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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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 3부네요…얼른 올리고…헷헷…아참…깜빡 할뻔 했네요…소제목…
무슨 일인가 싶어 몹시 걱정 되었지만 다행히 다시 만나게 된 도적 두목은 수하들과 함께 정말로 술자리를 마련해 술을 마시다 중간에 생각이 난 것처럼 갇혀 있는 고드프리를 불러온 것이었다.
“오~ 로브군, 어서 오시게!”
짐작해 보건데 제 딴에는 많은 돈을 가져다 줄 인질의 대접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식으로 선심을 쓴 것이겠지만, 고드프리는 혹여 이 술을 먹이고 자신을 죽이려 할지 몰라 두려운 마음 탓에 술맛을 제대로 느낄 수도 없었다.
“아, 예!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술이나 고기를 먹게 해주려고 한다면 그냥 감금된 장소로 가져다주면 될 것인데, 이렇게 도적의 수괴들이 둘러앉은 곳에서 고기와 술을 먹으라고 하니 분명히 다른 뜻이 있는 것 같았다.
“큭큭큭~”
고드프리가 자리에 앉자 그 모습이 우습게 느껴졌는지 이곳저곳에서 웃음이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내키지 않는 술자리에 앉은 고드프리는 감히 마주 앉아 있는 여자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젠장! 이러다가 혹시 그대로 죽게 되는 것 아니야?’
긴장한 상태에서 두어 잔 마시게 되니 이런 저런 걱정이 늘어, 프란시스 센버그가 자신의 편지에 담긴 내용을 알아보지 못하고 몸값 지불을 거절하면 어떻게 할까 하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래, 로브. 페트리노 성은 어떠한 곳이지?”
지금 삼키는 술 맛이나 억지로 씹어 먹고 있는 고기의 맛이 어떤지도 모를 정도로 걱정스럽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도적 수괴들 중 한 사람이 고드프리에게 페트리노 성은 어떤 곳인지를 물었다.
처음에는 질문이 자신을 향해 던져진 것인지를 몰라 얼이 빠진 듯 음식을 먹고만 있었지만 옆 사람이 팔꿈치로 어깨를 후려쳤을 때 겨우 정신을 차렸다. 이 모습을 지켜본 도적의 수괴들은 크게 웃었다. 도적의 수괴는 다시 한 번 페트리노 성에 대해 물었다.
“로브라고 했지? 랑스 대공국의 페트리노 성은 어떤 곳인가? 이제 금화 600개가 우리 손에 들어온다면 우리들 모두 이 산채 생활을 버리고 파울젠 쪽으로 들어가기로 했네. 뭐 개중에 몇몇은 랑스 대공국으로 들어가기로 했는데, 대강 소문을 모아보니 페트리노 성이 좋다고 하더군. 어떤가? 지내기 좋은가?”
도적 수괴가 무슨 뜻으로 질문을 건넨 것인지 순식간에 파악한 고드프리는 올라오는 술기운 때문에 어지러워지는 정신을 바짝 차렸다. 짐작해 보건데 자신에 대한 신뢰성을 판단하기 위해 건넨 질문이었을 것이 틀림없었다.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술과 고기만 먹는데 열중하고 있던 자신이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졌다. 당장 자신에게 위기가 닥쳐오니 오히려 고드프리는 냉정함을 유지하며 침착하려 애썼다.
“예? 예, 아, 무척 살기 좋은 곳이지요. 제비히터 강의 베버 교를 건너면······.”
사실 고드프리는 한 번도 페트리노 성에 가본 적은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루이스 스틸이나 드미트리 매니하드, 마커스 자마 같은 사람들로부터 종종 들었던 페트리노 성의 모습을 기억해 내어 애써 두려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도적들에게 설명했다.
굉장히 어색한 부분이 많았지만 고드프리는 그것을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보이려 노력했다. 고드프리가 최선을 다해 설명을 해 주니 경청하고 있던 사람들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과연 듣던 대로 살기 좋은 곳인가 보군······. 그나저나 한 가지 좀 의문인 것이 말이야. 로브 자네는 말씨가 베르트 쪽이 아니다 이 말이지. 베르트 억양이 아니라 루벤 동쪽 억양을 사용하고 있군.”
아마 그 도적 수괴는 고드프리의 어투를 듣기 위해서 질문을 건넸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자 심장이 마구 떨렸지만, 차분한 목소리로 도적들이 이해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이유를 만들어 냈다.
“제 어머니가 루벤 동쪽 바리스 성의 하급 귀족 출신입니다. 유모도 루벤인이고 가정교사도 루벤에서 초빙해온 귀족이었습니다. 집안에서 루벤 사람들과 장사를 많이 하니까요. 루벤의 어투를 쓰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쓰는 말투에 루벤의 억양이 들어가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보통 랑스 대공국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 하죠······.”
따지고 본다면 굉장히 어설픈 설정이기는 해도 나름대로 열심히 설명을 마친 고드프리는 곧바로 어머니가 사용하는 어투를 흉내 내어 자신이 베르트 쪽 사람이라는 사실을 드러내 보이려 했다.
“······.”
스스로 판단하기에 생각 이상으로 많이 어설퍼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 올랐지만, 도적들에게는 의외로 자신의 변명이 제대로 먹힌 것 같았다.
“오~ 과연 내가 아는 사람과 같은 말투로군. 하하하~”
도적 같이 사람 죽이기는 밥 먹듯이 하는 사람들은 고드프리가 거짓말을 한다고 믿으면 즉석에서 반응을 보일 것인데, 그렇지 않고 그냥 웃음만 짓고 있는 것으로 보아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긴 것이 분명했다.
“예, 하, 하하하······.”
“어이~ 금화 600개! 한 잔 더 마셔라~! 하하하~”
이런 때 침착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으니 고드프리는 애써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적들은 아예 금화 600개짜리로 고드프리를 부르며 술과 고기를 더 먹고 마시게 했다.
‘······날 죽이겠군.’
고드프리는 도적들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두려워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었지만, 지금 굉장히 냉성하게 주변을 살폈다. 자신이 겨우 14살 밖에 먹지 않은 소년이라는 점 때문에 방심하고 있을 것 같지만 몸값을 받고도 자신을 풀어줄 것 같지 않았다.
특히 도적들은 술자리에서 금화를 갖고 장사를 하며 어디에서 귀족이 된다는 식으로 떠들어 대었는데, 조금이라도 머리가 있다면 자신들의 얼굴을 알고 있는 고드프리를 살려둘 이유는 전혀 없었다.
‘······탈출해야 하겠군. 어떻게 해서든 마커스 조이 성이나 라즈반 가우트 성까지 간다면······.’
이때 고드프리는 도적들 사이에 약간은 어색하게 끼어 있는 듯 보이는 눈앞에 있는 여자가 이상하게 신경 쓰였다. 그냥 무시해 버려도 되지만 한참을 생각해 보면 도적들과는 그 부류가 달라 보였다.
“크하하하! 내가 금화만 생기면 말이야~ 큰 상인이 될 것이야! 하하핫!”
“저도 돈을 나누어 받으면 땅이나 사서 농사나 지으렵니다.”
때마침 상인이 되겠다는 도적의 수괴나 다른 토지를 구입하겠다는 도적들의 말이 들려오자, 고드프리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끌어내기 위해 전에 작은 조모 레오르카로부터 들은 내용과 아치볼드로부터 공부해 둔 것을 기초로 상업에 관한 일을 조언을 해주었다.
마침 큰 상인의 아들이라 자처하는 고드프리가 적절한 조언을 해 오자 도적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쏠렸다. 이 때 고드프리는 지나가는 어투로 자신의 앞에 앉은 여자에 대해 슬쩍 물었다. 그러자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도적 두목이 대답했다.
“아! 네사라고 한다. 나 저스틴 러플린의 수양딸이지. 핫핫핫! 로브의 목숨을 살린 것도 네사다. 헛헛헛~”
어리석은, 아니 어리석은 체 하는 것인지 도적 두목은 저스틴 러플린이라는 자신의 이름까지 밝히며 은근히 네사의 자랑을 털어 놓았다. 자신의 의동생의 딸로 여자지만 싸움도 능숙해서 어지간한 대장들 보다 실력이 좋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와아아~ 여걸이시군요.”
“흥! 여걸은 무슨!”
네사라는 여자가 콧방귀를 뀌며 저스틴 러플린의 시선을 외면하자 고드프리는 황급히 그 자리를 수습하면서, 한편으로는 저스틴 러플린이 네사에게 보내는 시선이 어떤 것인지를 눈치 챘다.
자신만의 편견일 수도 있지만 잠깐 머쓱한 기분이 들었지만, 잘만 이용한다면 자신의 힘으로 이곳을 빠져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어딘지 모르게 흥분되기도 했다.
“자~ 한 잔 더 마셔~ 하하핫~”
갑자기 두목이 자신에게 술을 권하자 고드프리는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숙이며 황망히 나오는 것처럼 베르트 쪽 어투를 사용하며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았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대장님!”
이때 문득 도적들이 자신을 따라온 기사들의 문장에 대해서 알아냈거나, 혹여 자신의 편지를 갖고 라즈반 가우트 성으로 갔던 도적 두목의 심복이 자신의 실종에 관한 소문을 듣고 되돌아왔을 수도 있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이러한 이유에서 자신을 불러 술과 고기를 먹이며 어투에 대해 물어보고 이런 저런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며 어수룩한 모습을 보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득 고드프리는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곳에 처해 있는지를 알았다.
‘······큰일이다!’
다행히도 슬슬 사람들이 술에 취하면서 어느새 술자리는 끝이 났다. 고드프리도 네사라는 여자와 함께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두어 명의 건장한 사내들과 함께 이끌려 자신이 감금되어 있던 곳으로 향했다.
밖에 나오니 계절이 계절인 만큼 날씨가 몹시 추웠다. 고드프리는 따뜻한 옷을 모두 빼앗긴 탓에 갑자기 찬바람을 맞게 되니 조금은 정신을 차렸지만, 잠시 뒤 절반은 진심이고 나머지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바닥에 쓰러져 마구 구토를 했다.
“우에에에엑~”
“윽! 이 새끼가 더럽게~”
한참이나 뱃속에 든 것을 마구 토해내니 네사를 비롯해 함께 있던 사람들 모두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다행히 고드프리를 크게 재촉하지는 않아 그 점이 고마웠다. 어느 정도 뱃속에 든 것을 토해내니 머리가 많이 아팠지만 한결 마음은 가벼워졌다.
“어서 가라!”
고드프리가 겨우 정신을 차리니 네사가 다시 재촉을 했다. 고드프리는 얌전히 자신이 갇혀 있는 건물 쪽으로 들어섰다. 입구에는 늘 식사와 오물통을 치워 주는 건장한 남자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추위 탓인지 앞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담요를 뒤집어쓰고 옆에 창을 세워 놓고 있었다. 고드프리는 일부러 조금 휘청거려 시간을 끌면서 그 남자 이외에 다른 감시자가 사람이 있는지를 살폈다.
“우으으으윽~”
혹시 의심을 살 것 같아 안으로 들어서기 전에 다시 바닥에 쓰러져 구토를 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 모두 잔뜩 얼굴을 찌푸렸다. 솔직히 다시 나올 것은 없었지만 술에 취한 사람은 의례 있을 수 있는 일이니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 진짜 이 새끼가 처먹지도 못하는 술은 왜 처먹어 가지고!”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고드프리는 완전히 치고 올라오는 술기운을 연기하기 힘든 듯 연기를 하며 몸을 가누지 못하는 척 했다. 네사를 비롯한 다른 남자들이 짜증을 내며 고드프리를 안으로 밀어 넣었다.
짐짓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듯 바닥에 엎어져 있던 고드프리는 문이 닫히고 밖에 있는 사람들이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발걸음이 멀어지기를 기다렸다. 곧 네사가 목소리를 높여 감시자에게 단단히 주의를 주었다.
“이봐~ 술에 취한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 감시 잘 해!”
잠시 뒤 네사를 비롯한 사내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멀어지고, 감시를 맡은 사내는 문을 열어 안의 모습을 확인하고 문을 닫아걸었다. 문을 닫은 사내는 귀찮다는 어투로 다른 사람들의 지나친 참견에 화를 냈다.
“아~ 거 걱정하지 마쇼! 내가 저런 어린애 하나도 다루지 못할까봐서 그러오?”
한참 만에 조용해 졌다. 주위가 조용해지자 자리에서 일어선 고드프리는 아직 남아 있는 불씨를 지폈다. 고드프리는 잠시 자리에 앉아 한참 동안이나 차분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
결론은 하나였다. 도적들의 소굴에 이렇게 계속 인질로 잡혀 있을 수는 없었다.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일이 이렇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많이 후회가 되었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
걱정이 되었지만 그동안 순종적으로 지냈으니 도적들도 방심하고 있을 것이고 지금 감시자 한 사람만 남겨 두고 나머지는 추위를 피해 다른 곳으로 향했을 것이니 지금이 아니라고 한다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이다.
‘······좋아! 결심했어!!’
탈출을 결심한 고드프리는 자신을 지키던 무뚝뚝한 사내가 자신의 요구를 나름대로 잘 들어 주었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더욱이 지금 밖이 꽤 춥기 때문에 사내의 몸이 꽤나 굼떠 있으리라는 점을 고려한 고드프리는 여러 차례 결심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다시 한참을 고심했지만 결국 탈출하기로 결정했다. 아마도 새벽일 것이니 지금 탈출한다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눈을 속일 수 있고 더욱이 도적의 수괴들은 지금 실컷 술과 고기를 먹고 마시며 곯아 떨어져 있을 것이니 대응이 늦을 것이다.
-탁탁탁!-
결국 굳게 닫혀 있던 문을 두드리며 사람을 찾았다. 혹시 감시자가 잠들어 있어 자신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될 것이 무척이나 두려웠다.
“저, 저기요~”
다행히도 금새 밖에서 인기척이 나며 굉장히 귀찮은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아~ 왜~”
더 이상 말은 없었지만 무엇인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하라는 뜻인 듯 했다.
“너무 추워요! 뭐 덮을 것 좀 가져다주세요. 너무 추워 죽겠어요!”
고드프리는 상대가 부주의하게 문을 열지 않는 것으로 보아 꽤나 조심성이 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고드프리는 상대가 아무 말이 없자 더욱 간절하게 문을 두드리며 담요를 가져다 줄 것을 부탁했다.
“알았어~ 좀 조용히 해~ 쯧~”
남자는 귀찮다는 듯 아주 짧게 알겠다는 대답을 한 번 던졌다. 분명 이 남자는 두목한테 고드프리를 잘 대해주라는 명령을 받았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담요를 가져다 달라는 것이 무리한 요구는 아닐 것이다.
혹시 감시자가 자신의 행동을 감시할지 몰라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불을 피워 놓은 곳으로 돌아와 불을 지피며 차분히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은 것 같지만 온몸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
온갖 그림자가 고드프리의 마음을 제 손길 닿는 대로 만들어 놓고 있을 때 드디어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열렸다. 그 소리가 굉장히 크게 느껴져 가슴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
“자! 담요다. 와서 가져가!”
가뜩이나 졸리고 추운 새벽에 귀찮은 일을 시켰다고 평소 무뚝뚝하던 남자는 전에 없이 지금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다. 고드프리는 상대의 경계를 사지 않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굽실 거리면서 얼른 일어나서 담요를 받았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문 앞에다 담요를 내려놓거나 고드프리가 다가오기 전 담요를 내려놓고 뒤로 물러나서 문을 닫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그렇지만 새벽에 담요를 가져다 달라고 요구한 것이 기분 상했는지 모를 것이다.
“에이~ 썅! 빨랑 못 와??”
무뚝뚝한 남자는 고드프리가 다가올 때까지 그냥 서 있다가 귀찮은 일을 시켰다는 감정을 섞어 바짝 다가온 고드프리의 가슴에 담요를 있는 힘을 다해 던졌다. 담요는 꽤나 큰 충격으로 몸에 날아왔다.
“우욱!”
“헤~ 병신 새끼~”
고드프리가 약하고 비굴한 모습을 보이니 남자는 비웃음을 남기며 돌아섰다. 이 순간 가슴에 들어온 담요를 바닥에 내려놓은 고드프리는 순식간에 굽혔던 무릎을 펴며 등을 보인 남자 쪽으로 다가갔다.
상대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다가선 고드프리는 원숭이처럼 양쪽 팔을 뻗어 상대의 양쪽 어깨를 잡아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며 그것과 동시에 오른쪽 발로 상대의 무릎 뒤를 있는 힘껏 걷어찼다.
-파학!!!-
“우악!”
짧은 비명과 함께 무뚝뚝한 사내는 몸의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사내를 당기는 힘을 이용해 몸을 공중에 띄운 고드프리는 사내가 바닥에 쓰러지자 체중을 실어 오른쪽 무릎으로 사내의 목을 내리 찍었다.
-뻐억!!!!-
“컥!!!”
단번에 목뼈가 부러진 사내는 두 눈을 부릅뜨더니 곧 움직임이 멎었다. 목이 부러진 상대가 움직임이 멈출 때까지 무릎에 힘을 잔뜩 주고 있던 고드프리는 잽싸게 방금 숨이 끊어진 사내가 허리에 차고 있는 단검을 빼들며 출입구의 옆으로 기대어 섰다.
혹시 다른 사람이 있다면 비명 소리를 듣고 안으로 들어설 것인데 이때 재빨리 기습을 가해 해치울 요량이었다. 다행히도 도적들 모두 방심한 듯 다가오는 사람은 없었다. 고드프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밖으로 나왔다.
밖은 조용했다. 고드프리를 지키는 임무를 맡은 남자가 피워 놓은 모닥불만이 즐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시간을 끌면 좋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고드프리는 재빨리 남자의 시신 쪽으로 다가와 시신의 어깨를 잡아끌었다.
“끄응~”
죽은 시체라 제법 무거웠지만 마음이 급했기 때문에 힘을 다해 시신을 잡아끌었다. 다행히 방금 죽은 탓에 몸이 굳지 않아 담요를 뒤집어쓰고 웅크리고 앉아 잠을 자는 모양을 만들어 놓았다.
시체가 힘이 빠져 풀어지지 않도록 일부러 막대기도 대고 시신의 허리를 묶고 있던 끈을 풀어 시체의 모양을 묶었다. 시체를 위장해 놓은 고드프리는 만일을 위해 이곳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얻어야 함을 잊지 않았다.
방금 사람을 죽여 심장은 마구 뛰어 올랐지만 여러 차례의 심호흡으로 침착함을 되찾은 고드프리는 방금 자신이 죽인 사내의 주위를 살폈다. 도끼 한 자루와 절반 정도 술이 들어 있는 물통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것을 집어 드니 요행히 허리에 찰 수 있도록 기다란 끈이 달려 있는 작은 가죽 자루 하나가 있었다. 가죽 자루를 열어 보니 딱딱하게 굳은 빵이 한 개, 불에 구워 먹으려고 했는지 가져다 놓은 말린 고기 몇 조각이 들어 있었다.
‘좋아!’
빈약했지만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다시 주변을 살펴 얻을 것이 없음을 알아차린 고드프리는 자신이 갇혀 있던 곳으로 들어가 바닥에 떨어진 담요를 가져 나왔다. 고드프리는 조심해서 자신이 갇혀 있던 곳의 출입구를 단단히 닫아 놓았다.
곧 바로 어둠 속으로 숨어 단검을 허리에 차고 가죽 주머니에 들어 있는 식량 자루를 허리에 찬 후 담요를 몸에 두르고는 손도끼를 가슴에 품고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슬그머니 이곳을 빠져 나왔다.
지리에도 어둡고 어둠 속이라서 방향이 가늠되지 않아 그 안쪽을 빠져 나오는데 많은 힘이 들었다. 그렇지만 고드프리는 어스름한 별 빛에 기대어 정신없이 한쪽으로 향했다. 처음으로 들어올 때 눈여겨 본 몇 개의 건물을 찾으려 했지만 제대로 찾기 어려웠다.
지리에 어두운 고드프리는 순찰을 돌고 있는 몇 사람의 무리와 마주칠 뻔 했지만 다행히 급히 숨어들었고 순찰을 돌고 있는 모두 횃불을 들고 자기들 끼리 두런두런 잡답을 나누며 걸어 다녀 사전에 알아차리고 어두운 곳에 숨어 발각되지 않았다.
한참을 헤맨 고드프리는 운 좋게 큰길이라고 한다면 큰길로 나왔다. 슬쩍 일이 잘 풀린다고 생각한 고드프리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조용히 최대한 어둠 속으로 도적 소굴의 출입구 쪽으로 다가왔다.
‘통과할 수 있을까?’
어둠 속에 숨어 차분히 출입구 쪽을 보니 사람들도 제법 많고 모닥불도 군데군데 있는 것이 경계도 제법 철저해 보였다. 자신 혼자로는 도저히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보통 이런 곳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의 얼굴을 거의 알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상대 속에 뒤섞일 수도 없었다. 결론은 얼른 이곳을 빠져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입구 쪽으로 나가는 것이 불가능하니 주변의 산지로 올라가 산을 타고 내려오는 것 밖에 없었다.
‘가보자. 어차피 한 놈 죽여 버렸으니······. 잡히면 살아날 가능성은 없겠지.’
스스로 결론을 내린 고드프리는 잠시 이곳에 끌려 왔을 당시에 보았던 풍경을 생각해 내고는 출입구를 기준으로 삼아 조심해서 방향을 잡았다. 신중하면서도 잽싸게 자리를 빠져 나온 고드프리는 분지의 벽 쪽을 조심스럽게 타고 올라갔다.
화공을 염려해서인지 그렇지 않으면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해 나무를 모두 베어낸 것인지는 몰라도 나무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때가 잔뜩 끼어 있어 어두운 색의 담요를 몸에 두른 고드프리는 눈이 없는 곳을 최대한 이용하며 조심스레 움직였다.
산 정상으로 이동하여 아래를 내려 보니 자연스럽게 절벽이 주위를 둘러치고 있는 것을 알았다. 가만히 살펴보니 넓은 분지를 둘러싸듯 가파른 절벽이 있고 출입구가 한쪽뿐이니 당연한 말이지만 천연의 요새였다.
-땡! 땡! 땡! 땡!-
고드프리가 결심을 굳히고 맨손으로 절벽을 내려가려 했을 때 도적들의 소굴 안쪽에서 요란한 종소리가 울렸다. 곧바로 불이 이곳저곳에 켜지는 것이 보이니 직감적으로 자신의 탈주가 발각되었음을 알았다.
종소리를 듣고 마음이 더욱 조급해진 고드프리는 주변에 순찰자가 있는지 확인해 볼 겨를도 없이 급하게 절벽을 내려갔다. 어둠 속이라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손과 발을 부지런히 놀려 어느 정도는 절벽을 잘 타고 내려갔지만 끝까지 운이 좋지 않았다.
-촤르륵!!-
“이런!!”
짐작해 보건데 중간 정도 쯤 타고 내려갔다가 추위에 언 발을 갑자기 헛디딘 고드프리는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절벽에서 굴러 떨어졌다. 한참을 자신이 구른 것을 알았고 무엇인가에 부딪쳐 정신을 잃은 것도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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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머리를 쓰는 쥔공…
그래도…어린 나이 치고는 전투 기술은 제법 있는 것 같죠? ^_^;;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03…
무더워요…ㅠ_ㅠ;
●‘i우천i’님…^_^; 으흐흐흐흐…그나저나 너무 무더워요…ㅠ_ㅠ; 더위는 정말로 짜증을 유발 많이 한답니다…^_^;
●‘gauly’님…뭐…맞습니다…카이사르가 했던 일…저 작가넘은 연개소문 보고 그것을 인상 깊게 봤다고 말씀 드리면…저 작가넘의 무식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일까요? 글쿠…진짜 도적들 맞습니다…^_^; 귀족 유희가 아니고요…
●‘난누군가’님…으허허허허…열심히 쓰겠습니다…어쨌든 간에 쥔공 녀석…사람 죽이는데…큰 어려움은 겪지 않는답니다…^_^;
●‘러딘’님…잔머리…뭐…잔머리도 없다면 이런 시대 살아가는 것 자체가 많이 힘들겠죠? 이 녀석 잔머리로 탈출까지 한답니다…^0^;
●‘ytk’님…^_=; 으힛힛힛…고드프리 녀석은…약하지만 머리는 잘 돌아 간답니다…기회를 포착하는데 빠르죠…
●‘호돌스’님…^_^; 고드프리 녀석…머리와 눈치는 굉장히 빠르답니다…부족한 것은 깡다구(?) 뭐 그런 것이지요…^_^;; 그렇지만 지금 보시면 아시겠지만…기회 잡는 것은 굉장히 잘한답니다…상당히 과감한 넘이지요…^_=;
●‘백김치’님…^_^; 그렇습니다…엉성하게 제 혼자 만용 부리다가 도적들 한테 잡혀 죽을 상황이 되었지만 머리를 써서 위기도 모면하고 탈출도 한답니다…뭐…그렇다는 겁니다…핫핫핫…^_^;
●‘새벽에내린비’님…하핫…초반 엉성하게 당하기는 했지만 고드프리 녀석…머리를 써서 탈출을 한답니다…14세지만 제법 굉장한 수준의 전투 기술도 갖추고 있고요…나름 이런저런 상황 판단이도 뛰어나답니다…
●‘좋은사과’님…핫핫핫…여자만 나오면 긴장이라…뭐…저 작가넘의 캐릭 정리는…언제고 이루어 질 수 있답니다…^_^;
●‘초코칩쿠키’님…^_^; 으헛…피곤하시면 일찍 주무셔야지요…^_^; 저 작가넘도 피곤한 일은 많지만…글 올려야 한다는 일 때문에 늘…깨어 있답니다…ㅠ_ㅠ;
●‘zeple’님…핫핫…그냥 산적 두목이라니까요…길게 생각하실 것은 없답니다…^_^; 어쨌든 간에…계속 보아주시면 산적들이 어떤 놈들이라는 것이 나온답니다…물론 결론은 산적은 산적들이지만요…^_^;
●‘박원균’님…저 작가넘이야 크라우프든 라스든 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고맙죠…화팅이고요…(부비적)…
●‘에크리스’님…고드프리 녀석…머리가 참 잘 돌아간답니다…^_^; 어쨌든 간에 기회봐서 탈출에 성공이고요…^_^;
●‘goahs’님…고드프리는 개인적인 무력도 어느 정도이기는 하지만…지휘관으로서 활동을 제법 많이 한답니다…^_^; 군주의 칼을 가질 재목이라는 것이죠…물론…종종…라스 일족의 특징 처럼 자신의 무력을 뽐내고 싶어 하는 모습도 보이지만요…^_^;
●‘블래스터’님…나이젤 무시하시면 안됩니다…나이젤은 엄친아입니다…엄친아요~ 못하는 것이 없는 바로 그 엄친아요…고드프리는 당연히 나이젤 보다는 못합니다…고드프리는 엄친아는 아니거든요…^_^;
●‘말년법사’님…히로인이라…쥔공만 보면 질질 싸는 그런 녀석들요? 아니면 쥔공과 결혼하는 여자 캐릭요? 어쨌든 간에 쥔공과 결혼하는 캐릭터들은 꼭 하나씩 붙어 있답니다…^_^; 뭐 쥔공만 보면 질질 싸는 캐릭터들은 없지만요…
●‘underworld’님…서양식으로 나이 계산하면 머리가 아파서 그냥 한국 나이로 14세랍니다…한 마디로 중1 정도에 세상에 나온 것이죠…^0^;;
●‘작가아님’님…으헷…3부가 되었어도 이렇게 고맙게…야식을 챙겨 주시니 감사합니다…^_^; 잘 먹겠습니다…글쿠…시저 처럼 풀려난 다음이 아니라…그냥…탈출을 했답니다…@_@; 제 목숨을 재촉하는 어리석은 짓이지만 제 실력으로 탈출을 하기는 했죠…^_^;;
(으허허허허)
(3차 수정함)-작가아님님…부비적…냐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