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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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아무리 생각해도 소제목은 방법이 없군요…쭈압…( ~3~)y-~~ 후욱…
이날 고드프리는 부친 나이젤이 사람을 보내 조부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 라스가 자신에게 내린 선물이 도착했으니 성주관으로 들어오라고 지시하자 즉시 준비를 갖춰 성주관으로 향했다. 고드프리는 놀라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선물? 조부님께서 나에게?”
“예, 주인님께서 지금 성주관으로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성주관으로 가시죠. 도련님.”
성주관은 숙소로 사용되는 관사에서 멀지 않은 곳이니 곧 입구에 도착했다. 곧 부친이 보낸 시종과 더불어 집무실로 찾아 들어갔다. 집무실에서는 방수 처리된 가죽으로 포장된 몇 개의 짐들이 고드프리를 반겼다. 이것들 모두 고드프리 앞으로 보내진 것들이었다.
“오! 왔느냐? 네가 오면 같이 뜯어보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하하~”
고드프리는 어딘지 모르게 즐거워하는 부친과 함께 포장을 뜯었다. 안쪽에는 기본적인 옷가지와 예복 몇 벌이 나왔다. 선물 중에는 구하기 힘든 여러 권의 책도 함께 있었다. 다른 포장을 뜯어보니 작은 조모인 리사 디포가 보낸 무구가 들어 있었다.
“이것은 리사님께서 보내신 것이라고 하는구나.”
리사 디포는 구리빛 금속으로 갑옷 만들기를 즐겨하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구리빛 사슬로 만든 갑옷을 선물로 주었다. 갑옷은 앞뒤로 트임이 없고 셔츠처럼 머리 위에서부터 뒤집어 입는 형태로 소매가 길고 사슬 자락이 무릎 아래까지 내려왔다.
리사 디포가 자주 그러하듯 사슬 두건을 갑옷 뒤에 붙여 놓지 않았으며 갑옷 전체의 무게는 8kg 정도로 굉장히 가볍지만, 리사 디포가 특유의 제작 기술로 만든 것이니 여느 사슬 갑옷 이상의 방어 능력을 가질 것은 분명했다.
그 다음은 리사 디포가 직접 제작한 투구였다. 투구는 은색으로 계란을 뒤집어 놓은 것 같은 동그스름하게 다듬어진 투구의 정수리 부분을 중심으로 양쪽 눈썹 위와 귀 뒤쪽 방향으로 쇠못 대가리 4개가 일정한 간격으로 박혀 있었다.
물론 단순히 쇠못 대가리만 드러난 것이 아니라 쇠못 대가리가 꽃 모양으로 보이도록 바로 옆에 5개의 잎사귀 모양의 장식이 붙어 있다. 귀 위쪽을 지나는 테두리 부분에는 여러 가지 보호대를 고정시키기 위한 쇠못이 박혀 있었다.
투구의 정면은 완만한 ‘W’자 모양의 덧쇠를 대고 좌우로 쇠못을 박아 고정시키고, 덧쇠 위에 두 개의 쇠못으로 코받침을 붙여 두었다. 좌우 측면에는 쓰고 벗기 편하게 좌우로 움직이는 뺨 보호대가 붙어 있는데, 완전히 착용하면 눈 가면과 비슷해 보였다.
뺨 보호대 아래쪽에는 쇠못으로 투구 끈을 고정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물론 이것은 얼굴과 뺨만 보호되는 것이 아니라 투구의 뒤쪽에서 여섯 개의 쇠못으로 고정된 쇠판이 붙어 있어 목 뒤를 보호할 수 있도록 고려된 것이다.
그 다음으로 나온 것은 금속으로 제작된 팔목 보호대와 각반이었다. 모두가 리사 디포가 직접 제작한 것을 증명해 주듯 굉장히 가볍고 단단하며 정밀하게 세공이 되어 있었다. 고드프리가 착용해 보니 자로 잰 듯 몸에 꼭 맞았다.
“와아! 아주 좋네요!”
“하하하~ 좋은 선물이구나. 아껴서 사용하도록 해라.”
고드프리가 갑옷과 투구를 들어 보며 굉장히 좋아하자 나이젤은 어깨를 한 번 들썩인 뒤 조모께서 특별히 만들어 보낸 것이니 아껴서 잘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고드프리가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하니 나이젤은 시종을 불렀다.
“선물을 다시 포장해서 고드프리의 관사로 보내 놓도록 해라!”
나이젤의 지시를 받은 시종은 인사를 올린 후 몇 사람의 다른 시종들을 불러들여 라스가 보내온 고드프리의 선물을 가지고 나갔다. 고드프리는 조부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 라스의 선물을 받게 되어 기분이 좋다며 빙긋 웃었다.
“리사님의 무구는 우리 일족 밖에는 소유하고 있지 못하니 참 특별하다고 볼 수 있다. 소중하게 사용하도록 해라. 아참! 그리고 이제 곧 퀸터 매트 성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갑자기 퀸터 매트 성을 공격할 것이라는 사실을 털어 놓는 나이젤 때문에 고드프리는 몸이 굳었다. 나이젤은 루벤이 프란시스코 성을 공격한다고 소문을 내면서 퀸터 매트 성을 공격한다면 적들은 전략적인 판단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확신했다.
“적을 근거지에서 끌어내고 우리가 역으로 그 근거지를 들이친다면 승리는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이젤은 슬그머니 목소리를 낮춘 후 갑자기 아벨 커스터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 지를 물었다. 고드프리는 솔직하게 처음에 어떻게 만났으며 자신이 본 것들을 다소 장황하게 대답했다. 끝까지 듣고 있던 나이젤은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결론은 자세히 모른다는 것이군. 지금 너를 따르는 목적도 명확하지 않고 말이야.”
나이젤은 오랫동안 미뤄 둔 충고라고 전제하며 확실하지 않은 사람을 완전히 신뢰하지는 말 것을 부탁했다. 물론 고드프리가 안토니우스 사르지 아슬람과 만프레드 보직 겔라는 쓰러뜨리는 계책을 올렸지만 그것이 더욱 큰 함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너를 사로잡게 된다면 루벤의 절반을 손에 넣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네가 너의 곁에 있는 사람들보다 모든 능력에서 앞설 수는 없다. 이것은 당연한 말이지. 윗사람은 신하에게는 감탄하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그 능력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하고 경계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에게 확실한 충고를 해 주는 나이젤을 보고 고드프리는 얼굴 표정이 굳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자신이 너무 아벨 커스터를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전적으로 믿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무인들은 단순하고 직설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알기 쉽고 다루기 편하지. 그렇지만 문인들은 생각이 많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는다. 언제나 이점을 명심해 두도록 하여 혹여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해라.”
나이젤은 생각에 잠긴 고드프리를 살피면서 너무 다른 사람들을 쉽게 믿어 이용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기 때문에 고드프리가 충고를 깊이 받아들이자 나이젤은 쓴웃음을 지었다.
“나는 장군이지만······. 너는 군주가 되어야 한다. 군주가 모든 면에서 남들 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것이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이것은 소설 속에나 나오는 세상모르는 헛된 이들의 망상일 뿐이지. 자고로 군주가 된 자는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복종시켜 이 사람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점을 명심해 두도록 하고 이만 물러가도록 해라! 곧 루이스 스틸이 모건 캄블레스 협곡에서부터 퀸터 매트 성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고드프리는 나이젤의 당부를 가슴 깊이 새긴 후 앞을 물러나왔다. 마음이 무거웠다. 그렇지만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말을 매어 두는 곳으로 왔다. 곧 부친을 곁에서 모시는 시종이 다가와 선물을 관사로 보냈음을 알렸다.
‘행동 참 빠르군.’
감사의 표시로 가지고 있던 금화 1개를 꺼내 슬그머니 시종에게 내렸다. 재물을 받은 시종은 깊이 감사하며 물러섰다. 말을 매어두는 기둥에 묶여 있는 전투마의 고삐를 풀어낸 나고드프리는 곧 말머리를 돌려 관사로 돌아왔다.
아직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나이젤의 지시를 받은 루이스 스틸은 2천 명을 이끌고 우선 모건 캄블레스 협곡 쪽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갑자기 2천 대군이 밀고 들어가자 모건 캄블레스 협곡을 수비하던 퀸터 매트 성의 수비병들은 즉시 반격에 나섰다.
수비측이 반격에 나서자 루이스 스틸의 2천 병사들은 3천 명에 달하는 적들과 교전에 들어갔다. 곧 벌어진 전투에서 숫자상으로 1천 명이나 부족한 루이스 스틸의 군대는 적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미리 지시 받은 것이 있어 아군이 밀리는 모습을 보이자 루이스 스틸은 금방 뒤로 물러섰다. 루이스 스틸이 물러서자 퀸터 매트 성의 수비병들은 더 이상 추격해 나오지 않고 협곡 안에 건설된 자신들의 진영으로 물러서는 것으로 전투는 어이없게 끝났다.
루이스 스틸이 1차로 모건 캄블레스 협곡을 공격한 사실이 보고되자 나이젤은 즉시 퀸터 매트 성의 측면을 돌파해 적의 배후로 치고 들어갈 계획을 점검했다. 우선 울딘에게 지시를 내려 특히 실력이 좋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뽑아 밀수 경로를 답습하게 했다.
시간이 지나 2차 공격이 개시되었을 때 사전 답습을 통해 아벨 커스터가 그려준 지도가 정확하며 외부에 알려져 있지 않고, 말 한필 정도가 똑바로 지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나이젤은 본격적인 공격 계획을 세웠다.
일단 공격 전력과 보급 부대 전체를 기병으로 편성하기로 했다. 보병보다 기병이 다수의 보급품을 갖고 산중을 이동할 수 있으며, 이런 식의 기습 작전에서는 일단 기동력의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보급품 또한 짐말을 최대한 유용해 기습 공격에 투입되는 기병대를 지원하게 했다. 기습 공격에 동원되는 병력은 기병 1천기에 보급 부대 1천 명으로 총 2천 명으로 구성되었다. 문제는 지휘관의 선발이었다.
물론 나이젤의 수하에는 루이스 스틸, 드미트리 매니하드, 마커스 자마, 울딘, 자레드 트리플턴과 같은 용맹한 지휘관이 있지만 이들 모두 각자 중요한 위치를 맡고 있으며 만약에 실패할 경우 전사 가능성이 높은 곳에 보낼 수 없었다.
‘그렇다고 고드프리 녀석도 맡길 수 없어.’
나이젤은 고드프리가 마땅히 작전 지휘를 맡기는 것이 옳다고 여겼지만 만약에 실패해서 고드프리가 죽거나 혹은 포로가 될 수 있는 곳에 보낼 수 없다고 확신했다. 이제 고드프리도 갑옷을 입고 검을 들고 있으니 전쟁터에서 죽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죽는다고 해도 산중에서 기습을 받아 죽거나 무모하게 성을 공격하다가 쓰러지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 마땅히 라스나 자신보다 늦게 죽어야 하고 일찍 전쟁터에서 죽는다고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의미 없이 죽어서는 안 된다.
태어나는 것은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죽는 것은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드프리는 헛되이 죽어서는 안 된다. 어떤 식으로든 훌륭한 군주로서 죽음을 맞아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영원히 기억될 전사로 세상을 떠나야 한다.
‘······시드 오도넬.’
갑자기 한 사람이 떠올랐다. 국왕 쪽 기사이기는 해도 능력이 출중하며 젊고 패기가 넘치는 자로 기억하고 있었다. 젊고 용맹하며 나름대로 통솔력 있고 문무를 고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를 받는다 했다. 위험한 임무를 맡기기에 적당했다.
‘시드 오도넬을 기습 작전에 투입한다.’
시드 오도넬이 퀸터 매트 성을 점령하게 된다면 국왕쪽 기사이기는 해도 공적을 크게 보고해 작위와 재산을 높여 주면 될 것이다. 만약에 작전이 실패해 시드 오도넬이 죽게 되면 모든 책임을 지우면 된다.
‘좋아! 결심했어!!!’
사실 하는 일이 없어 관사에만 틀어 박혀 공부와 전투 기술 단련에만 열중하던 고드프리는 너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어 정오 쯤 점심을 먹고 함께 시장 구경이나 하자며 네사 한 사람만 거느리고 시장에 나왔다.
전쟁이 곧 벌어질 것이라고 하지만 시장의 분위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다만 프란시스코 성을 공격할 군수 물자를 보관할 창고와 병영, 마구간을 건설할 때 필요한 인부들을 모집하는 관리들이 분주히 돌아다니며 인부들을 모으는 모습은 조금 새로울 뿐이었다.
사람들이 매우 많은 곳이니 고드프리는 겉에다 조끼 형식의 사슬 갑옷을 입고 허리에 보통 장검과 단검 한 자루를 차고 있었다. 함께 따르고 있는 네사는 망토를 두르고 두건을 쓰고 있지만 안쪽에 가죽 갑옷을 받쳐 입고 허리에 짧은 칼을 패용했다.
보통 허리에 차는 돈 주머니를 가슴에 품어 두고 있는 고드프리는 문득 이런저런 무기를 손에 들고 갑옷을 입은 군인들이 시장을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하는 일 없이 지내다 보니 은근히 코마스 울프에 있었던 것처럼 알브레히트 남작령으로 옮겨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곧 전쟁이 벌어질 것이니 자신도 이곳에 남아 있으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쳇······.’
기대만 갖고 살아가는 것만큼 힘들고 괴로운 것은 없었다. 퀸터 매트 성을 공격하는 2천 병력의 지휘관으로 시드 오도넬이 발탁되고, 자신은 전쟁이 벌어져도 후방에서 보급품을 실어 나르거나 보급품 집적소를 수비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나이젤은 지금까지 고드프리 자신이 여러 가지 일을 겪고 훌륭하게 헤쳐 나온 일을 대견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크게 걱정하고 있음에 틀림없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자신이 자만하게 되어 크게 실수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고드프리는 부친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며 스스로 자중해 보려 했지만 조급함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한참을 걷고 성내를 돌아다니다 보니 목이 말라 좌판을 벌려 놓고 과일을 파는 곳에서 참외 두 개를 구입했다.
고드프리는 참외를 구입한 후 직접 허리에 차고 있는 단검을 빼들어 직접 참외의 껍질을 벗겨 네사에게 건넸다. 고드프리가 직접 참외를 깎아 주자 네사는 반색하며 고드프리가 껍질을 벗겨 건넨 참외를 받았다.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맛이 어떠냐고 물으니 꽤 맛이 좋다고 한다. 고드프리는 대충 껍질을 벗겨 낸 후 참외를 먹었다.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달달한 것이 맛이 아주 좋았다. 참외를 먹고 분수가 있는 곳에서 조금 쉬기 위해 가까운 우물을 찾았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우물가에 도착하니 몇 사람이 열심히 물을 퍼내 통나무를 절반으로 자르고 그 속을 파서 만든 물통에 담아 말에게 먹이기 위해 나르고 있었다. 곧 기다리고 있던 말들이 다가와 물을 마셨다.
고드프리는 손을 씻고 단검에 묻어 있는 과일의 끈적끈적한 잔재를 모두 씻어 냈다. 단검의 물기를 씻어 낸 후 허리에 찬 후 물러서자 기다렸다는 듯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 말과 사람이 같은 물통에 담긴 물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니 어딘지 모르게 쓴웃음이 지어졌다.
고드프리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네사와 함께 우물가를 빠져나왔다. 잠시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잖으니 갑자기 날이 어두워지더니 갑자기 머리 위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툭! 투툭! 투두두둑-
“제길!”
비가 기세를 올려 지독하게 쏟아지자 두 사람은 비를 피하기 위해 가까운 곳에 있는 선술집으로 찾아 들어갔다. 일단 안으로 들어서서 자리를 잡으니 비슷한 목적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이 제법 되어 실내는 꽤나 북적였다.
2층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지만 2층은 여관으로 사용하는 것 같고 1층만 술집인 것 같았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위한 기다란 테이블이 ‘L’자 형태로 주방 앞에 배치되어 있고 나머지 공간은 식사와 술을 함께 하기 위한 사람들이 앉을 테이블이 촘촘히 배치되어 있었다.
어느새 사람이 몰려들어 시끄럽기는 해도 고드프리는 점원이 차림표를 들고 찾아오자 차림표에 있는 구운 오리 요리와 와인 한 병을 주문했다. 음식을 주문하자 점원은 당당하게 선불이라 말하며 움직이지 않았다.
“아!”
즉시 네사가 가지고 있는 동전으로 값을 치르자 점원은 깍듯이 감사한 후 주방 쪽으로 들어섰다. 고드프리는 잠시 어이없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것도 그럴 것이 루벤 전체에서 이런저런 사람들이 몰려들다 보니 무전취식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이해 못할 것은 아니었다.
네사와 이런 저런 잡담을 나누다 보니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을 따뜻하게 데우기라도 한 듯 나무로 만든 접시 위에 구운 오리 요리가 나왔고 토기에 와인이 절반 정도 담겨왔다. 그리고 나무컵이 두 개 놓였다. 네사가 얼른 잔을 채워 주었다.
“고맙다. 잘 마시겠다.”
고드프리는 네사가 채워준 잔을 받은 후 자신도 답례를 하듯 네사의 잔을 채워 주었다. 네사는 황송해 하며 와인을 받았다. 고드프리는 굳이 귀족들이 행동하는 대로 격식을 갖출 것 없이 오리를 뜯으며 와인을 마셨다.
구운 오리와 와인을 절반 정도 먹고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고드프리와 네스가 마주 보고 있는 테이블 옆으로 세 사람이 다가왔다. 한 사람은 남루한 차림의 뚱뚱하고 머리가 벗겨진 중년의 남자다.
그 옆에 지저분하고 남루한 차림이지만 10 ~ 12세 사이로 보이는 귀여운 얼굴을 가진 소녀가 서 있었다. 함께 서 있는 사람은 남자와 비슷한 나이지만 수염이 잔뜩 나 있고 옷차림은 나름대로 깔끔했다.
“크헬헬~ 이쪽으로 와!”
곧 남루한 차림의 남자는 나름대로 깔끔한 남자에게 잡고 있던 소녀를 넘겨주었다. 소녀의 손을 잡은 남자는 입이 헤벌쭉 벌어져서 자꾸 뒤를 돌아보며 따라가지 않으려 하는 소녀를 거칠게 이끌고 2층으로 올라섰다.
소녀를 넘겨준 남루한 차림의 남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초조하게 움직이고 있다. 잠시 뒤 얇은 천장을 통해서 2층에서 거칠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짧은 비명 소리와 함께 침대가 격렬하게 삐걱 이는 소리가 들렸다.
“꺄악! 안되요! 아악!”
“이년이! 조용히 해! 하악~ 하악~”
어느 순간 선술집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2층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보통 이런 때 여자가 소리를 많이 지르는 것이 보통인데 남자만 환희에 찬 괴성을 계속해서 지르고 있다.
“크어어어어어~ 크어어어어어~ 크어어어어~”
방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짐작이 된 고드프리는 남자가 소녀의 몸 위에서 재미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산 채로 입에 넣고 삼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 되었다. 천천히 와인을 두 잔 정도 마시니 드디어 입맛 없게 만드는 괴성이 끝났다.
곧 무엇인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계단을 따라 총총히 여자애가 아무렇게나 옷을 수습한 모습으로 내려왔다. 어떤 사람은 소녀를 끝까지 쳐다보았고, 어떤 사람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흑흑흑······.”
소녀는 그대로 아직 비가 쏟아지는 선술집 밖으로 나갔다. 그 뒤를 이어 제법 깔끔한 중년의 남자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띠며 계단을 따라 내려왔다. 이 모습을 보고 일부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고 일부는 남루한 차림의 남자를 보고 수군거렸다.
“헷~ 아주 맛이 좋더군. 물고기처럼 파닥거리는 게 최고였다. 조금 더 크면 돈 많이 벌어 주겠는데?”
중년의 남자는 큰 소리로 만족했다며 동전을 열 몇 개 정도 집어 남루한 차림의 남자에게 건넸다. 남루한 차림의 남자가 황송한 표정으로 돈을 받았다. 두 사람은 곧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선술집을 나섰다.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고드프리는 부아가 치밀어 올라 자신도 모르게 테이블 옆에 기대 놓은 칼자루에 손을 얹었다. 이 모습을 놓치지 않은 네사가 급히 손을 뻗어 혈기를 부리려는 고드프리를 만류했다.
“참으세요. 주인님. 저런 일은 매우 많습니다. 집이 가난하면 자식을 노예로 팔거나 노예로 팔지 않으면 저렇게 매춘을 시키기도 합니다. 흔한 일입니다! 참아 주세요!”
“큭!!”
슬그머니 칼자루에서 손을 놓은 고드프리는 짧게 혀를 찬 후 와인을 마시고 아무렇게나 오리를 뜯어 입안에 넣었다. 문득 마음만 대단했을 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한 자신이 부끄럽고 한심스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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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나름대로 피폐해져 있는 사회를 묘사한 것이라지요…
…으음…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36…
으힛…
●‘i우천i’님…^_^; 그나저나 이제 전쟁이 다시 시작입니다…^_^; 뭐 고드프리가 나가지 않으면 모두…요약된 전개지만요…^_^;
●‘니어리드’님…핫핫핫…^_^; 저 작가넘…열심히 부지런히 하겠습니다…아시죠? 화팅!! 니어리드님 만세!!(?)
●‘[록]’님…뭐…저 작가신의 가호가 있으니 라스 집안이 복 받는 것이지요…으힛…어쨌든 간에 쥔공이 좀 잘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핫핫핫…
●‘러딘’님…으음…조드가 훌륭한 인재를 얻었습니다…뭐…조드가 인재 하나를 얻을 때 고드프리는 인재에 파묻히겠죠…^_=; 라스는 여자 + 아템 + 재물…위주고…나이젤도 아템 + 재물 정도인데 고드프리는 인재 + 인재 + 인재거든요…^_^;
●‘gauly’님…도널드 스파넬…으음…계속 보아 주시면 됩니다…^_^;
●‘리아티리스’님…뛰어난 책사 맞지요…적이 좀 강해줘야…고드프리 녀석이 더 돋보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핫핫핫…^_^; 글쿠 나이젤…뭐…저런 것이 삶이지요…^0^;
●‘하늘아기’님…으음…뭐…굳이 너무 자세한 것을 알고 싶으시다니요…조금 참아 주세요…ㅠ0ㅠ; 저 작가넘도 먹고 살 것이 있어야지요…
●‘hta’님…에궁…재미라…저 작가넘…더욱 열심히 부지런히 하겠습니다…hta님…아시죠? 화팅!!
●‘호돌스’님…으허허허허…이제 고드프리 녀석이 두 번째 성공을 하기는 해야 하는데…지금 당장은…뭐…하는 일 없이 앉아만 있지요…ㅠ0ㅠ;
●‘타에’님…으음…맞습니다…라이벌은 쥔공이 이곳저곳을 옮겨 가고…또한 발전하면서 자꾸 바뀌면서 업글 되죠…^_^;
●‘대청도구영탄’님…맞습니다…라스 이 녀석…재물이 엄청나죠…따지고 본다면 이제는 루벤의 절반과 특히 군마 생산지를 손에 넣었으니 돈을 엄청나게 벌죠…아울러 라스…어마어마한 양의 광산도 소유하고 있고요…한 마디로 돈 방석에 앉아 있죠…^_^;
●‘블래스터’님…으음…뭐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간에 로맨스 보다는 싸움 위주로 나가는 것입니다…이 시대…세상을 바꿀 힘이 있으면 바꿔 보는 것이지요…^_^;
으흐흐…
(2차 수정함)=작가아님님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