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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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700회가 넘었네…그렇지만 아직도 소제목을 무엇으로 할지 결정하지 못한 나는 뭘까…~3~y-~~ 후욱…그냥 열심히 쓰기나 하자…에휴…
수하들과 거나하게 축배를 든 승리의 밤이 지난 다음날, 고드프리는 민병과 근처의 주민들을 동원해 전장을 정리하게 하면서 보다 열을 올려 제프 빙햄의 군대가 버리고 간 곡식과 쓸 만 한 것들을 모아들였다.
“자자~ 이쪽에 판 구덩이에 시체를 나르시오!”
민병과 주민은 람피노의 통제 아래 여러 곳에 커다란 구덩이를 파고 필요한 것을 벗겨낸 시신을 파묻었다. 고드프리도 전장을 둘러보는데 주민들이 전사자들의 의복을 벗겨내 옆에다 쌓아 두고 하찮아 보이는 가죽조끼를 서로 갖겠다고 다퉜다.
“비켜! 이건 내꺼야!”
“왜그래? 저렇게 많이 갖고도 그래! 이건 내가 가질 꺼야!”
고드프리는 씁쓸히 웃으며 그 옆을 지나갔다. 생각 외로 버려진 곡식이나 방치된 가축들이 매우 많았고 백성들은 눈치를 보며 어차피 전 주인에게는 더 이상 필요 없을 것이니 재주껏 물건을 챙겨 집으로 가져갔다.
“저자들이!”
“그만 두도록 하게! 다들 배고파 하고 있으니······. 이 정도는 그냥 보아 넘기도록 하게.”
주위에서 백성들이 임의로 전리품을 가져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고드프리는 그냥 보아 넘기도록 부하들을 다독였다. 그러면서 회수한 곡식을 영주관으로 실어와 창고를 채우게 했다.
어느덧 비어 있던 곡식 창고가 모두 가득 채워지고도 남을 정도로 많은 양의 곡식이 회수되어 오자, 일부를 풀어 전장을 정리하는데 동원된 주민들에게 노역의 대가로 나누어 주고 민병이나 기병들에게도 식량을 개인 분배했다.
승리를 한 고드프리와 나이젤이 전장 수습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정신없이 프란시스코 성을 향해 달려온 토벤 보직 왕의 일행은 저 멀리 자신들의 왕도가 눈에 들어오자 기뻐하며 더욱 힘을 내어 달려갔다.
“드, 드디어 성이 보입니다!”
“그 괴물 같은 자에게서 도망치는데 성공한 모양입니다! 우린 살았어요!”
살아남은 모두는 겨우 3만 5천 명의 병사들로 50만 대군을 물리친 나이젤의 무시무시한 위력에 질려 있었다. 당장 프란시스코 성 안으로 들어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이번의 패배를 수습해볼 요량으로 서둘렀다.
“응? 그런데 마중 나온 이가 아무도 없지 않느냐?”
“별 일 아닐 것이옵니다. 아마 전령에게서 받은 보고 때문에 정신이 없으니 그런 것이겠지요.”
성에 가까웠지만 성에는 마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만 이상하게 아무도 나와 있지 않았다. 의아하게 생각 되었지만 우선은 토벤 보직 왕은 왕도로 돌아가는 것이 급했기에 별다른 의심이 없이 일행을 재촉했다.
“그래! 그렇겠지! 어서 가자! 어서!!”
토벤 보직 왕의 일행이 서둘러 프란시스코 성문 쪽에 도착했을 때는 정오쯤이었다. 한낮이었기 때문에 마땅히 열려있어야 할 성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토벤 보직 왕은 전쟁에서 패배한 것 때문에 성문을 닫아 놓았을 것이라고 여겼다.
“성문을 열어라! 국왕 전하께서 이곳에 도착하셨다!!”
“어서 성문을 열어라! 목이 머리위에 붙어 있고 싶지 않은 것이냐!!”
수하들이 앞으로 나서 성문 위로 소리를 지르자마자 성문 위에 갑옷을 입은 무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들 곧 성문이 열릴 것으로 알고 성안으로 들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잔뜩 늘어놓았다.
“썩을~ 술이나 실컷 마시고 싶다.”
“계집년 궁둥짝이라도 좀 만져야지~ 죽겠군.”
“뭐라도 좋아! 일단 물이라도 마시고 싶다.”
바로 이 순간 성문 위로 사슬 갑옷을 입은 회색 머리카락에 회색 수염을 가진 낯선 중년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의 시선이 그 사람에게 쏠렸다. 아무도 그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다. 의아하게 생각이 된 누군가가 큰 소리로 정체를 물었다.
“그대는 누구인가! 어찌하여 수문장이 보이지 않는 것인가! 성문은 안 열고 뭐하는 것인가!!”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국왕 토벤 보직 전하! 어찌 60만 대군을 이끌고 나가 모조리 잃어버리고 제 한 목숨만 구차하게 살아 돌아오셨습니까? 병졸들만 앞세우지 말고 위기에 빠졌으면 허리에 차고 있는 파괴신의 검으로 레나르트 대공이나 자이어스 공작과 싸워볼 생각이라도 하셨어야지요!!”
국왕은 물음에 대꾸도 하지 않고 자신을 빈정대는 모습에서 부아가 치밀었지만, 처음 보는 얼굴에 처음 듣는 목소리여서 상대의 얼굴이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은 토벤 보직은 직접 성문 위를 올려 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이 나라의 국왕인 토벤 보직이다! 그대는 누구인가?”
“소인은 아벨 커스터라고 하옵니다. 루벤의 왕자 자이어스 공작님의 도움을 받는 자로 지금 이 프란시스코 성을 소인이 점령했음을 알려드리기 위하여 나왔습니다. 혹시 믿지 않으실지 몰라 전하께서 성을 지키라고 남겨 놓은 귀족들의 목을 여기 가져왔습니다. 나름대로 토벤 보직 전하께는 충신들이었으니 수습해 가도록 하십시오!”
아벨 커스터의 말이 끝나자마자 병사들이 성벽 위에서 수십 개의 목이 성벽 아래로 내던졌다. 둥근 머리들이 마구 떨어지니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다. 비러 이때 아벨 커스터는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벨 커스터의 웃음을 신호로 눈에 익은 프란시스코 성의 귀족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을 섬기던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토벤 보직은 그제야 이 모든 상황을 이해했다.
“오래간 만이로군요! 국왕 전하!”
“아니! 그대들은!!!”
분명 아벨 커스터란 자가 바로 프란시스코 성으로 들어와 자신에게 불만을 품고 있던 귀족들을 포섭해 프란시스코 성을 장악한 것이다.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아벨 커스터가 큰 소리로 외쳤다.
“전하! 어서 항복하시지요. 이미 민심은 전하를 떠났습니다. 항복하시지 않겠다면 군대를 이용해 전하를 사로잡는 무례를 범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 국왕답게 떳떳하게 항복하십시오!! 대 귀족으로서 예우해 드리겠습니다.”
“으으으으!!”
참담한 심정에 토벤 보직이 무엇이라고 외치려는 순간 갑자기 성문 쪽에서 붉은색 깃발이 치솟았다. 동시에 성의 좌우에서 우렁찬 고함 소리가 터져 나옴과 동시에 셀 수도 없는 화살이 날아올라 지독한 소나기 쏟아지듯 머리위로 쏟아졌다.
-슈웅! 슝! 슈웅!!-
“아니!!”
동시에 성벽 위에서도 궁수들이 모습을 드러내 성벽 아래로 화살을 날려대며 좌우로 다수의 보병들이 무기를 번뜩이며 돌진해 들어왔다. 이 모습을 지켜 본 토벤 보직 왕은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다.
“무······. 무엇이 어떻게 되어가는 거야?”
“부왕! 어서 피하십시오!”
“부왕!!”
어리둥절해 하고 있잖으니 다급히 조드와 알프레드 왕세자가 부친의 앞으로 나서 퇴각할 것을 권했다. 두 아들이 한 목소리로 자신에게 후퇴할 것을 권하니 토벤 보직 왕은 황급히 말머리를 돌려 서쪽으로 달아났다.
“안되겠다! 모두 나를 따르라!!”
“부왕을 지켜라!”
“국왕 전하를 지켜라!”
즉시 심복과 두 아들이 토벤 보직 왕을 좌우로 호위했다. 도망치는 국왕의 뒤를 따라서 집요하게 화살이 쏟아졌지만 국왕 이하 전원이 말에 올라 전력으로 질주하니 반역자들의 추격은 차츰 멀어졌다.
토벤 보직 왕이 프란시스코 성에서 쫓겨나갈 때 자레드 트리플턴이 이끄는 수군은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수군들의 결전에서 드디어 승리했지만 생각 외로 엄청난 자군 피해에 크게 놀랐다.
“후우~ 저게 마지막 배였지?”
“그렇습니다. 두목! 아니~ 대장님. 진짜 징글맞게 질긴 놈들이었습니다.”
수적시절부터 자신을 따라온 심복의 말대로 자레드 트리플턴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루벤 최강이라는 자레드 트리플턴이 이끄는 수군은 초반 수적으로 압도적이고 무자비한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수군을 상대로 엄청나게 고전했다. 상대도 주축이 수적이고, 이쪽도 주축이 수적인 관계로 전투력은 엇비슷했다.
특히 에드가 요한슨 성 쪽에서 온 수적 붉은 눈의 토리라는 수적이 이끄는 수적들이 용감하게 자레드 트리플턴이 이끄는 수군의 중앙을 돌파해 전력이 양분되어 자칫 완패할 수도 있었다.
“에잇! 이런 놈들에게 질 수 없다!!”
아군 선단이 양분되자 적들은 계속해서 그 사이로 함대를 밀어 넣어 자레드 트리플턴 선단을 각개 격파하려 했다. 위기의 순간 자레드 트리플턴은 직접 대형 싸움배 5척을 이끌고 빠르게 전장을 우회해 아군의 중앙으로 파고드는 적의 측면을 강타했다.
“에잇! 계속 진격하라! 진격해!!”
격렬하게 저항하는 적의 치열한 싸움 끝에 자레드 트리플턴은 간신히 돌파구를 확보하고 자신을 뒤따라 달려온 중형과 소형 싸움배를 적진 사이 돌입시켰다. 곧 양쪽 함대는 뒤엉켜 난전에 빠졌다.
“다 죽여라! 진격!! 진격!!”
자레드 트리플턴이 직접 칼을 빼들고 적의 배 위로 뛰어들어 분전한 덕분에 시간이 지나자 루벤 수군이 우세함을 보였다. 승리가 눈앞에 보일 때 붉은 눈의 토리가 급히 함대를 이끌고 달려와 난전에 끼어들었다.
“제기랄! 저 망할 수적 놈이!!”
붉은 눈의 토리가 이끄는 함대가 종횡으로 누비며 자레드 트리플턴의 함대를 분쇄하려 했다. 위기의 순간 용케도 자레드 트리플턴의 기함은 붉은 눈의 토리가 탄 배의 측면을 들이 받는데 성공했다.
“모두 올라타라!!”
“돌격!!”
곧 루벤 수군의 레나르트 수적의 배 위로 뛰어들었다. 즉시 측면이 파괴된 배 위에서 치열한 난전이 벌어졌다. 자레드 트리플턴은 직접 칼을 들고 막아서는 자들을 닥치는 대로 베며 붉은 눈의 토리를 찾았다.
“나와! 이 개 쓰레기 놈아! 그 목을 잘라 내 요강으로 써주마!!”
자레드 트리플턴이 마구 베며 앞으로 나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자레드 트리플턴이 손을 쓰기 전 먼저 뛰어든 수하들은 석궁을 쏘고 창과 도끼를 휘둘러 끈질기에 저항하던 붉은 눈의 토리를 죽였다.
“에잇! 이 썩을 놈! 그 목을 잘라 깃대에 걸고 이 배에 탄 놈들은 모두 다 죽여라!”
붉은 눈의 토리가 탄 배를 침목 시킨 자레드 트리플턴은 곧 기함으로 돌아왔다. 이후로도 전투가 계속 벌어졌다. 이날 자레드 트리플턴은 용케도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수군 지휘관 아딘 후작 헨리의 기함을 발견했다.
“저건!!”
자레드 트리플턴은 급히 노를 젓게 해서 앞으로 달려 나갔다. 화살이 폭우처럼 쏟아졌지만 자레드 트리플턴의 기함을 멈출 수 없었다. 곧 자레드 트리플턴의 기함은 아딘 후작이 타고 있는 기함의 측면을 들이 받았다.
“적 대장이다! 적 대장을 죽여라!!”
단박에 승리할 수 있음을 확신한 자레드 트리플턴은 직접 끝이 ‘卜’자 형태로 된 창을 들고 적의 배 위로 뛰어 들었다. 적들이 계속 반격해와 손에 들고 있던 창이 부러질 때까지 적과 싸웠다.
“에잇! 이놈들이! 이 쓰레기 놈들아! 어서 덤벼!”
창이 부러졌지만 가까운 곳에 떨어진 단단한 나무 몽둥이 끝에 가시 달린 금속 쇠테를 두른 철퇴를 집어 들었다. 마구 때려죽이다 보니 그제야 탈출하려던 아딘 후작과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뭐야? 이놈!!”
-뻐걱!!-
자레드 트리플턴은 처음에는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고 단번에 머리를 때려 죽였다. 나중에 기함을 장악하고도 아딘 후작이 없자 자레드 트리플턴은 크게 놀랐지만 포로 몇 사람이 석방을 조건으로 아딘 후작의 시신을 찾아 주었다.
“와하하하하하! 좋아! 만세! 적의 총사령관을 나 자레드 트리플턴이 죽였다!!!”
“만세!”
“만세!”
수하들은 자레드 트리플턴의 승리를 기뻐하며 크게 환호했다.
전장을 정리하느라 3일 정도를 소비한 고드프리에게 나이젤이 직접 보낸 전령이 도착했다. 정신없이 달려오다가 말이 탈진해 5마리나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 전령은 승리의 소식과 하메 나이젤의 친필 서신을 바쳤다.
“와하하하하! 그렇군! 역시 그렇군!! 하하하핫!!”
모두 의문을 갖고 자신을 지켜보고 있으니 고드프리는 미리 두 겹 겹쳐진 종이를 통해 부친의 승리를 알고 있음에도 애써 과장된 몸짓으로 부친인 나이젤이 겨우 3만 5천 명의 병사로 50만 대군을 물리치고 수십만을 포로로 사로잡았음을 알렸다.
“와아아아아!!!”
“만세!! 만세!!”
그 소식을 듣고 있던 사람들 모두 크게 환호하며 기뻐했다. 고드프리도 또한 크게 기뻐하면서 즉시 술을 가져와 모두 들게 했다. 술이 돌고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자 고드프리는 모두의 시선을 모은 뒤, 프란시스코 성을 아벨 커스터가 접수했음을 알렸다.
“······네?”
“설마? 설마~ 설마~!”
나이젤이 대승을 거둔 일은 의외로 쉽게 믿었지만 사람들은 아벨 커스터가 프란시스코 성을 점령한 일을 의외로 믿지 못했다. 고드프리는 웃으며 진작부터 아벨 커스터가 많은 돈을 갖고 프란시스코 성으로 들어갔음을 알리며 내부의 불만자를 포섭해 성을 접수했음을 알렸다.
“우와~!!”
“하하하핫!!! 그런 일이 있었군요!!”
사람들은 그제야 이해하고는 승리를 몹시 즐거워했다. 고드프리는 크게 기뻐하며 이곳에 민병대를 남겨 두고는 나머지는 모두 프란시스코 성으로 내려가야 함을 강조했다.
다음날 아침 밤새 연회를 벌인 고드프리가 남하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을 때, 자레드 트리플턴은 예정했던 대로 애티오스 성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애티오스 성은 지난 해 초토화된 이후 많은 부분이 복구되었지만 자레드 트리플턴의 공세를 당해낼 수 없었다.
“저런 놈들 따위!!”
반나절도 안 되는 동안 벌어진 접전에서 항구를 빼앗긴 애티오스 성의 수비대는 해질 무렵 성의 북쪽과 동쪽으로 자레드 트리플턴이 이끄는 부대가 전개하는 것을 제대로 저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때 애티오스 성의 방어병력은 2천 명 안쪽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영지인 페밀 니콜라 성과 나이젤로부터 받은 병력, 본래 거느리고 있던 수군까지 합쳐 5만 명을 거느린 자레드 트리플턴을 상대로 싸울 수 없었다.
“모두 죽여라! 다 죽여!!”
이날 저녁 부대를 전개시키고 공성 기술자를 총동원해서 다수의 투석기와 공성병기까지 밤새 조립을 마친 자레드 트리플턴은 그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해서 병력을 상륙시켜 공성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해가 떠오르는군. 공격하기에 참 좋은 날이야! 시작해라!”
“네!! 투석기를 쏴라!!!”
밤새 공성 준비를 마친 자레드 트리플턴은 날이 밝아오자 애티오스 성에 대한 총 공격을 지시했다. 투석기가 불을 뿜고 부대가 앞으로 전진 했다. 방어자들은 이미 기세가 무너진 상황이지만 끝까지 제자리를 지켰다.
결사적인 수비대의 항전에 쉽게 성벽을 넘지 못하게 되니 자레드 트리플턴은 3천 명의 정예병을 성의 서쪽으로 보내 기습적으로 성벽을 넘게 했다. 3천 명의 정예병은 난전 끝에 서문을 열어젖혔다. 자레드 트리플턴은 미리 대기시켜 놓았던 기병대를 즉각 투입했다.
“성문이 열렸다. 다 죽여라! 죽여!!”
성 안쪽에 적이 침입하여 혼란이 일어나니, 동쪽 성벽에 몰려 있던 수비대는 즉시 혼란에 빠졌다. 이틈을 놓치지 않고 자레드 트리플턴이 맹렬한 공격을 감행하니 수비대는 완전히 무너졌다.
“으헤헤~ 진격! 진격! 다 죽이는 거야!!”
동쪽 성문이 열리고 다시 애티오스 성의 외성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양쪽 모두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주고받으며 밤새도록 전투를 벌였다. 수비대는 압도적인 수의 적군을 상대로 굉장히 용맹하게 싸웠다.
불행히도 자레드 트리플턴이 거느리고 있는 병사들 또한 만만치 않게 난폭하고 싸움에 매우 능숙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특히 숫자에서 계속 밀렸다. 그래도 한 사람도 투항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
다시 해가 밝았을 때 애티오스 성의 수비대는 내성으로 들어선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전사했다. 잔존 병력도 본격적으로 자레드 트리플턴의 주력 부대가 상황을 파악하고 돌입하자 수비대는 내성 수비를 포기하고 전 전력을 성주관으로 이동시켰다.
“이곳만 손에 넣으면!!”
이때 남은 수비대의 전체 병력은 400명 남짓이었다. 자레드 트리플턴은 상대가 성주관에서 농성하는 것을 가로막기 위해 직접 기병대를 이끌고 공격하다가 성주관 위에서 날린 화살에 맞아 죽을 뻔했다.
“대장님!!”
“크읍!!”
수하들이 죽기로 구해내 살아났지만 결국 자레드 트리플턴은 수비대가 성주관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거는 것을 막지 못했다. 어쨌든 간에 다시 하루 동안 애티오스 성의 외성과 내성을 모두 점령한 자레드 트리플턴은 병력을 집중시켜 성주관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빌어먹을 동네! 다 죽이는 거야! 자! 가라!!”
아침부터 시작된 공세는 매우 강력했지만 자레드 트리플턴이라고 해도 단단하게 지어진 성주관을 쉽게 함락시킬 수 없었다. 전투가 힘들었지만 자레드 트리플턴이 용병들을 앞세워 손실을 각오하고 병사들을 투입했다.
“에잇! 상관없다. 시체의 산을 쌓더라도 진격하라! 다 죽여!!”
자레드 트리플턴이 직접 병사들을 독전했지만 한나절을 싸워도 성주관을 함락시키는데 실패했다. 어쩔 수 없이 자레드 트리플턴은 직할 부대를 동원해 모두에게 푸짐한 포상을 약속한 뒤 성주관을 공격하게 했다.
“저기만 함락시키면 네놈들에게 큰돈을 내리겠다!!”
“와하하하!! 대장! 그 약속 잊지 마슈~!!”
푸짐한 포상에 힘을 낸 병사들이 맹렬한 공격을 감행하자 본래 소수였던 수비대는 하루 종일 엄청난 공세에 지쳐 있어 더 이상 견뎌내지 못했다. 결국 이날 해가 저물었을 때 성주관의 문이 열렸고 밤새도록 성주관 내부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다음날 아침이 되었을 때 성주관도 완전히 자레드 트리플턴의 손에 떨어졌다. 자레드 트리플턴은 성주관 내부에서 포로가 된 수비대 전원을 거세하고, 마차 바퀴에 얹어 팔다리를 부러뜨려 죽을 때까지 매달아 놓는 형벌을 처한 뒤 나이젤에게 승리에 관한 보고를 올렸다.
애티오스 성이 완전히 자레드 트리플턴의 손에 함락 되었을 때, 고드프리는 1,700명 수준으로 줄어든 기병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주변은 이미 제프 빙햄의 대군이 진군하면서 약탈을 거듭해 거의 초토화된 상태였다.
“에휴~”
프란시스코 성으로 향하는 대로의 옆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 있고 마을을 지나쳐도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사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고드프리의 마음을 무겁게 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마을 입구에서 목이 매달린 시신들이었다.
“으으~ 끔찍하군.”
약 30여구 남녀가 커다란 나무 아래 목이 매달려 있는데 이곳저곳, 새들이 뜯어 먹고 짐승들이 파먹어 그 형체가 온전한 것을 찾아보기조차 힘들었다. 고드프리는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자신을 따르고 있는 수하들을 둘러보았다.
“······.”
엘빈은 루아첸 자작의 영주관에서 민병 4천과 함께 남기로 했으니 지금 이 자리에는 없었다. 고드프리는 무엇인가 말을 꺼내려다가 그만 두면서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은 대로를 따라 그만 두고는 걷고 또 걸었다.
고드프리가 한창 남하를 하고 있을 때 마리우스 성을 포위하고 있던 마커스 자마는 휘하 3만 명을 동원해 단독으로 공세에 나섰다. 마리우스 성에 포진하고 있는 볼드윈의 잔당과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병사들은 공격자보다 숫자가 많은 5만 명 정도였다.
수적으로 우세했지만 마커스 자마의 용맹에 질려 있던 수비대는 적이 공격해 옴에도 불구하고 쉽게 성을 나서지 못하고 성벽을 막기에 급급했다. 마커스 자마는 귀족이 되어 고귀한 신분이 되었지만 직접 사다리를 타고 성벽에 올랐다.
“에잇! 이놈들!!”
마커스 자마는 성벽 위에서 30명 이상을 닥치는 대로 적을 베어 넘긴 다음 손수 수문장을 베고 성문을 열었다. 마커스 자마의 활약에 놀란 수비대가 당황하는 사이 성 내부로 주력 부대가 투입되었다.
“진격! 진격! 다 죽여라!!”
곧 시가에서 난전이 벌어져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적의 저항이 강했지만 마커스 자마가 앞장서서 적을 물리치니 곧 기세가 무너졌다. 금새 외성을 점거한 마커스 자마는 내성을 들이쳤다.
이번에도 앞장서서 내성 성문을 두들긴 마커스 자마의 노력으로 내성 성문이 열렸다. 그 뒤를 따라 양쪽의 치열한 전투가 전개 되었다. 마커스 자마는 직접 기병대를 통솔해 내성 시가를 가로질러 성주관을 급습했다.
“아앗!!”
이때 너무 깊숙이 들어간 탓에 성주관 안에 직할 부대 30명과 함께 갇혀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마커스 자마는 투항하지 않았고, 오히려 성주관 내부를 거의 단기로 휩쓸어 직접 문을 열어 자신의 부하들을 끌어 들였다.
이후 마리우스 성에서의 전투는 4일 동안이나 이어졌지만, 이미 마커스 자마의 활약으로 전세가 기울어진 상황을 뒤집을 수 없었다. 결국 5일째가 되는 날, 마커스 자마는 3만 명으로 5만 명 이상이 포진해 있던 마리우스 성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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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자레드 트리플턴이랑 마커스 자마의 활약이 나오는군요…
이 둘은 나이젤의 휘하에서도 수위를 다투는 장군들입죠…^_^;;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31
춥네요…ㅠ0ㅠ;
…으헤헤…
●‘리토스트’님…^_^; 감사합니다…^_^; 그나저나 이제 자레드 트리플턴과 마커스 자마의 싸움이 나왔습니다…뭐 거의 같은 시기 벌어진 꽤 큰 전투지만 쥔공이 참가안한 관계로…요약된 형태로 나오는 것이죠…ㅠ0ㅠ;
●‘호돌스’님…^_^; 으헷…어쨌든 간에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은 이것으로 끝났답니다…냐하핫…^_^;
●‘엘운디네’님…^_=; 설…ㅠ0ㅠ; 어쨌든 간에 일제 시대만 없었다고 해도 울 나라 사람들이…조금 더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었을 것인데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나저나 울산에서 포항까지…설쇠러…저 작가넘은 뭐…그냥 집에서 지낸답니다…집집마다 따로 차례들을 지내다 보니(그 만큼 가신 분들이 많아서 말이죠…^_^;) 그나저나 5일 연속으로 쉬는 곳이 많아서 많이들 놀러갈 준비를 하더군요…쭈압…말씀대로 전쟁나면…다들 튀겠죠…뭐…전쟁 끝나도 운 좋게 살아남으면 총하고, 탄약 많이 꼬불쳐 뒀다가 그런 놈들 오면 다 저격하러 다니고 싶네요..~3~; 에궁…술 한잔 했더니…너무 말이 과격해 지네요…^_=;
●‘[록]’님…나이젤…어쨌든 간에 라스 보다 인재 복이 많은 사람은 분명합니다…다만 고드프리는 이런저런 잡다한(?)친구들도 많죠…뭐 그렇다는 것입니다…
●‘룬마스터’님…냐핫…그러고 보니 700회입니다…냐하하하…어쨌든 간에 숫자의 오류에 빠지면 무섭답니다…^_^; 말씀대로 보병들이 창을 들고 그 자리를 버티고 서 있었다면 나이젤이 그렇게 설쳐대지 못했겠지요…^_^; 토벤 보직이…너무 불쌍해요…ㅠ0ㅠ;
●‘i우천i’님…저 작가넘은 i우천i님께서 매일 이렇게 찾아와 주시는 것만 해도 고맙습니다…아시죠? i우천i님…(부비적)…싸랑해욤…^0^)乃
●‘타에’님…나이젤이 대단한 것은 붉은 이리라는 마법검 때문이랍니다…뭐…걸리는 족족 베어 넘길 수 있으니…무적의 굇수죠…따지고 본다면 마법검을 들고 있는 인사들과 팽팽하게 맞서 싸운 라스가 더 굇수일 수도 있겠죠…
●‘쭈쭈바’님…상대 국가의 왕조가 바뀔 정도의 정치적인 변혁이 있는 상황에서 기회를 잡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겠지만…불쌍하게도 거느린 병사들이 워낙 잡졸들이라서…문제인 것이겠지요…어쨌든 이제…프란시스코 성도 넘어갔으니…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은 끝장이랍니다…ㅠ0ㅠ;
●‘딕과장’님..요즘 이런저런 일이 많지만…꾸준히 하다보니 어느덧 700회네요…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글쿠…2일에 100회 올리는 것은 좀…^_^; 빠지지 않고 꾸준히 올리고, 더욱 노력하는 작가넘이 되겠습니다…화팅!!
●‘유성가면’님…하핫…감사합니다…유성가면님도 건강하시구요…복 많이 받으세요…아시죠? 유성가면님…화팅!!
●‘라임쥬스’님…감사합니다…(넙죽)…잊지 않고 찾아와 주시는 것만 해도 고맙습니다…저 작가넘…아시죠? 화팅!(부비적)…냐핫…
●‘underworld’님…스스로 축차 소모되는 오류지만…실제로 잡졸들로 상대를 계속 공격해서 힘이 떨어지게 만드는 것은 원칙대로 이어지는 전술이라고 생각합니다…다만…상대가 나이젤인 것이 문제지요…^_=;
●‘이가엘’님…에? 은머소설의 얀씨와 라씨요? 한참을 생각했답니다…^_^; 이것은 그것도 좀 참고했지만…실제로는…초한지의 팽성대전…유방군 50만 VS 항우군 3만인가요? 그 싸움을 거의 그대로 참고(라고 쓰면서 베꼈다고 읽는)…한 것이랍니다…
●‘물망치’님…하핫…감사합니다…다섯 아들의 비명 그 부분에 대해서는 혹시 알아주시는 분이 있나 싶었는데…단박에 알아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글쿠…나이젤…마법검을 갖고 있으니 말씀대로 권총만 들고 있는 잡병들을 상대하는 메르카바 전차죠…^_^;
●‘폭호진’님…라스, 나이젤 모두 엄청난 포스를 자랑하는 굇수랍니다…다만 라스의 경우 불알 두쪽만 들고 세상에 나와 생전에 왕위에 오를 정도의 인물이니…포스 면에서는 쵝오죠…말씀대로 다 늙어서도 1 대 5천을 상대로 싸워도 이겼으니 말입니다…므흣…
●‘한뫼’님…쵝오! 마지막 꺄악 부분은…정말로 장난으로 넣은 것인데…알아차려 주시니 고맙습니다…^_^; 글쿠 나이젤과 고드프리…뭐…라스의 쵝오 하이텍크 병기죠…냐핫…
으흠..
(2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