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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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소제목…수정 안하고 그냥 넘어갈 뻔 했다…
고드프리가 제프 빙햄의 목을 베고 10만 명에 달하는 적병사들을 흩어 버리고 있을 때, 나이젤 또한 50만 대군에 맞서기 위해서 결심을 굳히고 사슬 갑옷 위에 비늘 갑옷을 겹쳐 입고 당당히 부대 앞으로 나서고 있었다.
“많군.”
선두에 나선 나이젤은 사슬 마갑을 씌운 전투마의 안장에서 상체를 조금 들며 눈앞에 펼쳐져 있는 수많은 적들을 바라보았다. 마치 세상 모든 것이 인간으로 가득차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후욱~ 자! 놈들이 움직이기 전에 먼저 공격한다!!”
-촤아아아앙!! 우우우우웅!!!-
붉은 이리를 뽑아든 나이젤은 곧 바로 공격을 지시했다. 즉시 진격을 알리는 깃발이 올라가고 뿔피리 소리와 북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수적으로 극명한 열세서 나이젤의 선제공격은 토벤 보직 왕에게 뜻밖의 선택이었다.
“뭐야? 그놈들이 움직여?? 공격하라! 루벤 놈들을 모두 죽여라!”
“옛!”
전혀 예상하지 못하게 나이젤이 움직였다는 소식이 올라오자 토벤 보직은 잠시 당황했지만 즉시 10개 부대로 나눠두고 있는 자신의 군대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다. 공격 명령이 떨어지자 군사들은 느리게 앞으로 향했다.
“레나르트의 이 썩은 지푸라기! 네놈들이 이 나이젤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 두려워하지 마라! 단박에 저 잡풀들을 쓸어버리자!!”
붉은 이리를 치켜든 나이젤은 주저할 것 없이 자신의 정면으로 뛰어들었다. 그 뒤를 이어서 수많은 군사들이 용기 백배해 적진으로 돌진했다. 나이젤의 군대가 돌파해 들어오자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병사들이 가로막으려 했다.
“막아라! 막아!”
“저놈들을 막아라!”
토벤 보직의 군사들은 나름대로 나이젤의 군사들을 가로막으려 했지만 모든 면에서 철저하게 뒤쳐져 있는 상황에서 적을 막아낼 방법은 없었다. 처음 부딪쳤을 때 약간의 기세를 올린 것을 제외하고 그대로 밀렸다.
“히익! 괴물이다!!”
“밀지마! 밀지마!!”
특히 나이젤이 손에 들고 있는 붉은 이리가 붉은 색과 푸른색 마나를 내뿜으며 손에 닿는 것을 닥치는 대로 베어 넘기자 토벤 보직의 졸개들은 겁을 먹고 앞으로 나가지 않으려 했다. 이리저리 밀리면서 많은 수가 서로 밀리고 밟혀 죽었다.
“진격하라!! 진격!! 놈들의 머리만 잘라낸다!! 뒤처지지 말고 나를 따르라!!”
의외로 쉽게 기세를 잡았다는 생각이 들자 나이젤은 곧장 울딘을 비롯해 친위대 기사들과 함께 말을 몰아 첫 번째 부대의 총 사령관인 파이제 후작 에드가의 지휘소까지 거칠 것 없이 돌파해 들어왔다.
“비켜라! 비켜! 죽고 싶은 놈부터 나와!!”
붉은 이리를 손에 든 나이젤이 닥치는 대로 베며 돌파해 들어오자 지휘소에 있던 파이제 후작의 다섯 아들이 동시에 달려 나왔다. 파이제 후작의 다섯 아들 모두 뛰어난 기사들이었지만 나이젤 물러서지 않았다.
“비켜라! 이 벌레 놈들아!!”
나이젤은 마구 고함을 지르며 파이제 후작의 다섯 아들과 맞섰다. 모두들 용기를 대단했지만 붉은 색과 푸른색이 뒤섞인 마나가 번뜩일 때 마다 파이제 후작의 다섯 아들이 모두 갑옷 째 베어져 숨이 끊어졌다.
“크악!”
“크억!”
“우악!”
“크아!”
“꺄악!”
비명 다섯 개와 함께 파이제 후작의 다섯 아들을 베어 넘긴 나이젤은 곧장 말을 몰아 파이제 후작을 향해 덤벼들었다. 순식간에 아들 다섯이 죽고 마법검을 손에 든 나이젤이 뛰어들자 겁에 질린 파이제 후작이 도망치려 했다.
“히이이이익!!”
파이제 후작은 급히 도망쳤지만 나이젤은 나는 듯이 말을 달려 그 뒤를 추격해 한 칼을 내리쳤다. 파이제 후작은 판금 갑옷을 착용했지만 붉은 이리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번의 동작에 등뼈가 잘려 말에서 굴러 떨어져 죽었다.
“대장을 죽였다!!!”
나이젤은 즉시 수하들에게 파이제 후작의 목을 자르게 한 뒤 그 목을 창대에 꼽아 높이 달게 했다. 대장이 죽자 그나마 싸우고 있던 군사들은 제대로된 통제를 잃고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기에 바빴다.
“저, 저런!! 이익! 2차 부대를 투입하라!”
파이제 후작의 부대가 나이젤에게 무너지고 나이젤이 다시 부대를 수습하는 모습을 지켜 본 토벤 보직은 즉시 두 번째 부대를 투입했다. 두 번째 부대는 루파스 후작 제임스의 지휘 아래 있었다.
“루벤의 맹수 따위 이 몸이 그 머리를 부숴 주겠다!!”
루파스 후작은 크게 고함을 지르며 투구의 얼굴 가리개를 내린 뒤 앞으로 내달렸다. 두 번째 부대가 달려오는 것은 곧 바로 나이젤에게 포착되었다. 수많은 적이 밀려왔지만 나이젤은 겁내지 않았다.
“저런 잡놈들 따위는!! 나를 따르라!! 모두 밟아 버리자!!”
나이젤은 자신의 직할 기병 부대를 집합시켜 쐐기 형태로 편성해 단숨에 적의 중앙을 파고들었다. 루파스 후작의 졸개들이 맞서려 했지만 이미 밀집한 기병을 보고 기세에 눌려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도망쳤다.
“죽여라! 죽여! 모두 죽여라!!”
나이젤과 기병들은 아주 간단하게 종횡하며 적진을 뒤집어 놓았다. 이것을 보다 못한 루파스 후작의 직할 기병대 100기가 맞서 나왔다. 위기의 순간이지만 울딘이 다른 기병대를 이끌고 돌진해 뜨거운 차를 한 잔 마실 정도의 시간동안 모조리 때려 죽였다.
“이이! 저런 괴물이 다 있어!! 안되겠다! 후퇴다! 후퇴!!”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을 보고 자신이 당해내지 못함을 판단한 루파스 후작은 급히 말을 달려 도망쳤지만 곱게 보낼 나이젤이 아니었다. 저 멀리 루파스 후작의 화려한 갑옷이 보이자 나는 듯 말을 달려 그 뒤를 추격했다.
“어디를 도망쳐!! 그 목을 내놓아라!!”
전력으로 말을 달려 거칠 것 없이 나이젤이 적진을 뚫고 나가자 그 뒤를 친위 기병들이 바짝 추격해 나이젤이 앞뒤로 적을 맞는 일이 없게 했다. 나이젤이 추격해 오니 평소 루파스 후작의 아낌을 받던 30명의 기사들이 되돌아섰다.
“주군을 지켜라!”
“루벤의 맹수를 때려 죽여라!!”
주군을 지키기 위해 나선 그 의기는 대단했지만 실력과 무기는 나이젤에게 미치지 못했다. 나이젤은 닥치는 대로 붉은 이리를 휘둘러 자신에게 덤벼든 30명 모두를 한칼에 잘라 넘긴 다음 루파스 후작을 추격했다.
“에잇! 비켜라! 비켜! 방해하지 마!!”
기사 30명이 잠깐의 시간도 벌지 못함을 깨닫게 되자 자신이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안 루파스 후작은 도망치는 것을 포기하고 되돌아서서 무기를 빼들었다. 루파스 후작 또한 평소 검투 실력이 대단하기로 유명했으나 나이젤의 상대는 아니었다.
“이놈!! 어디에서 덤비는 것이냐!!”
“히익!!”
나이젤이 우렁차게 고함을 지르니 그대로 몸이 얼어 붙어 손발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한 번의 휘두름에 손에 들고 있는 칼날이 잘려 나가고 두 번째 휘두름으로 자신의 목을 잃었다.
-서걱!!-
“뭐야!!”
루파스 후작이 전사하고 그 부대가 흩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 토벤 보직은 너무 놀랐지만 우베 백작 마르틴이 지휘하고 있는 세 번째 부대와 카말 후작 하산이 지휘하고 있는 네 번째 부대에게 나이젤을 포위할 것을 지시했다.
“으음! 맹수가 날뛰니 둘로는 힘들지도 모른다! 바이어스 백작! 그대도 가 보게!”
“넷! 전하!”
잔뜩 긴장한 토벤 보직은 두 사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고 여겨 다섯 번째 부대 지휘관 바이어스 백작 하인리히에게도 공격을 지시했다. 동시에 15만 대군이 덤벼든 것이지만 나이젤은 물러서지 않았다.
“이놈들! 다 몰려와라! 다 베어 죽이겠다!!”
나이젤은 전력을 다해 우베 백작의 부대의 중앙을 공격했다. 적이 워낙 많이 몰려와 나이젤은 어려 차례 위험에 처했다. 특히 전투마가 수차례 공격을 당해 자칫 낙마할 수도 있었다. 위기의 순간 용케도 우베 백작이 나이젤의 눈에 들어왔다.
“에잇!! 그 목을 내놔라!!”
나이젤은 단숨에 뛰어들어 우베 백작의 목을 베었다. 우베 백작의 목이 떨어지자 주위에 있던 적들이 시체를 빼앗기 위해서 덤볐다. 그렇지만 나이젤과 울딘이 강력하게 맞서니 제대로 견디지 못하고 흩어졌다.
“히이이익! 괴물이야! 괴물!!”
“어찌 저런 인간이 있을 수 있어!”
“도망쳐! 도망쳐!!”
마법 검을 가진 나이젤의 무용에 공포를 느낀 토벤 보직의 군사들이 사방으로 흩어지자 나이젤은 물러서지 않고 곧바로 말 머리를 돌려 또다른 공격의 한 축인 바이어스 백작 쪽으로 달려갔다.
“다 죽여라!!”
“공격! 공격!!”
바이어스 백작은 꽤나 전술 지휘에 능숙한 사람이지만, 지휘하고 있는 병사들이 겁을 먹고 앞으로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종심으로 강력한 기병을 중심으로 돌파해 들어오는 나이젤을 당해내지 못했다.
“도망쳐!”
“우아!!”
“도망쳐!!”
나이젤의 어마어마한 무용에 공황 상태에 빠진 전선이 순식간에 돌파 당하고 본대 바로 앞까지 나이젤의 기병대가 압박을 가해오자 물러서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수하들도 물러설 것을 권했다.
“주군! 물러서십시오. 나이젤입니다.”
“루벤의 괴물이 저 앞에 있습니다.”
“제기랄~ 사내가 되어 전장에서 물러설 생각부터 하다니~ 이렇게 보여도 우리 모두 기사 작위를 갖고 있다. 기사는 물러서지 않아! 끝까지 싸우다가 전사하는 거야! 나를 따르라!!”
바이어스 백작은 물러서지 않고 창을 들고 앞으로 달렸다. 그 뒤를 따라 수하들도 결의에 가득차 주군을 따랐다. 나는 듯이 말을 달린 바이어스 백작은 벼락같은 노호성을 지르며 찌르기 한번으로 나이젤이 타고 있는 전투마의 가슴을 맞췄다.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
-콰직!-
전투마가 쓰러지면서 나이젤이 바닥에 굴러 떨어지자 바이어스 백작은 승리를 확신한 뒤 부러진 창대를 내던지고 칼을 빼들고 덤벼들었다. 바로 이때 나이젤은 몸을 일으킨 뒤 한 번의 동작으로 바이어스 백작을 말에서 끌어내렸다.
“!!!”
나이젤은 바이어스 백작이 놀라 어떻게 반응하기도 전에 단칼에 목을 베어 버린 뒤 그 전투마를 빼앗아 탔다. 나이젤은 뒤따라온 바이어스 백작의 심복들을 닥치는 대로 잘라 넘긴 다음 수하들과 합류해 말 머리를 돌려 카말 후작 쪽으로 향했다.
카말 후작도 전술에 능숙한 사람이었고 거느리고 있는 병사들 또한 징집병이 태반이기는 해도 모두들 선정을 베푼 주인을 위해 충성을 다하고 있었다. 모두들 용감하게 맞서 꽤나 상대하기 어려웠지만 화살의 집중 사격과 나이젤의 종심 돌파로 무너져 내렸다.
“다 쓸어버려라! 물러서지 마라!!”
울딘과 함께 뛰어들어 닥치는 대로 찍어 넘긴 나이젤은 미처 도망치지 못한 카말 후작을 찾아냈다. 카밀 후작은 서둘러 도망쳤지만 나이젤의 추격을 벗어나지 못했다. 벼락 같이 고함을 지르며 막아서는 자들을 모두 베어 넘겼다.
“귀찮다! 이 잡벌레들은 나서지 마라!!”
나이젤이 마법 검으로 닥치는 대로 수하들을 잘라버리며 자신의 뒤를 추격해 오자 카밀 후작은 후퇴를 포기하고 돌아섰다. 아직 칼을 모두 뽑아들기 전 나이젤이 먼저 뛰어들어 카밀 후작의 목을 베었다.
“주인님의 원수를 갚자!”
카밀 후작의 목을 베어 창대에 꼽았지만 이번에는 일단 카말 후작의 원수를 갚겠다며 나선 병사들이 많아 상대를 분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덤벼든 적들을 모조리두 흩어 버리는데 성공했다.
“좋아! 나머지도 다 죽여 버리자!!”
“으윽! 어디서 저런 괴물 같은 놈이!!”
순식간에 25만 명이 나이젤의 활약으로 사라지자 토벤 보직은 당황했다. 그렇지만 한가지 앞서 내보낸 부대 모두 보병들이었다. 토벤 보직은 아무렇게나 모인 보병 전부가 사라져도 기병대만 온존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며 추가 보병 부대를 투입했다.
“계속해서 진격하라! 적은 지쳐 있을 것이다! 진격!!”
토벤 보직이 투입을 지시한 여섯 번째 보병 부대와 일곱 번째 부대는 각각 벨베스 백작 헨리와 마메드 후작 라함이 거느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즉시 부대를 수습해 나이젤을 공격해 단숨에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리려 했다.
“으으~ 저 괴물에게······. 어쩔 수 없지! 돌격!!”
“진격!!!”
그 기세가 엄청났지만 나이젤이 기병대를 밀집시켜 돌파해 들어와 닥치는 대로 찍어 넘기니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난전 중에 나이젤은 직할 기병 800기를 거느리고 벨베스 백작의 지휘소까지 거침없이 돌파해 들어왔다.
“아니!!”
크게 놀란 벨베스 백작은 수하들을 내보내 나이젤을 저지하게 했다. 벨베스 백작에게 평소 많은 은혜를 받았던 심복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맞서 나갔다. 심복들이 닥치는 대로 쓰러지자 근신들은 벨베스 백작에게 도주를 권했다.
“주군! 물러서십시오. 저 괴물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주군!!”
벨베스 백작도 나이젤이 마법 검을 휘두르며 닥치는 대로 베어 넘기자 너무 놀라 도망쳤다. 나이젤은 급히 막아선 자들을 모조리 찍어 넘겨 버리고 벨베스 백작을 추격했지만 쉽게 따라잡지 못했다.
“에이~ 이대로 보낼 수 없다!!”
-퉁! 슈욱!!-
곧바로 마테우스의 활을 빼들어 화살을 먹인 후 말을 달리는 중에서 활시위를 놓았다. 허공을 가로질러 날아간 화살은 곧장 벨베스 백작의 등판에 날아가 박혔다. 말에서 굴러 떨어진 벨베스 백작의 뒤를 따라가니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
나이젤은 말에서 내려 직접 붉은 이리로 상대의 목을 베어들었다. 전투마가 몹시 지친 탓에 아직 힘이 많이 남아 있는 벨베스 백작의 전투마로 옮겨 탄 나이젤은 마메드 후작 쪽으로 기병대를 움직였다.
“저놈들만 잡아 죽이면!!”
마메드 후작은 평소에 영지만들에게 많은 은혜를 베풀고 본인 또한 상당한 전술적은 역량을 가진 인물로 나이젤의 기병대가 돌진해 오자 창대를 늘여 세워 기병대의 돌격을 저지하고 무장이 약한 수하들에게 돌을 집어 던질 것을 지시했다.
“막아! 막아!”
거의 죽기 살기로 덤벼들고 돌을 던지니 나이젤의 기병대는 생각외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잠시 전선이 답보 상태에 이르렀지만 나이젤과 울딘이 앞장서서 적의 저지선을 돌파하고 닥치는 대로 치고 나가니 금새 전열이 무너졌다.
중간에 나이젤은 세 번 전투마가 쓰러져 그때 마다 위기에 빠졌지만, 상대를 베어 넘기고 적의 전투마를 빼앗아탄 나이젤은 앞으로 달려 덤벼드는 적들을 멈추지 않고 닥치는 대로 베어 넘겼다.
“으으으! 저런 괴물이!!”
시간이 지나 자신이 위기에 빠졌음을 깨달은 마메드 후작은 도망치려 했지만 바람같이 추격해온 나이젤을 당해내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 마메드 후작의 심복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제 주인을 버리고 모두 도망쳤다.
“아아! 이놈들!! 어디를 가느냐!!”
급하면 귀한 것은 제 목숨이기 때문에 병사들 모두 도망쳤고 덕분에 나이젤은 당황한 마메드 후작을 한칼에 베었다. 마메드 후작의 목을 창대에 꼽은 나이젤은 기병 중 한 사람이 끌고 온 마메드 후작의 전투마로 옮겨 탔다.
“후우~ 이제 절반쯤 성공한 것인가?”
“에이잇! 안 되겠다! 기병대를 내 보내라! 나이젤을 죽여!”
눈앞에서 보병들이 흩어지니 토벤 보직 왕은 드디어 자신이 갖고 있던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즉시 자신과 알프레드 왕세자가 나누어 거느리고 있던 10만 기병대를 전진시켜 나이젤을 공격했다.
“다 죽여라!!”
“돌격! 돌격!!”
토벤 보직은 물론 알프레드 왕세자 모두 눈앞에서 보병들을 물리치느라 나이젤의 기병대가 몹시 지쳐 있을 것이니 단숨에 승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갑자기 수많은 기병들이 달려오니 나이젤은 즉시 기병대를 모아 뒤로 물러섰다.
“추격하라! 추격해!!”
토벤 보직의 기병대가 바짝 추격해 왔지만 나이젤의 기병대는 곧 후속하고 있던 자신의 보병대와 합류했다. 보병대를 이끄는 드미트리 매니하드는 즉시 나이젤의 기병대를 가운데로 들여보내 재정비하게 한 뒤 방패를 세우고 창대를 높여 단단한 방어 진형을 구축했다.
“놈들이 온다! 진형을 갖추라!! 궁수대 준비~!! 발사!!!”
-끼리리릭~!! 촤라라아아악!!!-
드미트리 매니하드는 궁수들에게 지시를 내려 근거리에서 쉴 새 없이 화살을 난사하니, 기세를 타고 달려오던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기병대는 무수히 날아온 화살에 맞아 정신없이 쓰러졌다.
일부 용감한 기병은 돌파해 들어오려는 시도를 하기는 했지만 드미트리 매니하드의 착실한 지휘 아래 차츰 그 전력이 소진되었다. 이 사이 어느 정도 휴식과 재정비를 마친 기병들이 준비되자 나이젤은 갑작스럽게 대열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저놈들을 모두 베어 버리자!!”
나이젤은 직접 붉은 이리를 휘두르며 적진 속으로 뛰어들어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기병들을 닥치는 대로 찍어 넘겼다. 수적으로 월등했지만 토벤 보직 왕의 기병들 대부분 나이젤이 나타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겁을 먹고 공격을 포기하며 도망치기에 바빴다.
“도망쳐! 도망쳐!!”
이후, 반나절 가까이 이어진 전투로 기병대가 완전히 흩어지니 토벤 보직 왕은 한 번의 싸움에 모든 것이 끝났음을 알았다. 아직 시간이 있을 때 후퇴 명령을 내린 뒤 급히 말머리를 돌려 왕세자와 조드 왕자, 자신의 심복들을 수습해 프란시스코 성 쪽으로 도주했다.
토벤 보직 왕이 심복들과 도망쳤을 때 해가 기울어지고 있었다. 이제 제프 빙햄의 군대는 자취를 감추었다. 대부분 무엇인가에 홀린 듯 다투어 남쪽으로 내달렸고, 고드프리는 민병들과 기병들을 흩어 보내 잔적을 토벌하고 해질 때까지 전리품을 모아들였다.
고드프리는 당당히 승리자로서 하난, 딘지스를 비롯해 직할 기병 100기를 거느리고 영주관으로 돌아왔다. 고드프리가 도착하자 영주관에는 어느새 돌아온 엘빈과 처음부터 근거지를 지키고 있던 람피노가 나와 맞았다.
“대승을 축하드립니다. 주군! 2천 명으로 10만 명을 무너뜨리셨습니다!!”
고드프리의 말고삐를 잡아준 엘빈이 경하의 말을 올렸다. 고드프리는 모두가 도와준 덕분이라고 대답하며 타고 있던 전투마에서 내렸다. 고드프리와 눈이 마주치자 람피노는 정중히 군례를 올렸다.
“고맙네. 자네 덕분에 승리를 할 수 있게 되었네.”
적에게서 내분을 일으켜준 람피노의 공적을 잊지 않겠다고 그 자리에서 약속한 고드프리는 연회 준비를 부탁한 다음 일단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들어온 고드프리는 무장을 풀고 갑옷을 벗은 다음 노예들이 길어온 물로 얼굴을 씻었다.
“허억~! 허억~! 허억~!”
고드프리는 오늘 딱 한 사람, 제프 빙햄 니스 백작 단 한 사람만을 죽였지만 이상하게 마구 흥분되었다. 수차례 찬물로 얼굴을 씻은 다음에야 겨우 진정을 한 고드프리는 얇은 옷만 입고 밖으로 나왔다.
“주군! 연회 준비가 거의 끝났습니다.”
고드프리의 옆으로 람피노가 다가와 보고를 올렸다. 고드프리는 사람을 뽑아 승리를 부친과 퀸터 매트 성에 알릴 것을 지시했다.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 람피노가 물러서려 할 때 고드프리가 잠깐 불러 세웠다.
“잠깐!!”
“다시 하명하실 일이 있으신지요?”
람피노가 다시 물으니 고드프리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러면서 사전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금화 1천 개만 거느리고 들어가 실제로 적의 내분을 일으켜준 공적을 크게 치하했다. 고드프리는 그 자리에서 큰 포상을 약속했다.
“······크게 포상해 주겠네.”
“주군을 위해서 할 일이었습니다. 포상이라니 마땅하지 않습니다.”
칭찬이 이어지니 람피노는 정색을 했다. 고드프리는 씁쓸히 웃은 뒤 곧 로베르트 수자와 치찬 카나브의 반란 때 영주관을 나서 반란을 일으킨 세력과 호응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이해를 부탁했다.
“이해해 주게나.”
“저는 주군을 위해 이곳에 있습니다. 굳이 소인에게 이유를 말씀해 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람피노는 다소 어색하게 대답했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고드프리는 감사한 뒤 자신의 용사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고드프리가 해가 저물어 속속 도착한 수하들에게 푸짐하게 음식을 마련해 내주고 있을 때 나이젤 또한 전투를 끝냈다. 전사자는 들판을 가득 메우고 있고 그 숫자가 엄청나 여러곳에서 물길이 막혀 있었다.
이것 뿐만 아니라 빼앗은 전투마나 드미트리 매니하드가 특별히 신경 써서 노획한 곡식이 산더미만큼 많았고, 도망치지 못하고 항복한 자들 또한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았다. 하루만에 50만 대군이 3만 5천 명의 군대에게 패배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온몸의 이곳저곳에 자잘한 상처를 입고 있는 나이젤은 갑옷을 벗고 독한 술을 증류한 액체로 상처를 닦아낸 뒤 플라비아를 이용해서 상처를 치료했다. 나이젤이 잠시 쉬고 있잖으니 울딘이 다가와 와인이 가득 담긴 큼직한 금잔을 건넸다.
“주군, 승리했습니다.”
“그래 고맙다.”
나이젤은 별다른 의심할 것 없이 잔을 들어 마셨다. 시원하게 잔에 담긴 와인을 모두 마시니 이상하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의아하게 여긴 울딘이 눈을 크게 뜨고 있자 나이젤은 어깨를 들썩이며 대답했다.
“핫핫핫핫핫~ 아니~ 그 대단한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이 이렇게 무너지게 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서 그러네. 지금 우리 카비 왕가가 새로 시작되었지만······. 언젠가 우리의 후손들도 이렇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갑자기 두려워 지네. 아니~ 이 나의 죄악이 내 후손들에게 까지 이어질 것이 겁나네. 사제들이 그러지 않나? 지금 생애에서 자신이 살아가는 선행과 죄악은 그대로 나 자신의 후손들에게 이어진다고 말이야. 결국 죄많은 내가 그 모든 죄악을 혼자서 갖고 갔으면 좋겠어. 생각 같으면 그냥 전쟁터에서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강한 적과 싸우다 죽고 싶네. 나 같이 죄 많은 사람은 침대에서 편하게 누워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이야.”
나이젤의 말을 들은 울딘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곧 정색을 하며 함부로 이룰 수 없는 거대한 승리를 거두고 나서 잠시 허망감에 빠져 있는 주인 나이젤의 불편한 마음을 풀어주려 애썼다.
“먼 후손의 일까지 지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 중요한 것은 주군께서 이곳에 와 계시다는 것이고, 토벤 보직 왕이나 왕자들 중 그 누구도 사로잡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부디 의지를 갖고 일을 마무리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래! 그렇게 해야 하겠지.”
듣고 있던 나이젤은 크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 붉은 이리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울딘의 어깨를 두드려 준 다음 스스로 아직 지금 이곳에 있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음을 강조했다.
토벤 보직 왕은 일단 프란시스코 성으로 들어가 자신의 군대 전부가 끝장나지는 않았을 것이니 흩어진 군대를 불러 모아 힘을 모으기로 결정하고 심복들과 함께 왕도를 향해 정신없이 말을 달렸다.
“제길!! 제길!!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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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검의 위력…이란 것입니다…-ㅅ-;;
붉은 이리…머리치기 용이었더냐!!!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30…
엣헴…
●‘호돌스’님…1타 만세!! 어쨌든 간에 3부도 이제 슬슬 정리 단계입니다…^_^; 아니 마무리 단계죠…토벤 보직의 60만 대군이 이제 모두 끝장났으니…뭐…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도…지못미죠…ㅠ0ㅠ;
●‘[록]’님…라스 가문의 개돌은 나이젤이 이미 마스터 되어 있답니다…이놈…붉은 이리의 도움을 받았지만 50만 대군을 하루만에 박살냈답니다…@_@;
●‘타에’님…일격 필살은 마법검이 쵝오죠…어쨌든 간에 모든 것을 단칼에 베어 버리니…참으로 무시무시한 붉은 이리랍니다…^_^;
●‘i우천i’님…으헷…매일 이렇게 잊지 않고 찾아와 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i우천i님…아시죠? 너무 고맙고…화팅!!
●‘러딘’님…^_^; 많은 소설을 보면 쥔공이라면 보통 판금 갑옷을 멋지게 차려 입어야 정상이죠…하지만 저 작가넘은 이상하게 판금 갑옷이 내키지 않더라구요…ㅠ0ㅠ; 그래서 그냥 평범하게 차려 입힌답니다…^_^;
●‘리토스트’님…실제감이라니요…ㅠ0ㅠ; 욕을 먹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는데요…어쨌든 간에 고맙습니다…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날아라뚱’님…간만입니다…(부비적)(부비적)…어쨌든 간에 나이젤 = 항우랍니다…팽성 대전에서 항우가 유방의 50만 대군을 3만인가로 박살 내지 않았습니까? 냐핫…나이젤 + 붉은 이리 조합은…정말로 쵝오지요…^_^; 뭐 토벤 보직도 파괴신의 검을 갖고 있지만, 무력에서 나이젤이 앞설 것이니…가망이 없었겠지요…^_^;
화팅!!
(5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