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779
0779 / 0923 ———————————————-
소제목…쩝…그냥 끝까지 이대로 가는 것입니다…
투항을 거부한 마이클 호어가 죽기 살기로 기습해 나올 것이 우려되어 잔뜩 경계병을 세웠지만 다행히 다음날 아침이 될 때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고드프리는 오물통에 앉아 밤새 쌓인 근심을 쏟아냈다.
노예들이 물을 길어오자 고드프리는 직접 부드러운 타월을 물에 적셔 깨끗이 몸을 씻었다. 노예들이 물통과 오물통을 가져가자 깨끗이 건조된 옷으로 갈아입고 그 위에 솜을 누벼 만근 가죽 갑옷을 입고 발라미르를 패용한 뒤 밖으로 나왔다.
막사 밖으로 나오니 아침 햇살이 구름 사이를 뚫고 강하게 내리 쬐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고드프리는 자신이 나오자 군례를 올리는 병사들을 위로해 준 뒤 차분히 군영을 가로질러 발라프르가 바라다 보이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으로 나오니 나다나엘이 장검과 방패를 허리에 차고 사슬 갑옷 위에 짐승 가죽 덧옷을 입은 차림으로 서 있었다. 고드프리가 헛기침을 하며 다가가자 나다니엘은 뒤돌아서며 정중히 군례를 올렸다.
“흠흠~ 뭘 보고 있어?”
“아! 주군······. 발라프르를 보고 있습니다. 저곳에 2,0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 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져서 말입니다.”
나다나엘이 솔직하게 대답하자 듣고 있던 고드프리는 자신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나다니엘은 저곳에 있는 부녀자와 아이들도 전투가 벌어지면 죽게 될 것임을 걱정했다. 듣고 있던 고드프리가 나직이 탄식했다.
“살인이 죄악이라는 것은 모두 잘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지. 안타깝게는 여겨도 너무 깊게 생각하지는 말게.”
고드프리가 위로해 주자 여러 가지 표정을 짓고 있던 나다니엘은 군례로 대답했다. 고드프리는 나다니엘의 어깨를 두드려 준 뒤 서서히 아침 햇살 속에 잠겨가고 있는 발라프르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참으로 아름답군. 세상은 이렇게 작은 일에도 매력적인 곳인데······. 사람들은 어째서 이렇게 고집을 부리며 싸우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침을 먹은 크니블은 사람들을 모아 천과 가죽을 모아 공성탑의 정면을 보강했다. 갑자기 모으기에는 가죽이 조금 적어서 부족한 부분은 방패를 모아 덧대어 보호했다. 있는 대로 자재를 긁어모은 덕분에 예정보다 빨리 아침과 정오의 중간 쯤 공성탑이 완성되었다.
“오호! 아주 좋군. 튼튼해 보이는군.”
고드프리는 공성탑이 완성되자 직접 공성탑의 가장 위쪽으로 올라갔다. 탑의 가장 위쪽, 적을 향해 화살을 쏠 수 있는 장소까지 올라가 발라프르를 바라보는 고드프리에게 함께 올라온 제르데스가 오후에 공격을 감행할 것을 권했다.
“공성탑도 완성되었으니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주군, 어떠신지요? 명령만 내리신다면 소인이 앞장서겠습니다.”
제르데스가 칼자루를 손으로 툭 치며 싸움을 권하자 고드프리는 막사로 돌아와 주요 기사들을 불러들였다. 모두가 모이자 50명을 거느리고 적의 배후를 차단하기 위해 이동한 피카디의 일을 꺼내며 사람들에게 지금 공격해도 좋을지를 물었다. 나다니엘이 대답했다.
“뭐······. 근거지가 무너진다면 그 동굴을 통해서 몇 놈이 도망친다고 해도 소용없을 것입니다. 더욱이 시간을 오래 끌게 되면 저들이 공성탑을 파괴할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주군, 점심을 든든히 먹이고 오후에 공성탑을 밀고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저 정도 크기의 공성탑이면 한 100명에서 150명 정도를 동원하면 충분히 밀고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맞습니다. 주군. 내일 저놈들이 어떻게 나올지 모릅니다. 준비가 되었을 때 밀어 붙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공격을 주장했던 제르데스도 나다니엘의 의견에 찬성을 표하며 공격을 원했다. 조용히 앉아 있기는 했지만 포드햄이나 크니블도 이대로 앉아 있는 것 보다는 싸움을 바라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사실 피카디에게 적의 후방으로 들어가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딱히 상호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이상 고드프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한정되었기에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기도 했다.
“뭐······. 피카디는 서둘러 앞으로 나갔고 이 몸은 느리게 이동해 왔다. 지금쯤 적의 배후에서 우리의 공격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혹여 아닐 수도 있지만······. 좋다. 병사들에게 점심을 든든히 먹이고, 오후에 공격하도록 하자.”
고심하던 고드프리가 결정을 내리자 그 자리에 있던 네 사람 모두 자세를 바로한 뒤 군례를 올렸다.
고드프리는 수하 기사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공성탑을 밀고 갈 병사들과 직접 전투에 참가하는 병사들, 군영에 남아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는 병사의 숫자에 대해 이런저런 논의를 마쳤다.
“잠시 쉬었다가 해가 약간 머리 위에서 기울어지면 시작하세. 병사들에게도 그렇게 알리도록 하게.”
기사들이 물러서나 고드프리는 소금으로 치아를 닦아낸 뒤 노예들이 잘 손질해 놓은 자신의 사슬 갑옷을 착용했다. 각반과 팔목 보호대 같은 보조 방어구를 착용한 뒤 단검을 찔러 넣고 장검을 패용했다.
잡낭과 나무 물통의 가죽끈을 어깨에 비껴 멘 고드프리는 얇은 가죽 모자를 썼다. 어느 정도 준비가 끝나자 사슬 장갑을 손에 끼고 머리에 사슬 두건을 뒤집어쓴 뒤 무릎 위에 코받침이 붙어 있는 정수리 부분을 보호하는 투구를 올려놓고 의자에 앉았다.
‘······.’
“주군!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포드햄이 고드프리를 찾아와 공격 준비가 끝났다고 알렸다. 고드프리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손에 들고 있던 투구를 눌러 썼다. 밖으로 나오니 나다니엘과 제르데스, 크니블이 고드프리를 보고 군례를 올렸다.
“주군!”
“주군!”
고드프리는 가죽 마갑을 씌우고 있고 이런저런 보조 무기를 걸고 있는 자신의 전투마에 올랐다. 고드프리가 말에 오르자 기다리고 있던 기사들 모두 각자의 말에 올랐다. 잠시 뒤 셔츠 형식의 사슬 갑옷 위에 가죽 갑옷을 착용한 나탈도 자신의 말에 올랐다.
“나탈은 함부로 앞으로 나서지 마라.”
“알겠습니다. 주인님.”
나탈을 힐끗 돌아본 고드프리는 이렇게 한마디를 던졌다. 정수리만 보호하는 투구를 눌러쓴 조용히 나탈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고드프리는 고개를 돌려 군영의 가운데로 나왔다. 30명 정도가 군영에 남아 있을 것이고 나머지 470명이 전투에 참가할 것이다.
“고드프리 왕자님.”
“만세!”
“왕자님! 만세!”
병사들 모두 고드프리를 보자 환호했다. 고드프리는 사람들에게 답례를 해주며 공성탑이 빠져 나올 수 있도록 치워진 목벽과 목책을 살펴본 뒤 공성탑 주위에 몰려 있는 병사들 앞에 섰다.
“모두들 이 몸을 따라 이 먼 곳까지 왔구나. 다들 고생이 많았다. 지금 저곳에 있는 도적 마이클 호어만 토벌하고 모두들 승리의 영광과 함께 가슴을 펴고 돌아가도록 하자! 전리품도 챙겨 주마. 이제 저 발라프르만 점령하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 모두 힘을 내서 싸우자!!”
“오오!!”
갑작스러운 고드프리의 말에 듣고 있던 병사들 모두 크게 놀랐다. 고드프리는 병사들이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이자 거듭 마이클 호어만 쳐부순다면 고향으로 돌아가 평생 영웅 대접을 받으며 편하게 지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싸우자! 싸우자!! 싸우자!!!”
“와아아아아아아!!”
나다니엘이 검을 뽑아들고 크게 외치자 그 자리에 있던 병사들 모두 무기를 높게 치켜들며 환호했다. 고드프리가 발라미르를 뽑아들고 출진을 외치자 북소리와 함께 공성탑이 앞으로 밀려 나갔다.
-둥!! 둥!! 둥!! 둥!! 둥!!-
-끼익······. 끼이이이익~-
“이얏차! 이얏차!”
공성탑이 앞으로 나서자 좌우로 기병들과 잘 무장을 갖춘 병사들이 나란히 진격해 나갔다. 미리 제르데스가 길을 보아둔 덕분에 공성탑은 별다른 일 없이 느리지만 정확하게 발라프르 쪽으로 접근했다.
‘이쯤에서 멈춰야 하겠군.’
어느덧 군영과 발라프르의 2/3정도의 지점에 이르게 되자 고드프리는 지시를 내려 기병대에게 정지 명령을 내리고 자신도 그곳에서 멈춰 섰다. 그러나 공성탑과 병사들은 계속해서 앞으로 전진 했다.
기병대의 전진이 멈추니 발라프르의 성벽 위로 사람들이 몰려나와 불화살로 공성탑을 쏘아댔다. 애석하게도 공성탑의 겉은 이미 물을 잔뜩 뿌려 놓은 가죽과 천으로 덮여 있고, 목재 부분도 물을 잔뜩 뿌려둔 탓에 불화살 따위로는 소용이 없었다.
“공성탑을 공격하지 마라! 공성탑을 끌고 있는 놈들을 노려라!”
공성탑 위에도 반격을 가했지만 성벽 위로 몰려나온 궁수들에 비하면 수적으로 열세였다. 바로 이때 성벽 위로 마이클 호어가 모습을 드러내 고드프리의 귀에도 들릴 정도로 큰 고함을 질렀다.
‘대단하군.’
곧바로 공격 방향이 탑을 끌고 있는 병사들 쪽으로 몰렸다. 머리 위쪽으로 방패를 잇대어 붙였지만 정말로 운 없는 한 두 명이 화살에 맞아 쓰러졌다. 물론 그 정도로는 공성탑을 멈출 수 없었다.
-끼리리릭······. 두웅!-
-철컥!! 키리리리리릭!!! 콰앙!!!-
드디어 공성탑이 성벽에 닿자 들다리를 묶어두던 줄이 끊어졌다. 들다리가 성벽에 닿자 진작부터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이 고함을 지르며 성벽 위로 뛰어들었다. 병사들이 성벽 위로 몰려들자 성벽 위에 있던 마이클 호어는 즉시 무기를 뽑아들고 반격에 나섰다.
“모두 죽여라! 모두 죽여!”
마이클 호어는 거칠 것 없이 무기를 빼들고 성벽 위로 올라선 병사들을 닥치는 대로 찍어 넘겼다. 잠깐 사이 10여명이 마이클 호어의 무기에 숨이 끊어졌다. 그 솜씨를 보고 있던 고드프리가 나직이 탄식했다.
“참으로 저런 자가 이곳에 있다니······. 놀랍구나.”
“에잇! 이럇! 이럇!”
이 소리를 듣고 분기한 것인지 갑자기 크니블이 고드프리의 허락도 받지 않고 말을 타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주위 사람들 모두 어리둥절하고 있으니 고드프리는 제르데스와 포드햄에게도 눈짓을 보냈다.
“에?”
“?”
눈치 없는 두 사람은 고드프리의 신호를 받고도 어리둥절했다. 고드프리는 헛기침을 한 뒤 두 사람에게 앞으로 나가 마이클 호어를 사로잡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두 사람 모두 깊이 감사한 뒤 앞으로 달려 나갔다.
“이야아아!”
“우아아아!”
두 사람 모두 칼과 창을 휘두르며 앞으로 달려 나가 승마술이 부족한 크니블을 어렵지 않게 따라 잡았다. 세 사람은 공성탑의 아래쪽에 내려선 뒤 위로 올라서려는 병사들 사이를 비집고 올라섰다.
이 사이 마이클 호어는 벌써 30명에 가까운 고드프리의 병사들을 쓰러뜨린 뒤였다. 이제 마이클 호어는 손에 단단한 나무 몽둥이 끝에 가시달린 쇠테를 두른 철퇴를 들고 덤벼드는 상대를 마구 후려치고 있었다.
“······진실로 아깝군. 저런 사람이 이런 곳에 있다니 말이야.”
고드프리는 안실 성의 성주 팩클러 후작 벤자민의 엄청난 무용을 떠올리며 어떤 상대든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음을 떠올렸다. 바로 이때 크니블을 선두로 제르데스, 포드햄이 연속해서 성벽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세 사람은 곧 전력을 다해 마이클 호어와 맞섰다. 3 대 1의 싸움이지만 마이클 호어는 더욱 열을 내며 세 사람과 맞서 조금도 밀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바로 이 순간 도끼를 휘두르던 크니블이 갑자기를 철퇴를 뽑아들어 마이클 호어를 후려쳤다.
이 순간 마이클 호어는 왼팔로 크니블이 휘두르려던 철퇴를 잡고 어린애의 손에서 사탕을 빼앗듯 가볍게 철퇴를 빼앗아 든 다음 크니블의 왼쪽 어깨를 강하게 내리쳤다. 크니블이 쓰러지자 그 뒤를 이어 제르데스와 포드햄이 연속해서 공격했다.
두 사람이 집요하게 공격했지만 마이클 호어는 일단 제르데스의 가슴을 철퇴로 후려쳐 쓰러뜨린 다음 약간 거리가 있고 창을 들고 있는 포드햄을 향해 철퇴를 내던졌다. 포드햄이 창대로 자신을 향해 날아든 쳐내자마자 마이클 호어가 뛰어들어 칼을 내리쳤다.
포드햄이 급히 막았지만 창대가 한칼에 절반으로 잘렸다. 곧이어 마이클 호어는 포드햄을 쓰러뜨리고자 크게 좌 · 우로 수평 베기를 시도했다. 다행히 포드햄은 급히 뒤로 물러서서 그 공격에 맞지 않았다.
==========================================================================
흐음…드디어 전투의 시작…이번에는 또 누가 정리해고의 칼바람에 잘려나갈 것인가…
캐릭을 너무 자주 자르는 것 같기는 하지만…뒷수습을 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73…
날씨가 참…^_^;
●‘하늘아기’님…다소 지루하게 이어졌던 마이클 호어 토벌전이 드디어 절정(?)에 달합니다…뭐 공성탑을 밀고 가는데 막을 놈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냐핫…
●‘i우천i’님…으헷헷헷…이제 전쟁입니다…뭐…일상적인 일로 떼울 수 있겠지만…그런 것 보다 죽이고 또 죽이는 것이 좋겠지요…^_^;
●‘toyr’님…질 드 레는…영화 잔다르크 보셨는지요? 거기에서 뱅상 카셀이던가요? 그 배우가 연기하던 캐릭입니다…사람 죽이는 짓과 잔다르크의 기적(?)을 곁에서 봐서 은퇴후 어린애 팔다리 잘라 죽이는 재미에 빠져 살고, 흑마술(?)에 빠진 사람이죠. 뭐 일평생 전쟁만 하던 사람이라…어딘지 고드프리도 청소년 시절부터 사람 죽이는 것만 했으니…왠지 질 드 레 처럼 괴물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해서 말입니다…^_^;
●‘호돌스’님…으흣…고드프리 이놈…예전 10대 때는 많이 어수룩하더니…이제는 좀…나이 들었다고 지휘관 노릇을 하려 한답니다…^_^;
●‘야오’님…고드프리 놈이 이시르 지역인가요? 뭐 그곳을 개척할 때부터 종군처 노릇을 한답니다…냐핫…뭐 그렇다구요…
●‘러딘’님…죽일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뭐…대충 사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뭐…골치 아픈 일이지요…
●‘물망치’님…맞습니다…에휴…악어의 눈물…읍참 마속 뭐 이런 것이겠지요…쩝…어쨌거나 세상은 승리한 놈이 차지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underworld’님…맞습니다…죽기를 각오한 녀석이 있으면 마땅히 그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 저 작가넘이 아니겠습니까? 냐하하하하핫…^0^)乃
으흠
(2차 수정함)-toyr//님…고맙습니다…(부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