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658
0658 / 0923 ———————————————-
아참!!! 소제목…수정 안하고 그냥 넘어갈 뻔 했다…
“일어나셨는지요?”
고드프리가 밖으로 나오니 이리나 블래스터가 빙긋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 왔다. 고드프리는 고맙다고 대답하면서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 보았다. 아직 새벽이기는 해도 아침 햇살은 환하게 주위를 비추고 있었고 그 모습이 더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성안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고드프리 개인 노예들을 불러와 막사를 제법 크게 세운 후 몸을 수습 했다. 일단 갑옷을 벗은 후 깨끗이 몸을 씻은 후 상처를 살펴보았다. 그러자 여러 군데에 입은 크고 작은 상처가 눈에 들어왔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역시나 볼드윈의 친위 기병에게 얻어맞은 허벅지였다. 우선 플라비아 포션을 마신 후 상처는 독한 술을 증류한 액체로 환부를 씻어냈다. 곧바로 플라비아 가루를 물에 개어 상처에 발라 치료를 했다.
이런 식으로 상처 치료가 모두 끝나니, 고드프리는 노예가 가져 온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울(Ull)블레이드에 여러 번 가격당해 군데군데 길게 찢어진 비늘 갑옷은 더 쓸 수 없어 처분했지만, 사슬 갑옷은 깨끗이 손질해 다시 착용했다.
갑옷을 몸에 맞게 조이고 노예들이 손질을 마친 무기의 상태를 살펴 본 후 패용한 고드프리는 투구를 쓰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 곧 근처에 끌어다 놓은 전투마에 올랐다. 잠시 심호흡을 한 다음 이리나 블래스터를 비롯해 수하들과 함께 다코 컨퓨즈 성으로의 향했다.
아직까지도 성으로 가는 길 곳곳에는 수많은 시체들과 그것을 치우는 사람들로 뒤엉켜 있었다. 더운 날씨 탓에 시신은 금방 부패되어 지독한 악취를 풍기며 배설물 냄새와 피 냄새가 정신을 어지럽게 했다.
고드프리는 그런 냄새들 사이로 고통에 가득한 영혼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 주위를 떠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고드프리의 몸과 마음을 무겁게 내리 눌렀다.
‘······.’
현실을 피하고 싶어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바라보니 아침의 햇살은 더할 수 없이 맑고 깨끗했다. 이렇게 새로운 아침을 보게 된 것을 기뻐하며 고드프리는 다시 한 번 잃어버릴 수도 있던 자신의 의지를 다졌다.
곧 북문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고드프리를 보기 위해 나와 있었다. 백성들 모두 새로운 지배자가 된 고드프리에 대한 환심을 사기 위해서 술을 바치는 사람들도 있고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고드프리는 많이 피로했지만 손을 들어 사람들을 위로해 주었다. 환영하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고드프리는 차분히 왕궁 쪽으로 들어섰다. 왕궁의 입구에는 하빌랜드 백작이 수하들과 함께 말을 타고 고드프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카데나 후작 고드프리 경께 이 다코 컨퓨즈 성을 바칩니다.”
하빌랜드 백작은 말에서 내리더니 군례를 올리며 다코 컨퓨즈 성을 바친다는 예식을 올렸다. 고드프리는 말위에서 엄숙한 표정으로 하빌랜드 백작이 바친 다코 컨퓨즈 성을 받아들인 후 말에서 내려 하빌랜드 백작에게 미안한 마음을 털어 놓았다.
“고맙게 성을 받겠소. 그나저나 이 몸 때문에 수하들을 잃은 것이 많이 안타깝구려. 부디 이 몸의 부족함을 꾸짖어 주시오.”
고드프리가 자신의 실책으로 많은 기병을 잃은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하니 하빌랜드 백작은 포로를 통해 알게 된 볼드윈의 계획을 털어 놓으면서 그 누구라고 해도 똑같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카데나 후작께서 무사하시면 됩니다. 더욱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다코 컨퓨즈 성과 왕궁을 손에 넣었으니 이것 이상 큰 경사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하빌랜드 백작은 고드프리를 다독여 준 후 함께 왕궁으로 들어설 것을 권했다. 고드프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당히 왕궁 안으로 들어섰다. 예전에는 왕궁을 드나들 때 은근히 두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상하게 그런 기분은 하나도 없었다.
왕궁으로 들어선 고드프리는 왕궁에서 늦은 아침을 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 창고나 보물, 성안에 비축된 곡식 등에 대해 물었다. 미리 조사를 마친 하빌랜드 백작이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해 주었다.
“창고를 살펴보니 곡식은 1/3 정도 남아 있지만 국고를 비롯해서 왕궁의 보물 창고는 글자 그대로 동전 하나까지 모두 훑어가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어허~ 그런!”
하빌랜드 백작을 비롯해서 랑스 대공국의 주요 기사들은 많은 희생을 통해 값진 승리를 거두었지만 눈앞에 승리를 증명해줄 값진 재물을 얻지 못하니 은근히 허탈해 하는 기색을 보였다.
“하하하하하하!! 정말 잘 된 일이요! 이 싸움은 분명히 우리가 이길 것이오!”
모두가 나직이 탄식하고 있을 때 갑자기 고드프리는 보물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승리를 자신하며 크게 웃었다. 이 순간 모두의 의아한 시선이 고드프리에게 쏠렸다. 고드프리는 정색을 하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조부님의 강력한 수군에 의해 이미 수로가 차단되었고, 이 근처의 곡창지대는 전쟁터가 되거나 온통 본관의 아래에 들어오게 되었소. 더욱이 가짜 국왕 볼드윈은 에드뮬 성으로 도망쳐 대군과 함께 성안에 갇히게 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었소. 대군이 한곳에 몰려 있으니 이런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수많은 대군을 먹일 곡식이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오. 그렇지만 반짝이는 금전에 눈이 멀어 보물을 가져가고 곡식을 버려두었으니 볼드윈은 반드시 패망할 것이오.”
지금이 평화의 시대였다고 한다면 재물이 곧 자신의 힘이 되겠지만 지금은 엄연히 전시였다. 물론 무기를 사고 기사들과 병사들의 급료를 줄 재물 또한 중요하기는 해도 가장 믿을만한 재산은 토지와 곡식이었다.
“그런데 볼드윈은 지금 다코 컨퓨즈 성을 포기하고 곡식도 내버렸으니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알지 못하는 것이오. 그대들에 대한 포상은 본관이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재물로 지불해 주도록 하겠으니 심려치 마시오. 일단 그대들은 병사들을 잘 단속해 다코 컨퓨즈 성의 백성들을 약탈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오.”
“아! 알겠습니다. 카데나 후작님!”
고드프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원하는 재물을 자신이 가지고 있음을 밝히며 대신 병사들을 잘 단속해 백성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해줄 것을 부탁했다. 내심 낙심하고 있던 모두가 눈을 크게 떴다. 바로 이때 이리나가 앞으로 나섰다.
“지금 다코 컨퓨즈 성을 손에 넣은 아군이 해야 할 일은 다코 컨퓨즈 성을 지켜내면서 별다른 주인이 없는 마스코 성을 직접 공격해 손에 넣는 일입니다. 소관에게 기병 5천을 내어 주신다면 10일 이내 마스코 성을 손에 넣어 카데나 후작께 바쳐 올리겠습니다.”
이리나가 지금 해야 할 일을 가르쳐 주니 고드프리는 그 중요성을 깨닫고 즉시 하빌랜드 백작을 바라보았다. 하빌랜드 백작은 잠시 이리나 블래스터와 고드프리를 번갈아 바라보더니 지휘하는 병력이 적은 고드프리의 입장을 이해하고는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이 몸이 거느리고 있는 군대는 카데나 후작님의 것입니다. 더욱이 블래스터 경은 본래 랑스 대공국의 사람이니 마땅히 원하는 만큼 군대를 내어 드리겠습니다. 기병 5천과 치중을 가진 병사 5천을 내줄 것이니 블래스터 경께서 원하는 대로 군대를 운용해서 어서 마스코 성을 함락시켜 카데나 후작께 바쳐 올리도록 하시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반드시 마스코 성을 바쳐 올리겠습니다.”
하빌랜드 백작이 흔쾌히 허락해 주니 이리나는 강한 의지를 보였고 고드프리는 깊이 감사했다. 하빌랜드 백작은 편지를 보내 나탄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이제는 완전히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 라스의 편에 서서 이 전쟁을 수행하도록 하겠음을 강조했다.
“고맙소. 그대들 덕분에 이 전쟁을 승리로 끝낼 수 있을 것이오.”
자리에서 일어 선 고드프리는 허리를 깊이 숙이며 모두에게 감사했다.
다음날 전일 하루 동안 힘들여 수습한 5천 기병들과 보급 물자를 소지한 5천의 보병대를 이끌고 이리나 블래스터는 마스코 성 쪽으로 진군을 개시했다. 뿌옇게 흩어지는 먼지 속에서 이리나 블래스터는 배웅 나온 고드프리와 잠시간의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상처는 어떠신지요?”
이리나 블래스터가 물으니 고드프리는 아침에 목욕을 할 때 많이 아물었음을 가르쳐 주었다. 이리나 블래스터는 고개를 끄덕인 후 마스코 성만 손에 넣는다면 전체적으로 볼드윈은 에드뮬 성 안쪽에 완전히 고립시킬 수 있음을 강조했다.
“만약에 일이 여의치 않으면 그대로 돌아오도록 하시오.”
고드프리는 중요한 전투에 전장에 나서는 이리나 블래스터에게 이 한마디를 던졌다. 이리나 블래스터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더니 승리를 안고 돌아올 것이라고 단정 지은 후 말 위에서 군례를 올렸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돌아올 때는 마스코 성 성주 대리의 목을 선물로 가져오겠습니다. 그럼!”
군례를 마친 이리나 블래스터는 말을 몰아 기병대 쪽으로 달려갔다. 고드프리는 한참이나 서서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리나 블래스터가 1만 대군을 이끌고 마스코 성을 점령하기 위해 출발하고 난 후, 고드프리는 타로마르크 성으로 사람을 보내 보관 중에 있는 재물을 다코 컨퓨즈 성으로 수송해 오도록 하고 추가 병력 지원을 요청했다.
3일이 지난 뒤 볼드윈을 추격했던 기병들은 빈손으로 돌아왔다. 모두들 에드뮬 성에서 마주 나온 기병들과 맞부딪친 탓에 어쩔 수 없이 볼드윈을 놓쳤음을 보고했다. 고드프리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지만 기병들을 다독여 주었다.
어느 정도 성 안쪽이 정리되자 브래든 공작 카를로스를 따라가지 않고 다코 컨퓨즈 성에 남아 있는 귀족이나 유력자들이 고드프리를 찾아왔다. 모두들 이런저런 선물을 바치며 다코 컨퓨즈 성을 손에 넣게 된 고드프리의 자비를 구했다.
“저희는 가짜 왕을 따르던 것이 아닙니다.”
“부디 오해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대들이 가짜 왕을 따라가지 않은 것만 해도 충정을 능히 짐작할 수 있음이요. 그러니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오히려 부족한 이 몸에게 많은 도움을 주길 바라오.”
고드프리는 모두가 바친 선물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다코 컨퓨즈 성을 통치할 때 많은 도움을 줄 것을 부탁했다. 고드프리는 귀족이나 유력자들이 바친 선물을 절반을 떼어 하빌랜드 백작 이하 제장들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
나머지 절반도 자신이 갖는 것이 아니라 지고신교 신전에 헌납했다. 성 내의 귀족들과 유력자들을 포섭한 고드프리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진 후 과감한 행동을 벌였다. 곡식 창고를 열어 백성들에게도 곡식을 나누어 주었다.
어느 정도 일이 정리되자 지고신교 사제들에게 청해 귀족, 유력자, 랑스 대공국 인사들을 초청해 신전에 안정되어 있는 루드비히의 관 앞에서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루드비히의 원혼을 달래는 추모식을 가졌다.
만약 볼드윈이 에드뮬 성에서 최정예 부대를 수습해 고드프리의 손에 떨어진 다코 컨퓨즈 성을 탈환하려 들었다면, 현재 3만 명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은 병사들로는 성을 지켜낼 자신이 없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고드프리는 슬그머니 성을 버리고 빠져 나갈 장소와 과정을 물색해 두었다. 다행히 에드뮬 성에 올라가 있는 볼드윈은 정예병을 내려 보내 다코 컨퓨즈 성을 탈환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한시름 놓고 민심을 수습하고 통치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쯤, 이리나 블래스터가 1만 명을 이끌고 마스코 성을 공격하러 간지 11일째 되는 날 정오 쯤 마스코 성 쪽에서 전령이 도착했다.
“오! 성공하였구나!! 와하하하하하!”
전령은 이리나 블래스터가 보낸 서신과 머리를 담는 큼직한 구리 항아리를 받쳐 올렸다. 서신을 받아본 고드프리는 뛸 뜻이 기뻐했다. 이리나 블래스터가 반나절 만에 점령한 직후 성주 대리를 참수했다고 한다.
구리 항아리를 열어 보니 역시 식초에 절인 목 하나가 나왔다. 고드프리는 크게 기뻐하며 전령에게 금전을 내려 주어 칭찬해 준 후 이리나 블래스터가 바친 목을 이제는 자신이 차지하고 앉은 왕궁 앞에 전시해 두게 했다.
이리나 블래스터가 마스코 성을 점령한 후 2일이 지났을 때 페밀 니콜라 성의 항구로 라즈반 가우트 성, 마커스 조이 성에서 출발한 자레드 트리플턴의 수군 주력이 몰려들었다. 항구의 수비대는 크게 저항을 하기는 했지만 결국 패주했다.
항구를 점거하니 마커스 자마, 드미트리 매니하드를 비롯해 루이스 스틸까지 배에서 내려 군대를 정비했다. 페밀 니콜라 성에서는 투석기로 항구를 타격했지만 항구 쪽에서는 날아드는 돌덩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준비를 철저히 했다.
일단 루이스 스틸이 기병대 3천을 이끌고 페밀 니콜라 성 주변을 휩쓸어 초토화 작전에 나서는 한편 마커스 자마, 드미트리 매니하드는 2일 동안 항구를 수비하며 착실하게 병력을 모아 들였다.
페밀 니콜라 성의 성주 판탈론 후작 알로이지 세드윅은 기병대로 주변을 초토화시키고 병력을 증강하는 나이젤의 의도를 이해하고는 즉시 병력을 나누어 성의 동쪽 밖으로 1만 명이 넘는 병사들을 내보내 진채를 구성하게 한 후 서로 돕고 의지하는 형세를 취했다.
애석하게도 성 밖으로 나온 1만 명이 넘는 병사들은 루이스 스틸이 800기의 기병을 이끌고 기습을 걸어 자정과 아침의 중간부터 아침이 될 때까지 전투를 벌였고, 무려 3,300명이 사상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때 루이스 스틸이 입은 손실은 겨우 50기가 되지 않았다. 대승을 거둔 루이스 스틸은 잔여 기병을 이끌고 페밀 니콜라 성의 배후지에 자리를 잡았다. 3일째 되는 날 정오 쯤 나이젤이 직접 울딘을 포함해 친위대와 상륙하자 본격적으로 공성이 시작되었다.
공격에 참가하게 된 병력은 4만 명으로 예비대로 1만을 남겨 두고 나이젤과 울딘, 드미트리 매니하드가 2만 명을 이끌고 성의 북쪽 성벽을 맡고, 마커스 자마가 1만 명을 이끌고 페밀 니콜라 성의 동쪽에 포진하고 있는 판탈론 후작의 보병부대를 공격했다.
새벽에 루이스 스틸에게 33%의 병력이 손실된 상태인 데다가 마커스 자마가 1만 명을 이끌고 공세를 퍼부어대니 성 밖으로 나왔던 페밀 니콜라 성의 군대는 제대로 견뎌내지 못하고 전열이 흐트러졌다.
더욱이 이때 루이스 스틸이 기병 2천기를 이끌고 나타나 공격을 감행하니 모두들 형편없이 무너졌다. 일단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들어 지휘관들부터 도망치기 시작하니, 병사들도 알집에서 터져 나오는 거미새끼들처럼 페밀 니콜라 성의 동쪽 성벽 아래로 몰려들었다.
일부는 받아 들였지만 성문을 닫아 버린 탓에 병사들은 성벽 아래에 몰려 사방에서 돌진해 들어오는 적들의 공격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성벽 위에서는 서로의 의복을 벗어 묶어 성벽 아래로 던져 병사들을 끌어 당겼다.
모두들 발버둥 쳤지만 맹렬한 기세로 몰아치는 마커스 자마, 루이스 스틸의 공격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병사들이 성벽 아래에서 몰살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때 성벽 위에 있던 한 이름 없던 병사가 자신의 상관에게 갑옷과 창을 빌려 밧줄을 타고 성벽 아래로 내려갔다.
“에이이! 저 놈들을 그냥!!”
그 병사는 성벽 아래로 내려서자마자 창을 들고 뛰어들어 루이스 스틸 쪽의 기병을 찍어 말을 빼앗았다. 그 말을 빼앗은 병사는 크게 소리를 지르더니 닥치는 대로 창을 휘두르며 눈앞에서 덤벼든 기병 수십 명을 찍어 넘겼다.
“이야아아아! 다 죽여 버리겠다!!”
계속해서 말을 타고 달려 나가며 루이스 스틸의 기병대를 가로지른 병사는 다시 마커스 자마의 군대 쪽을 거의 단기로 휩쓸었다. 그 이름 없는 병사는 중간 중간 화살을 몸에 맞고 타고 있던 전투마가 계속해서 쓰러졌다.
계속해서 위기에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병사는 여덟 번이나 말을 바꿔 타고 창이나 칼을 19번에서 20번 정도 빼앗아 들며 싸움을 계속했다. 이것을 본 루이스 스틸, 마커스 자마가 동시에 그 병사를 베러 뛰어 들었다.
“저놈을!!”
“저놈!!!”
이름 없는 병사는 물러서지 않고 용감하게 맞서 나이젤의 수하 아니, 만드레일 대륙 전체에서 손꼽히는 무장인 두 사람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팽팽하게 맞섰다. 그렇기는 해도 용맹함으로 뭉쳐진 두 사람을 끝까지 당해낼 수 없었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말머리를 돌려 성벽 쪽으로 달아났지만, 마커스 자마가 나는 듯이 말을 달려 그 뒤를 추격해 결국 끝까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페밀 니콜라 성의 병사는 목숨을 잃었다.
“우아아아아! 돌격! 부끄럽게 이렇게 물러설 수 없다! 돌격!!”
이 모습을 본 성벽 위의 병사들은 갑자기 성문을 열어젖히고 몰려 나왔다. 그 기세가 워낙 대단해서 어지간한 마커스 자마, 루이스 스틸도 갖고 있던 날카로운 기세를 잃고 뒤로 물러섰다.
“이놈들! 이놈들!!”
자칫 두 사람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을 것이지만 급전을 전해들은 나이젤이 울딘과 함께 친위대를 이끌고 나타나 동문을 열고 나온 판탈론 후작의 병사들의 측면을 비스듬하게 찔러 들었다.
“에잇! 비켜라! 죽고 싶은 놈부터 나와!!”
나이젤이 마나가 빛나는 붉은 이리를 들고 닥치는 대로 베어 넘기며 뛰어드니 당해낼 수 있는 자들이 없었다. 나이젤은 직접 병사들을 지휘하던 아라드라고 하는 기사와 벡스터라는 용맹하기로 이름난 기사를 붉은 이리로 간단하게 참수했다.
나이젤의 활약 덕분에 해질 무렵 동쪽 성문이 완전히 장악되어 이쪽으로 레나르트 공작령의 예비 부대가 전격 투입 되었다. 나이젤은 쉽게 성안으로 들어서지는 않았고 성밖에서 머물며 루이스 스틸에게 기병대를 이끌고 성의 남쪽과 서쪽을 지키게 했다.
시간이 지난 후 선발된 병사들로 인해 어느 정도 돌파구가 열리자 나이젤은 마커스 자마를 성안으로 진입시켜 페밀 니콜라 성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지시했다. 마커스 자마는 성안으로 들어서자 저항을 분쇄하면서 외성벽을 따라 북쪽 성문으로 진출했다.
적의 저항이 극심해 많은 손실을 입었지만 북문을 후방에서부터 공격할 수 있게 된 마커스 자마는 자정이 되기 전 북쪽 성문을 안쪽에서부터 열어젖히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드미트리 매니하드의 군대도 성안으로 들어섰다.
“돌격! 뒤처지지 마라!! 계속 진격하라!!”
순식간에 세력을 크게 늘린 마커스 자마는 드미트리 매니하드와 함께 페밀 니콜라 성의 내부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판탈론 후작의 병사들은 상대를 당해내지 못하게 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자 즉시 병사들을 내성 쪽으로 후퇴시켰다.
다음날 날이 밝았을 때 외성을 거의 장악하게 된 나이젤은 고드프리의 수하로 지금은 자신을 돕고 있는 엘빈의 제안으로 즉시 항구 쪽으로 사람을 보내 분해한 상태로 갖고 있는 공성 병기를 성안으로 들여와 조립했다.
이때 엘빈은 수송해 온 공성병기의 조립과 설치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수비대가 내성으로 철수하면서 파괴하고 방기한 공성 병기를 단기간에 수리해 전선에 투입하는 재주도 보였다.
공성 병기가 조립되는 사이 내성에 들어가 있는 판탈론 후작의 병사들은 무려 19차례에 걸쳐 반격을 시도했다. 애석하게도 이런 공세들 모두 울딘의 노력으로 모조리 격퇴 되었고, 결국 판탈론 후작은 많은 병력만 잃은 채 내성 안쪽에 갇혔다.
“자! 이제 끝을 내자!”
적이 더 반격하지 못하자 6일째 되는 날 아침 나이젤은 대대적인 투석전과 함께 공성을 개시했다. 나이젤은 직접 병사들 앞에 나와 사기를 북돋웠다. 그동안 조립이 완료된 사다리차, 공성탑차, 공성탑, 공성차, 투석기들이 일제히 동원된 전투로 그 규모는 엄청났다.
나이젤은 처음부터 전투를 단기간에 끝내기 위해 최정예 부대를 투입했고 전투는 매우 격렬하게 이어졌다. 성안에서 방어하는 쪽도 강력하게 저항을 시도해 전투는 제법 지루하게 이어졌다.
정오가 되었을 때 울딘이 직접 공성탑차에 올라 내성의 성벽 위로 올라서면서 전세가 단번에 역전 되었다. 성벽 장악되었을 때 갑자기 성문 안쪽이 열리면서 리키니우스라고 하는 기사가 300기의 기병을 이끌고 외성 쪽으로 뛰어나왔다.
자살 행위로도 보일 수 있는 이 공격은, 나이젤에게 의외로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뜨거운 차를 다섯 잔 정도 마실 시간 동안 무려 890명 이상이 전사하고 2,500명 ~ 3,000명 정도의 병사들이 두려워 전선에서 물러났다.
다행히 다시 성벽을 내려온 울딘이 투창을 던져 리키니우스를 단숨에 꿰어 버림으로서 그의 활약도 끝이 났다. 오히려 리니키우스가 성문을 열고 성 밖으로 나옴으로서 마커스 자마가 기병대를 이끌고 내성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때다 돌격! 돌격!!”
기회를 놓치지 않은 마커스 자마, 울딘이 병사들을 이끌고 내성으로 진입하고 기세를 북돋우니 성안은 완전히 함락 직전에 이르렀다. 이때 판탈론 후작은 아직 나이젤의 손이 닿지 않고 있는 내성의 서문을 통해 마리우스 성으로 도주하기 위해 성주관을 버렸다.
“이놈들이 어디를 도망치려고!!”
이 사실을 감지한 드미트리 매니하드가 추격에 나섰지만 판탈론 후작의 부대가 워낙 맹렬한 기세로 저항하는 바람에 체포가 쉽지 않았다. 불행히 추격대는 어떻게든 저지했지만 판탈론 후작의 불운은 끝나지 않았다.
“적이 성문을 장악했습니다.”
나이젤이 급히 내보낸 병사들이 한발 먼저 서문을 손에 넣고 수비를 단단히 하자 판탈론 후작은 밖으로 나가기 위해 맹렬한 기세로 외성의 서문을 공격했다. 수적으로 판탈론 후작이 3배 이상 많았지만 결국 그곳을 저항하는 수비군을 결국 뚫지 못했다.
배후에서 자신을 체포하기 위해 드미트리 매니하드가 병력을 계속 증강하자 어쩔 수 없이 말머리를 돌린 판탈론 후작은 간신히 남문의 수비대를 분쇄한 후 겨우 남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 나왔다. 그곳에는 이미 루이스 스틸이 기다리고 있었다.
“와하하하하하!!! 거기에 있는 놈이 바로 판탈론 후작이렸다!! 하늘이 나를 돕는구나!!!”
계속해서 용맹을 떨칠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던 루이스 스틸은 판탈론 후작의 출현이 더할 수 없이 반가웠다. 단숨에 몰아쳐 판탈론 후작의 잔여 부대를 휩쓸었다. 루이스 스틸의 강맹한 공격을 받은 판탈론 후작의 병사들은 순식간에 궤멸 되었다.
판탈론 후작 또한 이리저리 휩쓸리는 싸움 속에서 어느 이름 모를 병사의 칼에 목숨을 잃었다. 판탈론 후작이 전사함으로서 페밀 니콜라 성은 완전히 나이젤의 손에 함락 되었다. 모두의 환호를 받으며 나이젤은 성주관으로 들어섰다.
나이젤은 페밀 니콜라 성의 창고를 접수하고 보관되어 있는 곡식의 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성주의 인장을 찾아내고 상징적인 의미가 큰 성문의 열쇠를 회수한 다음 보물 창고를 확인했다. 보물 창고에는 금화 29상자, 은화 130상자, 동전 88상자가 보관되어 있었다.
==========================================================================
흐음…간만에 나이젤과 그 부하들이 활약을 했습니다…^_^;;
뭐…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이제 대세는 굳어졌지요…-ㅅ-;;
오늘은 한 편만 올립니다…Next-88…
비가 참…눈이 내리면 안되요…ㅠ0ㅠ;
●‘타에’님…잇힝…전에 약속한 그대로 전투 장면이 이어지면 되도록 연참할 것이랍니다…뭐…사정상 연참을 못할 수도 있지만…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록]’님…으음…시드 오도넬…뭐…아직 조금 더 할 일이 남아 있고, 나름대로 조금 폼나게(?) 죽을 일이 기다리고 있답니다…^_^;
●‘리아티리스’님…이힛…맞습니다…시드 오도넬…근성의 사나이지요…^_^; 어쨌든 간에 고드프리 놈을 따르지 않은 것…뭐…저 작가넘으로서는 적군의 강한 놈 하나 더 만들어 둬서 캐릭 정리하기 좋지요…^_^;(얼른 오타 수정하겠습니다…부비적)
●‘니어리드’님…은수저…쭈압…그러고 보면 저 작가넘도 얼른 대박이 터졌으면 좋겠지만요…에휴…에휴…역시 대박은 고드프리 처럼 터져야 할 텐데 말이죠…
●‘i우천i’님…^_^; 잇힝…어쨌든 간에 고드프리 이놈…이리나를 잘둔 덕분에 마스코 성까지 냉큼 잡쉈네요…부럽…
●‘룬마스터’님…으히힛…뭐…영웅 헤라클레스도 전쟁터에서 죽지 못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글쿠…볼드윈의 개돌…아니 더욱 나름 비장하다면 비장한 개돌이 남아 있답니다…볼드윈이 참…무력 하나는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드릴 것이랍니다…^0^;
●‘호돌스’님…으힛…마스코 성과 페밀 니콜라 성이 함락되어 이제 국왕은 마리우스 성과 에드뮬 성 밖에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불쌍해요….ㅠ0ㅠ;
●‘사고뭉치00’님…으힛…헤이스팅스 전투…좋지요…^_^; 글쿠 말씀대로 고드프리 이놈…이리나 없었으면 당장에 죽었을 놈이죠…^_^; 그나저나 다이레아 같은 캐릭터 쥔공을 밤낮으로 즐겁게 해주니 말이죠…그런 여자 만나려면…말씀대로 배경과 실력이 좋아야 겠지요…에휴…
●‘EastRedwood’님…연말이라서 사람이 많지요…그나저나 며칠 동안 부대 복귀요? 설마? 말년 휴가 중이셨던 것입니까? 어헛…아직 인간이 안되신 것이었군요…얼른 군인의 탈을 벗고 인간이 되어서 오시길 빕니다…^_^;
●‘뻘건눈탱’님…비…비는 큰 문제 없지만…눈이 큰 문제랍니다…저 작가넘…눈길에 미끄러져서 사고날뻔 한 이후…눈길만 보면…불안함이…ㅠ0ㅠ;
●‘러딘’님…고드프리 놈…콱 죽이고 싶지만…죽으면 곧 = 엔딩이라서…~3~; 하다 못해 좃대갈로 이리나에게 라스의 증손자 셋은 뽑아 내고 죽어야 합니다…~ㅁ~;
●‘물망치’님…맞습니다…세상의 일이라는 것이 자신이 아는 것을 기준으로 결정되고, 판단되는 것이죠…에휴…언제나 저 작가넘은 저 작가넘의 마지막을 생각해 보고, 앞날을 예견해 보는데요…누구도 앞날을 알 수 없으니…세상이 살맛 아는 것 아니겠습니까? 에휴…
●‘underworld’님…으힛…뭐…기사 급은 만능 전투 기술을 소유한 사람이어야 마땅할 것 같아서 말이죠…글쿠…활쏘기는…고드프리 이놈이 즐겨 하지 않습니다…이 놈은 슈팅 보우나 콤포지트 보우 같은 거 안쓰고 그냥 크로스 보우나 쏘거든요…~ㅁ~;
●‘블래스터’님…사실…저 작가넘도 입대날이 여름에 나와서 여름에 군대를 다녀왔답니다…제대하고 나서 근 1년의 시간적인 여유가 남아서 알바로 돈을 좀 모았죠…복학하고 나니…하나도 모르겠더군요…학기 쫓아다니기도 힘들구요…1월…부디 잘 다녀오시고요…화팅!!
●‘유성가면’님…남캐들 중에서 죽을 캐릭터들은 수두룩하게 남아 있답니다…글쿠…여캐…이름이 있는 것은 이리나 뿐이죠…^_^;;
●‘폭호진’님…으음…맞습니다…고드프리 이 녀석…아직은 쏠로이기 때문에…지옥에 가지 않는 것이군요…~ㅁ~; 어쨌든 간에…뭐 그렇다는 것이죠…하하핫…^0^;;
눈이 많이 내린다네요…빙판길 조심하세요…~3~;
(2차 수정함)-리아티리스님(화팅!!) 니어리드님…잇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