들이 성벽 위로 화살을 날려 댔지만 어둠 속이라 효과가 있는 지 확신할 수 없었다. 쏟아지는 화살비 속에서 나이젤은 방패를 머리 위로 들어 어둠을 뚫고 날아오는 화살로부터 몸을 보호했다.
어느 순간 성벽 아래 둘러쳐진 해자 쪽에 접근했다. 방패에 계속해서 화살이 날아와 박히는 사이 나이젤은 뒤따라오는 부하들을 독전하며 그대로 성벽 아래 파여 있는 해자로 내려갔다.
나이젤이 해자로 내려가자 듯 성벽 위의 수비병들은 끈적하게 들러붙고 쉽게 꺼지지 않은 기름을 넣은 작은 항아리를 불을 붙여 성벽 아래로 내던졌다. 순간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 나이젤이 머리 위로 들고 있던 방패 위로 기름 항아리가 떨어져 깨졌다.
“아아악! 살려줘!!”
방패 겉면에 불이 붙자 나이젤은 재빨리 방패를 내려놓았다. 순간 온통 머리 위에서 내던지는 기름 항아리 때문에 불이 붙은 사람들이 지르는 비명과 살이 타오르면서 뿜어져 나오는 냄새로 가득 찼다.
워낙 병사들이 해자 쪽에 몰리게 되자 머리 위쪽에서 떨어지는 불을 붙인 작은 기름 항아리를 피할 수 없다. 물론 대부분이 화살을 막기 위해 머리 위로 올린 방패에 부딪치지만 기름이 흐르며 몸에 닿으면 지독한 고통이 뒤따르게 되어 끔찍한 비명을 질러 대었다.
“사다리가 걸렸다!! 사다리가 걸렸다!!”
잠시 뒤 드디어 기다리고 있던 사다리가 성벽에 거렸다. 사다리가 걸리자마자 나이젤은 주저할 것 없이 방패도 없이 사다리를 잡고 성벽 위로 뛰어 올랐다. 고개를 위로 치켜들며 뛰어 오르니 머리 위쪽에서 나이젤을 노리고 불을 붙인 기름 항아리를 날아왔다.
정확하게 얼굴을 향해 날아온 기름 항아리지만 간단하게 오른손으로 쳐내 성벽 쪽으로 날렸다. 성벽에 날아간 기름 항아리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깨지면서 곧바로 아래쪽으로 흘러 내리는 기름과 함께 불이 붙어 올랐다.
상대가 놀라 다른 기름 항아리를 집어 들려는 듯 상체를 숙인 순간 나이젤은 더욱 속도를 내어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섰다. 순식간에 사다리를 타고 오른 나이젤이 거의 끝에 다다랐을 때 막대기 끝에 쇠못을 붙인 철퇴를 들고 있는 병사가 보였다.
나이젤은 자신을 향해 내리치는 상대의 공격을 마치 어린애 손에서 막대 사탕을 빼앗듯 빼앗아 버린 후 그 다음 동작으로 성벽 위로 내려선 다음 손에 들린 무기를 잃고 허리에 찬 짧은 칼을 빼내고 있는 병사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퍼걱!!!-
“크어억!!”
철퇴를 머리에 맞은 병사는 몸의 중심을 잃고 성벽에 부딪쳐 튕겨 나왔다. 있는 힘껏 다시 손에 든 무기를 내리쳐 병사의 뒤통수를 내리친 나이젤은 상대가 완전히 쓰러지자 세 번째 동작으로 완전히 드러난 목 부분을 발뒤꿈치로 내리 찍었다.
-콰직-
목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나이젤이 성벽 위로 내려섰음을 깨닫게 된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수비병들이 놀란 토끼눈으로 서 있다가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고함을 지르며 각자의 무기를 빼들고 뛰어들었다.
철퇴를 던져 덤벼드는 병사의 머리통을 수박을 깨듯이 깨트린 나이젤은 허리에 차고 있는 구드룬 고프리의 한손 장검을 빼들며 첫 번째로 자신을 향해 보병창을 내지른 사슬 갑옷을 입고 있는 병사의 창을 쳐내며 안쪽으로 파고들어 상대의 목을 깊숙이 베었다.
첫 번째 적을 베어넘기자 두 번째 병사가 장검을 휘둘러 왔지만 나이젤은 상대가 자신을 정확하게 포착하기 전 목 언저리를 베어 치명상을 입혔다. 두 병사의 시체가 모로 쓰러지자 그것을 밟으며 세 번째 병사가 다가와 꽤나 무거워 보이는 철퇴를 휘둘렀다.
상대의 공격을 상체를 숙여 피한 나이젤은 상대의 옆을 스쳐 지나가며 사슬 갑옷을 입고 있는 옆구리를 베고 지나갔다. 그리고는 칼자루를 거꾸로 잡아 옆구리를 공격 받아 잠시 움직임이 멈춰진 철퇴를 든 병사의 등뼈 쪽을 정확하게 내리 찍었다.
“이이익!! 죽어랏!!”
네 번째 적은 나이젤의 무기가 세 번째 적의 등뼈를 찍느라 뒤로 젖혀져 있자 승리를 확신하고 전투용 쇠망치의 뒷부분에 달린 뾰족한 꼬챙이 쪽으로 일격에 쓰러뜨리겠다는 의지를 가득실어 나이젤을 노렸다.
꽤 정확한 일격이지만 나이젤은 재빨리 상대의 공격을 피하며 상대의 옆을 스쳐지나가듯 움직여 왼손으로 브룬트의 단검을 빼내 전투용 쇠망치를 든 병사의 목을 치명상을 입을 정도로 깊숙이 베었다.
다섯 번째로 다가오던 가죽 갑옷을 입은 병사는 잠시 주춤하더니 나이젤을 향해 짧은 칼과 나무 방패를 휘둘러 왔다. 살짝 상체를 숙여 병사의 공격을 피한 나이젤은 상대가 다시 공격을 가하기 위해 몸을 비트는 순간을 노려 하체를 한손 장검의 칼날로 베었다.
하체를 공격당한 다섯 번째 병사가 비틀 거리며 몸의 중심을 잃자 그 틈을 노려 정확하게 목을 찍어 숨통을 끊었다. 이어서 사슬 갑옷을 입고 정수리 부분만 보호하는 코받침이 붙어 있는 갑옷을 입은 병사가 쇠막대기 끝에 큼지막한 쇠공을 달고 있는 무기로 나이젤은 노렸다.
-파카칵!!-
한손 장검으로 상대가 내리친 철퇴의 자루 쪽을 부딪쳐 상대의 무기를 받아내면서 무기를 반 회전시켜 여섯 번째 병사의 무기를 아래쪽으로 쏠리게 한 후, 왼손에 들린 브룬트의 단검으로 상대의 목을 깊숙이 찔렀다.
“아, 아니!!”
순식간에 여섯 명의 병사가 눈앞에서 쓰러지자 성벽 위의 수비 병사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덤벼들지 못했다. 나이젤은 왼손에 들린 브룬트의 단검을 허리에 찬 칼집에 집어넣으며 수비병들 쪽으로 한 걸음 나섰다.
“에이잇!! 물러서지 마라!!”
당황한 기색을 보였던 수비병들은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보병창을 앞세워 고함을 지르며 나이젤을 향해 덤벼들었다.
“우에에에에에에!”
보병창을 가진 병사들이 일제히 창끝을 세워 자신을 향해 돌진해 들어오자 나이젤은 허리에 차고 있던 싸구려 단검들 중 하나를 빼내 창대를 앞세워 돌진해 오는 적의 중앙을 향해 정확하게 던졌다.
나이젤의 손을 떠난 단검이 가운데 서 있는 병사의 가슴에 맞았다. 갑옷을 입고 있어 그렇게 큰 타격은 아닐 것이지만 단검을 가슴에 맞은 병사의 움직임이 아주 잠깐 동안 멈추었고 그와 동시에 대열이 무너졌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나이젤은 한손 장검을 빼들며 병사들 사이로 뛰어들어 순식간에 선두에서 보병창을 들고 덤벼들어온 수비병 두 사람의 목을 베어 넘겼다. 세 번째 병사가 보병창을 들고 뛰어 들어왔지만 살짝 몸을 피해낸 나이젤은 상대를 성벽 아래로 밀었다.
“으아아아아!!”
비명을 지르며 하체를 공격당한 병사가 아래쪽으로 굴러 떨어짐과 동시에 나이젤은 다시 용기를 내어 자신을 향해 뛰어들고 있는 수비병이 막대기 끝에 큼지막한 쇠공이 달린 철퇴를 치켜드는 틈을 노려 상대의 목을 찍었다.
프레드릭 리즈윈 성은 제법 그 규모가 커 성벽과 성벽 사이를 이동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린다. 급한 마음에 정신이 없는 레딘 마데스키는 서쪽 성벽 아래 매어둔 자신의 전투마에 올라 서둘러 공격이 시작되고 있다는 남쪽 성벽으로 시가를 가로질러 달려갔다.
“우아아아아아아!”
“크어어어어어!”
이미 남쪽 성벽 위에서는 비명소리와 무기 부딪치는 소리 갑옷이 뒤엉키는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제길!! 제법 강하게 치고 들어오는 것 같은데? 어서 아군을 도와라!!”
왕세자는 부하들을 재촉하며 나이젤의 반란군이 상식 밖의 행동을 벌이고 있는 현실이 의아하게 느껴졌다. 곧 남쪽 성벽에 도착한 왕세자는 성벽 위쪽으로 반란군과 수비병들 사이의 난투전이 벌어진 것을 보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
공격이 개시되었다는 보고를 받고 급하게 구원군을 이끌고 오는 시간동안 수비병이 버티지 못하고 성벽을 내어 준 것이 분명했다. 이미 성벽 위쪽이 온통 반란군으로 가득 찬 것처럼 보이자 왕세자는 더럭 겁이 났다.
겁이 나기는 했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 없으니 왕세자는 검을 빼들고 고함을 지르며 부하들을 재촉해 아군을 돕도록 지시했다. 바로 이 순간 왕세자의 말고삐를 잡는 사람이 있었다. 누군가 싶어 고개를 돌려 보니 심복 기사 중 하나였다.
“무슨 일인가!!”
왕세자가 불쾌한 듯 고함을 지르자 심복 기사는 이미 성벽에서부터 아래쪽으로 내려오는 계단 쪽으로 적이 몰려들고 있으니 성문을 열지 못하게 막아야 함을 일깨웠다. 황망한 가운데서도 퍼뜩 깨달아진 것이 있는 왕세자는 성벽이 아닌 성문 쪽으로 부하들을 내몰았다.
나이젤이 앞장서서 성벽 위로 뛰어올라 닥치는 대로 적을 베어 넘기다 보니 몇 군데 나름대로 안전하게 성벽 위에 오르게 된 병사들은 성벽 위에 올라 있던 수비병들을 닥치는 대로 몰아 붙였다.
그것도 그럴 것이 나이젤이 지휘하는 병사들은 대부분이 보병이지만 거친 지역에서 살며 나름대로 시간을 정해 평균 이상의 군사 훈련을 받은 병사들이고, 의외로 마물들과의 잦은 전투 때문에 대체적으로 병사 개개인의 실력의 편차가 적었다.
물론 일대일로 놓고 보았을 때 정예 무장병에 비할 수는 없지만 거의 병사들이 비슷한 실력을 지닌 나이젤의 병사들은 무장병과 경무장 보병대를 비롯해 급하게 끌어 모은 잡병들이 아무렇게나 뒤섞인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수비대를 밀어 붙이고 있었다.
무엇보다 국지적으로나마 수적으로 훨씬 앞서니 일부 지역을 완전히 확보한 나이젤의 병사들은 계속해서 돌파구를 확대해 어느 순간 성벽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었고, 어렵지 않게 성벽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좋아!! 어서 빨리 성문을 열어야 한다!! 나를 따르라!!”
불과 얼마 전에 국왕의 휘하에서 싸울 당시 나이젤은 다코 컨퓨즈 성에서 싸울 때에는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성벽 아래로 내려서지 않았지만, 지금은 물러설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고함을 지르며 가장 먼저 병사들의 앞을 앞장서서 성벽 아래로 내려선 뒤 성문 쪽으로 움직였다.
“으, 으아악!! 사람 살려~!!”
기세에서 밀린 수비병들은 제법 그 숫자가 많았지만 솔로몬 그리즈 성의 병사들이 고함을 지르며 뛰어들자 짐짓 밀리는 두려운 기색을 보이더니 무기를 버리고 성 안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누가 먼저 시작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두 사람 도망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서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수비병들은 마구 뒤엉켜 외곽 성벽을 포기하고 안쪽 성벽으로 뛰어 들어갔다. 덕분에 어렵지 않게 성문 쪽에 도착한 나이젤은 일부 도망치지 못하고 저항하는 병사들을 처리한 후 성문을 열어젖혔다.
왕세자 레딘 마데스키가 병사들을 이끌고 성문 쪽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갑자기 앞쪽으로 수많은 병사들이 밀려왔다. 혹시 적인가 싶어 말고삐를 잡아당기며 급하게 싸울 준비를 갖췄지만 도망쳐 오는 병사들 모두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수비병들이었다.
“이놈들!! 어디를 도망치는 것이냐!!!”
부하들이 뒤돌아 도망치기만 하자 왕세자는 깜짝 놀라 어떻게 해서든 병사들을 붙잡아 되돌려 세워 싸움에 임할 수 있도록 해보려 했다. 그렇지만 도망치는 병사들 중 얼마를 베어 죽이는 식으로는 이미 기울어 버린 전세를 되돌리기에는 군중 심리가 너무 강했다.
-끼그드드드드득!!-
“아니!! 성문이!!!”
바로 이 순간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남쪽 성문이 반란군의 손에 장악되어 성문이 열리는 것이 보였다. 성문이 열리자마자 동시에 반란군이 열려진 성문을 향해 물밀 듯이 밀고 들어오자 왕세자는 더 이상 싸울 마음을 잃었다.
“제길! 어떻게 해야 한다??
-씨앙!! 퍽!!!-
레딘 마데스키가 당혹스러운 눈으로 상황을 살피고 있을 때 갑자기 어둠을 뚫고 날아온 석궁 화살 하나가 바로 옆에 서 있는 기사의 목을 꿰뚫었다. 목에 석궁 화살을 맞은 기사가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히익! 후퇴다!!!”
레딘 마데스키 왕세자는 얼른 말머리를 돌려 부하들과 함께 외부 성벽을 포기하고 내성에 기대 싸우기로 했다.
“후욱~ 후읍~”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남쪽 성벽이 열리게 되자 나이젤은 성문을 통해 고함을 지르며 뛰어 들어오는 부하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어둠 속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눈먼 화살에 맞을지 몰라 걱정 되었지만 다행히 몸에 상처를 입은 것이 없었다.
심호흡을 몇 번 하고 있던 나이젤은 살짝 길옆으로 물러서 허리에 차고 있는 물주머니를 들어 마개를 열고 목을 축였다. 계속해서 남쪽 성벽을 통해 성 안으로 뛰어 들어온 병사들은 남아 있는 왕세자의 잔병들을 쓰러뜨리며 내성벽 쪽으로 통하는 시가를 확보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주인님!!! 무사하십니까!!”
바로 이 순간 어둠 속에서 용케도 나이젤을 발견한 마커스 자마가 몇 사람의 기사들과 함께 달려왔다. 마커스 자마는 다급한 어조로 어디 다친 곳이 있는지를 물었다. 나이젤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병사들을 진입시켜 내부 성벽 쪽으로 진입시킬 것을 명령했다.
“이곳부터는 제가 맡겠습니다! 주인님께서는 한 걸음만 뒤로 물러서서 제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아 주십시오. 너희들은 주인님을 뫼셔라!”
마커스 자마는 데리고 온 기사들에게 나이젤을 보호하라고 지시한 후 성 안쪽으로 뛰어 들어오는 다른 병사들과 뒤섞여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나이젤은 잠시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주인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까운 성벽 아래 기대 놓은 역삼각형의 방패가 눈에 들어오자 얼른 방패를 집어 들고는 한손 장검을 집어넣고 브로델을 빼들었다.
==========================================================================
기습에는 기습으로…이런 경우 보통 병력이 많은 쪽이 우세하게 되지요…^_^;;
나이젤의 입장에서는 자잘한 이유 보다는 바리스 성과 데프 포레스트 성에서 오는 지원군이 당도하기 전에 성을 따먹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요…
97
431
작가아님님…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