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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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소제목…수정 안하고 그냥 넘어갈 뻔 했다…
고드프리의 허락을 받은 람피노는 곧 금화 1천 개를 받아 가지고 출발했다. 덤으로 고드프리의 친필 서신을 몇 장 요구해 작성해 주었다. 그렇게까지 해 주었지만 모두들 걱정을 그치지 않았다.
람피노가 출발하니 고드프리는 정찰병을 멀리까지 내보내는 한편 백성들에게 10만 대군이 몰려오고 있음을 알린 것은 철수 희망자를 모집하기 위해서 은근히 사람들을 풀어 백성들에게 10만 대군이 몰려오고 있음을 알렸다.
프란시스코 성을 출발한 토벤 보직 왕의 50만 대군은 대로를 가득 메우며 진격해 나가고 있지만 움직임은 매우 느렸다. 오래 진격할 것도 없이 나이젤의 진격을 소식이 들려오자 모건 캄블레스 협곡의 정남쪽에서 진격을 멈추었다.
“이곳에서 적을 맞을 준비를 하도록 하겠다.”
선두 부대는 적을 맞을 준비를 하며 정비할 것을 명령하고 후속 부대는 계속해서 대지를 가득 메우며 진격해 나가도록 지시한 토벤 보직 왕은 적당한 곳에 왕의 막사를 세우고 주요 지휘관들을 불러 모았다. 이때쯤 나이젤이 이끌고 있는 군대의 규모가 보고되었다.
“뭐라! 3만 5천 명!!! 겨우 3만 5천 명으로 50만 대군을 막겠다는 것인가? 흥! 이것은 무모한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자신감인지 모르겠군.”
나이젤이 직접 3만 5천 명을 이끌고 마커스 조이 성을 빠져 나왔다면 숫자를 이용해서 한 번의 싸움으로 모든 것을 결정지으면 그만이었다. 토벤 보직 왕은 군대를 최대한 집중시켜 나이젤이 도착하면 단번에 승부를 결정짓기로 결정했다.
“국왕 전하!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상대는 나이젤입니다. 용맹함이 만드레일 대륙 전체를 뒤덮을 만큼 거대한 용사입니다. 나이젤이 제 아무리 우리의 대군에 비한다면 밟으면 그대로 으스러져 버릴 개미만큼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국왕 전하! 잠시 생각해 보면 나이젤이 직접 군대를 이끌고 성을 나왔다면 쉽게 물러서지 않고 반드시 전투를 벌이려 할 것입니다. 나이젤은 사나운 맹수와 같은 자로 수하에 많은 수의 용장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차라리 전군을 5만 명 단위로 10개부대로 나누어 쉴 사이 없이 들이치도록 하여 나이젤을 축차적으로 소모시켜 힘이 빠지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우리의 용맹은 적들 보다 못하지만 마차바퀴처럼 계속해서 부대를 교체하며 적을 압박한다면 제 아무리 나이젤이라고 해도 그 힘이 다해 쓰러지게 될 것입니다.”
상황을 지켜보던 도널드 스파넬이 지난번 애티오스 성에서 나이젤을 거의 잡을 뻔 했던 일을 떠올리며 국왕의 입맛에 딱 맞는 전술을 제안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도널드 스파넬의 의견을 옳게 여겼다.
“좋아! 루벤 맹수만 사로잡는다면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다. 스파넬 경의 말대로 전체 부대를 5만 명씩 10개부대로 나눈다. 한 번의 싸움으로 모든 것을 결정짓도록 하자!!”
토벤 보직은 이번에는 도널드 스파넬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즉시 실행에 옮겼다.
이날 니스 백작 제프 빙햄의 지휘하에 모건 캄블레스 협곡 쪽으로 북상 중에 있는 10만 대군은 늘어나는 탈주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사실 숫자만 많을 뿐 이 전쟁에 대해 참가 의지가 부족한 사람들이니 통제하기가 굉장히 곤란했다.
게다가 그 구성원도 갑옷을 꿰고 있는 사람들도 거의 없고 무기도 농기구를 그대로 들고 있거나 단단한 나무 몽둥이만을 손에 들고 있었다. 잡병들과 대조되게 멋진 판금 갑옷을 입도 있는 제프 빙햄은 나직이 탄식하며 눈치만 보고 있는 병사들을 살펴보았다.
‘이런 병사들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제프 빙햄은 쓴웃음을 지으며 프란시스코 성을 출발할 때 자신의 모든 재산을 친지들에게 나누어 주고 남은 가족들에게도 재산을 나누어 준 일을 떠올랐다.
‘만약 이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나는 더할 수 없이 부유해 질 것이겠지······.’
분명 이 전쟁에서 실패하면 자신은 어느 이름 모를 벌판에서 죽어 나뒹굴며 썩어가게 될 것이다. 어쨌든 간에 이리되나 저리되나 현재 가지고 있는 재산은 필요 없었기에 미련 없이 재산을 나누어 준 것이다.
“이쯤에서 진채를 내린다! 탈주자가 없도록 병사들을 철저히 통제하도록 하라!”
어느새 날이 저물어 가자 제프 빙햄은 탈주자를 막기 위한 순찰대의 편성을 지시한 다음 막사가 완성되자 안으로 들어 술을 찾았다. 제프 빙햄이 휴식을 취하자 거느리고 있는 병사들도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모두들 제대로 된 막사나 담요 같은 것들이 없어 그냥 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아 추위를 그대로 견뎠다. 이때 어디에선가 루이스 람피노가 나타나 살짝 주변의 눈치를 보면서 사람들 사이를 지나 다녔다.
“허허~ 어디에서 오셨소? 허허허~ 술이나 좀 얻어먹읍시다.”
굳이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 쪽의 군복을 입지 않아도 일반 사병들이 통일된 규격의 복색이 구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니 루이스 밤피노는 애초에 거기에 있던 사람인양 자연스럽게 행동했고, 지쳐 있는 병사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주고받았다.
10만 대군이 시시각각 고드프리에게 접근해 오고 있을 때 마이클 타운리가 들어와 자쿠림 산맥 쪽에서 수천 명의 적들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렸다. 고드프리는 깜짝 놀라 즉시 병사들을 불러 모은 다음 스스로도 갑옷을 입고 무장을 갖춰 달려 나갔다.
영주관으로 몰려온 수천 명들 모두 고드프리를 보자 자리에서 엎드렸다. 갑작스러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모두가 어리둥절해 하고 있잖으니 수천 명의 앞쪽으로 지난날 고드프리가 후하게 대접해준 촌로들이 앞으로 나와 엎드렸다.
“아!”
고드프리가 당황하니 촌로들은 약속한 대로 자쿠림 산맥 쪽에 숨어 들어간 젊은이들을 모아 왔다고 입을 모아 대답했다. 고드프리는 깜짝 놀라 모두가 말리는 가운데 말에서 내려 촌로들 쪽으로 달려가 깊이 감사를 표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모아오실 수 있으신 것입니까?”
전에 보았을 때는 그냥 마을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이라고 여겼지만 지금 보니 그렇지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촌로들은 고드프리에게 반드시 승리를 해서 이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것을 당부했다.
“지금 여기 있는 토마스라는 젊은이의 부모는 강제로 세금을 징수하던 징세관에게 곡식을 빼앗기지 않으려 하다가 얻어맞아 눈이 멀었습니다.”
“저기 있는 하디라는 젊은이는 세금을 낼 수 없게 되자 제 아내와 딸을 세금 대신으로 빼앗기고 그 아들이 노예로 팔려갔습니다.”
“저기 루디는 아내를 겁탈하려는 귀족에게 반항했다는 이유로 아내는 발가벗겨져 수십 명의 병사들에게 던져지고 제 부모와 아이들은 모두 반역자라는 이유로 십자가형을 받았습니다. 제 한 몸만 겨우 살아 나 산속으로 들어가 숨어 있다가 이렇게 다시 세상에 나왔습니다.”
촌로들은 몇 사람을 짚어 주며 모두 가혹한 세금 징수와 귀족들의 횡포로 산속에 숨어살던 사람들로 고드프리를 위해 다시 한 번 세상에 나왔으니 부디 이들을 하찮게 보지 말고 진심으로 대해 줄 것을 부탁했다.
“······물론입니다. 아니! 그나저나 이 몸이 어리석어 여러분 같은 현사들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부디 간청하건데 군영에 남아 부족한 이 몸을 도와주시겠습니까?”
갑자기 하찮게 보았던 촌로들이 대단하게 느껴진 고드프리는 정중히 부탁을 했다. 그렇지만 촌로들은 묵묵히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런 다음 차분한 어조로 자신들이 고드프리를 돕지 못함을 변명했다.
“저희들은 단지 오래 살았을 뿐 세상에 나와 세상일을 감당하기에는 이제 너무 늙어 버렸습니다. 부디 자이어스 공작님께서는 앞으로 어떤 위치에 서시더라도 이런 사람들의 고충을 잊지 않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것으로 만족할 뿐입니다.”
모두가 거절하니 고드프리는 즉시 금전을 내렸지만 촌로들은 그것마저도 거부한 뒤 그대로 제 갈 길을 갔다. 고드프리는 더 이상 붙잡을 수 없게 된 촌로들에게 깊이 감사를 표한 뒤 이들이 모아온 군사들을 집결시켰다. 그 숫자는 4천 명이 조금 넘었다.
마이클 타운리와 레이먼드 위트포트에게 통솔하게 한 뒤 지난 날 루아첸 자작과의 전투에서 획득한 무구를 나누어 주어 지원병들에게 착용하게 하고 군대로서의 기능을 하도록 편제를 하게 했다.
지원병들로 고드프리가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게 되었을 때 제프 빙햄의 10만 대군은 바짝 다가와 아침과 정오 사이 영주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르러 진채를 내렸다. 고드프리는 들판을 가득 메우고 있는 적의 엄청난 군세를 보자 맞서 싸울 생각이 들지 않았다.
바로 이때 슬그머니 람피노가 돌아왔다. 고드프리와 만난 람피노는 즉시 자신이 알아보고 온 제프 빙햄의 10만 대군의 실체를 소상하게 털어 놓았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병사와 귀족들이 서로 반목하고 있었고, 특히 보급품 부족이 매우 심각했다.
“이 와중에서 소인은 제프 빙햄의 지휘관들 중에서 이르누스 다넬 성 출신의 로베르트 수자와 죠레스 성 출신의 치찬 카나브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옛 파울젠 연합 왕국에 속한 귀족 출신들로, 그 당시에는 고급 귀족이었지만 지금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이 성립되면서 그 지위가 많이 추락한 사람들입니다. 마땅히 대군을 이끌어야 하는 귀족들이 되어야 하지만 지금은 겨우 고향에서 민병들을 모집해 제프 빙햄의 부장이나 된 상황입니다. 마땅히 두 사람이 불만이 있을 것을 알고 찾아가 주군의 서신을 보였더니 내응을 허락했습니다. 오늘 밤 자정 이들이 제프 빙햄의 뒤를 들이쳐 사방에 불을 지를 것입니다.”
“오! 정말 그리 되었단 말인가! 잘 되었다! 잘 되었어!”
람피노가 가장 중요한 일을 털어 놓으니 고드프리는 크게 기뻐했다. 그 즉시 병사들을 단단히 무장시킨 뒤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중간에 제프 빙햄이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올지 몰라 많이 당황했지만 오랜 행군 끝에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인지 적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같은 시각, 50만 명에 달하는 병사들을 10개의 단위 부대로 나눈 토벤 보직 왕의 정면으로 나이젤이 이끄는 3만 5천 명의 정예군이 도착해 진채를 내렸다. 토벤 보직은 파괴신의 검을 차고 황금 판금 갑옷을 입고 앞으로 나와 나이젤의 군세를 살폈다.
“참으로 우습구나. 저렇게 적은 군사들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적들이 기습을 해올지 모르니 오늘은 각 군영의 경계를 철저히 하고 내일 아침을 일찍 지어 먹은 다음 공세에 나서기로 하자!”
“옛! 전하!!”
토벤 보직은 대군을 움직여 단숨에 나이젤의 군영을 짓밟아 버리기로 결정한 뒤 왕의 군막으로 돌아와 주요 지휘관들을 불러 모아 놓고 승리를 축하하는 연회를 미리 베풀었다.
날이 저물었을 때 들판을 가득 메운 제프 빙햄의 군대를 바라보던 고드프리는 애써 올라오는 두려움 마음을 던져 버리고 자신을 믿고 따르는 수하들 모두에게 푸짐하게 음식을 내린 뒤 스스로도 든든하게 먹고 마셨다.
‘지금이라도 빠른 말을 타고 모건 캄블레스 협곡 쪽으로 도주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겠지.’
사람들의 눈이 있어 일부러 과장되게 행동하기는 했지만, 사실 고드프리는 람피노의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았다.
‘분명 람비노는 뛰어난 자로서 재능을 믿을 수 있는 것 같지만 확실한 보장 없이 제프 빙햄이 이끄는 군대 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막연하게 믿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야.’ 고드프리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을 때 밤은 깊어만 갔다.
자정이 되기 전 토벤 보직 왕의 50만 대군과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정예병 3만 5천 명과 함께 성을 나선 나이젤은 허리에 차고 있는 붉은 이리의 자루 부분을 만지작거리면서 마치 모든 것이 불타듯 들판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닥불을 지켜보았다.
“주군! 밤공기가 차갑습니다. 내일 아침 출전을 하실 것인데 조금은 쉬어 두도록 하십시오.”
나이젤의 뒤쪽으로 울딘이 다가와 차분한 목소리로 조금쯤은 쉴 것을 권했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마땅히 휴식을 취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지만, 나이젤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잠이 올 것 같지 않다. 예정했던 대로 내일······. 토벤 보직 왕은 일찍 아침을 지어 먹고 승부를 걸어오겠지. 낮 동안 꾸준히 살피니 적들은 오합지졸들이 분명하니 아벨 커스터의 말대로 한 싸움에 모든 것을 결정지을 수 있겠지. 그렇지만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구나.”
솔직하게 두려워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털어 놓는 나이젤을 보고 울딘은 정색을 했다. 그런 다음 나이젤은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이젤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 이유를 물었다.
“소관이 곁에 있는 이상 주군께서 전쟁터에서 죽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 고맙다. 자네가 함께 있는 이상 내가 전쟁터에서 죽는 일은 없겠지.”
강한 의지를 섞어 보이는 울딘을 보던 나이젤은 자신에게 이런 부하가 있다는 사실을 지고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자정이 되자 고드프리는 초조하게 적의 진영을 살펴보았다. 이때 정말로 적의 뒤쪽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이 보였다. 금새 이곳저곳에서 불길이 치솟아 오르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제프 빙햄이 이끄는 10만 대군의 등 뒤는 온통 불바다가 되었다.
“주군!! 지금 당장 출격해야 합니다!!!”
분명 로베르트 수자와 치찬 카나브가 반란을 일으킨 것이라고 확신한 람피노가 급히 고드프리에게 군대를 이끌고 출격할 것을 권했다. 그렇지만 고드프리는 아무 말 없이 두 번 세 번 권해도 출격하지 않았다.
“주군!!”
“가만히 있도록 하게!”
안타깝게 여긴 람피노가 수차례 출격을 권했지만 고드프리는 끝까지 출격을 허락하지 않고 영주관의 불을 모두 끄게 한 뒤 출입문 쪽에 세워진 망루에 올라 적을 살펴 본 후, 오잡낭에 넣어 두었던 피리를 꺼내 피리를 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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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때는 들입다 쳐야 하는데 웬 청승??
쩝…
잠시 뒤 한 편 더 올립니다…Next-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