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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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700회가 넘었네…그렇지만 아직도 소제목을 무엇으로 할지 결정하지 못한 나는 뭘까…~3~y-~~ 후욱…그냥 열심히 쓰기나 하자…에휴…
주위 사람들이 바쁜 듯 걸음을 재촉하는 와중에도 두 사람은 무심히 프란시스코 성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만 했다. 서문의 입구에는 몇 군데의 초소가 있고 그 좌우로 레나르트 대공국의 용병들이 늘어서서 백성들의 소지품을 검사하고 있었다.
“그대들은 어디 사는 누구요? 그리고 짐말에는 뭐가 실려 있소?”
어느덧 사람들 사이에 섞여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두 사람의 차례가 되자 허리에 장검을 찬 용병 장교가 귀찮음이 가득 배어 있는 목소리로 물었다. 사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같은 질문을 해야 하니 짜증이 날 법도 했다.
“아~ 누구냐니까?”
용병 장교는 두 사람이 잠시 머뭇거리자 짜증을 잔뜩 섞어 목소리를 높였다. 허름한 차림의 남자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장교가 더욱 짜증을 부리기 전에 굉장히 당당한 목소리로 지금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본인은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제 3왕자 조드 보직 하세다. 짐말에 실려 있는 것은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국왕 토벤 보직 전하의 목이다. 부왕의 목을 갖고 레나르트 대공 나이젤에게 투항하러 왔으니 어서 알려라!”
“뭐야? 왕자? 토벤 왕의 목? 이런 미친!!”
엄청난 대답이었지만 용병 장교는 어깨를 들썩이고 웃으며 손을 들어 남자를 후려치려 했다. 바로 이 순간 조드는 번개같이 팔을 뻗어 용병 장교가 허리에 차고 있는 장검의 자루를 잡고 한 번에 빼들었다.
-스릉!-
“아니! 저놈이!!”
칼을 빼앗긴 용병 장교가 반응하기 전 조드는 번개 같은 솜씨로 상대의 목에 칼을 겨누었다. 동시에 주위에 있던 용병들이 놀라 일제히 창을 들고 경계 태세를 갖추었다. 조드는 잡아먹을 것 같은 눈으로 용병 장교를 바라보았다.
“훗~ 칼이나 받아라.”
조드는 곧 칼자루를 거꾸로 잡고 무기를 건네주었다. 용병 장교는 잔뜩 눈치를 보다가 얼른 무기를 빼앗아 들었다. 조드는 피곤한 듯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지만 곧 더욱 당당한 목소리로 호통 쳤다.
“······지금은 내 신분을 증명할 길이 없지만 부왕의 목을 갖고 왔으니 레나르트 대공 전하께서는 기꺼이 본인을 만나 주실 것이다. 어서 윗사람들에게 조드가 항복하러 왔음을 알리도록 해라!”
“······.”
오히려 조드가 용병 장교를 재촉하니 주위에 있던 용병들이 서로 눈짓을 교환하며 앞으로 뛰어들려 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조드의 목을 베어 나이젤에게 바치면 큰 상금을 받을 것으로 믿었다.
“뭔 헛소리냐!!”
“젠장! 그냥 죽여!!”
“잠깐 기다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칼을 빼앗긴 조드의 실력에 상당히 놀라 있던 장교는 용병들이 앞으로 뛰어들려 하자 급히 주위를 진정시킨 후 모두 조드 일행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붙잡아 놓을 것을 지시했다.
“어이! 제프리! 어서 말을 타고 가서 이 사실을 알려라!! 조드가 투항해 왔다고 말이야!
정오가 되어 가기에 점심을 먹을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부친 시종이 고드프리를 찾아왔다. 시종은 만나자마자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제 3왕자 조드가 부친 토벤 보직의 목을 구리 항아리에 담아 투항하러 왔으니, 급히 왕궁으로 출두하라는 부친의 의사를 전달했다.
“뭐!!! 조드가? 투항을??”
어지간한 고드프리도 너무 놀라 어리둥절하고 있잖으니 부친의 시종은 조드가 하템 러쉬디라는 기사와 함께 토벤 보직 왕의 목을 구리 항아리에 담아 갖고 온 것을 자신이 직접 보았다고 대답했다.
“어서 서둘러 주십시오. 대공 전하께서 서두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허헛~ 이것 참······.”
고드프리는 재촉을 받자 정신을 차린 뒤 곧 솜을 누벼 만든 가죽 갑옷 위에 사슬 갑옷을 입고 허리에는 발라미르를 패용한 뒤, 마침 관사에 남아 있던 하난과 레이먼드 위트포트만 거느리고 부친의 시종을 따라 급히 왕궁으로 향했다.
“어서 가자!!”
관사에서부터 왕궁까지는 멀지 않은 곳이니 금방이었다. 왕궁 앞에 도착하니 기사들이 고드프리를 알아보고 예를 올렸다. 고드프리는 예를 갖추는 기사들에게 답례도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서둘러 말에서 내렸다.
“그래~ 수고해라!”
고드프리가 허둥대며 왕궁 안으로 들어서니, 이미 여러 귀족을 포함해서 드미트리 매니하드와 자레드 트리플턴 같은 중신들도 급히 왕궁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모두들 고드프리 쪽으로 다가왔다.
“아, 도련님! 말씀 들으셨습니까? 토벤 보직 왕의 목이 도착했다고 하는 군요.”
“듣자마자 오는 길입니다. 그런데 사실입니까?”
두 사람이 한꺼번에 질문을 던지자 고드프리는 약간 주눅이 들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자신도 방금 들었다고 대답했다. 이때 자레드 트리플턴은 무언가 마땅치 않은 듯 조드를 보면 반드시 잡아 죽여야 한다며 화를 냈다.
“제 아무리 궁지에 몰렸다고 해도 제 아비의 목을 들고 투항하러 오다니······. 참으로 미련한 놈이군요. 주군께서 그런 놈을 받아들이지는 않으셔야 할 텐데 말입니다. 에이이~ 왠지 재수 없군요!”
“맞습니다. 에휴~”
자레드 트리플턴이 화를 내니 고드프리는 씁쓸히 웃으며 모두를 청해 안으로 들어서기를 권했다. 사람들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접견실로 향했다. 접견실에는 토벤 보직 왕의 목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이미 가득했다.
“토벤 보직 왕의 목이래요!”
“그 목을 잘라온 것이 조드 왕자라지요?”
고드프리 또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러워하면서 웅성이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잠시 뒤 나이젤이 울딘과 함께 사슬 갑옷을 입고 접견실 안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레나르트 대공 전하 나이젤 공이십니다!!”
나이젤이 들어서기 전 시종이 큰 목소리로 접견실 내부에 레나르트 대공의 등장을 알렸다. 그 뒤를 이어 나이젤이 모습을 드러내니 접견실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허리를 숙여 경의를 표했다.
“대공 전하!”
“아아, 고생이 많소. 모두 고개를 드시오.”
안으로 들어선 나이젤은 모두에게 자세를 바로 할 것을 권한 뒤 옛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국왕이 앉던 왕좌에 앉았다. 곧 시종을 불러 조드와 그의 수행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물었다. 시종이 공손히 대답했다.
“지금 경비병 대기실에 함께 있습니다.”
“어서 안으로 들라고 해라. 한번 보도록 하자.”
“잠깐만요!!!”
나이젤이 급히 조드에게 안으로 들 것을 권하니 갑자기 고드프리가 앞으로 나서 큰 소리로 제지했다. 이 순간 모두의 시선이 고드프리에게 쏠렸다. 고드프리는 잠시 헛기침을 한번 한 다음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흠~ 흠~ 만약에······. 상대가 대공 전하를 암살하기 위한 자객이라고 한다면 제 아무리 무기 검사를 하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무기를 숨겨 갖고 들어올 것입니다. 대공 전하의 무용은 천하가 다 알고 있는 것이지만 제 아무리 강한 용사라고 해도 암살자의 칼날에 쓰러진 일은 매우 많습니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조드의 무용은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적수를 찾기 힘들 정도로 용맹이 뛰어난 검투사이옵니다. 대공 전하의 안전에 직결된 것이니 신중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하핫!”
고드프리가 의견을 내놓으니 나이젤은 크게 웃고 있다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존심 때문에 잠시 주저하는 것 같았지만 결심을 굳힌 듯 왼손을 들어 왼손의 집게손가락으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중요한 제안을 했다.
“음······. 재미있겠군. 상대의 투항이 진심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오. 그럼 누가 이 몸 대신 이 자리에 앉아 보시겠소?”
“저요!”
“저요!”
나이젤이 권하니 드미트리 매니하드, 자레드 트리플턴이 기다렸다는 듯 동시에 손을 들었다. 두 사람을 보고 나이젤은 웃으며 드미트리 매니하드의 옆으로 다가갔다. 두 사람은 눈치를 보며 어색하게 손을 내렸다.
“쿠퍼 후작 드미트리 매니하드······. 이제는 고인이 되었지만 프란시스코 모취와 로버트 갤러한이 추천해 주어서 그대를 만나게 되었지. 전투에 능숙하며 이 몸이 믿고 대규모 전선을 맡길 수도 있는 사람인 그대는 저 자리에 앉아도 되겠지만, 문제는 머리카락이 본관과는 다른 검은색이라는 것이야. 아마 내 얼굴을 본 적이 없는 자라도 이런것 정도는 금방 알아차리겠지. 자네는 안 되겠어. 어디 보자. 위터드 후작 자레드 트리플턴······. 그대는 본래 수적으로 본인이 애브너 준남작령을 손에 넣었을 때 수하들과 함께 투항해 왔지. 오랜 시간 동안 이 몸을 위해 애써준 일을 참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그렇지만자네도 알다시피 너무 얼굴이 무섭게 생겼어! 울던 애들도 자네 얼굴만 보면 울음을 뚝 그치겠어! 자네는 안 되겠어~”
“하하하하하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웃었다. 나이젤은 자신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두 사람을 후보에서 배제했다. 이때 눈에 들어온 것은 울딘이었다. 울딘은 덩치가 크고 충성심이 남다르며 의표가 속되지 않으니 충분히 나이젤의 역할을 대신 할 수 있었다.
“음~”
“막중한 임무를 소인이 행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신다면 기꺼이 하겠습니다. 아니, 부디 제게 일을 맡겨 주십시오!”
나이젤이 자신을 바라보자 울딘은 재빨리 허리를 숙이며 믿음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물론 죽을 위험이 있는 위험한 자리였지만 울딘은 기꺼이 나이젤 대신 의자에 앉겠다고 대답했다.
“······좋네. 해보도록 하게.”
나이젤이 허리에 차고 있는 붉은 이리를 풀어 건네주자 울딘은 재빨리 두 무릎을 꿇고 공손이 검을 받아 들고 자리에 앉았다. 나이젤은 울딘의 흑검을 허리에 차고 잠시 뒤로 물러서서 사람들 사이에 섞였다.
“이렇게 하면 되겠군.”
모두의 시선이 쏠리고 불편한 자리에 앉게 되자 울딘은 다소 경직된 자세를 보였지만, 나이젤의 시종이 화려한 망토와 금잔에 와인을 가져다주며 몇 마디 조언을 건네자 곧 거만한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 모두 웃었다.
“하하하하!”
모두들 그 모습을 하도 재미있어 하여 울딘의 얼굴이 붉어졌지만, 곧 부친이 지시를 내려 경비병 대기실에 있는 조드와 하템 러쉬디라는 기사를 불러오도록 하자 금방 사그러들었다. 잠시 기다리고 있잖으니 시종이 두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제 3왕자 조드 보직 하세와 기사 하템 러쉬디입니다.”
그 뒤를 이어 접견실 안쪽으로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의 시선이 쏠렸을 때 그곳에는 허름한 옷차림의 두 남자가 큼직한 구리 항아리를 들고 안으로 들어섰다.모두들 그 구리 항아리에 토벤 보직 왕의 목이 담겨 있음을 알고는 시선이 집중되었다.
“저런 쓰레기 놈들······. 제 아무리 목숨이 궁해도 제 아비의 목을 잘라 투항하려고 해?”
“에라이~ 퉷! 더러운 놈들······.”
“카악~ 퉷!”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경멸과 조소가 가득 담긴 얼굴로 조드와 하템 러쉬디를 바라보았다. 모두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그 엄청난 무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며 안으로 들어섰다.
만약을 대비해서 경비병 대기실에서 이미 나름대로 철저한 몸수색을 끝낸 상황이지만 고드프리는 조드와 그를 따른 기사의 두 눈에 흔들림이 없는 것을 보면서 어딘지 모를 불안함을 느꼈다.
-창!!-
일정할 거리에 이르자 나이젤의 친위대 병사들이 들고 있던 기다란 창을 교차시켜 조드와 러쉬디가 더 이상 앞으로 나서는 것을 가로막았다. 두 사람은 자리에 멈춰선 뒤 엎드렸다. 이때 울딘이 무엇이라고 말을 해야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울딘은 눈알만 굴려댔다.
“어서 엎드려 레나르트 대공 전하께 항복의 예를 갖추지 못하겠느냐!! 어디에서 감히 고개를 쳐들고 있는 것이야!!!”
상대가 이상함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고드프리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 후 목소리를 높여 두 사람을 크게 호통 쳤다. 두 사람은 잠시 머뭇거리는 것 같더니 곧 자리에 엎드린 후 구리 항아리에 담겨 있는 토벤 보직의 목을 바쳤다.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왕자 조드와 기사 하템 러쉬디입니다. 여기 토벤 보직 왕의 목을 바치니 부디 투항을 받아 주십시오. 진심으로 루벤에 투항하여 대공 전하께 소나 말 같은 힘이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드가 토벤 보직의 목을 바치자 시종이 다가가 구리 항아리를 받아 들었다. 시종은 구리 항아리를 조드와 울딘의 중간 정도까지 가져온 후 뚜껑을 열었다. 이 순간 독한 식초 냄새가 코를 찔렀다.
“으음~”
몇 사람은 얼굴을 찌푸렸지만 모두들 구리 항아리에서 나올 목을 바라보기 위해 시선을 집중했다. 잠시 뒤 다른 시종이 안으로 만든 쟁반을 가져와 직접 구리 항아리에 손을 넣어 토벤 보직 왕의 머리를 꺼냈다.
“오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의 시선이 집중 되었다. 핏기가 빠진 머리이기는 했지만 시종이 은으로 만든 쟁반을 들고 토벤 보직 왕의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목을 확인시키니 모두들 맞는다고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맞습니다. 에휴~”
“으으으~”
토벤 보직 왕의 머리가 확인되자 시종은 한번 울딘에게 목을 보인 후 다시 구리 항아리 옆에다 머리를 가져다 놓았다. 조드는 왕좌의 발밑어림에 놓여 있는 부왕의 머리를 앞에 놓고 그것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
조드의 시선이 아까와는 다르게 어쩐지 공허해 보여 고드프리 또한 괜한 걱정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쓴웃음을 지었다. 바로 이때 조드가 무릎으로 기어 목 앞으로 다가갔다.
“멈춰!!”
“어디를 앞으로 나서는 것이야!”
친위대 병사가 한 걸음 나서며 제지하려 했지만, 나이젤이 은근히 눈치를 주자 그대로 놓아 주었다. 나이젤 뿐만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무장도 하지 않고 무릎으로 기어간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부왕.”
조드는 양손으로 부왕의 머리를 잡으며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 모두 조드가 직접 부왕의 목을 들고 자신의 앞쪽에서 거만하게 앉아 있는 울딘에게 항복을 애걸할 것으로 믿었다.
다들 크게 웃어주려 생각하고 있을 때 부왕의 목 앞에 엎드린 조드는 쟁반을 받쳐 드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왼손으로 토벤 보직 왕의 머리카락을 집어 들었다. 그런 다음 오른손을 잘린 목 부분 안쪽으로 깊숙이 짚어 넣었다.
“!!”
다음 순간 조드는 토벤 보직 왕의 목 속에서 단검을 꺼냈다. 이것을 본 사람들 모두 크게 놀랐다. 단검을 빼낸 조드는 먹이를 보고 솟구쳐 오르는 맹수처럼 위로 뛰어올라 왕좌에 앉은 울딘을 향해 덤벼들었다.
“우아아아아아아!!!”
“으힉!!”
조드가 뛰어들자 진작 부터 행동을 눈여겨보고 있던 드미트리 매니하드, 자레드 트리플턴을 비롯해서 주위에 있던 기사들이 동시에 칼을 빼들고 뛰어들었다. 이 순간 하템 러쉬디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향해 덤벼든 기사의 무기를 빼앗았다.
“왕자님!! 어서요!!”
-챙! 푸악!!-
무기를 손에 쥐게 된 하템 러쉬디가 덤벼든 기사를 찍어 넘기며 드미트리 매니하드와 자레드 트리플턴을 동시에 상대했다. 그 사이 조드는 오로지 그 스스로는 나이젤이라고 알고 있는 울딘을 향해 덤벼들었다.
“죽어라!!!”
“전하!!!”
겨우 다섯 걸음이 될까 말까한 거리를 조드가 득달같이 달려드는데 왕좌의 앞으로 기사들이 막아섰지만 조드는 날렵한 동작으로 막아선 자들의 급소를 닥치는 대로 찍었다. 순식간에 하템 러쉬디와 조드 때문에 8, 9명의 기사들이 쓰러졌다.
모두 나이젤의 휘하에서 일급의 실력을 지닌 굉장히 뛰어난 용사들이지만 목숨을 내버리고 덤벼드는 두 사람을 당해낼 수 없었다. 아주 잠깐 사이 엄청난 전투 기술을 발휘해 자신을 막아선 기사를 모두 베어낸 조드는 완전히 비어 있는 울딘을 향해 뛰어들었다.
“죽어라!! 나이젤!!!”
조드가 고함을 지르며 덤벼드니 마지막에 뛰어든 기사가 온 몸으로 조드의 몸을 붙잡고 늘어졌다. 그 사이에 가까이에 있던 고드프리가 뛰어들며 하단 베기 한번으로 조드의 허벅지를 찍었다.
-촤악!-
“크윽~ 에잇!!!”
자신을 가로막는 기사를 베느라 약간 멈춰선 고드프리의 베기 한 번에 허벅지를 찍힌 조드는 울딘 쪽으로 다가서지도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다. 고드프리가 상대를 찍으려 하니 조드는 몸을 굴려 그 공격을 피한 다음 단검을 버리고 바닥에 떨어진 장검을 집어 들었다.
“자객이다!!”
그제야 주위에 있던 다른 나이젤의 친위병들이 고함을 지르며 덤벼들었다. 수적으로 불리했고 갑옷도 걸치지 않고 있는 조드지만 미친 듯이 검을 휘두르며 자신을 향해 덤벼든 자들을 마구 찍어 넘겼다.
-촤악! 촤악! 퍼억!-
“크억!”
“우아악!!”
순식간에 여럿이 쓰러졌지만 나이젤의 친위대 대원들도 보통 사람들은 아니었다. 빈틈을 노려 한 기사가 조드의 등을 베었다. 일격을 당한 조드가 비틀 거리자 그 틈을 노리고 다른 병사가 뛰어들었지만 조드는 몸을 비틀며 그 병사를 찍어 넘겼다.
-푸악!!-
“크억!!”
-파악!!-
“카악!!”
여러군데 상처를 입었지만 조드는 계속해서 칼을 휘둘러 눈앞으로 덤벼든 병사들을 닥치는 베었다. 바로 이때 고드프리는 조드가 등을 보이고 있자 조금 전 조드의 손에 쓰러진 무장병이 들고 있던 보병창을 집어 들고 직접 조드를 향해 뛰어들었다.
“우아아아아아아!!”
고드프리가 고함을 지르며 뛰어 들어가니 조드는 눈앞으로 덤벼든 무장병을 찍어 넘긴 후 뒤돌아섰다. 바로 이때 고드프리의 창이 조드의 복부를 정확하게 파고들었다. 다음 순간 고드프리가 내지른 창끝은 피를 잔뜩 머금고 조드의 등 뒤로 뚫고 나왔다.
-푸욱!! 투학!!-
“윽!! 컥~! 컥~! 컥~!!!”
조드는 자신의 복부에 박힌 창대를 움켜잡으며 고드프리를 바라보았다. 마지막 힘으로 검을 들어 고드프리를 찍으려는 듯 오른손에 든 장검을 치켜들었다. 이때 고드프리가 창대를 위로 치켜들듯이 더 깊숙이 찔러 넣자 견디지 못하고 눈을 뒤집으며 쓰러졌다.
-쿵!!-
바닥에 쓰러진 조드는 곧 작살에 맞은 물고기처럼 몸을 떨다가 축 늘어졌다. 고드프리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조드의 눈동자가 풀리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바로 이때 등 뒤에서 괴성이 터져 나왔다.
“우아아아아악!!! 왕자님!!!!”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 보니 하템 러쉬디라는 기사가 고드프리 쪽으로 뛰어드는 것이 보였다. 몸을 돌려 피하려는 순간, 자레드 트리플턴이 칼을 거꾸로 잡고 번개같이 뛰어들어 하템 러쉬디의 등에 칼을 박아 넣었다.
-푸욱!!-
등을 찍힌 하템 러쉬디가 그대로 쓰러지니 자레드 트리플턴은 칼을 거꾸로 잡은 뒤 상대의 등뼈를 내리 찍어 완전히 숨통을 끊었다. 고드프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아래로 숙여 이미 숨이 끊어진 조드를 바라보았다.
‘······.’
전에 보았던 얼굴 그대로였다. 이때 문득 오랜 시간 동안 잊고 있던 네사와 요한 다게나우 같은 사람들의 얼굴이 정확하게 떠올랐다. 무엇이라고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허허······. 이것 참······. 모두들 수고 많았다. 역시나 왕자는 왕자로구나. 마지막에 무모할 정도의 계획이었지만 이 자는 그 의기를 보여준 것이다.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며 사는 것 보다 맹수로서 마지막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겠지.”
뒤로 물러서 있던 나이젤이 앞으로 나왔다. 울딘이 허리에 차고 있던 붉은 이리를 바치자 흑검을 풀어 돌려주고 붉은 이리를 다시 허리에 찼다.
이날 오후 프란시스코 성의 각 성문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왕자 조드가 부왕 토벤 보직의 목을 베어 투항하러 왔고, 나이젤이 조드를 참수했다는 공고문이 나붙었다.
“······이에 레나르트 대공 전하이시자 루벤의 왕세자이신 나이젤 공께서는······,”
공고문 옆에 있는 사람이 계속해서 공고문의 내용을 읽어 내리고 있는 사이, 조드의 몸은 24개의 조각으로 절단되어 장대에 매달려 프란시스코 성 안의 구석구석에 경고의 의미로 나붙었고, 그 아래 제 한목숨 건지고자 부왕을 살해한 죄상을 적은 푯말이 나붙었다.
그 푯말의 옆으로 대부분 문맹인 관계로 포고문을 읽지 못하는 보통 백성들을 위해서 목소리가 큰 관리가 좌우로 북과 징을 쳐대는 사람들과 함께 포고문 앞쪽으로 모여든 백성들에게 푯말의 내용을 읽었다.
“레나르트 파울젠 연합 왕국의 조드 보직 하세는 전쟁에서 패배해 도주하던 도중 제 한 목숨을 구차하게 살고자 부왕을 살해하고 그 목을 베어 레나르트 대공 나이젤 전하께 투항하러 왔다. 이에 레나르트 대공 나이젤 전하께서는 조드의 패륜을 참지 못하시고 조드를 참수하셨다.”
“설마? 설마? 설마?”
“아니겠지. 설마??”
나이젤의 일방적인 발표만 쏟아져 나오니, 사람들 모두 조드가 제 한목숨을 구차하게 연명하기 위해서 부왕인 토벤 보직 왕을 살해하고 그 목을 잘라 갖고 왔다는 사실을 제대로 믿지 못했다.
“아닐 꺼야! 설마!!”
해가 지기 전 나이젤이 직접 목만 남은 토벤 보직 왕의 장례를 성대하게 치를 것이라는 포고가 발표되었다. 여러 중요한 조치들이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고드프리는 조용히 조드가 거닐었을 왕궁의 외성벽에 올라왔다.
하난과 딘지스가 조금 뒤쪽에서 따라 올라오고 있음을 돌아본 고드프리는 성벽 위를 오가며 경계를 서고 있는 초병들을 격려해 준 뒤 물끄러미 성벽에 기대 어둠속에 잠겨 있는 시가를 바라보았다.
‘······어둠속에 잠겨 있는 이 도시 만큼 그에게 희망이 없었던 것인가?’
고드프리는 토벤 보직 왕이 조급하게 60만 대군을 끌어 모으고 결전을 시도해 대패한 일과 조드가 부왕의 목을 들고 찾아와 나이젤을 암살하려 한 사실이 무엇 때문인지 스스로 생각해 보았다.
‘희망······. 그래, 그것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겠지.’
분명 두 사람은 희망을 잃었을 것이다. 희망을 잃게 되면 의지도 사라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자포자기했을 것이다. 보통 사람이야 그대로 주저앉았겠지만 한 사람은 국왕이고 다른 한 사람은 왕자였다.
아마도 두 사람 모두 오랜 시간 동안 이어진 레나르트 왕국이 남의 손에 멸망하는 것을 지켜보는 대신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지워버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고드프리는 문득 처음 조드를 만나게 되었을 때를 떠올렸다.
“······훗~”
마이클 크라이드가 지휘하는 요새를 기습해 왔던 조드와 교전했을 때였다. 그때 달아나도 충분했지만 자신은 남아서 싸웠다. 이후 조드와 이런저런 나쁜 인연들이 계속해서 이어졌었다. 자신은 조드의 친형 만프레드를 죽이고 조드는 네사를 죽였다.
‘빌어먹을······.’
이후 조드는 부친 나이젤을 몰아 붙였고 자신은 조드의 가슴에 석궁 화살을 박아 넣었다. 그 다음부터는 잠시 떨어져 다른 일을 하고 지냈지만 지금 이렇게 끝이 났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단지 이렇게 한숨만 내쉬게 되었다.
“후우·····.”
고드프리는 만약 자신과 조드가 전쟁터가 아니라 다른 입장에서 만났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해 보았다. 어딘지 모르게 조드가 자신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자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 좋은 친구가 되었을지 모른다.
어차피 지금의 이것도 하나의 가정일 뿐이고, 이미 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런 말이 없는 법이다. 그러고 보면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이렇게 살아남은 사람은 자신의 운명이 다할 때까지 살아가야 한다.
“삶은 계속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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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은X영X전X의 그 장면을 따라 한 것은 아니니 오해는 없으시길…
…물론 제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바~~~~~~~보~~~~~~~!!!
…니야하하하하~ ^0^)/~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Epilogue of 3rd Chapter…
으흠…^_=;
●‘i우천i’님…이것으로 3부가 끝났답니다…내일 3부와 4부 사이의 이야기가 나오고…이제 곧…4부가 이어질 것이랍니다…i우천i님…매일 이렇게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화팅!!
●‘룬마스터’님…말로는 비참하지만…1부 라스가 16세였을 때부터 출현해서 지금 3부 말까지 살았으면 뭐 잘 산 것이지요…어쨌거나 저 작가넘이 가호하지 않았으니…불쌍한 것이죠…ㅠ0ㅠ;
●‘호돌스’님…호돌스님도 복 많이 받으시구요…그나저나 이제 3부가 끝이랍니다…불쌍한 조드…저 작가넘이 가호하지 않으니 이렇게 갔답니다…
●‘한뫼’님…뭐…저 작가넘이 이 글에서는 무한한 파워를 가진 존재니…저 작가넘이 선택한 것은 뭐…어쩔 수 없죠…글쿠…자살하는 사람들…어쨌거나 불쌍하죠…
●‘타에’님…타에님도 새해 건강하시구요…저 작가넘 대박날 꺼에요…화팅!! 므흣…어쨌든 간에 타에님 만세! 저 작가넘도 만세!!
●‘[록]’님…므흣…고드프리…결국 자기 손으로 조드를 죽였습니다…조금 허망한 복수지만 복수는 복수랍니다…^_^;
●‘strysh’님…지그프리드 군…불쌍하죠…그렇지만 저 작가넘이 가호하기 때문에 고드프리는 지그프리드가 되지 않았답니다…어쨌든 간에 삶은 계속 이어지듯 스토리는 4부까지 쭉 이어져야 하니 말이죠…^_^;
(음…)
이것으로 3부가 끝났습니다…여러 차례 강조한 것이지만 3부 라스가 왕위에 오르고, 고드프리가 자이어스 공작령으로 새로운 희망을 갖고 출발하는 것에서 신, 악마 그리고 인간 -라스-가 끝날 예정이었습니다. 그렇지만 4부까지 연장되었죠.
어쨌든 간에 4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
허접한 저 작가넘의 글을 보아 주시는 것만 해도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구요…2008년 대박나세요…^0^)乃
(2차 수정함)-물망치님…화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