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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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쩝…그냥 끝까지 이대로 가는 것입니다…
해가 저물자 군영으로 돌아온 고드프리는 직접 크니블과 제르데스의 상처를 살핀 뒤 자신의 막사로 돌아와 하루 종일 쌓아 놓은 배설물을 쏟아내고는 노예들이 데워온 물로 깨끗이 몸을 씻었다.
“후욱~”
몸을 씻으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노예들이 고드프리의 발라미르를 포함해 사슬 갑옷과 보조 갑옷, 가죽 갑옷을 손질하고 있을 때 고드프리는 몸의 물기를 닦은 뒤 깨끗한 옷으로 바꿔 입은 뒤 솜을 누벼 만든 가죽갑옷 위에 단검만 허리에 차고 밖으로 나왔다.
고드프리는 호위를 맡은 기병 다섯 사람이 자신의 뒤를 따르고 있는 것을 힐끗 돌아본 뒤 이곳저곳에 있는 병사들을 위로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몇 사람의 병사들이 막사 앞에 앉아 수북하게 쌓아 놓은 전리품을 나누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히히히히히~ 이것 봐! 팔면 꽤 돈이 되겠는데?”
“에헤헤헤~ 오! 이건 꽤 비싸 보이지 않아?”
“임마! 이 형님이 동굴 속으로 들어가 가져온 거니까 잘 좀 봐라! 응?”
순간 고드프리는 부아가 치밀어 무엇인가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바닥에 침을 한번 뱉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러고 보면 병사들은 포로가 갖고 있던 봇짐을 빼앗고 일부 병사들은 싸움이 벌어졌던 동굴 속으로 들어가 전리품을 거둬온 것이 분명했다.
쓴웃음을 지으며 그 자리를 벗어난 고드프리는 병사들 사이를 지나 포로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포로들은 지금 노예들이 나무그릇에 담아준 멀건 스프 한 접시로 저녁으로 먹고 있었다. 고드프리는 조금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았다.
사람들 모두 마르고 약해 보였으며 일부는 목책을 쌓으며 심한 매질을 당해 마지막 숨을 내쉬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고드프리는 허리에 차고 있는 단검의 칼자루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가 입술을 굳게 다물며 되돌아섰다.
막사로 돌아오니 나탈이 자신의 작은 천막으로 데운 물이 담긴 토기를 들고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 궁금했지만 곧 나탈이 몸을 씻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살짝 입가를 들어 올렸다.
다음날 아침 고드프리는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상하게 속이 좋지 않아 오물통에 앉아 한참 동안이나 근심을 쏟아낸 뒤 노예들에게 차가운 물을 길어오게 해서 자신의 몸을 깨끗이 씻어냈다.
“후우~”
몸을 씻은 고드프리는 노예들이 오물통과 물통을 가져가자 스스로 몸의 물기를 닦아낸 다음 벗어 놓은 의복을 착용했다. 곧 솜을 누벼 만든 가죽 갑옷을 입고 그 위에 사슬 갑옷을 뒤집어썼다.
보조 방어구를 착용한 뒤 무기를 패용하고 잡낭과 물을 채운 나무 물통의 가죽끈을 어깨에 비껴 메었다. 투구 안쪽에 가죽 모자와 사슬 두건을 집어넣은 고드프리는 사슬 장갑을 손에 끼고 막사 밖으로 나왔다.
“아! 기침하셨습니까.”
“음. 고생이 많다. 밤사이 별일 없었고?”
막사 밖에 서 있던 병사들은 고드프리가 나오자 자세를 고쳐했다. 고드프리는 병사들을 다독여 준 뒤 자연스럽게 잡낭을 뒤져 안쪽에 있는 방수봉투를 꺼내 그 안쪽을 살폈다. 첫장에 글자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즉시 첫 장을 꺼내든 고드프리는 막사 앞을 서성이며 그 글자를 하나도 빠짐없이 읽었다. 모든 내용을 기억한 고드프리는 종이를 찢은 뒤 가까운 곳에 있는 화로에 던졌다. 종이가 완전히 불에 탈 때까지 그 자리에 있던 고드프리는 양팔을 높이 들어 기지개를 켰다.
군영에서 든든하게 아침을 먹은 고드프리는 직접 제르데스와 크니블의 부상을 직접 확인했다. 두 사람 모두 워낙 튼튼하기도 했고 거칠게 자라온 탓에 하룻밤을 푹 자고 일어나니 상처는 많이 아물어 있었다.
분해하는 둘을 달래고 막사로 돌아와 소금으로 깨끗이 치아를 닦아낸 고드프리는 병사들이 발라프르 쪽에 있는 병사들에게 제공될 아침 식사를 마차에 실어 옮겨 갈 때 함께 발라프르로 향했다. 성벽 위로 올라서니 나다니엘, 포드햄, 피카디가 고드프리를 맞이했다.
“탑 안에서의 반응은 어떠한가?”
“어제와 똑같습니다.”
고드프리가 질문을 던지니 나다니엘은 종종 탑의 가장 위쪽으로 궁수들이 나와 화살을 쏘아대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고 대답했다. 고드프리는 포로들을 가혹하게 다루었음에도 적이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이지 않음을 안타까워했다.
“아쉽군. 이곳에서 오래 지체할 수 없다. 저놈들이 자신의 가족들이 핍박 받는 모습을 보고도 나오지 않는 것은 분명 그 세력이 미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투석기를 제작해서 탑을 태워버리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나다니엘은 즉시 크니블의 도움을 받아 반나절 동안 목재를 모아 조잡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끈으로 잡아당기는 형식의 투석기를 3대 제작했다. 근처에서 탑을 태울 만큼의 기름을 구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근처에서 기름을 모아오기로 결정했다.
즉시 기름을 모아 보내라는 고드프리의 명령서를 가슴에 품은 제르데스가 가볍게 차려 입은 뒤 기병 5기와 함께 우드빌로 떠났다. 고드프리는 나다니엘이 제작한 투석기를 돌아본 뒤 기름이 도착할 때까지 바위를 모아 탑을 두들길 것을 지시했다.
“하나~ 둘~ 당겨라!!!”
“우리야아아아아!!!”
-끼기기긱~ 휘우우웅~ 콰앙!!-
투석기 조작원들로 선발된 병사들은 교대로 휴식을 취하며 탑을 향해 돌들을 쏘아댔다. 애석하게도 발라프르의 탑은 외벽이 꽤나 단단해 작은 바위로는 아무리 두들겨대도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제법 단단하군. 저래서야 기름이 도착해도 탑을 태울 수 있을까?”
투석기가 조잡한 형태라서 위력이 낮을 수 있지만 탑이 너무 단단해 보이자 고드프리는 문득 이러한 의문을 가졌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고드프리는 하루 종일 투석기가 바위를 쏘아 탑을 두들기는 모습을 지켜보았지만 요란할 뿐 큰 효과는 없었다.
‘이 상태면 기름이 온다고 해도 소용없겠는데······.’
생각 외로 탑의 방어력이 무시무시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고드프리는 해가 저물자 짧게 혀를 차며 군영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고드프리는 포로들 중에서 팔아도 값이 나가지 않을 노인과 치료비가 더 들어갈 병자, 부상자들을 골라내게 했다. 그 숫자가 500명이 조금 넘었다. 포로들을 다시 발라프르의 안쪽으로 끌고 간 고드프리는 탑 앞에다 포로들을 세워 놓았다.
“목소리 큰 사람을 골라 정오까지 항복하지 않으면 시간을 정해 포로들을 한 사람씩 처형하겠다고 전해라!”
고드프리의 지시를 받은 나다니엘은 사람을 뽑아 탑 안에다가 항복하라는 소리를 지르게 했다. 불행히도 정오까지 마이클 호어는 항복하지 않았다. 고드프리는 단단한 기둥을 세우게 한 뒤 그 기둥에 포로를 끌어와 묶었다.
궁수들을 선발해 포로들을 향해 활을 쏘게 한 다음 그 자리에서 사망한 포로의 목을 잘라 병사들이 들고 계속해서 항복하라는 소리를 지르며 탑 주위를 돌게 했다. 무려 1백 명 이상을 이런 식으로 죽일 때까지 탑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지독한 놈들······. 카악~ 퉷!”
고드프리는 바닥에 침을 뱉으며 자신의 가족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마이클 호어를 보고 크게 탄식했다. 보다 못한 고드프리는 화살에 맞을 수 있는 위험에도 탑으로 다가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마이클 호어! 이 몸이 루벤의 왕자 고드프리다! 그대가 항복한다면 모두 목숨을 살려 주겠다고 이 몸의 명예를 걸고 약속했지만 그대는 모두가 죽는 한이 있어도 항복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몸은 관대하게 그대들을 용서해 주겠다고 했지만 마이클 호어, 그대는 항복을 하지 않겠다며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탑 안에서 계집애처럼 숨어있지 말고 어디 한 번 나와라! 네놈을 따르던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볼 생각인가!! 나와라!! 어디 용기가 있다면 한번 나와 보라고!! 마이클 호어!!! 마이클 호어!!! 마이클 호어어어어어어!!!”
부아가 치민 고드프리는 계속해서 탑 안으로 고함을 지르며 마이클 호어의 이름을 불러댔다. 한 여섯에서 일곱 번 정도 고함을 지르니 갑자기 탑 위쪽에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위에 있던 궁수들이 일제히 활을 겨냥했다.
“그만!!”
고드프리가 급히 궁수들에게 활을 쏘지 말 것을 지시하니 궁수들은 살짝 활 끝을 내렸다. 탑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마이클 호어가 분명했다. 마이클 호어는 탑 위에서 아래쪽으로 크게 고함을 질렀다.
“마이클 호어가 이곳에 나왔소! 고드프리 왕자는 어찌 사람들을 이리 쉽게 죽이시오!! 어찌 사람들을 그렇게 쉽게 죽이니 제대로 된 군주라고 할 수 있겠소!!!”
“하하핫!! 왜 내가 이 사람들을 죽였다는 것이냐! 바로 네놈이!! 이 몸의 관대함을 거절해 일어난 일이 아니더냐!! 용기가 있다면 어디 한 번 내려와 봐라! 이 몸이 직접 네놈의 목을 잘라 주겠다! 어서 용기가 있다면 한번 내려와라!! 네놈이 승리한다면 이 사람들의 목숨을 살려주도록 하겠다! 용기가 있다면 어디 내려와 봐라!!”
갑자기 마이클 호어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고드프리를 보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 모두 크게 놀랐다. 잠시 뒤 탑 위에 올라 있던 마이클 호어도 놀란 눈을 하며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좋다! 잠시 기다려라!! 곧 내려가겠다!!”
탑 위에 있던 마이클 호어는 다른 선택이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내려가겠다고 소리를 지른 뒤 곧바로 탑 안쪽으로 사라졌다. 고드프리의 옆으로 나다니엘이 다가와 자신이 대신 결투를 하겠다고 나섰다.
“아니! 자네는 해야 할 일이 있네.”
“하지만 주군!!”
고드프리는 큰 소리를 내는 나다니엘의 어깨를 자신 쪽으로 바짝 끌어당겨 무엇인가 귀엣말을 건넸다. 지시를 받은 나다니엘은 고개를 끄덕인 뒤 주군의 옆을 물러섰다. 뜨거운 차를 한잔 마실 정도의 시간이 지나니 굳게 닫혀 있던 탑의 들다리가 내려왔다.
-기기기기긱~ 쿵!-
요란한 소리와 함께 들다리는 바닥에 닿았다. 모두의 시선이 쏠렸을 때 한 사람의 전사가 밖으로 나왔다. 당당한 모습으로 밖으로 나왔는데 수많은 병사들이 무기를 치켜들고 있음에도 전혀 두려운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마이클 호어는 정수리만 보호하는 형식의 금속 투구를 쓰고 안에 사슬 갑옷을 입고 겉에는 가죽끈을 이용해서 세로로 어린애 주먹 크기의 쇠고리를 매달고 있는 조끼 형식의 가죽 갑옷을 덧입고 있었다.
“어! 정말로 나왔다.”
“아아아!”
“아아!!”
“진정들 하게!!”
뜻밖에도 오른 손에는 장검을, 왼손에는 한손 전투 도끼를 천으로 단단히 묶고 있는 마이클 호어가 밖으로 나오자 몇 사람이 덤벼들려 했지만 기사들이 진정시켰다. 신기해하면서도 흥분하고 있는 사람이 눈앞에 있지만 마이클 호어는 천천히 들다리를 건너왔다.
기사들의 호령에 마이클 호어가 한걸음 앞으로 다가서자 당장이라도 창으로 찌를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던 병사들은 마른 침을 삼키면서 무엇인가에 홀린 듯 좌우로 비켜섰다. 마이클 호어는 천천히 사람들 사이를 지나 고드프리 쪽으로 다가왔다.
“대단한 사람이군. 지금이라도 항복을 권하고 싶다. 그렇지만 항복할 생각이었다면 애초에 왼손에 도끼를 묶은 상태로 나오지는 않았겠지.”
고드프리는 자신의 백성이 되기를 거부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형식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마이클 호어는 천천히 고드프리를 바라보며 무기를 집을 것을 권했다. 고드프리를 주위를 둘러보며 방패를 가져올 것을 지시했다.
“좋아! 누가 방패를 다오.”
곧 나탈이 겉을 가죽으로 씌운 둥근 형태의 방패를 가져와 건넸다. 방패의 긴 가죽끈을 목에 두르고 왼팔에 방패를 고정시킨 고드프리는 투구를 고쳐 쓴 뒤 허리에 차고 있는 발라미르를 뽑아 들었다. 바로 이때 나다니엘이 다시 나섰다.
“주군. 소관이 주군을 대신해 이자를 상대하겠습니다. 고귀하신 분께서 이런 하찮은 자와 결투를 벌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이자의 목은 이 몸이 직접 쳐줘야 하겠다. 이 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야.”
나다니엘을 물리친 고드프리는 칼을 몇 번 휘두르며 앞으로 나섰다. 이 모습을 본 마이클 호어는 살짝 입가를 들어 올리며 아주 잠깐 동안 고드프리를 노려보고 있다가 고함을 지르며 앞으로 뛰어 들었다.
“이야아아아아아!”
마이클 호어는 짧고 강한 기합 소리와 함께 가장 먼저 고드프리를 향해 왼손에 들고 있는 도끼를 내리쳤다. 고드프리는 상대가 방패의 모서리를 걸어 끌어 당겨 자신의 자세를 흐트러뜨리려 한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웃샤!”
상체를 숙여 상대의 공격을 피해낸 고드프리는 반격을 가하려다가 곧바로 자신을 향해 수직으로 날아오는 마이클 호어의 장검을 방패를 들어 방어했다. 강한 충격이 전해져 왔다. 바로 이 순간 마이클 호어는 날렵하게 몸을 틀며 고드프리의 방패를 발로 걷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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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호어…왠지 “텐노헤카 반자이!!!”를 외치며 옥쇄를 주장하는 쪽바리 새끼들이 떠오르는군요…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지?
…흐음…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75…
으흐흐
●‘호돌스’님…마치 영화 트로이에서 헥터를 불러내는 아킬레스 처럼 고드프리 이놈 견디다 못해서 소리를 질러대고 상대는 마주 나온 것이죠.
●‘하늘아기’님…뭐 결투 장면은 로빈과 마리안인가요? 숀 코넬리가 나왔던 옛날 영화인데요…그 영화를 보고 좋아서 차용했답니다…(뭐 베낀 것이죠…^_=;)
●‘i우천i’님…으헷헷헷…(부비적)…고드프리 이놈도 어지간히 똘끼가 넘치는 놈이랍니다…진짜 자기가 성질을 못참고 적장과 결투를 하다니요. 참…참…돌 + 아이죠…^0^;;
●‘underworld’님…으헷헷헷…매일매일 건필하라는 말씀 고맙습니다…참! 코멘트 뒤에 ‘…’을 너무 많이 찍어 오류가 나기에 어쩔 수 없이 지웠습니다…양해 부탁드리구요…아시죠? 화팅입니다…비가 내리고 약간 쌀쌀해진 날씨…감기 조심하세요…^_^;
●‘러딘’님…맞습니다…살다보면…자기가 하면 로멘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일이 여러 차례 있답니다….에휴…뭐 고드프리의 결투 말입니다…따지고 본다면 스스로 양심(?)에 찔려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해 싸우겠다는 것이죠. 뭐…그러고 보면 고드프리도 은근히 돌 + 아이랍니다…^_^;
으흠
(2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