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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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늘 고민을 하지만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네요…( ~3~)y-~~ 에휴…
미리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민병대는 다수의 석궁수와 궁수를 비롯해 기계식 석궁까지 갖추고 있으며 드미트리 매니하드와 마커스 자마는 수하에 솔로몬 그리즈 성에서 징집된 병사들을 보유하고 있어 20만 명 전부가 급조된 민병으로 구성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국왕 기병대가 민병대 쪽으로 들이닥치게 된다면 그 파괴력은 상상하기 힘들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은 자명했다. 자신이 아무렇지도 않게 민병대를 방패로 내세울 것을 제안했다.
국왕 쪽이 보유하고 있는 기병 전력만 철저히 소모시키고 분쇄한다면 무려 1만기의 기병을 갖추고 있는 라스의 승리가 확실해 진다. 승리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르자 나이젤은 가슴이 아팠다.
승리를 위해서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부터 되도록 친구를 만들려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지금 자신의 손에는 만들려 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끌림으로 친구가 된 자를 비롯해, 아련한 마음까지 품고 있던 그 사람을 비롯해 수많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
‘나는 왜······.’
이 순간 자신의 손으로 내리친 리보니아 왕녀의 눈빛이 떠올랐다.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해도 크리스틴 바실리 성의 북쪽 성문 근처에서 함정을 파 놓고 라스를 죽음의 위기로 몰고 간 사람이니 포로가 되었다고 해도 반드시 처형을 면하지 못했을 것이다.
리보니아가 단신으로 나이젤을 찾아왔을 때, 자신을 죽일 생각이었다면 그때 독약을 먹였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은 한 잠 푹 자고 일어났을 뿐이다. 리보니아는 자신의 목숨을 살려 주었지만 자신은 가녀린 어깨를 찢어 버렸다.
차라리 리보니아를 사로잡고 목숨을 구하고자 부친에 빌어 보았다면 제 아무리 라스라고 해도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이젤은 그 모든 가능성을 다 던져 버렸다.
‘······한심해.’
나이젤은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게 생각 되었다. 차라리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결심했던 것처럼 세상에 인정을 두지 않았어야 하지만 결국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 모든 것이 스스로의 잘못이었다.
차라리 자신의 허리에 찬 브룬트의 단검으로 목을 찔러 버리거나 옛 사람들이 했다고 하는 방식 그대로 창을 꽂아 두고 말을 달려 창 위로 뛰어 내려 버린다면 그 모든 것이 깨끗이 끝이 났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이젤은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흘러가는 강물에 몸을 떠내려 보내기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아마도 리보니아는 국왕의 귀염을 받으며 적당한 귀족 가문의 멋진 후계자와 결혼했을 것이다.
한 번 밖에는 보지 못했지만 안토니우스 성의 성주는 라스의 공격에 성을 지키다가 성이 함락되려 하자 영주관에 불을 질러 자살했다. 리보니아 왕녀는 자신의 손에 죽었고 친구라 여겼던 에드먼드 라비도, 대그우드 트리스탄도 죽였다.
마르쿠스 레슈타트와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자신은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음에도 레슈타트의 가족들을 지켜주지도 못했다. 우습게도 스스로 정의롭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나이젤은 한낱 쓸모없는 야심가일 뿐이다.
“주인님! 국왕 쪽 기병대가 꽤나 강력한 것 같습니다.”
다시 나이젤이 퍼뜩 정신을 차린 것은 바로 옆에서 전투마에 올라 있던 루이스 스틸이 민병대 쪽으로 돌입한 국왕 쪽 기병대가 파죽지세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우려하며 내뱉은 말이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민병대가 최대한 기병대의 충격력을 흡수한 뒤에 기계식 석궁과 석궁수가 투입될 것이다.”
냉정하게 루이스 스틸의 말을 받아 넘긴 나이젤은 차분히 심호흡을 했다. 국왕 쪽 기병대에게 속수무책으로 짓밟히고 있는 민병들이 지르는 절규가 기병대가 몰려있는 쪽까지 들려오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애써 무시했다.
‘제기랄!!!!!’
차라리 마구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자신이 달려 나가 국왕 쪽 기병대와 맞서 싸우고 싶었지만 앞으로 나갈 수 없다. 빌어먹을 승리, 그 승리 때문이다. 이 방법 밖에 없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신 앞에서 변명이란 있을 수 없었다.
“적의 보병대가 공격을 개시했습니다!”
바로 이 때 나이젤을 기준으로 우측으로 국왕쪽의 보병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분명 전체적인 전황을 주시하고 있던 국왕은 기병대가 민병대의 대열을 크게 흔들어 놓자 전면 공격을 결심하고 군세를 앞으로 전진 시킨 것이 분명했다.
“드디어 시작된 건가?”
곧 자신도 앞으로 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나이젤은 자신도 모르게 오른손을 아래쪽으로 숙여 허리에 차고 있는 칼자루에 손을 얹었다.
확실히 수많은 기병이 고함을 지르며 돌진해 들어오자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던 민병대와는 달리 비교적 후방에 위치한 솔로몬 그리즈 성 소속의 정예 병력들은 예측했던 대로 민병대를 휩쓸며 기병대가 돌격충력을 잃게 되자 드디어 활약할 기회를 얻었다.
철저하게 민병들을 포기하면서 명령 받은 대로 국왕 쪽 기병대의 위력을 감소시킨 드미트리 매니하드와 마커스 자마는 드디어 큼직한 방패로 기병대를 저지하기 위한 방어벽을 쌓고 틈틈이 창끝을 세워 기마가 함부로 돌진해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적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쏴라!! 쏴라!!”
모든 준비가 끝나자 감춰두고 있던 기계식 석궁을 발사하고 석궁수와 궁수들을 동원해 대열이 흩어진 국왕 쪽 기병대를 노렸다. 기계식 석궁은 기병을 상대로 위력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재장전의 문제 때문에 발사 속도가 매우 느리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보호가 필요하고 기계식 석궁이 재장전되기 전까지 석궁수나 궁수들로 주변으로 덤벼드는 적 기병대를 저지해야 한다. 기계식 석궁의 일제 사격으로 국왕 쪽 기병들은 위협적인 적의 존재를 무너뜨리고 용감하게 돌진해 왔다.
실로 용감하면서도 위력적인 행동이기는 했지만 방패로 방벽이 쌓여 있고 창대가 촘촘하게 나와 있으며 방패로 세워진 방벽 뒤쪽에서 석궁수와 궁수들이 미친 듯이 화살을 쏘아대자 기병들은 쉽게 앞으로 내닫지 못했다.
“놈들은 이미 전의를 잃고 있다!! 용감한 병사들이여!! 저 간악한 반란군의 손으로부터 전하를 지켜라!! 공격!!!”
방패로 세워진 방벽에 저지되고 석궁수와 궁수들이 마구 화살을 쏘아대자 국왕쪽 기병대는 공격을 감행하지 못하고 주춤 거렸다. 그렇지만 용감한 지휘관들은 기병대를 집결시켜 한 번에 저지선을 무너뜨리려 했다.
그 기세는 대단했지만 창과 방패로 기병대를 저지하고 궁수들이 기병들을 쓰러뜨리는 사이 나름대로 최대한 신속하게 재장전된 기계식 석궁에서 날아드는 커다란 금속 화살이 기병대를 꿰뚫었다.
기계식 석궁의 집중 공격 때문에 다수의 기병대가 쓰러지자 일부 기병대는 굳건하게 진형을 구축하고 있는 방패로 세워진 방벽을 뚫는 것을 포기하고 전장을 우회해 후방으로 돌입해 들어가려 했다.
그렇지만 마커스 자마가 이끄는 정예병들이 신속하게 저지에 나서 대부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때 한 가지 우스운 점은 후방으로 돌입해 들어온 국왕 쪽 기병대는 흩어져 도망치는 민병들과 뒤섞이게 되어 돌격 능력을 잃었다는 사실이었다.
“이때다!! 나를 따르라!!”
“와아아아아아!!!”
기병대의 움직임이 멈추게 되자 마커스 자마는 병력을 돌격시킬 기회로 보았다. 특히 창대 끝에 사슬을 달고 사슬 끝에 쇠막대기를 붙인 무기를 든 병사들을 이끌고 기병 쪽으로 접근했고 닥치는 대로 움직임을 잃고 있는 기병을 후려쳐 말에서 끌어 내렸다.
“주군!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음, 좋아! 나이젤에게 공격을 명하라!!”
좌측으로 돌입해 들어온 국왕 쪽 기병대가 철저하게 소모되기 시작한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선두 부대에 위치해 있던 라스는 암할로브의 조언을 받아 들여 드디어 후방에 위치해 있는 나이젤이 지휘하는 기병대에게 돌격 명령을 내렸다.
“위드 자작님!! 카비 백작님으로부터 공격을 개시하라는 명령이 내려왔습니다!!”
“알았다!”
선두에서부터 다급하게 말을 타고 달려온 전령이 나이젤에게 기병대를 투입시키라는 라스의 지시를 전달하자, 나이젤은 주저할 것 없이 등에 메고 있던 방패를 왼팔에 차고 방패를 찬 왼손으로 말의 고삐를 잡은 후 잠시 벗어 두었던 투구를 뒤집어썼다.
곧바로 심호흡을 한 다음 브로델을 빼들었다. 동시에 나이젤의 뒤쪽에 서 있던 기병들도 모두 손에 들고 있는 무기를 높게 치켜들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이젤은 칼을 머리 위로 높이 치켜들었다.
“우와아아아아아아!!!”
이 모습을 지켜본 기병들이 일제히 고함을 지르자 나이젤은 주저할 것 없이 자신이 타고 있는 회색 전투마에 박차를 가해 미리 정해진 대로 우측 대열의 측면으로 신속하게 이동을 시작했다.
기병대가 서서히 이동을 시작하자 울딘도 스스로가 지휘하는 무장병 2천과 함께 앞으로 나섰다. 울딘의 임무는 나이젤의 기병대가 적진으로 투입되기 전까지 측면과 뒤쪽을 지켜주기 위한 것이었다.
기병대와 거리가 너무 벌어지게 되면 자칫 수많은 적들 속에 고립될 수도 있는 위험한 임무지만 울딘은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다. 울딘은 병사들을 이끌고 발이 느린 무장병을 생각해 일부러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기병대의 뒤쪽으로 따라 붙었다.
말을 타고 이동하면서 브로델의 칼날을 어깨에 얹은 나이젤은 마크 페스터 자작과 테오 루헤 남작이 이끄는 라스의 군대의 우측 부대의 측면으로 들어섰다. 한참을 이동하며 정면을 바라보니 국왕 쪽 병사들이 아군 병사들을 두들겨 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기병대가 출현하니 예상했던 대로 우측을 공격하고 있던 국왕 쪽 군대 중 5천 명 이상의 보병이 떨어져 나와 기병대를 저지하기 위해서 덤벼들었다. 나이젤은 주저할 것 없이 울딘을 투입했다.
잠깐 사이 울딘이 이끄는 2천 무장병이 기병대를 저지하려던 5천 명 이상의 국왕 쪽 보병대와 맞부딪치자 나이젤은 어깨에 올려놓고 있던 브로델을 높이 치켜들면서 기병대에게 더욱 속도를 높여 앞으로 진격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속도를 높여라!!”
잠깐 상체를 뒤로 돌려 뒤따라오고 있는 부하들을 독전한 나이젤은 울딘이 이끄는 2천 명의 무장병이 한창 국왕 쪽 보병대와 맞부딪치고 있는 쪽을 힐끗 돌아본 후, 최대한 신속하게 국왕 쪽 군대의 측면을 우회해 적의 후방으로 단숨에 치고 들려했다.
워낙 국왕 쪽 부대도 숫자가 많았기 때문에 울딘이 측면을 저지해 주었어도 많은 수는 기병대 쪽으로 접근해 화살을 쏘아댔다. 측면에서 날아온 화살을 맞고 다수의 기병들이 말에서 굴러 떨어지기도 했지만 나이젤은 멈추지 않고 군을 몰아갔다.
“적 기병을 막아라!! 저지해!!”
국왕쪽은 최선을 다해 병사들이 저지선을 펴려 했지만 나이젤은 신속하게 기병을 움직여 부대를 앞으로 전진시켰다. 기병대의 빠른 움직임 때문에 다행히 나이젤은 국왕 군대의 측면 후방에 자리를 잡았다.
“내 주위로 집결하라!!”
흐트러진 전열을 정비하고 다소 지친 전투마가 회복할 틈을 주기 위해 잠시 기병대를 정지시키고 기병을 끌어 모았다. 나이젤은 기병대가 충분히 대열을 갖추고 한꺼번에 밀고 들어간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기에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다.
생각 외로 기병대의 집결이 느렸지만 충분한 숫자의 기병이 모여들자 나이젤은 부하들 앞으로 나섰다. 이 사이 비교적 후방에 위치해 있던 국왕 쪽 군대가 신속하게 나이젤이 이끌고 있는 기병대 쪽으로 모여들며 분주하게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 보였다.
“모두 들어라!! 우리는 지금 이 전쟁을 우리의 손으로 끝낼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 자신의 고향에서 쫓겨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왜 고향을 떠나야 했나? 그것은 바로 저 앞에 있는 엠마뉴엘 볼크의 헛된 야욕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대들은 모두 이날을 기다려왔다!! 나의 힘을 빌려주겠다!! 나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열어보자!! 새로운 세상은 바로 너희들의 것이다!!”
“와아아아아아!!!!”
나이젤이 크게 고함을 지르자 기병들 모두 우렁차게 함성을 지르며 기세를 드높였다. 기병들이 손에 들고 있는 무기를 휘두르며 기세를 잃지 않자 나이젤은 다시 한 번 브로델을 머리 위로 높이 치켜들었다.
“자! 용사들이여! 앞으로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뿌우우우우우우우우-
부하들의 용기를 북돋운 나이젤은 주저할 것 없이 선두에서 국왕 군대를 향해 돌격을 감행했다. 곧 바로 돌격 나팔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고 기병들은 일제히 고함을 지르며 한꺼번에 국왕 군대의 측면 후방을 향해 뛰어들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이때 이미 국왕쪽 보병 부대는 창을 가진 병사들을 앞에 세우고 그 뒤쪽으로 궁수들을 배치시켜 놓아 기병대의 강력한 돌격에 어느 정도 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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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현 상황을 요약하자면…국왕 군은 라스 군의 왼쪽 민병을 부수고 뒤를 치려하고 있고, 라스는 그것을 이용하여 국왕측 기병대를 섬멸한 후 나이젤의 기병대를 이용하여 적의 측면과 후방을 흔들겠다는 것이지요…
…뭐, 전형적인 방법입니다…쩝…
-작가아님님…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