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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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 3부네요…얼른 올리고…헷헷…아참…깜빡 할뻔 했네요…소제목…
어느덧 보리가 결실을 맺어 사람들이 수확해야 할 때가 다 되었다. 수확을 해야 할 때가 되자 고드프리는 직접 가벼운 옷을 입고 밭으로 나가 자신이 지배하는 백성들과 함께 보리를 베었다.
고귀한 신분이지만 손수 베어낸 보리를 능숙하게 일정한 크기로 묶고, 낡은 짐마차에 실어 마을 쪽으로 올려 보내는 일을 하며 보통 사람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보리를 수확하고 난 후 백성들과 함께 순무를 넣어 만든 스프도 먹고 찐 감자도 맛있게 먹었다.
보리를 수확하면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보리를 수확하면 이제 가을에 수확해야 할 가을밀을 심기 위해 밭을 갈아엎어야 하는데 고드프리는 이때도 직접 밭으로 나와 농사용 말에 마구를 씌우고 쟁기를 얹어 밭을 갈았다.
이날도 고드프리는 농지에서 가을밀을 심기 위해 쟁기로 밭을 갈아엎은 후 잠시 쉬기 위해 밭 옆에 앉았다. 바로 이때 옆으로 누군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 보니 라즈반 가우트 성에 가 있는 오스카를 대신하여 고드프리를 시중들어 주고 있는 네사였다.
네사는 말없이 땀을 닦을 수건과 와인을 섞은 물이 담긴 물통을 건넸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차분하게 땀을 닦고 물을 마시며 옆을 돌아보니 아까부터 네사가 물끄러미 자신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았다.
“응? 왜 그래?”
네사는 깜짝 놀란 후 곧 정색을 했다. 그런 뒤 다른 것이 아니라 고드프리가 보통 귀족들과는 다르다며 의아해 했다. 고드프리는 멋쩍게 웃으면서 지금 농지에 나와 일하고 있는 스스로를 변명했다.
“하하하~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상대를 도울 수 없는 것이야. 백성을 돕기 위해 이곳에 온 이상 이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지”
“제가 본 귀족들은 자기 욕심만 아는 이들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주인님은 다르시군요.”
주인에게 잘 보이기 위한 말재주일 수도 있지만 네사는 귀족이라고 한다면 으레 으스대기만 하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백성들을 마구 부리고 전쟁터로 끌어내기만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런가? 뭐······. 나도 귀족은 귀족이니까 그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야.”
고드프리는 슬며시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슬쩍 머리를 긁적였다. 네사는 잠시 생각해 볼 것도 없다는 듯 고드프리는 스스로를 높이기에 여념이 없는 다른 귀족들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애써 강조했다.
“고맙다. 지금을 잊지 않겠다.”
다분히 말재주라고 해도 더 의심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곧 고맙다는 말과 함께 슬그머니 손을 뻗어 네사의 머리카락을 만졌다. 고드프리의 손길을 피하지는 않았다. 다만 차분히 입을 열어 조용히 물어보았다.
“이제 크레아가 질리신 것이에요?”
“엇!”
이 말을 듣고 고드프리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빼냈다. 네사는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는지 키득거리며 웃었다. 그 웃음이 비웃음처럼 느껴져 약간 화가 났던 고드프리는 갑자기 네사가 싸움에 매우 능숙한 사람임을 기억해 냈다.
“크흠! 뭐······.”
굳이 변명하지는 않아도 되지만 잠시 변명할 거리를 찾으려 했다. 고드프리의 마음을 알았는지 네사는 갑자기 예전에 커스터, 타이파, 톨레드 등과 둘러 앉아 자신이 꺼내 놓았던 농담을 기억해 냈다.
“예쁜 여자만 보면 못 참는 병이 있다고 하셨죠?”
비아냥거리는 것으로 들릴 수 있지만 지금의 고드프리에게는 지금 최선의 변명이었다. 머쓱해진 고드프리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 자못 진지한 얼굴로 네사에게 함께 전투 기술을 연마하겠는지를 물었다.
“원하신다고 한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크레아와 저 모두 주인님께 도움이 되고 싶어요.”
“고마워.”
네사가 의외로 순순히 대답하니 고드프리는 감사한 후 필요한 것이 있는지를 물었다. 네사는 잠시 생각해보더니 한손 검과 전투 도끼, 사슬 갑옷 같은 싸움에 필요한 것을 부탁했다. 고드프리는 곧 마련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어느덧 보리 수확이 끝나고 가을밀이 한창 절반 정도 파종을 끝냈을 때 드디어 곡물을 세금으로 받아야 하는 시기에 이르렀다. 세금을 수납해야 할 시기에 이르자 고드프리는 잠시 고민을 했다가 결국 아벨 커스터를 불렀다.
아벨 커스터는 엄청나게 뛰어난 능력을 가진 문관으로 다른 곳에서는 여러 사람이 나누어 맡아서 처리해야 하는 창고 관리와 세금 수납, 영지 관리, 영주성 관리 등의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었다.
아벨 커스터가 고드프리의 집무실에 도착하고 자리를 청해 앉자 고드프리는 솔직하게 세금으로 얼마를 징수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능구렁이 같은 아벨 커스터는 고드프리가 질문을 건넸지만 당장 대답을 하지 않고 슬그머니 딴청을 피웠다.
“올해는 영주님의 은혜로 다른 해보다 작황이 좋다고 칭송이 자자합니다.”
“그런 낯간지러운 이야기는 되었소. 그것이······. 세금을 얼마나 징수했으면 좋겠소?”
다시 고드프리가 질문을 건넸지만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잠시 딴청을 부리고 있던 아벨 커스터는 그제야 정신이 든 듯 자신이 잠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용서를 구했다. 어이없어진 고드프리가 다시 한 번 물어보니 아벨 커스터는 차분히 대답했다.
“저는 잠깐 고드프리 경께서 이곳 코마스 울프에 부임하셨을 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짧은 대답이지만 전쟁 물자 비축을 명목으로 수확량의 거의 전부를 세금으로 징수한 전임 성주의 횡포에 대한 경고였다. 고드프리는 어깨를 한 번 들썩인 후 웃는 얼굴로 자신의 결심을 굳혔다.
“좋소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수확량의 50% 정도를 납부하게 하도록 합시다.”
아벨 커스터는 옳은 말이라고 대답하면서 수확량의 50%를 세금으로 징수하겠다고 대답했다. 아벨 커스터가 너무 쉽게 대답하니 고드프리는 살짝 의구심이 들었다.
“진정으로 50%면 적당하다고 보시오?”
쉽게 속내를 밝히지 않는 아벨 커스터의 태도에 화가 나기는 했지만 은근히 자신의 의견에 자신이 없었다. 아벨 커스터는 잠시 생각을 해 보더니 세금을 조금 더 낮추는 것이 좋겠다며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사람들 모두 원하는 욕구는 다릅니다. 고드프리 경께서 영지 백성들의 욕구를 모두 만족시켜 주실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아무리 선정을 베풀어도 불만을 품는 자들이 있는 것입니다. 제가 이곳에 와서 살펴보니 영지의 백성들은 대부분이 가난합니다. 다만 굶어 죽지 않게 만들기는 했지만 그것으로는 현재 이상의 발전을 할 수는 없습니다. 비록 제 생각이지만······. 30% 정도는 세금으로 납부 받으시고 20% 정도는 시가의 절반으로 구매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일단 영지에 어느 정도 돈이 풀리고 돈이 유통되어야 영지의 백성들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재화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으음······. 돈이라······.”
드디어 아벨 커스터가 생각하고 있던 것을 털어 놓았다. 고드프리 자신이 바라는 것이 영지의 백성들이 풍요롭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면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줘야 한다. 그렇지만 커스터의 말대로 개인이 원하는 것은 크게 달랐다.
“그렇게 하겠소. 자금은 충분히 내줄 테니 원하시는 그대로 해주세요.”
“어리석은 의견을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외로 쉽게 고드프리가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여 주니 아벨 커스터는 마음속 깊이 감사하고 물러섰다.
해가 저물자 파종을 하고 있는 곡식이 잘 자라는 것을 기원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린 탓에 숙소에서 마을이 내려 보이는 발코니로 나와 보니 사람들이 모두 차분히 집안으로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숙소에 올라선 고드프리는 병사들이 영주관의 성벽 위에서 경계를 서고 있는 모습을 한 번 바라보았다. 모두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바로 이때 숙소 안쪽에서 크레아가 밖으로 나와 목욕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그래!”
-두두두두두두!!!-
“이럇! 이럇!!”
고드프리가 한창 크레아와 목욕을 함께 하고 있을 때 마커스 조이 성 쪽에서 비를 흠뻑 맞으며 전투마에 오른 전령이 허겁지겁 코마스 울프 쪽으로 달려왔다. 전령은 외성에서 병사들에게 검문을 받은 후 곧장 마을로 들어서서 영주관으로 내달렸다.
전령이 도착했음을 보고 받은 것은 여자 노예 두 사람이 목욕물을 버리고 크레아가 고드프리의 몸에 묻어 있는 물기를 씻어 주고 깨끗한 옷을 꺼내 입혀 주었을 때였다. 자모라 톨레드가 숙소의 큰 소리로 마커스 조이 성에서 전령이 왔음을 알렸다.
“영주님! 마커스 조이 성에서 전령이 왔습니다. 급한 일로 영주님께 직접 보고서를 올리겠다고 합니다. 전령은 아래쪽 병사들의 숙소로 데려가 놓았습니다.”
곧 크레아와 잠자리에 들 생각이었지만 고드프리는 전령이 도착했다는 소리를 듣게 되자 얼른 벽에 걸어 놓은 보통 장검을 허리에 차고 밖으로 나왔다. 들다리를 내린 후 자모라 톨레드를 앞세웠다.
“어서 가세! 앞장서게.”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정말로 비를 잔뜩 맞은 채 몸을 덜덜 떨며 화로의 불을 쬐고 있는 전령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령은 고드프리를 보자 엎드린 후 등에 메고 있던 기름을 잔뜩 먹은 둥근 나무통을 건넸다.
“알렉산더 후작님께서 고드프리 경께 직접 전해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전령이 나무통을 바치자 얼른 톨레드가 다가가 나무통을 받아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봉인된 양가죽 문서가 들어 있었다. 고드프리는 밀납으로 된 봉인을 뜯은 후 그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으음······. 네사, 전령에게 따뜻한 음식과 목욕물, 옷을 주어라.”
천천히 전령문을 읽은 고드프리는 소식을 듣고 병사들의 숙소로 모습을 드러낸 네사를 보고 고생한 전령에게 따뜻한 옷과 음식을 제공해 줄 것을 부탁했다. 네사가 전령을 이끌고 나가자 고드프리는 주변을 의식해 톨레드를 위쪽으로 불렀다.
“무슨 일입니까?”
다른 사람들의 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나오니 고드프리는 손에 들고 있던 전령문을 건넸다. 전령문 안에는 내일 아침 마커스 조이 성에 집결한 루벤 군대가 프란시스코 성으로 출병할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으음. 드디어 소문이 돌던 전쟁의 시작이군요. 그렇지만 다른 것은 아무런 내용이 없습니다.”
전령문을 꼼꼼히 살펴 본 톨레드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고드프리는 이번 전쟁이 루벤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이번 전쟁은 결코 루벤에게 유리하지 않을 것이네.”
그것도 그럴 것이 루벤 군은 프란시스코 성으로 전 전력을 집중할 수 없고 군대의 구성 또한 이곳저곳에서 끌어 모아 숫자만 맞춘 것이니 제 아무리 나이젤이라고 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대부분이 전쟁보다는 약탈과 전공에만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네. 만약에 이 몸이라고 한다면 이런 군대를 통솔하지는 않을 것이야. 상황이 이렇게 되니 부친께서는 만일의 경우를 생각하라는 것이겠지. 분명 전령을 계속해서 보내실 것이다.”
갑자기 자모라 톨레드는 문득 부끄러운 기색을 보였다. 고드프리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솔직하게 자신 또한 전공에 욕심을 내어 이번 전쟁에 참가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어딘지 모르게 많이 부끄럽네요. 저 또한 전쟁에서 공을 세우는 것이 최고라고 느꼈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고드프리 경을 보게 된 이후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치볼드 스승님께서는 늘 마법사란 사람을 돕는 사람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 의미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군요.”
“하핫~ 자네의 도움이 절실하네. 믿고 있도록 하겠네.”
고드프리는 톨레드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이 루벤의 승리로 끝나기를 빌었다. 톨레드는 빙긋 웃으며 다소 엄숙하게 스스로 믿음을 갖고 의지를 다지면 된다고 간단히 대답했다.
“인간은 의지와 믿음으로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존재입니다.”
다음날 비가 그치고 마커스 조이 성에서 코마스 울프에 도착한 전령은 고드프리의 답신을 받아 돌아갔다. 전령이 돌아가고 2일이 지나니 드디어 라즈반 가우트 성으로 가족들을 옮겨가게 한 오스카와 엘빈이 돌아왔다.
두 사람은 라즈반 가우트 성에서 미리 부탁해 놓은 대로 10필의 전투마와 30명 분량의 무구를 구입해 왔다. 지시한 것 이외에도 오스카는 말 상인을 잘 구워삶은 탓에 짐말 2필을 무상으로 얻어냈다.
짐말 2필을 얻어낸 것 이외에도 무기 상인에게 대량의 무구를 직접 구입하면서 바퀴가 2개 달린 짐마차 1대와 짐말 1필을 비롯해 무구 2인 분을 더 얻어냈다고 한다. 두 사람은 가족들도 넓은 집과 농지를 구입해 라즈반 가우트 성에 정착시켰다며 은전에 감사했다.
“수고들 많았다.”
고드프리는 오스카와 엘빈을 동행한 병사들에게 급료와 수당을 지불해 준 후 두 사람에게 똑같이 은화 10개씩을 내려 주고 협상을 잘 해서 상인에게 여러 가지를 얻어낸 오스카에게는 따로 금화 1개를 내렸다.
고드프리가 굳이 오스카에게 따로 금화를 내린 것은 은근히 자신은 처음 고드프리를 섬기게 되었을 때 은화를 받았지만 처음부터 금화를 받은 엘빈을 질시하는 눈치를 읽었기 때문이었다.
서로 자신의 능력이 다르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면서 오스카의 마음을 다독여 주고 싶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오스카에게 따로 금화를 1개 내주기는 했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커스 조이 성에서 알렉산더 후작 나이젤이 3만 대군을 일으켜 프란시스코 성으로 진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다. 전쟁이 시작되었지만 코마스 울프에서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다만 고드프리는 계속해서 세상의 소식을 탐지하며 공부와 검술 수련으로 시간을 보냈다. 하나 바뀐 것은 네사가 본격적으로 페르디난트 타이파, 자모라 톨레드로 부터 검술과 전투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일단 네사는 기본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타이파와 톨레드도 종종 네사를 상대로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다양한 전투 기술에 능숙한 자모라 톨레드는 네사가 강하기는 해도 똑같이 훈련 받은 군인을 상대로 힘으로 겨루는 것은 좋지 못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힘이 남자 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힘으로 파고드는 것 보다 빠른 검술과 치고 빠지기 식의 전투 방식을 주로 훈련하기를 권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전쟁에서 상대보다 무엇 하나 뛰어난 점이 있으면 그 점을 이용해 승리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시합이 아닌 이상 확실히 상대를 죽여 버리면 그것으로 된 거야. 자신의 장점을 확실하게 인식하라고!”
“알겠습니다!”
톨레드는 네사를 격려해 주었고 빠릿빠릿한 대답을 한 네사는 더욱 열심히 전투 기술을 습득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세상은 전쟁으로 인하여 혼란에 빠져 있지만 고드프리는 코마스 울프에서 마음에도 없이 한가하게 시간을 보냈다. 이런 고드프리를 향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관한 소식이 꾸준히 날아들었다.
드디어 마커스 조이 성을 출발한 알렉산더 후작 나이젤의 3만 대군이 결전을 벌였다고 한다. 물론 이 소식이 코마스 울프에 도착했을 때는 시간 관계상 이미 결전이 끝난 때이기는 했다.
그렇기는 해도 잠시 격렬하게 벌어진 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았다. 나이젤의 3만 대군이 프란시스코 성 쪽으로 진격하자 프란시스코 성에서는 그 동안 준비하고 있던 2만 대군을 이끌고 평지로 반격해 나왔다.
레나르트 군의 사령관은 노장 제프 빙햄과 용병대장 출신의 에릭 라본느 마리너였다. 이들은 오랜 경험을 쌓은 역전의 지휘관들이지만, 처음부터 이번 전쟁은 우선 병력이 1만 명이나 부족한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 쪽이 불리했다.
더욱이 루벤 쪽은 용맹과 지략을 두루 갖춘 알렉산더 후작 나이젤을 비롯해 나이젤의 심복 루이스 스틸, 드미트리 매니하드, 마커스 자마, 울딘 같은 용장이 즐비하고, 시드 오도넬 같은 젊고 용감한 기사가 많았다.
이것과 함께 레나르트 쪽은 강제로 징집되어 나온 병력이 많지만 루벤 쪽은 글자 그대로 루벤 내부에서 전공을 세우고 싶어 안달난 사람들이 몰려든 탓에 무장도 충실하고 전투 경험도 휠씬 우세했다.
다만 양쪽 모두 동일하게 조직력이 부족했지만 의외로 나이젤이 이끌고 있는 군대의 조직력이 레나르트 파울젠 군에 비해 수준이 낮았다. 어쨌든 간에 양쪽 군대가 야전에서 맞부딪치게 되니 초반부터 레나르트 군이 모든 면에서 크게 밀렸다.
서로 팽팽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을 때 갑자기 전세에 영향을 주는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프란시스코 성 쪽에서 레나르트 왕세자 알프레드 요엘 보직이 뜻하지 않게 기병대 8천을 이끌고 전선에 나타났다.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왕세자 알프레드 요엘 보직이 기병 8천을 이끌고 나타나자 수적인 우세함을 앞세워 레나르트 군대를 날개를 크게 벌린 듯 감싸 안으려던 루벤은 계획을 거두고 확대되었던 전선을 크게 축소 시켰다.
루벤 군이 전선을 축소시키고 방어태세에 돌입하자 이를 기회로 본 알프레드는 기병대를 이용해 기병대를 밀집시켜 나이젤이 이끄는 군대의 측면을 맹렬하게 급습했다. 기병 8천이면 3만의 루벤 군대를 글자 그대로 쓸어버릴 수 있었을 것이다.
불행히도 루이스 스틸이 2천 기병대를 이끌고 강력하게 맞서 나가 힘을 다해 저지하니 8천 기병이 2천 기병을 당해내지 못했다. 난전 중에 루이스 스틸은 한번 들어갈 때 마다 1, 2명씩 30여회에 걸친 공격을 감행해 알프레드의 기사 20여명을 찍어 넘겼다.
덕분에 알프레드의 기병대가 기세를 잃으니 루이스 스틸은 소수의 기병만 이끌고 전투마를 아홉 번이나 바꿔 타면서도 진격을 거듭해 알프레드의 깃발을 찍어 넘겼다. 루이스 스틸의 용맹 덕분에 병사들의 기세가 크게 올랐다.
양쪽 기병대가 한참 접전을 벌이던 때, 에릭 라본느 마리너가 지휘하던 레나르트 보병대가 갑자기 후퇴를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적이 후퇴를 하자 나이젤은 계략을 의심해 추격을 중지하고 진형을 가다듬을 것을 지시했다.
총사령관이 대열을 지킬 것을 명령했지만 일부 전공에 눈이 먼 국왕 쪽 병사들은 나이젤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앞으로 나섰다. 바로 이것 때문에 굳건히 유지되던 루벤 군대의 대열이 무너졌다.
이 틈을 노려 레나르트 군의 에릭 라본느 마리너는 자신이 아끼는 최정예 중장기병 300기를 운용해 루벤 군대의 선두를 들이쳤다. 뜨거운 차를 세 잔 정도 마실 정도의 시간 동안 무려 1천명의 루벤 보병이 손쓸 틈도 없이 전멸했다.
에릭 라본느는 기병대를 밀집시켰다. 1,000명을 쓰러뜨리는데 겨우 2명이 사상했을 뿐이었다. 에릭 라본느는 즉시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반격에 나섰다. 나이젤은 즉각 마커스 자마에게 기병 300기를 주어 맞서 나가게 했다.
에릭 라본느는 경험이 많고 용맹한 지휘관이기는 했지만 나이젤이 아끼는 용장 마커스 자마와 맞서게 되자 그 용맹에 밀려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물론 에릭 라본느의 최정예 기병대는 마커스 자마가 이끄는 기병대를 압도했다.
그렇지만 전투마를 다섯 번이나 바꾸고 창을 여덟 자루나 빼앗아 쓰며 무려 50기 이상의 중장기병을 혼자서 찍어 넘기는 마커스 자마 때문에 앞으로 나서지 못했다. 무수히 많은 화살에 맞았어도 마커스 자마는 말에서 굴러 떨어지지 않았다.
정신없이 날아든 화살은 마커스 자마를 향해서만 날아든 것이 아니라 타고 있던 전투마도 많은 화살을 맞았다. 다행히 잘 훈련된 전투마라서 어느 정도는 버텨 주었지만 그 한계를 넘게 되니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
말에서 떨어진 마커스 자마를 노리고 기병 하나가 창을 들고 뛰어 들었다. 자신을 향해 똑바로 창대가 날아들자 마커스 자마는 날렵하게 그 창을 낚아채 말에 타고 있는 기병째 들어 올려 바닥에 떨어뜨리고 그 말을 빼앗아 탔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에릭 라본느는 8명의 심복과 함께 무기를 휘두르며 뛰어 들었다. 불행히도 뜨거운 차를 한잔 마실 시간에 심복 8명 중 7명의 목이 달아나고 한 사람은 중상을 입고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에릭 라본느도 직접 마커스 자마와 무기를 부딪쳤지만 워낙 죽을지 모르고 날뛰어대는 상대를 당해내지 못했다. 상대에게 질려 급히 물러서는데 더욱이 나이젤이 보낸 석궁수가 전장에 도착했다.
궁수들은 신호에 맞춰 메뚜기떼가 날아들 듯 화살을 쏘아대니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결국 에릭 라본느는 수하들 거의 모두를 잃고 후퇴를 했다. 도주하는 에릭 라본느를 보게 되자 국왕쪽 기병들 70기가 그 뒤를 추격했다.
추격자가 있자 직접 돌아선 에릭 라본느는 손에 아무런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을 달려 추격대를 향해 뛰어들었다. 처음 자신을 향해 내지른 기병의 창을 빼앗은 후 적진 속으로 파고들어 판금 갑옷을 입고 있는 기병대장을 한창에 꿰었다.
그 뒤를 이어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무기를 빼앗아 70기 대부분을 찍어 넘겼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에릭 라본느의 용맹을 보게 되니 아무도 그 뒤를 추격하지 못했다. 결국 왕세자가 이끄는 8천 기병대도 루이스 스틸을 뚫고 루벤 군의 측면을 짓밟지 못했다.
루벤의 기세가 크게 올라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이때쯤 날이 어두워지고 날씨가 좋지 못한 탓에 나이젤은 더 이상의 군사 작전을 중단하고 군사를 거두어 진채를 내렸고 이후는 지루한 대치가 이어졌다.
“긴 전쟁이 될지도 모르겠군.”
앞으로의 전쟁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몰라도 이것이 다섯 번째 전령이 가져온 이제까지의 전쟁 상황이었다. 보고를 받은 고드프리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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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나오지 않는 전쟁은 간단하게 축소해 보리는 센쓰!!!!
…으음…2부 주인공인 나이젤이 어째 저런 취급을 받게 되었는지…쿨럭~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26…
으흣…무더워요…ㅠ0ㅠ;
●‘i우천i’님…^_=; 잇힛힛…고드프리는 시골에 짱박혀 있고 나이젤은 대규모 전쟁을 벌인답니다…이때 고드프리는 뭔짓을 할까요? 으흐흐흐…
●‘ytk’님…으음…나이젤이 직접 칼들고 나가면 전쟁에서 한번에 이길 수도 있겠죠…하지만 지금의 나이젤은…총사령관입니다…총사령관이 칼들고 설칠수는 없죠…
●‘판타로드’님…^_=; 절대왕정…바로 그것 때문에 4부가 벌어진답니다…^_^; 뭐…쉽게 설명 드리면 십자군 전쟁 이후 봉건제가 무너지고 절대왕정이 자리잡은 것처럼…라스는 바로 십자군 전쟁 같은 일을 계획하고 있답니다…
●‘호돌스’님…으힛…나이젤은 부하를 잘 두었답니다…루이스 스틸은 기병 2천으로 8천 막고…마커스 자마는 인간 괴물이고…^_^;
●‘러딘’님…핫핫핫…^0^;; 그 과정을 모두 써드리고 싶기는 하죠…하지만 말입니다…일단 중요한 것은 빠르게 스토리를 전개시키는 것이 아닌지요? 3부는 여러 곳에서 대규모 전쟁이 자주 벌어집니다…하지만 쥔공이 직접적으로 개입 안하면 다 이런 식으로 요약이랍니다…^_^;
●‘타에’님…으음…3부도 1부와 2부와 같은 분량이랍니다…^_=; 물론 전쟁은 더 많고 여러곳에서 와장창 벌어지죠…간단히 쥔공만 참가 안하면 다 요약으로 정리할 수 있으니 쉽더군요…
●‘열한번째사나이’님…^_^; 아! 그 말씀을 듣고 몇줄 첨가했습니다…곡식을 나누어 달라고 오는 사람들이 있고 그 곡식을 나누어 주었다고 말이죠…물론 어느 정도 더 백성들의 마음을 사두고 해야 겠지요…그때부터 병력을 뽑을 수 있을 것이고요…
●‘zeple’님…고드프리 정도의 능력이면 그냥 하루 자고 가면 되죠…뭐하러 한 여자에 집착하고 모아둡니까? 긁적…
●‘에크리스’님…고드프리는…뭐 재벌 3세입니다…라스와 나이젤이 기반 잡아 놓은 가운데서 꽃을 피우게 되고요…라스는 돈과 여자(?) 나이젤은 무기…고드프리는 인재 수집이 취미랍니다…^_^;
●‘hta’님…핫핫…감사합니다…저 작가넘도 창문다 열어 놓고 선풍기로 통풍까지 시켜도 무덥네요…현재 실내 온도 32도랍니다…~3~;
●‘underworld’님…14살 짜리한테…충성 맹세하는 것…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죠…그렇지만 조금 멀리 보면 고드프리는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국을 이어 받을 놈이고요…뭐…이 놈 잘 붙잡으면 나중에 떨어질 떡고물이 많을 텐데…당장 고개 숙이는 것이 자존심 상해도 하는 수 없죠…^_^; 솔직히 떡고물 떨어질 곳에서 일하는데 상사가 새파랗게 젊은 놈이라고 때려치고 나올 수는 없잖아요…물론 나올 수도 있겠지만…쫀심 좀 죽이고 붙어 있으면 출세도 보장되고 떡고물도 많은데…그냥 있어야죠…^_^; 글쿠 진행은 빠릅니다…이제 본격적으로 고드프리 넘의 첫 번째 활약까지 일사천리는 아니지만 쭈욱 이어집니다…고드프리의 찌질함은 처음 인질이 되었을 때 뿐이랍니다…이후 좀 찌질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공적과 행동으로 모든 것을 커버하겠죠…^_^;
●‘觀法’님…저 작가넘이야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으힛…그나저나 고드프리의 뿌드득 증상요? 이 녀석은 거의 다치지 않거든요…^_^; 나이젤 처럼 마구 터지고 다치고 하지 않으니 뭐…마실 일이 거의 없지요…^_=;
작가아님님…이제 돌아오시지 않는군요…걱정입니다…
(ㅠ_ㅠ)
(4차 수정함)zeple님…수정했습니다…(부비적)-작가아님님…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