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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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소제목…너는 어째서 존재하는 것이니…~3~;
고맙게도 울딘은 길에서 신년을 보내고 싶지 않다며 당장 프레드릭 리즈윈 성으로 돌아가지 않고 크레이머 백작령에서 신년을 맞이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신년은 고드프리가 16세가 되는 해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컸다.
고드프리는 신년이 되기 전날 자신과 울딘의 병사들에게 푸짐하게 포상품을 내리고 백성들의 지지를 얻을 목적으로 각 마을에도 연회를 벌일 수 있을 만큼의 곡식, 가축, 술을 내려 주었다.
한편 고드프리는 정식으로 각 마을의 유력자들을 영주관으로 초대했다. 고드프리의 정식 초대를 받은 유력자들은 하나 둘씩 영주관에 도착했다. 유력자들 모두 고드프리가 16세가 됨을 축하며 선물을 바쳤다.
“영주님. 새해가 되었기에 약소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하하~ 뭐 이런 것을 다······. 자자~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그들이 바치는 선물이라는 것이 모두가 백성들을 쥐어짜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고드프리는 내색하지 않고 유력자들이 바친 것들을 고맙게 받아들였다. 유익한 시간이 지나고 서로들 자리를 정해 앉아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커흠! 으음······. 이렇게 모두 모이기도 힘드니 이 기회에 여러분에게 새로이 알려야 할 것이 있소.”
어느 정도 자리가 무르익자 고드프리는 술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것이 무엇이옵니까?”
모두의 시선이 쏠려 있을 때 고드프리는 행정조직의 개편을 통고했다. 순간 그 자리에 있는 유력자들의 표정이 변했다. 아직까지 고드프리는 휘하 기사들에게 자신의 영지를 나누어 주지 않아 사실상 크레이머 백작령 전체가 영주의 직영지였다.
물론 각 마을마다 실질적인 통치를 행사하는 유력자들이 있지만 모두 고드프리로부터 마을의 지배권을 인정받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고드프리는 느슨하게 운영되고 있는 영지에 대한 직접적인 지배력을 강화시키고자 행정조직 개편을 시사한 것이다.
“하하핫~ 무엇을 놀라시오? 그대들 모두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맡아서 처리하고 있지만 그 어느 누구도 본관이 행정권을 나누어 주지 않았지 않소.”
“그, 그것은 그러하옵니다만······.”
“······으음······.”
유력자들의 얼굴이 흙빛이 되자 고드프리는 웃으면서 자신 앞에 있는 유력자들을 행정관으로 임용할 것임을 털어 놓았다. 잠시 뒤 고드프리의 뜻을 이해한 사람들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풀어졌다.
“그대들 모두 행정관으로 임명할 것이니 공식적으로 본관의 대리로서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맡아 주시오.”
“오오! 감사합니다.”
“휴우~”
“다행이군요.”
각 마을의 행정관을 임용하는 문제는 제임스 투치가 담당하게 되었다. 제임스 투치는 그 자리에서 마을 유력자들을 행정관으로 공식적으로 임명해 주고, 행정 조직에 관한 내용을 공표했다.
“감사합니다. 크레이머 백작님.”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만세! 영주님 만세!!”
마을의 유력자들은 기존의 권리를 빼앗기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안도하며 고드프리에게 깊이 감사했다. 고드프리는 매우 진지한 얼굴로 행정관들이 마을을 지배하면서 지켜야할 자신의 규칙을 당부했다.
우선 백성들에 대한 사사로운 착취를 금지시키며 특히 세금을 개인적으로 착복하는 일을 중단시켰다. 사실 세금은 유력자나 영주가 파견한 징세관이 거둬 지배자에게 납부하는데 개인적인 치부를 위해 필요 이상을 거둬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 때문에 백성들은 자주 곤란을 겪게 되고 생활은 피폐해졌다. 고드프리는 이러한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행정관들이 개인적으로 세금을 착복하거나 마을 사람들에게 사사로운 세금을 징수하는 일을 중단시킨 것이다.
고드프리는 유력자를 자신의 공식적인 세력으로 끌어들이고, 자신의 지시를 어기게 되면 공식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합법적인 근거를 마련하면서 느슨한 형태로 유지되고 있던 영지에 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자 했다.
유력자들은 행정관이 되어 고드프리에게 봉사하면서 매달 일정한 급료를 받게 된다. 따지고 본다면 소재하고 있는 마을에서 영주와 다름없는 지배권을 행사하던 유력자들은 고드프리에게 기득권을 빼앗긴 것으로 볼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경제기반이 취약한 시골 마을의 유력자들은 고드프리가 매달 내려 주는 급료가 상당한 수입이 되었다. 급료로 행정관은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있으며 고드프리는 안정된 행정 조직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행정관이 1년 동안 받게 되는 급료는 금화 1/2개로 대단찮아 보일 수도 있지만 대다수가 1년 수입이 은화 20개가 안 되는 사람들이 태반이니 시골 부호들에게는 급료 자체가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행정관들에게는 큰 금액이지만 고드프리에게는 영지에 부임하면서 백성들의 생활이 안정되고 상업이 활성화되면서 얻을 수 있는 수입을 중간 착복 없이 거둬들이게 된다면 충분히 행정 조직을 유지, 운영할 수 있는 재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이고~ 그렇게 많은 급료를 주시겠다니,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말 영주님의 은혜는 하늘과 같사옵니다.”
이제는 행정관이 된 사람들은 기존의 자신들의 권리가 많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보다 많은 수익을 올려 줄 수 있는 고드프리의 제안을 그 자리에서 승낙했다. 고드프리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행정관들에게 금화 2개와 은화 50개씩을 상으로 내렸다.
행정관들 모두 고드프리의 은전에 깊이 감사했다. 고드프리는 기꺼워하며 사람들 모두에게 술을 내렸다. 다시 즐겁게 술자리가 이어졌다. 그러나 즐거운 듯 웃고 있는 고드프리로서는 마을 유력자를 행정관으로 끌어들인 일이 썩 달갑지만은 않았다.
‘과연 이들이 쓸모 있기는 한 것일까?’
본래에는 기존의 토착 세력 대신 부친 나이젤이 위드 자작령에서 한스 크라젤의 건의로 시행했던 것처럼 문관들을 끌어 모아 행정 관료로 임명할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고드프리의 생각을 듣고 제임스 투치와 제라드 쿠베가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 지역을 가신들에게 봉토로 하사해 주는 일이라고 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행정 조직을 순수 외부 인사로만 채워 넣는 것은 자칫 기존 토착 세력의 반발은 물론 행정 조직 자체를 무너뜨릴 공산이 클 수 있음을 우려했다.
대신 두 사람은 토착 세력을 행정 조직으로 끌어 들이는 일을 제안했다. 오랜 고심 끝에 고드프리는 두 사람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금처럼 마을의 유력자들을 행정 조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마을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그 지역 출신자를 행정관을 임명하는 것 못지않게 고드프리는 이제까지 유력자의 지휘아래 자발적으로 운영되던 자경단에 대해서 혜택을 주어 이들을 준군사 조직으로 확충시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고드프리는 자경단원들에게 급료를 지불해 줄 생각이었지만 제임스 투치는 자경단원들에게 영주가 직접 급료 하는 대신 자비로 무구를 마련하고, 자경단원으로의 복무를 조건으로 세금의 50%를 감면해 줄 것을 권했다.
제라드 쿠베도 매달 얼마간의 금액을 지급해 주는 것이 당장은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경단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적인 압박이 늘어나며 영지 내부에 지나치게 돈이 많이 풀리게 되면 영지 내부의 경제 질서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음을 우려했다.
고드프리는 두 사람의 조언을 받아들여 직접적인 급료지급 대신 50% 세금 감면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선택했다. 사실 일정액의 급료를 지급하는 대신 오히려 세금 감면이 자경단원들에게 더욱 큰 혜택이 될 것은 자명했다.
겨우 하루가 지났을 뿐이지만 바뀐 것은 많았다. 고드프리는 16세가 되었고, 제임스 투치, 제라드 쿠베는 본격적으로 행정 조직 개편과 자경단 편성은 물론 사실 고드프리가 부임 후 처음으로 거두게 되는 세금 수납에 들어갔다.
“하하하~ 이제 저는 이만 주인님께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벌써 떠나시는 겁니까?”
고드프리가 영지를 개편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울딘은 고드프리가 직접 작성해준 서신을 갖고 수하 기병들과 더불어 프레드릭 리즈윈 성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때 울딘은 몇 사람의 기사를 남겨두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
“기사를요?”
“예. 주인님께서는 지난번 도적의 일을 크게 걱정하고 계십니다. 제가 며칠간 곁에서 지켜보니 도련님께서는 유능한 부하들이 많으신 것 같지만······. 등 뒤를 믿고 맡길 사람은 아직 없으신 것 같습니다.”
울딘은 지난번 토니 메카자파의 일 때문에 나이젤의 걱정이 크며, 이것 이외에도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국을 통째로 이어받게 될 고드프리에게 줄을 대기 위해서 은근히 기사들이 크레이머 백작령에서 복무하고 싶어 한다고 귀뜸해 주었다.
“잘만 한다면 고드프리 도련님께서 진정한 의미의 기사단을 이루실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울딘은 농담 섞어 말을 했지만 고드프리는 그냥 웃기만 했다. 그렇지만 상당히 진지하게 꺼낸 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곧 적당한 이유를 붙여서 거절 하겠다는 의사 표현을 분명히 했다.
“제가 처음으로 코마스 울프라는 마을을 영지로 받았을 때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기에 마커스 조이 성의 부친께서 기사를 보내 주셨지만······. 이곳에서는 딱히 필요하지 않습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데프 포레스트와 바리스 성에 계신 어르신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하긴 그렇군요.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고드프리가 적당히 이유를 들어 사양하니 울딘은 어쩔 수 없다고 대답하며 돌아갈 준비를 갖추었다. 고드프리는 돌아갈 여비를 지급해 주었지만 울딘은 나이젤에게 받은 것이 많다며 사양했다. 대신 고드프리는 직접 울딘을 배웅해 주는 것으로 대신했다.
어찌 되었거나 신년이 되니 기분은 새로웠다. 그런데 신년이 되어 영지에 대한 지배권을 공고히 한 만큼 갑자기 할 일도 늘어났다. 다행히 제라드 쿠베, 제임스 투치가 있어 많은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어 여유가 많았다.
본격적으로 고드프리에게 줄을 대려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 이런저런 골치가 아팠다. 특히 이제껏 눈치만 보고 있던 유력자들이 움직인 것이다. 유력자들 모두 크레이머 백작령에서 대대로 살아온 자신들의 기존 권세를 위해서인지 자제들을 추천하기 시작했다.
인재의 부족을 절실히 느끼고 있던 고드프리는 능력 있는 사람들이 많이 필요했고 영지 내부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자제들을 등용한다면 영지를 지배하는데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임관을 청하자 기꺼이 받아들였다.
잠깐 사이 고드프리는 꽤 쓸만한 문관과 무관들을 단기간에 확보하게 되었다. 이 문관이나 무관들 모두 제임스 투치, 제라드 쿠베, 라치 스코빈스에게 나누어 주어 적절한 곳에 배치시켜 적당히 하는 일을 갖게 했다.
이렇게 고드프리가 영지 내부에 대한 지배권을 확고히 하고 있자니 슬며시 주변 귀족들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 물론 대부분은 관망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고 이리나 블래스터가 보내준 금화에 만족하고 있지만 경계를 늦추려 하지는 않았다.
특히 귀족들은 고드프리가 무상으로 백성들에게 식량과 가축을 나누어 준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게 되어 백성들이 크레이머 백작령으로 대량으로 이주를 결심하게 될 것을 우려했다. 이주 금지를 내린 곳도 있지만, 이주비를 보통 3배 ~ 10배까지 올린 곳이 많았다.
주변 영주들이 직접적인 군사 행동에 나서지 못한 것은 고드프리 자체가 국왕이 직접 하사한 백작 작위를 갖고 있는 대귀족이며, 루벤 내부에서 국왕 다음의 세력을 갖는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국의 대공 작위 계승권 2위라서 쉽게 손댈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주변 영지의 우려와 보이지 않는 견제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으로 크레이머 백작령은 급속히 안정되었다. 모든 것은 고드프리가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막대한 양의 자금에 의존한 것이었다.
사실 영지를 안정화시키고 현지 사정에 밝은 지방의 유력자들을 관료로 편입시키며 군대를 모으고 수입원을 늘리는 일 모두 자금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고드프리는 처음부터 자금에 큰 구애를 받지 않았으니 그다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날은 며칠 동안 계속되던 추위가 물러가고 제법 날이 따뜻해졌다. 날이 따뜻해지자 고드프리는 가볍게 차려 입고 답답한 느낌을 주는 영주관을 빠져 나와 성주관의 정문 근처에 앉아 있었다.
햇볕을 쬐기 위해서 사람들이 나와 웃고 떠들고 있는 모습과 함께 따사로운 햇살이 기분 좋았다. 그런데 이 순간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리나 블래스터가 고드프리의 옆으로 다가왔다.
“크레이머 백작님. 굉장히 마음이 편해 보이시네요?”
“아! 여기 앉으세요. 햇빛이 아주 좋네요.”
고드프리는 자신의 옆을 내주며 영지가 안정된 것은 좋지만 매우 따분하다는 말을 꺼냈다. 옆에 앉은 이리나 블래스터는 웃으면서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고드프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아닌지를 물었다.
“······음? 그것이 무슨 말씀이세요?”
고드프리는 두 눈을 감고 따스한 햇살을 만끽하다가 의아한 느낌이 들었다. 이리나는 정색을 하며 고드프리가 원하는 것이 단순한 개인적인 명성을 위한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따사로운 햇살 아래의 평화를 얻기 위한 것인지를 물었다.
“······모르겠네요. 2년 전 지금과 비슷한 때 말이죠. 마커스 조이 성에서 자신의 어린 딸을 어떤 사람에게 매춘시키던 남자를 본적이 있어요. 당시 함께 있던 네사는 그런 일이 흔하다고 했지만······. 솔직히 믿어지지 않았어요. 어차피 14년을 살아온 그때, 나는 세상이 어떤지를 잘 모르고 있었죠. 단지 이제까지 배운대로 행동했을 뿐이니까요. 지금까지도 말이죠.”
고드프리는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않으며 진정한 자기 자신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순간 이리나 블래스터는 온유하게 웃으며 고드프리를 바라보았다.
“······크레이머 백작님이나 저나 언제나 그러했든 선택은 남들이 해왔군요.”
이리나는 남들에 의한 선택이기는 하지만 그 과정을 수행하는 것은 언제나 자신의 의지라고 하면서 스스로의 의지가 있기 때문에 지금 이곳에 와 있게 된 것이니 지금 스스로를 채우고 있는 족쇄를 풀어 버릴 것을 당부했다.
“저는 크레이머 백작님이 아니니까 지금까지 크레이머 백작님께서 어떤 삶을 살아오셨고 어떤 고민을 갖고 계시는지 제가 전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것 한 가지······. 비록 남들에 의한 선택에 의한 삶을 살아 오셨다고 하더라도 크레이머 백작님의 영혼은 남의 것이 아닙니다. 지금을 이룬 것은 바로 크레이머 백작님 자신이기 때문이니까요. 부디 스스로의 마음을 묶고 계시는 족쇄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떨쳐 버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하하하하하하!”
고드프리는 소리 내어 크게 웃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이리나 블래스터는 진지한 충고에 웃어버리는 고드프리의 태도가 이해하기 힘들었는지 살짝 불쾌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얼굴에서 감추었다. 고드프리는 잠시 깨달아 지는 것이 있었다.
“웃어서 미안하네요. 그러고 보면 삶에서 목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대의 말씀처럼 정작 나 자신의 삶에 대한 목적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네요.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지요.”
행동 그 자체가 목적을 갖지 못하는 것만큼 불행한 삶은 없다고 했는데 자신은 어느 순간 스스로의 목적을 잃고 있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자신의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한 가지 고민을 꺼냈다.
“······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 보는 것 말이에요. 지고신교에서 설교하는 대로 지고신께서 이 세상에 재림하신다면 이 세상을 정화하실 것이라고 하셨소. 그런데 이 세상을 창조하고 정화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한다면 지금 이 세상을 이렇게 남겨 두시지 않았을 것이에요. 지고신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아니 그 전지전능함이 정말로 있다면 당장 이 세상을 정화할 수 있을 것인데 말이죠. 하지만 조부 라스가 세상에 나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세상은 변한 것이 없어요. 조금 전쟁이 적어졌다는 것 뿐······.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서는 죽고 죽이는 일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죠.”
“······.”
이리나 블래스터는 고드프리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고드프리는 이리나의 얼굴이 몹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다가 헛기침을 한 후 자신의 말을 이어 나갔다.
“만약에······. 몇몇 지고신교 사제분들께서 하시는 말씀대로 지금의 이 세상이 악마가 지배하는 암흑의 시대로 본다면······. 지고신교에서 설교하는 것처럼 이 세상에는 희망이라는 것이 없을 꺼에요. 그러나 이 세상을 천국으로도, 지옥으로도 만드는 것은······. 신도 악마도 아닌 바로 인간이었죠. 그 가운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내가 이 세상을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 수 있는 그릇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
고드프리가 약간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니 이리나 블래스터는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확실히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크레이머 백작님이나, 알렉산더 후작,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 전하도 다른 사람들 보다 조금 괜찮은 지배자일 뿐이죠.”
이리나의 발언은 가문을 모욕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어 상당히 불쾌하게 받아들이기 충분한 것이라서 이리나는 힐끗 눈치를 보았다. 고드프리는 이리나의 귀여운 표정이 너무 마음에 들어 그냥 웃어 넘겼다.
“······인간이 인간을 구원할 정도의 그릇은 처음부터 있지도 않습니다. 단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와 주변의 환경이 결정하는 것이지요.”
이리나 블래스터는 고드프리가 화를 내지 않고 차분히 다음 말을 기다리는 즉 하자 차분히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말을 꺼냈다.
“······그것도 그렇구려.”
고드프리는 자신이 이렇게 이런 작은 시골에 만족해하며 앉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제 새로운 봄도 되었으니 남들이 선택해 주기만을 기다리며 가만히 앉아 있는 대신 스스로 움직이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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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누차 말씀드리는 것이지만…특정 종교를 까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_^;;
물론 제가 그 종교(중 한 분파??)를 무척이나 싫어라 하지만 말이지요…-_-;;
뭐…저런 사상과 현실의 괴리 문제는 어떠한 종교든 가지고 있는 것이니…양해를…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14…
주식…하아아아…-ㅅ-;;
으흠…^_=;
●‘i우천i’님…^_^; 으흐흐흐…가장 마지막 고드프리의 다짐…뭐…손바닥 만한 영지 개발은 끝났으니 이제 다시 전쟁터에 나간다는 결의랍니다…^_^;
●‘호돌스’님…고드프리 녀석…상당히 무시무시(?)한 녀석이지요…그 무시무시한 힘의 근원은 엄청난 재력이고요…ㅠ_ㅠ;
●‘니어리드’님…으음…아뒤쥔장님은 저 작가넘의 친형님…저 작가넘은 아뒤쥔장님의 친동생입니다…@_@; 형제거든요…쿨럭…
●‘[록]’님…라스 일가는 베르트나 루벤 국왕으로부터 전리품을 얻지만 이것은 이제 전체로 따지면 얼마 되지 않는 금액입니다…라스가 장악한 상권에서 거둬들이는 수익과, 라스나 루드비히가 조직적으로 상업을 육성해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엄청나답니다…^_^; 루벤의 경제력이 얼마나 대단하냐면요…전에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주화 제조 문제와, 뭐 앞으로 또 한번 나올 예정이지만 주화(금화, 은화)의 제조 문제에서 보듯…다른 곳은 주화 발행량을 높이려고 하지만 금이나 은이 부족해서 귀금속의 순도를 낮추고 코팅하거니, 불순물을 너무 많이 섞이지만 루벤은 순도 높은 금화나 은화를 그냥 유통시킬 정도랍니다…@_@; 이 모든 힘은 루벤 왕가의 엄청난 재력(?)에 기초한 것이죠…물론 그 엄청난 금이 사라졌지만 현재도 멀쩡(?)하게 움직이는 것은 라스와 루드비히가 조직적으로 육성한 상업이 받쳐주는 엄청난 힘 때문이랍니다…^_^;
●‘야오’님…우엥…매번 이렇게 오타 지적을 해주시네요…저 작가넘이 고드프리에게 부탁해서 야오님께 한 금화 1,000개쯤 선물로 보내 달라고 해 주고 싶네요…ㅠ_ㅠ; 감사합니다…얼른 수정하겠습니다…
●‘러딘’님…으음…금수저…예전 부터 말씀 드렸지만 라스가 불알 두쪽으로 시작해서 참…그 일가…돈이 쩔만큼 많게 산답니다…ㅠ_ㅠ;
●‘雨彗愛~’님…일단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만 갖춰질 수 있다면 그 다음 부터는 팍팍 돈이 들어오죠…일단 라스가 레오르카를 통해 상업에 엄청난 투자를 해서…그 만큼 돈을 계속 벌어들이는 것이랍니다…^_^;
●‘리아티리스’님…ㅠ_ㅠ; 이 놈의 오타 녀석은 좀체 떨어질 줄을 모르네요…~3~; 얼른 수정하겠습니다…아아앙…
●‘원형’님…ㅠ0ㅠ; 이런…간만에 찾아오셨는데…저 작가넘 때문에 큰 일이 없으셨기를 빌면서 아시죠? 화팅!! 좋은 일만 생기실 것이랍니다…^0^)乃
●‘zeple’님…금강석 수저요? 쿨럭…글로벌 기업 회장의 손자가 소기업을 맡아서…잘 꾸려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으니 뭐…이제 조금 더 큰 회사를 받아야 겠지요…쭈압…
●‘underworld’님…영지는 안정 되었답니다…시장이 열릴 정도고 시장을 통해 세수입을 거둘 수 있게 되면 뭐…그나저나 히로인이라…^_^; 우훗…^0^;; 아! 활발한 전쟁 참가는 이제 곧 이뤄 집니다…막판에 고드프리의 결심…전쟁에 나가겠다는 결심이랍니다…^_^;
●‘한뫼’님…으허허허허…히로인이야…뭐…^_^; 그나저나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얼른 수정하겠습니다…냐하하하하…
●‘블래스터’님…아뒤쥔장님이 속쓰려 하시는 것이 참…그렇다고 주식에 손떼라고 하기도 좀 뭣하답니다…아뒤쥔장님이 처음 시작이 참 없으셨거든요…첫 수익이 꼴랑 5만원이었을 것입니다…그런데 지금은…~ㅅ=; 그나저나 일단 무기력해 졌을 때는 잠깐 쉬시는 것이 좋답니다…쉬다가…내가 이렇게 하면 안되는데…하면서 일하게 되더라고요…^_^;
●‘봉황의시대’님…옳으신 말씀입니다…그나저나 가난한자가 부자가 되고, 부자가 가난한자가 된다라…@_@; 뭐…맞는 말씀이시랍니다…고드프리를 따르면 가난한 자들이 부자가 될 것이오…고드프리를 따르지 않으면 부자는…제 목을 내놓고 모든 재산을 몰수 당해 고드프리의 호주머니로 자신의 재산을 털어 넣겠지요…ㅠ_ㅠ;
●‘darch’님…고드프리 녀석 치트키 치고 시작한 것 맞답니다…그렇지만 뭐…영지 개발에 모든 시간을 쏟아 부을 수는 없답니다…왜냐면…보다 큰 세상에서 벌어질 일이 고드프리 넘을 기다리고 있거든요…^_^; 근데 영지 발전물…보면 많이 좀 답답하더라고요…^_^; 종종 그것을 보면서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하고요…이 친구가 하는 일이 곧 정의일까…^_^;
●‘雪竹’님…큰일이네요…아뒤쥔장님의 주식이 전체적으로 폭락하면…쭈압…쭈압…쭈압…~3~; 에휴…
으흐흐…
(3차 수정함)-darch님. 사고뭉치00님…물망치님…고쳤습니다…-캡틴이님…이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