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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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는데요…소제목은 그냥 이 스타일로 가려구요…^_^;
프란시스코 성으로 향하는 일행은 토벤 보직과 발레리아를 비롯해 10명의 무장병이 함께하는 정도로 상당히 단촐한 편이었다.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 따로 지내다 시피 하는 라스는 자신이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고 조용히 사라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문득 처음으로 발을 디뎠던 곳, 레나르트 왕국의 마커스 조이 성으로 향하는 대로가 교차하는 곳을 지나게 되자 지금 오른손에 끼고 있는 금반지의 주인이 생각이 났다. 당시에는 제대로 된 통성명조차 하지 못하고 급하게 헤어지게 되었는데 괜히 생각이 나는 이유를 라스는 짐작할 수 없었다.
단지 그 잠시드 뭐시기 라고 한 남자와 그의 부인, 그리고 파란 눈이 인상적이었던 소녀의 모습이 생각 나 슬쩍 미소를 지었을 뿐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을 도와준 것은 잘 한 일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그 사람을 다시 만날 것 같다는 생각에 잠시 기대감이 서리기도 했지만 라스는 다시금 근거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아무래도 자신이 큰일에 휘말려 위험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엄습해 왔기 때문이다.
그 알 수 없는 불안감 때문인지 지금이라도 토벤 보직 앞으로 나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프란시스코 성에 거의 다 온 마당에 딱히 그의 앞에서 말을 꺼내기도 뭣했고, 지난번에 준비했던 이유들 또한 다시 생각해 보면 너무 앞뒤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라스는 다시 열심히 자신이 떠나야 할 이유를 생각하며 고민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라스와 똑같이 사람들의 관심이 멀어져 혼자 있게 된 시간이 많아진 아치에게 다가가 넌지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흠····아무리 그래도 갑작스레 떠나면 저들이 라스를 어떻게 생각하게 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북쪽의 현자라 이름이 높은 아치라 해도 출신이 평민인 이상 저들과 잘 어울리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라스가 보기에 토벤 보직이 아무리 온화하고 마음이 넓은 것 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귀족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오만함, 즉 다른 이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은 엄연히 가지고 있는 듯 했다.
그렇기에 자신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아치를 처음에는 높게 대우하다가 지금은 조금 멀리하는 것이리라. 물론 지금도 깍듯이 대우하고는 있었지만, 라스는 그들의 행동과 눈빛, 말투 등에서 무언가······조금 견제를 한다는 느낌과 같은 것을 받을 수 있었다.
어쨌거나 결국 끝까지 떠나겠다 말할 기회를 잡지 못한, 정확히는 기회가 있었어도 쉽게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제대로 마음도 정하지도 못하고 고민하는 사이, 별다른 일없이 순탄한 여행을 하게 된 라스 일행은 프란시스코 성에 도착해 버렸다.
레나르트 왕국의 중심인 프란시스코 성은 라스의 출신지 카비 마을 옆에 있는 페스터 호수에서 발원하는 프리먼 강과, 오즈굴 셀바노스 산맥의 서쪽에서 발현하는 헤이드 강이 합쳐진 거대한 카넬리스 에디 강을 남쪽에 두고 있는 거대한 성이다.
프란시스코 성은 남쪽 카넬리스 에디 강변에는 남쪽 파울젠 왕국에서 곡물을 비롯해 다수의 물산이 수입되는 항구를 가지고 있었다. 그 항구는 파울젠 왕국의 콘스탄틴 성이나 애티오스 성에 있는 항구와 베르트 왕국의 마리우스 성에 있는 항구와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물론 지정학적인 위치 덕분에 강만 건너면 지척인 파울젠 왕국이나 카넬리스 에디 강의 물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오면 침공을 할 수 있는 베르트 왕국이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고 프란시스코 성을 급습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급습으로 왕국의 중심이 엉망이 되지 않도록 언제나 프란시스코 성 주변의 경계는 매우 엄중했고 철저했다.
“와~! 하세님이다~!”
“이번에 큰 공을 세우셨다지?”
이런 엄중함 때문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프란시스코 성안으로 들어선 라스는 북쪽의 반란을 토벌하고 돌아 온 토벤 보직 일행을 보기 위해 주변으로 몰려나온 많은 사람들 때문에 무척 놀라야 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놀라는 것도 잠시, 혹시 루벤에 돌아갔을 때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라스는 성의 구조나 병사들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머릿속에 기억해 두기 위해 주의 깊게 성 안을 살펴보았다.
프란시스코 성은 겉으로 보기에는 이제까지 보았던 다른 성과 엇비슷해 보였지만 전쟁이 벌어지면 방어하는 쪽이 유리하도록 많은 조치가 취해져 있었다. 망을 보는 망루와 활을 쏘거나 돌을 던질 수 있도록 설계된 장소가 많았고, 전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에서 갑옷을 입고 창을 든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는 무장병들의 모습이 심심치 않게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면 성문을 지키던 무장병들도 무언가 달라 보였다. 솔로몬 그리즈 성의 경우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이 군복만 걸치고 있을 뿐 무엇인가 풀어진 듯 서 있었는데, 지금 보고 있는 프란시스코 성의 병사들은 전부 갑옷을 입고 창을 들고 있으며 언제라도 적이 덤벼든다면 용감하게 맞서 싸울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 같았다.
‘어딘지 모르게 좀 살벌해 보이는 군.’
어딘지 모르게 성의 엄숙한 분위기에 주눅이 든 라스는 막 시골에서 올라 온 촌뜨기 마냥 이리저리 둘러보기에 바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후 프란시스코 성의 왕궁으로 들어서게 되자 그럴 수도 없게 되었다. 크다고 느껴졌던 퀸터 매트 성의 영주관보다 2배는 큰 것 같은 왕성의 모습은 라스에게 프란시스코 성의 왕궁은 더욱 더 크고 화려하게 느껴졌다.
크고 화려해 보이는 문을 지나 안내를 하는 사람을 따라 왕궁의 건물로 들어서니 웅장하고 화려한 장식이 라스의 눈을 어지럽게 했다. 그저 멍한 상태로 앞에서 이끄는 대로 걷다가 문득 정신이 들어 주위를 살펴보니 몇 군데 복잡한 길을 지나치면서 보게 된 것이지만 쓸데없다고 생각될 만큼의 넓은 홀이 많아 보였다.
물론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할 틈도 없이 바쁘게 안내를 받아 왕궁 안쪽 깊숙한 곳으로 들어서니 이곳저곳 화려한 그림들과 왠지 비싸 보이는 갑옷, 야릇한 향기를 품은 꽃병, 금빛과 은빛으로 반짝이는 수많은 장식들로 장식되어 있는 것이 눈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눈이 부시다 못해 어지럽기까지 하여 시선을 아래로 내리니 많고 사람들이 수시로 쓸고 닦는 것이 분명한 바닥은 밟기 미안할 정도로 깨끗해 라스의 기를 한 번 더 죽였다.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쉴 시간도 없이 라스는 자신의 짐과 무기를 시종들에게 맡기고 급하게 목욕을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국왕을 만날 때 지켜야할 주의 사항 같은 것들을 강조 받았다.
시종들이 설명해 주는 주의사항 중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예절들이 있기는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의를 받은 것은 국왕의 앞으로는 국왕의 경호원과 허가 받은 사람 이외에는 무기를 가지고 나갈 수 없다는 점이었다. 아무리 신분이 높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무기를 소지한 것이 발각되면 반역자가 된다는 섬뜩한 말로 라스를 겁주는 시종도 있었다.
상식적으로 국왕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무기를 갖고 국왕의 앞에 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으므로 라스는 쉽게 시종들의 주의 사항을 이해했다. 그리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평민인 라스에게 먼저 말을 걸기 전까지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정도의 주의 사항은 라스는 충분히 이해했다. 혹시 몰라 잠시 생각을 정리해 자기가 읽은 기사 이야기라는 책에서도 그런 내용이 써 있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마지막으로 시종들은 걱정 반 진담 반을 섞어 라스에게 재차 강조한 사항이 있었는데, 그것은 예의범절을 모르는 평민인 라스가 국왕 앞에서 천박하게 행동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 놈의 예의니 예절이니 천박하다는 말을 수차례 들어왔던 라스로서는 당장 불쾌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시종들은 라스가 불쾌감을 느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신없이 라스를 단장시키더니 이내 알현장으로 라스를 이끌었다.
알현장으로 들어서기 전 시종들은 다시 한 번 더 주의 깊게 국왕의 앞으로 나갔을 때 지켜야할 사항들을 강조했다. 특히 호명되지 않으면 절대로 말을 하지 말라는 말을 귀가 아프도록 수차례 반복 강조했다.
‘내 참······’
국왕 한 번 만나보기도 어렵다는 생각을 하던 라스는 어디에서 나타난 것인지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은 토벤 보직과 발레리아, 아치, 그리고 파괴신의 보검을 양손으로 받쳐 든 시종이 도착하자 고개를 숙여 보였다.
“아뢰게나.”
하지만 토벤 보직은 라스가 고개를 숙이거나 말거나 쳐다보지도 않은 채 문을 지키고 있는 기사와 시종에게 말을 했고, 곧 시종은 크지만 정갈한 목소리로 토벤 보직의 일행이 도착했다고 소리쳤다.
“전하께옵서 알현을 허가하신다고 합니다.”
안에서 비슷한 목소리를 가진 시종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오고 나서야 문이 열렸고, 그제서야 라스는 국왕 죠셉 레이야드 3세를 정식으로 알현할 수 있었다.
레나르트 왕국의 국왕 죠셉 레이야드 3세는 넓은 홀의 가장 끝, 햇볕이 등 뒤로 들어 무엇인가 대단해 보이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만들어져 있는데다가 금과 은을 비롯해 각종 보석으로 멋지게 장식된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 좌우로 규칙적으로 늘어선 기둥을 사이에 두고 화려한 옷을 입은 귀족들이 서 있었으며, 이들의 뒤쪽으로 기사들과 귀부인들이 서 있었다. 국왕의 옆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지고신교의 사제복을 입은 늙수구레 한 남자와 나이대가 다양한 대신들, 그리고 루벤의 궁정 마법사 그라코스와 비슷한 차림을 한 마법사로 보이는 중년의 사내가 서 있었다.
이들보다 라스의 눈을 더욱 끈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무기를 가지고 들어올 수 없다는 원칙 때문인지 갑옷만 입고 귀족들의 뒤에 서 있는 여타 기사들과는 달리 허리에 장검과 대검을 보란 듯이 차고 국왕의 옆에 늘어서 있는 화려한 갑옷의 기사들이다.
그들은 차가운 눈으로 주변을 쉴 새 없이 살피며 경계를 하고 있었는데, 만일의 경우 라스나 다른 사람이 불손한 짓을 할 경우 당장이라도 달려 나와 베어 버릴 기세였다.
눈에서 불을 뿜는 것 같은 기사들의 무시무시한 모습에 주눅이 들기는 했지만 라스는 토벤 보직과 발레리아, 그리고 아치와 더불어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국왕의 앞으로 나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똑 같이 무릎을 숙여 엎드렸다.
국왕 앞에 엎드리게 되니 심장이 마구 뛰어 올랐지만 그냥 참아야 했다. 라스는 자꾸만 삐져나오려는 땀을 원망하면서 한시라도 빨리 지금의 상황이 끝이 나기만을 간절히 빌었다.
자리에 엎드리자마자 토벤 보직은 미리 준비된 것인지 아니면 으레 그렇게 하는 것인지 자신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하세 부족 보직 가문의 토벤, 국왕 전하를 알현합니다.”
그가 자신을 소개하는 말을 듣자 라스는 마커스 조이 성에서 본 잠시드 어쩌구하는 남자부터 귀족들이 이렇게 부족과 가문을 꺼내는 말을 하며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귀족들의 자기 호칭에 대해 예전에 라스가 품었던 의문을 박식한 아치가 풀어 준 적이 있었다. 그 때 아치가 라스에게 알려 준 내용은 참으로 간단한 것이었다. 바로 귀족들이 정식으로 자신을 소개할 때의 순서가 그러하다는 것이다.
그 순서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면 귀족 가문일 경우 자신의 출신 부족을 먼저 밝히고 그 다음에는 자신의 가문,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이름을 대는 순서대로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정해진 원칙임이었다.
물론 공문서나 양가죽 종이에 성명을 기입할 때는 토벤 보직이라고 쓰거나 토벤 보직 하세라고 쓰는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남에게 자신을 정식으로 소개할 때에는 뒤쪽에서부터 출신 부족, 자신의 가문, 그리고 이름을 순서대로 나열해야만 했다.
게다가 관직에 종사하지 않거나 작위가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가문의 이름 다음에 부친의 이름을 대고, 그 다음에 누구의 아들인 누구라고 이름을 대야 했다. 이를 보면 지금 토벤 보직이 부친의 이름을 대지 않은 것은 그가 작위를 가지고 있고 관직에 종사하고 있음을 은연중에 내포하고 있는 것이었다.
처음에 원칙에 대해 잘 모르는 라스는 아치가 설명해 주어도 듣기에는 이해하기 힘들고 무척이나 까다롭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귀족들 자체가 각자의 출신 부족과 가문을 무척이나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야 겨우 이해했을 뿐이다.
“카라타스 부족 바가렛사 가문 발레리아. 국왕 전하를 알현합니다.”
어쨌거나 토벤 보직의 소개가 끝이 나자 발레리아가 자기소개를 했다. 처음부터 귀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제까지 발레리아라는 이름 밖에는 알지 못했던 라스는 그녀 또한 토벤 보직과 같은 귀족이며 아울러 작위를 갖고 있고 관직에 제수되었다는 사실을 지금에 와서 완전히 확인하게 되었다.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었지만 이상하게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착잡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것은 전에 들었던 대로 발레리아가 하급 귀족이 아닐 수도 있다는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속았다는 기분과도 일치했다.
물론 지금 이 순간 귀족이 아닌 라스와 아치에게는 토벤 보직 하세나 발레리아 바가렛사 카라타스처럼 자신을 소개할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았다. 토벤 보직이 두 사람을 소개하기 전까지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그냥 엎드려 있기만 하면 되었다.
발레리아의 소개가 끝나자 토벤 보직은 흑마법사와 연계되어 반란을 일으키려 획책했던 북쪽 디노 맥시밀리엄의 성주 레이븐 코날드 잘탄과 그의 장남 브랜트 코날드 잘탄을 처형하고, 그 일당이 다시는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조치했음을 밝혔다. 아울러 후임 성주인 안토니우스 사르지 아슬람에게 모든 권한을 인계했음을 정식으로 보고했다.
사실 모든 정식 보고는 미리 서루로 작성되어 국왕에게 올라가 있었다. 지금은 요식적인 행위에 불과하지만 보고를 마친 토벤 보직은 마지막으로 자신과 들어온 시종에게 브랜트 코날드가 가지고 있던 마법검인 파괴신의 검을 국왕에게 바치도록 지시했다. 이것으로 모든 보고는 끝이 났다.
“오~ 이것이 그 검인가······”
국왕 죠셉 레이야드 3세는 작고 예쁘장해 보이는 여자애와 남자애 두 명이 토벤 보직의 옆에 서 있던 시종으로부터 받아온 파괴신의 검을 직접 집어 들고는 매우 흡족해 했다. 처음부터 국왕이 흡족해 하는 이 기회를 노린 것인지 토벤 보직은 등 뒤에서 어찌해야 할 줄 모르고 고개만 숙이고 있던 라스와 아치를 국왕에게 소개했다.
“전하. 이 사람은 북쪽의 현자라고 불리는 아치볼드이고 매우 뛰어난 학자이자 마법사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라스라고 하는 전사입니다. 두 사람은 레이븐 코날드와 결탁했던 마녀를 쓰러뜨리고 브랜트 코날드를 쓰러뜨려 파괴신의 검을 전하께 바쳐 올릴 수 있도록 하는데 큰 도움을 준 자들입니다.”
국왕은 파괴신의 검이 마음에 들었는지 검에서 눈을 떼지 않고 라스와 아치는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은 채 미리 준비된 듯 토벤 보직의 보고를 받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국왕으로서의 위험을 내세웠다.
“그렇군. 아주 수고 많았소. 짐이 이 두 사람 아치와 라스에게 큰 상을 내리도록 하겠소.”
한참 동안 파괴신의 검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레이야드 3세는 역시나 작고 예쁘장해 보이는 여자애와 남자애들에게 파괴신의 검을 내어 준 후 다시 다른 아이들이 조심스레 받쳐 들고 온 대검을 집어 들었다.
그것은 아치가 늘 애용하던 검이었다. 분명 국왕을 알현하기 위해 성 안으로 들어섰을 때 잠시 맡겨 두었을 것인데 지금 레이야드 3세는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아치의 검을 손에 들고 아치를 앞으로 다가오도록 하게 한 후, 그의 앞으로 다가와 칼등으로 살짝 그의 머리와 어깨를 번갈아 치며 정식으로 아치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했다.
“황공하옵니다.”
국왕이 갑작스레 아치에게 기사의 작위를 내려주자 옆에 있던 라스는 물론 정작 기사 작위를 수여 받게 된 아치도 눈이 휘둥그레 졌다. 뜻하지 않은 일이라 당황한 탓에 무엇이라고 하고 싶은 말은 많은 것 같았지만 아치는 달리 항변을 하지 못한 채 국왕의 은사에 고마움을 표시할 뿐이었다.
국왕은 아치를 기사로 임명한 후 기사 임명에 사용된 그의 대검은 그것을 가져온 작고 예쁘장한 여자애와 남자애에게 다시 넘겨주고, 다시 앞으로 호명되어 불려 나온 라스의 앞에 섰다.
곧바로 국왕의 옆으로 또 다른 여자애와 남자애가 라스의 대검을 가져왔다. 두 아이들의 손에 들려 있던 그 대검을 받아든 레이야드 3세는 조금 전 아치에게 했던 것처럼 마녀를 죽이고 반역자 브랜트 코날드를 처형한 공적으로 라스를 기사에게 임명한다고 선언한 다음, 칼등으로 라스의 머리와 양쪽 어깨를 살짝 두드린 후 이내 기사 작위를 수여했다.
이것으로 라스와 아치가 정식으로 레나르트의 왕국의 기사 작위를 얻게 되었다. 갑자기 기사 작위를 수여받게 된 라스는 반사적으로 황공하다는 말을 하면서도 이것이 현실인지 몰라 몹시 당황해 했다.
‘내······내가 왜?’
이미 루드비히로부터 루벤의 기사 작위를 받은 라스는 지금 자신이 이 자리에서 레나르트 왕국의 기사 작위를 수여 받는 것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물론 기사 이야기라는 책에서 본 것처럼 유명한 기사의 경우 이곳저곳에서 기사 작위를 수여 받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정작 라스 자신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유명한 기사처럼 루벤의 기사 작위와 레나르트 왕국의 기사 작위를 동시에 받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루벤과 레나르트 왕국의 기사 작위를 수여받게 된 것은 엄연한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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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꼬인 것인가…아니면 좋은 것인가?
…양쪽 다 돈 받으면 좋지 뭐…투잡한다고 생각하면 땡~!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79…
음…모든 독자분들 태풍에 피해가 없으셨기를 빕니다…
●‘호박의정령’님…으음…라스 넘이 이제 바로 출세를 위한 길에 접어들었답니다…바로 저런 귀족 사회(?)에 적응을 해야 할 텐데…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라스 넘이 출세해서 영웅이 되면…하렘 보다는 많은 여자 만나는 것 우습죠…ㅋㅋ
●‘지옹’님…라스 넘이 무척이나 줏대 없이 멍청하게 행동한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기는 하지만…라스 넘…16년 동안 세상과 단절되어 살고 있다가…겨우 1년 만에 자신이 처음 보는 세상과 접하게 된 것이랍니다…뭐…이런 경험이 나중에 라스 넘을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된답니다..
●‘양구리공작’님…저 작가넘네는 바람만 조금 불고 가랑비만 많이 쏟아지고 끝이었답니다…사실 이런 저런 걱정이 많았지만 그래도 쉽게 끝이 나서 천만 다행이지요…으음…~3~;; 어쨌거나 더 큰 일 없으셨으니 나름대로 다행입니다…
●‘英雄’님…뭐 라스 넘이 처음 겪는 귀족들과의 식사니 당연하겠지요…그리고 포도주를 마시는 것…의외로 격식이 좀 까다롭더군요…~3~; 뭔 놈의 술을 그렇게…어쨌든 간에…라스넘 이제…기사가 되었답니다…^0^; 바로 출세를 위한 첫 걸음이지요…
●‘스킬팝’님…으음…라스 넘에게 쾌검술이라…라스 넘은 지금 당장은 나오지 않지만 이제 당해낼 장사가 거의 없는 괴물이랍니다…어쨌든 간에…이제 라스 넘이 진정한 영웅으로 탄생되기 위한 선결 조건이 나옵니다…바로…이런 시대 최고의 장군으로 평가 받기 위한…승마술의 획득이지요…
●‘마적’님…으음….일부 독자분은 줏대 없어 보여 역겹다고 까지 하시는데…라스 넘…지금 쥔공이니 시류를 잘 타고 가는 중이랍니다…^0^; 이제 세상에 나온지 1년 만에 줏대는 좀 없어도 2개국의 기사 작위를 받았습니다…물론…지금은 남들에 끌려 다니지만…나중에 라스 넘은 쥔공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답니다…글쿠…10,000번째 코멘트 화팅요…
●‘6號戰車Tiger’님…냐핫핫…10,001번째 코멘트랍니다…므흐흐흐흐흐…자기 스스로 화팅!!
●‘soulschaos’님…^0^)乃 뭐…프란시스코 성에 도착하면 라스 같이 눈에 띄는 엄청난 놈을 그냥 돈 몇 푼 주어서 보낼 수는 없으니…바로 기사 작위 수여랍니다…최소한…최전선에서 칼 잘쓰는 놈으로 써먹을 수 있을 테니 말이지요…므흐흐흐흐…
●‘룬마스터’님…으음…일부 독자분들은 라스 넘이 줏대 없이 이리저리 낚이고 끌려 다닌다고 하는데…역겨울 정도로 줏대 없다는 라스 넘이…세상에 나온지 1년 만에 2개국 기사 작위를 얻고…반란군이나…드래곤 레어를 터는 일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출세의 선결 조건인 기사가 되었답니다…바로 인간 승리 쥔공 라스의 이야기이지요…음…
●‘산을미는강’님…라스 넘은 이제 엄청난 능력…바로 일대일 대결에서 상대에게 최소한 힘으로는 밀리지 않는 다는 그런 조건을 갖추고 있고 활로는 그 누구도 따라오기 힘들 우위를 갖고 있답니다…냐하핫…라스 넘 화팅!!
●‘가연을이’님…라스 넘의 여인들이라…흠…~3~; 어려운 부탁을 하시는 군요…매일 연재가 끊어지지 않게 하도록 하겠습니다…글쿠…3부작 정도로 예정을 하고 있답니다…이제 아뒤쥔장님과 세부적인 내용 결정 중이랍니다…
●‘김의’님…많은 분들이 라스 넘이 줏대 없이 역겨울 만큼 멍청하다고 하시는데…김의 님은 라스 넘의 변화를 잘 집어내 주셨네요…Y_Y; 이제는 자신을 억눌러 참을 줄 아는 라스 넘이랍니다…으음…뭐 글쿠…라스 넘…귀족들에게 이용가치가 매우 많겠지만…당장은 아치가 라스 넘 보다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랍니다…냐핫…
●‘slimeball’님…라스 넘의 지력은 계속해서 발전을 할 것이구요…학습에 흥미를 붙이고 있답니다…글쿠…정치력은 스스로를 억제할 줄 아는 것 바로 열 받는 다고 그대로 털어 버리는 열혈 쥔공의 모습이 아닌 조금은 자중할 줄 아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약간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므흐흐…물론 계속 발전을 해야 하겠지만요…씨익…
●‘흑마법사닉’님…지금 라스 넘이 집에 돌아간다면 단순히 명성 좀 있는 쌈질 잘하는 보통 사람의 용맹만 뽐낼 수 있는 무식한 전쟁터의 앞에 서는 녀석이 될 뿐입니다…지금은 말도 탈 줄 모르는 녀석이니 말이죠…라스 넘은 엄연히 쥔공입니다…기마 앞의 보병처럼 거창하지만 주력 부대 투입 전 적의 힘을 줄여 줄 소모품 같은 그런 존재는 되면 안됩니다…
화팅!!
(아뒤쥔장님과 작가넘의 사정상 하루는 저녁 때 하루는 무작위…입니다…오늘은 무작위 시간이구요…^_^; 일찍 올린다고 돌던지지는 말아 주세요…Y_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