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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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 3부네요…얼른 올리고…헷헷…아참…깜빡 할뻔 했네요…소제목…
아벨 커스터가 설명한 계획의 요지는 차분히 2만 명에 달하는 레나르트 군대의 머리를 기습으로 잘라 내자는 것이다. 분명 수뇌부를 일거에 궤멸시킬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2만 군대를 와해시킬 수 있다.
“기습으로 적의 머리를 잘라 내자는 것입니까? 대단합니다.”
듣고 있던 사람들 모두 감탄하기는 했지만 현실성에 대한 의문을 표시했다. 우선 고드프리가 현재 지휘하고 있는 병력이 30명이 되지 않았다. 물론 병력을 더 끌어 모을 수 있기는 하겠지만 수백 명 수준일 것이다.
이 정도라고 해도 2만 대군을 상대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 상황 상 마커스 조이 성이나 라즈반 가우트 성에서 지원군을 기대하기 힘들고 모건 캄블레스 협곡의 전선 상황을 생각해 보면 고드프리에게는 5일 정도의 여유 밖에는 남아있지 않았다.
어떻게 병력을 모은다고 해도 레나르트 군대가 모건 캄블레스 협곡을 돌파해 나오면 적들은 넓은 평야 지대로 진출하게 된다. 당연히 적의 수뇌부를 기습적으로 노리기 위해서는 매복이 필수였다.
굳이 따로 길게 설명할 것 없이 레나르트에 협조적인 주민과 첩자들을 고려하면 평지에는 매복할 수 없고 병력의 이동이 적에게 알려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아벨 커스터의 계획은 애초부터 실현이 불가능했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정보로 자체적인 첩보망을 갖추고 있지 않은 고드프리는 적의 수뇌부가 위치한 곳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만약 병력을 모으고 은밀한 매복이 가능해도 적의 수뇌부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이것 이외에도 몇 가지 더 현실적인 문제가 있지만 사람들은 입을 모아 아벨 커스터가 제안한 기습으로 적의 머리를 자르자는 이야기가 실현 불가능하다고 단정 지었다. 고드프리도 같은 생각이었다.
“하핫!”
아벨 커스터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고드프리는 이 커스터의 행동이 자신의 무안한 마음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보았다. 예상과는 달리 커스터는 목소리에 힘을 주어 자신의 계획이 전혀 실현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병력의 문제는 고드프리 경께서 직접 수고를 해 주신다고 한다면 4 ~ 5일 정도면 마커스 조이 성에서부터 이곳 코마스 울프로 오는 도중 우리가 보았던 군영과 그 군영에 소속된 병사들을 불러 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짐작해 보건데 일단 500명은 확보될 것입니다.”
아벨 커스터는 고드프리가 알렉산더 후작의 후계자라는 점을 이용하고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서 병력을 모아들일 것을 권했다. 군대를 움직이는 일은 나이젤의 허락이 필요하지만 고드프리 정도의 위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일단 병력이 모아진다면 지리적인 문제는 극복될 수 있습니다. 무조건 평지로 나가시려 하는데 모건 캄블레스 협곡 옆에는 밀수업자들이 사용하는 숨겨진 통로가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서 부대를 진격시킨다고 한다면 첩자들의 눈을 속이고 아군의 행동을 감춰 불시에 적의 후방을 들이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안토니우스 사르지 아슬람은 신중한 성격이고 더욱이 나이가 있기 때문에 성급하게 선두로 나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확실하게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모건 캄블레스 협곡을 빠져 나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만프레드 왕자 또한 용맹하기는 하지만 진중한 성격의 소유자인 데다가 왕자의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으로 볼 때 선봉에 서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분명 두 사람은 함께 지휘부에 앉아 있을 것이니 기습적으로 적의 머리를 잘라낼 수 있습니다.”
모두가 불가능을 외치고 있을 때 아벨 커스터는 강한 어조로 확실하게 승리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 모두 깜짝 놀라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았다. 고드프리도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
밀수업자들이 모건 캄블레스 협곡에 만들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았다. 상인들이 레나르트 북쪽 지역으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지리적으로 모건 캄블레스 협곡을 지나쳐야 하는데 이때 통과세가 지불된다.
직접 현금이 생기는 통과세 부과는 레나르트 왕실이 경제적인 궁핍을 타파하고 왕실 재정을 확충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다. 전쟁 때문에 재정이 궁핍해지자 왕실은 상인들에게 각종 세금을 부과하고 특히 통과세를 매우 높게 책정했다.
바로 이것은 곧바로 상인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되었다. 여기에서 잠깐 보다 근본적으로 레나르트 왕가의 재정이 취약하게 된 계기는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탄생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파울젠 내부를 초토화시킨 왕위 계승권 전쟁을 지켜보고 있던 레나르트 왕실은 자신들도 파울젠의 왕위 계승권이 있음을 주장하며 파울젠의 강변 도시들을 급습했다. 내전으로 몹시 피폐해진 파울젠이었지만 레나르트가 단번에 무너뜨릴 정도로 취약하지는 않았다.
어느새 한쪽이 상대를 압도하지 못해 지루하게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계속해서 벌어졌다. 레오르카가 라스에게 막대한 자금을 받아 레나르트와 파울젠 사이의 전쟁에 군수 물자를 공급하는 전쟁상인으로 등장하면서 전쟁은 묘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레오르카는 교묘하게 양쪽의 전쟁을 부추겨 서로 대등하게 싸우도록 만들면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양쪽 모두에게 군수 물자를 판매했고 금으로 대금 결제를 유도하면서 엄청난 양의 금을 긁어모았다.
전쟁 기간 동안 파울젠과 레나르트에서 유통되던 막대한 양의 금이 레오르카의 손에 의해 루벤 내부로 빼돌려졌다. 전쟁이 끝났을 때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이 탄생했지만 레오르카가 너무 많은 금을 외부로 반출한 탓에 화폐 가치가 급상승했다.
금이 몹시 부족해지니 금 가격이 전쟁 직후 1년 동안 수직적으로 상승해 금화 1개당 은화 1,400개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금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상승하게 되자 많은 사람들이 루벤에서 금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이때 루벤에서는 은을 요구해 많은 양의 은이 대가로 지불되었다. 이때 루벤 금화 1개당 레나르트 은화 2,500개까지 상승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루벤 내부에서도 은의 가격이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모두가 다투어 금을 손에 넣고 축적하다 보니 많은 양의 은이 한꺼번에 반출되었고 결과적으로는 또 은이 부족해졌다. 한순간 경제 질서가 어지러워지니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초대 국왕 어니어스는 동전 발행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려 했다.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어니어스는 결국 동전을 대량으로 발행하는 결단을 내렸다. 결과는 레나르트 동전의 급격한 가치 하락이었고 더불어 루벤도 동전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경제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루벤 금화와 레나르트 금화, 베르트 금화 모두가 상거래에서 결제 수단으로 통용되었고 은화나 동전도 어느 정도 교환 비율의 차이가 있지만 서로의 지역에서 결제에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제까지 만드레일 대륙 어느 곳을 가더라도 동전은 은화와 1 : 100의 교환 비율을 유지했고 금화도 은화와 1: 100의 교환 비율을 갖는다는 원칙이 유지되었다. 그런데 바로 이 시기 레나르트의 실책으로 인해 유지되던 교환 비율이 무너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루벤에서는 긴급히 여러 가지 특별 조치법을 시행해 일시적으로 금화 1개당 은화 450정도까지 폭락했던 은 가격을 예전으로 바로 잡고 은화 1개당 동전 880개까지 폭락했던 교환 비율도 다시 1 : 100으로 바로잡는데 성공했다.
바로 이 시기 국왕의 명령으로 루벤 내부에서 레나르트 동전에 사용을 중단시키고 레나르트 동전을 사용한 사람은 사형에 처하는 한편 레나르트 동전을 모두 모아들여 모두 녹여 버린 일이 벌어졌다.
이후에도 레나르트 동전의 사용은 지속되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은 차츰 레나르트 동전의 사용을 꺼려했다. 결국 레나르트 동전은 더욱 가치가 폭락해 은화 1개당 레나르트 동전 20,000까지 그 가치가 하락했다.
이때부터 레나르트 동전은 완전히 무역에서 그 지위를 잃었다. 당연히 동전의 가치 하락은 급격한 물가 상승을 촉발시켰고 동전 1개에 3kg 정도를 구입할 수 있었던 빵은 동전 1,000개를 내줘야 빵 3kg을 구할 수 있게 되어 서민 경제를 몰락시켰다.
서민 경제가 무너지니 레나르트 왕국의 재정 궁핍으로 이어졌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니어스는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전의 가치 하락을 이유로 은으로 세금을 납부하게 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이렇게 되니 동전의 가치가 더욱 저하되었다.
바로 이때 쯤 순도 높은 은을 사용하던 은화를 녹여 불순물을 많이 넣고 내부에 납이나 구리를 넣은 불량 은화가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물론 이러한 행동은 이전에도 존재했고 루벤에서도 여러 차례 있었다.
그렇지만 루벤은 여러 곳에 존재하는 은광산이 꾸준히 은을 공급해 주고 있으니 경제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경제 기반이 취약한 레나르트 쪽에서 불량 은화가 나타난 것은 사태가 매우 심각했다.
이것은 당연히 레나르트 은화로 상품을 결제하는 일에 대한 상인들의 기피로 이어졌고 다시 금값이 폭등하려는 조짐을 보였다. 바로 이때 토드 바가렛사 카라타스의 개혁 조치가 없었다면 레나르트는 국제 무역에서 완전히 소외되었을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 경제 개혁을 담당하게 된 토드 바가렛사는 우선 동전의 가치를 은화 1개당 동전 100로 회복할 수 있도록 시중에 유통되고 있던 대량의 동전을 회수했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한시적으로 민간의 금, 은 소지를 금지했다.
더욱이 금화나 은화에 불순물을 섞는 경제 사범에 대한 처벌을 더욱 강화했다. 경제 사범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목을 매달아 죽이면서 사지를 24등분으로 절단하며 가족들까지 모두 잡아 같은 죄로 처형하거나 노예로 전락시키는 강압적인 조치를 취했다.
본보기로 경제 범죄를 일으킨 고위 귀족들 8명이 이 시기 모조리 처형되니 차츰 불량 은화 제조가 줄어들기는 했다. 이런 식의 강압 조치로도 금과 은이 부족해지니 토드 바가렛사는 수출을 통한 금과 은의 확보에 눈을 돌렸다.
정책적으로 자국에서 생산되는 곡물과 광물을 예전의 80%에서 60%의 가격으로 루벤에 수출해 다량의 금과 은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루벤에서 금과 은을 수입하게 되어 화폐의 가치의 안정을 가져왔다.
이 시기 루벤은 내전으로 피폐해진 상황에서 부족한 곡식을 레나르트 쪽에서 수입하고 낮은 가격에 광물을 수입하게 되면서 곡식 가격을 안정시키며 자영농 육성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되고 공업을 확충시킬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
레나르트 쪽에서는 수출로 인해 자국의 식량 사정이 궁핍해지기는 했지만 충분한 금과 은의 확보로 다시 경제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런데 하필 루벤이 만드레일 대륙의 무역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그 기회를 잃었다.
루벤은 우선 루벤과 랑스 대공국 사이에 체결된 자유 무역 협정을 체결하면서 유통과정에서 생겨나는 세금을 크게 낮추고 정책적으로 상공업을 발전시키니 결과적으로 유통되는 상품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사실 이전까지 상품 판매 가격의 40 ~ 60%를 차지하던 세금이 크게 낮춰지게 되니 소비가 늘어나게 되고 상업 행위가 더욱 활성화되었다. 잉여 생산품이 많아지게 되니 루벤은 레나르트 쪽에 저가 공세를 시작했다.
루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니 차츰 레나르트 쪽의 생산업은 왕실에서 부과되는 막대한 세금과 각종 제약 때문에 크게 위축되었고 차츰 생산을 포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루벤에 곡식과 광물을 싼값에 수출하고 완성품을 수입하는 방식으로 전락되었다.
공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세금 부담 때문에 차츰 전업하게 되니 어느 순간부터 세원이 크게 줄어들게 되었고 재정이 눈에 띄게 궁핍해졌다. 일이 이렇게 되니 왕실에서는 세금 부담을 줄이는 혜택 보다는 여러 가지 명목으로 세금을 늘려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때 눈에 들어온 것은 루벤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세금을 매기는 것으로 당연히 상인들은 세금을 부담하는 것만큼 루벤에서 수입한 물건의 판매 가격에 포함시켰다. 당연히 백성들은 높아진 상품 가격 때문에 고통이 심했다.
이것뿐만 아니라 상인들도 계속해서 부과되는 막대한 세금 때문에 상업 행위를 중단하게 되었다. 일이 이렇게 되니 일부 경제력을 갖춘 있는 상인들이 무역을 독점하게 되었고 빈부의 격차가 더욱 커졌다.
이 시기 레나르트 내부에서는 옵슨 같은 거상들이 등장했다. 옵슨은 자신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수입 상품의 가격을 크게 올렸고 어마어마한 이익을 손에 넣었다.
예를 들자면 루벤에서 동전 1개 하던 상품이 수입되면 그 자체로 세금이 붙어 동전 1개 반으로 늘어나고 유통 과정에서 각종 세금이 붙어 동전 2개 반으로 그 가격이 높아진다. 여기에다가 상인의 이익률까지 포함되면 금새 동전 3개의 값어치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세금이 너무 높게 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국왕에게 청원을 해서 세금을 낮춰 줄 것을 요청했지만 몇 가지 형식적인 세금 폐지 이외에는 세원 부족과 다른 세수 발굴의 어려움을 이유로 사람들의 요구를 거절했고 한번 높아진 세금은 낮춰질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니 상인들은 이익 폭을 높게 하기 위해 정상적인 상거래 보다는 밀수를 선택했다. 세금을 납부하지 않으니 발각되면 처형이지만 루벤의 상품이 3배 정도로 판매되는 현실의 이익을 무시할 수 없었다.
바로 이때 상인들은 가장 많은 통과세가 부과되는 모건 캄블레스 협곡의 측면에 레나르트의 남북을 오가는 비밀 통로를 개척한 것이다. 지금 아벨 커스터가 이야기 하는 것이 바로 밀수업자들이 이용하는 길을 사용해 적의 후방으로 들어서자는 것이다.
물론 퀸터 매트 성도 밀수에 사용되는 경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실체를 알아낼 수 없었다. 대신 상인에게 세금을 납부했다는 증서를 발행해 소지하고 있도록 하고 위반했을 때 처형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 길을 알고 계시다는 것이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깜짝 놀라 물었다. 아벨 커스터는 간단하게 그렇다고 대답했다. 모두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커스터는 미리 준비해 둔 듯 정찰에 오스카와 엘빈을 이용할 것을 권했다.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대범하고 현재 가족들이 라즈반 가우트 성으로 옮겨가 있으니 뒷걱정 할 것 없이 확실히 목숨을 바쳐 고드프리 경께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두 사람을 이용해서 적의 정보를 확실하게 알아내어 기습 위치를 잡아내시면 될 것입니다. 두 사람은 단순히 고드프리 경의 시종이나 기술자로 끝나기에는 아까운 매우 뛰어난 인재들입니다. 이번 일로 공적을 세우게 하시고 앞으로 더욱 큰일에 중용하도록 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고드프리는 두 사람이 인재라는 사실을 알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마땅히 활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던 자신의 잘못을 떠올렸다. 부끄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커스터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 두 사람을 불러 들여 공적을 세우게 하고 공적을 세운다고 한다면 상금도 내려 주고 기사로 만들어 주도록 하겠소.”
고드프리가 굳게 약속하니 커스터는 자신의 의견을 들어 주어 고맙다는 표현을 한 후 레나르트 쪽의 첩자를 속이기 위한 방법을 제안했다. 우선 영지 백성들에게 자신은 마커스 조이 성으로 내려간다는 소문을 내라는 것이다.
아벨 커스터는 코마스 울프의 백성들은 고드프리의 선정을 기뻐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레나르트가 다시 이곳에 들어오면 별 저항 없이 다른 지배를 받아들일 위인들이니 백성들을 믿지 말고 속여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분명 백성들은 고드프리 경이 마커스 조이 성으로 내려간다는 말씀을 하신다면 그대로 믿을 것이고 첩자들도 백성들을 통해 얻어낸 정보를 사실로 보고할 것입니다. 일단 수고스럽겠지만 고드프리 경과 자모라 톨레드 경께서 이 일을 직접 맡으셔야 할 것입니다. 고드프리 경은 백성들의 살림을 직접 돌보셨고 톨레드 경은 가축을 돌봐 주셨으니 나름대로 백성들에게 신임을 얻고 있으니 백성들을 믿게 하실 것입니다. 아참!! 타이파 경은 사제로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할 수 없으니 나서시면 안 됩니다. 그냥 침묵해 주십시오.”
커스터가 막힘없이 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을 가르쳐 주니 사람들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고드프리는 슬그머니 커스터에게 존경의 뜻으로 경칭을 사용했고 이것은 끝까지 이어졌다.
“커스터 경의 말씀대로 승리를 거둔다고 한다면 반드시 큰 보상을 해 드리겠습니다.”
고드프리가 큰 포상을 약속했지만 아벨 커스터는 일이 끝난 다음에 포상을 논의해도 늦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책만 읽어 본 서생의 머리에서 나온 계책이니 다시 차분히 생각해서 잘 판단해 결정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핫~ 제가 할 수 있는 일 정도입니다. 세부적인 계획은 여기에 계신 세 분께서 추진해 나가서야 할 것입니다.”
“좋습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한번 해 보도록 합시다.”
고드프리는 의지를 다졌고 타이파와 톨레드 모두 지금 있는 이곳을 떠나 라즈반 가우트 성이나 마커스 조이 성으로 옮겨 가자는 자신들의 생각을 버리고 적과 싸움을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갑자기 당장 현실적으로 문제가 하나 생겼다. 그것은 고드프리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군대를 끌어 모은다고 해도 군영의 책임자가 응하지 않거나 늦게 도착하는 일이었다. 병력이 없다면 기습을 수행할 수 없었다.
시간이 충분하다고 한다면 이런 저런 절차를 밟아 중앙의 명령으로 군대를 모을 수 있겠지만 고드프리에게는 주어진 시간이 없었다. 모두가 고민하고 있을 때 고드프리는 한 가지 확실한 해결책을 생각해 냈다.
바로 재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고드프리는 즉시 군영을 책임지는 지휘관들에게 서신을 보내고 금화 5개씩을 선물로 내렸다. 대부분이 보통 작위만 있는 기사나 하급 귀족들이니 금화 5개는 엄청난 액수였다.
고드프리는 군대를 신속하게 집결시키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정해진 기간 내에 도착하면 금화 5개를 지불하고 예정 기일에서 하루가 빠르면 5개, 2일이 빠르면 10개의 금화를 주겠다는 내용을 덧붙여 사방으로 전령을 보냈다.
마침 이때 마커스 조이 성에서 부친이 보낸 전령이 도착해 현재 상황을 알렸다. 예상했던 그대로 모건 캄블레스 협곡 쪽의 전세가 매우 불리했다. 고드프리는 즉시 자신의 계획이 담긴 전령문을 작성한 후 급히 돌아가야 하는 전령에게 상으로 금화 1개를 내렸다.
“아! 나으리! 이것은!!!”
갑작스럽게 금화 1개를 손에 넣게 되자 전령은 피곤함도 잊은 듯 휘둥그레져서 금화를 이빨로 깨물어 보기도 했다. 고드프리는 전령이 타고 온 지친 말 대신 튼튼한 말 한 필을 내주어 급히 돌아가게 했다.
“바람 보다 빨리 달려가겠습니다.”
전령이 돌아가자 고드프리는 커스터를 집무실로 부르고 밤이 늦었지만 오스카와 엘빈을 영주관으로 불러들였다. 고드프리는 사정을 설명하고 도와주기를 청했다. 두 사람은 기꺼이 나서 주겠다고 약속했다.
“고맙소!”
두 사람이 승낙하자 함께 있던 커스터가 자세히 레나르트 군대의 예상 이동 경로 등을 설명해 주고 코마스 울프에 배치된 병사들 중에서 충성심이 높은 8명을 내주며 첩보의 대상과 정보를 획득하면 보고하는 방법에 대해 숙지시켰다.
고드프리는 두 사람에게 금화 10개와 은화 100개를 내려 사기를 북돋워 주고 첩보 활동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게 했다. 이날로 준비를 마친 오스카와 엘빈은 새벽쯤에 8명의 병사들과 함께 조용히 영주관을 빠져나갔다.
새벽 쯤 커스터의 도움을 받아 단숨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모두 처리한 고드프리는 크레아가 와인을 가져오자 커스터와 나누어 마셨다. 서로 술잔을 기울이다가 잠시 동안 자신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너무 염려 마십시오. 한 번의 싸움으로 고드프리 경의 이름을 드높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벨 커스터는 다소 마음이 약해지려는 고드프리를 좋은 말로 위로해 준 후 의지를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고드프리는 커스터의 격려를 듣자 약해지려는 자신을 깨닫고는 다시 한 번 살짝 약해지려는 의지를 다잡았다.
다행히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고드프리가 자신이 모든 일을 책임지겠다는 내용이 적힌 서신과 함께 금화를 뿌려대니 근처에 흩어진 군영의 지휘관들이 하나 둘씩 예하 보병 부대를 이끌고 코마스 울프 쪽에 도착했다.
군대를 이끌고 지휘관들이 도착하자 고드프리는 약속했던 대로 즉석에서 금화를 지급해 주었다. 지휘관들은 금화를 받게 되자 감사하며 자모라 톨레드의 지휘아래 코마스 울프 성 주변에 진채를 내리고 자리를 잡았다.
고드프리가 나름대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고 모건 캄블레스 협곡 쪽에 배치된 3천 명의 루벤 병사들이 별다른 지원도 받지 못하고 2만의 레나르트 군대를 필사적으로 저지하는 사이 어느새 5일의 시간이 지났다.
5일 동안 고드프리는 여러 곳에서 몰려든 500명의 병사를 모아들이는데 성공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더 많은 병사들을 지휘할 수 있겠지만 이날 밤 모건 캄블레스 협곡의 방어선이 무너졌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급히 날아든 전령은 연달아 모건 캄블레스 협곡 쪽의 루벤군 방어선은 만프레드 보직 겔라가 2천 대군을 이용한 야간 기습 작전에 무너져 완전히 끝났음을 보고했다. 고드프리는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직 나이젤의 답신이 없었지만 일이 급해지니 하는 수 없이 부대 지휘관들을 불러 들여 푸짐한 금화를 내려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으려 했다. 고맙게도 고드프리가 직접 가죽 주머니에 금화를 넣고 있을 때 마커스 조이 성으로 달려갔던 전령이 되돌아 왔다.
먼 길을 쉴 새 없이 달려와 탈진할 대로 탈진한 전령은 비틀거리면서도 나이젤이 직접 작성하고 직인을 찍은 공문을 바쳤다. 공문을 뜯어보니 부친의 편지와 함께 군대를 모으고 움직여도 좋다는 명령서가 동봉되어 있었다.
“감사합니다.”
자신의 군사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받게 되자 고드프리는 남쪽을 향해 깊이 감사를 한 후 공문을 가져온 전령에게 금화 2개를 상으로 내렸다. 큼직한 상을 받자 전령은 지친 와중에서도 입이 벌어져서 머리를 조아렸다. 고드프리는 즉시 모두를 불러들였다.
“좋아~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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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워요…
Next-28
●‘i우천i’님…^_^; 으헤헤…그나저나 무지하게 무덥네요…~3~;; 죽겠어요…쿨럭…쿨럭…
●‘유성가면’님…^_=; 뭐…여기사 나옵니다…당장은 아니지만요…그나저나 라스 편이 가장 재미있다라…흠…감사합니다…으히히히히…
●‘타에’님…그렇습니다…이제 고드프리 녀석도 영웅으로서의 길을 나서는 것이지요…^0^;
●‘판타로드’님…^0^; 뭐…계략 맞습니다…바로 밀수 경로를 통한 갑작스럽게 적 뒤로 나타나서 해치는 것이지요…^0^;;
●‘호돌스’님…아벨 커스터…보통 사람은 아닙니다…이 친구 무엇인가 있죠…무엇인가 말입니다…^_^;
●‘雪竹’님…^_^; 맞습니다…2만 명을 고드프리 녀석이 아벨 커스터의 안내에 의해 궤멸해야 하지요…^_^; 고드프리 녀석 쥔공이니까요(?)
●‘러딘’님…겨우 돌굴리기 정도로는 상대의 수뇌를 목벨 수는 없습니다…일단 달려가서 직접 참수해야 제맛이죠…^_^;
●‘리아티리스’님…^_=; 아벨 커스터…뭐…더욱 대단한 능력들이 쭉쭉 나온답니다…글쿠…20대 2만은 불가능하죠…적어도 500명쯤 되면…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zeple’님…고드프리는 뭐…평범하죠…영웅이기는 해도 평범한 것…그렇게 담담하게 이야기가 흐를 것이랍니다…
●‘hta’님…하핫…뭐…고드프리 녀석…이제 큰 공적을 세우는 것이죠…목벨 놈이 둘이나 있으니 말이죠…
●‘에크리스’님…지형을 이용한 계략 맞습니다…남들이 모르느 길을 이용해서 적을 죽이는 계책이죠…^_^;
●‘mistres’님…아! 그 말씀이군요…네사가요? 으음…발레리아 MK II는 말씀 드리기 좀 곤란하네요…노예병…뭐…노예병의 문제는 3부와 4부 사이에 등장하기는 하는데요…어지간한 국가에서도 노예병은 거의 소집되지 않습니다…노예들에게 무기를 쥐어주는 문제와 함께…노예들을 빼앗기면 귀족이나 노예를 부리는 유력자들이 싫어하죠…로마에서도 긴급 조치로 아마 2번인가 노예를 소집하는 조치가 있었을 것입니다…그 이외에는 아마도 없었을 것입니다…글쿠 그 노예병…위험한 놈들에게 칼 쥐어주는 것은 정말로 자신이 밀릴때 빼고는 안되겠죠…그러니 노예는 병사로 쓰기는 곤란하죠…
(결론-노예병은 위험하다. 진짜 급박할 때 빼고는 쓰면 안된다.)
그 다음…굳이 황제국이라고 할 필요가 있나요? 전에도 같은 질문을 하셨기에 답신을 달았지만…굳이 필요가 없어서 나오지 않았습니다…왕으로서 살아왔으니 왕이죠…제국으로 스스로를 올린다고 해도 뭐 달라지는 것이 있나요? 뭐…레나르트나 베르트는 모두 왕인데…루벤이 황제를 칭했다고…우리는 황제얌! 너희는 모두 왕이니 우리보다 한 단계 아래야! 라고 해도…다른 사람들이 그래서요? 라고 물으면 황제가 되나 마나죠…뭐 황제가 된다고 굳이 더 나은 것도 없습니다…뭐…굳이 필요 없으니 안하는 것이고요…글쿠 쥔공인 라스가 폼나게 황제 해야지…젤루 멋져 보이잖습니까? 글쿠 왕국 포상이나 제국 포상이나 명칭만 다를 뿐 어차피 똑같습니다…다 고만고만한 것 나눠 갖는 것 뿐이고 말이죠…굳이 제국을 칭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결론-라스가 폼나게 황제 해야 한다. 끝~)
으힛…
(5차 수정함-작가아님님…대박이었군요…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