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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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소제목…너는 어째서 존재하는 것이니…~3~;
기병 공격이 시작되고 양쪽은 계속해서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전투가 종결될 때 까지 고드프리가 특별히 할 일은 없었다. 나탄이 보유하고 있는 기병 전력이 워낙 압도적이었던 탓에 베르트 군대는 오래지 않아 측면과 후방이 완전히 무너졌다.
이 상황에서도 베르트 군대는 나름대로 선전을 했지만 랑스 대공국의 중무장 기병 800기가 베르트 군대가 적의 중앙으로 파고들어 전체적인 전열을 양분하고 그 사이로 최정예 보병대가 투입되니 더 이상 견뎌내지 못했다.
어느덧 정오와 저녁의 중간의 시간이 되자 전투는 베르트 군의 무질서한 후퇴로 종결 되었다. 도망치지 못한 수많은 베르트 병사들이 죽고 많은 수가 포로가 되었으며 잔당처치 꾼이 살아남은 사람들의 뒤를 추격했다.
“끝났나? 전투는 끝났지만 아직 너희들이 할 일이 남아 있을 것이다. 각자 흩어져서 능력이 닿는 대로 전장을 정리하는 것을 돕도록 해라.”
고드프리는 직접 전투에 참가하지 않고 결과물만 집어 들려고 하는 모습이 썩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병사들이 고대하는 제법 두둑한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이대로 흘려보낼 수 없기 때문에 전리품 수집을 허락했다.
“와아아아아!!”
“감사합니다. 역시 대장님이야!”
차후의 변명거리를 생각해서 돌려 말하기는 했지만 고드프리가 전장 정리를 핑계로 전리품 수집을 허락하니 병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전장으로 흩어져 돈이 될 것들을 손에 넣느라 정신이 없었다.
‘······.’
말없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고드프리는 말을 몰아 나탄을 찾아갔다. 오래지 않아 나탄의 지휘소에 도착한 고드프리는 나탄을 보자마자 승리를 축하했다. 나탄은 고드프리가 찾아오자 알베르트 체노 공작을 찾고 있음을 털어 놓았다.
“후방에서 지켜보게만 해서 미안하구려. 그렇지만 몬트리 자작은 나중에 군주가 될 몸이오. 군주는 전쟁터에서 앞장서서 용맹을 떨쳐야 할 때도 있지만 후방에서 높은 산처럼 버티고 앉아 전체를 살피는 것 또한 군주가 전쟁터에서 해야 할 일이니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이오. 아참! 몬트리 자작 함께 전장으로 가도록 합시다.”
“물론입니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고드프리는 기꺼이 나탄과 함께 전장으로 나왔다. 전장으로 들어서니 썩어가기 시작하는 시체 냄새와 피 냄새, 고통의 냄새, 죽기 직전이나 죽음의 뒤에 쏟아낸 배설물 냄새들이 뒤엉켜 후각을 마구 짓눌러왔다.
“······처참하군요.”
고드프리는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한마디를 던졌다. 말머리를 나란히 하고 있던 나탄은 충고의 말을 잊지 않았다.
“직접 몸을 부딪쳐 가며 싸울 때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막상 전투가 끝난 뒤 뒤를 돌아보게 되면 이런 처참한 광경이 눈에 들어와 괴로워지는 법이오. 그렇지만 그것도 군주가 가야 할 길이오. 이 점을 가슴 깊이 새겨 두시는 것이 앞으로 군주가 될 몬트리 자작께 큰 도움이 될 것이오.”
“알겠습니다. 전하. 마음에 새겨두도록 하겠습니다.”
고드프리는 공손히 나탄의 충고를 받아들였다. 그러고 보면 병사들의 죽은 모습도, 죽은 상태도 제각각이었다. 어떤 시체는 별다른 상처도 없이 마치 피로에 지쳐 쓰러져 잠들어 있는 것 같고, 어떤 시신은 벌써 얼굴이 흙빛으로 변해 있었다.
사실 말로는 처참하다 했지만 직접 사람을 죽여 본 고드프리에게는 잠시 씁쓸함을 지어낼 모습이었다. 이때 고드프리의 눈길을 잡아끈 것은 아직도 괴어 있는 핏물이 가득한 웅덩이에 얼굴을 박고 있는 시체였다.
자세히 바라보니 양쪽 다리와 어깨에 깊은 상처를 입고 있는 것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 짐작이 갔다. 아마도 사람들이 흘린 핏물 위로 쓰러졌다가 팔다리가 말을 듣지 않아 일어서지 못하고 그대로 핏물에 익사했을 것이 분명했다.
“······.”
천천히 말 머리를 돌려 다른 곳으로 향하니 베르트 무장병 포로들이 무장 해제를 당하고 있었다. 값이 제법 나가는 무구와 의복들이 수북이 앞에 쌓여 있고 포로들은 반쯤은 벌거숭이가 된 차림으로 손이 꽉 묶여 있었다.
그 옆으로 랑스 대공국의 잡병들이 꽤나 조직적으로 전장을 돌아다니며 재활용이 가능한 화살을 회수하고 있고, 흩어진 전투마를 모아들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고드프리는 살짝 쓴웃음을 지었다. 바로 이때 기사 하나가 달려와 뜻밖의 소식을 전했다.
“전하! 체노 공작을 사로잡았습니다!”
“오! 체노 공작을 잡았다는군. 어서 가보세.”
나탄과 고드프리는 크게 기뻐하면서 급히 말을 몰아갔다. 이미 전장의 한 가운데 나탄을 위한 큼직한 군막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로 많은 병사들이 둘러서 있었다. 나탄이 말에서 내리자 고드프리도 타고 있던 전투마에서 내려섰다.
잡병들이 다가와 고삐를 잡아주자 살짝 고개를 숙여 고마움을 표한 후 나탄을 따라서 군막 안쪽으로 들어갔다. 밝은 곳에 있다가 갑자기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니 처음 약간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음.’
두어 번 빠르게 눈을 깜빡이니 곧 눈이 익숙해 졌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안쪽으로 피투성이가 된 키가 제법 큰 노기사 한 사람이 솜을 누며 만든 가죽 갑옷 차림으로 서 있는 모습이었다.
‘체노 공작인가?’
시선을 살짝 아래로 내리깔고 있기는 했지만 허리를 꼿꼿이 세운 것이 패배는 했지만 의지는 무너지지 않았음을 보이고 고드프리는 그 모습이 꽤나 당당하고 훌륭하게 느껴졌다. 앞서 들어선 나탄은 차분한 목소리로 체노 공작에게 인사를 건넸다.
“처음 뵙겠소. 본관이 나탄이오. 체노 공작을 이렇게 뵙게 되니 영광이오.”
나탄이 인사를 건네자 체노 공작은 살짝 고개를 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시선은 아래쪽을 향하고 있었다. 나탄은 살짝 입가를 들어 올리면서 체노 공작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 몸은 미힌데 성의 성주 체노 공작 알베르트요. 미힌데 성의 성주이자 베르트의 오랜 명문 귀족이셨던 선친 베르나르도의 아들로 몸값을 지불할 권리가 있소.”
지금 체노 공작 알베르트는 고급 귀족으로 포로가 되더라도 몸값을 지불한다면 풀려날 수 있는 귀족으로서의 특권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몸값이야기가 나오자 나탄은 고개를 끄덕이며 체노 공작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렇지. 그대는 귀족으로서 몸값을 지불할 권리가 있겠지. 그런데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군. 본관에게 부탁하고 싶으시면 무릎을 꿇으시오.”
나탄은 엄숙한 목소리로 체노 공작을 위압했다. 체노 공작은 약간 당황한 듯 보였지만 끝까지 무릎을 꿇으려 하지 않았다. 눈치를 받은 나탄의 기사 두 사람이 체노 공작의 무릎 뒤를 걷어찼다.
“이익!”
“얌전히 있으시오!”
체노 공작은 곧바로 일어서려 했지만 건장한 기사 둘이 양쪽에서 어깨를 잡고 눌러 일어서지 못하게 했다. 나탄은 살짝 어깨를 한번 들썩인 후 얼굴에 아무런 표정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체노 공작에게 쓴웃음을 던졌다.
“보통 귀족이라고 한다면 그대의 권리를 인정해 주었을 것이오. 그렇지만 체노 공작 그대는 간악한 다그마르 버넌스를 도운 반역자요. 몸값을 지불한다고 풀려날 것이 아니란 말이오!! 그대를 어찌 살려 두겠소. 미힌데 성의 성주 체노 공작 알베르트 반역죄로 사형에 처한다.”
나탄이 사형을 선고하자 눈을 크게 뜨고 있는 체노 공작의 뒤로 칼을 뽑아든 기사가 다가왔다. 체노 공작이 버둥거리자 양쪽에서 팔을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등 뒤로 다가온 기사는 칼을 거꾸로 잡고 체노 공작의 왼쪽 목 언저리를 깊숙이 내리 찍었다.
-푸욱!-
체노 공작은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눈이 터질 듯이 커졌다. 물 밖으로 꺼내 놓은 물고기처럼 몸을 떨던 체노 공작이 숨이 끊어져 바닥에 엎어지자 나탄은 미련을 둘 것 없이 뒤돌아섰다.
“······으음.”
숨이 끊어진 체노 공작을 내려 보고 있던 고드프리는 손에 들고 있는 투구를 만지작거리면서 문득 자신도 저렇게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렸다.
밤이 되자 나탄은 경기병 위주로 정찰 부대를 편성해 주변 순찰을 돌게 하고 잡병들을 내보내 밤새 전장을 정리하는 작업을 서두르게 했다. 한쪽에서는 포로들이 한창 채찍질을 당해가며 시체를 파묻을 구덩이를 팠다.
“어서! 땅을 파라! 게으름을 피우는 놈들은 모두 목을 베겠다!!!”
-철썩! 철썩!!-
“어서 움직여라! 꾸물거리자 마라!!!”
감시병들은 채찍을 높이 들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포로들을 닥치는 대로 후려쳤다. 이 모습을 돌아본 고드프리는 씁쓸한 기분을 안고 당당히 주연이 준비되어 있는 자신의 군영으로 돌아왔다.
어느덧 군영으로 돌아온 고드프리의 수하들은 재주껏 획득한 전리품을 내보이며 나중에 팔기 위해 잘 포장해 두기 바빴다. 부하들을 돌아본 고드프리는 자신의 군막으로 돌아와 갑옷을 벗고 그 동안 참고 있던 배설물도 쏟아냈다.
몸을 가볍게 한 후 물을 길어와 수건으로 온몸의 땀과 먼지를 깨끗이 씻어냈다. 몸을 씻고 잠시 휴식을 취한 고드프리는 솜을 누벼 만든 가죽 갑옷과 붉은 이리만 허리에 차고 나탄의 군막을 찾아갔다.
나탄의 군막 안으로 들어서니 입구에는 노예 세 사람이 서 있는데 한 사람은 금빛 대야를 들고 있고 다른 노예는 금빛 구리 주전자를 들고 있으며 마지막 한 사람은 여러 장의 수건을 갖고 있었다.
고드프리가 대야위에 손을 얹으니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주전자를 가진 노예가 물을 천천히 부어주었다. 깨끗이 손을 씻은 고드프리는 수건으로 손을 씻은 뒤 군막 안으로 들어섰다. 군막 안에는 미리 연락 받은 대로 연회 준비가 끝나 있었다.
군막의 바닥은 밀짚을 잘게 잘라 깔았고 안에는 ‘ㄷ’자 모양으로 테이블이 놓여있었다. 별도로 한쪽 변이 기다란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그 테이블 위에는 여러 가지 음식이 가득 담긴 큼직한 금빛 구리 그릇이 잔뜩 놓여 있었다.
“오! 오셨소!”
먼저 도착한 사람들 모두 순서에 맞춰 솔로몬 그리즈 성에서 생산되는 금빛 구리 접시를 들고 음식을 조금씩 나누어 담았다. 서로들 각자 먹을 만큼의 음식을 갖고 자리에 앉으니 나탄의 시종들이 들어와 금잔을 내려놓고 와인을 채워 주었다.
고드프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음식을 가져와 자리에 앉아 먼저 배를 채웠다. 절반 정도 음식 접시를 비우니 나탄의 시종이 안으로 들어와 나탄이 들어선다는 사실을 통고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경의를 표했다.
“나탄 전하! 큰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하핫! 모두가 애써준 덕분이오. 승리의 축배를 들도록 합시다. 어서들 앉으시오.”
모두가 승리를 축하하니 나탄은 자리에 앉으며 와인이 가득 담겨 있는 잔을 들면서 승리의 축배를 들 것을 권했다. 사람들 모두 자리에 앉으며 자신의 옆에 놓인 와인이 가득 들어 있는 술잔을 높이 들었다.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으음~ 아주 맛이 달콤합니다.”
“역시 술은 승리하고 마시는 것이 제 맛입니다.”
고드프리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축배를 들었다. 한두 잔씩 술이 들어서 긴장감이 풀어지게 되니 서로들 전쟁터에서 자신들이 겪은 이야기들을 자랑삼아 떠들어 대기 시작했다.
“하하핫~ 그때 얼마나 놀랐던지 간이 콩알만 해 지더라니까!”
“난 또 어떻고? 놈의 검이 막 내 머리 쪽으로 떨어지는데~ 어휴~ 정말 죽는 줄 알았다니까? 으하하핫~”
자신에게 덤벼든 적 병사의 얼굴을 쇠장갑을 착용한 손으로 마구 두들겨 댔더니 코뼈가 부러지고 피가 크게 튀어 올랐다는 이야기에서부터, 바닥에 쓰러졌다가 일어서면서 상대의 성기 쪽을 찔렀다는 것까지 대화의 내용은 모두 전투 장면에 집중되었다.
고드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시선을 아래로 숙여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금잔을 바라보았다. 붉은 색 액체가 금잔에 부딪쳐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오늘 전투가 끝난 후 핏물에 익사한 시신을 보았던 장면이 생각났다.
‘······.’
잠시 머릿속이 지워진 것처럼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고드프리는 잠시 잔을 내려 보다가 어차피 지금 자신은 이렇게 살아 있고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와인도 마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단숨에 잔을 들이켰다.
다음날 다시 해가 저물 때까지 전장 정리 작업은 계속 되었다. 시신을 모두 파묻고 전리품이 잔뜩 쌓이자 기다렸다는 듯이 전장에 도착한 전쟁상인들이 영업을 시작했다. 상인들은 포로를 노예로 구입하거나 병사들이 획득한 전리품을 돈으로 바꿔 주었다.
고향에 가져가서 팔게 되면 더 많은 돈을 받게 되지만 병사들 거의 모두가 쓸데없이 무게가 많이 나가는 전리품을 닥치는 대로 상인들에게 팔아치워 돈으로 바꾼 뒤 모두들 도박에 쏟아 붓거나, 술을 사고, 매춘부를 사는데 허비했다.
고드프리의 부하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손에 넣은 전리품을 상인들에게 내다 팔았다. 고드프리의 수하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하루나 이틀 사이에 빈털터리가 되는 사람들이 속출했지만 그런 것까지 고드프리가 상관할 것은 아니었다.
이날 저녁 식사를 마친 고드프리에게 나탄의 심부름꾼이 조용히 찾아와 나탄이 자신을 급히 호출함을 전했다. 굳이 피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나이젤은 나탄의 군막을 찾아갔다. 나탄은 고드프리가 찾아오자 차분한 어조로 뜻밖의 소식을 전했다.
“깊은 밤에 불러서 미안하구나. 하지만 급한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무슨 큰 걱정이라도 있으십니까? 안색이 좋지 않으십니다.”
고드프리는 나탄의 얼굴 표정이 좋지 못해 혹여 베르트 군이 군세를 재정비해서 재공격을 감행했는지 몰라 걱정 되었다. 나탄은 나직이 탄식하며 주위를 살핀 뒤 뜻하지 않은 소식을 전했다.
“나의 부친이자 너의 외조부께서 꽤나 병환이 깊다고 하시는 구나. 더 이상의 전쟁은 무리가 될 것 같다.”
“!!”
가르반의 병이 깊다는 말을 꺼낸 나탄은 일단 고드프리가 먼저 날이 밝는 대로 수하들을 수습해 크리스틴 램피 성으로 돌아갈 것을 권했다. 어차피 다그마르 버넌스의 목을 베고 베르트의 주력군을 분쇄했으니 할 일은 다했다.
“지금 내가 대군을 이끌고 베르트로 깊숙이 진격해 들어간다면 분명 남아 있는 다그마르 버넌스의 심복들은 서로 힘을 모아 결사적으로 항전할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이쯤에서 물러난다면 베르트는 분명 왕위 계승 문제로 내분을 일으킬 것이다. 지금은 베르트를 멸망시킬 기회이기도 하면서도 기회가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늘 최선을 바라보지만 이 세상에서 최선의 선택은 없다. 언제나 차선만이 존재할 뿐이지. 안타깝지만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는 차선의 결과를 얻었다. 이쯤에서 만족하고 돌아가도록 하자.”
나탄은 특히 가르반의 병세 때문에 더 이상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특히 랑스 대공의 병세에 관한 비밀을 엄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드프리는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지 않고 크리스틴 램피 성으로 물러서겠다고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말씀에 따르겠습니다.”
자신의 군막으로 돌아온 고드프리는 가르반의 병세가 악화되었다는 소식에 마음이 좋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남들에게 털어 놓고 말을 할 수 없으니 한참을 서성이며 마음을 진정시킨 다음 수하들을 불러 내일 크리스틴 램피 성으로 귀환하라는 명령을 받았음을 통고했다.
“내일 아침을 지어 먹는 즉시 출발할 것이니 모두들 떠날 준비를 하도록 하게.”
다음날 아침 가볍게 아침을 먹은 고드프리는 이리나 블래스터와 함께 나탄을 찾아가 부대를 출발시키겠음을 보고했다. 나탄의 허락을 받은 고드프리는 수하들이 주둔하고 있는 군영으로 돌아왔다. 모두들 아침을 지어먹고 출발 준비를 갖춰 놓고 있었다.
“자~ 이제 크리스틴 램피 성으로 돌아간다.”
고드프리는 자신의 회색 전투마에 올라 길잡이를 앞세워 군영을 나섰고 그 뒤를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국의 병사들이 따라 나섰다. 가장 뒤쪽에는 크리스틴 램피 성으로 돌아가는데 소모될 치중을 실은 치중대가 뒤를 따랐다.
이제는 부쩍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에 별로 지루할 것 없이 다음날 아침이 조금 지난 시간 크리스틴 램피 성에 도착한 고드프리는 성에 남겨 놓은 약간의 병력과 합류한 후 부대를 나누어 쉬게 했다.
이것으로 끝낸 것이 아니라 사람을 풀어 육류와 주류를 취급하는 전쟁상인을 불러온 뒤, 자비로 육류와 주류를 구입해 병사들에게 내려 전쟁터에 출전했다 돌아온 병사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별것은 아니지만 모두들 먹고 마시도록 하게.”
“으헷헷!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장님.”
수하들을 위로한 뒤 정오가 되기 직전 자신의 숙소로 돌아온 고드프리는 사람들에게 욕조로 쓸 큰 나무 물통을 구해오게 한 뒤 노예들에게 물을 데워오게 했다. 욕조가 구해지자 고드프리는 간만에 따뜻한 물에 들어가 그 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냈다.
따뜻한 목욕을 마친 고드프리는 약간 늦게 점심 식사도 마친 뒤 갑자기 사람들의 모습이 보고 싶어져 솜을 누벼 만든 가죽 갑옷만 입고 잡낭을 둘러 멘 후 허리에는 안룬트의 단검과 발라미르를 착용한 차림으로 성주관을 나섰다.
“안됩니다! 아직 전쟁의 여파가 남아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몸을 중히 여기셔야 합니다!”
이리나를 포함해 여러 사람들이 고드프리에게 함부로 사람들 속으로 나서지 말 것을 권했다. 고드프리가 고집을 부리자 모두들 많은 경호원을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드프리는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붙는 것이 몹시 귀찮게 느껴졌다.
결국 고드프리는 이리나 블래스터와 하급 기사 두 사람, 여자 노예 두 사람을 거느리고 사람을 사이로 나가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고드프리는 솜을 누벼 만득 가죽 갑옷을 입고 장검을 허리에 찬 이리나 블래스터와 함께 사람을 사이로 나왔다.
사람들은 확실히 처음 고드프리가 이곳에 왔을 때 보다 활기에 넘쳐 보였다. 많은 식량도 배급 받은 상황이고 전쟁이 끝난 후 눈치껏 손에 넣은 전리품을 판돈이 제법 많이 유통되고 있으니 상인들도 많이 눈에 들어왔다.
한 지역에 너무 많은 돈이 유통되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지만 유통될 돈이 너무 부족해도 사람들의 삶은 피폐해지는 것이다. 갑자기 고드프리는 코마스 울프에서 지내고 있을 아벨 커스터가 생각났다.
‘지금 뭐하고 있을까?’
그러고 보면 아벨 커스터가 지금 자신 곁에 남아 있다고 한다면 지금 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모든 일에 현명하게 대처했을 것이다. 아쉬운 생각이 들었지만 고드프리는 지금 눈앞에서 활기에 가득 차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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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한 시대를 풍미했던 큰 별이 떨어지려 하는군요…
▶◀ 미안해…가르반…지켜주지 못했어…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97…
으흠…^_=;
●‘야오’님…이런…감사합니다…ㅠ_ㅠ; 저 작가넘 참…이런저런 오타가 참 많네요…ㅠ_ㅠ; 얼른 수정하겠습니다…(부비적)…
●‘i우천i’님…^0^; 그나저나 이제 가르반…가야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뭐…전쟁터에서 화려하게 죽는 것 보다는 괜찮겠죠…^_=;
●‘[록]’님…=0=; 그나저나 나탄…대승리를 거두고 몸값 지불하겠다는 적의 대장을 그냥 죽였답니다…@_@;
●‘캡틴이’님…^_^; 오타가 참…~3~; 얼른 수정하겠습니다…저 작가넘 어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네요…~ㅁ~; 으흠흠…(부비적)…수고 많으셨고요…그럼 오늘도 잘 부탁드립…(퍽!)…우욱…니다…ㅠ.ㅠ; 매번 이렇게 오타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잘 고칠께요…(부비적)…
●‘니어리드’님…이리나 블래스터…저 작가넘이 엄청나게 설명한 그대로 무지막지한 사람이랍니다…계속보아 주시면…엄청난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_^;
●‘블래스터’님…으음…수비력이라…@_@; 저 작가넘이 쥔공에게 마법검을 쥐어주지 않으려는 것은요…그냥 너무 쉬운 전개를 하면…많이들 식상해 하시더라고요…쥔공은 고생해야 제맛이지요…^0^;
●‘호돌스’님…^0^; 으흣흣…그나저나 이제 가르반 베르그…랑스 대공국을 세우고…가야 할 때가 다 되었지요…~ㅁ~;
●‘underworld’님…그렇습니다…후방에 둔 것이 뭐…나탄에게는 대박친 것이죠…베르트의 국왕 목따고, 칼 빼앗고, 그나저나 나탄의 후계자요…뭐…나탄은 자녀가 없으니 당연히 친동생의 아들인 고드프리가 나탄이 랑스 대공직에 오르면 계승 1순위지요…^_^;
●‘리아티리스’님…베르트 국왕에게는 후계자가 없습니다…ㅠ_ㅠ; 계속 보아 주셨다면 다그마르 버넌스가 베르트 왕족을 거의 모두 싹뚝 잘라 버렸고…@_@; 혼자 왕권을 세운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그런데 후계자 없이 덜컥 죽어 버렸으니…베르트는…ㅠ_ㅠ;
●‘타에’님…그렇습니다…으힛…어쨌든 간에 고드프리가 참가하지 않는 전투는 모두 요약해서 진행될 것이랍니다…^_=;
(으흠흠…)
(2차 수정함)-캡틴이님(부비적)…무상대도님(잇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