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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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이고 나발이고 일단 연재부터 고고~ 씽~!! ( ~3~)y-~~
겨우 진정한 검은 말의 기수는 왈칵 성을 내며 말안장에 걸어두고 있는 말채찍을 빼들어 고드프리를 후려치려 했다. 그렇지만 얌전히 얻어맞고 있을 고드프리가 아니었다. 순식간에 안으로 파고들며 말안장에 올라 있는 기수를 잡더니 말 아래로 우악스럽게 끌어 내렸다.
“크억!!”
말 위에서 바닥에 떨어진 기수는 제법 큰 충격을 받았는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재빨리 쓰러진 기수의 몸 위로 올라 탄 고드프리는 왼쪽 무릎으로 상대의 왼쪽 팔과 가슴을 짓누르고는 오른손으로 상대의 얼굴을 내리치려 했다.
“이익!! 이 새끼가!!”
-퍽!-
이 순간 기수는 완전히 자신이 제압되기 전 몸을 비틀어 오른쪽으로 빼내면서 누운 자세 그대로 오른쪽 다리를 들어 고드프리의 왼쪽 어깨를 있는 힘을 다해 걷어찼다. 상당한 충격을 받은 고드프리가 뒤로 밀려난 순간, 기수는 재빨리 몸을 일으키며 허리에 차고 있던 단검을 빼들었다.
-창!!-
“이런 촌놈이! 감히!!!”
고드프리는 손에 아무런 무기도 들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가 단검을 빼들자 순간 긴장해 몸을 움츠렸다. 바로 이때 기수의 뒤로 로버트 오시안이 쏜살같이 뛰어들어 상대의 목을 움켜잡았다.
“이놈이 어디서!!”
-퍽!!!! 우두둑!!-
로버트 오시안의 힘이 워낙 강한 탓에 기수는 한 동작에 목이 완전히 돌아가 목뼈가 부러져 버렸다. 고드프리는 눈앞에서 일격에 남자를 때려죽이는 로버트 오시안을 보고 안도했다. 곧 다른 수하들이 무기를 뽑아들고 서둘러 다가왔다.
“주인님!! 괜찮으십니까?”
“주인님!!”
고드프리가 쓰러진 남자의 시체를 보며 가만히 있자 로버트 오시안이 놀라 물으니, 고드프리는 스스로가 고급 귀족이고 더욱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단검까지 빼든 상대니 얼마든지 죽여도 무방함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죽인 것을 걱정했다.
“나는 괜찮다. 그나저나 뭐하는 녀석이었을까? 이런 시골에서······. 그것도 제대로 된 길도 없는 곳을 이렇게 빨리 말을 타고 달리다니 말이야.”
“그러게나 말입니다. 뭐하는 놈인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갑자기 무엇인가 집히는 것이 있자 고드프리는 기수의 몸을 뒤져 보게 했다. 뜻밖에도 기수의 몸에서 방수 봉투가 하나 나왔다. 잘 봉인되어 있는 것이라 더욱 의구심을 느낀 고드프리는 봉투를 가져오게 하여 손수 뜯어보았다.
“!!!”
그 안쪽에는 왕가의 문장이 선명한 금색 테두리로 주변이 장식된 문서가 들어 있었다. 불안감을 느낀 고드프리는 즉시 문서를 펴 보았다. 그리고 다음 순간, 너무 놀라 제대로 말도 못했다. 고드프리의 안색이 변한 것을 알아 차렸는지 로버트 오시안의 눈이 가늘어 지며 주변을 살폈다.
“······주인님, 그것이 무엇인지요?”
“아, 아무것도 아니다.”
고드프리는 빙긋 웃으며 다시 서신을 방수 봉투에 넣고 자신의 품속에 넣어 두었다. 안색을 수습한 고드프리는 수하들에게 벗어 놓은 솜을 누벼 만든 가죽 갑옷을 가져오게 한 후 시신의 처리에 관해 물었다.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챘는지 로버트 오시안은 눈치 있게 말은 끌어가고 시신은 파묻어 버리겠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하도록. 남들의 눈에 띄게 되면 좋지 않다. 이 몸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한다.”
로버트 오시안에게 직접 시신의 처리를 맡긴 고드프리는 노파심에서 기수가 타고 있던 검은색 말을 자세히 살펴보게 했다. 안장까지 벗겨 자세히 살피게 했지만 다행히 약간의 식량 이외에 별다른 것은 없었다. 고드프리는 그 말을 오시안에게 선사했다.
“으음······. 좋아. 이 말은 로버트 자네가 갖도록 하게. 이 몸을 위기에서 구해주었으니 당연한 선물이네.”
시신을 깊이 파묻어 버리고 부하들에게 입단속을 단단히 하라 주의를 준 고드프리는 영주관으로 돌아오자마자 로버트 오시안에게 방문을 경계하게 한 후, 즉시 사람을 보내 이리나 블래스터를 불러 들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잡낭에 넣고 다니는 두 겹으로 겹쳐진 종이를 꺼냈다.
“음.”
예상했던 대로 첫 장에 빼곡하게 글자가 적혀 있었다. 어디를 나갈 때마다 확인하던 평소와는 달리 오늘은 그냥 나갔었는데 미처 확인하지 않은 것이 후회 되었다. 머릴 두어 번 내저어 후회를 털어버리고 세 번 정도 빼곡하게 적힌 종이를 읽어 내렸을 때, 제라드 쿠베와 창고 정리를 위해 나가 있던 이리나 블래스터가 도착했다고 로버트 오시안이 알려왔다.
“아, 들라하게.”
두 겹으로 겹쳐진 종이를 황급히 숨긴 고드프리는 이리나가 들어오자 자리를 청해 앉게 한 후 품속에 넣고 있던 방수 봉투를 꺼내 건네었다. 그리고 무슨 일인지 몰라 당황해 하는 그녀에게 다짜고짜 의견을 구했다.
“우선 읽고 의견을 들려주시오.”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이리나 블래스터는 무엇인가 심각한 상황을 깨달았는지 표정이 굳어지며 굉장히 차분한 동작으로 고드프리가 내민 봉투를 집어 들어 서신을 꺼내고는 읽어 보았다. 대번에 이리나 블래스터의 시선이 가늘어 졌다.
“음!! 국왕 루드비히 전하께서 갑자기 서거하셨다. 루드비히 전하의 서거로 반역의 마음을 품은 무리들이 움직일 수 있다. 특히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 라스는 가장 위험한 상대니 만일의 일이 벌어졌을 때 기병대를 동원해 카데나 후작 고드프리를 체포하도록 해라. 고드프리를 체포하면 금화 10만개와 공작 작위, 토지를 내려 주겠다. 브래든 공작 카를로스······. 이것이 정녕 사실이옵니까?”
“틀림이 없는 사실이오.”
여기까지 읽은 이리나 블래스터는 서신을 내용을 믿지 못하겠다면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고드프리는 다시 조부로부터 밀지를 받았다며 두 겹으로 겹쳐진 종이를 슬쩍 꺼내 눈앞에 펼쳐 보여 주었다.
“······이것은!”
어느 정도 읽었는지 이리나의 눈이 커지자 고드프리는 재빨리 종이를 접어 품안에 넣었다. 이 종이는 그 자체가 극비중의 극비인지라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국 내에서도 이 종이의 존재를 아는 자는 극히 드물었다. 그렇기 때문에 두겹 겹쳐진 종이에 대해서는 특별히 설명해 주지는 않았다.
어쨌든 간에 빼곡히 글자가 적혀 있는 종이를 읽어 본 이리나 블래스터는 입을 크게 벌리며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국에서 이렇게 자세한 밀서를 받고 계신 것입니까? 역시나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국의 정보망은 대단하군요.”
“······행동은 우리가 직접 해야 하오. 어떻게 했으면 좋겠소?”
고드프리는 이리나가 생각에 잠기자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 두 겹으로 된 종이를 품에서 꺼내 촛불에 완전히 태워 버리고 재도 흩어 버렸다. 고드프리가 하는 행동을 보며 잠시 말이 없던 이리나 블래스터는 방수 봉투에서 나온 서신에 다시 시선을 돌렸다.
“······이 서신대로라고 한다면 이미 국왕 루드비히 전하께서는 서거하셨군요. 그리고 밀지에서 나온 내용이 정확하다면 저녁을 드시고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의사들이 손을 쓰기 전에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곧 서거하셨다는 것은······. 다분히 독살의 의혹을 내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 서신의 내용대로 바리스 성과 데프 포레스트 성에서 군대를 출병시켜 주군을 체포해 두라는 것은······아마도 리텔리어 공작이 왕위에 오르는데 가장 큰 방해요인인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 라스 전하와 레나르트 공작 나이젤 전하의 손발을 묶기 위함일 것입니다.”
이리나는 정확하게 현실적인 판단을 내렸다. 고드프리는 재가 묻어 있는 손을 두어 번 털면서 침착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이런 중요한 서신은 보통 한사람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내용의 서신을 2, 3통 묶어 보내는 것이 보통이오. 더욱이 데프 포레스트 성으로 가는 서신은 이곳이 길목이라 우연찮게 얻었다고 해도······. 바리스 성으로 가는 밀지를 막지 못했으니 그곳에서는 분명 브래든 공작의 밀지를 받고 나를 체포하러 올 것이 분명하오. 차라리 먼저 움직이는 것이 좋지 않겠소? 군대를 들어 아직 사정을 모를 데프 포레스트 성을 점거하도록 하는 것 말이오.”
“아직은 안 됩니다.”
고드프리가 서두르자 이리나 블래스터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먼저 움직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만약 고드프리가 보여준 서신의 내용이나 밀지로 전해진 정보가 철저히 정적들의 계략에 의한 것일 수도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함을 강조했다.
“그렇다고 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소? 시간이 있을 때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 같소.”
마음이 다급해진 고드프리가 목소리를 높이자, 이리나 블래스터는 상대가 확실하게 움직였을 때 반격을 가해 모든 것을 한 번에 휘어잡아야 한다며, 명분을 쌓기 위해서 충분한 분위기 조성은 물론 상대가 먼저 움직이도록 유도하는 것만이 최선임을 강조했다.
“만약 주군께서 먼저 움직이시게 된다면 명분을 브래든 공작에게 넘겨 주게 됩니다. 그렇지만 공격을 받고 이것에 대한 방어적인 행동을 취하신다면 변명거리도 될 수 있고 명분도 손에 넣으실 수 있습니다. 지금 주군께서는 혼자가 아닙니다. 부디 성급함을 억눌러 주신다면 대세가 주군께서 움직이기는 간절히 바라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이리나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듣지 못할 고드프리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될 서신을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다시 돌려받으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었다. 이리나 블래스터는 자세를 바로 한 후 생각하고 있던 계책을 털어 놓았다.
고드프리가 카데나 후작령에서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솔로몬 그리즈 성의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 라스는 루드비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이미 밀지를 통해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들짝 놀라며 크게 통곡했다.
“무어라!!! 루드비히 전하께서!!! 아아아아! 전하! 전하! 전하!!”
“주군!!”
한바탕 크게 통곡한 라스는 심복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곁에서 두고 부리는 몇 사람만 거느리고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전력으로 달렸다. 라스는 탈진해 죽은 말이 5필이나 되어도 계속해서 말을 바꿔 타며 밤낮으로 말을 달려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도착했다.
저녁때라 날이 어두웠지만 라스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곧 바로 배를 잡아 강을 건넜다. 에드뮬 성에 도착하자 라스는 잠시도 쉬지 않고 다시 말을 구해 다코 컨퓨즈 성으로 내달렸다.
강을 건넌 라스가 정신없이 말을 달리자 중간에 탈진해 죽은 말이 2필이나 되었다. 그래도 라스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달려 솔로몬 그리즈 성을 출발한지 겨우 6일 만에 다코 컨퓨즈 성의 북문에 도착했다.
“뭣?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이 벌써 도착했단 말인가!!”
“넷!!! 하지만 뒤를 따르는 수하들은 몇 기 되지 않았습니다! 후속하는 군대도 없습니다!!”
“뭐!! 확실한가?”
라스가 겨우 몇 사람만 거느리고 다코 컨퓨즈 성에 도착하자 브래든 공작 카를로스는 너무 빠른 라스의 행보에 깜짝 놀랐다가 소수라는 것을 알고는 안심하고 라스를 받아들였다. 라스는 곧바로 성안으로 들어가 왕궁에 안치되어 있는 루드비히를 참배했다.
“전하!!!!!! 으아아아아아아!!!!!!!!”
이때 라스는 오랜 여행에도 불구하고 지친 기색 없이 루드비히 앞에서 엎드려 크게 통곡했다. 이때 라스가 몇 사람만 거느리고 다코 컨퓨즈 성에 도착해 루드비히의 시신 앞에 엎드렸다는 소식을 듣게 된 귀족들이 몰려들었다.
“전하!!! 이렇게 가시다니!!! 크윽!! 크으으~ 크으······.”
“아니, 대공 전하!!!”
“대공 전하께서 쓰러지셨다. 의사를! 의사를 불러라!!!”
어느 순간 라스가 통곡하다 못해 루드비히 앞에서 혼절하자 많은 귀족들과 의사들이 다가와 서둘러 라스를 관사로 모셨다.
라스는 하루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카를로스가 주변을 생각해서 제공해준 트롤 포션을 마시고 다시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라스가 곧 몸을 회복하니 정식으로 장례 절차가 논의 되었다.
랑스 대공 나탄이 직접 다코 컨퓨즈 성을 방문했다면 최선이겠지만 때마침 베르트 쪽에서 국지적인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탓에 나탄은 직접오지 못하고 특사를 보내 장례식에 참석하게 했다.
장례식에 늦지 않도록 하기 위해 랑스 대공국의 특사도 라스 못지않게 밤낮으로 말을 달려 다코 컨퓨즈 성에 도착했다. 다코 컨퓨즈 성에 라스와 랑스 대공 나탄의 특사가 도착하니 곧 정식으로 국왕 루드비히가 서거했음이 공식적으로 선포되고 국상이 시작되었다.
루드비히의 시신은 왕궁에서 3일간 정식 참배를 받고 공개적으로 운구되어 다코 컨퓨즈 성의 지고신교 신전으로 옮겨졌다. 신전에는 이미 많은 노예들의 희생과 신전의 일부를 헐어내기까지 하는 대공사 끝에 루드비히가 안장될 엄청난 크기의 석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석관은 커다란 바위를 통째로 가공한 것으로, 덮개와 본체 두 부분으로 나뉘어 준비되어 있었다. 네모진 본체의 높이는 보통 성인 두 사람이며 길이는 성인 다섯 사람의 크기로 겉면의 조각에는 최고의 석조 예술가들이 동원되었다.
석조 예술가들은 루드비히가 죽은 다음날부터 밤을 새워가며 루드비히의 업적이 담긴 위대한 전쟁의 내용을 부조로 조각했다. 물론 내부에도 많은 신경을 써 루드비히를 찬양하고 그의 사후 명목을 비는 글들로 가득 채웠다.
관의 덮개는 갓 태어난 아이의 크기 정도로 매우 두꺼으며 겉에는 루드비히가 판금 갑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고, 안쪽은 루드비히를 위한 지고신교 최고의 기도문이 새겨져 루드비히를 영원히 축복하고 있었다.
장례식이 끝난 후 루드비히는 수많은 보석으로 장식된 금으로 만든 판금 갑옷과 역시 온갖 종류의 보석이 잔뜩 박혀 있는 황금 투구를 착용하고 다양한 보석들이 칼집에 셀 수도 없이 박힌 대검을 가슴에 품은 자세로 안장되었다.
-그르르르릉······.-
“전하······.”
관의 뚜껑이 조심스럽게 닫히는 것으로 루드비히의 장례식은 끝이 났다. 모든 일이 정리되자 이제 남은 것은 차기 국왕을 결정하는 일이었다. 루드비히는 직계 자네가 없으니 친동생 브래든 공작 카를로스가 왕위를 승계하는 것이 여러모를 보아 마땅했다.
“그럼 차기 국왕으로는······.”
“볼드윈 전하밖에 없지 않소?”
그렇기는 해도 루드비히는 살아생전 카를로스의 아들인 볼드윈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노라고 공공연히 말을 꺼냈고, 카를로스 또한 자신이 왕위에 오르는 대신 친자인 볼드윈을 왕위로 올리고 싶어 했다.
귀족들 또한 볼드윈이 공식적으로 왕세자에 임명된 것이 아니지만, 카를로스가 왕위를 사양하고 루드비히가 생전에 볼드윈을 왕세자로 삼기 위해 마리우스 성을 점령하는 전쟁을 총지휘하게 했으며 리텔리어 공작 작위를 내린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큰 반대가 없었다.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 전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흠, 이 몸도 리텔리어 공작의 국왕 즉위를 반대하지 않겠소.”
“나탄 전하께옵서도 반대하지 않으신다 하셨습니다.”
특히 국왕 못지않은 강한 세력을 갖고 있는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 라스와 랑스 대공 나탄의 특사 또한 별다른 반대를 하지 않으니, 어렵지 않게 볼드윈이 차기 국왕으로 즉위하기로 결정되었다.
브래든 공작 카를로스는 라스가 볼드윈의 즉위에 반대를 하지 않자 큼직한 관사를 내주며 호의를 베풀었다. 사실 카를로스는 라스가 솔로몬 그리즈 성에서 내려오지 않았거나 대군을 이끌고 다코 컨퓨즈 성에 도착했다면 역적으로 몰아붙일 예정이었다.
“하하핫! 자! 그럼 대관식 절차에 관해 논을 해 봅시다.”
카를로스는 라스가 자신을 지지한다는 생각이 들자 몹시 흡족해 하면서 볼드윈의 대관식을 서둘러 매듭지으려 했다.
성대하게 치러진 루드비히의 장례식이 끝나고 3일이 지났을 때, 카를로스의 서두름 때문에 대관식이 거행되었다. 대관식에서 볼드윈은 평소 착용하고 다니던 금으로 상감된 고급 판금 갑옷을 입고 참석했다.
“······이에 지고신의 명을 받들어 이 성스러운 검, 울(Ull) 블레이드를 국왕의 증표로서 내리노라.”
수많은 귀족들이 참석하고 사제들에 의해 차분하면서도 엄숙하게 진행된 즉위식은 볼드윈이 오래전부터 왕실의 상징으로 국왕에게 전해지던 울(UII)블레이드를 사제로부터 수여 받음으로서 절정에 달했다.
“나 볼드윈은 반드시 성군이 되어 지고신의 뜻에 따라 백성들을 훌륭하게 통치하겠습니다.”
볼드윈은 신으로부터 왕의 권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증명하게 해 주는 울(UII)블레이드를 공손하게 받아들고 시종들의 도움을 받아 패용했다. 곧 몸을 돌린 볼드윈은 운집해 있는 많은 귀족들과 기사들, 사제들의 앞에서 자신이 왕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다른 국왕들이 으레 그러했던 것처럼 울(UII)블레이드를 빼들어 높이 치켜들었다.
-촤아아앙!!!-
“오!! 축하드립니다!!”
“국왕전하 만세!!!”
“잠깐!!!!!”
모두가 울(Ull)블레이드를 빼어드는 볼드윈의 모습을 보고 감탄에 젖어 있을 때 즉위식장에 엄청난 고함 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두가 놀라 바라보니 즉위식장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른 것은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 라스였다.
“아니!! 무슨 일이시오!!”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 신성한 즉위식에서 이 무슨 추태인가!!!”
카를로스가 분노에 찬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지만 라스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볼드윈이 빼어든 울(UII)블레이드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큰 소리를 지른 라스를 바라 보았다가 그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돌린 수많은 귀족들의 눈에, 울(UII)블레이드의 특징인 마나가 발현되지 않은 검신의 모습이 보였다.
“응?”
“뭐?”
“에?”
모두의 시선이 쏠리고 곧 침묵만이 즉위식장에 남았을 때, 라스는 다시 큰 소리로 모두가 흘려 넘기고 있는 것을 소리 높여 외쳤다.
“저것을 보시오!!! 울(UII)블레이드는 그 신성한 푸른빛의 마나로 국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오!! 모두 보시오!!! 국왕을 상징하는 울(UII)블레이드가 마나를 전혀 발현하고 있지 않소!! 선대왕 엠마뉴엘 볼크, 마르틴 게크 전하, 선왕 루드비히 전하 모두 울(UII)블레이드를 빼들었을 때 신성한 푸른 마나가 루벤 왕실의 영광을 빛내 주었소!! 그런데 지금 울(UII)블레이드는 마나를 빛내지 않소!! 이것은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오!!!”
“어? 그, 그러고 보니!!”
“진짜다!! 신성한 마나가 없다!!”
“어? 어? 이것은! 이것은 무언가가 잘못 되었다!!”
라스가 크게 고함을 지르며 마나의 발현을 문제 삼으니 그 자리에 있던 귀족들과 기사, 사제들이 모두 웅성였다. 볼드윈도 어리둥절하며 마나가 빛나지 않은 보통 검이 되어 버린 울(UII)블레이드를 보고 놀라고 있었다.
“이익!! 대공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이오!! 울(UII)블레이드가 무엇이 잘못되었단 말이오!!!”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사제들이나 심복들이나 갑작스러운 사태에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볼드윈의 옆에 있던 카를로스가 급히 단상으로 올라가 울(UII)블레이드를 빼앗아 들었다.
-스릉!-
“에?”
“에에??”
카를로스가 울(UII)블레이드를 빼았아 들었지만 칼은 여전히 마나를 내보이지 않았다. 이것을 본 수많은 귀족들은 어리둥절하다가 왕가에 지고신의 신의 저주가 내린 것이 아니냐고 하면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저, 저주다!! 지고신의 저주다!!”
“지고신께서 국왕을 인정하지 않으신다!!”
“그, 그것이 무슨 소리인가!! 검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 이이익!! 대공!! 그대 한 사람의 의견으로 선왕의 유지를 이은 국왕의 즉위를 막을 수 없다!! 국왕 전하 만세!! 왕이여 장수하소서!!! 에이잇!! 무엇을 하는 것이오!! 사제는 빨리 국왕이 되었음을 선포하라!!”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카를로스는 급히 볼드윈을 찬양하며 그 자리에 있던 지고신교 사제에게 국왕 즉위를 선포하게 했다. 사제들이 어리둥절해하며 머뭇거리자 카를로스는 외부에서 국왕 친위대에게 지시를 내려 질서를 바로잡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아니!! 브래든 공작!!! 이게 무슨 짓이오!! 신성한 즉위식을 엉망으로 만들 셈이오!!! 울(UII)블레이드가 그대들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필시 무슨 까닭이 있을 것이 아니요!! 죄악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떳떳하게 고하도록 하시오!!”
“그게 무슨 소리인가!!! 에이잇!! 어서 선포를 하란 말이다!!!!”
“아, 그, 국왕이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이 순간 라스가 고함을 지르며 볼드윈의 국왕 즉위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자신이 수세에 몰린 카를로스는 급히 사제에게 국왕 즉위를 발표하도록 고함을 질렀다. 사제가 어쩔 수 없이 국왕 즉위를 선포했지만 좌중은 진정되지 못했다.
“인정할 수 없다!! 나는 인정할 수 없어!! 울(UII)블레이드가 마나를 발현하지 않은 것에는 틀림없이 지고신의 뜻이 있을 것이다!!”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 이 자리에서 유언비어를 퍼트려 무엇을 얻으려는 속셈이오!! 울(UII)블레이드가 마나를 빛내지 않았다고 그 날카로움조차 사라졌을 것 같소!!!”
카를로스가 고함을 지르며 칼을 뽑아들려 하니, 라스는 오래 전부터 사용해 손에 익은 드워프의 검 자루에 손을 얹으며 오랜시간 동안 전장을 누빈 루벤 최고의 용사답게 전혀 물러서는 것 없이 똑같이 고함으로 응수했다.
“흥!! 내 칼은 날카롭지 않을 것 같소!!”
루벤을 대표하는 두 대 귀족이 서로 언성을 높이자 주위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라스는 더 이상 그 자리에 남아 있을 수 없음을 깨닫고는 급히 즉위식장을 빠져 나온 후 함께 그곳에 온 수하들과 함께 성을 빠져 나갔다.
“라스를 잡아라!! 그 천한 놈을 당장 잡아들이란 말이다!!!”
카를로스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다코 컨퓨즈 성 교외에 5천 기병대를 비밀리에 준비해 두고 있었다. 라스가 험악한 기세로 즉위식장을 빠져 나가자 즉시 사람을 보내 만일을 대비해서 미리 대기시켜 놓은 기병대를 움직였다.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 라스가 반역죄를 일으켰으니 즉시 체포하라. 생사 여부는 묻지 않겠다.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 라스를 체포하면 누구라도 금화 1만개와 백작 작위를 수여해주겠다.]
카를로스가 명령을 내리니 진작부터 준비하고 있던 기병 5천기는 즉시 라스를 체포하기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 이때 카를로스가 자랑하는 용맹한 기사들이 수하들과 함께 도주하는 라스의 뒤를 따라 갔다.
“잡아라!! 달려~ 달려!!”
“라스를 잡으면 부귀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자신들은 5천기나 되고 라스는 손에 꼽을 정도의 수하들만이 함께 하고 있으니, 5천 기병이 라스를 사로잡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었다. 더욱이 금화 1만개와 백작 작위 수여가 약속되었으니 기병들 모두 엄청난 포상에 눈이 멀어 다들 온 힘을 다해 라스의 뒤를 추격했다.
“주군! 어서 가십시오! 뒤는 저희가 맡겠습니다!!”
“주군! 어서 가십시오!!”
라스를 수행하고 있던 수하들은 등뒤로 수많은 기병대가 돌진해오자 급히 자신들이 뒤를 맡겠다며 라스에게 도주할 것을 권했다. 그런데 라스는 갑자기 도주를 멈추고 홀로 말머리를 돌려 추격대 속으로 뛰어들었다.
“네깟 놈들이 나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 막을 수 있으면 막아봐라!!!”
라스는 56세의 노구임에도 불구하고 드워프의 대검을 휘두르며 기병대 쪽으로 단기로 뛰어들었다. 5천 대 1의 싸움이지만 감히 라스를 막아설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라스가 파죽지세로 기병대의 중앙을 돌파해 나오니 100여 기가 순식간에 쓰러졌다.
말을 돌린 라스는 적진을 향해 뛰어들기를 7차례를 반복했다. 이날 라스는 전투 중 말이 쓰러져 9번이나 바꿔 타고 17번이나 적의 창을 빼앗아 사용해서 덤벼드는 상대를 닥치는 대로 찔러 넘겼다.
라스는 어림잡아 뜨거운 차를 서너 잔 마실 정도로 짧은 시간동안 무려 700명이 넘는 기사와 기병을 단기로 쓰러뜨리는 무시무시한 전과를 올렸다. 이 와중에서 에드가 모토, 윌리엄 클라우드, 휴 뮤리센, 거스 에마일 등 카를로스 휘하의 이름난 기사들이 전투 중 라스에게 도전했다.
모두들 뛰어난 용사들로 평가받았지만 모두들 라스와 맞붙게 되자 단칼에 목이 떨어져 숨이 끊어졌다. 이 모습을 본 기병들은 두려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말머리를 돌려 도망치기에 바빴다.
“흥! 어서 가자!!”
라스는 기병대가 추격해오지 않자 화살에 맞아 비실대는 9번째 빼앗아 탄 전투마를 버리고 상태가 좋아 보이는 주인 잃은 전투마를 잡아탄 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수하들 쪽으로 돌아와 전력으로 달아났다.
“무어라!! 놓쳐!!”
라스가 어마어마한 무용을 내보이며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카를로스는 경악하는 한편 즉시 행동에 들어갔다. 그 자리에 모인 귀족들을 강압적으로 얼러대 군대를 모으는 한편, 바리스 성과 데프 포레스트 성에 사람을 보내 카데나 후작 고드프리를 체포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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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흐…상징이 중요시되는 시절이니…-_-;;
…울(UII)블레이드가 잠잠한 것은 지고신이 카를로스를 버렸기 때문이…겠지요? 아마 그렇지요?
어쨌거나 이제 내전의 시작…^_^;;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50…
으흐흐…5천 대 1의 싸움에서 라스…승리했습니다…^_^;
●‘러딘’님…이리나 블래스터…뭐…머리가 좋아서 이런저런 도움을 많이 줄 것이랍니다…물론…밤일도 잘하겠지요…으히히히히…^ㅠ^;
●‘[록]’님…뭐…쥔공이 밖에 나오면 여자가 있나? 으음…다분히 의도적인 내용과…또한…저 작가넘의 농간(?)이라고 생각하시면 간단하답니다…^_^;
●‘야오’님…아아…감사합니다…야오님…(부비적)…냉큼 수정했습니다…그나저나 라스의 이번 5천 대 1의 싸움요…삼국지 후반의 문앙이라는 장수가 한 일이랍니다…^_=; 아마 그때는 기병 3천으로 추격했는데 문앙이 혼자 뒤돌아서서 돌진해 라스 처럼 했다고 하더라고요…잘 알려진 일은 아니지만…굉장하다고 생각했습니다…^0^)乃 야오님(부비적)…
●‘雨彗愛~’님…맞습니다…폭풍 전야…글쿠 이제는 폭풍이 치려고 하는 중이랍니다…^0^)乃 이제 슬슬 굇수(?)들이 더 나오고…이런저런 쥔공 고드프리를 위해서 죽어가는 캐릭터들이 나올 것이랍니다…ㅠ_ㅠ;
●‘호돌스’님…이힛…라스넘 간만에 출현해서 짧지만 최고의 실력을 보여 주고 있답니다…그러고 보면 이제 라스가 56세네요…ㅠ_ㅠ; 처음 16살로 세상에 나왔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ㅠ0ㅠ;
●‘타에’님…뭐…울(UII)블레이드가 마나를 발현하지 않은 것과 라스가 이의를 제기하고 도망친 것…뭐…다 라스가 폼나게 왕 한번 해먹어야 한다는 뜻에서 나온 것이랍니다…^_^;
●‘브링거스’님…맞습니다…대조영을 보면서 총사령관이 일개 편장이나 하는 것처럼 지휘는 안하고 칼들고 난전속에 뛰어들어 적을 베기나 하는 것을 보면 한숨이 다 나오더라고요…~_^; 확실히 ROME시리즈를 보면…지휘관들은 뒤에서 지시 내리고, 그러죠…아참! 라스에서도 1, 2부의 라스와 나이젤은 적진 앞에서 칼들고 냅다 뛰었지만 고드프리의 경우는 사령관의 모습을 자주 보인답니다…즉…암만 크게 전투가 벌어져도 뒤에서 지켜보고 있고요…진짜 어쩔 수 없는 경우나 본인이 똘추짓을 할때 빼고는 거의 뒤에 서 있을 것이랍니다…
●‘i우천i’님…^_=; 어쨌든간에 말입니다…라스 넘을 계속 쥔공으로 하면…이 자쉭이 이제 너무 무적이 되어서…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그나저나 고드프리는 저 작가넘의 가호로…어디를 가도 이벤트에 휘말린답니다…^_^;
●‘underworld’님…잇힝…10만 명이 넘어가면 보급 문제도 있고, 아마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말씀대로 세계 정복하는 것은 간단하겠죠…^_^; 어쨌든 간에 이제 슬슬…3부도 최고의 절정(?)을 향해 갈 것이랍니다…잇힝…라스 넘이 간만에 나와 활약도 하고…뭐…그렇다는 것입니다…^ㅁ^;
●‘hta’님…잇…고드프리 넘은 쥔공이기 때문에 그냥 야외에 놀라가도 밀사를 잡아 죽이기도 하고, 그렇죠…저 작가넘의 가호 때문에요…그나저나 라스 이넘…역시 굇수는 굇수 맞답니다…^0^;
●‘물망치’님…^_^; 이힛…말세라…~_^; 뭐…말씀대로 언제는 말세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0^; 그나저나 용두질…한참을 생각해 보고는 크게 웃음을 터트렸답니다…(냐하하하하하하)…참으로 그 방송 진행자…뻘쭘 했을 것이랍니다…(부비적)…야앗~ 수염이 아파요…ㅠ_^;
(이힛…)
인터넷 회선 문제로 지금 올립니다…오늘은 하루 종일 인터넷이…널뛰기를 하며 되었다 안되었다를 반복했습니다…부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ㅠ0ㅠ;
(3차 수정함)-야오님(부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