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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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쩝…그냥 끝까지 이대로 가는 것입니다…
어느새 끝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맹렬하게 몰아치던 한파가 끝났다. 솔직히 아직 낮에도 추운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지난 한파가 워낙 강렬했던 탓에 사람들 모두 따뜻한 겨울이 왔다고 즐거워했다.
이 시기에 맞춰 고드프리가 국왕께 바치는 보물이 다코 컨퓨즈 성으로 출발했다. 그제서야 문득 고드프리는 자신이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보내 서신도 보내지 않은 아벨 커스터와 엘빈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간에 그 사람들을 좀 만나봐야 하겠군.”
안실 성에서 전투에 두 사람이 참가할 여유가 없었다고 해도 고드프리가 마커스 조이 성에 도착해 있는지 오래 되었는데도 아예 연락이 없어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것 같은 두 사람에 대한 의문이 일었다.
일단 고드프리는 나이젤을 찾아가 두 사람의 영지를 방문하고 싶다며 허락을 구했다. 나이젤은 기병 30기를 호위로 데려가는 조건으로 여행을 허락했다. 허락은 받은 고드프리는 즉시 준비를 갖춰 가장 가까운 코마스 울프 쪽으로 올라갔다.
과거 맨 처음 고드프리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 이 지역은 밖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볼 수 없었지만, 지금은 눈에 들어오는 거의 모든 경작지에 보리가 뿌려져 있고 이곳저곳에서 마을이 많이 눈에 들어왔다.
단순히 사람들만 늘어나고 비어 있는 집들이 다시 채워진 것이 아니라 밖에 나와 햇볕을 쬐고 있는 사람들도 많으며, 이런저런 가축들을 비롯해서 특히 마을을 지날 때 마다 낯선 사람들이 생겼다며 개들이 짖어대는 소리가 무척 시끄러웠다.
-으르르르릉~-
-왈~ 왈~ 왈~ 왈~ 왈~-
개 짖는 소리 때문에 많이 짜증이 나기는 했지만 기병과 고드프리의 일행이 보유하고 있는 5대의 마차가 신기하다며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되니 이상하게 기분이 풀어졌다.
“아!”
코마스 울프로 향하며 며칠 동안 차분히 기병들과 함께 대로를 따라 이동하던 고드프리는 문득 지금 자신이 지난날 크레아가 무도한 병사들에게 살해된 곳을 지나고 있음을 알았다. 잠시 대열에서 떨어져 나온 고드프리는 그 자리에 서서 짧은 기도를 올렸다.
“음? 왜 저러시지?”
“소변이라도 보시려는 건가?”
일행들 모두 크레아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고드프리의 갑작스러운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고드프리는 다시 말에 올라 자신 때문에 멈춰선 일행을 출발시켰다. 모두들 아무 말 없이 그대로 말을 타고 앞으로 나섰다.
어느새 해가 저물자 적당한 숙소를 구하지 못한 고드프리는 일행을 정지시킨 다음 제법 많은 수량의 물이 흐르는 개울을 끼고 있는 숲속에 자리를 잡고 하루 노숙하기로 결정했다. 안으로 들어선 일행은 막사를 세우고 땔감을 모았다.
기병과 말을 돌보는 노예들은 우선 안장과 마구를 벗긴 후 물을 길어와 먹이고 먹이 주머니에 사료를 채워 말들에게 먹였다. 고드프리는 크레아의 생각이 난 이후부터 이상하게 무겁게 느껴진 갑옷을 바닥에 내려놓은 자신의 안장에 올려놓고 풀어 놓았다.
여자 노예들이 저녁 준비를 하는 동안 나탈은 자신이 타고 있는 말을 끌고 개울가로 나가 직접 말에게 물을 먹이고 자신도 얼굴과 손을 씻었다. 바로 이때 포드햄이 옆으로 다가가 말을 건넸다.
“?”
나탈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포드햄과 무엇인가 조금 길게 대화를 나누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고드프리는 무엇인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갑자기 뱃속에서 신호가 왔다.
“······이런······.”
고드프리는 곧 적당한 곳을 찾아가 기병 한 사람이 가까운 곳에서 서성이고 있는 가운데 몸을 가볍게 했다. 뒤처리를 하고 야영지로 돌아온 고드프리는 직접 자신의 사슬 갑옷을 들고 우선 깨끗한 수건으로 겉을 닦아냈다.
그 다음으로 지금 한창 모닥불에 굽고 있는 고기의 기름을 나무그릇에 받아 나무 막대기를 집어 젤리 형태가 될 정도로 잘 뒤섞었다. 그런 다음 손에다 듬뿍 발라서 갑옷에다 골고루 문질렀다.
다시 깨끗한 수건으로 갑옷에 묻어 있는 기름기를 깨끗이 닦아내자 식사 준비가 끝났다. 고드프리는 풀어놓은 자신의 말안장에 걸터앉아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은 뒤 와인을 한잔 마시고 소금으로 입안과 치아를 닦아냈다.
‘그나저나 어디 몸이 좋지 않은 건가? 두 사람 모두 나를 찾아오지 않았을 리 없는데······.’
솔직히 아벨 커스터는 고고드프리가 크레이머 백작이 되고, 카데나 후작이 되어 루벤 동부로 이동했을 때 나이젤이 그 재능을 높게 보아서 많은 금전과 작위를 내세워 여러 차례 사람을 불렀지만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고드프리가 돌아오자 다시 모습을 나타내 한 번의 계략으로 프란시스코 성을 손에 넣어 루벤의 승리를 확실하게 굳혀 주었다. 이러한 전례가 있으니 아벨 커스터는 고드프리가 수행하는 전쟁을 대수롭지 않게 보았을 가능성이 높았다.
아벨 커스터는 높은 공적에도 불구하고 겨우 코마스 울프 하나도 과분해했을 정도로 욕심이 없는 사람이지만, 은근히 출세하고 싶어 하는 엘빈이 자신을 찾아오지 않은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말대로 사람을 보내 알아보게 하는 것이 더 옳은 일이었을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고드프리는 잠시 고개를 좌우로 저은 뒤 노예들이 끓여온 뜨거운 차를 마셨다.
계속해서 북쪽으로 올라선 고드프리 일행은 드디어 코마스 울프에 도착했다. 고드프리는 여러 가지 기억들이 얽혀 있는 코마스 울프에 도착하자 즐거운 생각이 들었다. 잠시 옛 추억에 젖어들며 전령을 보낼 것도 없이 곧장 영주관으로 찾아들었다.
예고 없이 고드프리의 군대가 나타나자 영주관을 지키던 경무장 보병들이 즉시 영주관의 문을 닫아걸었다. 제르데스가 앞으로 달려가 성벽 위로 목소리를 높여 우선 신분을 밝힌 후 아벨 커스터가 안에 있는지를 물었다.
“······벨크레 남작님께서는 안에 계시는가?”
“잠시 기다려 주시오.”
제르데스가 물으니 솜을 누벼 만든 가죽 갑옷을 입고 있는 병사는 잠시 기다릴 것을 요구한 뒤 한참 만에 사슬 갑옷을 착용한 장교급으로 보이는 사람을 데리고 왔다. 시간을 오래 끌게 되자 답답해진 고드프리가 투구를 벗고 앞으로 나섰다.
“이 몸은 루벤의 왕자인 고드프리요. 내 스승이신 아벨 커스터를 만나고 싶어 찾아왔으니 어서 문을 열어 주시오! 스승님이께서는 안에 계시오?”
고드프리가 목소리를 높이니 성벽 위에 있던 기사는 갑자기 상체를 숙여 자세히 살펴보는 것 같았다. 그런 뒤 깜짝 놀라더니 즉시 주위를 재촉해 어서 성문을 열 것을 지시했다. 기분이 이상해진 고드프리는 치착하게 상대가 밖을 나오기까지 기다렸다.
“소인은 벨크레 남작님의 수하 기사인 토마스 크레입니다. 코마스 울프 출신으로 고드프리 왕자님께서 14세 때 이곳에 오셔서 영주관의 곡식 창고를 개방해 사람들에 곡식을 나누어 주셨죠. 그때 모처럼만에 곡물이 잔뜩 섞인 스프를 먹어 너무 든든했습니다.”
투구를 벗고 고드프리 앞으로 다가온 기사는 정중히 감사를 표했다. 고드프리의 기억에 없는 얼굴이기 때문에 잠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듯 이곳에서 자신을 섬기게 된 두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지를 물었다.
“오스카와 대장장이 엘빈 루이젠베르그입니다.”
“아참! 그랬지······. 그 두 사람의 이름을 잠시 기억하지 못하다니······. 이 몸도 참 무심하오.”
토마스 크레가 망설임 없이 두 사람의 이름을 거론하자 고드프리는 잠시 일어났던 의심을 거두고는 아벨 커스터가 안에 있는지를 물었다. 토마스 크레는 짧게 자른 머리를 긁적이면서 성주관 안에 없다고 대답했다.
“그럼 어디를 가기라도 한 건가?”
“저, 그것이······.”
고드프리가 질문을 건네니 토마스 크레는 무엇이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다. 그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진 것인지 갑자기 고드프리의 바로 옆에 서 있던 포드햄이 목소리를 높였다.
“어헛! 고드프리 왕자님은 벨크레 남작의 주인이시다. 어서 고하지 못할까!!”
“아! 죄송합니다.”
포드햄이 재촉하니 토마스 크레는 아벨 커스터가 갑자기 여름부터 여행을 떠나 자신도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고드프리는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어 언제쯤 돌아올 것인지를 물었다.
“저도 행선지를 듣지 못해 잘 모르겠습니다. 못해도 새해 겨울쯤은 되어야 돌아오실 것이라고 말씀하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그러려니 하고 성주관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잔뜩 움츠려든 토마스 크레의 대답을 듣고 고드프리는 아벨 커스터가 어째서 자신을 찾아오지 못했는지 이해했다. 그렇지만 어디를 찾아가기에 영지를 내버려 두고 스스로 밝히기를 일 년이 넘는 길을 떠났는지 걱정되었다.
“아니 도대체 어디를 갔기에?”
고개를 갸웃 거렸지만 자리에 없는 사람을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 대신 토마스 크레에게 병사들을 휴식시키고 자신도 성주관 안으로 들어가서 잠시 쉬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토마스 크레는 기꺼이 고드프리 일행을 받아들였다.
일단 성주관 안쪽의 숙소에 병사들을 나누어 쉬게 한 고드프리는 토마스 크레의 안내를 받아 성주관 안쪽을 찾아들었다. 변한 것이 그대로였다. 고드프리는 성주관 안을 이리저리 거닐며 씁쓸히 웃고는 이곳에서 함께 지냈던 크레아와 네사의 모습을 기억했다.
3일 동안 코마스 울프에서 머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고드프리는 코마스 울프를 지키고 있는 토마스 크레와 20명의 병사들에게 적당한 상을 내린 뒤 무트티메 공작령을 찾아보기 위해서 서쪽으로 길을 잡았다.
무트티메 공작령으로 향하면서 여러 차례 디노 맥시밀리엄 성으로 향하는 상인의 무리와 만나 세상 이야기를 들었다. 이 사이 고드프리는 일행은 서쪽으로 향하는 길을 재촉했다. 며칠은 제법 따뜻했지만 일행이 모건 캄블레스 협곡 쪽에 도착했을 때부터 눈이 내렸다.
‘제길······.’
다행히 심하게 눈발이 날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드프리 일행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눈은 금방 그쳤지만 그 뒤를 이어 맹렬한 추위가 몰려왔다. 너무 추위가 심했던 탓에 고드프리는 이때 진심으로 여행을 떠난 자신을 후회했다.
낮에도 잔뜩 찌푸려 있는 날씨 속에서 여행을 계속한 고드프리 일행은 어느덧 오후가 되었을 때 길잡이의 안내로 어느 이름 모를 마을 쪽으로 다가갔다. 정면으로 마을을 향해 10마리 정도의 염소를 몰아가던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기병 한 사람이 말을 타고 앞으로 달려가 길 옆으로 비켜설 것을 지시했다. 즉시 아낙과 그 아낙의 아이들로 보이는 3명 정도의 아이들이 서둘러 몰고 가던 염소들을 막대기로 툭툭 쳐서 옆으로 밀었다.
-음메헤에헤에-
막대기로 얻어맞은 염소들이 억울한 듯 소리를 지르고 있을 때 고드프리는 그 사람들의 옆을 스쳐 지나 마을 쪽으로 보다 바짝 접근했다. 그런데 마을 입구 쪽에 4, 5명의 사람들이 추위에 떨면서 장작을 잔뜩 모아 놓고 불을 지피고 있었다.
“무슨 짓이냐?”
위협을 느낀 것인지 선두에 서 있던 기병들이 무기를 뽑아들자 불을 피우던 사람들은 놀라 길옆으로 물러섰다. 선두가 시끄러워지자 고드프리의 곁에 있던 포드햄이 말을 달려 나갔다. 포드햄이 도착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불을 피우는 이유를 물었다.
바로 이때 4, 5명의 사람들 중에서 갑자기 사제복을 입은 남자가 나왔다. 사제는 정중히 예를 올린 후 포드햄에게 무엇인가를 설명했다. 사제와 대화를 나눈 포드햄은 살짝 인사를 올린 뒤 고드프리에게 돌아왔다.
“마을의 사제인데 얼어 죽은 사람들을 매장하러 나왔답니다. 그런데 땅이 너무 얼어서 시체를 매장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시신들을 태우기 위해 불을 피웠다고 합니다.”
포드햄이 보고를 올렸다. 고드프리는 말없이 잡낭에서 안에 넣어 두고 있던 은화 몇 개를 꺼냈다. 곧 사람들 옆을 지나치니 천이나 담요로 대충 감싸 놓은 시신 5, 6구가 눈에 들어왔다. 고드프리는 포드햄에게 은화를 내밀었다.
“약소하지만 죽은 사람들을 위해 마지막 기도라도 해주라고 하게.”
은화를 받아든 포드햄은 고드프리의 자비에 경의를 표한 후 즉시 말을 돌려 사제 쪽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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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별 일 없는 한 편…
아벨 커스터는 배반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52…
날씨가 참…^_^;
●‘룬마스터’님…말씀대로 큰 나무 아래에 있으니 떨어지는 떡고물 들이 많은 것이랍니다. 어쨌든 간에 난세에 자신의 힘으로 당대에 왕위에 까지 올라본 라스니 많은 인재들이 모여드는 것이죠. 라스는 돈과 권력, 명예를 약속해 천하의 영웅들을 모두 모아들이는 것이구요…^_^;
●‘삶의진리’님…에구궁…송구합니다…^_^; 저 작가넘 같이 부족한 사람이 뭘요…ㅠ0ㅠ; 어쨌든 간에 열심히 해서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삶의진리 님 좋은 말씀 감사하구요…화팅!!
●‘i우천i’님…^_^; 으헷…아벨 커스터…어딘가 멀리 여행을 떠났답니다…이것은 뭐…아벨 커스터가 보통 인물은 아니라는 것에 있지요…어쨌든 간에 4부 후반을 위한 내용이랍니다….
●‘하늘아기’님…으헷…고드프리 이놈…그래도 사람을 보내 오라고 하면 그만인데…직접 찾아가는 정성을 보인답니다…인재를 생각하는 마음이 좀 지극하지요…
●‘호돌스’님…날씨가 추운데 얼어 죽는 사람이 거의 묘사되어 있지 않다는 내용과 여느 소설에는 잘 나오지 않는 개짖는 소리에 대한 묘사를 좀 넣었답니다…ㅠ0ㅠ; 뭐…그렇다구요…
●‘오링교주’님…하핫…설마요…라스나 나이젤이 아무 것도 없는 평민 기사를 사위로 삼을리는 없지요…다만…말씀대로 가능성은 있네요…^_^; 공주 = 기사의 선망의 대상…이니까요…
●‘zeple’님…^_^; 맞습니다…뭐 현실에서도 눈 색깔이 다른 냥이들이 많지요…정말 한 마리 갖고 싶어요…ㅠ0ㅠ; 집에 있는 똥고냥은 밥만 죽어라 먹고, 귀염성이라고는 없어서…ㅠ0ㅠ;
(으흣…오늘 저녁 때 제사에 다녀와야 해서…일찍 올립니다…양해 부탁드립니다.)
(1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