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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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 3부네요…얼른 올리고…헷헷…아참…깜빡 할뻔 했네요…소제목…
잠시 뒤 목욕물이 들어오고 고드프리는 자연스럽게 옷을 벗었다. 아직 실내에 있던 네사는 살짝 웃더니 슬그머니 시선을 아래쪽으로 향했다. 고드프리는 차분히 물통 속으로 들어선 후 네사에게 자신의 몸을 씻어 줄 것을 부탁했다.
자유민이기 때문에 거절할 수 있지만 네스는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천천히 다가온 후 욕조에 들어와 있는 고드프리의 몸을 부드러운 천과 따뜻한 물로 씻어 주었다. 고드프리는 기분이 좋았지만 분위기가 어색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고드프리는 자신의 몸을 정성스럽게 닦아 주는 네사의 손을 잡았다. 네사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슬그머니 옆으로 돌렸다. 고드프리는 빙긋 웃으며 이제껏 미뤄 두었던 자신의 마음을 꺼냈다.
“늦었지만 고마워 네사······. 지난번에 내 목숨을 구해 주었으니 말이야. 네사가 아니었다면······.”
아직 고드프리를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탓에 함께 있어도 말수가 적어 조금은 마음을 알 수 없어 답답했다. 그렇지만 지금 자신의 마음을 털어 놓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있던 고드프리는 계속해서 그 다음을 이었다.
“흠~ 흠~ 네사가 아니었다면 나는 어느 구덩이에서 썩은 시체가 되어 있었겠지. 네사가 내 목을 치려던 것을 막아줘서 이렇게 살아 있는 거야. 고마워 네사!”
네사는 슬그머니 웃었다. 약간 분위기가 누그러졌다. 고드프리는 네사가 하체도 닦아 줄 수 있도록 몸을 일으켰고 네사는 부드러운 천으로 열심히 몸을 씻어 주었다..몸을 다 씻고 밖으로 나오니 네사가 수건을 가져와 고드프리의 몸에 남아 있는 물기를 모두 제거했다.
“고마워 네사!”
“별 말씀 다합니다. 제가 도와 드려야 할 일입니다.”
고드프리는 네사에게 감사를 표한 후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한 번 만져 주었다. 네사는 깜짝 놀라 슬쩍 몸을 움츠렸다. 크레아도 마음에 들었지만 은근히 첫 인상이 강하게만 느껴져 거리감이 있었던 네사의 모습도 귀엽게 느껴졌다.
사실 네사가 여자 노예들이 하는 남자의 목욕을 도와 준 일은 따지고 보면 그렇게 신기한 것도 아니었다. 노예를 부릴 형편이 되지 않는 보통 남자들은 아내가 남편의 몸을 직접 씻어 주는데 부인이 잠자리를 요구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것 때문인지 몰라도 고드프리는 은근히 기분이 좋아졌다. 갑자기 손에 쥐고 있는 네사의 머리카락을 한 번 끌어 당겨 냄새를 맡아 보았다. 네사는 산에 있을 때와는 달리 얼굴도 깨끗하고 머리도 자주 감아 귀족 같은 향기도 나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으음······.”
갑자기 고드프리가 머리카락 냄새를 맡으니 네사는 흠칫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고드프리는 빙긋 웃으며 네사의 목 언저리를 손으로 만졌다. 부드러운 느낌이 아주 좋았다. 그냥 이대로 목욕도 마쳤으니 네사의 몸을 바짝 끌어안고 싶었다.
매력적인 눈과 코, 하얀 피부, 촉촉한 입술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당장 고드프리는 자신의 힘을 과시할 수 있지만 아직은 낮이었고 당장은 참기로 했다. 슬그머니 손을 놓은 후 점심을 함께 하기를 청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똑똑-
네사가 요구에 따라 주니 기분이 더 좋아졌다. 그런데 이때 인기척과 함께 노크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라고 하니 여자 노예 한 사람이 네사를 찾았다. 무엇 때문인지 굉장히 어색한 모습으로 정색을 한 네사는 여자 노예에게 무슨 일인지를 물었다.
“무슨 일이야?”
“아! 주인님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이름을 물어 보니 자신을 아벨 커스터라고 하면 주인님께서 아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자 노예가 손님이 찾아왔음을 알렸다. 네사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고드프리는 눈을 크게 뜨며 아벨 커스터가 자신을 찾아온 사실에 놀랐다. 곧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정말로 아벨 커스터가 출입구 근처에서 서성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오셨군요!!!”
반가운 마음에 고드프리는 직접 관사의 출입구로 나가 아벨 커스터를 맞이했다. 여전히 남루하지만 지저분하지는 않은 차림의 아벨 커스터는 고드프리를 보자 반가웠다. 아벨 커스터는 고드프리가 직접 나오자 정중하게 예를 올렸다.
“처음 뵈었을 때 존귀하신 분이었다는 것을 미처 알아 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제가 무례한 점이 있었다고 한다면 사죄드립니다.”
아벨 커스터가 갑자기 정중하게 예를 올리자 고드프리는 약간 황당하면서 당혹스럽기도 했다. 사전에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짐작하면서도 짐짓 모른 체 하면서 고드프리가 웃으며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물었다.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의 손자이자 알렉산더 후작의 아드님이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조부와 부친의 이름을 꺼내자 고드프리는 슬쩍 마음이 좋지 못했다. 이 사람도 다른 사람들 처럼 자신을 조부나 부친의 이름으로 평가하고 무조건 어려워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조부와 부친의 힘으로 안이하게 살아가는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과 함께 미천한 소인이 알고 있는 것은 고드프리 경께서 직접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제 3왕자 조드 보직 하세의 왼팔 깊숙이 전투용 쇠망치를 내리치셨고 조드 보직 하세를 중상 입히셨다는 것이지요.”
갑자기 덧붙이는 말은 어딘지 모르게 고드프리에게 잘 보이기 위한 한 말 같았다. 고드프리는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애써 처음 보았을 때 수많은 죽음 사이에서도 의연했던 아벨 커스터의 모습을 떠올렸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함께 점심을 드셨으면 합니다. 제가 이곳이 처음이니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귀족으로서 고드프리가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 아벨 커스터를 초대했다. 아벨 커스터는 갑자기 어깨를 들썩이며 웃더니 고개를 좌우로 저은 후 안으로 들어서지 않고 돌아섰다. 뜻밖의 행동 때문에 고드프리는 깜짝 놀라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몰랐다.
“어째서 어려운 걸음을 돌려 돌아가시려는 것입니까?”
“에휴~ 에휴~”
곧 침착함을 되찾은 고드프리가 아벨 커스터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벨 커스터는 대답도 하지 않고 고개를 저으며 그냥 떠나려 했다. 고드프리는 황급히 달려가 아벨 커스터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유를 말씀해 주시구려.”
앞을 가로 막은 고드프리가 귀족으로서의 위엄을 갖춰 한껏 엄숙하게 이유를 물어 보니 아벨 커스터는 잠시 생각을 해 보더니 의외로 솔직하게 자신이 지금 걱정하고 있는 것을 털어 놓았다.
“거짓과 자만, 위선으로만 가득 차 있는 사람과 어떻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겠습니까?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이 순간 고드프리는 아벨 커스터가 자신의 생각 즉 공치사일 수 있는 조부와 부친의 이름을 들고 자신이 이곳에 와서 거둔 첫 승리에 대한 칭찬을 고깝게 받아들였던 사실을 눈치 챘음을 알았다.
‘······.’
은근히 아벨 커스터 때문에 귀족으로서의 명예가 손상되고 자존심이 상하기는 했지만 이상하게 이 사람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마음과는 달리 고드프리의 입은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려 했다.
“허헛~ 제가 귀족으로서 거짓과 자만, 위선으로 가득 찬 사람이라고 한다면 아벨 커스터 경은 어떤 분이신지요? 뭐 읽어 보신 책은 있으십니까?”
말투는 한껏 공손하기는 했지만 잘 들어 보면 잔뜩 상대방을 비아냥거리고 있었다. 아벨 커스터는 뜻밖의 대답을 했다.
“읽어 본 책은 모두 대략의 흐름만 꿰고 있을 뿐 솔직히 제대로 읽어 본 것은 없습니다.”
아벨 커스터의 대답은 더 이상 두 사람의 대화를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보통 귀족이라고 한다면 명예를 손상 받았다고 당장 칼을 뽑아들고 아벨 커스터를 찍어 버리겠지만 고드프리는 갑자기 냉정해 졌다.
“하핫~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정도 공부를 하기는 했지만 읽어 본 책들은 대략의 흐름만 알고 있을 뿐이지요. 커스터 경과 저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군요.”
“······.”
잠시 말문이 막혔는지 아벨 커스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되자 고드프리는 타고난 겸양으로 스스로를 낮추며 아벨 커스터에게 공손하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청했다.
“저는 함께 마련한 음식을 들며 단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싶을 뿐입니다. 부디 제 청을 거절하지 말아 주십시오.”
고드프리가 먼저 간곡히 부탁하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벨 커스터는 말없이 사죄의 모습을 보였다. 잠시 뒤 아벨 커스터는 못 이기는 체 관사로 따라 들어왔다. 점심때고 햇볕이 좋은 날이니 두 사람은 안뜰에서 마주 앉아 술과 음식을 들었다.
서로 술과 음식을 권해가며 한 동안은 마시기만 하다가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이야기를 꺼냈다. 그 자리에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는데 고드프리는 막힘없이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아벨 커스터의 박식함에 놀랐다.
아벨 커스터는 정치, 경제, 문화, 문학, 연금술, 병법을 비롯해 이제까지 세상에 나온 모든 책의 내용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고드프리는 갑자기 알 수 없는 오기가 일어나서 자신이 갖고 있던 책 중에서 글자가 빼곡하고 부피가 가장 큰 것을 꺼내 가져왔다.
“이것의 내용을 알고 계시는지요?”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 무슨 책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아벨 커스터는 차분히 마주 앉아 고드프리가 꺼내온 책을 빠른 속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본 후 곧 책을 덮고는 그 자리에서 처음 시작부터 끝날 때 까지 한 글자도 틀리는 것 없이 그 내용을 암송했다.
“아아······.”
고드프리는 두꺼운 책을 한 글자도 틀리는 것 없이 암송하는 아벨 커스터의 엄청난 기억력에 놀라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이렇게 대단한 사람을 몰라 뵈었다고 하면서 먼저 용서를 구했다.
“무례함이 지나쳤습니다.”
혹여 미리 보았던 책이라고 해도 아벨 커스터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갑자기 앞에 있던 고드프리가 엎드리자 아벨 커스터는 황망함에 고드프리와 마주 엎드렸다. 오히려 아벨 커스터는 자신이 쓸데없는 오기를 부렸음을 사죄했다.
“글만 읽던 서생의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괜한 고집을 부렸습니다. 부디 이 미천한 소인을 용서해 주십시오.”
고드프리는 마음을 단정히 하고 진심으로 자신을 도와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면서 상대의 마음을 더욱 강하게 붙잡기 위해 한 가지 중요한 제안을 했다.
“내 부친께 말씀드려 아벨 커스터 그대가 높은 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나이젤에게 추천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아벨 커스터는 고드프리를 일으켜 마주 앉은 후 부친께 자신을 추천하는 일은 하지 말아 줄 것을 부탁했다. 고드프리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의아하게 여겼다.
“제가 찾아온 것은 고드프리 경이지. 알렉산더 후작 나이젤이 아닙니다.”
아벨 커스터는 잘라 말하며 고드프리의 청을 거절했다. 지금 부친에게 작은 관직이라도 얻고자 출세를 바라고 몰려드는 사람이 많은 이때 그 청을 거절하는 아벨 커스터를 보고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벨 커스터는 진지하게 물었다.
“고드프리 경께서는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게 되니 고드프리는 다소 황당하기는 했지만 감출 것 없이 오늘 두 번째 만난 사람이지만 침착하게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바를 털어 놓았다.
“이곳에 남게 되었고 기사 작위를 받게 된 이상 부친의 곁에서 하시는 일을 배우며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아벨 커스터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지금 고드프리가 부친의 곁에 남아 일을 배우고 마커스 조이 성에서 종종 기사로서 하찮은 임무나 맡으며 안락하게 지낸다고 한다면 지금 이상으로는 발전 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비록 그 규모가 작더라도 고드프리 경 스스로의 세력을 갖고 계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예로 고드프리 경의 부친 알렉산더 후작도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의 아래 끝까지 머물러 있었다고 한다면 단지 뛰어난 용맹함을 자랑하는 기사로 끝났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독자적으로 작위와 영지를 얻어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의 대업에 큰 보탬이 되셨습니다. 고드프리 경도 알렉산더 후작께서 하신 일을 본받아 스스로의 세력을 가지셔야 할 것입니다.”
갑자기 고드프리에게 독립할 것을 권하니 고드프리는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은근히 마음 한구석 독립이라는 두 단어에 끌리고 있음을 부정하지 못했다. 다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니 대답을 미루며 머뭇거렸다.
아벨 커스터는 잠시 생각해 볼 것도 없이 고드프리가 생각하고 있는 대로 자립의 시기가 이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고드프리가 지금 자립해야 한다는 자신의 다섯 가지 의견을 내놓았다.
우선 첫 번째로 고드프리가 마커스 조이 성에 계속 남아 있게 된다면 대 귀족으로서의 신분상의 우월함 때문에 남들의 높임과 우러름을 받기는 하겠지만 그만큼 스스로를 드러낼 보일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당연한 말이지만 고드프리가 이곳에서 다른 기사나 귀족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은 고드프리의 신분에 의한 것이지 고드프리의 능력에 따른 것이 아니다. 더욱이 이번 고드프리가 조드를 부상시켰다는 내용도 많은 사람들이 부정하고 있었다.
그 사람들 모두 단지 마이클 크라이드가 나이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일부러 전공을 조작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에서 고드프리가 마커스 조이 성에 남아 있다면 제 스스로를 드러낸다고 해도 남들의 인정을 받을 수 없었다.
두 번째로 고드프리가 14세의 나이로 조부와 부친의 배경으로 기사가 된 탓에 국왕 쪽 기사들은 물론 부친을 따르고 있는 인사들도 상대적으로 이번 일이 옳지 못함을 들어 은근한 불만과 의심을 갖고 있었다.
나이젤의 심복들이 비록 평민 출신들로 구성되었다고 해도 이들은 뛰어난 용맹과 많은 실전에 참가해 이룩한 전공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있었다. 국왕 쪽 사람들은 정규 과정을 거친 사람들이고 이들 또한 많은 전공을 세운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드프리가 특별한 전공도 없이 갑자기 기사가 되었으니 사람들은 은근히 영예로운 기사 작위가 단지 집안의 힘으로 수여 되었다며 나이젤의 조급함과 공정하지 못함을 비웃고 있었다.
세 번째로는 되도록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고드프리가 이곳에 남아 있다가 어떤 중대한 잘못을 저지르거나 임무에 실패를 하는 일이었다. 분명 나이젤은 고드프리를 감싸주기 위해 형평에 어긋나는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고위 귀족으로서 단지 벌금만 내면 어지간한 일은 거의 용서가 되지만 고드프리 자신의 입지에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나이젤이 국왕 쪽 인사들로부터 정치적인 공격을 받을 수 있고 나이젤의 심복들이 불만을 품을 수 있었다.
네 번째로 지금 알렉산더 후작은 큰 전쟁을 앞두고 있으니 어떠한 요인에 의해서도 지위와 지도력에 관해 의심을 받거나 타격을 입어서는 안 된다. 당연한 말이지만 큰 전쟁을 앞두고 있는 나이젤이 고드프리 때문에 곤란을 겪게 되면 전쟁 수행이 어려워진다.
나이젤의 군대는 개성이 강한 군대니 당연히 지휘 통솔과 유지가 어렵다. 지금 이 정도나 마커스 조이 성을 겉으로만 보이는 평화로 묶어 두는 것만 해도 나이젤의 힘이 많이 들어가 있고 미묘하게 균형을 유지시키고 있었다.
고드프리는 그 자신의 존재로서 나이젤이 구축해 놓은 지금의 미묘한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들이 전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나이젤의 권위를 무너뜨리려 하는 국왕 쪽 인사들에게는 고드프리는 좋은 정략의 대상이 된다.
지금 전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는 고드프리가 나이젤의 곁에 남게 되면 총사령관의 권위가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루벤 군대는 지휘 체계가 혼란해 질 수 있고 될 수 있으면 이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나이젤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섯 번째로 고드프리가 마커스 조이 성에서 유유자적한 생활을 하며 편안함에 빠져들어 있기만 하는 것 보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부친과 조부에게 지금보다 휠씬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사실 라스는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해 지금 루벤의 절반을 통치하는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이 되었다. 나이젤은 16세의 나이로 세상에 나와 스스로의 힘으로 영지를 얻고 기병대를 모아 부친 라스의 대업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
바로 이점 때문에 라스는 나이젤을 인정하고 있고 나이젤 또한 지금의 명성을 쌓고 있었다. 물론 고드프리도 시간이 주어진다면 스스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마커스 조이 성에서는 단지 편안함만을 추구할 뿐이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아예 고드프리 경께서 고향으로 돌아가셔서 이곳을 떠나시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기사 작위를 받고 이곳에 남아 계시기로 하셨다고 한다면 무엇인가 인정을 받고 할 수 있는 일을 해봐야 하지 않겠는지요?”
듣고 있던 고드프리는 심각한 얼굴로 아벨 커스터의 조언을 되짚어 보았다. 하나하나 옳은 말이었다. 단지 고드프리 자신이 이곳에 있는 것만 해도 큰 전쟁을 앞두고 있는 부친께 큰 짐이 될 것이다.
‘······.’
생각해 보면 부친의 권위를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은 국왕 쪽 인사들은 부친 나이젤을 공격하기 위해 가장 손쉬운 상대인 자신을 걸고넘어질 수 있었다. 이것과 함께 부친은 자신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빈틈을 보일 수 있음을 이해했다.
무엇보다 고드프리가 견디기 힘들 것은 자신 때문에 부친의 지위가 흔들리는 것이다. 미처 이 부분을 전혀 생각한 적이 없던 고드프리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는 드디어 결심을 굳혔다. 당장은 막막한 탓에 정중히 아벨 커스터에게 그 방법을 물었다.
“부친께 백성을 다스려 보고 싶다는 뜻을 밝히시고 마을을 하나 내려 달라고 청해 보십시오. 알렉산더 후작께서는 분명 곤란해 하시면서도 고드프리 경께서 간곡히 부탁하시면 거절하시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영토를 얻게 되신다면 스스로 자립할 수 있고 인재를 얻어 이번의 전쟁에서도 공적을 세울 기회를 얻게 되실 것입니다.”
여기까지 듣게 된 고드프리는 드디어 결심을 굳혔다. 아벨 커스터의 말대로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다가 정색을 하며 정중히 아벨 커스터에게 모든 것이 부족한 자신을 도와 줄 것을 부탁했다.
“그렇게 하지요.”
의외로 간단하게 승낙해준 아벨 커스터는 갑자기 고드프리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고드프리가 당황하니 아벨 커스터는 그 자리에서 고드프리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고드프리는 정신을 차린 후 충성을 맹세하는 아벨 커스터에게 답례했다.
“그대의 충성에 보답하기 위해 부족한 이 몸 또한 최선을 다하겠소.”
고드프리는 충성 맹세를 받아들이고 일으키니 아벨 커스터는 다시 한 번 정중히 예를 올린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고드프리는 아벨 커스터에게 머물 방을 내주고 자신이 갖고 있던 전투마 중 한 필을 선물로 주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좋은 말이군요.”
그 자리에서 전투마를 얻게 되니 아벨 커스터는 깊이 감사했다. 고드프리는 문득 지난 번 이상하게 마음이 움직여 충동적으로 구입해 놓은 전투마가 이런 때 아벨 커스터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예정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운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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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프리…아벨 커스터를 얻었습니다…@_@;
Next-20
●‘i우천i’님…^_^; 네사에게도 즉시 손을 뻗히는 고드프리랍니다…냐하핫…그나저나 입욕 보조…참…기분이 어떨지…^ㅠ^;
●‘[록]’님…으헛헛…크레아 뿐만이 아니라 네사도…^ㅠ^; 어쨌든 간에 앞으로의 일은 모르는 것이랍니다…음흠흠…^_=;;
●‘판타로드’님…핫핫…고드프리 녀석 용쓰죠…그래야 쥔공이니까요…^_=; 라스는 아이가 나이젤과 루비아, 나이젤은 고드프리, 비앙카, 카탈리나 이렇게 셋이죠…고드프리는 일단 아들이 셋입니다…발타자르, 클라우드, 지그프리드 이렇게 말이죠…아! 참고로 4부 시작할 때 라스의 나이가 61세입니다…^_^; 그렇게 많은 나이는 아니죠…
●‘ytk’님…으힛…뭐…지위가 높아지는 만큼 얻을 수 있는 여자의 숫자도 많아지고 더 질도 좋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냐하하하하하…솔직히 저 작가넘도 부럽…ㅠ0ㅠ;
●‘zeple’님…세상은 돈이 지배하는 것 맞답니다…말씀대로 라스가 워낙 많이 벌어놔서 말이죠…핫핫핫…자식들이 편하게 산답니다…ㅠ_ㅠ; 저도 돈 많이 벌어놔야 할텐데 말이죠…ㅠ.ㅠ;
●‘타에’님…그렇습니다…군주중의 군주…손책 + 유비 + 조조…엄청난 것이죠…손책의 용맹과 유비의 인품…조조의 용인술…뭐…후한 광무제 유수…그 정도는 되지 않으라요? 핫핫핫…
●‘호돌스’님…으흐흐흐흐…어쨌든 간에 고드프리 녀석이 나이젤 옆에만 있으면…제대로 소재 거리가 좀 부족해서 말이죠…핫핫…
●‘hta’님…뭐…라스가 워낙 뼈빠지게 벌어놔서 이렇게 라스 일가는 돈이 많답니다…뭐 여기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발레리아가 개념을 잘 박아놔서 깽판치는 놈들은 없지만요…
●‘러딘’님…쭈압…아프네요…쭈압…
●‘underworld’님…크음…어쨌든 간에 불필요한 성관계 장면은 최대한 삭제할 것입니다…딴 것이 아니라 고드프리가 나이젤 곁에 있음…왠지 크라우프에서 크라우프가 수도에서 쉴때의 일의 반복이 될 것 같아서 말이죠…빠른…전개를 위해서 일단 아벨 커스터의 출현을 빨리 하기로 했답니다…
●‘블래스터’님…아! 뭐…그렇게 싸울 일은 없습니다…쭉 보아 주신다면 아들 셋이 설정 되어 나오는 이유를 쉽게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스가 폼나게 왕 한번 할 것인데요…세력이 좀 미묘하게 되거든요…
●‘박원균’님…아! 똥싸는 장면요? 전에도 말씀 드렸지만요…반복해서 설명하지 않으면 많은 분들이…쥔공이 사슬 갑옷만 주구장창 입는데도…얘네들 나이젤이 입는 갑옷은 막시밀리엄 식이에요? 고딕식이에요? 라고 질문하시는 것부터…
사슬 갑옷은 허버크, 비르니 등의 구분도 없네요…갑옷 입고 벗는 장면들이 많지만 쥔공은 늘 갑옷 입고 다녀요?
(솔직히 이런 시대의 야만성을 나름 나타내려고 외출하는 쥔공에게 애써 쥔공에게 갑옷을 입힌답니다.-길가다 결투 신청 받거나 습격 받을 수 있고 사람 죽이고 약탈하고 이런 것이 늘 상존하니 말이죠)..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대검, 장검, 한손 장검 등을 써 놓으면, 투핸디드 소드, 롱소드, 원핸드 소드 등으로 써놓지 어렵게(?) 쓴다고 이해 못하겠다고 작가넘이 혼자 잘난체 한다는 분들도 계시고요…
상처 치료할 때 많은 부분 독한 술을 증류한 액체로 상처를 씻는다(알콜로 상처 소독) 한다는 내용을 넣지만… 상처를 그냥 약초 바르면 파상풍 걸려서 쥔공 죽을 꺼에요! 라거나 그렇지 않으면 쥔공은 저렇게 공격당하고도 상처 치료도 안하네요(!) 같은 내용도 있고요…
전염병은요? 더럽게 생활하는 쥔공 냄새나고 몸에 이도 많겠다(목욕 장면 엄청 자주 넣는데도 이런 식의 말씀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최고는 위에 나열된 사항을 써 놓고 이런 것도 고려 안하는 작가넘은 생각이 있으세요?부터…여러가지죠…언제부터인가 소금으로 치아를 닦는 내용이 나오고…소금물로 입을 헹구는 내용이 있죠 이것은 이놈들은 치아도 안 닦아요? 입냄새 더럽겠다…~3~;
이 시대 사람들…충치 장난 아니겠다…같은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이분들 때문에 슬그머니 소금으로 이 닦는 장면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를 찾아보니 이 시대 오줌으로 치아를 닦았다는 내용을 찾았지만 차마 그 장면은 넣지 않고 소금으로 했습니다…쥔공이 오줌으로 치아를 닦는 다면…쿨럭…상상하기 좀 그랬거든요…나뭇가지를 씹어 부드럽게 만들어 치아를 닦았다는 내용도 찾았지만 그것은 좀 그랬거든요…대체적으로 돼지털이나 말털을 이용한 요즘과 같은 칫솔을 사용했다고 하는데…칫솔은 슬그머니 넣을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박원균님이 지겨워하실 만큼 똥싸는 장면도 이렇게 넣지만…쥔공은 똥안싸요? 하시는 분들도 있었죠…(의외로 많아요.)
한 마디로 많은 독자분들이 저 작가넘에게
[글은 생각하고 쓰시는 거에요? 무조건 길게만 쓴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에요…작가님은 생각 좀 하고 글을 쓰세요. 스토리 빈약, 설정 빈약, 도저히 못봐주겠네요! 자료 조사 좀 더 하고 인생 공부 좀 더하세요!!]
[쥔공 하는 짓거리 보면 작가넘이 어떤 사람인지 알겠네요. 참으로 인생 덜 살다 온 사람인가 보군요. 어지간하면 이런 글 계속할 시간에 자기 인생에다가 투자하세요.]
라고 대충 이런 정도로 말씀 하셨거든요…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식의 코멘트는 열받아서 보이는 족족 다 지워 버렸답니다…솔직히 저 작가넘도 초연하려 해도 종종 짜증이 만땅 차면 찾아가서 현피뜨고 싶어지기까지 하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몇 가지 반복하는 장면은 반드시 넣을 것입니다…(갑옷입고 벗기, 이닦기, 알콜 소독, 배설, 목욕)등등 말이죠…솔직히 열받아도 참아 주세요…ㅠ_ㅠ; 저 작가넘도 어지간히 짜증나지 않으면 이렇게 몇 가지를 정해 반드시 넣기로 마음 먹지는 않았을 것입니다…양해 부탁드리고요…그 부분만 살짝 넘겨 주세요…ㅠ_ㅠ;
●‘에크리스’님…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국왕 토벤 보직의 제 3왕자 조드 보직 하세랍니다…첫째는 알프레드 요엘 보직 왕세자, 둘째는 만프레드 보직 겔라, 셋째가 조드 보직 하세랍니다…^_^; 아! 참고로 고드프리의 경쟁자(?) 이런 것은 계속 바뀌죠…당연히 어느 곳에 있든 쥔공을 좀 못살게 굴어야 좋지 않겠습니까? 핫핫핫…^_^;
●‘雪竹’님…감사합니다…저 작가넘 참…많이 부족합니다…ㅠ_ㅠ; 열심히 매일 찾아뵙겠습니다…雪竹 님…화팅!!
으흣…
(2차 수정함)-작가아님님…잇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