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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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700회가 넘었네…그렇지만 아직도 소제목을 무엇으로 할지 결정하지 못한 나는 뭘까…~3~y-~~ 후욱…그냥 열심히 쓰기나 하자…에휴…
연회가 길어지자 고드프리가 음식을 담아먹기 위해 접시를 들고 일어섰다. 기다란 테이블 위에 놓인 금빛 구리 그릇에서 몇 가지 음식을 담은 후 실내가 너무 무덥다는 생각이 들어 창가로 나왔다. 창문을 덮고 있는 가죽 천을 살짝 젖히니 제법 크게 빗소리가 들렸다.
-쏴아아아아아아-
“비가 오고 있었나?”
빗줄기가 쏟아지는 어둠 속에서 염소가죽으로 만든 우의를 입고 손에는 횃불을 들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경계를 맡은 병사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고드프리는 미안한 생각이 들어 서둘러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아참! 이번에 자이어스 공작에게 레나르트 대공국의 공작 작위를 내려 주었으면 하는데 그대들의 생각은 어떠하시오?”
고드프리가 자리에 앉자 나이젤이 작위 수여 문제를 꺼냈다. 고드프리는 나이젤의 유일한 아들로 현재도 레나르트 대공 작위 계승 1순위지만 공적에 대해 포상하고 레나르트 대공의 후계자임을 확실히 할 수 있도록 공작 작위를 수여 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물론 자이어스 공작은 국왕 전하께서 루벤의 동부 지역을 지배하도록 허락해 주시었소. 그렇기는 해도 본관의 유일한 아들이니 레나르트 대공국의 공작 작위를 내려 주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오.”
“당연하신 말씀이십니다. 그 누가 있어 자이어스 공작님을 대신할 수 있겠습니까?”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중신들 모두가 작위 수여에 동의하자 나이젤은 고개를 숙여 감사한 뒤 고드프리게 큼직한 금잔으로 술을 한 가득 내렸다. 고드프리는 깊이 감사하며 부친이 내린 잔을 받아들었다.
같은 시각, 비를 피할 장막을 구할 수도 없고 도망치느라 제대로 식량을 갖추지 못한 토벤 보직 왕을 모시는 사람들은 근처 마을로 들어가 문을 부수고 들어가 농민들을 내쫓고 저항하는 자들을 베어 죽인 뒤 곡식과 불씨를 빼앗아 음식을 조리해 배를 채웠다.
“비켜~ 이 버러지들아!!”
-퍽! 퍽! 퍽!-
“아! 먹을 꺼다!”
-우걱~ 우걱~ 우걱~-
심복들은 물론 토벤 보직 왕은 며칠 동안 제대로 먹지 못했던 탓에 거친 음식이지만 허둥대며 먹었다. 평소 같으면 입에도 대지 않을 거친 것들이지만 굶주림은 그 모든 것을 잊게 하기에 충분했다. 배불리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와아악!!”
-콰장창!!!-
“무슨 일인가?”
토벤 보직 국왕은 혹시 반역자들이 뒤따라온 것이 아닌가 싶어 물이 담겨 있는 나무컵을 내팽개치며 파괴신의 검을 움켜잡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밖에 있던 에릭 라본느가 놀란 눈으로 뛰어 들어왔다.
“전하! 폭도들이 몰려들어 무기를 들고 주위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뭐라고? 그럼 반역자들이 아닌가? 모두 죽이도록 해라!”
올해 81세의 노구지만 전쟁에 출전했던 토드 바가렛사 카라타스는 쉰 목소리로 에릭 라본느에게 반역자들을 모두 죽여 버릴 것을 지시했다. 지시를 받은 에릭 라본느는 군례를 올린 후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간 에릭 라본느는 크게 외쳤다.
“저놈들은 반역자들이다! 모두 죽여라!!”
“우와아아아아아!!”
지쳐 있기는 해도 사람 죽이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병사들과 에릭 라본느가 무기를 빼들고 닥치는 대로 찍어 죽이니 변변찮은 폭도들은 물러났다. 한참을 이어지던 비명 소리도 끝나고 주위가 조용해지자 토벤 보직 왕은 어깨를 늘어뜨리며 밖으로 나왔다.
“······.”
-푸악! 퍽! 푸악!-
병사들은 무표정하게 창을 거꾸로 잡고 창날을 바닥에 쓰러져 있는 농민들의 몸에 일일이 박아 넣고 있었다. 토벤 보직의 눈앞에서 다리에 큰 상처를 입고 살아남기 위해 간신히 기어가려던 한 노인이 등에 창이 박혔다.
-푸악!-
“으어어어어어어어~”
창이 뽑히자 노인은 작살에 맞은 물고기처럼 버둥거리다가 입에서 피를 토하며 서서히 숨이 끊어졌다. 그 본 토벤 보직 왕은 살짝 어깨를 늘어뜨린 다음 다시 안으로 들어섰다. 빗줄기는 더욱 거세졌다.
“······에휴.”
그러고 보면 하나 둘씩 도망치고 탈진해 쓰러져서 이제 30명 정도로 줄어든 국왕의 친위대병사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도망쳐야 하지만 너무 피곤하고 비가 너무 거세니 토벤 보직 왕은 갑옷을 벗지도 못하고 그대로 의자에 앉아 잠시 눈을 붙였다.
새벽 쯤 즐거운 연회가 끝났지만 비는 계속해서 쏟아졌다. 사람들은 돌아가기 위해 나이젤이 준비해준 고급 우의를 입고 밖으로 나왔다. 고드프리도 원한다면 왕궁에서 하루 머물 수 있을 것이겠지만 지금은 그냥 돌아가고 싶었기에 부친께 인사를 드렸다.
“이만 물러가서 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물러가서 편히 쉬도록 해라!”
인사를 마친 후 밖으로 나와 자신의 승용마에 오르니 호위로 병사 다섯 사람이 뒤따랐다. 가볍게 목례를 주고받은 출발한 고드프리는 오래지 않아 자신의 관사에 도착했다. 호위로 따라온 병사들에게 술이나 마시라며 약간의 사례를 내린 다음 관사로 들어섰다.
“음? 아직 끝나지 않았나?”
“아! 공작님! 벌써 오셨습니까? 이리 앉으십시오.”
“주인님 여기 한잔 받아 주십시오.”
뜻밖에도 수하들은 빗소리를 안주삼아 내실에서 시끄럽게 웃고 떠들면서 아직까지도 술과 고기를 먹고 있었다. 고드프리는 이미 실컷 먹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앉아 약간의 술과 음식을 앞에 놓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하! 전하!”
“······음? 아!! 무슨 일이냐!”
토벤 보직 왕은 갑자기 자신을 흔들어 깨우는 알프레드 왕세자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잠깐이지만 깊이 잠이 들었던 탓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가볍게 이마를 짚은 토벤 보직은 왕세자를 바라보지도 않고 무슨 일인지를 물었다.
“부왕! 지금 그 숫자를 알 수 없는 폭도들이 이 마을을 포위하고 있습니다. 어서 빠져나가야 합니다!!”
“뭐라?”
알프레드 왕세자가 급한 사정을 알렸다. 토벤 보직은 깜짝 놀라 어리둥절했다. 이때 바깥에서 고함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마구 달려와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이때 하템 러쉬디가 안으로 뛰어 들어오면서 급히 도주할 것을 권했다.
“전하 어서 피하십시오. 어서요!!”
“우아아아아아!”
“폭군을 죽여라!!”
“왕을 죽여라!!”
“저 악마를 죽여라!!”
열린 문을 통해서 밖의 고함소리와 괴성이 연달아 안으로 터져 들어왔다. 토벤 보직 왕은 깜짝 놀라 직접 허리에 차고 있는 파괴신의 검을 빼어든 뒤 중신들과 함께 뒷문으로 빠져나왔다. 불행히 그곳에도 이미 폭도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저놈이다! 저놈이 왕이다!!”
“죽여라! 죽여!!”
순간 토벤 보직은 눈앞으로 수많은 백성들이 몰려있자 당황했다. 그렇지만 이대로 이름 모를 백성들의 손에 죽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좌우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 없음에도 불구하고 왕으로서 명령했다.
“에잇! 이 잡벌레만도 못한 놈들이! 모두 죽여서 길을 열어라!!”
“다 죽여라!!”
토벤 보직 왕이 지시를 내리니 앞장서 있던 알프레드와 어느새 뒤로 따라온 조드, 도널드 스파넬 같은 일급 검투사들이 무기를 빼들고 가로막고 있는 폭도들을 닥치는 대로 베어 넘겼다.
“에잇! 에잇!”
-푸악! 푸악!-
“크악!”
“크아악!!”
순식간에 조잡한 무기를 들고 있는 폭도들을 십 수 명을 베어 넘기니 길이 열렸다. 토벤 보직 왕이 그곳으로 빠져나가니 잠시 기세가 밀렸던 폭도들이 왕을 죽이라고 외치며 고함을 지르며 덤벼들었다.
“왕을 죽여라!”
“저 악마를 죽여!!”
“폭군을 죽여라!!”
“이놈들!! 국왕 전하를 지켜라!!”
“전하! 어서 가십시오!! 이곳은 저희가 맡겠습니다.”
“부왕! 어서요!!”
급히 조드와 도널드 스파넬, 하템 러쉬디가 마구 고함을 지르며 토벤 보직의 뒤를 막으며 덤벼드는 자들을 닥치는 대로 찍어 넘겼다. 세 사람이 제 아무리 용맹하더라도 폭도들의 숫자가 너무 많았고 의외로 기세가 엄청났다.
“제길! 제길!!”
자칫 세 사람이 폭도들에게 맞아 죽을 위기에 빠진 순간 에릭 라본느가 급히 칼을 빼들고 뛰어들어 닥치는 대로 폭도들을 베어 넘겼다. 다행히 이것 때문에 폭도들이 놀라 잠시 뒤로 물러섰다. 기회를 잡은 네 사람은 왕의 뒤를 따라 급히 달아났다.
폭도들이 뒤를 쫓아올 것이 우려 되었지만 다행히 당장은 폭도들 중에서 자신들을 추격해오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덕분에 조드 일행은 다행히 앞서가던 토벤 보직과 합류했다. 반가워할 틈도 없이 모두들 추격자를 우려해 도망치기에 바빴다.
“허억! 허억! 허억!”
서로들 정신없이 달리고 또 달려 어느 정도 마을에서 안전하게 멀어졌을 때 모두들 힘에 붙여 잠시 멈춰 섰다. 그러고 보니 30명 정도 남아 있던 친위대 병사들은 지금 한 사람도 주위에 남아있지 않았다.
“······모두 죽은 것인가?”
분명 폭도들에게 희생되었을 것이 분명했다. 주위를 둘러 보니 토벤 보직 왕과, 알프레드 왕세자, 조드 왕자, 에릭 라본느, 토드 바가렛사 카라타스, 제프리 바가렛사 카라타스, 도널스 스파넬, 하템 러쉬디가 일행의 전부였다.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된 것인지······.”
“전하! 쓰러지셔서는 안 됩니다.”
남은 여덟 사람 모두 타고 말도 갖추지 못했고, 몹시 지쳐 있으니 토벤 보직 또한 탈진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주저앉으려 했다. 급히 알프레드 왕세자가 다가와 부왕을 부축했다. 토벤 보직 왕은 크게 탄식하면서 시대를 잘못 만난 자신을 안타까워했다.
“아아! 지고신이시여! 정녕 이 토벤 보직을 가호하지 않으시는 것입니까!!! 아아아아!!”
토벤 보직은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리다가 주위에 있던 사람들 모두 왕을 재촉하자 잠시 그쳤다가 다시 쏟아지기 시작하는 빗줄기를 뚫고 서둘러 서쪽으로 향했다.
날이 밝았을 때 고드프리는 어제 먹은 술 때문에 오물통에 앉아 한참을 배설물을 쏟아냈다. 노예들을 불러 오물통을 치워내게 한 뒤 목욕물을 준비하도록 지시한 다음 자신의 침실 밖으로 나왔다.
“우우~ 속이 좋지 않군.”
비는 그쳐 있었고 겨울 초입이기 때문에 날씨가 제법 쌀쌀하게 느껴졌다. 손으로 몸을 조금 주무르면서 밖에 나와 있잖으니 아벨 커스터가 언제 부터인지는 몰라도 칼을 들고 검술을 수련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 스승님. 일찍 일어나셨네요?”
“일어나셨습니까. 고드프리 왕자님.”
고드프리가 반갑게 인사를 건네자 아벨 커스터는 손에 들고 있는 칼을 칼집에 넣은 후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벨 커스터는 노예가 준비해준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마시는 동안 고드프리가 자신의 옆으로 다가오자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좋은 아침이군요. 고드프리 왕자님, 시기상 좀 그렇지만 부탁이 하나 있는데 들어 주시려는지요?”
“말씀 하세요. 스승님의 부탁이라면 어떤 것이든 들어 드리겠습니다.”
아직 취기가 가시지 않았지만 고드프리는 정중하게 대답했다. 아벨 커스터는 웃으면서 대단한 것은 아니라며 코마스 울프를 완전히 자신의 영지로 내려 줄 것을 부탁했다. 고드프리는 웃으면서 기꺼이 내주겠다고 대답했다.
“······그나저나 스승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다시 코마스 울프로 돌아가실 요량이군요.”
문득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아벨 커스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당장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끝냈으니 시골에서 조용히 살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여운을 남겼다.
“이번처럼 고드프리가 자신을 필요로 할 때 다시 세상에 나오겠습니다.”
“저는 스승님께서 함께 루벤 동부로 가거나 이곳에 수여될 영지를 관리해 주시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이미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드프리는 손을 뻗대 보았다. 그렇지만 역시 크게 출사할 그럴 뜻은 없는 아벨 커스터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자신은 그런 큰일에 마땅하지 않으니 사양할 것이니 마음에 걸리면 대신 금전이나 충분히 내려 줄 것을 요구했다.
“백성들에게 크게 세금을 걷지 않고 책을 사고 음식을 살 돈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핫핫핫!”
“······스승님의 뜻이 그러시다면 제가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겠습니다.”
금전을 요구한 것이 굉장한 무례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고드프리는 아벨 커스터가 자신에게 숨기는 것이 없다고 믿었다. 곧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받아들였다. 아벨 커스터는 허리 숙여 감사했다.
“고드프리 왕자님께서 저의 뻔뻔한 요구를 흔쾌히 들어 주어서 정말로 고맙군요.”
“하핫~ 그렇지 않습니다. 스승님 덕분에 이번 전쟁이 결정된 것이고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었던 전쟁이 이렇게 쉽게 끝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루벤은 사상 최대의 영토를 손에 넣게 되었고요.”
고드프리는 지금 아벨 커스터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담담하게 웃는 아벨 커스터를 보니 문득 라치 스코빈스가 생각났다. 전에 없는 인재였지만 공적을 너무 서두른 탓에 어쩔 수 없이 죽임을 당했다.
‘그런데 스승님으 그 공적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물러서려 하고 있군.’
이미 죽은 라치 스코빈스가 만약에 이런 모습을 보였다면 분명 바리스 성을 손에 넣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을 돌이킬 수는 없었다. 아벨 커스터는 다시 한 번 감사와 부탁을 확인했다.
“모든 것이 고드프리 왕자님을 위한 것입니다. 조만간 대공 전하께서 소인과 고드프리 왕자님께 작위를 내려 주실 것이겠지요. 고드프리 왕자님께서 대공 전하께 소인의 뜻을 말씀드려 주셨으면 합니다.”
비가 그치고 아침의 해가 떠올랐을 때 어딘지 모르게 밀려드는 추위는 토벤 보직 왕의 마음을 무겁게 내리 눌렀다. 60만 명이 넘는 대군도 사라지고 초췌한 몰골로 정신없이 서쪽으로 도망치던 토벤 보직 왕은 등 뒤에서 누군가 쓰러지는 소리에 놀랐다.
“우욱~”
-쿠당탕-
고개를 돌려 보니 81세의 노구인 토드 바가렛사 카라타스 공작이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아들인 알본 후작 제프리가 얼른 다가가 부축했다. 토드 바가렛사 카라타스 공작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냥 잔기침만 캘룩 거렸다.
“콜록~ 콜록~ 콜록~ 컥! 컥! 커어어어어어어어어~”
카라타스 공작은 마지막으로 크게 기침을 하더니 갑자기 목이 멘 소리를 하고는 그대로 축 늘어졌다. 이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굳은 듯 서 있기만 했다.
“아아~”
갑작스런 부친의 죽음에 제프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냥 눈물만 흘렸다. 잠시 고통스러운 표정 그대로 숨을 거둔 카라타스 공작을 바라보던 토벤 보직 왕은 그 자리에 서서 정중히 예를 올렸다. 그제야 다른 사람들도 정신을 차리고 따라했다.
“제길~”
“제기랄~”
서둘러 테이필먼 성으로 향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모두들 탄식하며 토드 바가렛사 카라타스 공작을 매장하기로 했다. 추격대가 걱정이고 땅을 팔 수 있는 도구를 구할 수도 없어 가까운 곳에 있는 숲 기슭에 무덤을 만들었다.
“아아~”
쫓기느라 더러워진 옷을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입고 있고, 그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도망 다니느라고 수척해진 모습을 보기 좋게 꾸며 주지도 못했다. 더욱이 땅을 팔만한 도구가 없으니 가지고 있는 것을 이용했다.
가지고 있는 검과 손을 이용하여 대충 흙을 손으로 파내 얕은 무덤을 만들고 그 아래 고인을 안치한 후 나뭇가지로 덮고 흙으로 대충 덮어 두었다. 모두가 떠나야 할 때 제프리는 부친이 묻힌 곳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어서 가도록 합시다.”
“······.”
에릭 라본느가 모두가 걸음을 옮기는데도 가만히 있는 제프리를 재촉했다. 제프리는 에릭 라본느의 말이 들렸을 것임에도 들은 체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나직이 탄식했다.
“······에휴······.”
입을 달싹이는 것이 무엇이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귀에 들리지는 않았다. 잠시 눈을 감고 있던 제프리는 갑자기 허리에 차고 있는 검을 빼들어 자신의 목을 단번에 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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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도 있는데…
쿨럭~
아무튼 설 전야입니다…^_^;; 고향에 잘 가고 계시지요?
…저는 집에서 제사를 지내기 때문에 참 편하다는…
훗…
새해 복 많이들 받으시고…대박 터지세요~ ^0^)/~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33…
이제 설날이군요…모든 독자분들 화팅!!
●‘[록]’님…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글쿠…불쌍한 토벤 보직에게도…복이 좀 있었으면 좋겠네요…ㅠ0ㅠ; 너무 불쌍해요…ㅠ0ㅠ;
●‘쭈쭈바’님…토벤 보직이 아니라 조드였거든요…아! 다시 코멘트로 조드라고 정정해 주셨군요…뭐…저 작가넘이 농간을 부리면…캐릭터의 성격이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지요…^_=; 어쨌든 간에 수십만 대군을 거느리고 삽질한 볼드윈은 막판에 항우처럼 죽고, 수십만 대군을 마구 끌어내 전쟁터로 밀어 넣었던 조드는 부친의 삽질과 함께 몰락한답니다…ㅠ0ㅠ;
●‘i우천i’님…^0^; 으힛…불쌍한 토벤 보직 왕이지요…고드프리 쪽은 술 먹고 신나게 놀고(?) 있는데…도망치다가…백성들에게 쫓겨…ㅠ0ㅠ; 에궁…ㅠ0ㅠ;
●‘엘운디네’님…으음…엘운디네님도 부자 되시구요…아시죠? 엘운디네님…화팅입니다…냐하하핫….^0^)乃
●‘바보과대표’님…아! 그렇군요…뭐…도시에 사는 민중이라는 뜻에서 시민이라고 쓴 것이지만 …백성들의 폭동이 더 의미가 있어 보이네요…얼른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_^; 바보과대표님…(부비적)…잊지 않고 찾아와 주신 것 정말로 고맙습니다…ㅠ0ㅠ;
●‘러딘’님…토벤 보직…말씀대로 캐안습이죠…어쨌든 간에 올인했다가 끝장났으니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핫핫핫…ㅠ0ㅠ; 그래도 불쌍한 것은…어쩔 수 없습니다…
●‘호돌스’님…발레리아를 쫓아내고 그 재산을 몽땅 차지한 토드 바가렛사와 제프리 바가렛사가 오늘 죽었습니다…특히 토드는 나이든 몸으로 도망치다가 탈진해 죽는…ㅠ0ㅠ; 발레리아만 잘 붙잡고 있었어도 혹시 이런 날은 없었을 것인데 말입니다…
●‘룬마스터’님…토벤 보직의 도박은 이겨도 엄청난 손실을 각오한 것입니다…뭐 어쨌든 간에 더욱이 졌으니…이제 더 캐안습한 상황에 치달아 도망친답니다…너무 불쌍해…ㅠ0ㅠ; 룬마스터님도 건강하시구요…화팅!!
●‘라임쥬스’님…초반 상당한 포스를 내뿜던 조드였지만…애송이 고드프리에게 전투용 쇠망치로 얻어 맞고, 성 빼앗기고 나이젤 거의 잡아 죽일 뻔 하다가 고드프리가 쏜 석궁 화살에 맞아 쓰러졌을 때부터…지금의 캐안습한 상황이 예견된 것이지요…
●‘타에’님…맞습니다…올인했다가 쪽박 찼으니 이렇게 도망치는 것이지요…그나저나 끝까지 도망치지 않은 이름 있는 캐릭터들…나름대로 충성이 대단한 것이지요…^_ㅜ;
●‘a491’님…으헷…처음 뵙는 분 같습니다…(부비적)…찾아와 주신 것 정말로 감사하구요…아시죠? a491님…열심히 하겠습니다…(굽실굽실)
독자 여러분~ 모두들 화팅!!
(2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