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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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아무리 생각해도 소제목은 방법이 없군요…쭈압…( ~3~)y-~~ 후욱…
성문에 도착하니 일차적으로 성문을 지키는 수비대 장교의 검문을 받았다. 수비대 장교는 문관 한 사람과 함께 고드프리 일행을 정지시켰다. 강해 보이는 기사에게 인솔을 받고 있으니, 분명 귀족의 군대라고 여겼는지 장교의 태도는 상당히 정중했다.
“실례합니다. 무슨 목적으로 성을 방문하시는 겁니까?”
“여러 곳에서 군대와 군수품, 짐말을 모아 가지고 오는 중이다. 여기 서류가 있으니 확인해 봐라!”
자모라 톨레드는 품속에서 통행증과 함께 로버트 힐렌브란트가 작성해 준 조드의 서명이 들어간 서류를 꺼내 건넸다. 서류를 받아든 장교는 글을 모르는지 서류를 받아 곧바로 옆에 서 있는 문관에게 건네 진위 여부를 물었다.
다소 나약해 보이는 문관은 자모라 톨레드가 귀찮다는 듯이 인상을 쓰며 투덜거리고 있자 긴장을 하면서도 스스로의 의무에 충실하려는 듯 꼼꼼히 손에 들고 있는 문서의 내용을 확인해 보았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고드프리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아······. 콘레드 자작님의 둘째 공자님 일행이시로군요. 문장도 일치하고 문서의 서식도 맞습니다. 통과시켜도 됩니다.”
다행히 문관은 서류가 서식에 맞게 작성된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런가? 그럼 들어가셔도 됩니다. 길을 내어 드려라~!”
장교는 부하들에게 길을 벌여 설 것을 지시했다. 모두 자연스럽게 퀸터 매트 성의 안으로 들어서려는 찰나 문관이 자모라 톨레드에게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돌려주면서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건넸다.
“그나저나 공자님, 콘레드 자작님은 강녕하신지요? 요즘 몸이 많이 안 좋아 지셨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습니다.”
“응?”
문관은 아주 자연스러운 태도로 물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밀수꾼들을 잡아내기 위해 의례적으로 사용하던 방법이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준비하지 못했던 자모라 톨레드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
자칫 한 마디 실수로 자신들이 의심을 받게 될 것이 분명했다. 퍼뜩 깨달아진 것이 있는 고드프리는 신속하게 말을 달려 앞으로 나선 후 안장에 걸려 있는 말채찍을 들어 자모라 톨레드에게 질문을 건넨 문관을 내리쳤다.
-휘익!! 촤악!!!!-
“아아아악!!!”
갑자기 채찍을 얻어맞게 되자 문관은 당황해 몸을 움츠렸다. 고드프리는 무척이나 화를 내면서 말 아래에 있는 문관을 여러 차례 말채찍으로 내리쳤다.
“에이이잇!! 어디 잡벌레만도 못한 하찮은 것이 주인님의 신분을 의심하여 그따위 말을 내뱉는 것이냐!! 너 같은 놈은 좀 맞아야해!”
-차악~ 차악~ 차악~-
“으악!”
고드프리가 고함을 지르며 채찍을 마구 내리치니 여럿이 만류하면서 장교가 사죄하고 자모라 톨레드도 귀족으로서의 위엄 있는 모습을 보이며 그만 두라고 손짓한 후, 애써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성 안으로 들어섰다.
-촥! 차락!!-
“사, 살려 주십시오! 아아악!!”
고드프리는 주인에 대한 과잉 충성심을 갖고 있는 종사들이 의례 그렇게 하는 것처럼 말채찍으로 얻어맞은 문관을 베어 죽일 듯 노려보다가, 주머니에서 은화 하나를 꺼내 치료비로 사용하라며 말 아래로 던졌다.
-땡그랑!-
“흥!! 글줄이나 외는 잡벌레 같은 놈이 큰 무례를 범했지만 그만 하라시며 은혜를 베푸시는구나! 주인님의 배려에 감사드리도록 해라! 이 돈으로는 술이나 사 마시면서 목숨을 건진 일을 신께 기도해라!!”
의례 귀족의 종사들이 하는 것처럼 고함을 지른 고드프리는 말 머리를 돌려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성 안으로 들어섰다. 안으로 들어서자 자모라 톨레드는 고드프리에게 고마워했다.
“가, 감사합니다. 고드프리 경. 덕분에 살았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보다도 성의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은 것 같군요.”
화제를 다른 것으로 돌린 고드프리는 군대가 대로 중앙을 가로지르자 좌우로 물러선 퀸터 매트 성의 사람들의 눈빛에서 두려움을 읽었다.
“아마도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은 4년 전 토벤 보직이 라디우스를 요하네스 왕국과 내응해 흑마법을 신봉하고 국가를 전복시키려 한다는 이유로 반역자로 선언된 이후, 이곳 퀸터 매트 성은 계속된 전화에 휩쓸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옆에서 자모라 톨레드와 고드프리가 나누는 대화를 듣고 있던 아벨 커스터가 끼어들면서 나직이 현재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덕분에 3년 전 퀸터 매트 성은 토벤 보직의 군대에게 함락되고 성주관이 불에 탔으며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노예로 팔려 나갔다.
“지금 우리에게 협력하기로 약조한 로버트 힐렌브란트 또한 그때 토벤 보직 군대가 자국의 주요 성곽을 약탈하고 자국민을 학살하는 것을 목도하였기 때문에 은근히 토벤 보직에게 불만을 품고 있어 이번에 내응을 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과연······.”
그러고 보면 파괴된 여러 성벽들이 제대로 보수되지 못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안타깝다는 생각도 잠시 고드프리는 만일을 대비해 열심히 자신이 지나온 모든 것을 주의 깊게 머릿속에 담아 두었다.
몇 군데 내부 성벽을 통과한 고드프리는 드디어 성주관 근처에 도착했다. 성주관 앞쪽으로 나오니 깨끗한 차림의 귀족 남자가 십여 명의 수하와 함께 말에 올라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 군대를 매복했을지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
‘······.’
처음에는 바짝 긴장 했지만 귀족의 옆에 있던 오스카가 고드프리 일행을 보자 반색을 하며 다가와 정중히 예를 올렸다. 고드프리는 오스카와 함께 있는 깨끗한 차림의 귀족 남성이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저 자가 로버트 힐렌브란트로군.’
“처음 뵙겠습니다. 로버트 힐렌브란트라고 합니다.”
짐작했던 대로 로버트 힐렌브란트는 고드프리를 단번에 알아 본 후 말 위에서 군례를 올렸다.
“반갑습니다. 알브레히트 남작 고드프리라고 합니다.”
고드프리도 마주 군례를 올렸다. 의례적인 인사말이 오가자 고드프리는 성내에 남은 병사들이 얼마나 되며 병력이 어디어디에 배치되어 있는지를 물었다.
“성주관에는 성주 대리 에곤 크렌츠라는 기사의 직속 무장병이 50명 정도 남아 있습니다. 나머지는 퀸터 매트 성의 수비대로 300명 정도의 경무장 보병들입니다. 이들도 모두 주요 지점과 각 성문에 나누어 배치되어 있습니다.”
힐렌브란트는 고드프리가 아직 나이가 어리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게 되자 당황한 듯 보였지만 당당하게 질문을 건네는 고드프리를 무시하지는 못했다. 고드프리는 즉시 기사들을 불러 모았다.
그 자리에서 페르디난트 타이파에게 기병 10기와 무장병 40명을 주어 남문을 장악하도록 지시했다. 나머지 사람들도 타이파와 같은 숫자의 병력을 주어 엘빈에게는 동문을, 오스카에게는 서문을, 요한 다게나우에게는 북문을 맡겼다.
이들 이외에도 아벨 커스터에게 잡병 300명을 내어주어 힐렌브란트가 이끄는 수하들의 안내에 따라 성내의 주요 지점을 장악하게 한 후, 자신은 시드 오도넬을 앞장세워 나머지 병사들을 이끌고 성주관 쪽으로 향했다.
“어? 어? 저들은 뭐지?”
“뭐야? 왜 군대를 나누지?”
성주관의 수비병들은 앞쪽으로 모여든 군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갑자기 성주관 앞에 집결했던 부대가 흩어지며 시드 오도넬을 앞세운 기병대가 성주관 쪽으로 접근하자 몇 사람을 앞에 세워 두고 성주관의 문부터 닫아걸었다.
“뭐하는 놈들이냐?”
수비병들이 창을 내밀며 고함을 질러 질문을 건네니 시드 오도넬은 함부로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이 순간 고드프리와 함께 있던 로버트 힐렌브란트가 앞으로 나서 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수비병에게 고함을 질렀다.
“네 이놈!! 이 분이 누구이신 줄 아느냐! 퀸터 매트 성을 책임지시기 위해 국왕 토벤 보직 전하의 명을 받들고 오신 왕세손 전하이시다!! 왕세자 알프레드 요엘 보직 전하의 적자이시란 말이다!! 어서 문을 열지 못할까!!”
“와, 왕세손 전하??”
“드, 듣지 못했소!”
수비병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힐렌브란트가 고함을 지르자 수비병은 당장에 움츠려 들었다. 그렇지만 이들도 맡은 임무가 있기 때문에 슬며시 목을 빼며 왕세손이 이곳에 왔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아니, 이놈들이!!!”
-촤라라라락!!!-
이 순간 시드 오도넬은 말에서 내리더니 말안장에 걸려 있는 말채찍을 빼든 후 성문을 통과할 때 고드프리가 했던 것처럼 항명하는 수비병을 말채찍으로 마구 내리쳤다. 수비병은 제대로 반항도 못하고 몸을 숙였다.
“아아악!!!”
“어서 성문을 열지 못하겠느냐!!”
시드 오도넬이 말채찍으로 수비병을 반죽음으로 만들어 놓자 힐렌브란트가 다시 고함을 질러 성주관의 문을 열 것을 지시했다. 이때 밖에 나와 있는 사람들 중에서 장교로 보이는 수비병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왕세손이시라면 어찌 이끌고 온 수하들을 흩어 보내신 것이옵니까? 마치 전쟁을 하러 온 사람 같사옵니다!!”
“아니, 이놈이 그래도!!”
장교의 의심은 정확했지만 시드 오도넬의 말채찍 세례를 받았다. 그래도 장교는 나름대로 전투 기술에 자신이 있는지 시드 오도넬의 말채찍을 움켜잡고 대뜸 허리에 차고 있는 한손 장검을 빼들었다. 아마도 자신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뽑아든 것이 분명했다.
“어라? 이놈이!!”
장교가 무기를 빼들자 시드 오도넬은 주저할 것 없이 허리에 차고 있던 장검을 빼들어 상대의 목 언저리를 내리쳤다. 일찍이 알렉산더 후작 나이젤이나 용장 울딘도 칭찬한 시드 오도넬의 일격을 이름 없는 장교가 받아낼 가능성은 없었다.
-파칵!!-
“컥!!”
빼든 칼을 제대로 휘두르지도 못하고 한 방에 목 언저리를 찍힌 장교는 목에서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이 모습을 본 병사들이 모두 무기를 치켜들었다. 힐렌브란트가 목소리를 높여 왕세손에게 무기를 들 것이냐면서 고함을 질렀다.
“무기를 버려라! 모두 반역죄를 저지르고 싶은 것이냐!!”
한참 만에 성주관의 수비병은 무기를 내려놓고 물러섰고 성주관의 문이 열렸다. 성주관의 수비를 맡고 있는 다소 지위가 높은 장교가 허둥거리며 밖으로 나오자 잔뜩 인상을 쓰던 힐렌브란트는 마치 제 수하를 다루듯 시드 오도넬에게 턱으로 지시했다.
“알겠습니다! 에이잇!!”
-촥! 촥! 촥!!-
시드 오도넬은 기다렸다는 듯이 말채찍으로 성주관의 수비를 맡고 있는 장교를 마구 내리쳤다. 눈앞에서 수하 장교의 목숨이 끊어진 것을 보았던 것인지 지위가 높은 장교는 채찍으로 얻어맞으면서도 반항을 하기는커녕 제대로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쯧! 그만 되었다.”
가볍게 혀를 찬 고드프리는 그만두라고 손짓했다. 시드 오도넬이 움직임을 멈추자 채찍에 얻어맞은 장교는 견디지 못하고 몸을 비틀거리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고드프리는 만일을 대비해 잔인해지기로 마음먹었다.
“이 하찮은 잡벌레들이 본 왕세손을 모욕했다. 모두 목을 베어 죽여라!”
성주관의 수비병을 모두 죽여 버릴 것을 지시하니 시드 오도넬과 기병들이 내려와 수비병을 닥치는 대로 찍어 넘겼다. 일부는 다시 무기를 들기는 했지만 이미 기세가 눌려 있는 상황이니 별다른 반항도 하지 못하고 모조리 죽임을 당했다.
“크아악!”
“크억!”
“우악!”
“자비를!!”
“우아악!”
잠깐 동안 다분히 의도적으로 성문을 수비하던 수비병을 모조리 베어 죽인 고드프리는 나머지 사람들과 더불어 성주관 안쪽으로 당당히 들어섰다. 성주관 안으로 들어서니 기사 한 사람이 수하 병사들과 함께 황급히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저자가 에곤 크렌츠입니다. 성주 대리죠.”
옆에 서 있는 로버트 힐렌브란트가 슬그머니 귀띔을 해 주었다. 고드프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피를 뒤집어 쓴 시드 오도넬을 비롯한 기병들이 좌우로 벌려 서자 에곤 크렌츠는 싸움을 하러 나온 것이 아니라는 듯 앞에서 멈춰 섰다.
“왕세손 전하! 미리 마중을 하지 못한 것을 사죄드립니다.”
이미 성주관의 문을 지키는 수비병들이 모두 죽었지만 에곤 크렌츠는 로버트 힐렌브란트에게 왕세손이 도착했으면 자신에게도 알려 마중을 하게 하지 못했다면서 은근히 원망의 말을 내뱉었다. 고드프리는 빙긋 웃으며 앞으로 나선 뒤 차갑게 한마디를 던졌다.
“······당연하지. 나는 왕세손이 아니니 말이야.”
“예······. 에?”
에곤 크렌츠는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몰라 눈을 크게 떴다. 고드프리는 어깨를 한 번 들썩이며 시드 오도넬에게 눈짓을 보냈다. 기다렸다는 듯 시드 오도넬은 칼을 들고 앞으로 뛰어들었다.
“합!!”
-파칵!!-
조드가 성주 대리로 맡길 정도라면 에곤 크렌츠도 보통 실력을 가진 사람은 아닐 것이 분명하지만 갑자기 기습을 받게 되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허리에 차고 있는 검도 뽑아들지 못하고 단숨에 목이 떨어졌다.
“······나는 루벤의 고드프리란 말이야.”
에곤 크렌츠의 목이 떨어지자 고드프리는 씁쓸히 한마디를 던진 후 부하들에게 손짓했다.
“이야아아아아!!”
기병들은 즉시 고함을 지르며 돌진해 들어가 에곤 크렌츠와 함께 달려 나온 무장병을 닥치는 대로 찌르고 베어 넘겼다. 고드프리는 말없이 눈앞에서 여러 사람들이 죽어 쓰러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다 처리했으면 성주관을 함락시킨다!! 공격!!!”
눈앞이 모두 정리되자 고드프리는 즉시 공격을 명령했다. 고드프리의 호위를 위해 기병 5기와 무장병 10명, 징집병 50명을 제외한 나머지 병사들은 모두 시드 오도넬의 뒤를 따라 성주관 안쪽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우와아아아아!”
고드프리는 슬그머니 말안장에 걸고 있는 역삼각형의 방패를 왼팔에 차면서 자신의 옆에 서 있는 힐렌브란트, 네사, 레시오스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고드프리는 힐렌브란트가 긴장된 표정을 짓고 있자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염려 마시오. 그대의 이번 공적을 잊지 않겠소. 상금도 내려 줄 것이며 그대의 목숨과 가문도 보전해 주도록 하겠소.”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힐렌브란트 앞에서 지난 약속을 잊지 않고 있으며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힐렌브란트는 고드프리의 배려에 깊이 감사하다고 대답하며 전부터 준비한 것인지는 몰라도 한 가지 부탁을 했다.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말씀드려도 되겠는지요.”
“말씀해 보시지요.”
지금으로서는 힐렌브란트가 절실히 필요한 고드프리는 순순히 어떤 말이든 해볼 것을 허락했다. 힐렌브란트는 잠시 머뭇거리는 것 같더니 의지가 담긴 어조로 고드프리에게 뜻밖의 부탁을 했다.
“······소인은 퀸터 매트 성에 있는 보통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알브레히트 남작께서 퀸터 매트 성을 손에 넣으신다고 해도 죄 없는 사람들을 함부로 죽이셔서는 안 됩니다. 소인은 그것을 약속받고 싶습니다.”
헬렌브란트의 발언은 다분히 고드프리의 마음을 사기 위한 언변일 수도 있지만 고드프리는 퀸터 매트 성을 지배할 요량이었기 때문에 쓸데없이 약탈을 해서 백성들의 원성을 살 생각은 추호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하핫!! 좋소이다! 이 몸의 명예를 걸고 약속하겠소. 쓸데없는 희생을 최대한 줄이도록 하겠소.”
고드프리는 힐렌브란트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자신의 의지를 밝힌 후,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 상황을 지켜보았다.
“무, 무엇이!!!!!!”
갑작스럽게 퀸터 매트 성 쪽에서 달려온 전령은 조드 보직 하세가 이끌고 있는 레나르트 수뇌부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그것은 바로 퀸터 매트 성이 갑작스러운 루벤 군대의 기습을 받아 치열한 전투 끝에 반나절 만에 함락되었다는 소식이었다.
“퀸터 매트 성이 함락이 되었단 말이야? 믿을 수 없다!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조드는 성이 떨어지기 직전 간신히 탈출해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 미친 듯이 달려온 전령에게 마구 고함을 질렀다. 전령은 목을 움츠리면서도 최대한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모두 조드에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사, 사실이옵니다! 힐렌브란트가 성문을 열어주는 바람에······.”
“힐렌브란트! 이놈이!!!”
전령은 국왕에게 불만을 품고 있던 로버트 힐렌브란트가 직접 루벤 군대를 받아들였고, 성주관 바로 앞까지 거침없이 들어 온 루벤 군대가 성주 대리를 죽이고 재빠르게 행동에 들어가 손도 써보지 못하고 성이 손에 떨어졌음을 보고했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루벤 군대를 이끈 지휘관이 알렉산더 후작 나이젤의 아들인 고드프리라고 합니다.”
“······고드프리.”
그 이름을 듣게 되자 조드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앞에선 수하들은 물론 전령도 잔뜩 목을 움츠렸다. 조드는 도널드 스파넬을 바라보았다. 도널드 스파넬은 고민이 많은 얼굴로 눈을 감고 있었다.
“······고생이 많았다.”
조드는 갑자기 어깨를 들썩인 후 말을 세 번이나 바꿔 타며 자신에게 급한 소식을 전하러 온 전령에게 은화 1개를 꺼내 상으로 내렸다. 전령이 깊이 감사하며 머리를 조아리자 물러나서 쉬도록 배려했다. 전령이 물러나자 조드는 도널드 스파넬을 다시 돌아보았다.
“역시나 고드프리가 스파넬 경의 말씀대로 배후로 돌아간 것이 틀림없군요.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겠소?”
어지간한 조드도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자 도널드 스파넬에게 매달리듯 물었다. 스파넬은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뜨면서 무거운 입을 열었다.
“전하께서 가장 먼저 하셔야 하는 일은 보고를 하러 온 전령을 잡아 죽이는 일입니다.”
“응? 무슨 소리요? 전령은 제 역할을 다했소. 어찌 죽이라 하시는 것이오?”
조드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거부하니 도널드 스파넬은 전령의 입을 통해 퀸터 매트 성이 함락된 사실이 군영에 알려지게 된다면 걷잡을 수 없이 사기가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빠르든 늦든 퀸터 매트 성이 함락되었다는 소식은 전해질 것이오! 불의한 일은 할 수 없소!”
조드가 강한 어조로 도널드 스파넬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도널드 스파넬은 말없이 조드를 바라보고 있다가 모두의 앞에서 몸을 엎드렸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른 수하들도 똑같이 도널드 스파넬을 따라 엎드렸다.
“역시 주군은 다르시군요. 감복했습니다. 주군! 제 짐작이 맞는다고 한다면 고드프리는 기껏 해서 1천 명 이하의 세력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대부분이 치중부대일 것이니, 전투 부대는 200 ~ 300명 사이일 것이 분명합니다. 날쌔고 강한 병사들을 가려 뽑아 즉시 퀸터 매트 성을 들이친다면 무모한 작전을 펼친 고드프리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일은 시간을 지체할 수 없습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도널드 스파넬은 시간을 지체할수록 여러 가지로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급히 군사를 뽑아 기습을 당한 퀸터 매트 성을 탈환할 것을 권했다. 조드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바로 그것이라고 대답했다. 즉시 부장을 불렀다.
“너는 즉시 정예 2천 명의 병사를 뽑아라! 본관이 직접 이끌고 달려가 고드프리를 사로잡고 반역자 로버트 힐렌브란트의 목을 베어 버리겠다!”
“아니 되옵니다. 직접 나서시면 안 됩니다!”
조드가 성급하게 나서려 하자 도널드 스파넬은 즉시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사령관이 전선을 비운다면 병사들의 사기가 더욱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점을 일깨웠다. 차분히 마음을 가라 앉히고 믿는 기사를 보내 성을 되찾을 것을 부탁했다.
“무슨 소리! 이런 일이야말로 본관이 직접 나서야 하는 것이오!!”
“주군! 주군께서는 지휘부에 앉아 엄숙한 자세로 사방을 살피셔야 하옵니다. 그렇게 된다면 모두 안정되고 주군께 복종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가볍게 움직이셨다가 혹시 패배라도 하신다면 크게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부디 이번 일은 수하 기사들에게 맡기도록 하십시오.”
도널드 스파넬이 좋은 말로 권했지만 조드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그렇게 할 수는 없다면서 고함을 질렀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조드는 스스로를 가장 믿음직스럽게 여겼고 위험한 일이니 직접 나서야 한다며 결심을 굳혔다.
“스파넬 경은 본관이 고드프리 보다 못하다고 보시오? 본관도 싸움에 능숙하고 성을 빼앗는 일에 자신이 있소이다! 게다가 방심하여 적에게 본거지를 빼앗긴 이런 수치스러운 일은 본관이 직접 신속하게 해결해야 하오! 아시겠소?”
조드는 강한 어조로 수하 기사를 보내야 한다는 도널드 스파넬의 의견을 거부한 후 부장을 재촉해 신속하게 정예병 2천 명을 수습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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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고드프리가 써먹은 방법이…으음…
…누군가가 썼던 방법인데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ㅁ-;;
…작가넘은 알고 있겠지요 뭐…^_^;;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45…
으흠…
●‘i우천i’님…고드프리 녀석 850명으로 퀸터 매트 성을 낼름 했답니다…^_^;
●‘[록]’님…맞습니다…고드프리 녀석은 못먹어도 고지만…이 녀석은 작가신의 가호를 받으니…고~ 하면 먹을 수 있죠…^_^;
●‘사고뭉치00’님…뭐…간단히 850명으로 성을 낼름 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답니다…고드프리 녀석에게 가장 풍족한 돈을 사용하는 것이지요…^_^;; 저 작가넘의 머리가 한참 굳어진 것 같아요…ㅠ0ㅠ;
●‘hta’님…뒤통수는요…ㅠ0ㅠ; 저 작가넘은 암만 생각해도 소수로 다수를 이기는 방법이 생각나지 않더라고요…ㅠ_ㅠ;
●‘호돌스’님…이제 조드가 다시 돌아옵니다…고드프리 녀석 어떻게 성을 방어할까요? 참…저 작가신의 가호가 없다면 큰일이겠죠…
●‘야오’님…뭐…매수…고드프리는 돈이 쩔만큼 많으니 가능한 일이겠지요…^_=; 역시 세상은 돈입니다…ㅠ_ㅠ;
●‘觀法’님…으힛…무혈입성이라니요…적당히 좀…죽어줘야 성을 빼앗는 재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핫핫핫…^_^;;
●‘하얀백작’님…으허허허허…(부비적)…그나저나 앞에 있는 오빠는…뭐…1번 티코가 아닐까 싶습니다…ㅠ_ㅠ; 저 작가넘은 3번 벤츠를 타고 싶지만요…ㅠ0ㅠ;
●‘underworld’님…돈이 최고지요…고드프리 녀석은…수하들을 잘둔 덕분에 돈도 의미 있게 잘쓰고 있답니다…^0^;;
●‘타에’님…으힛…뭐…어쨌든 간에 엄청 자르고 줄이고 하느라…분량이 많이 줄었죠…오늘도 15page 정도 되는 것을 절반 정도로 줄였답니다…ㅠ_ㅠ;
●‘난누군가’님…무혈입성…좋기는 하지만 성을 완전히 점령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피도 필요하겠지요…^_^;
●‘ytk’님…으히히…일단 고드프리 녀석…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는 850명으로 성 낼름하기를 성공했답니다…^_^;
●‘블래스터’님…에궁…아뒤쥔장님도 요즘 주식이 불안하다고 함부로 움직이시지 않으시더군요…주식을 두고 어떤 말도 할 수 없지만…좋은 판단을 하셨을 것으로 믿습니다…^_^;
으흠…
(2차 수정함)-작가아님님…잇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