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550
0550 / 0923 ———————————————-
음…아무리 생각해도 소제목은 방법이 없군요…쭈압…( ~3~)y-~~ 후욱…
오래전부터 루벤과 베르트 지역을 구분 짓는 자연적인 경계가 되며 양국을 이어주는 무역의 중요한 소통로인 아르니스 협곡이 완전히 루벤의 통제아래 들어오게 된 지 벌써 30년이 넘었다.
아르니스 협곡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는 발릭 후작 알렉산더 시디그는 국왕 루드비히의 오랜 심복으로, 출신이 미천했지만 루드비히를 따라 세상에 나온 후 공을 세워 후작의 작위까지 수여 받은 일세의 영웅이었다.
랑스 대공국으로 진입해야 하는 고드프리는 아르니스 협곡의 루벤 쪽 입구 근처에 세워진 발릭 후작의 영주관을 찾아갔다. 발릭 후작은 아르니스 협곡을 오가는 상인들에게 통과세와 보호세를 거둬 막대한 재부를 취하고 있으니 그 영주관도 몹시 크고 웅장했다.
‘엄청나군.’
고드프리는 처음 외양을 보자마자 감탄사를 내뱉었다. 물론 영주관이 처음부터 이 자리에 굳건하게 세워져 있던 것은 아니었다. 아무 것도 없던 것을 발릭 후작은 차츰 재부를 축적하게 되고 루드비히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자신을 위해 영주관을 지었다.
그 영주관의 모양은 전체적으로 베르트 쪽을 향한 화살촉 모양으로 지어져 있었다. 영주관의 외부는 깊은 해자로 둘러싸여 있으며 영주관은 각 빗변의 끝 부분마다 큼직한 탑이 세워져 있어 방어하기에도 편하고 이런저런 용도로 활용하기도 좋게 세워져 있었다.
“······웅장하군.”
특히 북쪽으로 통해져 있는 출입구 쪽으로 진입해 들어가니 무척이나 화사한 느낌이 들었다. 외벽은 여러 가지 목적으로 만들어진 창문들이 제법 많았지만 내부는 이런저런 화려한 장식들도 많고 기둥들이 이어져 있었다.
“몬트리 자작님.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반갑네.”
영주관의 가장 안뜰로 들어서니 발릭 후작의 심복들이 나와 고드프리를 맞이했다. 말구종에게 전투마의 고삐를 넘겨 준 고드프리는 사람들과 의례적인 대화를 나눈 뒤 안내를 받아 발릭 후작의 집무실로 찾아들어갔다.
“너무 무거워 죽겠군. 자네가 잠시 맡아두게.”
발릭 후작의 집무실로 들어서기 전 고드프리는 자존심 때문에 하찮은 핑계를 대며 허리에 차고 있는 검을 풀어 입구를 지키는 발릭 후작의 기사에게 건넸다. 기사는 공손히 고드프리가 풀어 건넨 발라미르를 받아들었다.
“몬트리 자작님 이곳입니다.”
고드프리는 시종의 안내를 받아 집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발릭 후작의 집무실은 베르트 쪽을 향해 있는 가장 커다란 탑의 위쪽에 위치해 있는데 안으로 들어선 고드프리는 탁 트인 전망 보다 만일의 경우 집중 공격을 받을 곳에 집무실을 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흠······. 만일 베르트쪽에서 일이 발생할 경우에는 조금 위험하겠군. 군대가 기습적으로 아르니스 협곡을 돌파해 영주관을 포위한다면 가장 거센 공격을 받게 되는 쪽이 바로 남쪽으로 향해져 있는 이 거대한 탑인데······. 그곳에 집무실을 둔다는 것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군.’
물론 북쪽으로 통해져 있는 영주관의 출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섰을 때 보통 사람의 걸음으로 열 걸음 이상 될 정도로 외벽의 두께가 두꺼우니 어지간한 공성 병기로도 쉽게 외벽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지만 고드프리는 굳이 이 점을 내색하지 않았다.
“오! 그대가 몬트리 자작이로군. 반갑네. 본관이 바로 발릭 후작 알렉산더 시디그네.”
발릭 후작은 고드프리가 들어서니 반갑게 맞이했다. 고드프리는 상대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므로 먼저 최대한 공손하게 행동했다.
“높으신 이름을 많이 들었지만 지금에야 뵙게 되는군요. 많은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고드프리가 예를 올리자 발릭 후작은 호탕하게 웃으며 먼저 자리를 청했다. 서로 자리를 청해 앉자 발릭 후작의 시종들이 뜨거운 차를 가져왔다.
“국왕 전하로부터 그대를 도와주라는 공문을 받았네. 몬트리 자작이 이번에 랑스 대공국으로 향한다고 하니 참으로 놀랐네. 지난번에 레나르트 놈들과 전쟁을 하지 않았나? 고생이 심하구려.”
차를 한 모금씩 마시자 발릭 후작은 의아한 듯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고드프리는 머쓱해 하면서도 당당하게 대답했다.
“국왕 전하를 위한 일입니다. 하찮은 이 한 몸의 고생이야 아무 것도 아닙니다. 저희가문의 목숨은 모두 국왕 전하를 위해 있는 것이지요. 국왕 전하가 계시기 때문에 저희가문이 있는 것이고, 국왕 전하가 계시기 때문에 저희가문이 이만큼이나 여유 있게 살게 된 것입니다. 미천한 몸이지만 소인 또한 세상에 나오게 된 이후 이 한 목숨을 국왕 전하께 바쳤습니다. 국왕 전하를 위해서 가는 길인데 고생이 무엇이겠습니까? 오히려 하찮은 힘이지만 국왕 전하를 위해서 쓸 수 있는 것을 고마워 할 뿐입니다.”
“하하핫! 그대야 말로 국왕 전하를 위한 충신일세! 부끄러워지는군. 이 몸 진심으로 몬트리 자작에게 경의를 표하네.”
갑자기 고드프리에게 경의를 표한 발릭 후작은 갑자기 베르트 지역에 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들려주었다. 모두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고드프리는 발릭 후작 알렉산더 시디그의 조언을 빠짐없이 귀담아 들었다.
“하핫~ 이거 너무 오래 잔소리를 했군. 미안하오. 몬트리 자작께서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시오.”
한참 동안 설교 비슷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만, 그 모든 것이 자신을 생각해서 하는 것이었기에 고드프리는 기분 좋게 상대의 모든 것을 받아 들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겨우 15세일 뿐입니다. 전하를 위해 평생을 바치신 발릭 후작님의 가르침을 듣게 된 것만 해도 영광입니다. 앞으로 더욱 미천한 이 몸에게 좋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발릭 후작 알렉산더 시디그의 환대를 받은 고드프리는 약 4일 정도 영주관에서 머물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굉장히 편안했지만 해야 할 일이 있으니 5일째 되는 날 발릭 후작에게 감사를 표한 후 외부에서 주둔 하고 있는 부대를 거느리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대군을 거느리고 아르니스 협곡 안으로 들어선 고드프리는 며칠간 노숙을 한 끝에 드디어 아르니스 협곡의 중간 요새에 도착했다. 예전에는 목책과 목벽으로 구축되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거의가 벽돌로 성벽을 두르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랑스 대공국와의 무역을 통해 축적된 재부를 요새 건설에 투입한 발릭 후작 알렉산더 시디그의 공로였다. 요새에 도착해 다시 4일 정도를 머물며 휴식을 취한 고드프리 일행은 5일째 되는 날 아침 요새를 출발했다.
이제는 산을 내려가는 것이라서 다니기가 편했다. 덕분에 예정 보다 2일이나 먼저 아르니스 협곡의 베르트 쪽 출구에 도착했다. 물론 이제는 베르트라고 부르지 않고 랑스 대공국이라고 부르기는 해도 여전히 사람들은 이곳을 베르트 지역으로 부르고 있었다.
“후읍~ 여기부터가 베르트 땅인가? 그러고 보면 공기부터가 조금 다른 것 같군.”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랑스 대공국의 영토로 들어서게 되니 공기가 약간 건조한 것이 기분이 이상했다. 고드프리는 살짝 고개를 좌우로 저은 후 길잡이의 안내를 받아 우선은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예전에 루벤과 베르트가 한창 전쟁을 할 무렵에는 아르니스 협곡에서부터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이어지는 모든 지역에서 피가 마를 날이 없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치세가 안정된 지금은 무역 상인들만이 군대의 호위를 받으며 분주히 오가고 있으며 대로 주변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나와 있었다. 사람들 모두 활기에 차 있으며 대군을 보고도 경계를 할뿐 피하지는 않았다.
이것은 랑스 대공 가르반의 치세가 그만큼 안정되어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고드프리의 군대는 일단 숫자가 많은 탓에 밤에 노숙을 해야 했지만, 주변 마을과 행정관, 영지에서 이런저런 필요한 것들을 구입할 수 있어 움직이는데 하나도 불편하지 않았다.
미리 공문과 전령을 보내 놓은 탓에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는 미리부터 사람이 나와 고드프리의 대군을 기다리고 있었다. 덕분에 부대를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외부에 주둔시킨 고드프리는 성안으로 들어서서 깊은 환대를 받았다.
“몬트리 자작님! 이제부터는 저희들이 모시겠습니다.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안내자들을 따라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들어간 고드프리는 5일 정도 머물며 휴식을 취했다. 군사들이 휴식을 마치자 고드프리는 6일째 되는 날 아침 자신의 군대를 거느리고 랑스 대공국의 중심인 나탄 다시우스 성을 향해 길을 잡았다.
“듣던 것보다 대지가 무척 푸르군.”
길잡이의 안내를 받아 나탄 다시우스 성 쪽으로 향하면서 고드프리는 차분하게 주변을 살피며 농경지와 수목들이 우거져 있는 곳이 많음을 알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바로 옆에 있던 랑스 대공국 쪽의 길잡이가 가슴을 펴고 몹시 자랑스러워했다.
“하하하~ 랑스 대공국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몬트리 자작님과 같은 말을 하셨습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예전에는 이곳들 모두 황무지나 초지였지만 랑스 대공께서 오랫동안 노력을 하시어 이렇게 푸른 대지로 변했습니다.”
길잡이의 말대로 루벤과의 직접적인 전쟁이 중단된 후 엄청난 자금을 들여 운하를 파서 제비히터 강의 물을 끌어와 황무지에 물을 공급했다. 이후 버려져 있던 토지의 많은 부분이 목초지와 경작지로 바뀌었다.
덕분에 어렵지 않게 여행을 계속한 고드프리는 드디어 위르겐 다리를 통해 제비히터 강을 건넜다. 제비히터 강을 건넌 고드프리는 며칠 동안 대군을 이끌고 느릿느릿 움직인 끝에 드디어 나탄 다시우스 성에 도착했다.
나탄 다시우스 성은 오랜 시간 동안 베르트의 중심이었지만 부친인 나이젤이 16세의 나이로 페트리노 성을 점령하고 17세 때 벌어진 메수드 족 토벌로 인해 루벤의 위협이 증대되자 중심을 아스킬프스로 옮겨가면서 상당기간 버려졌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랑스 대공국이 설립되고 가르반이 이곳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지금은 엄청나게 번성한 곳이 되었다. 외부에 군대를 주둔시킨 고드프리는 곧 가르반을 만날 준비를 서둘렀다.
‘······외조부님.’
우선은 군대가 지정된 위치에 자리를 잡는 것을 확인한 후 스스로는 성안으로 들어서기 전 여관을 잡아 목욕을 해서 몸을 깨끗이 했다. 의복과 갑옷도 손질하여 깨끗이 한 고드프리는 곧 국왕의 친서까지 확실하게 준비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고드프리는 가르반이 보낸 사람들과 함께 나탄 다시우스 성 안으로 들어섰다. 다분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로 볼 때 나탄 다시우스 성 안은 무척이나 활기에 차 있었다.
특이할 점은 수리 시설을 통해 제비히터 강의 물을 끌어와 도시 안쪽에 일정한 속도로 물이 흐르는 수로가 설치되어 있어서, 먼지도 거의 없었고 도시 전체가 몹시 깨끗하며 수목들도 매우 많아 내부가 시원했다.
‘공기가 조금 건조하다는 것을 빼면 여느 성보다 더 낫군.’
이것들은 루벤과의 전쟁이 중단된 이후 가르반이 무역을 통해 축적한 여력을 도시 정비에 투입한 결과였다. 기분이 아주 좋아진 고드프리는 하급 기사와 장교 몇 사람을 거느리고 나탄 다시우스 성의 중심인 랑스 대공의 관저로 들어섰다.
랑스 대공의 관저는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견고한 요새로 전체적으로 옛 베르트의 왕궁을 중심으로 안쪽에 두고 3중으로 된 외부 성벽으로 구성되어 있고 성벽은 방사형으로 보루와 성벽이 교묘하게 연계되어 방어에 편리하게 구축되어 있었다.
“우와······.”
화려하기도 하지만 무척 단단해 보이는 것이 만일의 경우 나탄 다시우스 성의 외부 성벽과 내부 성벽이 무너져도 대공의 관저를 중심으로 몇 년이고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고드프리는 입을 크게 벌리며 감탄했다.
“하하하, 자작님께서 놀라시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본디 이곳은 왕성이었으니까요.”
나탄 다시우스 성의 인사들은 고드프리가 감탄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자랑스러워했다. 고드프리는 동쪽으로 있는 출입구를 통해 대공의 관저 안으로 들어섰는데 출입구 또한 경계가 매우 엄중했다.
해자를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 들어 올리는 다리를 통해 출입구에 들어서니 좌우로 아무 것도 없는 통로가 100걸음 이상 곧게 이어져 있고 그 통로의 안쪽으로 처음과 중간, 끝 부분에 육중한 문이 3번이나 자리하고 있었다.
3중 문을 통과할 때마다 신분을 확인하는 바람에 조금 시간을 지체하기는 했지만 고드프리는 별다른 일 없이 대공의 관저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그 안쪽으로는 잘 정비된 도로가 펼쳐져 있었고 좌우로 근위대의 군영, 각종 관청, 창고 등이 늘어서 있었다.
영주관의 가장 안쪽은 옛 베르트의 왕궁으로 많은 부분이 전쟁으로 불탔다고 하지만 랑스 대공 가르반이 대부분 복구해 놓은 탓에 불타고 뼈대만 남았다던 베르트 왕궁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까지 타고 온 승용마에서 내린 고드프리는 모두의 안내를 받아 공식적으로 랑스 대공의 접견실로 들어섰다. 뜻밖에도 랑스 대공국에서는 암살 무기에 관한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기는 했지만 검에 걸쇠 같은 것을 걸지 않았다.
‘······.’
좌우로 대공에게 충성하고 하고 있는 무장한 친위대가 서 있으며 특히 가르반 자신이 루벤의 전통, 즉 접견하는 자리에서 검에 걸쇠를 거는 행위를 겁쟁이들의 비겁함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걸쇠를 거는 일은 없었다.
덕분에 고드프리는 별다른 걸쇠 같은 것을 거는 것 없이 랑스 대공과 만났다. 안으로 들어선 고드프리는 만일을 대비해 기다란 창을 가진 굳센 무장병이 창을 기울여 교차시켜 놓은 앞을 나설 수 없음을 깨달았다.
잠시 가르반이 앉게 되는 의자를 바라보고 있잖으니 곧 랑스 대공 가르반 베르그가 손에 금으로 만든 잔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금색 사슬 갑옷을 입고 허리에는 보검을 차고 있는 가르반은 상당한 위엄을 갖추고 있는 모습이었다.
‘우와!’
듣기로 많이 몸이 좋지 않다고 했지만 걸음걸이도 똑바른 것이 몸이 아픈 것 같지 않았다. 가르반을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과는 달리 랑스 대공의 머리카락은 이미 하얗게 변해 있었고 수염도 하얗게 힘을 잃어 보였다.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 먼 길 오느라 수고 많았다. 말하라!”
금잔을 기울여 무엇인가를 한 모금 마신 가르반은 위엄을 섞어 고드프리에게 발언할 기회를 주었다. 고드프리는 정중하게 예를 올린 후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밝힌 후 품속에서 국왕의 친서를 꺼냈다.
“소인은 루벤 국왕 루드비히 전하의 친서를 가지고 온 몬트리 자작 고드프리라고 합니다. 이름 높으신 랑스 대공 가르반 전하를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곧 가르반의 시종이 다가와 고드프리가 바친 친서를 받아 들고는 랑스 대공에게 전달했다. 금잔을 옆에 있는 시종에게 건네 준 가르반은 직접 봉인을 뜯어 루드비히의 친서를 확인했다. 꼼꼼히 친서를 확인한 가르반은 곧 대답을 돌려주었다.
“국왕 전하의 협력에 감사한다. 협력에 대한 신의의 표시로 몬트리 자작이 이끌고 온 군사들에게는 주둔지를 제공해 주고 필요한 보급품을 공급해 줄 것이며, 몬트리 자작에게도 지내기 편하도록 숙소와 노예를 제공해 주겠다.”
“큰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고드프리의 대답을 끝으로 공식적인 접견은 끝났다. 고드프리는 정중히 접견실을 물러 나왔다. 접견실을 빠져나온 고드프리는 어딘지 모르게 분위기에 잔뜩 위축되어 있던 자신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후우······.”
쓴웃음을 짓는 것도 잠시 가르반의 다른 시종이 다가오더니 랑스 대공이 저녁 식사에 초대했음을 알렸다.
“몬트리 자작님. 대공 전하께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겠소. 영광이군요.”
일방적인 통고였지만 고드프리는 기꺼이 저녁 식사에 응대하겠다고 대답했다. 일단 밖으로 나온 고드프리는 가르반의 시종들의 안내를 받아 대공 관저 밖에 있는 관사를 숙소로 배정 받았다.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숙소에 자리를 잡은 고드프리는 함께 성안으로 들어 온 하급 기사와 장교들을 군영으로 돌려보내려 했다. 수하들 모두 고드프리가 혼자 남게 되는 것을 걱정했다.
“고드프리 도련님. 랑스 대공국이 우리 루벤의 속국이라고는 하지만······. 예전에는 적국이었습니다.”
“저희가 곁에서 지켜드리겠습니다.”
모두가 우려했지만 위험할 것은 하나도 없다고 전제한 고드프리는 병사들이 모두 먹고 실컷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술과 고기를 자비로 구입해 군영으로 돌아가는 부하들에게 딸려 보내 모두를 위로하게 했다.
“하하하~ 걱정하지 말게. 랑스 대공국에서 나를 해칠 일은 없을 것이네. 여기 돈이 있으니 가서 좀 편히 쉬도록 하게. 다만 군대를 잘 단속해서 루벤의 이름을 더럽히는 일이 없도록 하고 말이야.”
어느덧 저녁 무렵이 되자 가르반은 사람을 보내 고드프리를 대공 관저로 불렀다. 고드프리는 기꺼이 가르반의 초대에 응했다. 저녁 초대에 가는 것이니 예복으로 갈아입고 허리에는 단검 한 자루만 착용했다.
고드프리는 저녁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는 옛 베르트 왕궁의 후원으로 들어섰다. 그곳에 도착하니 이미 연회 준비가 끝나 있었다. 옛 베르트 지역에서는 여러 가지 상징적인 목적에서 단검은 차고 들어갈 수 있으니, 고드프리는 방문한 모습 그대로 식탁에 앉았다.
“오오~ 벌써 와 있었는가!”
잠시 기다리고 있잖으니 가르반과 나탄이 동시에 후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오늘 접견실에서 보았을 때와는 달리 평상복을 입은 가르반은 아마 전쟁으로 인한 이런저런 상처가 축적되어 이제 나이만큼 몸을 갉아 먹고 있기 때문인지 상당히 힘들어 보였다.
고드프리를 보게 된 가르반은 접견실에서 보였던 것과는 달리 환하게 웃으며 다가와 어깨를 만져 보고 얼굴이나 머리를 만져 보았다. 고드프리는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르반의 손길을 피하지는 않았다.
“하하하~ 나탈리아의 아기가 이렇게 당당한 사내가 되었다니 참으로 놀랍구나. 하하핫!”
“처음 뵙습니다. 외조부님.”
고드프리의 외조부 가르반은 호탕하게 웃으며 몇 번이고 얼굴과 어깨를 만져 보았다. 곁에 있던 나탄 또한 고드프리가 늠름해졌다며 감탄해 마지않았다. 나탄과 시종의 도움을 받아 겨우 자리에 앉은 가르반은 고드프리에게 여러 사람들의 안부를 물었다.
==========================================================================
으음…모종의 이유에 의하여…고드프리가 가르반의 외손자라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나중…그러니까 3부 말엽에 그 이유가 나오니 참고 기다려 주세요…아마 100편 이내일 것 같다는…
그나저나…오늘…상한가 한방에 그간의 손해를 모두 복구하고 1%의 이익도 났다는…
땡큐~ 버냉키~ ^0^)/~
…그런데 내일은??? 내일도 어케 안되겠니???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81…
무덥…ㅠ_ㅠ;
●‘i우천i’님…^_^; 고드프리 녀석…드디어 가르반과 만났답니다…^_^; 가르반…뭐…현재 상태는 그렇게 좋지 못하답니다…^_=; 어쨌든 간에 세월은 비켜갈 수 없으니 말이죠…
●‘[록]’님…가르반의 출현이랍니다…뭐…가르반의 건강이 좋지 못하니…전장에 나설 일은 없겠지요…^0^;
●‘호돌스’님…으히히히…그나저나 이동의 과정은 나오지만…그 세부적이 내용은 축약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_^;
●‘야오’님…우엥…저 작가넘…오타는 피해갈 수 없네요…ㅠ_ㅠ; 오타 없는 세상에 살고 싶어요..^_^; 야오님 고맙습니다…(부비적)…
●‘니어리드’님…플라비아를 개어 바르고 하는 것은…라스나 나이젤 모두 칼을 들고 적진 앞으로 뛰어드는 형태라 부상을 많이 당하지만, 고드프리의 경우 뒤에서 지휘를 하는 형태라 거의 부상을 입지 않기 때문에 상처를 치료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는 것이랍니다…글쿠 빠른 진행을 위해 달려갈 때는 그런 부분은 과감히 뺀답니다…^_^;
●‘ytk’님…비가 오락가락하는 것 같더니 곧 엄청난 찜통입니다…그것에다가 저 작가넘…슬그머니 감기군이 발목을 잡고 있어요…얼른 떨쳐 버리려 한답니다…^_^;
●‘러딘’님…뭐…고드프리 녀석…명문 귀족(?) 출신이죠…라스는 불알 두쪽에서 시작, 나이젤은 부친이 하찮은 출신이라는 것이지만 고드프리는 글자그대로 태어날 때부터 명문이랍니다…^_^; 좀 분위기 잡을 줄도 알죠…^_^;
●‘하얀백작’님…(간만입니다…)(부비적)…그나저나 아뒤쥔장님을 떠난…감기가 저 작가넘에게 매달리려 한답니다…몸에 열이 많이 나고 입맛이 없기에 오히려 평소 보다 많이 억지로 먹고, 물을 많이 마신답니다…글쿠…병원은…솔직히 주사 맞기 무서워요…우에에에에에엥…
●‘underworld’님…고드프리가 가르반 외손자라는 것이 밝혀지면…안되죠…뭐…여러가지 내용들이 있지만요…지금의 라스를 루드비히가 경계하고 의심할 수 있거든요…^_^; 뭐…이해하신 그대로 고드프리가 가르반 외손자라는 사실은 극히 몇 사람만 알고 있는 비밀이랍니다…^_^;
●‘난누군가’님…으힛…가르반의 출현입니다…그렇지만 가르반은 나이가 많은 관계로…ㅠ_ㅠ; 어쨌든 간에 이제 세월이 많이 지났으니 말입니다…ㅠ_ㅠ;
●‘타에’님…으히히히…고드프리 녀석…나탈리아 덕분에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나온 것 맞답니다…부럽…
●’zeple’님…^_^; 마대자루 18개요!!! 13시간 노동요…쿨럭…여기 고드프리 넘에게 훔쳐온 금화 1만 개가 있습니다…받아 가세요…@_@; 세상에…저 작가넘은 자연 재해를 거의 모르는 곳에서 살다 보니…믿어지지 않는 군요…@_@; 기운내세요…zeple님…우와…
(…zeple님…힘내세요…화팅!!)
(2차 수정함)-니어리드님…부비적-캡틴이님 우후후~-작가아님님…@ㅅ@)乃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