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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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 3부네요…얼른 올리고…헷헷…아참…깜빡 할뻔 했네요…소제목…
마커스 조이 성을 출발한 고드프리 일행은 계속해서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어느새 해가 저물자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물을 구하기 쉬운 곳에서 마차를 둥글게 세운 후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었다.
이것 이외에도 급한 대로 근처에 있는 숲에서 나무를 몇 그루 베어와 어설프지만 목책도 세워 두었다. 경계병을 세우고 노예와 마부들이 말에게 먹이와 물을 주고 있자 네사와 크레아가 여자 노예들을 감독하며 저녁 식사를 준비를 시작했다.
어느 정도 주위가 안정되자 고드프리는 커스터가 신경 써서 미리 준비해 온 고기와 술을 내려 자신을 따라 여행을 하게 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모두들 고기와 술을 지급 받게 되자 크게 기뻐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으리~ 감사합니다.”
“에헷~ 잘 먹겠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고기를 굽고 술을 마시고 있을 때 고드프리도 자신의 개인 천막 앞에 피워놓은 모닥불에 앉아 직접 꼬챙이를 꿰어 조모 발레리아에게 배운 방식으로 맛있게 양념을 한 뒤 고기를 구웠다.
“이야~ 커스터님께서 준비를 많이 해 주신 덕분에 편하게 식사를 하게 되었군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 몸이 직접 요리를 해 드리겠습니다.”
“허허허, 늙은이가 무슨 일을 했겠습니까? 그나저나 고드프리 경 정도의 분이 직접 요리를 하시다니요. 이거 놀랄 일이군요.”
고드프리 정도의 귀족이라면 모든 일을 하인과 노예들이 해주는 것이 보통이지만 고드프리가 직접 고기를 구우니 사람들은 크게 놀랐다. 고드프리의 일을 빼앗으려 했지만 고드프리는 괜찮다며 자신이 직접 했다.
고드프리가 고기를 굽는 사이 페르디난트 타이파와 자모라 톨레드는 아벨 커스터에 대한 큰 적대감을 보이지 않았고 동석하는 것도 꺼려하지 않았다. 자리에 앉은 세 사람은 아벨 커스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사람은 각자 아벨 커스터에게 신학과 마법에 대해 물었다. 분명 자신들의 지식을 드러내 보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벨 커스터는 신학뿐만 아니라 마법적인 지식에도 막힘이 없이 대화를 이어 나갔다.
“대단하군요! 어찌 그것까지 알고 계십니까?”
“그렇습니다! 이토록 많은 것을 알고 계시는 분은 처음 보았습니다!”
오히려 두 사람이 아벨 커스터의 언변에 밀릴 정도니 두 사람은 어느 정도 이상 대화를 주도하지 못하고 단지 감탄만 했다. 두 사람이 기분 상하지 않도록 아벨 커스터는 슬며시 자신은 전체적인 흐름만 꿰고 있을 뿐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며 자신을 낮추었다.
‘·····.’
세 사람 모두 학문적 성취가 높은 듯 굉장히 높은 수준의 대화를 이어나가니 고드프리는 끼어들지 않고 양념을 하지 않은 돼지고기를 꼬챙이에 꿰어 불에 구웠다. 고기가 구워지자 모닥불로 떨어지는 기름을 받아 나무 그릇에 받았다.
기름이 딱딱하게 굳지 않게 땔감으로 모아 놓은 나뭇가지 중 적당한 것을 집어 들어 기름을 잘 저었다. 잠시 뒤 기름이 굳어가면서 적당히 젤리처럼 만들어 졌다. 고드프리는 자신의 사슬 갑옷을 집어 들어 기름을 바르고 천으로 바른 기름을 모두 닦아냈다.
이 일을 끝내니 고기가 모두 구워졌다. 고드프리는 갑옷에 남은 기름기가 모두 제거되었음을 확인한 후 이런저런 대화들을 오가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다독이며 먼저 양념을 발라 구운 고기를 잘라 주었다.
“자~ 이야기는 나중에 차차 하시고 일단은 식사부터 하시죠.”
“아! 이런, 너무 정신이 없이 떠들기만 했군요. 죄송합니다.”
세 사람이 잠시 머쓱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이, 세 사람은 고드프리로부터 고기를 나누어 받았다. 나무 그릇에 양념을 발라 구운 고기는 고드프리가 먹어도 맛이 좋았다. 크레아가 순무를 잔뜩 넣어 끓인 스프를 가져오자 모두들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
“와! 잘 먹었습니다. 고드프리 경······. 고드프리 경께서 요리를 하실 줄 안다니 뜻밖입니다.”
“하핫~ 전문 요리사를 하셔도 되겠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고드프리의 솜씨에 감탄했다. 사실 맛이 없다고 해도 맛없다고 하기 힘든 세 사람의 말이지만 듣고 있던 고드프리는 은근히 즐거웠다. 서로 와인을 나누어 마시며 잠시 배를 달랬다.
어느새 저녁 식사를 마치자 고드프리는 기병 장교를 불러 중간에 식량과 말먹이 풀, 사료로 사용할 잡곡 같은 것을 구입할 수 있는 마을이 있는 지를 물었다. 기병 장교는 살짝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솔직히 여러 곳에 마을이 있지만 다들 궁핍한 곳입니다.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사실 군대가 오가며 이런 저런 명목으로 물자를 징발하거나 약탈을 계속한 탓에 다들 피폐해져 있음을 털어 놓았다. 고드프리가 잠시 고민하는 듯 턱을 쓸어 만지자 기병 장교는 지나는 길에 요새가 몇 군데 있으니 그곳에서 물자를 조달할 것을 권했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 고맙다. 그나저나 밤에 조금 덜 추운 것을 보니 이제 슬슬 보리가 익어가겠군. 그러고 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끝도 없이 펼쳐진 보리밭이었는데 말이야. 이번 전쟁에 나서시는 아버님을 배웅하면서 보게 된 것이 보리가 익어 바람에 하늘거리는 풍경이었지. 그 전에는 아무런 감흥도 없었지만 이상하게 그 기억이 남는군. 코마스 울프가 어떤 곳인지는 몰라도 그 보리밭을 다시 보고 싶군. 모두들 나를 잘 도와주도록 해!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니 말이야.”
이제까지 커스터와 타이파, 톨레드가 신나게 떠들어 대던 탓에 잠시 소외되어 있음을 느낀 고드프리는 이것 한 마디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모두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가 굳은 결의를 다짐했다.
“하하, 여부가 있겠습니까.”
“고드프리 경을 위하여!”
자모라 톨레드가 일부러 고드프리를 위해 잔을 들자 자리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일부러 크게 소리를 내었다.
“위하여!”
바로 이때 다른 이들은 모두 와인을 마시는데 종교적인 신념 때문인지 몰라도 페르디난트지 타이파는 와인을 마시지 않고 허리에 차고 있는 나무 물통을 꺼내 목을 축였다.
“타이파 경께서는 술을 마시지 않소?”
“그렇습니다.”
타이파는 의지 가득한 얼굴로 지고신교 사제로서 평생을 바치기로 했으니 금욕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고드프리는 은근히 놀랐지만 곧 감탄을 하며 강한 신앙심에 경탄했다.
“그렇구려. 신앙심이 대단하시오. 그나저나 나도 신앙심으로 병을 고칠 수 있을까 궁금하오.”
“아니, 어디 아프신 곳이라도 있으십니까?”
고드프리가 농담조로 말을 꺼내며 슬쩍 한숨을 내쉬자 타이파와 톨레드는 동시에 눈을 반짝이며 어디가 아픈지를 물었다. 고드프리는 잠시 두 사람의 너무나도 진지한 눈치를 보이자 곧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는 얼버무렸다.
“하하하······. 다른 병이 아니라 미인만 보면 참지 못하는 병이오.”
“네? 하하하핫~”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다. 타이파는 사제의 입장에서는 자칫 신을 모욕했다고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그냥 웃어 주었다. 오히려 의미심장한 눈으로 곧 음식 시중을 들어 주는 크레아를 눈여겨보더니 곧 스스로 상황을 이해했다.
“핫핫핫! 과욕만 부리시지 않으시면 됩니다. 사람이 많으면 조금 불편하실 테니 저는 잠자리를 좀 먼 곳에 잡겠습니다. 하하하~”
다행히 모두가 흔쾌히 웃어넘기자, 잠시 표정이 심각했던 자모라 톨레드는 자신의 지식을 동원해 귀족으로서 젊은 나이에 많은 여성과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고드프리에게 충고를 해 주었다.
“······듣기로 고드프리 경께서 올해 14세로 들었습니다. 좋은 것을 많이 드시고, 운동을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 미인을 너무 좋아하시면 자칫 키가 커지지 않을 수도 있고, 뼈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고맙소. 명심하리다.”
고드프리야 대충 얼버무린 것이니 거리낄 것이 없었지만,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의 중심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챈 크레아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고드프리는 크레아를 불러 식사도 하고 노예들에게 음식을 제공할 것을 지시했다.
“알겠습니다.”
크레아는 자리에 그대로 있기 불편했던 탓인지 스프가 아직 남아 있는 구리솥은 그대로 두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미리 설명을 해두지 않은 탓에 톨레드는 잠시 눈치를 보더니 갑자기 크레아가 자유민인지를 물었다.
“아, 자유민이 맞소.”
궁금해 하는 이들을 위해 잠깐 동안 크레아, 네사와 함께 하게 된 계기를 설명해 주니, 타이파가 호탕하게 웃으며 적을 용서해 주고 자신의 곁에 둘 정도의 아량이 있음을 경탄했다. 고드프리가 멋쩍어 하니 나이가 가장 많은 커스터가 잔을 들었다.
“우리의 주인이 되시는 고드프리 경께 건배합시다.”
술을 마시지 않는 타이파는 나무 물통을 들었지만 모두들 잔을 들었고 모두들 깊은 밤을 즐겁게 보냈다.
다음날 일찍 아침을 지어 먹은 고드프리 일행은 북쪽으로 올라섰다. 이곳저곳 수리된 흔적이 많은 사슬 갑옷을 입고 허리에는 발라미르를 찬 고드프리는 전투마를 타고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변해 가는 흔적들을 살펴보았다.
‘꽤나 번성했던 곳 같은데······.’
대체적으로 평탄한 곳이지만 숲도 조성되어 있고 농수로도 많으며, 이런 저런 곳에 농지와 마을이 산재해 있어 언뜻 보기에는 무척 풍요로워 보였다. 그러나 날씨가 따뜻함에도 불구하고 농지에 나와서 일하는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들은 군대를 보자마자 얼른 도망가 숨거나 많은 가옥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그곳에 살던 사람들 모두 아예 고향을 등지고 떠난 듯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아 폐허로 변해 버린 집들이 매우 많으며 계속해서 걸어도 사람을 구경하기 힘들었다.
‘······.’
정오 쯤 대로 옆의 숲에서 점심을 지어 먹고 쉰 후 다시 말에 올라 코마스 울프 쪽으로 길을 재촉하다 보니 어느새 정오와 저녁의 중간 정도가 되었다. 이때 고드프리의 눈에 갑자기 가지가 큰 큼직한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응? 저건?”
자세히 보니 나무에 십 수 명의 남녀가 목이 매달려 썩어가고 있었다. 끔찍한 광경을 보게 되니 고드프리는 짧게 혀를 차며 얼굴을 찌푸렸다.
“으으~ 끔찍하군.”
시체가 썩는 역한 냄새가 확 풍겨오자 고드프리는 물통을 집어 들어 마개를 열고 물을 마셨다. 시체들은 죽은 지 제법 되는지 까마귀가 파먹어 이곳저곳이 흉측하게 뜯어져 나간 시체는 바람에 힘없이 흐느적거리고 있다.
“······제길.”
천천히 그곳을 빠져 나오며 코마스 울프는 부디 무사하기를 빌었다.
이런 저런 황폐해진 곳이 많고 시신들이 자주 눈에 들어오게 되니 괜히 급해진 마음에 며칠 동안 서둘러 이동한 끝에 정오가 되기 전 드디어 선두에서 길잡이 역할을 맡고 있는 기병 두 사람이 환호성을 지르며 멈춰 섰다.
“도착했습니다!”
드디어 목적지인 코마스 울프에 도착한 것이다. 고드프리는 반가운 마음에 말을 달려 앞으로 나가 보았다. 듣던 대로 코마스 울프 마을이 150가구 정도가 필립리고리스 산맥의 끝자락의 완만한 경사를 산자락에 위치해 있었다.
자세히 보니 마을은 등 뒤에 뒤쪽에 산을 끼고 있고 앞쪽에 물을 얻을 수 있는 개천과 농지가 펼쳐져 있는 것이 전형적인 위치에 자리 잡은 마을이었다. 혹시 약탈당해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은 곳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둘러 사람들을 재촉하여 마을로 들어섰지만 다행히 부서지거나 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고, 사람들도 나와 농경지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전체적으로 무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오를 갖추라!”
고드프리는 잠시 멈춰 서서 길게 늘어진 대열을 정비한 후 곧장 코마스 울프로 진입했다. 마을로 진입하다 보니 산비탈과 마을 앞쪽의 농지에는 보리가 한창 자라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덕분에 고드프리의 기분도 저절로 좋아졌다.
“누군가가 나옵니다!”
고드프리 일행이 마을로 들어서니 기다렸다는 듯 갑자기 사슬 갑옷을 입고 검으로 무장한 나이든 기사 한 사람과 10명 정도의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갑자기 병사가 나타나자 순간적으로 놀라 싸울 준비를 했지만 다행히 상대는 무기를 뽑지 않았다.
“고드프리 경은 어디 계십니까? 고드프리 경은 어디 계십니까?”
갑자기 병사 10명을 지휘하는 사슬 갑옷 차림의 나이든 기사가 앞으로 나오더니 고드프리를 찾았다. 모두 얼굴만 바라보고 있을 때 고드프리가 앞으로 나서 자신을 밝혔다.
“내가 고드프리요.”
고드프리가 앞으로 나서자 기사는 먼저 정중하게 군례를 올렸다.
“그대는 누구시오?”
고드프리가 질문을 던지자 기사는 스스로 이 마을을 지키는 타로마르크 성의 출신의 맥스로 자신을 소개했다. 마커스 조이 성에서 고드프리가 영주로 도착할 것이니 도착하면 마을을 비우고 마커스 조이 성으로 돌아오라는 공문을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이 공문에 서명만 해 주신다면 저는 부하들과 함께 마을을 비우고 떠나겠습니다.”
맥스가 기다렸다는 듯이 양가죽 종이로 되어 있는 공문을 내밀자 경무장 보병 중 한 사람이 다가가 공문을 받아 고드프리에게 가져왔다. 공문을 받아 본 고드프리는 내용이 맞음을 확인한 후, 의례적으로 마을을 잘 지켜 주었음을 감사했다.
“어차피 이 몸을 호위해온 기병들은 내일 마커스 조이 성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오. 오늘 하루는 내가 대접해 드리리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맥스는 곧 마을의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는 영주관으로 고드프리를 안내했다.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성주관으로 접근할수록 시골에 지어진 영주관으로 보기에는 규모도 크고 성벽도 높은 것이 굉장히 튼튼해 보였다.
물론 마커스 조이 성이나 다른 평야 지대에 건설된 성곽 도시의 성벽이나 성주관에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상당히 단단해 보였다. 우선 영주관을 향해 마을에서 곧장 올라오면 단단한 기반암 위에 세워진 거대한 성벽이 고드프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성벽은 양쪽이 크게 소리쳐 부를 수 있는 거리의 길이로 성벽의 양쪽 끝에 방어탑을 좌우에 두고 있으며 영주관의 출입구는 성벽을 왼쪽에 두고 걸어 올라가면 다소 넓은 공토가 있고 그곳에 두 명의 병사가 지키고 있는 영주관의 출입구가 있었다.
출입구의 좌우로 공격자의 머리 위로 공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배려가 되어 있는 두 개의 방어탑이 있었다. 그 사이에 나 있는 성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비탈진 곳에 병사들이 머무는 숙소와 대장간을 비롯해 마구간과 소규모 경작지가 눈에 들어왔다.
성문에서 여러 가지 시설이 있는 곳을 가로질러 반대편 단단한 암석 위에 세워진 성벽까지 이동하면 곧장 반대쪽으로 꺾여 올라가야 하는 가파른 길이 있었다. 이곳을 따라 올라가면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성벽이 나왔다.
그곳은 성벽이 수직으로 높고 꼭대기 쪽에 창문이 걸려 있었다. 여기도 외벽처럼 성벽을 왼쪽에 두고 오른쪽으로 올라 있는 길을 타고 올라서면 다시 두 명의 병사가 지키고 있는 두 번째 출입구가 나왔다.
맥스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니 높고 단단한 성벽 아래 마차 30대는 들어갈 정도의 비교적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주위를 둘러보니 마구간도 있고 무기 창고나 곡식 창고도 자리하고 있었다.
“일단 마차를 멈추고 짐을 내리도록 해라!”
고드프리는 일단 이곳에 마차를 세워두도록 하고 아벨 커스터에게 마차에 실린 곡식과 물자를 창고로 옮겨 놓을 것을 부탁했다. 아벨 커스터가 짐을 정리하는 사이 맥스는 고드프리를 영주관으로 안내했다.
“집무실은 이쪽입니다. 따라 오시지요.”
한 명의 병사가 지키고 있는 안쪽에 따로 있는 탑의 출입구를 열고 들어서니 왼쪽으로 곧장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그 위쪽에는 다시 굳게 닫힌 문이 있었다. 그 두 번째 문을 통할 것 없이 정면으로 올라갈 것 없이 계단의 중간쯤에 왼쪽으로 통하는 문이 있었다.
그곳은 병사들의 숙소로 곧장 이어졌다. 병사들의 숙소 안으로 들어서면 꽤나 넓고 한적했다. 그 안쪽에 있던 병사 5명 정도가 둘러앉자 잡담을 나누고 있다가 맥스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맥스는 모두 자리에 앉게 한 후 숙소 뒤쪽으로 나 있는 좁은 통로로 들어섰다. 한 사람이 겨우 설 수 있는 계단을 따라 다소 불편하게 위로 올라서니 꽤나 넓은 공간이 나왔고 조금 전 고드프리 일행이 지나친 문을 통해 올라서는 계단이 나왔다.
식당으로 사용하는지 길쭉한 테이블이 길게 늘어 세워져 있는 공간의 끝에 위쪽으로 올라서는 계단이 있었다. 다시 그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서니 다시 길쭉한 테이블이 놓여 있는 공간이 나왔다.
열려 있는 문을 통해 계단의 반대쪽 출입구로 나서니 처음 고드프리가 영주관으로 들어서기 위해 들어섰던 안쪽 성벽의 위로 곧장 통하는 길이 나타났다. 물론 성벽 위가 목적했던 곳의 끝은 아니었다.
열 걸음 정도 걸어 오른쪽으로 돌아 서니 들고 내릴 수 있는 튼튼한 다리가 있었다. 이 다리를 통해 안으로 들어선 곳이 바로 영주의 숙소였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왼쪽으로 간단한 주방과 오른쪽으로 식량을 보관해 두는 창고가 있었다.
“이쪽으로 가시면 경치가 제법 좋은 발코니가 나옵니다.”
안으로 더 들어서면 굉장히 넓은 장소에 난방을 위한 난로도 있고 침실과 욕실이 딸려 있으며 개인적인 물품을 보관해 두는 장소도 있다고 했었다. 영주의 숙소로 들어선 고드프리는 맥스의 소개대로 발코니로 나왔다.
“무척 좋은 곳이로군요!”
발코니에 나오니 한 눈에 마을과 그 앞쪽의 농경지가 모두 눈에 들어왔다. 고드프리는 이곳을 자신에게 양도해야 하는 맥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마음을 표현하니 맥스는 자신은 임시 지배자였다면서 지금 무거운 짐을 벗게 되어 홀가분하다며 손을 저었다.
“이미 보셨겠지만 이곳이 영주님이 머물 숙소입니다. 몇 군데 더 돌아보실 곳이 있습니다. 집무실도 있고 회의실도 있고 그렇습니다. 물론 이곳에서 좀 떨어져 있지요.”
맥스는 저녁 때 쯤 마을의 장로들을 불러다 주겠다고 하면서 궁금한 것이 있는 지를 물었다. 고드프리는 잠시 생각해 보더니 이런 시골에 크지는 않지만 이 정도 규모의 영주관이 있는지를 궁금해 했다.
“하핫~ 그 질문을 하실 줄 알았습니다. 작은 마을에 비해 규모가 상당하지요. 저도 처음 부임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뭐, 마을 사람들에게 듣기로 레나르트 쪽에서 라즈반 가우트 성을 견제하기 위해 지었다고 합니다. 루벤 기병대가 마커스 조이 성을 우회해서 퀸터 매트 성이나 프란시스코 성으로 들어서는 것을 상당히 두려워했을 테니 말이죠.”
“과연 그렇군요.”
고드프리는 아마도 자신에게 금전을 요구하기 위해 이곳에 안내했을 것이 분명한 맥스에게 먼저 품속에 갖고 있던 금화를 5개 건넸다. 맥스는 기다렸다는 듯이 기쁘게 금화를 받아들였다. 금화의 위력인지 몰라도 맥스는 더욱 친절해져서 영주관 곳곳을 안내해 주었다.
‘······.’
굳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금화를 요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사례를 했을 고드프리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지만 어차피 사례할 예정이었으니 조금 일찍 자신의 주머니에서 재물이 지출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면서 영주관의 곳곳을 눈여겨보았다.
‘나름대로 괜찮은 곳이로군.’
다소 궁벽한 곳이기는 해도 부친 나이젤이 처음 위드 자작이 되어 영지로 부임했을 때 영주관 자체가 없어 빈집을 구해 기거했다는 말을 떠올린 고드프리는 자신은 첫 시작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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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는 7推 장면이 조금 있습니다…
…기대하지 마세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실은 12推 정도였지만…싫어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기에 적절히 완급을 조절했습니다…^_^;;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23…
으흣…드디어 코마스 울프에 도착했답니다…^_^;
●‘[록]’님…뭐…여자를 잘 얻으면 3대가 편하다고 하찮습니까? 핫핫핫…라스가 발레리아를 잘 문 것이지요…(덥썩)하고 말입니다…^_^; 그나저나 가르반 베르그 말이죠…나옵니다…당연히 고드프리의 외조부인데 당연히 나오죠…^_^;;
●‘호돌스’님…으힛힛…이제 고드프리 녀석 코마스 울프에 도착했답니다…^_=; 어쨌든 간에 그냥 시골이지요…^_^;
●‘雪竹’님…당장은 아니지만 이제 곧 고드프리 녀석의 활약이 이어집니다…예견하고 계시겠지만 곧 대규모 전쟁이 벌어지거든요…^_^;; 이제 봄이 되었고 나이젤과 레나르트 왕국 사이에서 한판 뜨겠죠…^.^;
●‘ytk’님…일단은 肉棒의 위력부터 나와야 겠지요? 핫핫핫…^_=; 일단 전쟁 벌어지면 곧 고드프리 놈의 활약이 시작됩니다…핫핫핫…
●‘i우천i’님…으히히히…그나저나 막판 장마라는데…비도 별로 안오고 죽겠네요…후덥지근하기만 해서 미치겠답니다…ㅠ_ㅠ;
●‘zeple’님…허거걱…얼른 수정했습니다…저 작가넘…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중간중간 많이도 틀렸군요…ㅠ_ㅠ; zeple님…고맙고요…화팅!!
●‘혈랑대주’님…하핫…100편 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요…10편 수정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요…100편이면 수정하는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도 먹고는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ㅠ_ㅠ;
●‘underworld’님…그렇습니다…고드프리가 이 세상을 몽땅 지배해야 하지요…그렇기 위해서는 일단 라스가 폼나게 왕을 한번 해봐야 할 것이랍니다…^_^;
●‘타에’님…으힛힛…그나저나 고드프리는 영웅이지요…하지만 성인 군자는 아니랍니다…^_^;
●‘러딘’님…그렇습니다…뭐…저 작가넘이 좀 있는체를 해야 하 때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핫핫핫…^_^;;
●‘대청도구영탄’님…핫핫…저 작가넘이야 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고맙죠…ㅠ_ㅠ; 매일 열심히 글을 올리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화팅!!
●‘에크리스’님…^_ㅜ; 뭐…고드프리 일행은 꽤나 병력이 많으니 습격은 받지 않을 것이고요…글쿠…심시티라…뭐…심시티를 하기에는 정세가 너무 급박하고 肉棒을 세우는 것이 더 급하죠…^0^;;
●‘hta’님…페르디난트 타이파는 글자 그대로 사제 전사입니다…지교신교 교단에서 밀어주는 친구로 본격적인 활약은 4부랍니다…^_^; 어차피 4부는…3부가 끝나고 5년째 되었을 때 부터거든요…자모라 톨레드 또한 비슷합니다…이 친구는 아치볼드의 영지 마번 섬 출신의 기사죠…사실 두 사람 모두 학식이 매우 풍부한 학자랍니다…^_^; 무식쟁이 쌈만 하는 기사가 아니고요…
작가아님님…아직도 안돌아 오셨네요…ㅠ_ㅠ;
(3차 수정함)-작가아님님…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