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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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아무리 생각해도 소제목은 방법이 없군요…쭈압…( ~3~)y-~~ 후욱…
크레아의 무덤을 찾기로 한 고드프리는 페르디난트 타이파에게 기도를 부탁하며 함께 가줄 것을 권했다. 타이파는 고드프리의 부탁을 거절할 입장이 아니니 어렵지 않게 승낙했다. 바로 이때 마리아 레시오스가 함께 가고 싶어 했다.
굳이 따라오지 못하게 할 이유가 없으니 준비를 마친 고드프리는 타이파와 마리아와 더불어 기억을 더듬어 크레아의 무덤을 찾았다. 크레아의 무덤은 마땅히 누가 돌보는 사람이 없고 관리가 되어 있지 않아 마른 잡풀이 많이 우거져 있었다.
‘······.’
무덤 앞에 선 고드프리는 아무런 말이 없이 그냥 그 앞에 주저앉았다. 어차피 죽게 되면 이렇게 사라져 버리는 것이 인생이지만 얼핏 보아서는 무덤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가 되어 있는 크레아의 무덤을 보니 마음이 좋지 못했다.
그런 고드프리를 잠시 바라보던 페르디난트 타이파는 사제의 의무에 충실하듯 말에서 내리더니 양손을 모아 아직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나무 묘비 앞에서 기도를 올렸다. 고드프리도 그 앞에서 차분히 자세를 단정하게 고쳐 양손을 모았다.
기도가 끝나자 고드프리는 맨손으로 무덤을 무성하게 덮고 있는 풀들을 대충이나마 뽑아냈다. 두 사람도 손을 더하니 금새 크레아의 작은 무덤은 다시 형태를 드러냈다. 마리아가 다시 묘비를 세우자는 말을 꺼냈지만 고드프리는 묵묵히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기도해 주어서 고마워요.”
고드프리는 페르디난트 타이파에게 감사의 표시로 금화 1개를 내밀었다. 타이파는 황급히 손을 좌우로 저었다.
“저도 크레아를 알고 있습니다. 금화를 바라고 기도해 주겠다고 따라온 것이 아닙니다.”
타이파가 완곡히 거절하니 고드프리는 감사와 존경을 표한 뒤 준비해간 와인을 아낌없이 크레아의 무덤 주변에 뿌리면서 앞으로 다시 찾아올 일은 없을 것임을 직감했다.
‘······.’
돌보지 않으면 지워지는 흔적만큼이나 자신은 슬픔을 가슴 깊이 묻어두고 앞으로 달려 나가야 했다. 눈을 감았던 고드프리는 정중히 예를 올린 뒤 돌아섰다. 이대로 떠나기에는 마음이 너무나도 무거웠다.
문득 어릴 적 승마를 가르쳐 주겠다며 조모 발레리아와 모친 나탈리아가 자신을 말 잔등에 올려 주었을 때가 생각났다. 부친 나이젤은 고드프리가 너무 어리다며 안절부절 못했지만 두 분은 억지로 자신을 말위에 올려놓았다.
그때 마구 울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안장 위가 편하게 느껴졌다. 고드프리는 쓴웃음과 함께 다시 한번 크레아의 모덤을 돌아본 후 마커스 조이 성으로 말 머리를 돌렸다. 이제 자신에게 자작 작위를 수여해줄 국왕의 칙사가 도착할 것이고, 15세가 될 것이다.
이제 내일이면 신년이다. 고드프리가 신년 선물로 은화 20개씩을 준비해 수하들에게 나누어 주니 특히 엘빈은 크게 감사하며 자신의 가족들과 신년을 보내기 위해 자택으로 일찍 돌아갔다.
솔직히 처음에는 신년 선물로 금화를 몇 개씩 줄 생각이었지만 아벨 커스터가 은화 20개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엘빈이 자택으로 돌아가고 얼마 뒤 페르디난트 타이파는 마커스 조이 성의 신전으로 신년 기도를 하기 위해 찾아갔다.
자모라 톨레드, 마리아 레시오스는 마번 섬에서 벗어난 뒤 맞게 되는 신년이라면서 이번에는 재물도 마다하지 않고 신년이니까 즐겁게 놀자며 함께 어울려 밖으로 나서는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아벨 커스터가 조용히 책이나 보겠다며 방에 틀어 박혔을 때 고드프리는 예복을 입고 성주관에서 열리는 신년 축하연에 참석하기 위해 서둘렀다. 우선 깨끗이 몸을 씻은 뒤 봄에 지어 놓은 예복을 꺼냈다.
제법 넉넉하게 맞춘 것으로 기억하는데 겨우 한해가 지나는 동안 몸이 자라 옷이 꽉 끼고 소매가 너무 짧아졌다. 비싸게 맞췄던 맞춤복이지만 제대로 입어보지도 못했다. 안타까움도 잠시 시간 관계상 다시 옷을 지어 입을 수 없었다.
대신 고드프리는 솜을 누벼 만든 가죽 갑옷위에 발라미르를 패용한 뒤 관사를 나섰다. 곧 성주관에 도착해 말을 매어 둔 후 안으로 들어서니 많은 귀족들이 도착해 있었다. 고드프리는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정중히 답례를 해주며 부친을 찾았다.
어렵지 않게 부친 나이젤을 찾았다. 나이젤은 한창 바쁘게 여러 귀족들의 인사를 받고 있었고 고드프리가 나이젤을 발견했을 때는 퀸터 매트 성에 나가 있는 루이스 스틸에게 신년 인사를 받고 있었다.
“신년을 축하드립니다. 주군.”
“어서 오시게나. 새해에도 건강하게.”
나이젤은 루이스 스틸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고드프리는 최대한 의젓한 모습을 보이며 부친의 앞으로 나섰다. 이때 많은 귀족들이 나이젤에게 신년 선물을 바치는 것을 알아 차렸다.
고드프리도 마땅히 선물을 준비했어야 옳았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며칠 따분하게 시간만 보내고 크레아의 무덤을 다녀오면서 선물 생각을 하지 못한 자신이 너무 안타깝게 느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다시 돌아가 선물을 준비해 오기에는 너무 늦었다.
“어서 오너라.”
나이젤은 먼저 고드프리를 발견하고 반갑게 맞이했다. 다행히 나이젤은 선물 같은 것을 바라는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동안 많이 늠름해져서 보기 좋다며 드디어 자작 작위 수여식이 3일 뒤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원래는 이번 연회에서 작위를 수여할 예정이었지만 국왕 전하의 칙사가 필요에 의해 마커스 조이 성에서 작위 수여식이 있다고 하지만, 정확한 예법에 의해 식을 거행하자고 하니 어쩔 수 없구나. 작위 수여식 전날에 네가 신전으로 가서 밤새 기도를 올리고 몸을 정화한 후 작위를 수여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뭐, 그렇게 해주겠지?”
고드프리는 그 정도는 자신이 참아낼 수 있다고 대답하면서 솔직히 신년 선물을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하면서 자신의 부주의함을 탄식하고 용서를 구했다.
“핫핫핫! 선물 같은 것은 귀족들이 모두 내게 잘 보이기 위해서 가져오는 것이지. 너는 가져오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렇지만 이거 어떻게 하니? 나는 너를 위한 선물을 준비 했거든? 너는 하지 않았구나?”
갑자기 나이젤은 말끝을 장난스럽게 높였다. 이 모습에서 지금 부친이 잠시 자신에게 실망했음을 알았다.
‘······아! 내가 다른 이들에게 선물을 통해 그들과의 사이를 조금 더 친밀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버렸구나. 이런 멍청한 놈!’
분명 나이젤은 선물을 핑계로 귀족들 사이에서 평판을 좋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고드프리를 질책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젤은 고드프리의 어깨를 두드려 준 후 곁에다 두고 부리는 시종을 불렀다.
시종은 고개를 끄덕인 후 밖으로 나갔다가 곧 은으로 만든 쟁반 위에 무엇인가 가죽으로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있는 것을 가져왔다. 나이젤은 선물을 집어 들어 고드프리에게 건넸다. 고드프리는 미안한 마음에 쉽게 선물을 집어 들지 못했다.
“뜯어 봐라.”
그렇지만 부친은 웃으면서 선물을 쥐어 주며 포장을 열어 볼 것을 권했다. 선물을 열어 보니 단검 한 자루가 나왔다. 단검을 빼보니 단검은 나무 손잡이 위에 부러진 칼처럼 칼날이 처리되어 있는 밝은 회색빛의 날이 한쪽으로만 서 있는 물건임을 알 수 있었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니 아래쪽으로 시선을 돌려 손잡이 부분을 살펴보면 나무를 깎은 것으로 칼날 받이 같은 것은 없고 대신 황동으로 손잡이 윗부분과 아래쪽이 빈틈없이 꽉 짜여 있었다.
집는 느낌도 좋고 조모인 리사 디포가 말씀해 주시길 칼날이 쇠를 두들겨 접어 만들면 나타난다는 일정한 물결 모양의 문양이 들어가 있다. 어딘지 모르게 칼날의 겉면을 보고 있잖으니 굉장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집은 가죽으로 제작되어 칼날 모양으로 박음질 되어 있지만 칼집의 입구와 아래쪽 부분이 황동으로 장식되어 있어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고드프리는 안룬트의 단검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안룬트라는 사람이 만든 꽤나 좋은 것이다. 네게 선물로 주마. 여러 가지로 쓸모가 많은 물건이지. 생활용구로도 사용이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네 목숨도 지켜줄 것이다.”
나이젤은 자신에게 고드프리가 줄 수 있는 선물은 스스로 좌절하지 않고 일어나서 최선을 다해 앞으로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드프리는 너무 미안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이만 돌아가서 연회에 참석하자! 사람들과의 친분도 넓혀 두도록 해라! 알겠지?”
나이젤은 이제 연회장으로 들어가라고 하면서 밖으로 내보냈다. 고드프리는 발라미르의 칼집이 붙어 있는 가죽 벨트에 단검을 끈으로 고정시킨 다음 정중히 예를 올렸다.
‘부끄럽다.’
곧 본격적으로 연회가 시작되었다. 전쟁이 예정되어 있으니 나이젤은 성주관에 모여든 주요 귀족과 기사들 모두가 만족스러워 할 만큼 술과 음식을 제공해 주었고 음류시인, 악사, 광대, 무희들의 공연도 보여 주었다.
모두들 즐겁게 먹고 마시고 있는 사이 나이젤은 여러 귀족들 앞에서 승리를 약속했고 사람들 모두에게 일일이 개인적인 일까지 꺼내 신경을 써주면서 신년 선물이라면서 금화 5개씩을 선물로 내렸다.
“이거 여러분들에게 더욱 큼직한 선물을 하나씩 준비해 주었어야 하는데, 그만 일이 바빠서 이렇게 금전으로 대신하는 것을 양해해 주십시오.”
나이젤은 금화를 내려 주며 자신은 따로 선물을 준비하는 대신 금화 5개로 대신한 것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 금화 5개라고 해도 큼직한 선물인 것은 틀림없다. 그 자리에 모여든 귀족이나 기사들 모두 깊이 나이젤의 배려에 감사했다.
“하하하~ 무슨 말씀을 그리 하십니까? 저희들은 알렉산더 후작님의 마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하하하하~”
다음날 신년 새벽이 될 때까지 성주관의 연회장에서 귀족과 주요 기사들은 실컷 먹고 마셨다. 새벽쯤 하나둘씩 돌아가니 고드프리는 술에 취한 부친을 대신해 일일이 성주관을 나서는 귀족과 주요 기사들을 배웅했다.
귀족과 주요 기사들이 모두 자리를 떠나자 고드프리는 다시 연회장 안으로 돌아왔다. 연회장 안쪽에서는 부친 나이젤이 여러 시종들의 도움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고드프리는 얼른 다가가 부축했다.
“으음, 괜찮다. 너도 이만 돌아가서 쉬도록 해라! 3일 뒤에 너의 작위 수여식이 있을 것이니 그렇게 알고 있도록 하고. 전일 신전에 가서 기도를 올려야 하니 미리미리 준비하도록 해라.”
나이젤은 고드프리를 밀어낸 후 약간 비틀 거리는 걸음걸이로 자신의 숙소로 돌아갔다. 부친을 곁에서 모시는 시종들은 노예들을 호령해 연회장을 정리했다. 기분이 이상했지만 고드프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연회장을 빠져 나왔다.
조금 전에는 손님들을 배웅하느라 몰랐지만 홀로 말을 매어 두는 기둥 쪽으로 나오게 되니 새벽의 공기가 차갑게 느껴졌다. 고드프리가 나오자 부친의 시종이 고드프리의 회색 전투마를 끌고 나왔다.
고드프리는 자신의 회색 전투마의 목 부분을 만져 준 후 안장에 올랐다. 곧이어 다섯 사람의 기병들이 호위를 위해 따라 나왔다.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으니 기병들의 동행을 허락했다. 관사로 돌아온 고드프리는 기병들에게 은화 1개씩을 사례로 내렸다.
기병들이 돌아가자 아벨 커스터가 빙긋 웃으며 고드프리를 맞았다. 새벽인데 잠을 자지 않고 있는 아벨 커스터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자신도 모르게 신년 축하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하핫! 감사합니다. 피곤하실 텐데 들어가 쉬십시오.”
고드프리는 아벨 커스터에게 정중히 자신을 도와 줘서 정말로 감사했다면서 이제 15세가 된 올해도 자신을 도와 줄 것을 정중히 부탁했다. 아벨 커스터는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대답한 후 간곡하게 편히 쉴 것을 부탁했다.
“네 그러지요. 커스터 경도 편히 쉬세요.”
이상하게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자신의 방으로 올라섰다. 무장을 풀고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었다. 고드프리는 긴장했던 마음이 풀리자 기운이 쭉 빠져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
루벤의 대대적인 침공이 예상되고 있는 시기지만 어제 프란시스코 성에서 치러진 호화로운 신년 맞이 연회는 조드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자신이었다고 한다면 조촐하게 신년 연회를 열어 남은 비용 전부를 병사들에게 급료를 지불했거나 군수품을 구입했을 것이다.
얼마 전에 보았던 것처럼 병사의 상당수가 제대로 갑옷도 입지 못하고 무기도 농기구를 들고 있는 상태니, 병사들에게 갑옷을 입히고 무기를 보다 좋은 것으로 교체해 준다면 레나르트를 지키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안타깝군.’
프란시스코 성의 동쪽 외부 성벽에 오른 조드가 한숨을 내쉬고 있잖으니 어디에 나타난 것인지는 몰라도 왕세자 알프레드 요엘 보직이 옆으로 다가왔다. 조드가 깜짝 놀라니 알프레드는 조드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아! 형님!”
“······어제의 성대한 연회 때문에 네가 기분이 좀 좋지 못한 것 같구나.”
알프레드는 정확하게 조드의 마음을 알아차렸다. 부정하고 싶었지만 진실이기 때문에 조드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알프레드는 잠시 쓴웃음을 지으며 프란시스코 성 주변에 건설되어 있는 군영을 바라보았다.
“루벤이 장악하고 있는 마커스 조이 성도 이곳 프란시스코 성처럼 성벽 주변에 군영이 널려 있다고 하더구나. 예상했던 대로 봄이 되면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아쉽겠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의 사기를 끌어 올리는 일과 우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일이야.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연회가 필요한 것이지. 전쟁이라는 것은 너도 알고 있듯 우리 같은 왕족과 귀족들이 포기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다. 우리가 의지를 보이고 다잡기 위해 크게 연회를 벌인 것이지. 물론 루벤과 전쟁이 계속된다면 피폐해지고 견디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될 것이다. 그러한 이유에서 절실히 평화 협상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고 국력을 회복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하지. 승리가 있어야만 평화도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니 말이야. 아참! 너만 알고 있도록 해라! 부친께서 랑스 대공국과 베르트에 동시에 사자를 보내셨다. 일이 제대로 성사된다면 올해 여름이나 가을쯤에 베르트와 랑스 대공국 사이에서 영토 분쟁이 일어날 것이다. 랑스 대공국과 베르트가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면 루벤은 랑스 대공국을 도와야 할 것이니 더 이상 이곳에 신경을 쓰지는 못하겠지. 그렇게 된다면 조금 숨통이 트일 것이다.”
알프레드 왕세자는 양쪽 모두에게 계략을 내어 대등하게 싸우게 한다면 루벤은 당연히 랑스 대공국을 지원하려 들 것이고, 이렇게 되면 루벤은 한 동안 레나르트 쪽에 침공군을 보내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물론 루벤과의 전쟁에서 자신들이 대단한 승리를 거두는 것이며 마리우스 성이 함락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조드가 나직이 한숨을 내쉬자 알프레드는 기운 내라면서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힘을 내거라. 우리는 나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알겠니?”
“······그나저나 형님. 언제 이 만드레일 대륙이 조용해질까요?”
알프레드는 알 수 없다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바로 이때 동쪽에서 뼛속까지 파고드는 몹시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고드프리는 자작 작위 수여를 받기 위해 작위 수여식이 있는 전날 아침부터 깨끗이 목욕을 하고 지고신교 신전으로 들어섰다. 신전으로 들어선 고드프리는 정오가 될 때까지 사제들과 기도를 올렸다.
정오가 되어서 간단하게 채식 위주의 음식을 먹고 배설물도 쏟아내며 휴식을 취한 다음 날이 저물 때까지 다시 사제들의 기도 소리에 파묻혔다. 저녁이 되어 잠시 쉰 다음부터는 날이 밝을 때까지 의자에 앉아 또다시 사제들의 기도 속에 파묻혔다.
아침 해가 밝아왔을 때까지 한숨도 자지 못한 고드프리는 떠오르는 태양이 두 눈을 어스름히 밝히자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꼈다. 거의 하루 종일 기도 소리만 듣다보니 머리가 다 어지러웠다.
간신히 기도가 끝나고 처음에는 차가운 물로 그 다음에는 따뜻한 물로 목욕을 두 번하고 채식 위주의 아침을 먹었다. 조금 잠을 자두고 싶었지만 사정상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신전을 나선 고드프리는 화사하게 장식된 자신의 회색 전투마에 올랐다.
잠시 부족했지만 굳은 의지가 담긴 전사의 모습으로 성주관으로 향했다. 성주관에 도착하니 부친 나이젤과 국왕의 칙사가 작위 수여식 준비를 마쳐 놓고 있었다. 옆에선 사제의 기도가 끝나자 고드프리는 국왕의 칙사에게 자신의 검인 발라미르를 바쳤다.
칙사는 고드프리가 바친 발라미르를 받아든 다음 정수리와 양쪽 어깨를 칼끝으로 가볍게 두드렸다. 마지막으로 고드프리가 양손으로 칼끝을 잡고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자 작위 수여식이 끝났다.
“이제 몬트리 자작이 된 고드프리 경에게 몬트리 자작령을 수여하겠소.”
작위를 수여해준 칙사는 고드프리에게 국왕이 내려준 몬트리 자작령을 수여했다. 몬트리 자작령은 페밀 니콜라 성의 남쪽 타무로 산맥 기슭에 위치한 인구 1천 명 규모의 마을 10개로 구성되어 있었다. 고드프리는 칙사가 검을 돌려주자 공손히 받들었다.
“일어서시오. 몬트리 자작! 축하드리오.”
“와아아아아아!!!”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칙사가 기쁘게 고드프리를 일으켰다. 고드프리가 자리에서 일어서니 작위 수여식에 참석한 귀족과 주요 기사들 모두 그 모습을 보고 요란하게 박수를 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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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가는 현금 속에 싹트는 신뢰…
…정답이라서 슬프다죠…-_-;;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59…
무더워요…ㅠ_ㅠ;
●‘호돌스’님…^_^; 으힛…이제 곧 전쟁이 벌어지겠지요…그나저나 고드프리 녀석…15세에 자자입니다…라스나 나이젤 보다 엄청 빠른 승작입니다…ㅠ_ㅠ;
●‘i우천i’님…몬트리 자작 고드프리…15세에 독자적인 작위와 영지를 갖고 있는 녀석…그나저나 저 작가넘은 15세에 뭐했는지…~3~;
●‘[록]’님…^_=; 으헛헛…무덤…한 1년만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 풀이 너무 무성해 지더군요…저 작가넘네도 이사오고 4년째인데요…한 무덤…아예 풀밭이 되더라고요…에휴…후손들은 뭐하는 건지…
●‘러딘’님…평범한 일상이지만…크라우프 때와는 달리 라스에서는…뭐…쥔공의 심리나 현재 상황 설명을 할애하기 위해 쓰이고 있답니다…ㅠ_ㅠ;
●‘바보아님’님…쿨럭…죄송합니다…진작 부터 말씀해 주셨으면 고려해 보았겠지만…ㅠ_ㅠ; 많은 곳에서 신, 악마 그리고 인간 -라스-로 알려진 탓에 이제와서 바꾸기는 좀…ㅠ_ㅠ; 2년 동안 해온 일이라서 좀 그렇네요…Y_Y; 글쿠 촌놈 라스의 후예들…아뒤쥔장님과 저 작가넘 많이 웃었답니다…혹 진지하게 말씀 하신 것이면 죄송이지만요…^_^;
●‘판타로드’님…으음…미리 말씀 드리면요…4부가 시작할 때 라스 넘이 지배하는 도시…5개입니다…^_^; 고드프리가 지배하는 도시도 5개죠…@_@; 나이젤이 지배하는 도시의 개수는 11개거든요…물론 짐작하실 4인에게 분봉해준 4개 도시를 빼면 7개지만요…^_=;
●‘underworld’님…엄밀히 따진다면 고드프리 넘…16세에 공작 되기 전에 자력으로 후작 작위에 오르는 놈이랍니다…@_@; 공작 작위도 엄청난 전공과 실적으로 획득하는 것이고요…물론 라스가 왕이 되어 얻는 것이기도 하지만요…
●‘:카르페디엠:’님…감사합니다…^_^; 뭐 저 작가넘이야 그냥…매일 열심히 쓰고 고치는 것 뿐이죠…^_^;
●‘觀法’님…맞습니다…재벌 3세이기는 해도 라스가 폼나게 재벌계 회장이 되기 전까지 고드프리는 앉아서 떡고물을 받아 먹는 타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고드프리도 열심히 라스가 회장직에 오를 준비를 하고요…뭐…본래 계획은 라스가 왕위에 오르면서 끝나지만 4부로 연장 되면서 세계를 구하고 끝난답니다…@_@;
●‘타에’님…으힛…그나저나 15세에 자작…부럽…이 나이에 다른 귀족들은…뭐하며 지냈을지…궁금합니다…
●‘ytk’님…글쿤요…@_@; 거제도…아부지가 거제도 포로수용소 구경 다녀오신 말씀이 기억납니다…@_@; 그나저나 저 작가넘이 사는 곳은 비오고 햇살이 내리쬐는 찜통입니다…ㅠ_ㅠ;
●‘유성가면’님…^_^; 뭐…크라우프에서의 문제…[성애 장면 많음], [쥔공 이외의 인물 비중이 너무 높음 이들에 대한 내용 할애가 많음]…이것과 [질질끄는 캐릭터]가 있지요…뭐…고드프리 쯤에서는 성애 장면은 좀 나오지 않지만…쥔공 이외의 인물도 나름 비중을 내보이고 있죠…캐릭터 정리 제꺽하기는 나름대로 잘 지키고 있답니다…라스의 편은 쥔공 중심으로 갈수밖에 없던 것이 라스를 애초에 백지 상태로 만들어 라스의 눈으로 신, 악마 그리고 인간 -라스-의 세계관을 독자분들게 보여드리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소설을 보면 초반 주구장찬 세계관을 설명하고, 단순히 상식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저 작가넘은 쥔공 라스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이 세계는 이렇다는 사실을 독자분들이 라스의 여행과 함께 눈으로 보는 것을 원했거든요. 그러니 당연히 라스의 기준으로 세상일이 이상하게 보이고 사건에 대한 설명이 생략되거나 부족한 일이 많답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의지가 눈에 보이지 않으니 말이죠. 물론 1부 후반에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많은 부분이 나오기도 하지만 1부의 사건에서 생략된 설명이 2부에 가서야 설명되기도 하고 종종 3부에서 나오기도 하니…그때그때 썰을 풀어 놓지 않는 다고 작가넘 글의 개연성 부족을 많이 지적해 주시더군요…어쨌거나…요즘 명작들을 섭렵하고 있는데요…제 수준이 낮구나…그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에휴…저는 너무 부족합니다…ㅠ_ㅠ; 어쨌든 간에 고드프리 쯤에서는 쥔공 중심으로 가되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도 요약된 형식이지만 전달하고 나름 중요한 쥔공 이외의 캐릭터의 현재 모습도 내보이고 있답니다…ㅠ_ㅠ; 저 작가넘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기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이대로 물러나기에는 글쓰기의 재미에 너무 빠져 들었으니까요…^_^; 유성가면님..(부비적)…잇힝…
●‘대청도구영탄’님…으힛…어쨌든 간에 고드프리 이놈…대단하기는 대단한 놈이랍니다…아참! 이 3부는 고드프리가 14세 봄부터 16세 겨울까지의 내용이랍니다…^_^; 글쿠 이제 막 고드프리 15세가 되었답니다.
이힛…
(4차 수정함)-작가아님님 화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