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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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소제목을 바꿔야지요…~_^;;
“흐음······. 카데나 후작을 얕보아서는 안되오.”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고드프리가 3천 명을 이끌고 라치 스코빈스와 합류해 진격해 나올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발릭 후작 알렉산더 시디그는 태니언 후작 브래드와 만나고 왕도에서 급히 달려온 칼리마 자작 시드 오도넬과 고드프리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다.
여러 가지 입수된 첩보에 의해 결론을 내리면 현재 고드프리는 계속해서 세력을 모아 8만 5천에서 9만 명 수준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5만 명 정도를 동원하여 타로마르크 성으로 진격해 나올 것이 분명했다.
“5만 명이라면 만만히 볼 병력은 아닙니다. 게다가 병력의 배치는 우리에게 매우 불리합니다. 타로마르크 성에서 본래부터 주둔해 있던 병력이나 이번에 징집령에 의해 징집된 병사들은 프레드릭 리즈윈 성과의 경계로 올라가 있습니다. 후방을 공격당하게 된다면 그쪽의 군대가 무너지게 될 공산이 큽니다. 상대가 5만 명인데 우리들은 성주께서 보유하고 계신 1만 명 이외에 본관이 모아온 2만 명을 더해 3만 명 수준입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보다 많은 병사들을 모을 수 있겠지만 카데나 후작은 지금 진격해 나오려 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태니언 후작 브래드는 자리에 앉자마자 여러 경로를 통해 듣게 된 것들, 즉 고드프리가 수백기로 수만 대군 사이로 뛰어들어 아스턴 백작 론을 참수해 버린 것부터 시작해서 바리스 성을 500기 남짓으로 점거한 일들을 털어 놓았다.
“후작의 나이가 겨우 16세라고 생각한다면 단순히 우연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단순히 생각해서는 안되오. 카데나 후작은 어마어마한 인물이오. 우리가 적보다 병력수가 적으니 타로마르크 성을 중심으로 농성을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스스로의 입장을 밝히는 태니언 후작에게 발릭 후작 알렉산더 시디그도 자신들 보다 숫자가 많은 고드프리를 상대로 승리할 수 없음을 걱정했다. 논의가 슬그머니 농성 쪽으로 가닥을 잡으려 할 때 갑자기 칼리마 자작 시드 오도넬이 앞으로 나섰다.
“카데나 후작 고드프리가 하늘을 두 조각으로 갈라 버릴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고 해도 현실에서는 하나의 인간일 뿐입니다. 카데나 후작이 지휘하고 있는 전체 병력이 9만 명이 되고 그 중 5만 명이 이곳으로 진격해 온다고 해도 우리는 발릭 후작께서 거느리고 계신 1만의 정예병이 있습니다. 이들만 갖고 있어도 충분히 카데나 후작의 군대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보통의 귀족이었다면 젊은 시드 오도넬의 발언에 위엄과 명예가 손상 되었다고 화를 냈을 것이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시드 오도넬에게 계속해서 발언할 기회를 줄 아량과 그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귀를 갖고 있었다.
“말씀해 보시오. 칼리마 자작! 어떤 근거로 그리 말씀하시는 것이오?”
“카데나 후작의 군대가 비록 그 숫자가 많다고 해도 이들은 오래 전부터 서로 힘을 합쳐 훈련해온 것이 아니고 급하게 모아들인 것이라서 서로 친분이 없고 이해를 위해 모여든 집단에 불과합니다. 몇 가지 전술적인 수작을 부린다면 적의 대열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으며 발릭 후작께서 오랫동안 조련해 오신 군대, 즉 아르니스 협곡을 수비하던 1만 정예병이면 적의 빈틈을 파고들어 모두 무너뜨릴 수 있을 것다는 것입니다.”
시드 오도넬은 특히 고드프리가 언제나 데프 포레스트 성의 기습 점령 시기와 점령에 관한 내용들과 론 아스턴 백작과 로니 보파트 백작 사이의 분쟁 등을 살펴보면 늘 한발 먼저 움직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것은 분명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국의 정보망이 굉장히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짜여 있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제 추측이지만 루벤의 서쪽 끝에서 일어난 일을 동쪽 끝에 있는 사람이 받아 보는 일이 길어야 1 ~ 2일 정도 밖에는 걸리지 않을 정도로 정보 습득과 전달이 굉장히 빠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 정도로 빨리 이동하는 수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소이까?”
정보의 습득과 전달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발릭 후작과 태니언 후작은 그런 정도의 조직망을 갖추기는 힘들다며 의혹을 드러냈다. 시드 오도넬은 확실한 증거가 없으니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물론 그럴 것입니다. 저도 비유적으로 말할 것이니까요. 하지만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국이 굉장한 정보 수집과 전달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분명 주요 인사들을 매수해 군의 중요 정보들을 빼낼 것이고,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빠른 시간에 정보를 전달 받아 이것에 대한 대응을 세우고 있을 것으로 봅니다. 정보 유출에 최대한 신중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보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는 두 사람은 자신들의 대응 방법을 철저하게 비밀로 붙이기로 결정하면서 이제는 부터 본격적으로 라스, 아니 고드프리를 물리치기 위한 방법을 논의했다. 시드 오도넬은 의외로 유치하게 보이는 발상 몇 개를 제안했다.
“······어떻습니까?”
“한번 해봅시다. 고드프리를 상대하는데 아주 효과적일 것 같구려.”
전쟁 경험이 많은 발릭 후작은 당장 시드 오도넬이 제안한 내용들이 매우 효과적임을 깨닫고는 그대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태니언 후작도 충분히 그 효용성을 인정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고드프리의 5만 대군이 타로마르크 성 쪽으로 진격해 나가고 있고 발릭 후작이 이끄는 3만 대군이 반격에 나섰을 때, 다코 컨퓨즈 성에 있는 국왕 볼드윈은 승리를 확신하는 서신을 받았다. 서신 마지막에 적힌 대로 조용히 밀지를 그 자리에서 태워 버렸다.
‘승리인가······.’
확실한 믿음이 서지는 않았지만 국왕으로서 어려운 싸움을 앞두고 있는 부하들을 위로해 주고 격려해 줘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곧 시종을 불러 왕실 서기를 데려올 것을 지시했다. 왕실 서기가 안으로 들어서자 볼드윈은 격려문을 작성하게 했다.
“어려운 싸움을 앞두고 있는 그대들이 승리를 해서 동부 지역을 수복하게 된다면 각자에게 금화 10만 개씩을 상금으로 하사해 줄 것이며, 작위도 올려 주고 바리스 성과 데프 포레스트 성을 분봉해 줄 것이니 모두 최선을 다해 싸워 줄 것이라는 내용을 넣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전하.”
왕실 서기에게 서신을 작성하게 하니 서기는 곧 뛰어난 문장으로 서신을 작성해 주었다. 볼드윈은 몇 개의 문구를 수정하게 한 후 완성문을 검토한 후 서명을 하고 옥쇄를 찍은 후 밀랍으로 봉인하고는 봉인에다가 국왕의 직인도 찍었다.
곧 전령을 불러 자신이 작성한 서신을 내려 준 후 발릭 후작에게 보냈다. 전령이 떠나자 볼드윈은 밀지에 적힌 그대로 한번 싸움에 카데나 후작 고드프리를 물리치기를 빌었다. 그러다가 문득 고드프리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 애송이 녀석이······.’
지금 볼드윈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고드프리는 어딘지 모르게 애송이 그 자체였다. 물론 그 스스로가 고드프리가 가진 재능을 얕잡아 보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렇기는 해도 겨우 2년 만에 이렇게 성장한 고드프리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스 보다 대단할 지도 모르겠군.’
살아생전 선왕 루드비히는 고드프리가 자신의 친아들이었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적이 있었다. 볼드윈은 그 말이 상대를 최대한으로 배려해 준 찬사였음을 잘 알고 있지만 그 만큼 고드프리의 재능과 능력을 선왕 루드비히가 알아보고 있음이 분명했다.
‘······하기야······.’
따지고 보면 그 스스로도 고드프리 같은 아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고드프리를 사로잡고 목을 베어 버린다면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 라스는 그 희망을 잃게 되는 것이다. 희망을 말이야!’
그것은 달콤하지만 그만큼 위험한 선택을 강요하는 악마의 속삭임이었다.
해가 머리 위에서 살짝 기울어진 시간, 고드프리는 언덕 위로 올라가 자신이 타고 있는 전투마의 고삐를 잡아당기며 저 아래쪽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대열을 갖추고 있는 군대를 바라보았다.
시간상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만큼이나 달궈진 대지는 자신을 짓밟고 있는 인간들에게 심한 기침을 해댔다. 그 때문에에 뿌옇게 일어나는 흙먼지 아래쪽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들고 있는 무기들이 햇빛에 반사되어 빛이 났다.
고드프리는 심호흡을 한번 한 후 뿌옇게 보이는 흙먼지 너머로 고개를 들어 조금 멀리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푸른 하늘과 넓은 대지 위를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인간들이 눈에 보였다.
바로 발릭 후작이 3만 대군을 이끌고 맞서 나오고 있는 모습이었다. 곧 고드프리는 3천 명의 직할 부대를 이끌고 전쟁터가 잘 보이는 지금 서 있는 언덕에 자리 잡을 것이고 전체적인 전투 지휘는 라치 스코빈스가 하게 될 것이다.
서둘러야 했기 때문에 다소 무리해서 행군해 온 군사들이지만, 서둘러 진채를 내려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내일 아침 일찍 결전에 나선다면 발릭 후작의 3만 대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라치 스코빈스는 그렇게 확신했다.
“진채를 내려라!”
진채 공사를 담당하게 된 이리나 블래스터는 다소 특이한 명령을 내렸는데, 그것은 보통 큼직한 나무를 잘라 갖고 오기 편하도록 손잡이가 될 만한 나뭇가지를 여러 개 남겨 놓는 상태로 가져오는 것을 금지했다.
대신 이리나는 두 갈래 내지 세 갈래로 갈라진 가지를 가지고 있는 다소 작은 나무들을 베어올 것을 지시했다. 이것들은 큰 나무에 비해 가벼우니 큰 것을 베어오는 것 보다 굳이 손잡이가 될 만 가지가 없어도 되고, 또 멀리서도 쉽게 베어 가져올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이렇게 가져온 나무들을 두 갈래로 갈라진 나뭇가지가 서로 얽히도록 한 상태로 끝을 뾰족하게 다듬고 불에 달궈 땅에 박아 넣었다. 이렇게 만들면 굵은 나무를 사용하는 것 보다 의외로 튼튼한 목책이 된다.
우선 얇은 나무로 된 목책은 큰 나무 목책과는 달리 나무말뚝을 여러 개 뽑아내야 겨우 한 사람이 들어 갈만한 틈이 생긴다. 게다가 힘들여 한 개의 나무말뚝을 뽑아내려고 해도 두 갈래나 세 갈래로 갈라진 부분이 다른 말뚝들과 서로 얽혀있어 뽑아내는 것 자체가 많이 힘이 든다. 군사들은 곧 목재를 조달해와 2중으로 목책을 세우고 진채를 내렸다.
“호오~ 이 짧은 시간에 이리도 훌륭한 진채를 만들어 내다니! 하하핫! 수고가 많았소.”
고드프리는 반나절도 안 되는 시간 만에 3천 명이 머물 군영을 훌륭하게 만들어 놓은 이리나 블래스터에게 큰 칭찬을 내려 주었다. 예상했던 대로 발릭 후작 쪽도 계속해서 진군해 나온 상태니 하루를 쉬기 위해 진채를 내리고 있었다.
해가 저무니 고드프리는 라치 스코빈스를 불러 전체적인 공격 계획과 승리에 대해 물었다. 라치 스코빈스는 전에 없이 자신감에 찬 어조로 승리를 확신했다. 고드프리는 좋은 말로 칭찬을 해 준 후 주연을 베풀어 수하들을 다독여 주었다.
미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번 전투에서 고드프리는 직할 부대와 함께 후방에 남아 전체적인 상황을 주시하고, 라치 스코빈스가 대국을 주재하며 벨레즈 준남작 가문의 토드, 윌리엄 형제, 에릭 고르골트, 아사드 고제가 휘하에서 지휘관으로 참전하게 될 것이다.
“이번에 승리를 하게 된다면 그대들 모두 지위가 낮음을 어찌 억울해 하겠소?”
고드프리는 술잔을 돌리며 은근한 말로 전쟁에 직접 참가하게 되는 사람들을 다독여 주었다. 라치 스코빈스는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갑자기 하나 슬그머니 자신의 요구 사항을 꺼내 놓았다.
“저희 일족은 대대로 바리스 성에서 살아왔사옵니다. 이 전쟁이 끝나게 되면 바리스 성에서 편하게 지냈으면 합니다.”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말이지만 이 전쟁이 끝났을 때 상으로 바리스 성을 내어 달라는 소리였다. 사실 이 전쟁이 승리로 끝나게 된다면 고드프리는 루벤 전체를 손에 넣게 될 것이니, 겨우 바리스 성 하나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핫! 승리를 하게 된다면 이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 이 몸의 부친을 따르는 제퍼슨 백작, 보거스 백작, 로우터 백작, 발라스 백작, 타넬리 자작만큼 성공하게 될 것이고 지위도 갖게 될 것이네. 열심히 싸워서 승리를 거둬 주게나.”
라치 스코빈스가 갑자기 요구사항을 늘어놓자 깜짝 놀랐지만 고드프리는 겉으로는 조금도 내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라치 스코빈스 뿐만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큰 포상이 내려질 것임을 강조했다.
“승리와 포상을 위해 건배!”
“건배!!!”
기분 무척이나 들떠 있는 에릭 고르골트가 갑자기 잔을 들었다. 고드프리 또한 잔을 높이 들었다.
주연이 끝난 후 라치 스코빈스와 공격에 참가하게 될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위치로 돌아갔다. 사람들이 돌아간 후 고드프리는 솜을 누벼 만든 가죽 갑옷만 입고 허리에는 발라미르를 착용한 후 밖으로 나왔다.
어느새 주변 가득 어둠이 자리 잡고 있는 이때 주변은 온통 어둠과 함께 찾아온 공포심을 조금이라도 이겨 보겠는 인간의 의지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고드프리가 팔짱을 낀 채로 잠시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자 이리나 블래스터가 옆으로 다가왔다.
“······이 전쟁을 어떻게 보시오?”
이리나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잠시 잠자코 서있던 고드프리가 고개를 돌리지 않고 질문을 던졌다. 이리나 블래스터는 놀란듯 눈을 크게 떴다가 솔직하게 지금 자신의 생각을 털어 놓았다.
“······우선 직언을 용서하십시오. 어리석은 제가 보기에 주군께서는 지금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전투를 너무 서두르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병사들은 개인기가 뛰어나고 숫자만 많다고 해서 강한 것이 아닙니다. 군대의 강함은 지휘관과 병사들이 얼마나 신뢰하고 있고 서로가 서로를 믿는데 있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년은 병사들을 조련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주군의 군사들은 급히 모아들인 것이라서 서로 믿고 의지하는 것이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 적중에 위험한 것은 발릭 후작이 거느리고 있는 아르니스 협곡을 지키던 1만 가량의 수비대입니다. 이들은 오랜 시간 발릭 후작의 지휘를 받아 왔고 서로 믿고 의지함이 큽니다. 우리의 군대는 적보다 숫자만 많을 뿐이지 압도적이지 못하니 전투가 유리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흐음······. 정확하게 보시었소. 그럼 지금 우리가 패하게 되면 어찌 했으면 하시오?”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이리나 블래스터가 고맙게 느껴진 고드프리는 만일의 경우 대패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이리나 블래스터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가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지금 주군께서 패배해서는 안 됩니다. 병력 손실이 많을 수는 있지만 만약 주군께서 패전하시게 된다면 주군의 아래에 들어 있던 유력자들이 모두 주군을 불신하게 될 것입니다. 결코! 이곳에서 패배하셔서는 안 됩니다.”
카데나 후작령을 비롯해 고드프리의 세력 아래 있는 영토가 불안정 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이리나 블래스터의 조언을 듣고 있던 고드프리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갑자기 변명을 했다.
“결전을 앞두게 되니 마음이 너무 조급해 지고 불안해 지는구려. 그렇지만 전군을 지휘하는 사람으로서 최악의 경우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 아니겠소? 만약······. 이곳에 있는 군대를 제외한 바르비 자작의 군대가 모두 패배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두어야 하는 것 아니겠소?”
고드프리가 조금은 과장해서 불안함을 내보이니 이리나 블래스터는 잠시 어금니를 깨물더니 한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것은 라치 스코빈스에게 기병 400기 정도를 빌려와 고드프리의 기병을 900기 정도로 유지해 두는 것이다.
“900기? 그 정도로 무엇을 할 수 있겠소?”
어느 정도 이리나 블래스터의 의도가 이해되면서도 고드프리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약간은 의혹을 품고 물었다. 이리나 블래스터는 고드프리의 눈을 마주 보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만약에 전군이 붕괴된다고 해도 기병 900기와 2,000명 정도의 정예병만 있으면 적의 공세가 극에 달하였을 때 반격을 가하여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습니다. 비록 큰 모험이 되겠지만 옛 베르트 기병대 지휘관들이 사용한 전술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리나는 기습적인 머리 자르기를 말하고 있었다. 고드프리는 잠시 입술을 깨물었다. 이리나 블래스터는 보다 진중한 목소리로 발릭 후작 알렉산더 시디그가 결코 남의 뒤에 숨는 겁쟁이가 아님을 강조했다.
“군대는 하나의 사람과 같사옵니다. 자고로 훌륭한 지휘관은 일개 병사 하나하나를 자신의 폐와 심장, 뼈와 내장, 근육과 힘줄로 만들어 사용해야 합니다. 사람은 그것 하나도 없으면 자신의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특히 머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머리가 잘려 나간다면 제 아무리 튼튼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 목숨을 이어 나갈 수 없습니다. 만약에 바르비 자작이 내일 전투에서 패배하게 된다면 적은 분명 전력을 기울여 아군을 궤멸시키려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머리인 주군이 건재하고 칼을 쥔 손을 뻗어 상대의 머리를 자를 수 있다면제 아무리 강한 상대라도 견딜 수 없을 것입니다.”
무엇을 말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한 고드프리는 잠시 생각을 해 본 후 직접 말에 올라 라치 스코빈스를 찾아갔다. 라치 스코빈스는 갑자기 고드프리가 찾아오자 깜짝 놀랐다. 고드프리는 격려의 말과 함께 기병 400기를 자신에게 배속시켜 줄 것을 부탁했다.
“하핫! 주군······. 제가 거느리고 있는 병사들은 모두 주군의 것이옵니다. 마땅히 기병 400기를 보내겠습니다. 전령을 보내 통고하시면 될 것을 이렇게 몸소 왕림해 주시다니요. 소관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라치 스코빈스가 기병 400기를 내주자 고드프리는 감사한 후 내일 전투에서 반드시 승리해 줄 것을 당부하며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고 대업을 이루게 되면 단번에 공작으로 봉해 주고 바리스 성, 데프 포레스트 성을 공작령으로 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주······. 주군!”
너무 엄청난 약속에 라치 스코빈스는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고드프리는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면서 지금 당장 이루고 있는 것도 대단하지만 앞으로 이룰 것이 더 많다면서 보다 큰 노력을 해 줄 것을 부탁했다.
“주군을 위해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라치 스코빈스는 바닥에 엎드려 고드프리에게 깊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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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이유가 없이 큰 상을 약속하는 사람만큼 주의해야 하는 사람도 없지요…
언제 어디를 가나 가장 명심해야 하는 것입니다…^_^;;
보통은…말 그대로 쓰고 버리기 위하여 그런 약속을 거침없이 하는 것이거든요…
다들 알고 계시기는 하겠지만…혹시라도 아직 학생인 분들이나 사회 초년생인 분들이 계신다면…반드시 한 두어 번은 의심해 보세요…상에 혹하여 덜컥 약속을 한다면 반드시 크게 낭패를 보게 되어 있습니다…
…보통 그런 약속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정’ 혹은 ‘인간관계’에 의존하여 부탁을 해 오지요…“야~ 너와 나 사이에 이 정도는(이 정도의 돈은) 해 줄 수 있는 것 아니야?”, “네가 해 주면 꼭 은혜를 갚으마!”…etc…
…살다 보니…법적 효력을 갖는 계약서도 믿지 못하는 것이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는 일이 많습디다…
목숨보다 사랑하는 연인(戀人)이라도…돈 문제에 관해서는 믿지 마세요…사랑이고 뭐고 다 잃습니다…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74…
에헷…
●‘유성가면’님…으힛…그나저나 지금 신, 악마 그리고 인간 -라스-를 쓰면서 독자분들의 반응에 상당히 과민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설명하는 것이 크라우프에서 독자분들이 던진 말씀들…이거 1/3은 야설이죠? 1/3은 본문이고, 나머지 1/3은 독자들하고 쓰는 허접떼기 내용…결국 1/3만 본문이고 2/3은 캐허접 쓰레기 글이네?라는 내용의 코멘트 등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글을 쓰는 의도가 어디에 있느냐부터 시작해서 어째서 이런 식으로 글을 쓰느냐에 별다른 대응을 안했죠. 하지만 그런데 나중에 보니 온갖 추측성 글이 온통 정설이 되어 있더군요…그래서 일일이 대응하기로 결정했답니다…@_@; 글쿠…야설…저 작가넘은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답니다…
●‘일만년대륙정벌의꿈’님…시드 오도넬…뭐…대단한 놈입니다…^_^; 계속 보아주시면 될 것이구요…글쿠…16살짜리가 대국을 논하는 것…지금 고드프리의 영향력이 대단합니다…사실 지금 고드프리는 루벤 동부 지역을 단독으로 제패한 것입니다…^_^; 이놈…엄청난 괴물이지요…
●‘머신검’님…쿨럭…냉큼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_@; 저 작가넘도 쓰다 보니 많이 헷갈리네요…^_^;; 으힛(부비적)…
●‘타에’님…이겨도 이겨도 적은 계속 나온답니다…이제 부터는 수준이 좀 남다른 친구들이 많이 오지요…^0^)乃 어쨌든 간에 고드프리 이놈…위기랍니다…그것도 제법 큰 위기죠…
●‘i우천i’님…이힛..고드프리 이놈…따지고 본다면 대부분 이곳저곳에서 끌어 모은 군사들과 이곳저곳에서 모아들인 민병으로 잘 싸운답니다…
●‘[록]’님…설정을 잘 보시면 엘프와 드워프가 이 대륙을 떠났다는 것이 나올 것입니다…그렇지만 나오기는 나옵니다…본래 아예 나오지 않게 하려 했지만 판타지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말씀하에 4부에서 나오기는 하죠…^_^;
●‘니어리드’님…설마요! 고드프리에게 투항하려면 슬그머니 빠져나와서 말타고 가면 되는 것이죠…이렇게 볼드윈에게 상금도 받고, 말도 받고 할 이유는 없답니다…당연히 고드프리의 적수가 되는 것이죠…
●‘호돌스’님…잇힝…그나저나 고드프리 이 녀석…전쟁을 단기적으로 끝내려고 부단히 애쓰고 있답니다…참으로…노력이 가상하지요…^_^;
●‘러딘’님…시드 오도넬…당연히 고드프리와 맞짱을 뜰 것이랍니다…고드프리 놈 이제까지는 좀 편하게 왔지만 여기에서 부터는 좀 고생을 할 것이죠…^_^;
●‘물망치’님…아직까지는 고드프리 이 녀석의 실수가 나오지 않죠…하지만 이놈도 라스 집안의 특성상 자신의 무력을 뽐내고자 하는 경향이 상당히 크답니다…어쨌든 간에…곧 그럴 일이 벌어질 것이랍니다…글쿠…16살 다운 점이라…이런 시대…16살이면 이제 다 큰 성인이랍니다…^_^;
●‘EastRedwood’님…감사합니다…ㅠ0ㅠ; 자료가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ㅠ0ㅠ; 답례로 무엇인가를 보내 드리고 싶은데요…ㅠ0ㅠ; 그나저나 부대 복귀후, 다음날 다시 나오기…^0^)乃 축하 드립니다…드디어 군인이 아닌 인간이 되시는 군요…하하핫…글쿠…자료…좋더군요…이번 편…아니 다음 편을 쓸데 써먹을 부분이 많더군요…냐하하핫…글쿠…시드 오도넬…EastRedwood님의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랍니다…아! EastRedwood님께 답례로 2연참을 하겠습니다…^_^;
EastRedwood님…보내주신 자료 감사합니다…m(_ _)m…
그나저나 숫자나 사람들의 대화가 헷갈리실 수 있어…설명드립니다…
일단 고드프리 넘은 간단하게 2만 명의 민병을 모집해서…제임스 투치가 이들을 수송대로 넣자고 했죠…그러다가 데프 포레스트 성에서 1만 5천 명을 보내오니 이 병력을 수송대로 돌리고, 민병은 그대로 전투병으로 투입된 것이랍니다…^_^;
발릭 후작이 9만 명 어쩌고 한 것은 고드프리가 점령한 지역에서 보유한 전체 병력을 말하는 것이고요…^_^;
EastRedwood님 고마움을 표할 길이 없어 생각 끝에 연참합니다…^_^;;
부족한 보답이지만…받아 주세요…(부비적)
(2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