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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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소제목…수정 안하고 그냥 넘어갈 뻔 했다…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이 정말로 60만 대군을 일으킨 것이 사실이다. 특히 토벤 보직은 레나르트 대공 나이젤이 레나르트 공작의 작위를 받고 임지에 부임했을 때부터 루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짐작했다.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
기회를 노리고 있던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 쪽에서는 세 가지 기회가 왔다고 믿었다. 우선 루벤에서 대규모 내전이 벌어져 왕가가 바뀔 정도의 정치적인 변혁이 있고, 두 번째 에드뮬 성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많은 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세번째는 페밀 니콜라 성이 함락된 후 루벤 왕가의 잔당들 중에서 특히 마리우스 성에 남아 있던 무리들이 스스로 사람을 보내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에게 성을 바치고 항복을 청해왔다.
이때가 에드뮬 성이 한창 라스의 40만 대군에게 포위되어 있을 때였다. 토벤 보직은 신중하게 판단을 내린 후 마커스 조이 성과 마리우스 성만 손에 넣는다면 만드레일 대륙의 서쪽과 서남쪽 모두를 자신의 손으로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오래 전 옛날, 베르트 왕국을 건국한 카수스 왕께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다. 그때 왕께서는 빛나는 업적으로 영화를 이루어 냈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때와 같다.”
토벤 보직이 조바심을 냈던 것은 라스가 랑스 대공국과 결혼 동맹을 맺고 나이젤을 레나르트 대공으로 임명했으며 그 손자 고드프리가 베르트의 왕녀라 밝혀진 이리나라고 하는 여성과 결혼을 한 것이다.
“이것은 루벤의 국왕을 참살하고 왕위를 찬탈한 라스의 야심이 우리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은 물론 현재 다그마르 버넌스 전 국왕이 살해된 이후 제대로 된 국왕을 선출하지 못한 베르트 왕국을 자신의 지배하에 두겠다는 공공연한 야심의 표현이다!!”
시간이 지나게 된다면 본래부터 강대한 힘을 보유하고 있는 루벤은 라스의 안정적인 치세 아래에서 볼드윈과의 전쟁에서 잃은 부분을 다시 보충할 것이고 다시 강성해지게 될 것이다. 라스는 충분히 그럴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은 결국 루벤의 상대가 되지 못하겠지. 지금이 우리 레나르트가 번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볼 수 있다!!”
토벤 보직은 지금 적이 가장 약할 때 최대의 승부를 벌여 마커스 조이 성과 자신들과 호응한 마리우스 성을 손에 넣는다면 퀸터 매트 성을 탈환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대세를 결정지을 수 있다.
“이렇게 대세가 결정되면 지금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 쪽에 투항할 마음을 먹고 있는 안실 성의 성주 팩클러 후작 토마스의 확실한 결심을 받을 수 있겠지.”
팩클러 후작 가문의 투항만 받게 된다면 랑스 대공국, 루벤과는 사이가 좋지 않은 베르트 지역을 확실하게 자신의 세력으로 끌어들일 수 있으며, 잘만 한다면 레나르트, 파울젠, 베르트 연합 왕국을 탄생시킬 수도 있다.
“레나르트, 파울젠, 베르트 연합 왕국이라······.”
토벤 보직은 만약 자신의 계획대로 모든 일이 실행된다면 루벤에 필적할 만큼의 거대한 왕국을 갖추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올해 60세인 자신의 살아생전에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난다고 해도 왕세자 알프레드 요엘 보직이 왕위에 올랐을 때 보다 안정되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왕국을 물려주어 레나르트 왕국을 다시 중흥시킨 발판을 마련한 인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었다.
라스가 구축해 놓은 첩보망에 의해 조사된 대로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이 일으킨 60만 대군의 구성은 주력 기병 10만을 제외하고 나머지 50만 명은 모두가 보병으로, 사실상 이들 대부분이 기병을 지원하기 위한 보급 부대였다.
고드프리는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정예부대가 마리우스 성으로 입성했음을 정식으로 전해듣자 라스에게 참전을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다. 라스는 곧 참전을 허락해 줄 것이니 일단 기병대를 이끌고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예상했던 라스의 허락이 떨어지니 고드프리는 주저할 것 없이 제라드 쿠베, 제임스 투치에게 사람을 보내 영지를 잘 관리해 줄 것을 부탁한 후, 영지의 통치를 전적으로 아내 이리나에게 일임했다.
이리나는 임신 중이라 과중한 업무를 부담하기 힘들 것이지만 그동안 보여준 뛰어난 재능과 함께 나반, 래버티, 아브함, 에셀 등이 곁에서 돕는다면 충분히 영지를 통치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자신이 영지를 비워도 영지가 운영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조치를 마무리하고 출발하기 전에 아우구스트 에셀이 고드프리에게 두 사람의 인재를 추천했다. 리오 크리츠버그와 미하엘 부도우스키였다.
“주군을 위해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두 사람 모두 바리스 성 출신의 상인들로, 리오 크리츠버그는 35세, 미하엘 부도우스키는 34세였다. 고드프리는 두 사람을 받아들인 후 작위는 내리지 않고 적당한 관직을 내려 이리나를 돕게 했다.
사정상 현지에서 대군을 이끌 가능성이 매우 높고 모두 전공이 필요했기 때문에 직할대 2천 기병 이외에 주요 무관들이 모두 전선으로 출정하기로 했다. 출정 전날 고드프리는 오랜 시간 동안 함께 떨어져 지내야 할 아내 이리나와 마주 앉았다.
“자칫 하면 이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돌아오지 못하게 되겠구려.”
“그런 걱정은 하지 마세요. 돌아오셔서 아이를 안아 주시면 되잖아요.”
고드프리가 짧게 탄식을 하니 이리나는 남편에게 키스를 해 주며 부디 몸 건강히 잘 돌아올 것을 당부했다. 고드프리는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아내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 얹어 그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마음껏 자신의 것으로 했다.
다음날 아침 아내 이리나와 아침 식사를 마친 고드프리는 여러 군데 손질 자국이 많이 남아 있고 몸집이 커진 탓에 최대한 비슷한 색깔의 고리로 고쳐 만든 리사 디포의 사슬 갑옷을 차려 입었다.
갑옷을 입은 고드프리는 차분히 보조 방어구를 착용하고 무장을 패용했다. 그간 덩치가 몰라보게 커진 만큼 갑옷이 너무 작아진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지만 굳이 신경 쓸 것은 아니었다.
몇 번 몸을 움직여 불편함을 없앤 후 아내 배웅해 주기 위해 함께 따라서는 이리나에게 키스를 한 뒤 차분히 밖으로 나왔다. 안뜰로 나오니 그 앞쪽으로 동행하게 될 주요 기사들이 무장을 갖춰 서 있었다.
“모두들 오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소. 어서 가도록 합시다.”
대부분의 문관들은 이곳에 남을 것이지만 개인 서기인 루이스 람피노는 고드프리와 함께 전장에 함께 나설 것이다. 람피노 스스로가 원하기도 했지만 이제껏 서류 업무나 여러 가지 복한 일에 상당한 재능을 보여준 탓에 고드프리가 출전을 바라기도 했다.
이리나도 남편의 출전을 배웅하기 위해 함께 밖으로 나왔다. 성주관의 안뜰에는 문관들이 서 있고 장검이나 석궁 같은 보조 무기를 비롯해 물, 담요, 식량 자루 같은 보조 장비들을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전투마가 자리 잡고 있었다.
“주군! 먼 길 잘 다녀오십시오.”
그 자리에 달려온 제라드 쿠베와 제임스 투치의 어깨를 두드려준 고드프리는 가장 먼저 자신의 전투마를 타고 올랐다. 예전에 볼드윈 국왕이 소유했던 전투마니 그 품종이 좋고 매우 훈련이 잘되어 있었다.
“잘 다녀오십시오. 저는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럼 다녀오리다.”
이리나가 정중하게 고드프리에게 인사를 올리자 고드프리는 말 위에서 아내에게 경의를 표했다. 기사들 모두 말을 타고 성주관을 빠져 나갔다. 성주관 앞에는 이미 기병 2천기가 먼 길을 떠날 준비를 마치고 고드프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들어라! 지금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이 루벤의 서쪽 국경을 어지럽히고 있다. 그대들은 루벤의 용사로서 이 몸과 함께 전장으로 향하자! 가서 싸우고 적을 제압해 루벤을 안정시키자! 봄이 되면 우리는 승리자로서 당당히 어깨를 펴고 이곳에 돌아올 것이다. 자! 가자!!! 지고신의 가호가 함께할 것이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고드프리가 우렁차게 승리를 자신하며 허리에 차고 있는 발라미르를 빼들며 높이 치켜들자 2천 명의 기병들 모두 무기를 치켜들게 크게 환호했다. 고드프리가 먼저 말머리를 돌려 성을 나섰다.
기병들이 모두 총총히 말머리를 돌려 서쪽 성문을 향해 따라 나섰다. 고드프리 일행이 바리스 성의 내성을 지나고 외성을 지나 성 밖으로 나서니 수많은 백성들이 몰려와 고드프리 일행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서쪽 외성 성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니 그곳에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치중 부대가 위치해 있었다. 고드프리는 길잡이를 앞세워 기병대를 전진시키며 그 뒤를 따라 치중 부대가 뒤따라오게 했다.
치중 부대도 6필의 짐말이 끄는 마차를 보유하고 있고, 걷는 사람이 거의 없으며 최소한의 보급품만을 보유하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구입하거나 지원을 받아 해결하니 부대의 이동 속도는 굉장히 빨랐다.
중간에 몇 대의 짐마차가 차축이 부러지거나 바퀴가 부서지는 등의 손상을 입었지만 수리에 시간이 걸리면 대부분 짐을 다른 마차에 옮겨 싣고 방기해 버린 후 다른 곳에서 마차를 구입해 대체하는 방식을 채택하며 길을 재촉했다.
고드프리 일행은 예정일 보다 7일이나 먼저 프레드릭 리즈윈 성에 도착했다. 프레드릭 리즈윈 성에는 모친 나탈리아가 돌아와 있었다. 고드프리는 군사들을 성밖에서 쉬게 하는 한편 주요 기사들과 함께 모친 나탈리아와 만났다.
“우와! 듬직한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 이번 전쟁으로 나리께서 많이 고생이 심하신 것 같구나. 아들인 고드프리 네가 직접 가서 돕는다는 것 자체만 하더라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 최선을 다해 힘을 써주기 바라오.”
나탈리아는 고드프리와 함께 따라온 기사들을 다독여 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칭찬 만으로 끝내지 않고 모두에게 푸짐한 음식과 술을 내려 주고 모두에게 특별 수당까지 지급해 주었다. 모두들 엎드려 나탈리아의 은전에 감사했다.
“그나저나 고드프리 너의 행적만큼이나 네 갑옷이 많은 일을 겪은 듯하구나.”
나탈리아는 고드프리가 입고 있는 사슬 갑옷을 보며 나직이 탄식했다. 얼핏 보면 누더기처럼 보일 정도로 이곳저곳에 수리한 흔적이 있는 갑옷이 자랑스럽게 느껴진 고드프리는 자신은 조부나 부친에 비한다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후후훗······. 자신감이 있는 모습이 보기 좋구나. 뭐가 어떻게 되거나······. 이번 전쟁은 힘들것 같다. 어쨌든 간에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란다.”
어머니의 따뜻한 눈길을 받은 고드프리가 이제껏 숨겨왔던 아내 이리나의 임신 소식을 직접 알리며 종종 바리스 성에 있는 이리나를 좀 다독여 줄 것을 부탁했다. 나탈리아는 뜻하지 않은 소식에 환하게 웃으면서 첫 아이는 아들로 낳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핫~ 아들이건 딸이건 간에 건강한 후손을 낳기를 기원할 뿐입니다.”
고드프리가 멋쩍게 웃자 나탈리아는 이제 자신도 서른다섯이면 조모가 될 것이라면서 씁쓸히 웃었다. 고드프리는 약간 멋쩍어 하면서 여유가 되면 직접 모친과 함께 나탄 다시우스 성으로 여행하고 싶음을 강조했다.
“그래~ 고맙구나.”
그 여행이 무엇 때문인지 금새 이해한 나탈리아는 아들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고드프리는 곧 온유한 얼굴로 그 자리에 나와 있는 카탈리나와 비앙카와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고 새언니인 이리나의 임신 소식을 직접 전했다.
“축하드려요. 오라버님, 저희들도 건강한 조카가 생기게 될 것이니 정말로 기대됩니다.”
“잘 다녀오십시오. 오라버님. 건승을 빕니다.”
카탈리나가 빙긋 웃자 비앙카는 먼 길 다녀오게 될 고드프리를 걱정하며 부친 나이젤을 도와 줄 것을 당부했다. 고드프리는 오래간만에 보는 오빠의 모습에 마냥 좋아만 하는 막내 여동생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전쟁 때문에 프레드릭 리즈윈 성에서 마커스 조이 성으로 모친과 두 여동생이 옮겨가는 일이 무기한 연기된 지금, 고드프리는 간만에 가족들과 3일간의 시간을 보냈다. 4일째 되는 날 고드프리 일행은 아침 모두의 배웅을 받았다.
“잘 다녀오도록 해라. 무사히 돌아와서 이제 태어나게 될 손주를 직접 내게 안겨 주도록 하고.”
모친 나탈리아는 고드프리를 많이 걱정했다. 고드프리는 듬직한 기사들과 함께 전쟁에 나서는 것이니 너무 염려하지 말 것을 부탁하며 보급품을 지원해 준 것을 무척이나 감사했다. 서로 인사를 끝내고 두 여동생의 키스까지 받고 난 고드프리는 부대를 출발시켰다.
프레드릭 리즈윈 성을 출발한 고드프리 일행은 빠르게 이동을 시작해 프리먼 강을 건넜고 주저할 것 없이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내달렸다. 고드프리 일행이 크리스틴 바실리 성으로 내려오니 많은 소영주들이 다투어 음식과 숙소를 제공해 주었다.
덕분에 별 다른 어려움 없이 예정일을 무려 10일이나 앞당겨 정오가 조금 지났을 때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도착했다. 고드프리가 도착하니 조부 라스의 친위 기사들이 마중을 나왔다. 친위 기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성 밖에 군대를 주둔시켰다.
“자네들은 이곳에서 쉬고 있게. 이 몸은 국왕 전하를 뵙고 오겠네.”
군대가 자리를 잡자 고드프리는 다른 사람들은 그대로 두고 곁에 두는 하난, 데이빗 딘지스만 거느리고 성안으로 들어섰다. 크리스틴 바실리 성은 타바슴 백작 테오의 통치하에 엄청난 발전을 이룬 상태고 현재 라스의 막대한 투자로 거리를 활기가 넘쳐흘렀다.
더욱이 에드뮬 성의 복구 작업을 위해 라스가 어마어마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국 쪽에서 내려오는 막대한 자원과 인력이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집결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사람들도 많아지고 이런저런 상공업 활동이 증가해 있었다.
“굉장하군. 그 짧은 시간에 이렇게······.”
“상인들이 많이 다니고, 이곳저곳에서 일자리가 늘어났으니 당연한 것입니다.”
기사들은 자랑스러운 얼굴로 대답했다. 현재 라스가 국왕의 자리에 올랐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루벤의 국왕이면서 동시에 오즈굴 셀바노스 대공이고, 카비 백작이었다. 물론 국왕이 되었으니 여타 작위들은 유명무실한 것이 되기는 했다.
그래도 깊게 따진다면 라스는 루드비히의 기사이며, 레나르트 국왕의 기사이기도 했다. 레나르트 국왕 기사는 조부가 17세때 레나르트를 떠돌다 디노 맥시밀리엄 성의 레이븐 코날드와 브랜트 코날드 부자를 제거하고 받은 작위였다.
라스는 이후 루벤으로 돌아왔지만 그때 받은 작위를 반납하지 않았고 레나르트 왕국에서도 작위 회수에 관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기에 어이없는 일이지만 레나르트 국왕의 기사 작위는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었다.
어쨌든 간에 고드프리는 온전히 왕궁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크리스틴 바실리 성의 왕궁 앞에 도착했다. 하난과 데이빗 딘지스는 왕궁을 직접 보게 되니 크게 놀라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우와! 이곳이 왕궁인가?”
“촌놈처럼 행동하지 마!”
말을 매어 두는 곳에다 전투마를 세워둔 고드프리는 두 사람을 다독여 준 후 등 뒤에 거느리고 무장을 갖춘 상태로 왕궁 안으로 들어섰다. 루벤 동부를 지배하는 자이어스 공작이고 왕자의 신분이지만 낡은 사슬 갑옷 차림의 고드프리를 보고 많이들 신기해했다.
“왕자님!”
“왕자님!!”
고드프리는 스스로도 왕자의 신분에 걸맞지 않는 차림을 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굳이 화려하게 입는다고 해서 자신이 변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고 있기에 주위를 신경쓰지 않고 차분한 걸음으로 조부 라스가 머물고 있는 왕궁의 집무실로 찾아들었다.
“잠시 멈추십시오!”
“음, 자이어스 공작님이시로군요.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안에 아뢰겠습니다.”
집무실 앞에 서자 그곳에서는 국왕의 친위대가 일단 제지를 했다. 고드프리는 무장을 한 상태로 안으로 들어설 수는 있지만 두 경호원은 안으로 들어설 수 없었다. 고드프리는 두 사람을 밖에다 세워 놓은 후 검을 찬 상태로 조부를 알현했다.
“자이어스 공작 고드프리, 국왕 전하를 뵙습니다.”
“오오! 먼 길을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 어서 일어서거라.”
집무실 안으로 들어선 고드프리가 엎드려 경의를 표하니 그 자리에 있던 바예지드와 무엇인가 대화를 나누고 있던 라스는 크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설 것을 허락했다. 고드프리가 감사하며 몸을 일으키니 바예지드가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히 예를 갖춰 주었다.
“아!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스승님.”
고드프리가 놀라 인사를 하니 바예지드는 루벤 동쪽을 안정시키고 많은 인재들을 등용한 일을 축하했다. 고드프리가 멋쩍어하니 라스는 일단 자리에 앉을 것을 권했다. 곧 라스의 시종이 의자를 가져왔고 그곳에 앉았다.
“먼 길 오느라 수고 많았다. 스스로 참전하기를 원한다니 참으로 기쁘구나. 고귀한 몸이라고 스스로의 편안함에 너무 기대 있게 된다면 좋지 못하게 된다. 더욱이 이번은 토벤 보직 전하께서 무려 60만 대군을 일으키셨구나. 마땅히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대군을 일으켜야 하겠지만, 대규모 전쟁이 끝난 뒤 다시 대규모 군대를 일으키는 것은 옳지 못하다. 더욱이 지금 어느 정도 내분을 수습하고 있는데 다시금 대규모 전쟁을 벌인다고 한다면 민심이 카비 왕가를 떠나게 될 것이다. 다른 것 보다 이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라스는 현재 상황이 매우 심각함을 강조하면서 현재 시급히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에 대항하기 위해서 2만 명 규모의 용병대가 편성되고 있으니 고드프리가 직접 이끌고 마커스 조이 성으로 가서 나이젤을 도와 줄 것을 부탁했다.
“전하의 명에 따르겠습니다. 많이 부족한 소손을 믿고 이렇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주위에 있기 때문에 고드프리는 매우 공손히 대답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라스는 무엇이 우스운지 갑자기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고드프리는 순간 기분이 상했지만 그 기분을 겉으로 표현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았다.
“하하핫! 흠~ 네게 너무 일찍 세상을 알게 해준 것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간에 숙소를 준비해 두었다. 이끌고 온 수하들에게 푸짐한 음식이 내려지도록 지시해 두었으니 일단은 잠시 쉬어 두고 함께 저녁을 들도록 하자.”
라스가 저녁 식사를 청하니 고드프리는 기꺼이 참석하겠다고 대답하며 조부에게 감사했다. 기다리고 있던 라스의 시종이 다가와 고드프리를 밖으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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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할아버지와 손자의 사이이기는 하지만 공적인 자리이니만큼 서로 존칭을…
에고고…그나저나 우리의 메뚝 건담(=리가지)는 언제 국내에 입고되려나…-_-;;
음??…갑자기 뻘 소리를…쿨럭~ -0-;;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22…
으흠…날이 풀렸다고는 해도…춥네요…ㅠ0ㅠ;
●‘타에’님…^_^; 으힛…뭐…빠른 스토리 진행입니다…고드프리 이 녀석…이제 전쟁에 나선답니다…레나르트 국왕과 싸우는 것이지요…
●‘호돌스’님…으흣…60만 대군…뭐…그렇기는 해도 툭 까놓고 말하면…조드가 어떤 군사들을 거느렸고, 고드프리가 잘 훈련된 정규군과 맞싸웠을 때 어떻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시면, 금방 결론이 나올 것입니다.
●‘저녁노을로’님…으음…뭐…차기작은 그렇게 스케일이 크지는 않을 것입니다. 뭐…동네 개싸움이 많기는 하겠지만…라스 보다는 스케일을 작게 계획해서 300편 정도를 예상하고 있지요…나름 현실성을 높이고 말이죠…^_^;
●‘i우천i’님…으흐흐흐…빠른 스토리 진행은…뭐…당연한 것입니다…고드프리 이 녀석…조금 쉬면 곧 전쟁터를 떠올아 다닐 영혼이거든요…왜냐면…저 작가넘이 옆에서 농간을 부리기 때문입니다…^_^;
●‘태사자’님…내정은 하루 이틀에 정리되는 것이 아니랍니다…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버티는 것이죠…뭐 특히 내정 정리에 문제가 되는 것은 반세기 넘게 지속된 전쟁으로 과다 팽창된 내부 무력이죠…이것들을 4부에서 라스가 정리하려 한답니다…^_^;
●‘물망치’님…으음…조드가 어떤 식으로 단기간에 수십만의 군대를 모았는지 생각해 보시면 60만 명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그 허망함(?)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뭐…따지고 본다면 이미 막장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이 자기의 명줄을 재촉하는 캐막장 짓을 하는 것이죠…~3~; 미리 살짝 말씀 드리면 60만을 상대하는 라스 쪽 아니 나이젤 + 고드프리가 될 것인데요…이쪽은 몇 만 명 되지 않습니다…^_^;
●‘대청도구영탄’님…차기작은 현재 한창 구상 중에 있죠…뭐…저 작가넘의 대뇌 속에서 망상으로만 자리잡고 있던 것이 나름대로 정리되고 있죠. 캐릭터 성격은 라스와 고드프리를 섞어 놓은 것이 될 것입니다.
●‘룬마스터’님…으힛…맞습니다…징세관이 한 말…유명하지요…네놈은 나라를 훔쳐 놓고, 그렇게 뭐가 당당하냐 말이죠. 뭐 사람은 그릇이라는 것이 있죠. 따지고 본다면 고드프리는 라스, 나이젤을 능가하는 엄청난 놈입니다…뭐 사실 우직한 무장형인 나이젤보다는 고드프리가 군주에 가깝죠…^_^;
●‘러딘’님…으힛…뭐…종종…저 작가넘이 독자분들을 즐겁게(?)해 드리기 위해서 넣는 것이죠…알아봐 주셔서 고맙습니다…(부비적)…
●‘아라미스’님…으헷…좋으신 말씀 감사합니다…그나저나
또 변명을 늘어놓자면
1) 해자 문제
절반 정도 보셨다고 해도 해자에 관해서는 라스 17살때 레나르트의 기사가 되어 마리우스 성을 공격할 때 성벽 아래 파 놓은 기다란 도랑이나, 구덩이 등등의 묘사가 나옵니다. 그 아래로 병사들이 언덕을 내려가듯 내려가고, 사다리를 걸고 하는 내용이 있죠.
딱히 해자라는 표현이 없더라도 성벽 주위에 있는 도랑 같은 내용이 있거든요…~ㅁ~; 제가 이상하게 해자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거의 해자라는 단어를 거의 쓰지 않아서인지 그냥 넘어가신듯 합니다…^_^;
2) 무기에 관한 내용
무기가 달라지면 그것에 대한 전술이 달라진 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쥔공이 다양한 무기를 드는데요. 뭐 배틀 엑스, 배틀 햄머, 각종 소드, 스파이크 클럽, 스피어, 프레일 같은 것들을 들고 싸우죠.
서로 무기의 전술이 틀려진가는 것 때문에 리인엑터들이 각종 무기를 들고 휘두르는 재연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고 그대로 묘사하거나, 아니면 혹시 몰라 방탄복에다가 옷을 두껍게 입고 아뒤쥔장님과 직접 연습을 해봅니다. 물론 동선을 파악해야 하니 느리게 하죠.
그렇지만 종종 잘못 움직이면 꽤나 아프거나, 갖고 있는 나이프의 칼집이 실수라고 주장하는데 쑥 빠져서 옷을 찟는 경우도 있답니다…(다분히 칼집이 빠지는 것은 의도적일 수도…)
사실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무기가 한정된 이유에서 쥔공이 다른 무기를 드는 경우는 급할 때 잠깐일 뿐이고, 대체적으로 각종 소드와 배틀 엑스와 배틀 햄머를 드는 것이죠. 주변에서 대체품을 구하기가 쉽거든요.
사실 많은 자료를 모으신 아라미스 님의 눈에 안찰 수도 있지만 이런 노력을 한다는 것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냥 손가는 대로 막쓰는 않습니다. (ㅠ0ㅠ)
다만 실제 서양 무기는 실물은 구하지 못하고, 가검 종류만 이런저런 곳을 찾아가 들어 보고 몇 번 휘둘러보았는데요. 생각 외로 가볍더군요. 사실 판타지를 쓰기 전에는 롱소드가 한 5kg 쯤 하는 줄 알았거든요…(사실입니다.)
글쿠 서양 검술이 단순히 칼을 내리치고 방패로 막고가 전부인 줄 알았죠…뭐 일본 만화의 영향 때문에 상당 기간 서양 검술과 서양 도검에 대한 이런 잘못된 생각을 버리지 못했답니다…서양 전투 기술 재연 동영상을 보고 연습해 보다가 놀랍더군요. 이렇게 다양할 줄이야 하고 말이죠.
3) 대규모 전투에 관한 문제
대규모 전투요? 잔다르크 출현 전에도 어지간하면 1만 단위로 군사들이 싸우더군요. 물론 수천 단이나 2천명도 안되는 규모의 전투도 제법 되지만요. 뭐 십자군 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무슬림들은 유럽 꼬맹이들과는 달리 자릿수 하나씩은 더 동원하더라고요.
군대의 규모는 뭐 의도적으로 스케일을 키운 것이죠. 이 점에 대해서는 무엇이라고 할 말은 없답니다. 가만히 실제 중세 놈들이 치고 받던 군사 동원 자료들을 살펴보았을 때 일개 지방에서 1만 단위로 병사들이 뽑아져 나오는 것이…
바로 이곳에서 조드가 마구 백성들을 끌어내 군사로 동원했을 때와 같은 내용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4) 도대체 어디에요!!
다음 까페에서 아라미스님의 아뒤를 쳐 보았는데요…아라미스라는 이름을 쓰시는 분들이 워낙 많으셔서 찾지 못하겠습니다.
5) 생활상의 문제
뭐 많은 영화나, 소설을 보면 주된 배경이 되는 중세 시대를 굉장히 낭만적으로 묘사해 놓았더라고요. 아라미스 님께서도 이 신, 악마 그리고 인간 -라스-도 이것과 같은 부분이라고 생각하셨는것 같네요.
노파심에서 덧붙이면 이 시대의 배경이 잘 드러나는 것은 1부 세상을 모르는 무지한 라스의 눈으로 본 세상이죠. 여기에 들어 있는 배경은 시대적인 배경이 되는 중세의 광기죠. 결코 이 글의 내용이 어느 햇볕 좋은 날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만 라스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라스가 국왕이 되고, 그 이후 영토를 안정시키는 내용들이 들어가 있어야 하니, 이런 부분은 상당히 축소되고, 이 시대의 광기를 라스가 나름 잘나가는 쪽으로 바꿨다는 것을 보이려는 것이죠.
뭐 691편에서도 말씀 드렸듯 제가 다큐멘터리 작가가 아니고, 나름 독자들의 조회수를 올리려는 의도를 가진 날림이지만 판타지를 써대는 작가넘인 관계로 그곳에서 필요한 것만 집어내고, 제게 맞게 변형시켜 저만의 대뇌에서 맴돌던 세계를 완성시키는 것이죠.
6) 기사 대전
뭐 일기토가 일본 놈들이 만들어 낸 용어라는 것을 알고 있죠. 이 용어가 퍼진 것은 분명 삼국지 게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ㅁ~; 한때 삼국지 광풍이 불고, 저 작가넘도 삼국지 1에서부터 11까지 전부 해 보았으니까요…^_^;
뭐 기사 대전으로 전쟁이 끝나는 것도 좋지만요. 사실 그렇게 하면 너무 시시해 보여서 이곳에서는 최대한 자제를 하는 것입니다. 뭐 전쟁에서 승리하고, 상대를 다 벗겨 먹으려는 놈들이니까 서로가 서로를 마구 죽이는 것이 좋아 보여서 말이죠…핫핫핫…
7) 작가넘의 부비적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아라미스 님께 또 4가지 없는 저 작가넘이 길게 변명만 늘어놓았네요…ㅠ0ㅠ; 691편에서도 말씀드린 것이지만, 크라우프를 쓸때는 독자분들께서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시는 것을 그냥 받아 넘겼거든요.
그런데 691편에 언급된 내용대로 오해들이 자꾸 쌓이게 되니, 저 작가넘은 어떤 사소한 일이라도 구체적으로 변명을 늘어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지 않으면 남들이 오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말이죠.
사실 이것 때문에 실제 생활에서도 그냥 소극적이던 성격이 나름 적극적으로 변하게 되었죠. 인간관계도 좋아진 것도 있지만 나빠진 것도 있구요…~ㅁ~;
어쨌든 간에 아라미스 님께서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4가지 없이 아라미스 님의 호의에 답해 놓았지만…으헤헤헤(부비적)…그냥 부비적으로 때웁니다…으힛…그럼 이만 물러납니다…
●‘[록]’님…으히히히…고드프리 이 녀석 전쟁을 하러 갑니다…뭐 3부 막판 정리고. 막장 왕국 레나르트의 몰락이지요…^_^;
●‘엘운디네’님…독자분들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있습니다. 저 작가넘이 갑자기 3천 대군이 운운되다가 스케일을 1만 단위로 키운 것이나, 보다 내용이 스피디(?)하게 전개된 것들이 모두 독자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루지 못했을 것이랍니다. 어쨌든 간에 엘운디네님…(부비적)…잇힝…
●‘비맞은고양이’님…으음…고드프리 이 녀석의 최대 무기는 이런 지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유비처럼 끌어 들이고, 조조처럼 쓰고, 주원장처럼 버리는 능력(?)에 있답니다…^_^; 사실 꼴랑 16살 짜리죠…
●‘난누군가’님…맞습니다…3부도 사실상 끝이죠. 뭐 4부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군대 규모가 줄어들어, 싸우는 것도 다소 동네 개싸움(?) 같이 됩니다. 하지만…그 4부로 이 신, 악마 그리고 인간 – 라스 -가 완결 될 것이지요…
…엥취…
(2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