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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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부터는 4부입니다. 그나저나 4부가 되어도 딱히 소제목이 떠오르지 않네요. 그냥 이 스타일로 쭈욱~
날이 어두워진지 한참이 되어도 마이클 타운리와 레이먼드 위트포트가 돌아오지 않자 고드프리는 사람을 보내 그들을 찾아보려 했다. 그렇지만 명을 받은 기병 서넛이 막 박차를 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이끌고 갔던 기병들과 함께 되돌아 왔다.
“송구합니다. 워낙 말을 잘 타는 놈이라서 제대로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날도 어두워져서 어쩔 수 없이 되돌아 왔습니다.”
두 사람이 용서를 구하자 고드프리는 한 사람의 수하들이 상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생포한 존 구롤을 보여 주고 그 동안의 사정을 설명해 주었다. 두 사람은 샘 구롤이라는 소년의 엄청난 무용을 걱정했다.
“만약에 그 소년이 다시 제 아비를 구하러 온다면······. 쉽지가 않을 것입니다.”
마이클 타운리가 걱정하니 고드프리는 일단 머리를 써야 한다고 대답했다. 고드프리는 사람들을 배치시킨 후 이날은 길옆에서 유숙을 했다. 새벽쯤에 샘 구롤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애석하게 샘 구롤은 돌아오지 않았다.
오래 기다릴 수 없었던 고드프리는 존 구롤을 끌고 프레드릭 리즈윈 성으로 출발했다. 한참을 말을 달려가던 고드프리는 손이 묶여 마차 뒤에 끌려가고 있는 존 구롤 쪽으로 돌아와 서는 궁금한 것을 물었다.
“보아하니 의표가 속되지 않은데 그대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노예가 되었나?”
“······.”
“이놈이!!”
고드프리가 질문을 건넸지만 존 구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곁에 있던 딘지스가 화를 내며 말채찍을 빼들었다. 고드프리는 진정시키면서 잠시 하늘을 올려 보았다가 허리에 차고 있던 발라미르를 뽑아들었다.
존 구롤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고드프리는 그대로 칼을 내리쳐 존 구롤의 손을 묶고 있던 줄을 풀었다. 단번에 줄이 끊어지고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존 구롤을 보면서 고드프리는 계속해서 따라올 것을 칼끝으로 지시했다.
주위에 무장하고 거친 사내들이 있으니 존 구롤은 무엇인가에 홀린 듯 고드프리를 따라왔다. 고드프리는 주머니를 뒤져 금화 하나를 꺼내 존 구롤에게 던져 주었다. 존 구롤이 놀라 금화를 받자 고드프리는 진지하게 부탁했다.
“어떤 죄를 지었거나 상관없네. 그대의 아들 샘과 다시 만나게 되면 바리스 성으로 오지 않겠나? 도망자가 되어도 좋고, 다시 잡혀 노예가 되는 것도 좋겠지. 그렇지만 말이네. 바리스 성으로 온다면 적어도 도망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고 샘도 그 재능을 보다 크게 떨쳐 보일 수 있을 것이네. 자, 가도록 하게~”
말을 마친 고드프리는 딘지스에게 눈짓을 했다. 딘지스는 곧바로 칼을 들어 존 구롤을 길옆으로 쫓아냈다. 고드프리는 잠시 뒤를 돌아 본 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말을 타고 프레드릭 리즈윈 성 쪽으로 올라갔다.
프레드릭 리즈윈 성의 영역으로 들어서니 경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성주 대리 로버트 프리어스가 직접 나와 고드프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올해 43세의 프리어스는 고드프리를 보게 되자 말위에서 군례를 올렸다.
“주군! 먼 길 다녀오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야도 백작 제라드 쿠베의 추천으로 고드프리를 섬기게 된 프리어스는 여느 전사들처럼 사슬 갑옷을 입고 허리에 검을 차고 있었다. 사실 프리어스는 어느 정도 전투 기술을 연마하고 있어 난전중에 자신의 몸을 보호할 정도는 되지만 엄연히 문관이었다.
군사적인 재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많은 지배 세력들이 부친 나이젤과 모친 나탈리아를 따라서 마커스 조이 성으로 이동해 혼란스러워진 프레드릭 리즈윈 성을 안정시키고 현재 정직하게 영지를 관리하고 있으니, 고드프리에게는 무척이나 고마운 존재였다.
“마중 나오느라고 수고 많으시었소. 함께 가도록 합시다.”
고드프리는 프리어스와 말 머리를 나란히 해서 프레드릭 리즈윈 성 쪽으로 향했다. 프리어스는 오크 토벌과 척 촌시 토벌에 고드프리가 세운 공적을 전해 들었다면서 위대한 승리를 축하했다.
“하핫! 모두가 힘써준 덕분이네······. 함께 전장으로 향한 기병 중에서 절반이나 손실을 입었으니 그것이 참으로 안타깝네.”
고드프리는 씁쓸히 웃으면서 프레드릭 리즈윈 성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프리어스가 중간 중간에 위치한 행정관들에게 지시를 내려 숙소와 음식을 준비해 놓도록 지시해 두었던 덕분에 고드프리 일행은 어렵지 않게 여정을 계속했다.
며칠 여행을 계속한 뒤에 고드프리는 드디어 프레드릭 리즈윈 성에 도착했다. 프레드릭 리즈윈 성에서 태어나고 자란 고드프리는 씁쓸히 웃으며 자신의 고향을 바라보았다. 백성들의 상태를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모두들 편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고드프리는 이제 조금 뒤에 커다란 전쟁을 수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백성들이 어떻게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 졌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성주관에 도착해 함께 식사하며 차분히 전쟁 준비 문제를 꺼냈다.
“베르트와의 전쟁이라······. 보급품 수송 문제를 국왕 전하께서 맡아 주신다면······. 어디가 되더라도 충분히 해볼 수 있습니다.”
사정을 설명들은 프리어스는 의외로 쉽게 전쟁에 동의했다. 특히 생산에 차질을 줄 수 있는 백성들을 징집해 전쟁터에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용병에 의존한다는 고드프리의 대답을 듣게 되니 충분히 병력을 충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전쟁 물자야······. 그 동안 축적해 놓은 것이 있고 곧 보리를 수확할 때가 되니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더욱이 내년쯤에 전쟁을 수행하실 것이면 가을 곡식까지 활용할 수 있으니, 약간의 자금을 투자하여 적극적으로 시중의 여유 곡식을 매입해 비축해 둔다면 충분하게 가능할 것입니다. 다만 주군께서 얼마만큼의 병력을 동원하실지가 문제입니다.”
듣고 있던 고드프리는 전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대답하면서, 일단은 베르트와의 전쟁이 잠정적으로 결정되었고 자신이 전쟁을 수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을 강조했다.
“바리스 성에 돌아가면 자금을 보내주겠네. 이거 모처럼 얼굴을 비춰서는 여러 가지 할 일만 많이 떠맡기는 것 같군. 전쟁을 하려면 창고도 지어야 하고 곡식도 매입하고 무기나 갑옷들도 만들어 두어야 하니 말이네.”
“하하핫~ 걱정하지 마십시오. 주군. 준비를 해 놓겠습니다.”
프리어스는 간단하게 고드프리의 지시에 따르겠다고 대답했다. 고드프리는 자신만만한 그를 보면서 잠시 쓴웃음을 지었다.
제라드 쿠베의 추천을 받았을 때 명예직으로 백작 작위를 수여 받은 로버트 프리어스는 성주 대리로서 성주관에서 집무를 보기는 하지만, 성주관이 아닌 관사를 숙소로 삼고 있으니 고드프리는 저녁을 먹은 다음 성주관 안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어릴적 이곳을 많이 뛰어다니면서 노닐었던 곳이라 고드프리에게는 꽤나 정겨웠다. 이상하게 기분이 들뜬 탓에 일찍 자리를 풀었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고드프리는 잠시 자신의 방에 있다가 솜을 누벼 만든 가죽 갑옷 위에 단검만 차고 밖으로 나왔다.
“주군, 잠이 오시지 않으십니까?”
고드프리가 잠시 거닐고 있잖으니 람피노가 다가왔다. 람피노는 내일 많은 유력자들이 고드프리를 만나기 위해서 찾아올 것이니 오늘은 일찍 잠을 자둘 것을 권했다. 고드프리는 피식 웃기만 했다.
“잠이 오지 않으시면······. 그것을 원하십니까?”
여자였다. 고드프리는 자신이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여자가 생각난 것이 아니라, 존과 샘이 자신을 찾아올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었다. 살짝 부끄러운 기색을 보인 람피노가 정색을 하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제 생각에는 아마도 찾아올 것 같습니다. 샘 정도나 되는 인재는 단순히 도망자로 끝나기에는 아깝다고 그 스스로가 여길 것입니다. 분명히 찾아와 주군의 한쪽 팔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주군!”
바로 이때 딘지스가 큰 소리로 약간 급한 발걸음으로 찾아왔다. 고드프리는 왼손을 들어 계속 이야기를 하려는 람피노의 멈춰 세운 다음 집게손가락으로 딘지스를 가리키면서 좋은 소식인지를 물었다. 딘지스는 웃으면서 좋은 소식이라고 대답했다.
“존 구롤과 그의 아들 샘이 찾아왔습니다. 지금 경비병의 숙소로 보내 놓았습니다. 주군을 뵈러 왔다고 합니다. 만나보시겠습니까?”
“그래! 만나보겠다. 어서 데려오도록 해라.”
딘지스가 군례를 올린 후 물러나자 람피노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무용이 뛰어난 기사들을 불러올 것을 권했다. 고드프리는 잠시 생각을 해본 후 그렇게 할 것을 허락했다.
잠시 뒤 하난과 존 제르데스, 마이클 타운리, 에드먼드 위트포트 같은 강한 전사들이 검을 찬 상태로 고드프리 주변으로 몰렸고 완전 무장을 갖춘 병사들이 눈에 띄지 않게 배치되었다. 배치가 끝난 뒤 존 구롤과 그의 아들 샘을 불렀다.
“존 구롤과 그의 아들 샘입니다.”
한참 만에 도착한 두 사람 모두 항복의 표시로 얇은 옷 한 벌만 걸치고 있고 몸에 무기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 두 사람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는 고드프리를 보게 되자 자리에 엎드려 자신들이 지은 죄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
“존 구롤과 아들 샘이 고드프리 왕자님을 뵙습니다. 지난 날 워낙 죄가 많아 찢어 죽이는 형벌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왕자님께서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지난 오명을 씻고······.”
“하하하하! 어서 오시오!”
고드프리는 자칫 칼을 숨기고 있으면 큰 위기에 빠질 수 있지만 호탕하게 웃으면서 즉시 몸을 숙여 엎드려 있는 두 사람을 일으켰다. 존 구롤은 항복의 말을 이었지만 고드프리는 다 듣지 않고 두 사람을 일으키면서 오히려 고마워했다.
“하하핫! 그대들 두 사람이 이 몸을 찾아온 것이 참으로 고마운 일이오.”
사실 지금 고드프리는 두 사람 모두를 반기고 있지만 내심 존 구롤 보다는 샘을 기다리고 있었다. 샘은 정중히 죄가 많은 자신을 이렇게 불러온 것에 대해 고마움을 나타냈다. 고드프리는 크게 웃으면서 두 사람을 안으로 불러 들였다.
곧 조촐하지만 술상이 차려지고 모두 자리에 둘러앉았다. 이런저런 술을 나누어 마시다가 고드프리는 존 구롤이 어떻게 해서 노예로 전락되었는지를 물었다. 한쪽의 말만 들은 것이 되겠지만 사정을 들어서 나쁠 것은 없고, 잘 하면 그들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경우 풀어줄 요량이었다.
“······그것이 말입니다······.”
존 구롤의 말에 따르면 두 사람은 귀족은 아니고 부유한 평민이었다고 했다.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삶을 살던 존 구롤이 노예가 된 것은 이웃과의 분쟁에서 살인 누명을 뒤집어쓰게 되었기 때문이다.
증거가 참으로 교묘하여 도저히 빠져나올 구석이 없게 되어 노예가 되는 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없는 틈을 타 아비인 존이 억울하게 노예가 된 것에 분개한 샘은 부친의 가객들과 힘을 합쳐 부친을 구출하려 했다.
“허어······. 안타깝구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오. 허나······. 비록 이 몸이 자이어스 공작 작위를 가진 왕자라고 해도 판결을 되짚을 수는 없소. 이미 알고 있겠지만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니 말이오. 왕자라 하여 법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리라 믿소. 흠······. 그대의 죄를 씻어 줄 수는 없지만 땅과 재산을 내려 줄 테니 본관의 영지 깊숙한 곳에서 머물며 조용히 여생을 보내도록 하시오. 대신 그대의 아들 샘은 내 곁에 두어 이 몸을 돕게 하고 싶소. 괜찮겠소?”
“아! 감사합니다. 왕자님.”
앉은 자리에서 후한 대접을 약속하며 고드프리가 존 구롤에게 부탁했다. 두 사람은 두고 볼 것 없이 승낙했다. 바로 이때 람피노가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 도망자니 고드프리가 샘을 곁에 두려면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참! 그렇겠군.”
고드프리는 존에게 구롤이라는 성을 버리게 하고 포드햄이라는 성을 사용하게 하는 한편 샘 구롤은 존 포드햄으로 개명시켜 자신의 곁에 두었다. 물론 처음부터 기사 작위를 내려 줄 수 없으니 종사로 임명해 고드프리의 갑옷과 무기를 관리하는 일을 맡겼다.
다음날 정오 고드프리는 포드햄이라는 성을 갖게 된 존 구롤에게 바퀴 4개 달린 마차 한대와 짐말 4필, 금화 15개, 은화 50개를 내려주고 제라드 쿠베에게 보내는 서신도 맡긴 다음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붙여 데프 포레스트 성으로 보내 숨어 지내게 했다.
존 포드햄은 부친을 멀리까지 배웅해 주었지만 고드프리의 곁에 있어야 하니 다시 돌아왔다. 고드프리는 존 포드햄에게 갑옷과 무기를 구입할 금전과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전투마 중 한 필을 상으로 내렸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개나 돼지 같은 힘 밖에 없는 하찮은 인간이지만 주인님을 위해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존 포드햄은 고드프리가 엄청난 금전을 내려 주자 몹시 고마워했다. 고드프리는 웃으면서 다정히 다독여 주다가 갑자기 나이를 물었다. 솜씨로 보면 삼십대의 원숙한 전사지만 얼굴로 보면 굉장히 나이가 어려 보이니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존, 그대는 올해 나이가 얼마인가?”
“올해 17세입니다.”
“하? 17세!!!”
공손히 대답하는 존 포드햄을 보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 모두 크게 놀랐다. 고드프리는 크게 웃으면서 지난번에 보았을 때 무기를 다루는 기술이 대단했다면서 어떻게 배운 것인지를 물었다.
“어릴 적에 옆집에 살던 돼지를 잡아 팔던 한 노인으로부터 배웠습니다. 12살 때까지 그 노인분이 살아 계셨지만 그 이후는 모두 소인이 직접 기술을 연마했습니다.”
고드프리는 크게 감탄하면서 이제는 자신을 위해서 그 기술을 사용해 줄 것을 부탁했다. 존 포드햄은 엎드려 목숨을 바쳐 싸우겠다면서 정식으로 충성을 맹세했다. 고드프리는 존 포드햄을 일으켜 준 후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솜씨 있는 전사들이 곁에 많으면 좋은 일이다.’
이제 곧 베르트와 전쟁을 해야 하고 자신도 요하네스 왕국으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올지 모르니, 존 포드햄 같은 솜씨 좋은 전사들이 마음을 사서 곁에 두는 것이 다른 어떤 일보다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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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전회의 그 행정관이 무슨 수작을 부렸겠지만…이 소설은 추리 or 수사 소설이 아닌 만큼 그것을 해결하는 내용은 없을 것입니다…
…사실 생각하기 귀찮다는 편이 더 정확합…쿨럭~ -ㅅ-;;
오늘은 한 편 더 갑니다…Next-열여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