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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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 3부네요…얼른 올리고…헷헷…아참…깜빡 할뻔 했네요…소제목…
그 사이 몇 가지 옷가지나 물건들이 늘었다고 해도 몇 가지 중요한 것, 서류 등을 제외하고는 굳이 가져가야 할 것은 없다. 관사에 부속된 노예들은 그대로 두고 필요한 노예를 새로 구입하라는 부친의 지시가 있었으니 당장 노예 구입을 서둘렀다.
점심을 먹은 후 고드프리는 아벨 커스터와 네스, 크레아를 불러 충분한 양의 금화와 은화를 내려 준비를 맡겼다. 특히 여자 노예 5명과 말을 돌볼 줄 알고 마차는 몰 줄 아는 남자 노예 5명은 반드시 구입해 올 것을 당부했다.
물론 단순히 노예만 구입하라는 것이 아니라 고드프리가 일행을 이끌고 현지에 부임했을 때 당장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예상해서 구입해 오도록 맡겼다. 세 사람이 밖을 나서자 고드프리는 시드 오도넬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초대장을 들고 찾아간 남자 노예는 시드 오도넬에게 직접 초대장을 전달했고, 시드 오도넬이 직접 찾아오기로 약속했다는 말을 전해왔다. 고드프리는 시드 오도넬이 오겠다는 답신을 보냈으니 저녁 식사 준비를 지시했다.
시간이 많이 남은 탓에 자신이 모아 둔 책을 읽으며 관사에 있는 여자 노예들이 자신의 지시에 따라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어느새 해가 저물자 물품을 구입하러 나간 세 사람이 관사로 돌아왔다.
여자 노예 5명과 남자 노예 5명을 구입하고 짐마차 2대와 지붕 씌운 마차 1대를 비롯해 짐말 15필, 여러 가지 생필품, 의복, 침구류 등을 일괄 구입하고 구입지에서 포장이 필요한 물품은 포장을 해왔다.
커스터는 정직하게 남은 돈이라며 금화가 은화, 동전이 뒤섞여 있는 가죽 주머니를 돌려주었다. 고드프리는 두 말 없이 잔금을 돌려받았다. 대신 금화 1개씩을 커스터와 네사, 크레아에게 건넸다.
워낙 큰돈을 건네니 세 사람은 깜짝 놀랐지만 고드프리는 공손한 자세로 손에 들고 있는 금화를 세 사람에게 나누어 주며 개인적으로 준비할 물건이 있으면 이 돈으로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부디 사양하지 말아 주세요.”
“감사합니다.”
고드프리의 배려에 세 사람은 깊이 감사했다. 고드프리는 구입한 물품을 그대로 마차에 실어 두도록 한 후 새로 얻은 노예들을 잘 씻겨 주도록 지시했다. 노예들을 목욕시키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히고 있을 때 손님이 찾아왔다.
정식으로 저녁 식사 초대장을 받은 시드 오도넬은 아무도 거느리지 않고 혼자 승용마를 타고 관사를 찾아왔다. 약속한 시간에 시드 오도넬이 찾아오자 고드프리는 직접 반갑게 마중 나갔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부러 초대장까지 써 주시다니요! 헛헛헛!”
“하하하~ 그 무슨 말씀이십니까? 시드 오도넬 경을 위해서는 그 정도는 해야지요.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처음 고드프리의 관사를 방문한 시드 오도넬은 말에서 내려 정식으로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면서 너무 귀한 분의 초대를 받아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 빈손으로 찾아온 것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하핫! 오도넬 경께서 이렇게 방문해 주신다는 것 자체가 이 몸의 기쁨이오.”
고드프리는 호탕하게 웃으며 시드 오도넬을 관사 안으로 들어섰다. 안으로 들어선 시드 오도넬은 포장된 물품이 실린 마차와 새로 돌보고 있는 짐말이 많은 것을 보고 살짝 질문을 던졌다.
“고드프리 경께서 어디 부임하시기라도 하시는 것입니까?”
“아! 이번에 마을 하나를 지키러 가게 되었소. 그것에 대한 준비라오.”
어차피 직접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이 코마스 울프라는 마을을 얻게 되었다는 소문이 퍼지게 될 것이니 굳이 감출 것 없이 솔직해 지기로 했다.
“그렇군요. 잘 되었습니다. 어떤 곳을 맡게 되시게 될지 몰라도 축하드립니다. 다만 먼 곳이라면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 근처야 성주님의 영향력 아래에 있으니 별 일이 없겠지만, 조금 멀리 떨어지면 무법천지니까요. 그러고 보면 마커스 조이 성과 그 일대를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은 루벤 전체에서 몰려든 부랑자 놈들이 호시탐탐 뺏어갈 것이 있는지 눈독 들이고 있는 곳입니다. 덕분에 레나르트 쪽 사람들은 루벤 인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메뚜기의 무리로 부르고 있죠. 지금 상황으로 보면 레나르트를 완전히 루벤의 손에 복속시킨다고 해도 얼마나 오래 지킬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고드프리 경께서 백성들 모두를 구하실 수는 없겠지만 부디 스스로 지키는 토지에 살고 있는 죄 없는 백성들을 자신의 수족으로 여기시고 무척이나 소중히 돌봐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솔직해 진 것에 대한 보답을 받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시드 오도넬은 정말로 진지한 표정과 어투로 고드프리가 다스리게 될 백성들을 생각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의례적인 충고라고 해도 고드프리는 시드 오도넬을 다시 보았다.
‘······이 자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면 진정으로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는 자로구나.’
이제껏 시드 오도넬을 단순히 무예에만 출중한 인물로 보았는데 약자를 보호할 줄 알고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음을 알게 되니 마음이 쏠렸다. 슬그머니 귀족으로서의 어투를 버리고 상대를 높이며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제가 맡게 된 토지를 제대로 지켜낼 자신이 없네요. 시드 오도넬 경께서 저와 함께 가서 저를 많이 가르쳐 주시지 않겠습니까?”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고 고드프리가 공손히 부탁했지만 시드 오도넬은 난감한 표정으로 황급히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즉시 자신도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이 있고 곧 전쟁이니 군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하하하······. 고드프리 경의 부탁이니 마땅히 따라야겠지만······. 부족한 몸이라고 해도 이곳에서 맡고 있는 일을 떠넘길 수 없는 입장에 있습니다. 곧 전쟁도 있을 것이라 하니 더욱 받아들이기 힘들겠군요.”
확실히 거절의 의사를 밝히니 고드프리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었다. 갑자기 어색해지려는 분위기를 타개하고자 서로 술잔을 들었다. 한 잔 두 잔씩 술이 들어가자 나름대로 분위기가 좋아졌다.
“자, 이 분은 제가 얼마 전에 같이 하게 된 아벨 커스터라는 분입니다. 보기와는 달리 학식이 아주 대단하신 분이지요.”
슬그머니 기분이 좋아진 고드프리는 아벨 커스터를 불러 서로 인사를 하고 합석시켰다. 그렇지만 시드 오도넬은 무인이기 때문인지 몰라도 문인으로 소개한 아벨 커스터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아, 그러하십니까? 참 대단하신 분인 것 같군요. 고드프리 경께서 백성들을 돌보시는 일에 많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하핫! 과찬이십니다. 고드프리 경께서 늘 말씀하신 용맹하기로 이름이 높으신 오도넬 경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분위기를 눈치 챈 아벨 커스터는 인사를 나누고 술을 몇 잔 마시더니 중간에 아직 남아 있는 일이 많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덕분에 고드프리가 잠시 불편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시드 오도넬과 나름대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자, 이만 저는 가보겠습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후한 대접을 받고 갑니다.”
자정이 되기 전 시드 오도넬은 잔뜩 술에 취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고드프리가 잠을 자고 가기를 청했지만 시드 오도넬은 고집을 부려 관사를 나섰다. 나이젤은 남자 노예 한 사람을 붙여 주어 시드 오도넬을 숙소로 안내하게 했다.
시드 오도넬을 배웅한 고드프리는 네사가 노예들을 불러 자리를 치우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잠시 뒤 자리가 대강 정리되고 술기운이 조금 가시자 고드프리는 아벨 커스터를 찾아가 자신의 잘못은 아니지만 시드 오도넬의 태도에 용서를 구했다.
“하핫!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고드프리 경께서 사람을 다루는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바로 지금처럼 인재를 원하는 마음이 중요하십니다. 그것을 잊지 않으셔야 합니다.”
아벨 커스터는 호탕하게 웃으며 오히려 귀중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이것 때문에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든 고드프리는 애써 좋은 말로 아벨 커스터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어느새 출발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정오 쯤 출발한 예정이었기 때문에 출발 당일 고드프리는 일찍 점심을 먹고 나이젤이 사람을 보내오기를 기다렸다. 이상하게 기분이 초조해졌지만 다행히 정오가 되기 전 나이젤이 시종을 보냈다.
곧 고드프리는 준비를 마친 후 그 동안 머물렀던 관사를 빠져 나왔다. 관사에 부속된 노예들에게도 고마움의 표시로 동전 10개씩을 내려 주었다. 노예들의 감사를 뒤로 하고 밖으로 빠져 나온 고드프리는 관사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자신의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노예 10명과 짐을 실은 짐마차 2대, 지붕을 씌운 마차 1대가 준비되어 있었다. 고드프리는 커스터와 네사, 크레아에게 성의 북문으로 가서 대기하고 있게 하고 자신은 자신을 찾아온 부친의 시종과 함께 성주관으로 들어섰다.
성주관에 도착한 후 곧장 부친의 집무실로 향했다. 이번에도 따로 기다릴 것 없이 도착하자마자 곧장 집무실로 들어섰다. 집무실 안으로 들어선 고드프리는 안쪽에 처음 보는 두 사람이 함께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밤새 강녕하셨습니까.”
한 눈에 보아도 굉장히 젊은 사람들로 누구인지 궁금했지만 일단은 나이젤에게 인사를 올렸다. 나이젤은 고드프리를 자리에 앉게 했다. 다소 어색하기는 했지만 처음 보는 두 사람과 응접실의 의자에 앉았다.
고드프리가 자리에 앉은 사람들을 천천히 살펴볼 틈도 없이 나이젤은 자신의 책상에서 일어섰다. 나이젤이 자리에서 일어서니 고드프리를 비롯해 그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모두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핫! 그대로 앉게!”
나이젤이 자리에 앉자 세 사람 모두 눈치를 보아며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나이젤은 헛기침을 한 후 세 사람의 얼굴을 돌아보았다.
“모두 들어 알고 있듯 전쟁이 계속 되면서 우리가 손에 넣은 백성들의 삶이 점점 피폐해져 가고 있다. 재물을 얻고 땅을 얻는 것은 쉽지만 이 땅이 영구히 루벤의 영토가 되기 위해서는 가장 근본이 되는 백성을 돌봐야 한다. 두 사람 모두 내 아들과 함께 코마스 울프로 올라가서 그곳에 있는 백성들을 지키고 돌봐 주기를 바란다. 모든 백성들을 구할 수는 없지만 구할 수 있는 곳의 백성들은 지켜줘야 마땅하지. 더욱이 백성들의 삶이 편안해야 전쟁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니 세 사람 모두 시골로 가게 되었다고 원망하지 않도록 하고 결코 맡은 바 임무를 하찮다고 소홀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라.”
이 순간 고드프리는 3일전 나이젤의 귀찮은 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 나이젤은 곧바로 그 자리에 앉은 사람들을 고드프리에게 소개했다. 가장 먼저 나이젤이 지목한 사람은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검은 옷차림의 젊은 남자였다.
“이 사람은 지고신교 사제 전사인 페르디난트 타이파 경이다. 얼마 전 결성된 성당 기사단의 후신인 수호 기사단의 기사기도 하지. 이쪽은 내 아들 고드프리다.”
먼저 페르디난트 타피아가 고드프리에게 정중히 인사를 올렸다.
“처음 뵙겠습니다. 소개를 받은 페르디난트 타이파입니다.”
“지고신의 영광을 대신하는 분이시로군요.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갓 기사가 된 고드프리입니다.”
나이젤은 곧 그 다음으로 갈색 머리카락의 남자를 소개했다.
“이쪽은 마번 섬에서 온 자모라 톨레드 경이다. 함께 힘을 합쳐서 코마스 울프 마을을 잘 지키고 다스리기를 바란다.”
자모라 톨레드는 빙긋 웃으며 정중히 자신을 소개했다.
“마번 섬의 기사 자모라 톨레드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
두 사람의 서로 눈치를 보더니 미리 약속이라고 된 것인지 몰라도 갑자기 고드프리 앞에 엎드려 충성의 맹세를 했다. 두 사람이 충성을 맹세하자 고드프리는 당황해 두 사람을 일으켰지만 두 사람은 움직이지 않았다.
“고드프리 경을 위해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어서 일어나시오!”
난감한 표정을 짓던 고드프리는 문득 사제 전사와 마번 섬에서 왔다고 한다면 분명 지고신교 교단이나 아치볼드 공작과 관계된 사람일 것인데, 짐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자신에게 보내 주는 부친의 뜻이 이해되지 않았다.
“저희들의 충성을 받아 주도록 하십시오.”
타이파와 톨레드 두 사람이 끝까지 무릎을 꿇고 앉아 고드프리에게 충성을 맹세하자, 나이젤은 고드프리에게 엄숙한 목소리로 이제 두 사람의 주인이 되었으니 주인으로서의 위엄을 보일 것을 일깨웠다.
“아! 흠흠~ 그대들 두 사람의 충성과 도움을 기대하도록 하겠소. 좋소이다. 어서 일어나시오.”
고드프리가 나름대로 귀족으로서의 모습을 보이며 두 사람을 일으키자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 모습을 본 나이젤은 호탕하게 한 번 웃은 후 두 사람은 즉시 마커스 조이 성의 북문으로 가서 명을 기다릴 것을 지시했다.
“본관은 잠시 고드프리와 할 말이 있다. 자네들은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도록 하게. 내 시종이 안내를 해 줄 것이다.”
“예!”
“넵!”
두 사람이 인사를 올린 후 밖으로 나가자 나이젤은 다시 고드프리에게 자리에 앉도록 권했다. 고드프리가 자리에 앉자 나이젤은 곧 바로 너무 당황하지 말것을 당부한 후 중요한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저 둘, 즉 페르디난트 타이파와 자모라 톨레드 모두 뛰어난 인재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그들의 뒤쪽에는 지고신교와 아치 스승님의 세력이 버티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카를로스의 탄압으로 기사단이 출범하기는 했지만 최고 사제와 기사단장이 결정되지 않은 지고신교 교단이 무슨 생각으로 기사를 보내 왔는지는 대충 짐작이 가지만, 아치 스승님께서 휘하 기사를 보내신 이유는 솔직히 잘 모르겠구나. 비록 아치 스승님은 아버님을 도와 큰일을 하고 계시지만······. 그 분도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을 터이니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 알겠느냐?”
나이젤의 나직한 이야기를 듣고 있던 고드프리는 자신의 짐작이 맞음에 씁쓸히 웃었다.
“그러하기에 두 사람이 짐이 될 것이라 말씀하신 것이로군요. 이번 전쟁에 데리고 나갔다가 자칫 일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니까요.”
조심스럽지만 부친의 뜻을 헤아려 보았다. 나이젤은 웃으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오히려 고드프리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진정으로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것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아니! 그것이 걱정이 아니다. 페르디난트 타이파 같은 사제 전사나 자모라 톨레드 같은 기사가 100명이 죽든 1,000명이 죽든 나는 신경 쓰지 않아!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은 네가 저들을 이용해 앞으로 너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다. 지금은 카를로스의 탄압으로 지고신교의 세력이 많이 줄어들어 있지만 오랜 동안 이어져온 지고신교는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아니어도 네가 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을 때 다시 예전의 세력을 회복하겠지. 나에게 직접 보낼 정도의 기사라고 한다면 지고신교 교단에 상당한 후원을 해주고 있는 기사일 것이다. 지금의 이 인연이 앞으로의 너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법도 마찬가지야. 이 세상에서 마법사는 굉장히 희귀한 존재가 되었지만 엄연히 마법은 존재하고 있지 않느냐? 더욱이 아치볼드 스승님께서 이제는 잊힌 종족인 엘프 족의 성전이라고 하는 마번 섬을 차지하고 섬의 주인으로 들어앉아 계시다. 자모라 톨레드는 그곳에서 온 사람이고 아치 스승님의 추천장도 갖고 있으니······. 마법과 신을 모두 너의 편으로 두도록 해라. 지고신교의 관점으로 보자면 신과 악마를 너의 편으로 만드는 것이 되겠지. 그래서 내가 저 두 사람을 전쟁터가 아닌 너에게 보내는 것이다. 네가 무슨 어린애들이 써대는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세상의 모든 일을 모두 제 손바닥 보듯이 하고 모든 일에 남보다 뛰어날 수 없지만 스스로의 부족함을 알고 남을 인정하고 그 사람을 존경할 줄 안다면 신과, 악마, 그리고 인간을 너의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너의 세상이 찾아왔을 때 아무도 너를 위협하지 못하겠지.”
나이젤이 지금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강조하니 고드프리는 잔뜩 긴장했다. 그렇지만 애써 움츠려드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부친의 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씩씩하게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예! 명심하고 또 명심하겠습니다!”
“대답은 아주 씩씩하게 잘하는 구나. 하하하하하하하!”
아직 완전히 미덥지 못한 마음을 갖고 있음이 분명하지만 나이젤은 불안함을 떨쳐 버리듯 호탕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곧 곁에서 두고 부리는 시종을 부르니 시종은 밖으로 나가 미리 준비된 큼직한 상자를 세 개 가져왔다.
“인구 1천 명 정도의 작은 마을이니 경무장 보병 20명 정도면 충분한 병력이 될 것이다. 대신 이것을 가져가라!”
나이젤의 눈짓을 받은 시종이 상자를 열어 보여주니 금화와 은화가 가득 들어 있다. 엄청난 재물 때문에 고드프리는 깜짝 놀라 나이젤을 바라보았다. 나이젤은 감출 것도 없이 상자에 들어 있는 것은 금화 1만개와 은화 2만개라고 설명했다.
“그런······. 너무 많습니다.”
고드프리는 즉시 사양하며 이렇게 많은 재물은 필요 없으니 아껴 두었다가 군자금으로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나이젤은 많은 돈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확실한 이 재물을 내려주는 뜻을 잊지 않았다.
“앞으로 어찌 될지 몰라서 기회가 있을 때 직접 너에게 주는 것이다. 앞으로 벌어지게 될 전쟁의 승패는 알 수 없지. 레나르트 쪽은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내가 지휘하는 군대는 숫자는 많지만 서로 마음이 맞지 않는다. 혹시 어떻게 될지 모르니 갖고 가도록 해라. 상황이 나빠져도 이 정도 재물이면 혹여 나의 손이 닿지 못한다고 해도 충분히 네가 안전한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너를 도와줄 것이다. 사람은 배신할 수 있어도 재물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는다.”
고드프리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나이젤은 곧 시종을 불러 서류를 가져올 것을 지시했다. 시종이 가져온 양가죽 종이에 적혀 있는 문서의 내용은 고드프리가 영지를 지배할 수 있는 권리를 명시하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가죽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 것이지만 이것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잃어 버리지 말고 즉시 임지로 떠나도록 해라. 사람을 보내 서신을 자주 보내도록 하고. 알겠니? 사정상 나는 이곳에서 너를 배웅해 주도록 하겠다.”
잠시 뒤 무장을 갖춘 울딘이 집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나이젤은 울딘에게 자신 대신 고드프리를 영접해 줄 것을 지시했다. 울딘이 군례를 올리자 고드프리는 떠나기 전 부친께 엎드려 진심으로 감사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백성을 돌보고, 자중하고, 가장 늦게 움직이겠습니다.”
울딘과 함께 성의 북문으로 나서니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쪽에 자신의 노예와 사람들도 자리하고 있다가 고드프리가 나오자 인사를 해 왔다. 울딘은 재물을 싣는 것을 감독한 후 조심해서 올라갈 것을 권했다.
“도련님, 부디 조심해 주십시오. 만일의 경우가 벌어지게 된다면 모두 버리고 이곳으로 달려오시면 됩니다.”
울딘이 자신을 걱정하자 고드프리는 머쓱한 표정을 지은 후 울딘에게 부친을 잘 모셔 줄 것을 부탁했다.
“주인님을 모시는 것은 제가 할 일입니다. 그럼 다시 뵐 때까지 도련님께서도 몸조심 하십시오. 분명 도련님께서는 훌륭한 영주님이 되실 것으로 믿습니다. 신의 가호가 함께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타넬리 남작님. 신의 가호가 함께하시길!”
부친의 충복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 고드프리는 곧 자신의 말에 올랐다. 곧 길잡이 역할을 맡은 기병 두 사람이 찾아와 인사를 올렸다. 두 사람은 고드프리가 코마스 울프 마을에 도착한 사실을 확인하고 마커스 조이 성으로 돌아올 것이다.
기병 두 사람 이외에 나이젤의 배려로 고드프리가 코마스 울프에 부임하게 될 때까지 호위로 50기의 기병이 배치되었는데, 사실 이것은 고드프리가 갖고 가는 마차 30대 분량의 물자를 지키기 위함이기도 했다.
기병들은 마차 30대가 코마스 울프에 도착해 물자를 내리면 마차와 마부들을 호위해 마커스 조이 성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일행이 제법 많다는 생각이 들자 고드프리는 어딘지 모르게 흥분 되었다.
“부탁한다. 길을 잘 안내해 주도록 하게!”
“옛! 맡겨만 주십시오!”
모든 것이 준비되자 고드프리는 힘차게 일행을 출발시켰다. 명령이 떨어지자 길잡이 역할을 맡은 두 사람의 기병을 선두로 50기의 기병이 앞장서고, 그 뒤를 따라 20명의 경무장 보병과 두 명의 기사, 33대의 마차는 이제는 고드프리의 영토가 된 천천히 북쪽으로 올라섰다.
마침 정오라서 햇살이 밝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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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나름대로 시대 설명이 조금 나왔군요…^_^;;
이 소설의 특징이…시대 설명이 따로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대부분 대화하는 도중이나 지나가는 풍경 묘사 등에 섞여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지요…
즉…분명 ‘언젠가’ 설명을 했는데 미처 ‘못 보시고’ 질문을 하는 분들이 꽤나 많다는 이야기…-_-;
…뭐, 별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질문을 하시면 성심 성의껏 답변을 해 드리겠다는 것이지요 뭐…핫핫핫…-ㅁ-;
단지…시비조로 질문을 하시는 분이 간혹!!! 계셔서 약간 난감할 뿐입니다…
…작가넘이나 저나…기본적인 성질머리가 그닥 좋은 편이 아닌지라…가끔은 대응이 과격한 경우가 있어서리…물론 이렇게 적어 놓으면…가끔 ‘얼씨구~ 니가 승질내면 어쩔건데? 앙?’ 라는 식의 리플이 달릴 수도 있겠지만요…-ㅅ-;;
쩝…그냥 그렇다고요…^_^;;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22…
에궁…무더워요…ㅠ_ㅠ;
●‘i우천i’님…^_=; 고드프리 녀석 코마스 울프로 출발하면서 페르니단트 타이파와 자모라 톨레드라는 두 기사를 수하로 두게 되었답니다…@_@;
●‘hta’님…핫핫…빠른 전개라니요…ㅠ_ㅠ; 너무 전개가 느리다고 많은 비난을 받는 답니다…어쨌든 간에 최대한 빠르게 진행시켜 나가겠습니다…불필요한 부분은 살짝 축소하면서 말이죠…
●‘ytk’님…으음…감사합니다…저 작가넘…ytk님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아시죠? 저 작가넘…무조건 열심히 한다는 것 말입니다…^0^)乃
●‘혈랑대주’님…아니요…저 작가넘이 고맙죠…부족한 저 작가넘에게 많은 힘을 주시는데요…열심히 하겠습니다…혈랑대주님 화팅!! 저 작가넘도 화팅!!
●‘러딘’님…혹덩이…바로 자모라 톨레드와 페르디난트 타이파랍니다…^_^; 어쨌든 간에 굉장한 인물 둘을 아들을 위해 떼어준 나이젤도 대단한 인물이지요…^_^;
●‘zeple’님…아직은 애라서 그렇답니다…^_^; 이 녀석 14세거든요…물론 어느 정도 절제나 이런 것도 있지만 솔직히 고향 프레드릭 리즈윈 성에서는 어떤 짓을 해도 용서 받을 놈이랍니다…이 정도면 엄청 개념 박힌 것이죠…발레리아의 교육에 의한 것이라고 설정했답니다…글쿠 솔직히 쥔공이 너무 완벽할 수는 없잖아요…실수도 하고…약간 무개념한 짓도 하고 말이죠…^_^;
●‘타에’님…그렇습니다…라스가 열심히 창업을 했고 나이젤이 어느 정도 해 놓았지만 고드프리가 홀랑 까먹어 버린다면…뭐…조조 처럼 죽어라 창업하고 얼마 못가 홀랑 망해 버리는 것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죠…ㅠ_=;
●‘호돌스’님…으힛…나이젤의 진정한 목적(?)이 나왔답니다…고드프리 넘 밀어주기 말이죠…핫핫핫핫…ㅠ_ㅠ;
●‘유성가면’님…핫핫…디네스는 뭐…간만에 들어 보니 즐겁네요…어쨌든 간에 디네스는 안 죽습니다…끝까지 보면 디네스의 변화를 잘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크라우프…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ㅠ0ㅠ; 솔직히 저 작가넘도 다시 읽기 겁나는데…읽어 주시는 것 자체가 고마워요…
●‘대청도구영탄’님…퍽퍽퍽…우욱…그렇게 쎄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면 아픕니다…ㅠ_ㅠ; 어쨌든 간에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겠습니다…대청도구영탄님 화팅!! 기운 내며 저 작가넘도 더욱 열심히 해야지요…^_^)乃
●‘블래스터’님…^_=; 에궁 감사합니다…얼른 수정하겠습니다…^_^; 대안을 못 찾겠으면 그 단어를 없애 버리면 되지요…^0^; 그나저나 16km를…산을 타세요? 쿨럭…어디 군대 행군이라도 하신 것입니까? 쿨럭…쿨럭…고생하셨네요…(토닥토닥)…글쿠…발 내미세요…저 작가넘이 주물러 드릴께요…(조물조물)…^_^;
●‘저녁노을로’님…뭐…마을 1개가 어떻게 변하기는요…^_^; 고드프리의 그릇은 그까짓 마을 1개에 비견할 것이 아니랍니다…^=^;
으흐흐흐
(3차 수정함)-zepel님…감사요(부비적)-작가아님님…으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