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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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늘 고민을 하지만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3~)y-~~ 에휴…
결국 마르쿠스 레슈타트는 숫자에 400구가 조금 넘는 민병의 시신만 남겨 두고 항구를 탈환하지 못했다. 밤새 적의 기습에 대비해 잔뜩 긴장했던 나이젤은 다음날 날이 밝고 나서야 항구가 자신의 손에 들어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전략 물자는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옮겨 놓은 상태인지라 항구에 있는 창고나 건물 대부분이 비어 있었지만, 일단 적의 보급선을 끊고 정박되어 있던 짐배 수 십 척을 손에 넣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가치가 있었다.
정오가 되기 전 바예지드가 항구를 굳건히 수비하기 위해 필요한 군수 물자와 함께 보병 3천 명을 증원하며 나이젤에게 본진으로 돌아올 것을 청했다. 고집을 부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는 나이젤은 울딘 한 사람만 거느리고 항구를 빠져나와 걸어서 본진으로 돌아왔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단번에 항구를 점령하시다니요.”
본진으로 돌아오자 바예지드는 여러 사람 앞에서 나이젤이 항구를 점령한 일을 축하했다. 나이젤은 갑자기 바예지드에게 예를 다해 용서를 구했다. 바예지드를 비롯해 주변의 사람들 모두 의아해 하게 여겼다.
“항구를 점령하게 된 것은 우연에 의한 것입니다. 적이 도망치지 않고 있었다면 분명 아까운 병력만 축났을 것입니다. 단지 운이 좋아서 성공했을 뿐입니다. 바예지드 스승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제가 고집을 피운 것을 용서 주십시오.”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것도 다 도련님께서 신의 은총을 받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위 사람들 모두 두 사람의 모습에 크게 감동했다. 주변의 권유를 받아 다시 자신의 몫으로 배정된 군막으로 들어선 나이젤은 시중을 들어 주는 사람들에게 붕대를 구해오고 물을 한통 데워 줄 것을 부탁한 후 울딘을 데려오게 했다.
한참 만에 울딘이 나이젤을 찾아오자 날이 절반이나 부러진 구드룬 고프리의 대검을 꺼내 건넸다. 얼결에 대검을 받아들었지만 그 의미를 몰라 눈만 크게 뜨고 있는 울딘에게 무게추에 박힌 보석을 빼서 마음대로 가지라는 뜻임을 확실히 했다.
“꽤 큼직한 보석이니 빼내서 네 마음대로 처분하게나. 알겠어?”
나이젤의 뜻을 이해한 울딘이 깊이 감사하자 나이젤은 위기 상황에서 레슈타트를 막기 위해 달려온 용기에 대한 보답임을 밝히며 가벼운 탄식과 함께 입고 있던 무장을 풀었다. 울딘이 도우려 했지만 손짓으로 나가 볼 것을 권했다.
“······그럼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울딘이 나가고 잠시 뒤 붕대와 데운 물을 가진 사람들이 들어오자 사람들에게 무기를 손질해 주고 방어구를 닦고 수리해 올 것을 지시했다. 지시를 받은 사람들이 나이젤의 무기와 사슬 갑옷을 들고 나갔다.
다시 오물통을 가져와 몸 안을 털어낸 나이젤은 뒤처리를 하고 오물통을 다시 가져가 비워오게 한 후 데운 물을 타월에 적셔 몸을 닦아냈다. 특히 칼을 맞은 복부는 상처를 여러 차례 씻어냈다.
몸의 물기를 닦은 후 독한 술을 증류한 액체로 상처를 닦고 잡낭에 넣고 다니는 플라비아 가루를 물에 개어 상처에 연고처럼 발랐다. 붕대로 상처를 감싼 나이젤은 잠시 심호흡을 한 번 한 후 벗어 놓은 옷을 입고 사람을 불러 목욕을 하고 남은 물을 가져가게 했다.
“제길······.”
쉬기 위해 몸을 뉘었지만 무엇인가 마음을 강하게 쥐어짜는 것 같았다. 잠을 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다. 브룬트의 단검을 가져와 머리맡에 놓아 둔 뒤 억지로 잠을 청했고, 곧 자신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다음날 자정이 다 되어서 플라비아 때문인지 몰라도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아우성치는 것들 때문에 배가 아파 잠에서 깨어난 나이젤은 비틀 거리며 자리에 앉아 몸 안에 쌓인 것을 모두 해방시켜 주었다.
사람을 불러 오물통을 치우고 물을 길어오게 해 얼굴을 씻고 복부에 칼을 맞은 상처를 살폈다. 다행히 약효가 잘 들어 상처가 벌써 아물어 있었다. 덧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깨끗한 옷을 입고 그 위에 솜을 누벼 만든 가죽 갑옷을 덧입었다.
몸이 무거웠지만 사슬 갑옷을 집어 들었다. 사슬 갑옷은 색이 다른 금속으로 수리되어 있었다. 그것을 보고 자신이 그만큼 깊이 잠들어 있었음을 깨닫고는 쓴웃음을 지은 나이젤은 사슬 갑옷을 뒤집어 입었다.
아주 잠깐 동안 구드룬 고프리의 한손 장검을 찾아보았다가 짧게 혀를 한번 찬 다음 브로델과 발라미르를 차고 브룬트의 단검을 옆에다 찔러 넣었다. 그 뒤를 이어 마테우스의 활과 화살통을 찼다.
몸이 무거웠지만 잡낭을 둘러메고 물주머니에는 마실 물을 기울여 채운 후 천천히 팔목 보호대와 각반을 한 나이젤은 얇은 가죽 모자를 뒤집어쓴 다음 다시 자신을 돌보기 위해 군막 근처에 머무는 사람들을 불렀다.
사람들이 모두 들어오자 나이젤은 잡낭을 뒤져 은화 1개씩을 갑옷을 수리해 오고 의복을 세탁해준 감사의 표시로 건넸다. 병사들이 감사하자 나이젤은 짐승 가죽 덧옷을 걸친 후 군막 밖으로 나왔다.
겨울이기는 해도 해가 머리위에 떠 있어 날씨가 제법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전쟁중임에도 전에 없이 분위기 자체는 평온했다. 사람들 모두 무기를 세워 놓고 따사로운 햇살 아래 둘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모습이 너무 평화롭게 느껴져 나이젤은 자신이 엊그제 항구를 점령하면서 마르쿠스 레슈타트와 겨루었던 일이 모두 꿈처럼 느껴졌다. 그렇지만 엄연하게 모든 것은 현실이었고 지금 나이젤은 이곳에 있었다.
“앗, 도련님!”
“아, 그대로들 있게나.”
나이젤은 자신을 발견하고 자세를 고치려는 사람들을 무심히 지나친 후 먼 곳을 둘러 볼 것도 없이 곧장 바예지드가 있는 지휘소로 향했다. 나이젤의 위치상 무기를 맡길 필요가 없으니 당당하게 무장을 하고 지휘소 안으로 들어섰다.
지휘소 안에는 바예지드가 무장을 갖춘 기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 보였다.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표정이 심각해 보이지 않고 다들 흥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나이젤이 안으로 들어서니 사람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섰다.
“앉으세요. 그나저나 표정이 밝으시네요? 뭐 좋은 일이 있나요?”
자신에게 상석을 양보하는 바예지드에게 사양하고 그 아래쪽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은 나이젤은 사람들이 서로 자리를 권해 앉자 한 가닥 기대를 갖고 물었다. 바예지드는 크게 웃으면서 놀랄만한 소식이 있다며 뜸을 들였다.
“무엇입니까?”
혹시 크리스틴 바실리 성이 항복이라도 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나이젤이 얼른 재촉하니 바예지드는 곧 기쁜 소식이 두 가지가 있음을 자세히 설명해 주며 그 중 한 가지를 재빨리 털어 놓았다.
“주군께서 8만 군사를 이끌고 헤이드 강을 건너시니 갈버 마잔 성의 성주 스테판 지디르 마리오가 싸워 보지도 않고 성을 들어 항복했다고 합니다. 페스터 자작 마크님께서 장인인 장 바스티스 잠시드 남작과 더불어 2만 군대를 이끌고 갈버 마잔 성으로 가셔서 항복을 받기로 하셨다고 합니다. 나머지 6만 명은 주군께서 직접 이끌고 크리스틴 바실리 성의 북쪽으로 내려오시겠다고 하네요.”
나이젤은 갈버 마잔 성의 성주 스테판 지디르 마리오가 성을 들어 항복해 싸워보지도 않고 승리를 거두었다는 사실에 깊이 탄복했다. 이때 곁에 있던 기사 하나가 눈치 없이 끼어 들여 전령이 가져온 사실 하나를 기쁨 사이에 던져 물보라를 일으켰다.
“그 볼프강 자빌리시 마스라는 놈과 요제프 수크 알제너인가 하는 녀석들은 반기를 들고 수하들을 이끌고 성을 나섰다고 하네요. 다코 컨퓨즈 성에 있는 국왕을 찾아갔다고 하는데 그놈들 얼굴은 모르지만 잡히기만 하면 가만 두지 않을 것입니다.”
기사들은 은근히 화가 나는지 두 사람의 이름을 대며 화를 냈고 나이젤은 볼프강 자빌리시와 요제프 수크 모두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아쉽다는 생각도 잠시 나머지 하나 남은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예, 또 다른 소식 하나는 솔로몬 그리즈 성에서 보내주기로 한 10만 군대가 출발했다는 것입니다. 시기를 따져 보면 주군이 6만 군대를 이끌고 크리스틴 바실리 성의 북쪽에 도착할 때 거의 엇비슷하게 도착할 것 같네요.”
예정대로 일이 진행 된다면 라스 쪽은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20만 명을 집결시키게 된다. 더욱이 4일 정도 후에는 공성 병기가 도착할 것이니 바예지드와 기사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잘 되었군요. 그나저나 엠마뉴엘 볼크 전하께서는 어떻게 하고 계신다고 합니까?”
부친인 라스가 내려오고 솔로몬 그리즈 성의 응원군 10만 명이 증원되며 곧 공성 병기까지 도착한다면 20만 명으로 성을 공격하게 된다. 여건이 좋아지자 나이젤은 기뻐하면서도 문득 자신이 잘 모르고 있는 국왕 군대의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물었다.
“아! 대부분의 병력을 에드뮬 성과 다코 컨퓨즈 성 사이에 집결시켜 게크 공작 일파와의 결전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국왕파 거의 전부가 계속해서 세력을 결집시키고 있으며 레나르트와 파울젠 연합 왕국의 휴 라본느 마리너 데스포챠 후작도 용병을 거느리고 가담했다고 하네요. 현재까지 입수된 정보에 의하면 국왕 쪽 진영에는 성당 기사단을 이끌고 시어도어 보드룸 사제가 가담하고 있고, 조금 전에 이름이 언급된 갈버 마잔 성의 볼프강 자빌리시와 요제프 수크를 비롯해 에드뮬 성의 성주 테오도르 블라다의 세 아들 가르시아 블라다, 요한 브라우니, 에른스트 수플레, 마스코 성의 성주 막스 도르터스 아크발, 마스코 성의 이름난 기사 헨리 브라반트, 레나르트와 파울젠 연합 왕국의 용병 대장 휴 라본느와 그의 아들 에릭, 거기에 타로마르크 성의 성주 한스 나르바 보이제가 합류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볼프강 자빌리시와 요제프 수크는 시간상 정보가 맞는지 확신을 하지는 못하지만 아마도 늦든 이르든 국왕 쪽에 가담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계속해서 결전 준비를 하며 주변 지역을 휩쓸어 군인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끌어 모아 군대로 만든다고 합니다. 그 숫자는 대략 50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50만이라면 정말 대단한 숫자로군요. 그 정도 병력이 게크 공작 일파와 결전을 준비한다면 아마 단기간에 전쟁을 끝낼 속셈이겠군요. 따지고 본다면 이 성이 뒷전이라는 뜻도 되고요.”
나이젤은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국왕이 크리스틴 바실리 성을 포기했을 것으로 확신했다. 바예지드 또한 자신도 같은 생각이라고 하면서 최대한 크리스틴 바실리 성을 점령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맞습니다. 국왕이 대군을 모으고 결전을 준비하는 동안 우리는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매달려 힘과 시간을 낭비해야 하니 말이죠. 그렇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도련님의 활약으로 항구를 점령하기는 했지만······. 크리스틴 바실리 성의 성벽은 쉽게 넘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말이죠.”
“······.”
여러 사람들 앞이지만 나이젤이 짧게 탄식하니 바예지드는 주의를 주기 위해 짧은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주군인 라스가 도착하고 10만 증원군이 도착한다면 단기간에 성을 점령할 수 있음을 확신했다.
“땅굴을 파는 작업이 생각 외로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으니 크게 걱정하실 것은 없습니다. 다행히 성안 내부에 있는 첩자를 통해서 성 내에서 우리가 파들어 가는 땅굴에 관해 알고 있거나 대응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성 내부에서는 땅굴에 대응하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신중하게 지키면서 적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주군이 도착하고 증원군이 도착하게 되면 총 공세를 취해 단번에 성을 넘어 버리려 합니다. 그리고 그 기세를 타고 국왕과 결전을 벌여야 합니다.”
바예비드가 마지막 말을 덧붙인 말, 즉 증원군이 도착하고 난 다음에 총 공격을 감행해야 한다는 말은 나이젤이 항구를 점령하기로 결정했을 때 보여준 성급함을 충고하고 있는 것이었다.
바예지드의 충고를 알아차린 나이젤은 겸연쩍어 했다. 바예지드는 나이젤이 항구를 기습적으로 점령한 탓에 민병들은 더 이상 성을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단지 적이 움직이지 못하게 굳게 지키는 것이 최선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렇게 하도록 하죠. 바예지드 스승님, 스승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확실하게 승리할 수 있을 때 한 번 싸움으로 대세를 결정짓는 것입니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애써 자신의 위신을 살려 주려는 바예지드의 배려를 고맙게 느낀 나이젤은 확실하게 승리를 거둘 때까지 굳게 지키며 적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견을 받아들였다.
일단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바예지드의 앞을 물러나온 나이젤은 해가 질 때까지 울딘과 루이스 스틸을 거느리고 자신이 데리고 온 기병대의 주둔지를 돌아다니며 부하들을 다독여 내심 불안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사기를 잃지 않게 했다.
해 질 무렵까지 부하들을 돌아 본 나이젤은 울딘과 함께 자신의 막사로 돌아오다가 진채 앞으로 나가 크리스틴 바실리 성의 성벽을 바라보았다. 성벽 위로 불빛이 환하고 사람들이 오가고 있는 모습이 여간 단단해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제길······.’
나이젤은 레슈타트의 대검과 자신의 대검이 부딪쳤을 때 자신의 대검이 부러진 일이 신경 쓰였다. 무슨 마법 검이라도 들고 있었는지 몰라도 구드룬 고프리의 대검이 부러진 일은 예사롭게 보아 넘길 것이 아니다.
씁쓸한 기분을 품에 안고 한참을 서성인 나이젤은 다시 진채 안으로 돌아와 자신의 군막 쪽으로 돌아왔다. 군막으로 돌아오니 정오쯤에 나누어 준 은화 때문인지 자신의 시중을 들어주기 위해 있는 사람들 모두 전에 없이 기쁘게 나이젤을 맞았다.
“시간에 맞춰 저녁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오늘은 최고로 맛있는 요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얼른 나이젤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나이젤은 고맙다는 말을 한 마디 던진 후 군막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이 순간 군막 안에 누군가가 자신의 침낭 옆에 두건을 뒤집어쓰고 망토로 몸을 가리고 앉아 있자 깜짝 놀랐다.
“아?”
순간 놀라 외마디 소리를 지르니, 안에서 고개를 숙인 채로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기다렸다는 듯 머리에 쓰고 있던 두건을 벗었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두건을 벗는 순간 나이젤은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오랜만이네요. 나이젤 경.”
리보니아 왕녀였다. 정말로 나이젤의 눈앞에 리보니아 왕녀가 있었다. 왕녀는 우아한 자세로 몸을 일으킨 후 멋쩍게 웃으면서 자리에 앉기를 권했다. 나이젤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지만 이상하게도 무엇인가에 홀린 듯 리보니아 왕녀가 권하는 대로 왕녀의 앞에 섰다. 둘은 서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냥 눈을 바라보며 서 있기만 했다.
“······어, 어떻게 여길?”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지만 한참 만에 겨우 정신을 차린 나이젤이 첫 질문을 던지자, 리보니아 왕녀는 지금 자신이 어떤 곳에 들어와 있는지 모르고 있다는 듯 너무나도 태연자약하게, 그리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야 당연히 나이젤이 보고 싶어서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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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헙…-0-;;;
-작가아님님…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