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460
0460 / 0923 ———————————————-
아참참…소제목…~3~;; 한참 동안이나 그냥 지나쳐 버렸다…에구궁…
보병 부대가 계속해서 앞으로 전진해 나가며 기병을 마구 찍어 누르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궁수들이 무너진 대열을 재정비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서 정신없이 화살을 쏘아대자 국왕의 기병대는 아직 숫자가 상당히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해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국왕 기병대는 대열을 이뤄 자신들이 왔던 방향으로 부대를 모아 빠져 나가려 했다. 그 병력은 많지는 않았지만 기세가 워낙 대단해 보병들은 그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
“적을 빠져나가게 해서는 안 된다!! 계속해서 활을 쏴라! 적의 발목을 붙잡아!!”
나이젤 근처에 있는 장은 목소리를 높여 계속해서 부하들을 독려했고 병사들은 고함을 지르며 앞으로 달려 나가 국왕 기병대를 무너뜨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용기와 노력은 대단했지만 살고자 길을 여는 기병들의 의지도 엄청났다.
그렇지만 솔로몬 그리즈 성의 보병 부대는 부족하기는 해도 기병을 상대하기 위한 전술 훈련을 받은 상태였고, 특히 의외로 많은 수가 한순간 매섭게 몰아칠 수 있는 전투 능력을 가진 오크 기병을 상대로 실전을 경험하고 있었다.
“밀집 대형!! 밀집대형!!”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오크 놈들의 기병대와 싸웠을 때를 생각해라!!”
보병들은 배운대로 돌격 지점 정면으로 신속하게 움직였고, 곧 하급 지휘관들의 구령에 맞추어 기다란 창을 가진 병사들이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물러서지 않고 밀집 대형을 취해 기병대의 앞을 가로막았다.
“히히이이잉!!!”
“지금이다!! 전진!! 전진!!”
앞에 늘어선 빼곡한 창대를 보고 전투마가 놀라 발걸음을 멈추는 사이, 좌우로 보병창과 석궁을 가진 병사들이 뛰어 들어갔다. 곧장 창으로 전투마를 찌르고 도끼로 말다리를 후려치는 것부터 보병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어느 정도 기병들이 무너지자 이제 부터는 본격적으로 갈고리가 달린 창으로 기병을 걸어 끌어 내리거나 창대 끝에 쇠몽둥이를 단 무기로 기병을 후려쳤다. 일이 이렇게 되니 기병들은 거의 일방적으로 쓰러졌다.
그렇지만 루벤 최정예라고 자부할 수 있는 국왕 기병대는 다시 병력을 집중시켜 짧은 시간 동안 무려 다섯 차례나 집중 돌파를 시도했다. 그 의지는 실로 대단했고 다수의 보병들이 희생되었다.
애석하지만 다섯 차례의 공격 마다 솔로몬 그리즈 성의 보병 부대는 국왕 기병대의 돌격을 끝까지 막아냈다. 다섯 번째 돌격은 제법 강력했지만 하필 기계식 석궁이 있는 곳의 정면으로 돌진해 나왔다.
덕분에 그 엄청난 위력 행동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 기계식 석궁의 집중 사격에 무너졌다. 다섯 번의 돌격이 모두 좌절되었지만 국왕 기병대는 전의를 포기하지 않고 전열을 정비한 후 이번에는 총 공세로 나왔다.
바로 이 순간 여럿의 제지로 쉽게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부하들의 뒤에 서 있기만 했던 나이젤은 다소 거리가 멀기는 했지만 수많은 기병들 속에서 고급 판금 갑옷을 입고 있는 기사를 발견했다.
“저자는??”
사실 꽤나 거리가 멀어 아무리 눈이 좋은 나이젤이지만 푸르스름한 기운을 내며 덤벼드는 병사들을 닥치는 대로 베어 넘기고 있는 검으로 단번에 그의 정체를 알아 차렸다. 바로 금화 190만 개의 값어치를 하고 있는 사모 기티아를 가진 남자였다.
“블라다 공작이로군!!”
나이젤은 잠시 예전에 두 겹으로 된 종이를 통해 전해들은 세 마디 단어를 떠올렸다. 만약에 잘못 기억할 수 있으니 엄청나게 연습해 두었던 기억이 났다. 잠시 그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어리둥절했지만 곧 머릿속에서 세 단어가 떠올랐다.
“좋아! 가는 거야!!!”
나이젤은 주저할 것 없이 자신이 타고 있는 전투마의 말배를 걷어찼다.
“이럇!!!”
“아니!! 주인님!!!!”
아무 말 없이 나이젤이 말을 달려 나가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당황해 나이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뒤에서 다른 사람들이 불러도 아무 상관없이 나이젤은 브로델을 늘어뜨리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현재 국왕 기병들의 상당수는 말에서 내린 상태였고 둥글게 대열을 구축하고 있었고 솔로몬 그리즈 성의 보병들은 용감하게 맞서고 있었다. 나이젤은 신속하게 보병 부대의 대열로 뚫고 들어가 적진으로 달려갔다.
바로 이 순간 나이젤의 정면으로 앞으로 덤벼든 보병의 목 언저리를 날이 구부러진 장검으로 내리찍어 버린 말에서 내린 기병이 눈에 들어왔다. 그 기병은 말을 타고 있는 나이젤을 발견하고는 피하지 않고 검을 높게 치켜들었다.
“이놈!!!”
나이젤은 한 소리 고함과 함께 일격에 검을 내리쳐 기병의 오른쪽 어깨를 절반으로 잘라 냈다. 어깨가 찢어져 피를 뿌리며 쓰러진 기병을 힐끗 돌아본 나이젤은 계속해서 전투마를 움직여 앞으로 달려 나갔다.
바로 이때 나이젤의 앞쪽으로 전투마에서 내려 주변으로 덤벼든 보병을 전투용 쇠망치로 내리찍으려는 말에서 내린 기병이 보였다. 말을 타고 달려가면서 오른 손에 들고 있던 브로델을 말고삐를 잡고 있는 왼손으로 옮겨 잡았다.
그 다음 순간 기병의 등 뒤로 전투마가 이동해 있었다. 나이젤은 가벼운 동작으로 그 기병이 전투용 쇠망치를 힘껏 내려치기 위해 높게 치켜든 순간을 노려 오른손으로 전투용 쇠망치를 낚아챘다. 적을 내리치려다가 순식간에 무기를 빼앗긴 국왕의 기병은 깜짝 놀랐다.
너무 놀라 뒤를 돌아보다가 방금 자신이 죽이려던 보병의 짧은 칼에 복부를 맞고 쓰러졌다. 등 뒤를 힐끗 돌아보았을 때 이 광경을 보게 된 나이젤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한번 뱉었다. 전투용 쇠망치를 말안장 쪽에 끼워 놓고 브로델을 오른손으로 옮겨 잡았다.
“에에잇!! 이 정도의 보병도 뚫지 못하는 것이냐!!”
어느 순간 사모 기티아를 들고 있는 블라다 공작이 큰 소리를 지르며 심복 기사들로 보이는 자들과 함께 앞으로 돌진해 나가자, 나이젤은 칼을 집어넣고 대신 허리에 차고 있던 마테우스의 활을 집어 들고 화살을 꺼내들었다.
-퉁! 퉁! 퉁!-
거리가 상당했지만 연달아 화살을 날리니 허공을 가로질러 나간 화살은 블라다 공작 주변에 몰려 있던 기사들의 몸에 맞았다. 순식간에 여덟에서 아홉 대 정도의 화살을 날려 다섯 명 정도를 쓰러뜨렸다.
“하아아아!!!”
“이익! 놈을 막아라!!”
다시 활을 집어넣은 나이젤은 브로델을 빼든 후 고함을 지르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이제야 나이젤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 블라다 공작은 앞으로만 나서다가 자신을 뒤따르고 있는 기사들에게 지시를 내려 나이젤을 저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10여 명의 기사들이 돌진해 나왔지만 이들은 대열에서 떨어져 나오자마자 측면에서 날아온 수십 발의 석궁 화살에 맞아 8명이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어이없게도 8명의 동료를 잃은 나머지 기사 두 사람도 화살에 맞아 비실댔다.
나이젤은 순식간에 안으로 파고들어 단 두 번의 일격으로 석궁 화살에 맞은 기사 두 사람을 찍어 넘겼다. 검을 맞은 두 사람의 기사가 말에서 굴러 떨어진 순간 나이젤은 측면에서 피아를 구분하지 못한 보병대의 공격을 받았지만 그 정도는 별 것 아니었다.
“크윽!!!”
재빨리 아군의 오인 사격 지점을 벗어난 나이젤은 블라다 공작 쪽으로 뛰어들었다. 블라다 공작 주변에는 다수의 기병과 기사들이 남아 있어 나이젤을 보자 저지하기 위해 용감하게 뛰어 들었다.
첫 번째로 덤벼든 사슬 갑옷을 입은 기병이 장검을 치켜든 순간 나이젤은 내려 베기 한 번으로 상대를 찍어 넘겼다.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한 기병이 말에서 굴러 떨어진 순간 나이젤의 정면으로 기병창이 날아왔다.
정확한 일격이었지만 말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몸을 돌려 피한 나이젤은 다시 상체를 일으키면서 그 뒤를 따라 덤벼들어온 사슬 갑옷 위에 조끼 형식의 미늘 갑옷을 입고 손에는 한손 도끼를 든 기병이 덤벼오자 몸을 기울여 공격을 피해냈다.
상대와 지나가면서 상대의 옆구리를 베고 완전히 멀어지기 전 등을 베었다. 허나 세 번째 동작은 거리가 멀어 닿지 않았다. 말위에서 자세를 고치는 순간 정면으로 창대가 수평으로 나이젤의 가슴 쪽으로 날아 들어왔다.
-휘우웅!!-
“큭!!”
이 순간 허리를 완전히 뒤로 젖혀 창대 공격을 피해낸 나이젤은 그 다음으로 치고 들어온 기병이 전투용 쇠망치를 높게 치켜들자 내려 베기 한 번으로 상대의 가슴과 옆구리 쪽을 베어 넘겼다.
다시 앞쪽으로 기병 하나가 말을 타고 덤벼오다가 투창을 던졌다. 정확하게 나이젤을 향해 날아왔지만, 나이젤은 고삐를 잡고 있던 왼손을 뻗어 자신을 향해 날아온 투창을 잡아냈다. 손으로 잡아낸 투창을 머리위에서 한 바퀴 돌린 나이젤은 투창을 되돌려 주려 했다.
“히이익!!”
아쉽게도 투창을 던졌던 기병은 기겁을 하며 즉시 말 머리를 돌려 나이젤 쪽에서 멀어졌다. 상대가 멀어지자 나이젤은 투창을 왼쪽 옆구리에 끼고 앞으로 달려 나가며 오로지 블라다 공작만을 노렸다. 블라다 공작은 나이젤이 뛰어오자 주변의 부하들을 재촉했다.
“어엇?? 저, 저놈을 막아라!!”
“어어어~”
상황이 상황인지라 블라다 공작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나이젤을 보자 급한 것이 제 한 목숨인지라 말 머리를 돌려 달아나기 바빴다. 결정적인 순간 혼자가 된 블라다 공작은 감히 맞서 싸울 생각을 하지 못하고 말머리를 돌리더니 잽싸게 도망쳤다.
“거기 서라!!”
“공작님! 피하십시오!!”
나이젤이 고함을 지르며 뒤를 바짝 추격하자 다행히 블라다 공작을 버리지 않은 기병 하나가 장검을 빼들고 나이젤을 저지하기 위해 나섰다. 주인을 지키기 위한 용기는 가상했지만 실력은 부족했다.
“저리 비켜!!”
나이젤은 귀찮은 녀석이 따라오자 버리지 않고 왼쪽 옆구리에 끼고 있던 투창을 빼들어 자신을 향해 뛰어든 기병의 가슴에 박아 넣고 그 옆을 빠른 속도로 스쳐 지나갔다.
“이, 이런!!”
블라다는 자신을 지켜 주기 위해 나섰던 기병 하나가 그 모양으로 죽어 버리자 맞서 싸울 생각은 하나도 하지 못하고 앞으로 내닫기만 했다. 무조건 앞으로만 내닫으면 도망칠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핑! 퍽!!!-
“히이이이이잉!!!”
일이 이렇게 되기 위한 것인지 어디에서 날아온 것인지 모를 석궁 화살 하나가 날아와 블라다 공작이 타고 있는 전투마의 얼굴에 박혔다. 블라다 공작을 태우고 있다가 얼굴에 화살을 맞은 전투마는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즉시 몸을 비틀었다.
“켁!”
말이 쓰러지니 그 위에 타고 있던 블라다 공작이 무사할 리가 없었다. 무엇인가 의미 없는 외마디 비명 소리와 함께 말에서 굴러 떨어져 바닥에 쓰러졌다. 나이가 58세지만 블라다 공작 또한 상당한 수준의 전투 훈련을 쌓은 기사였다.
노구에 빠르게 말을 달리는 와중에 바닥에 떨어졌음에도 공작은 비틀거리면서도 즉시 몸을 일으켜 근처에 떨어진 사모 기티아를 집어 들었다. 상대가 일어나서 무기를 들자 나이젤은 그대로 달려 찍어 넘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투마의 고삐를 잡아당겼다.
“······.”
잠시 주저한 끝에 전투용 쇠망치를 빼들어 타고 있던 전투마에서 내렸다.
“하악~ 하악~ 하악~ 하악~”
블라다 공작은 몸에 가해진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거칠게 숨을 내쉬며 얼굴을 가리고 있던 얼굴 가리개를 들어 올렸다. 나이젤은 오른손에 브로델을 든 자세로 잠시 블라다 공작을 바라보고 있다가 검을 수직으로 세운 후 오른쪽 아래로 힘차게 내렸다.
“······이여어어업!!”
한시가 급한 상황이지만 상대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정식으로 결투 신청을 한 것이다. 나이젤은 블라다 공작이 이를 악물며 사모 기티아의 손잡이를 힘 있게 잡자 주저할 것 없이 고함을 지르며 앞으로 덤벼들었다.
나이젤의 앞쪽에 서 있던 블라다 공작은 다 죽어 가려는 듯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다가 갑자기 우렁찬 고함과 함께 뛰어들어오는 나이젤을 단번에 찍어 넘기기 위해 사모 기티아를 머리 위로 높게 치켜들었다.
“크압!!”
“흡!!”
상대의 동작이 너무 빠르고 정확했던 탓에 나이젤은 깜작 놀라 피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자신도 모르게 오른 손에 들고 있는 브로델로 상대의 공격을 막았다. 사모 기티아는 마법이 깃든 검으로 모든 금속을 진흙 베듯 잘라 버릴 수 있지만 브로델을 부러뜨리지는 못했다.
-촹!!!-
“아니!!!”
나이젤은 재빨리 상대를 밀어내며 왼팔에 온 힘을 실어 전투용 쇠망치의 뒤쪽 뾰족한 쇠꼬챙이 부분으로 블라다 공작의 목 언저리를 내려찍었다. 정확한 일격이지만 애석하게도 블라다 공작이 입고 있는 갑옷을 완전히 뚫지 못했다.
“큭!! 흐아압!!”
목 언저리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신음소리를 내었던 블라다 공작은 사모 기티아를 재차 휘둘러 반격해 왔다. 시퍼런 마법의 기운이 넘실대며 나이젤을 통째로 잘라버릴 것 같았지만, 이번에도 브로델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아니!! 어째서!!”
이제껏 그 어떤 검과 갑옷도 막지 못한 사모 기티아의 공격을 나이젤의 검이 막아내자 블라다 공작은 매우 놀란 듯 했다. 그 틈에 뒤로 두어 걸음 물러 선 나이젤은 쓸모가 없어진 전투용 쇠망치를 옆으로 집어던졌다. 조용히 중얼거렸다.
“······움, 다이, 히렌.”
-피우우우웅······-
나이젤이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니 즉시 새파란 마법의 빛을 내던 사모 기티아가 기묘한 소리와 함께 그 빛을 잃었다.
“!!!!”
블라다 공작은 뜻밖의 사태에 깜짝 놀라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빛을 잃은 사모 기티아만을 바라보았다. 그 틈을 파고 든 나이젤은 재빨리 전투용 쇠망치는 내려놓고 브로델을 양손으로 잡았다. 그 다음 신속하게 검을 머리 위로 높게 치켜든 후 있는 힘을 다해 내리쳤다.
-휘웅!! 파카칵!! 푸콱!!!!!-
“······컥!!!!”
미처 나이젤의 공격을 방비하지 못했던 블라다 공작은 반사적으로 사모 기티아를 들어 방어하려 했으나 제대로 막지 못했다. 공작의 팔이 힘없이 밀리며 나이젤의 브로델이 목 언저리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키측!! 파아악!!!-
나이젤이 검을 빼들자 갑옷 속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몸의 중심을 잃은 블라다 공작은 왼손을 들어 목 언저리를 막으려는 동작을 취했으나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고, 잠시 뒤에 목숨을 잃었다.
“하악~ 하악~ 하악~”
나이젤은 거칠게 숨을 내쉬며 블라다 공작의 시체를 바라보다가 자신의 오른손에 들린 브로델을 살폈다. 칼날은 이 하나 빠져 있지 않았다.
“젠장······.”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무릎을 꿇어 버리니, 왼쪽 어깨를 스치듯 기병창 하나가 날아와 방금 전에 나이젤이 서 있던 허공을 가로질러 바닥에 박혔다.
-쉬악! 파악!!-
깜짝 놀란 나이젤은 자리에서 일어서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상하게 몸을 일으키기 힘들었다. 기병창으로 나이젤을 찌르려다가 실패한 기병은 다시 말 머리를 돌려 확실히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 돌진해 왔다.
“아!”
나이젤이 어떻게든 반응하려 했지만 잠시 동안 몸이 말을 듣지 않아 당황했던 순간 갑자기 뛰어 들어온 기사 하나가 나이젤을 노리던 기병의 목을 찍어 넘겼다.
“주인님!! 주인님!!”
곧바로 나이젤의 주변으로 보병과 기병들이 둘러섰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고함소리도 없이 단지 귀가 멍해져서 무엇인가에 홀린 듯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드미트리 매니하드가 말에서 주변을 살피다가 얼른 뛰어 내려 상태를 물어왔다.
“······.”
입만 움직일 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한참 동안이나 드미트리 매니하드가 고함을 질렀던 것 같다. 잠시 뒤 갑자기 등 뒤에서 누군가 찬 물을 끼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자, 겨우 사방에서 들려오는 고함소리와 비명 소리가 한꺼번에 귀속으로 뿜어져 들어왔다.
“······우아아아아아!!”
“주인님!! 주인님!! 괜찮으십니까!!”
나이젤이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니 드미트리 매니하드가 큰 소리로 상태를 물었다. 나이젤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는 괜찮다고 대답하며 자신을 일으켜 줄 것을 부탁했다. 드미트리 매니하드는 상처가 심한지를 물었다.
“아! 괜찮다. 다리에 힘이 좀 풀렸을 뿐이다.”
드미트리 매니하드가 계속 걱정하자 나이젤이 연신 괜찮다는 말을 꺼내며 잡낭을 뒤져 플라비아 포션을 한 병 꺼내 마셨다. 플라비아 포션을 마시고 한 숨 돌린 나이젤은 테오도르 블라다 아드론 공작을 죽였다면서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잠시 쉬도록 하십시오. 주인님. 주인님께는 지금 휴식이 필요하십시다.”
자신을 걱정하는 드미트리 매니하드의 말이 고마웠지만 나이젤은 브로델을 지팡이 삼아 자리에서 일어섰다. 몸이 너무 무거웠지만 억지로 스스로를 진정시키며 차분히 브로델을 칼집에 집어 넣었다.
자신의 옆에 비스듬하게 박혀 있는 기병창을 뽑아든 나이젤은 기사 하나가 바닥에 떨어진 사모 기티아를 집어 들자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사모 기티아의 칼날은 브로델과 부딪쳐 금이 가 있는 상태였다.
“······하하하하하~”
나이젤은 갑자기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자 나이젤은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칼을 건네 줄 것을 요구했다. 기사는 정중히 칼을 두 손으로 받쳐 올렸다.
“으으으~”
-뚝~-
나이젤은 칼날의 중간을 잡고 힘을 주어 칼날을 부러뜨렸다. 손잡이 부분을 자신에게 검을 받쳐 올린 기사에게 건네 준 나이젤은 알아서 처분하라는 말을 던진 후 누군가 잡아 준 자신의 전투마에 기병창을 들고 올라섰다.
==========================================================================
사모 기티아…뭐, 그런 것입니다…전쟁 자금 마련과 혹시 모를 위험에 대한 대비…
간만에 마법다운 마법이 나왔네요…^_^;;
오늘도 여전히 두 편 올립니다…Next-27, 28…
에궁 무더워…ㅠ_ㅠ;
●‘i우천i’님…^_^; 닥치는 대로 죽이고 있답니다…^_^; 어쨌든 간에 계속해서 죽어가는 캐릭터들에게 묵념을…ㅠ_ㅠ;
●‘gauly’님…으음…오늘이 26번까지고 남은 번호가 35번이죠…35번은 2부와 3부 사이의 이야기일 뿐입니다…남은 편수 내내 지겨울 정도로 싸움이랍니다…^_^;
●‘난누군가’님…국왕요? 아! 국왕은 친위대를 이끌고 비교적 후방에 남아 있답니다…나이젤 기병대는 그냥 스쳐 지나갔지요…^_^;
●‘세필로’님…루이스 스틸, 드미트리 매니하드, 마커스 자마, 울딘은 죽지 않습니다…이 친구들은 4부까지 나온답니다…^_^; 어쨌든 간에 죽는 친구들은 모두 국왕쪽 인사들과 이름 없는 A죠…
●‘러딘’님…맞습니다…불쌍한 것은 전쟁터에 끌려 나와 있는 이름 없는 잡병 A가 젤루 불쌍하죠…쭈압…
●‘anthony9’님…마법 아템요? 뭐…일단 마법 아템 하나는 오늘 망가졌답니다…으힛힛힛…글쿠 라스를 돕는 아치볼드는 3부에서 나옵니다…이 전쟁에서는 표면적으로는 드러나는 일은 하지는 않는답니다…
●‘연혼마창’님…으힛…반갑습니다…부비적…저 작가넘이야 간만에 잊지 않고 찾아주시고 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고맙죠…화팅!!
●‘새벽에내린비’님…나이젤…따지고 본다면 기병 1만 기로 시작해서 전투의 판세를 자기 혼자 바꿔 버리고 있답니다…뭐…라스가 한건 할 것이 뭐 있겠습니까? 이 전쟁에서 승리하면 가장 큰 과일은 혼자 따먹을 텐데요…
●‘한뫼’님…으음…몰살의 나이젤 맞습니다…글쿠…나이젤이 타고 있는 전투마…어쩔 수 없답니다…그 만큼 집중 사격의 대상이 되니까요…나이젤이 죽을 수는 없으니까요…
●‘zeple’님…나이젤 이 놈의 거의 혼자만의 스테미너로 이렇게 날뛰는 중이랍니다…그리고 시간상으로 본다면 전투가 시작한 후부터 아직 한나절도 지나지 않았답니다…^_^;
●‘초코칩쿠키’님…으음…막스를 죽였으니 그 다음은 수플레 백작과 블라다 공작이지요…블라다 공작 가문이 나이젤 손에 절딴나는 겁니다…ㅠ0ㅠ;
●‘chatte20’님…서바이벌…어쨌든 간에 나이젤을 비롯해 라스 쪽 인사들은 살겠죠…X맨 나이젤의 미친 듯한 활약에 계속해서 국왕쪽 인사들이 죽어나자빠지니 말이죠…
●‘열한번째사나이’님…^_^;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고 있는 것이죠…글쿠…내려올 때 허무하지 않게라…이런 모든 일이 끝났을 때의 그 허무함…그것을 나타내고 싶거든요…^_^;
●‘블래스터’님…단역인 것은 맞지만 뭐…죽일 때 확실하게 죽여 버리기로 마음 먹은 이상…저 작가넘은 가차 없이 칼을 들이댈 것이랍니다…^_^; 으힛힛…
●‘mighty’님…핫핫핫…나이젤 이놈을 중심으로 사건을 빠르게 전개시켜서 그렇습니다…3부는 고드프리가 후방에 위치한 경우가 종종 있어 중요 사건도 요약해서 휙휙 넘긴답니다…^_^;
●‘ytk’님…맞습니다…스타크의 마린들이 러쉬를 다니는 것 같습니다…ㅠ_ㅠ; 뭐 실제 전쟁도 그렇겠지요…에휴…
●‘underworld’님…당연히 새로운 인물들도 많이 등장하고 기존에 단역처럼 보였던 친구들이 조역으로 성장하기도 합니다…^_^; 인재들은 꾸준히 나온답니다…으힛…
●‘에크리스’님…뭐…3부에서는 지금의 하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높은 지위에서 나오고 3부 말에는 높고 귀하게 되죠…^_^; 으흐흐흐…
●‘작가아님’님…ㅠ0ㅠ; 저 작가넘 정말로 감사합니다…이거 계좌번호라도 불러 주신다면 당장이라도 박카스 사드실 돈을 입금 시켜 드리고 주소를 불러 주시면 박카스를 택배로 붙여 드리고 싶네요…ㅠ_ㅠ; 매번 이렇게 맛난 야참…ㅠ_ㅠ; 어쨌든 간에 조알…쭈압…작가아님님 화팅!!
●‘저녁노을로’님…그렇습니다…이제 2부도 막판으로 가고 있지요…^_^; 어쨌든 간에 곧 2부 끝나면 3부 부터는 1일 1연재로 돌아갈 것이랍니다…^_^;
●‘호돌스’님…으음…정밀은요…그냥 라스가 중앙에서 적의 공세를 저지하는 사이 나이젤 놈이 전장을 휩쓸며 다 죽이는 것이죠…^_^;;
음…
작가아님님 만세!!
(각 편수 3차 수정함)
작가아님님, toyr님…만세…^0^)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