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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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소제목을 바꿔야지요…~_^;;
“항복하라!!”
“여기를 보아라!! 너희들의 주인은 이미 죽었다!!”
아스턴 백작 론의 머리가 투구째 장대에 걸리고 고드프리의 수하들이 전장을 오가며 아스턴 백작의 전사 소식을 알리니, 더 이상의 구심점이 없어진 농민병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치기에 바빴다.
굳이 고드프리가 아스턴 백작의 투구째 장대에 걸게 한 것은 병사들 거의 전부가 아스턴 백작을 인식하는 것이 그의 얼굴이 아닌 화려한 투구 장식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시작된 전투는 정오의 해가 기울었을 때 완전히 끝났다. 사실 이날 전투에서 양쪽 모두를 합쳐 무기에 맞아 죽거나 심지어 자신들끼리 떠밀려 죽은 사람들을 합쳐 보아야 2천 명이 채 되지 않았다.
“오합지졸이었군.”
“덕분에 이겼으니 잘 된 것 아니겠습니까?”
고드프리가 작게 탄식한 것처럼 적의 대부분이 농민병들이니 구심점이 약하고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는 군대가 되어버려 패색이 짙어지자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다들 흩어져 제 고향으로 도망치기에 바빴다.
힘겹게 싸워 승리를 했지만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시체와 비명을 지르는 부상자들을 바라보니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따지고 본다면 조부 라스가 세상에 나왔을 때나 지금이나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듯 보였다.
바로 이때 로버트 오시안이 찾아와 숲에서 대기하라는 고드프리의 명령을 위반하고 궁병과 무장병을 이끌고 숲을 나온 일을 사죄했다. 고드프리는 어깨를 두드려 준 후 그를 용서해 주었다.
“하핫! 용서해 주겠네. 그나저나 적이 쉽게 물러간 것은 밤새 그대가 북을 치고 함성을 질러준 덕분이 아니겠는가?”
로버트 오시안의 공적을 잊지 않은 고드프리는 십 여기의 기병을 수습해 적의 후방을 기습한 이리나 블래스터, 마이클 타운리의 부대와 합류했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무사했다. 고드프리는 말에서 내려 두 사람의 손을 잡고 깊이 감사했다.
“두 사람의 이 용기를 잊지 않겠소.”
이리나 블래스터는 감사하면서도 지금 이곳에서 한순간의 승리에 감탄할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보파트 백작령과 아스턴 백작의 영지를 접수해 물자를 회수하고 병사를 모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지금 그 두 곳은 제 주인을 잃고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급히 주군께서 그 두 곳에 납시어 주군께서 모든 싸움에서 승리하셨음을 알려야 합니다. 만약 그 두 곳이 겁에 질려 국왕쪽 인사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면 이번의 승리는 그 빛을 바래게 될 것입니다.”
고드프리는 즉시 그 말뜻을 이해했다. 우선 바리스 성에 서신을 보내 승전을 알리고, 이곳에 로버트 오시안에게 300명 정도의 병력을 남겨 두어 전장을 정리하게 하고는 나머지 2,400명을 둘로 나누어 보파트 백작령과 아스턴 백작령을 손에 넣기로 했다.
이리나가 마이클 타운리와 함께 1,200명을 이끌고 보파트 백작령으로 향하고, 고드프리가 나머지를 이끌고 아스턴 백작령으로 진격해 두 곳에 축적되어 있는 물자를 확보하고 흩어진 보파트 백작과 아스턴 백작의 세력을 자신들이 규합하기로 했다.
“좋소. 그렇게 하도록 합시다.”
일단 의견의 일치를 보았지만 이리나 블래스터의 군대도 다시 숲속으로 돌아와 무장을 갖춰야 했고 병사들은 집결하는 것 보다 사방으로 흩어져 전리품을 줍느라 바빠 당장 출발할 수는 없었다.
물론 전리품이라고 해봐야 별 것 아니지만 사람들은 무엇이든 집어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고드프리는 포로 몇 사람을 불러 큼직한 상을 내려 길잡이로 만든 뒤, 임시로 치라 명령한 막사 안으로 들어가 두 겹으로 겹쳐진 종이를 꺼내 대략적인 소식을 전했다.
이 일이 끝나자 비어 있는 클라우스의 칼집을 보니 잃어버린 칼이 생각났다.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상금을 걸고 클라우스를 찾아보게 했지만 결국 회수되지 못했다. 아마 비싸 보이는 칼에 현상금까지 걸리는 것을 보고 더 비싸게 팔 것 같아 숨것이 분명했다.
‘······쩝.’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고드프리는 해질 무렵 간신히 수습한 1,200명의 부대를 재촉해 아스턴 백작령으로 출발했다. 전투병 1,200명 이외에도 빼앗은 전투마와 기존에 갖고 있던 짐말 230필을 딸려 노획한 식량을 실어 두었다.
“주군. 병사와 말이 지쳤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쉰 후에 내일 출발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다들 지쳐 있고 야간 행군을 걱정했지만, 고드프리는 일단 아스턴 백작령에 도착한 뒤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부하들을 재촉해 많은 돈을 받고 자유가 약속된 길잡이를 앞세워 부하들을 재촉해 군대를 출발시켰다.
고드프리는 중간에 아스턴 백작의 원수를 갚겠다고 나서는 무리가 있을지 두려워 잔뜩 긴장을 했지만 다행히 별다른 공격을 받지 않았다. 며칠간의 무리한 행군이 이어졌지만 다행히 병사들은 잘 따라와 주었다.
다행리 고드프리의 군대가 길잡이를 따라 아스턴 백작의 영주관에 도착했을 때까지 별다른 공격을 받지는 않았다. 강행군 끝에 3일이 지나 아침이 되었을 때 아스턴 백작의 영주관이 바라보이는 곳에 도착한 고드프리는 일단 부대를 정지시켰다.
“어이구 죽겠다. 더 이상 못가~”
“미쳐~ 미쳐~ 이게 뭐야~”
“죽겠다. 죽겠어······.”
병사들 모두 휴식이 명령되자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으며 다시 일어서지를 못했다. 이때 공격을 받았다면 분명 한번 싸움에 모조리 끝장났을 것이지만, 다행히 상황을 알아보려 보낸 척후병은 좋은 소식을 가져왔다.
“이미 귀족들은 모두 성을 버리고 도망쳤습니다. 남아 있는 것은 보통 백성들뿐입니다.”
적이 이미 성을 버리고 도망쳤다는 소식을 듣게 되니 고드프리는 안심하고 우선 선발대를 안으로 들여보낸 후 그 뒤를 따라 영주관으로 향했다. 백성들은 모두 고드프리의 군대가 나타나자 숨어 버려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으르릉! 멍! 멍! 멍!-
-멍! 멍! 으르릉!-
골목마다 개들만 요란하게 짖어대는 가운데 집안에 들어가 있는 백성들이 창문을 통해 힐끔 거리는 시선을 느꼈지만 고드프리는 개의치 않고 급히 영주관으로 찾아 들어갔다. 영주관 안쪽은 굉장히 어지러웠다.
떠나기 전에 약탈을 자행한 듯 이런저런 집기들이 바닥에 나뒹굴어 있고 가축들이 아무렇게나 돌아다니고 있었다. 일단 병사들을 쉬게 한 고드프리는 몇 사람을 거느리고 영주관 안쪽의 중요 창고를 살펴 보았다.
다행히 창고의 절반은 약탈되어 있었지만 1/3 정도의 곡식은 남아 있었고 지하 창고의 포도주 또한 반 정도는 남아 있었다. 혹시 몰라 독이 뿌려졌는지 확인을 해 보았지만 다행히 독이 들어 있지는 않았다.
일단 고드프리는 영주관 안쪽을 둘러 본 후 쓸 만한 보물들은 모두 가지고 도망쳤음을 알았다. 굳이 재물에 집착할 필요가 없는 고드프리는 곡식 창고를 열어 힘든 행군에 지친 군사들을 배불리 먹였다.
“카데나 후작님! 성의 장로들이 찾아와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필요한 지시를 내리고 있잖으니 부하가 찾아와 마을의 장로가 찾아왔다고 보고했다. 고드프리는 다른 일을 즉시 제쳐 두고 마을의 장로를 찾아갔다. 영주관 앞으로 나가 보니 남루한 차림의 노인 다섯 사람이 젊은이 여러 명과 가축을 갖고 서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이 몸이 카데나 후작 고드프리입니다.”
방금 전쟁을 치른 영지라면 당연히 군사로 징병되었을 법 한 젊은이들의 존재가 마음에 걸렸지만, 고드프리는 장로들 모두 머리가 허옇게 세어 있는 것을 보고 후작 작위를 갖고 있는 몸임에도 불구하고 먼저 장로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를 올렸다.
“에구궁! 높으신 어르신께서 이렇게 허리를 숙이시다니요. 카데나 후작님께서 이곳에 오신다는 말씀을 듣고 저희들이 약소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부디 하찮다 거절 말아 주시옵소서.”
장로들은 고드프리가 자신들을 환대하자 눈에 띄게 안도하는 표정을 지으며 닭, 오리, 돼지 같은 잡축들을 바치겠다고 했다. 고드프리는 순간 장로들이 새로운 지배자가 될 자신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없는 살림에 무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맙습니다. 기꺼이 성의를 받겠습니다.”
고드프리는 장로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도 이들이 바치는 것을 그대로 받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감사히 물품을 받은 고드프리는 허리에 차고 있는 잡낭을 뒤져 장로들에게 금화 1개 은화 5개를 내주었다.
“물건 값이니 받아 주십시오. 이 몸은 백성들을 약탈하러 온 것이 아니니 모두들 안심하고 지내십시오. 그나저나 어르신께서는 올해 나이가 얼마나 되시는지요?”
이 순간 노인들 중 두엇이 자신들의 나이가 올해 100세가 넘는 다고 대답했다. 고드프리는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보통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40세 남짓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사람들은 신선이나 다름없었다.
“핫핫핫! 이거 선인들을 뵙게 되는 군요. 미천하고 어리석은 자의 무례함이 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시오.”
고드프리는 수하들을 지시해 노인 각각에게 와인 1통과 곡식 5자루씩을 내려 준 후 전에 없이 공손히 대했다. 고드프리는 일단 곡식을 풀고 포도주를 꺼내고 잡축을 잡아 노인들을 대접하는 한편으로는 공고문을 붙였다.
공고문에는 자신이 대의를 위해 전쟁에 나섰으며 결코 아스턴 백작을 따랐다는 이유로 보복을 하거나 백성들을 함부로 약탈하지 않겠음을 약속했다. 고드프리의 파격적인 호의에 사람들 모두 깊이 감사했다.
“그나저나, 성에 들어오고 보니 이곳저곳이 흩어져 있던데······.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술이 몇잔 돌자 고드프리는 전투가 끝나고 자신이 영주관에 도착하기 전의 상황을 물었다. 노인들은 패전 소식이 알려지게 되자 아스턴 백작의 가신들이 영주관으로 들어와 영주관을 약탈했음을 알렸다.
“그나마 백성들에게는 손을 대지 않았습죠.”
“아마 카데나 후작님께서 대군을 이끌고 곧장 이곳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이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분명 아스턴 백작의 가신들이 영주관만 약탈하고 백성들에게 손을 대지 않은 것은 장로들의 말과는 달리 추격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아스턴 백작이 모아 놓은 군수품과 보물이 백성들을 약탈하는 것 보다 더욱 가치가 높았기 때문일 것이다.
“음? 가신들이 직접 영주관을 약탈했단 말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고드프리는 제 아무리 주인이 전사했다고 해서 그 가신들이 주인을 약탈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특히 아스턴 백작의 어린 두 아들들은 혼란의 와중에서 모두 살해되고, 아내와 세 딸들은 수십 명의 병사들이 마구 돌려 즐기다 죽었다는 대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쪽입니다. 이곳에 일단 묻어드렸습니다.”
어느새 지고신교 사제들도 떠나고 모든 혼란이 끝났을 때 마을 사람들은 죽은 시신들을 끌어와 마을 밖에다 매장해 주었다고 한다. 실제로 연회가 끝난 후 장로들을 따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마을 밖에 나가보니 조성 된지 얼마 되지 않은 무덤이 나왔다.
“······용서해 주시오.”
고드프리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아스턴 백작의 가족들 무덤 앞에 엎드려 자신의 죄를 빌었다. 굉장히 가식적인 행동일 수 있지만 자신 때문에 이렇게 죽게 된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어 내고 싶었다.
어느덧 날이 어두워 졌을 때 고드프리는 충분한 식사를 한 후 자신을 따라 먼 길을 쉴 새 없이 달려온 병사들을 다독여 주고 혼자 소변도 볼 겸 해서 먹이풀과 잡곡으로 배를 채운 전투마를 돌아보았다.
-부스럭-
바로 이때 고드프리 쪽으로 어둠속에서 젊은 청년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당황한 고드프리는 칼자루에 손을 가져가 댔다. 갑자기 나타난 청년은 마을 사람인 듯 차림이 남루했다. 방심할 수는 없는 일이니 고드프리는 재빨리 칼을 빼들며 누구인지를 물었다.
“누구냐!!”
“앗! 소······. 소인은 이 마을에 사는 편자공 톰이라고 합니다.”
“편자공이 본관에게 무슨 볼일인가?”
고드프리가 주위를 살피며 톰에게 물었다. 애석하게도 주변에서 두 사람을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저······. 후작님. 아까 영주관에 장로들과 몇몇 젊은이들이 찾아 와 이상한 소리를 하지 않았습니까?”
잠시 주변을 살피던 편자공 톰은 아스턴 백작의 가신들이 영주관을 약탈하고 백작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지 물었다. 고드프리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이내 화색이 돌면서 자랑스러운 일을 알려 주듯 입을 열었다.
“자 거짓말입니다. 아까 만났던 장로들과 청년들이······.”
잔뜩 포상을 기대한 얼굴로 말을 이어 나가던 톰은 고드프리가 칼을 들어 올려 얼굴 어름을 겨누자 입을 다물었다. 고드프리는 다시 긴장하는 톰의 얼굴을 보며 슬쩍 입가를 들어 올리고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는 이미 알고 있다. 패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신들을 기습해 모두 죽인 다음 영주관을 약탈하고 영주의 가족들도 죽여 버렸지. 내가 오자마자 영주관에서 약탈한 가축을 바쳐 내 눈을 어지럽히고 영주의 가족들의 무덤을 보여 주어 나의 의심을 피했지.”
고드프리가 마치 모든 것을 지켜본 듯 너무 거침없이 대답하니 톰은 눈을 크게 떴다.
“어······. 어떻게 알고 계신 것입니까?”
정곡을 찔린 톰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고드프리는 싸늘하게 웃었다.
“그 정도야 내 나이가 어리다고 해도 금방 알 수 있지. 그나저나 이렇게 불쑥 나타나서 마을 사람들이 서로 입을 다물자고 한 일을 본관에게 고하려 한 것을 보면······. 혼자 살겠다고 마을 사람들을 모두 팔아 버리려는 것이군.”
“그······. 그건······.”
-푸욱!!!-
톰이 입을 열어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려는 순간, 고드프리는 발라미르의 칼끝을 톰의 복부에 깊숙이 박아 넣었다. 고드프리는 숨이 끊어져 가는 상대의 귀에 차가운 한마디를 던졌다.
“수백 명을 잡아 죽이는 것 보다 너 하나 죽는 것이 싸게 먹힌다.”
발라미르를 비틀며 빼내니 톰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이때 고드프리를 곁에서 모시는 기병들이 칼자루에 손을 얹고 달려왔다. 고드프리는 발라미르를 한번 털어내 피를 걷어낸 뒤 칼집에 집어넣었다.
“주군!! 괜찮으십니까!!”
“죄송합니다!! 저희들이 잠시 눈을 판 사이에!!”
기병들이 당황하자 고드프리는 괜찮다고 대답한 후 가족을 죽인 원수라며 자신을 향해 덤벼들어 어쩔 수 없이 죽였다면서 시체를 끌어낼 것을 지시했다. 톰의 시체가 질질 끌려 나가자 고드프리는 살짝 입술을 들어 올렸다.
‘쳇······. 역시 그랬군.’
고드프리는 심호흡을 한 후 씁쓸히 웃으면서 뒤돌아섰다.
고드프리가 아스턴 백작 론의 영주관을 장악하고 병사들을 하룻밤을 쉬게 하고 있을 때, 에드뮬 성의 성주 베너 후작 로버트 루릭은 위험을 감수하고 스스로 2천 명의 정예병들과 함께 작고 빠른 싸움배 30척을 골라 은밀히 강을 건너고 있었다.
최대한 불빛을 배제하고 소리를 죽여 조심스럽게 강을 건넌 베너 후작 로버트 루릭은 별다른 저항 없이 새벽 쯤 크리스틴 바실리 성의 항구 쪽에 접근했다. 미리 용감한 병사들을 뽑아 건너편을 살피게 한 베너 후작은 적이 없다는 신호가 오자 배를 세워 둔 후 더 작은 배에 병력을 하선시킨 후 항구 쪽으로 상륙했다.
“좋아······. 이대로만 가면 항구쯤 정도는 점령하거나 불태울 수 있을 것이다.”
“응? 후작님! 저기 이상한 것이 떠내려 옵니다!”
모든 작전이 잘될 것으로 믿었지만, 병력이 항구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갑자기 강의 상류에서부터 기름을 잔뜩 먹인 섶을 잔뜩 실은 뗏목이 모습을 드러냈다. 강변에서 누군가 불화살을 쏘았고 곧 바로 뗏목에 불이 붙었다.
-뿌웅~ 뿌웅~ 뿌웅~ 뿌웅~-
“이런!! 함정이다!!!”
주변이 환해지자 뿔나팔 소리와 함께 궁수들이 다수 강변에 모습을 드러낸 후 강변으로 접근하고 있던 베너 후작의 병사들을 향해 화살을 퍼부어 댔다. 급히 배를 저어 도망치려 했지만 정신없이 쏟아지는 화살에 선두에 섰던 상륙군의 대부분 화살에 맞아 쓰러졌다.
동시에 미리 매복해 있었던 듯 강의 북쪽에서 크고 작은 싸움배 30척이 나타나더니 베너 후작을 공격했다. 베너 후작은 급히 후퇴를 명령했지만 라스의 수군이 워낙 신속하게 대응한 탓에 탈출도 쉽지 않았다.
한참을 어울려 싸우다 베너 후작의 작은 싸움배 측면을 라스의 수군이 갖고 있는 대형 싸움배가 들이 받았다. 꼼짝 없이 물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다행히 수하들이 작은 배를 타고 와서 베너 후작을 옮겨 태웠다.
이후에도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해가 밝았을 때 간신히 작은 배에 의지해 에드뮬 성의 항구로 돌아온 베너 후작은, 자신이 타고 온 작은 배 한 척과 병사 30명 이외에는 모두 강에 빠져 죽었음을 알고 크게 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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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수군은 라스가 더 쎈 듯…
그나저나…아스턴 후작도 그리 좋은 영주는 아니었나 보군요…^_^;;
아니면 일상적인 일일까요?
오늘은 한 편만 올립니다…Next-69자세…흐흐흐…*^0^*)/~
날씨가 참 좋습니다…~_^;;
●‘i우천i’님…고드프리 이 녀석 승리했습니다…그리고…이 녀석 어딘지 모르게 너무 성격이 기분 좋게 변한 것 같습니다…^_=; 슬슬 유비 처럼 인재 모아 조조 처럼 쓰고, 주원장 처럼 버리는 모습이 나올 것 같네요…
●‘야오’님…으음…앞으로 되도록 전투씬만 쭉 이어져 있으면 연참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물론 꾸준히 그런다는 것은 아니고요…)…어쨌거나 화팅!!
●‘대청도구영탄’니…^_-; 뭐…갑자기 공지도 올리고, 독자분들이 이런저런 말씀들을 해주시기에 고마워서 말이죠…0_0; 열심히 하겠다는 뜻입니다…
●‘니어리드’님…으음…3연참…^_=; 뭐…이런저런 이유로 지워버린 코멘트는 제법 됩니다…그냥 넘기려 해도…기분이 많이 상해서 영…그나저나 올리는 시간이 일정해지지 않은 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ㅠ0ㅠ; 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이 괜히 쓸데 없이 바빠서 말이죠…ㅠ0ㅠ;
●‘雪竹’님…잇힝…저 작가넘이야 보아주시는 분이 많으면 좋죠…어쨌든 간에 열심히 부지런히 하도록 하겠습니다…화팅!!
●‘EastRedwood’님…뭐…고맙습니다…그나저나 쪽지 보냈습니다…저 작가넘이 파일 박스 때문에 자주 쓰는 엠파스 메일 주소를 보냈답니다…ㅠ0ㅠ; 안주셔도 되지만…주신다면 고맙게 받겠습니다….화팅!!
●‘엘운디네’님…고드프리 이 녀석…일기당천이죠…현재 무력이 16세인데 손책 정도 될 것입니다…그나저나 이리나의 배경요? 으음…말씀 드리고 싶지만…저 작가넘도 먹고 살아야 하니…하지만 엘운디네 님이니 살짝 말씀 드리겠습니다…공주님 맞구요…고드프리가 원정 나가면 영지를 대신 통치하는 역할을 맡죠…고드프리와의 사이에서 아들도 셋이나 낳구요…
●‘딕과장’님…성장물…ㅠ0ㅠ; 성장물이라면…어쨌든 간에 이 놈 고드프리 어릴 적부터 영재 교육을 받은 탓에…참으로 털없는 짓을 많이 합니다…하지만 그 능력이나 다른 것들…아마도 라스 보다 뛰어날 것이지요…
●‘유성가면’님…마르쿠스 레슈타트, 휴 라본느, 에릭 라본느는 4부에 까지 나올 정도로 바퀴벌레 같은 인생들이랍니다…글쿠 마루쿠스 레슈타트…1년이 안되는 시간에 루벤 군 16만을 개발살 내죠. 아참! 화폐 가치요?
다른 소설 보면 빵 하나에 동전 1개, 여관비 하나에 동전 2개, 노예 가격, 말 가격, 이런 것을 확실하게 정해 놓고 거의 변동이 없게 하더라고요…저 작가넘은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달라요…라는 설정을 했답니다…
(저 작가넘 맘대로 설정이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곳저곳 다녀보다 보니 경제 사정에 따라서 같은 물건이라도 어디는 값이 더 비싸고, 여기는 낮고 이런 식이더군요. 그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그랬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고드프리 이놈은 상위 1%가 아닌 상위 10명 중의 1명인 관계로 돈의 가치가 참…무가치하게 보이죠…평민들은 구경하기도 힘든 금화를 상자 단위로 세는 놈이니까요. 그래도 기본적인 기준이 있어야 하니 말씀 드리겠습니다.
경우 2부 초반에 나온 기본적인 임금 계산법을 기준으로 기사는 일당 동전 24~26개, 일반 기병의 일당 동전 7~8개, 무장병의 일당 동전 6~7개, 석궁수의 일당 동전 4~5개, 공성무기 조작원의 일당 동전 4~5개, 일반 궁수의 일당 동전 3~4개, 경보병의 일당 동전 2~3개, 농업노동자(농민)의 일당 동전 2~3개죠.
무장병 출신의 하급 장교의 경우 무장병의 6~7개의 동전에서 평균 2~3개의 더 동전을 더 급료로 받고 경우에 따라서는 5개 정도의 동전을 더 급료로 받구요. 그리고 대체적으로 부유한 상인이나 하급 귀족 출신 장교는 기사의 절반 정도 금액을 받기도 합니다.
뭐 공업 노동자의 경우 농업 노동자 보다 동전 1개 정도 더 받거나 비슷하죠. 참고로 동전 1개로 살 수 있는 빵은 900g 정도로의 빵을 3개 설정했답니다…물론 이 값은 저 작가넘의 농간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이지만요…
요즘처럼 먹을 것이 풍족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로는 먹고 살기 빠듯하죠…더욱이 육체적인 노동을 많이해야 하니 말이죠…어쨌든 간에 농민들도 하루 먹을 정도의 돈은 다들 벌기는 합니다. 그렇기는 해도, 일단 딸린 가족들이 많고, 맨날 일을 해서 현금이 생기는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라스가 집권하기 전에는 세금이 평균 70~99%에 달할 정도라. 다들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결론은 이것입니다. 최대치로 따지면 농민 1명은 하루에 동전 3개를 법니다. 이것으로 900g짜리 빵 9개(8.1kg)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세금을 비롯해 여러 가지 나쁜 조건과 딸린 식구들이 많아 그것 보다 양이 적으며, 먹을 것이 빵밖에 없으니…하루 빠듯하게 먹고 살 정도입니다. 더욱이 육체노동 강도가 높으니…이거만 먹고는 좀 그렇죠…
최대치로 따지면 무장병의 경우 하루 동전 7개를 법니다. 영주 친위대의 경우 영주가 숙식을 제공해 주고, 무기도 하사하거나 사용료를 받지 않고 임대해 주죠. 그렇지만 용병의 경우 급료에서 무기 임대료를 공제하고, 기본적으로 식비도 내야 한답니다.(덕분에 가난한 귀족들은 자신이 모든 것을 해줘야 하고 돈이 많이 드는 무장병을 최소로 하고, 용병들을 많이 고용한답니다.)
글쿠 2부 말에 나온 라스가 페스터 자작령에서 끌고온 둔전병(?)의 경우는 무기와 갑옷을 라스가 토지, 집과 함께 지급해 주되, 휴대 식량을 개인이 마련하고 이 친구들은 봉급이 없습니다…@_@; 다만 도망치면, 토지와 집이 몰수되고 가족들이 처형되는 불쌍한 놈들이죠…
다만 4부에서 이런 제도는 경제 발전에 따른 일자리가 늘어나 징병 기피와 토지에 사람들을 묶어두고 이동을 너무 제한하는 문제 때문에 전국적으로 실시되지 못하죠. 다만 4부에서 고드프리가 2번의 대규모 원정을 펼칠 때 모집한 군사들은 모두 고드프리가 장비 지급과, 식사까지 책임지는 친위대구요. (이 놈은 돈이 쩔만큼 많아서 말이죠.)
요하네스 전쟁에 투입되어 죽은 수십만 명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용병들입니다. 무장병 수준의 급료를 받지만 장비를 빌렸으면 대여료를 납부하고, 밥을 먹으려면 식비를 내야 합니다.
4부에서 군사 제도는 아직 완전한 중앙 집권이 이뤄지지 않아 중구난방식으로 운영되는 경향이 큽니다. 솔로몬 그리즈 성의 페스터 자작령 쪽은 여전히 둔전병 제도를 고수하고 있고, 나머지 다시 예전처럼 영주가 소규모 군대만 유지하는 방식을 채용하고, 어디에서는 자경단원에게도 급료를 주고, 어디는 면세 혜택을 주고 하죠. 아니면 아예 혜택이 없거나요.
그러다가 이리나가 고드프리 대신 통치를 맡게 되며 몇 가지 제도 개혁을 통해서 군제를 개편한답니다. 4부 중에 있는 본문을 통째로 발췌하면
[그러다가 말 1만 필을 얻게 된 이리나는 일단 말을 각 지역의 자경단에게 나눠주었다. 기병이 되겠다며 말을 나눠 받은 자경단원은 정해진 세금을 5%만 내는 특혜를 받았다.
단순히 세금을 감면 받는 것만이 아니라 감면 받은 세금으로 자비로 장비를 갖추고, 불하 받은 말을 직접 양육하며 스스로 훈련을 해서 평시에는 현지 마을을 지키는 자경단의 기병이 되고, 소집령이 떨어지면 기병으로 복무하는 조건이 딸려 있었다.
이리나는 이것과 함께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중구난방으로 운영되던 자경단원 제도에 손을 대서 이제는 확실히 법으로 자경단원들에게는 정해진 세금의 절반을 감면하는 혜택을 베풀었다.
자경단원은 세금을 감면 받은 대신 스스로 장비를 마련하고 각 마을에서 선발된 장교의 감독아래 군사 훈련을 실시하게 했다. 이렇게 평시에는 자신의 고향을 지키는 자경단원으로 복무하고, 소집령이 떨어지면 군사로 복무하는 제도를 확실히 정착시켰다.
또한 세금 징수와 알게 모르게 이어지고 있던 현지 유력자들이 자의로 세금을 거두는 일을 엄금시키고, 공식적으로 분봉 받은 영지를 제외한 행정관들이 이런저런 명목하에 규정에 없는 규칙을 만들어 상인이나, 여행자들에게 통과세를 거두는 일을 금지시켰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이리나는 세금 납부에 관해서 행정관이 백성들에게 임의로 행정 운영비를 부과하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유명무실화된 감찰관 제도를 상시 시행하는 한편, 거둔 세금의 10%를 행정관에게 내리고, 30%는 현지의 운영비로 사용하도록 조치시켰다.
전체적으로 세금의 40%를 현지에 그대로 남겨두는 것이지만 정책적으로 육성한 상가, 장인 조합에서 막대한 세금 수입을 얻고 있고, 노예 노동력을 이용해 싼값에 대량 생산하는 광산을 통해 얻는 수익으로 재정수입을 보전할 수 있어 큰 문제는 없었다.
특히 하나하나는 별것 아니지만 하루를 장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 주는 조건으로 매일 일정 금액을 납부하는 노점상의 경우 의외로 많은 재정 수입을 안겨주고 있어 단순히 토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던 시대와는 재정구조가 달랐다.
이러한 단단한 재정구조에 따른 강한 자신감을 바탕을 이리나는 고드프리가 영지를 비우자마자 강력하게 군제 개혁을 실시하는 한편 세금의 40%를 현지에 남겨두는 제도를 실시한 것이다.](무수정판이라 문장이 이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군제 개편을 실시하고, 이것이 모범적으로 루벤 전체에 실시됩니다. 그나저나 저 작가넘도 무엇을 설명하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몰라도 어쨌든 간에…그 차이는 이렇다는 것입니다…추가 질문은 언제든 고맙습니다…(부비적)…
●‘타에’님…고드프리 이 녀석…겨우 16세랍니다…그렇지만…그 수준은 손책 정도의 무력을 가진 굇수지요…^_^;
●‘바보아님’님…잇힝…보너스라…부럽…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은 괜히 바쁘기만 하고…ㅠ0ㅠ; 어쨌든 간에 화팅입니다…
●‘난누군가’님…으힛…그나저나 셤 자보셨냐고 물으면…큰 실례겠지요? 핫핫핫…글쿠…저 작가넘도 고드프리 만큼 돈이 쩔만큼 많았음 좋겠습니다…ㅠ0ㅠ;
●‘underworld’님…으힛…3연참…뭐…2부 말에는 전투씬이 너무 이어져서…~_^; 어쨌든 간에 앞으로도 전투씬만 몇 편씩 이어질 경우 2연참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화팅!!
●‘러딘’님…맨날 3연참은 무리구요…아직 종결이 나지 않은 관계로 말이죠…^_=; 매일 연재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록]’님…으헤헷…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야 매일 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고맙죠…어쨌든 간에…아시죠? [록]님…(?) 화팅!!
백성들이 영주를 죽이고 한 것은…그 100살 넘은 노인들이 주도한 것입니다….
뭐 그렇다는 것이죠…^0^;;
따지고 본다면…이렇게 백성들이 영주를 죽이는 일은…흔하지는 않을 것이겠죠…
하지만 어차피 세상이 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핫핫핫…^0^;;
(으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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