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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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소제목…너는 어째서 존재하는 것이니…~3~;
성안에 남아 있던 마리우스 성의 수비병들이 얼마였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없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죽여도 어디에선가 계속해서 밀려 나오는 것이 마치 그 끝이 없을 것 같았다.
이때 볼드윈은 20만 명의 병사들 중에서 6만 명을 성안으로 들여보내 전투를 계속하는 한편 나머지는 보다 철저히 성을 포위하게 했다. 어느새 밤이 어두워지자 고드프리는 내성의 동문 위로 올라가 날이 밝을 때를 기다렸다.
사방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계속해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지만, 고드프리는 뜨거운 차를 마시며 어둠속을 주시하고만 있었다. 두려움과 고통의 시간 속에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지독한 밤이 끝나고 어느새 날이 밝았다.
날이 밝았을 때도 아직 외성과 내성 사이에서 벌어지고 잇는 전투가 종결되지는 않았지만, 볼드윈이 시드 오도넬과 함께 직접 친위대를 이끌고 외성의 동문에서부터 성안으로 진입해 들어왔다.
볼드윈은 곧 고드프리아 있는 동문으로 직진했다. 성문위에 머물고 있던 고드프리는 볼드윈을 알아본 후 즉시 사람들에게 지시를 내려 성문 주변에 쌓여 있는 시신을 치우게 했다. 고드프리를 알아본 볼드윈은 쓸데없는 수고를 하지 말라며 말에서 내렸다.
“괜찮소. 전투에 지친 병사들을 쓸데없이 힘들게 하지 마시오. 그나저나 수고 많으시었소. 크레이머 백작. 덕분에 마리우스 성을 손에 넣었소이다. 이 공적을 잊지 않겠소.”
“송구합니다. 볼드윈 전하. 그만 멈춰라! 그나저나 아직 성주관을 넘지 못하였습니다.”
머쓱해진 고드프리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아직 성주관을 점령하지 못했고 내성에서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니 일단 자신과 함께 내성 동문의 성벽 위에서 용사들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볼 것을 권했다.
“하하핫~ 그렇게 하지요. 크레이머 백작께서 앞장서 주시오.”
“영광입니다. 볼드윈 전하! 이쪽입니다.”
의외로 고집을 부리지 않고 볼드윈은 고드프리와 함께 내성의 동문 위로 올라섰다. 마침 아침 식사로 죽은 전투마를 해체해 고기를 굽고 있던 병사들이 가장 먼저 잘 구운 말고기를 바쳤다.
“고맙소. 마침 배가 고팠는데 잘되었군. 크레이머 백작도 함께 드십시다.”
“감사합니다. 볼드윈 전하!”
왕족으로 입에 대기에는 상당히 거친 음식임에 틀림없지만 볼드윈은 소금이나 향신료도 없는 말고기를 들어 맛있게 먹었고, 고드프리 또한 볼드윈 앞에서 손으로 말고기를 뜯어 아침을 해결했다.
“자, 배도 채웠으니 한번 가 봅시다.”
“알겠습니다.”
어느 정도 배를 채우게 되자 볼드윈은 고드프리에게 이대로 앉아 있는 것 보다 성주관의 공격 상황을 살펴보자며 함께 자리에서 일어서기를 청했다. 거절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고드프리는 그렇게 하자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성문 아래 기병들을 이끌고 주위를 경계하고 있던 시드 오도넬이 두 사람을 맞이했다. 고드프리는 아무 전투마나 잡고 오른 후 곧장 성주관으로 향했다. 다행히 계속된 병력 투입과 이리나 블래스터의 활약으로 볼드윈이 기습받는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마리우스 성의 성주관에 도착하니 그 입구를 마이클 타운리가 한창 두들겨 대고 있었다. 불행히도 수천 명이 공세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마리우스 성의 성주관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수비병들도 결사적으로 항전하고 있었다.
“······역시나 성주관은 다른 곳과는 다르구려.”
볼드윈은 단단해 보이기만 하는 마리우스 성의 성주관을 보면서 짧게 감상을 표했다. 볼드윈의 말대로 성주관이 물이 채워진 깊은 해자를 두르고 있고, 외부에 별다른 창문도 없는 높고 굳세어 보이는 외성벽을 갖추고 있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성벽에는 높고 커다란 방어탑을 중심으로 소형 방어탑이 6개씩 늘어서 있고 수비병들이 아래쪽에 몰려 있는 루벤 병사들을 향해 끈질기게 성벽 아래를 향해 화살을 쏘아대고 있는 모습을 보니 공략이 쉽지 않을 듯 보였다.
“흐음······. 아무래도 병사들만으로는 어려울 것 같군. 공성기술자들을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성주관을 공격해야만 함락시킬 수 있을 것이네. 크레이머 백작 일단은 물러서도록 합시다. 병사들을 더 희생시킬 수는 없을 것 같소.”
“예! 알겠습니다. 마이클에게 부대를 후퇴시킬 것을 지시하게!”
성과없는 공성을 중지시킬 것을 명령한 볼드윈의 판단이 옳았기 때문에 고드프리는 전령을 보내서 성주관을 공격하고 있는 마이클 타운리에게 공격을 중단하고 부대를 이끌고 철수할 것을 지시했다.
한참 만에 지시를 받은 마이클 타운리가 이끌고 있는 부대가 뒤로 물러서자 겨우 전투는 중단 되었다. 볼드윈은 성주관이 보이는 관사에 자리를 잡은 후 성 외각으로 사람을 보내 공성 기술자들을 불러들였다.
정오 쯤 내성에서 일단 성주관 이외의 지역이 모두 장악되자, 고드프리는 해질 무렵 그레그 라스무센이 장악하고 있는 마리우스 성의 곡식 창고 근처로 부대를 옮겨 석궁수를 배치해 주변을 경계하는 한편, 근처에 위치한 큼직한 저택을 접수해 그곳을 숙소로 삼았다.
내부 공간도 꽤나 넓고 마구간도 큼직하며 포도주 저장소까지 갖춘 곳이라 쓸 만 했다. 전 주인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내부는 제법 깨끗해 보였다. 고드프리는 일단 성문의 방어나 요충지 보급 문제를 볼드윈의 수하들에게 맡기며 자신은 흩어진 부하들을 불러 모았다.
어느 정도 주변이 정리되자 고드프리는 자신이 접수한 저택의 침실로 들어가 무장과 각반, 팔목 보호대 같은 것만 풀어 버린 후 사슬 갑옷을 벗지 않고 그대로 침실에 놓인 큼직한 침대에 누웠다.
“······아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 살짝 눈을 감고 있다가 일어나서 갑옷을 벗을 생각이지만 워낙 피곤했던 탓에 그냥 그대로 잠에 빠져 정신없이 잠을 잤다.
고드프리가 정신을 차린 것은 다음날 아침의 해가 떠올랐을 때였다. 퍼뜩 정신을 차린 고드프리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면서 정신없이 잠에 빠져 있던 자신을 발견하고는 머리를 긁적였다.
“으음······.”
불편한 갑옷을 입고 잠을 잤지만 다행히 폭신한 침대 위라서 그나마 견딜 만 했다. 갑자기 속이 좋지 않자 방안에 놓인 오물통에다가 실컷 배설물을 쏟아냈다. 뒤처리를 한 후 무장도 갖추지 않고 밖으로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나왔다.
“아!”
고드프리가 잠을 자고 있던 침실 입구에는 하급 기사 두 사람이 무장을 갖춘 상태로 서 있었다. 고드프리는자신을 지켜준 이름 모르는 기사들 어깨를 두드려 준 후 비틀거리며 안뜰로 나왔다.
“고생이 많았다. 푹 쉬어두게.”
“넷!”
안뜰에는 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누워 아무렇게나 누워 있고 한쪽 구석에는 잡병들이 한창 사람들에게 먹일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아 고드프리는 머리를 긁적였다.
‘······.’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안뜰을 주시하고 있잖으니 가죽 갑옷을 입은 볼품없는 체구의 남자가 잡병들을 지휘해 음식 준비를 재촉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분명 성 밖에 있어야할 제라드 쿠베였다.
“······하하하하하~!”
두 사람은 무엇인가 이끌리듯 서로 눈이 마주쳤다. 고드프리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고 제라드 쿠베는 정중히 인사를 올렸다. 몹시 배가 고팠던 탓에 고드프리는 우선 갓 구운 빵과 와인, 야채와 고기를 넣은 스프를 먹어 배를 채웠다.
음식을 모두 먹고 한숨을 돌린 고드프리는 제라드 쿠베에게 언제 성안으로 들어왔는지를 물었다. 제라드 쿠베는 자정쯤에 성안으로 들어왔다면서 현재 외성과 내성은 모두 루벤의 손에 떨어졌으며 성주관만이 끝까지 저항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러고 보니 공성 병기를 분해해서 성안 쪽으로 들이고 있습니다. 현재 조립이 진행이니 조립이 완료되는 대로 성주관을 공격할 것 같습니다.”
제라드 쿠베는 전체적인 상황을 설명해 준 후 이리나 블래스터, 엘빈, 마이클 타운리, 그레그 라스무센을 중심으로 고드프리의 본래 병사들이 주변에 주둔해 있음을 알렸다. 고드프리는 자신이 잠을 자느라 헛되이 시간을 보냈다며 씁쓸히 웃었다.
“헛된 시간이 아닙니다. 모두가 상대적인 것이지만 주인님께서는 2년 가까이 끌고 있던 전쟁을 끝내셨습니다. 마리우스 성의 수비대나 성을 포위하고 있는 루벤의 병사들을 비롯해서 전쟁을 수행하는데 후방 지원을 맡은 사람들이 치러야할 더 큰 희생을 막으신 것입니다.”
“하하하, 그리 말해주니 고맙소이다.”
제라드 쿠베가 자신을 위로해 주자 고드프리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모든 행위는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대답하면서 다소 약해지려는 의지를 다잡았다. 어느새 아침과 정오의 중간이 되자 고드프리는 100명 이상의 군사들을 지휘하는 장교와 수하들을 불러 모았다.
100명 이상을 지휘하는 장교 중에서 몇 사람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지만 대부분은 무사했다. 고드프리는 사람들의 노고를 칭찬해 준 후 현재 상태를 보고 받았다. 본래 거느리고 있던 5천 명 중에서 현재 남아 있는 병력은 3천 8백 명이 조금 넘었다.
“······엄청난 손실이었군.”
무려 1,200명이 한번 싸움에 쓰러진 것이다. 나직이 탄식한 고드프리는 그 자리에서 병사들에게 다음날 아침까지 전리품을 수집할 시간을 주었다. 정규 병사들이 아닌 용병들로 부수입을 올려 줄 수 있는 전리품 수집이 다른 어떤 것 보다 중요한 수하들에 대한 배려였다.
우선은 이리나 블래스터 이하 자신의 심복들에게 금화 50개씩을 상으로 내려 준 후 엘빈을 따라 내성의 서문을 공격했던 용사들에게는 금화 1개씩을 상으로 내려 주었다. 나머지는 지위에 맞게 은화와 동전으로 적절히 포상금을 내려 모두의 사기를 올려 주었다.
“아참! 크레이머 백작님. 전리품을 수집을 명령하시는 것이 너무 시기적으로 이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곁에 있던 이리나 블래스터가 걱정했다. 고드프리는 차분히 대답했다.
“블래스터 경도 보았겠지만 사실 성안에 백성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지금 전리품은 시체에서 거두는 무구가 대부분일 것이오. 굳이 백성들을 약탈할 일도 없으니 전리품을 수집한다고 해도 큰 문제는 될 것 같지 않소.”
“······그렇군요.”
이리나가 납득을 하고 물러서자 고드프리는 지난 전투에서 자신에게 전투마를 양보해준 기병을 잊지 않고 찾았다. 한참 만에 아직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그 기병이 도착하자 고드프리는 모두의 앞에서 그 용기를 치하했다.
“그대 덕분에 내가 큰 공을 세울 수 있었네. 약소하지만 받아두도록 하게.”
고드프리는 기병에게 금화 5개를 내려 주어 그 용기에 보답했다. 갑자기 엄청난 재물이 생기자 기병은 입이 크게 벌어져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깊이 감사한 후 물러났다. 상황 정리가 끝나자 다시 무장을 갖춘 후 몇 사람을 거느리고 볼드윈을 찾아갔다.
중간에 보니 정말로 공성병기들이 여러 대 조립되고 있었고, 투석기에서 발사할 기름항아리와 큼직한 돌들이 잔뜩 모아지고 있었다. 이제는 자신의 손에서 떠난 일이란 생각이 든 무심히 지나친 고드프리는 볼드윈의 지휘소로 찾아갔다.
볼드윈의 지휘소는 성주관이 바라보이는 관사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접견을 청하니 기꺼이 만나 주었다. 볼드윈은 갑옷을 벗고 쇠못대가리가 잔뜩 박혀 있는 솜을 누벼 만든 가죽 갑옷을 입고 고드프리를 맞이했다. 볼드윈을 보자 고드프리는 즉시 군례를 올렸다.
“하하핫~ 일어서도록 하시오. 거듭 말하는 것이지만 크레이머 백작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되었소. 여기 크레이머 백작께 술을 한잔 가져다주게.”
“알겠습니다. 전하!”
볼드윈은 고드프리를 반갑게 맞아주며 시종에게 지시를 내려 금잔에 와인을 가득 담아 내렸다. 고드프리는 감사히 볼드윈이 내린 금잔을 받았다. 순간 예전에 아치볼드에게 들었던 양가죽 종이와 던 독배 생각이 났다.
양가죽 종이와 독배 이야기는 대충 오래전 엄청난 공적을 세운 용사를 두려워한 어느 욕심 많은 사령관이 용사가 세운 공적이 담긴 양가죽 종이를 내려주면서 동시에 독이든 잔을 내려 용사를 죽였다는 내용이다.
‘······설마.’
갑자기 생각난 그 이야기 때문에 까닭 없이 불안해 졌지만 애써 마음을 다잡은 고드프리는 볼드윈이 내린 와인을 받아 마셨다. 다행히 독약이 들어있지는 않았다. 볼드윈은 국왕 루드비히에게 고드프리의 공적이 소상히 적힌 서신을 발송했음을 털어 놓았다.
“일단 크레이머 백작께서는 돌아가서 쉬도록 하시오. 성주관을 공격하고 점령하는 일은 본인이 직접 맡도록 하겠소.”
성주관을 점령해야만 진정으로 성을 점령하는 것이니, 볼드윈은 고드프리가 성주관 마저 점령하는 것을 막고 싶을 것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볼드윈은 2년 째 마리우스 성을 공격해지만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고드프리는 부임하자마자 마리우스 성의 성문을 열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만약에 고드프리가 성주관 마저 점령한 상태에서 자신이 들어 왔다면 말 그대로 모든 공적을 고드프리가 가져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볼드윈은 지금 애써 자신이 직접 성주관의 점령을 맡겠다고 나선 것이다. 지금 볼드윈의 행동은 고드프리의 공적도 인정받게 하며 자신의 실리와 명분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명에 따르겠습니다. 우욱!”
순간 뱃속에서 무엇인가 울렁임이 일어나자 고드프리는 일부러 복부를 부여잡고 몸을 비틀거렸다. 즉시 볼드윈 이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놀란 눈을 하고 다가왔다. 고드프리는 괜찮다고 하면서 볼크스라는 기사와 싸울 때의 일을 털어 놓았다.
“······그때 너무 세게 맞았는지······. 아직 그 고통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우~”
“이런! 부상을 입으신 것이구려. 본관의 의사를 보내주겠소. 크레이머 백작은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시오.”
볼드윈은 개인 주치의를 보내 주겠다고 약속하며 주위에게 지시를 내려 고드프리를 부축하게 했다. 고드프리가 비틀거리며 일어서자 볼드윈은 잠시 생각하더니 즉흥적인 기분에 의한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미리 계산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작 호의를 베풀었다.
“그나저나 그 상처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하겠소.”
바로 고드프리가 점령한 마리우스 성의 곡식 창고를 자신에게 반환할 것 없이 그대로 소유하도록 허락했다. 사실 마리우스 비축된 곡식이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곡식은 볼드윈도 충분히 갖고 있으니 아까울 것은 없었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고드프리는 볼드윈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알았지만 깊이 감사한 후 비틀거리며 물러 나왔다.
“······젠장할 놈!”
고드프리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밖으로 나가자 인자해 보이는 미소를 띠고 있던 볼드윈은 갑자기 얼굴을 찌푸렸다. 볼드윈이 무엇 때문에 화를 내는지 잘 알고 있는 심복 하나가 슬쩍 다가왔다.
“전하. 귀족들이 알현을 청하고 있습니다.”
“알고 있다. 잠시 생각할 것이 있으니 조금 기다리라고 하도록 해라.”
명을 받은 부하가 밖으로 나가자 와인을 한 모금 마신 볼드윈은 고드프리가 얕은 수를 몇 개 쓰더니 순식간에 상황을 역전시켜 버린 것이 분명 자신은 무능하고 고드프리는 유능하게 보일 것임을 확실히 느끼고 있었다.
‘내가 고드프리 저자를 너무 낮게 보았나? 아니야······. 고드프리에게 계책을 올리는 자가 따로 있다 했으니 분명히 이번 성공은 그의 생각은 아닐 것이야. 분명 그럴 것이야.’
그러고 보니 고드프리에게 마리우스 성의 성문을 열 수 있는 계책을 낸 인물이 따로 있다는 말을 얼핏 들은 것도 같았다. 그런 유능한 부하를 곁에 두었으니 고드프리가 승승장구 하는 것을 납득할 수 있었다.
자신이 마리우스 성을 점령하게 되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지만 애석하게도 성은 고드프리가 점령한 탓에 지금 볼드윈이 걱정하는 것은 고드프리가 오기 전까지는 자신을 믿고 따르던 수많은 이들에게 나누어 줄 공적이었다.
‘······큰일이군.’
모두들 그 동안 볼드윈을 따라 군대를 이끌고 이곳에 종군하면서 많은 비용과 병사들을 낭비했는데 이번에 제대로된 공적을 세우지 못하면 가장 큰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국왕 루드비히의 포상에서 제외될 수 있었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자신들이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빈털터리가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 귀족들 모두 끈질기게 아직 남아 있는 성주관의 공략을 자신에게 맡겨 달라며 볼드윈에게 요구했다.
‘정말 골치가 아프군! 누구를 공격의 선두에 세워야 하는 거야!’
짧게 탄식을 한 볼드윈은 금잔을 들어 와인을 마시려다가 잔이 빈 것을 보고는 신경질적으로 탁자에 내려놓았다.
-쨍!-
“모두 들라하라!!”
고드프리가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에 도착하니 뒤를 이어 볼드윈이 보낸 의사가 도착했다. 고드프리는 곧 안으로 들어선 후 갑옷을 벗고 의사에게 자신의 몸을 보였다. 이리저리 살피던 의사는 몸에 피로가 쌓였음을 강조했다.
“피로함?”
“······물론 부상도 한 몫 합니다.”
의사는 여러 차례 몸에 맞은 상처와 몇 번 말에서 떨어진 일이 몸에 무리를 준 것이니, 따뜻한 물에 여러 차례 목욕을 한 후 며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음식을 충분히 먹는다면 곧 일어설 것으로 확신했다.
“······그렇구려. 고맙소. 그나저나 뼈나 내장은 괜찮은 것이오?”
“내장과 뼈는 다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다만 혹여 플라비아 가루를 가지고 계신다면 물에 개어 환부에 발라 주십시오. 훨씬 나아지실 것입니다.”
의사는 고마워하는 고드프리에게 회복을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플라비아 가루를 물에 개어 고통이 심한 곳에다 바르면 된다고 조언해 주었다. 고드프리는 곧 주머니를 뒤져 금화 1개를 꺼내 건넸다.
“너무 큰돈입니다. 은화 몇 개나 내주시면 됩니다.”
큰돈을 내주는 것이지만 의사는 몇 차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손을 좌우로 저으며 소박한 요구를 했다. 고드프리는 의사가 원하는 대로 은화를 대여섯 개 꺼내 건네 준 후 처음 꺼내든 금화를 다시 내밀었다.
“이것은 내 성의 표시이니 받아두게.”
“그렇다면 받아두겠습니다.”
고드프리의 뜻이 확고하여 거부할 수 없음을 알게 된 의사는 은화와 금화를 받아들였다. 의사가 돌아간 후 고드프리는 다시 플라비아 포션을 한 병 마신 후 언제 아팠냐는 듯 멀쩡하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흥······.”
낮게 코웃음을 한 번 친 후 잡병들에게 목욕물을 데워 가져오게 하면서, 한편으로는 오물통을 깨끗하게 비워올 것을 지시했다. 잠시 뒤 목욕도 하고 다시 몸도 가볍게 한 고드프리는 가벼운 옷만 입고 이리나 블래스터, 제라드 쿠베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성 밖 주둔지에 남겨 놓은 재물을 지키기 위해 군사들을 이끌고 나간 엘빈의 이야기가 잠시 나온 것을 제외하고는 대단찮은 대화들이 오갔다. 식사를 마친 고드프리는 제라드 쿠베에게 자신의 수중에 들어온 마리우스 성의 곡식 창고의 조사를 지시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지시를 받은 제라드 쿠베가 물러나자 고드프리는 대외적으로는 몸이 불편하다는 핑계를 대고 침실로 들어와 몸을 뉘었다. 솔직히 이상하게 피곤했지만 머릿속이 복잡해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고드프리는 한참을 침대위에서 뒤척였다.
“아참! 이대로 누워 있으면 안 되겠군.”
잠시 침대에 누워 마리우스 성의 점령 이후 전개될 상황에 대해 생각해 보다가 해야 할 일을 떠올렸다. 잡병들에게 촛불을 가져오게 했다. 병사들이 촛불을 놓고 나가자 잡낭을 뒤져 봉투 안에 잔뜩 들어 있는 두 장으로 겹쳐진 종이를 꺼내 들었다.
‘······.’
주변을 살펴 아무도 없음을 몇 번이나 확인하고는 잉크와 펜을 꺼내 종이위에 빼곡하게 글을 썼다.
-찌이익!! 우우우웅~-
한번 충분히 검토해 본 다음 종이를 찢으니, 곧 약한 푸른빛과 함께 낮은 소리가 나며 종이에서 글자가 모두 사라졌다. 고드프리는 종이에서 글자가 모두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촛불에 두 장으로 찢어진 종이를 불태웠다.
‘······잘되었군.’
재까지 모두 흩어 버린 고드프리는 살짝 입술을 한번 깨문 후 다시 침대에 등을 대고 누웠다. 이번에는 진짜로 잠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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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라스 일가는 배우 출신이었…퍽!!
…으음…사실 저 정도 연기는 해 줘야 주인공이라는…^_^;;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30…
날씨가 참…^_=;
●‘러딘’님…@_@; 간만에 1타 만세! 어쨌든 간에 고드프리 이 녀석 상당한 수준의 연기자(?)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어쨌든 간에…고드프리…저 작가넘의 가호로…화팅이지요…^_^;
●‘호돌스’님…이히히…볼드윈…참으로 성격이 호탕(?)한 놈이기는 하지만…자신의 아래에 거느리고 있는 사람들도 책임져야 하니…많이 힘들 것이랍니다…
●‘雨彗愛~’님…으음…공성전…당연히 오래 걸리겠지요…보통 성이 아니라…마리우스 성이랍니다…따지고 본다면…신, 악마 그리고 인간 -라스-가 시작된 이래…지금 처음 외부 세력에 점령되는 것이랍니다…^_^;
●‘리아티리스’님…하핫…오타…ㅠ_ㅠ; 얼른 수정하겠습니다…리아티리스님…아시죠? (부비적)…고맙습니다….냐하하하하…
●‘불량독자’님…하핫…고드프리가 온다고 그냥 GG치면…쓸내용이 없지 않겠습니까? 일단 싸우고, 죽이고 해야 좋겠지요…^_^;
●‘underworld’님…키크고 체격이 좋으면 태음인…으음…어쨌든 고드프리 녀석…많은 견제를 받을 수 밖에 없답니다…하지만 대놓고 견제하기에는 이미 고드프리 녀석이 너무 위치가 높답니다…^_^; 으힛…
●‘i우천i’님…음…아직 전투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고드프리 녀석은 전리품으로 마리우스 성의 곡식을 손에 넣었답니다…^_^; 매일매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부비적)…
●‘그분이오는중’님…^0^; 전투씬은요…늘 싸움이 비슷하고, 평이한 싸움이라고 해서…좀…기분이 그렇거든요…기발한 전략도 없고, 맨날 쥔공이 터지는 것이 별 발전이 없다고 하시지만…저 작가넘은…열심히 할 것입니다…(?)…
●‘이가엘’님…으히히…저 작가넘의 가호가 있다면 적어도 소설 속에서는 제 아무리 어려운 일에 빠진다고 해도…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랍니다…^_^;
●‘zeple’님…왜 허걱하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긁적)…그나저나 저 작가넘이 한푼 두푼 서랍에다가 동전을 던져 넣은 것을 모아보니 5만원이 넘더군요…
●‘엘운디네’님…^ㅁ^; 저 작가넘은 손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답니다…집권은 오래했지만…기록을 잘 보면 친정을 할때마다…거의 패배하고, 술버릇이 좋지 않아 술취하면 사람을 죽이는 버릇도 있다고 하며, 말년에 의심병이 커져서 사람을 너무 쉽게 죽였다고 합니다…좀 그런 것도 있지만…결과적으로는 관우를 죽여서 손권은 좀…^_~; 어쨌든 간에 볼드윈은 정치적으로 놀 수 있는 인물입니다…정치적으로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랍니다…
●‘타에’님…냐핫…그나저나 날씨가 11월인데 너무 좋네요…저 작가넘…참…2007년에는 한일은 많은데 성과는 적으니…ㅠ_ㅠ;
●‘난누군가’님…에궁…모처럼…저 작가넘이 최선을 다해서 늘 즐겁게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부비적)…
●‘봉황의시대’님…@_@; 에궁…저 작가넘…냉큼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ㅠ0ㅠ; 오타가 이렇게 많다니요…오타 지적해 주셔서 감사하고요…봉황의시대님(부비적)…^0^)乃 냐핫…
●‘ytk’님…으힛…어쨌든 쥔공이 너무 설쳐줘도 좋지 못한 것이겠죠…^_=; 어쨌든 간에 말입니다…이제 고드프리 놈은 이곳에서 참 많은 것을 얻었답니다…^_^;
●‘원형’님…체인메일요? 순수하게 구입하려면 젤 싼게 100만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허버크가 아닌 비르니 형태로 말이죠…^_^; 물론 허버크가 150만원인가 200만원 정도하니까…그냥 허버크를 사는 것이 더 좋겠지만요…^_=;
(이힛…)
(2차 수정함)-리아티리스님, 물망치님, SsozZ님…(부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