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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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소제목…소제목…고민만하다 여기까지 왔는데…뭐 이제와서 바꿀 필요는 없겠죠…
다행히 본격적으로 겨울이 되어 폭설이 내리기 전에 테오도르 시저 성으로 돌아온 나이젤은 군사들을 쉬게 하는 한편 본격적으로 자신의 상처를 살폈다. 행군해 오는 동안 꾸준히 플라비아 포션을 복용하고 치료를 받은 덕분에 어느 정도 다시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어서 이 상처를 치료하고 군대를 다시 모아야 하는데······. 안타깝구나.”
나이젤은 울딘과 에릭 라본느의 빈자리를 떠올리며 크게 탄식했다. 에릭 라본느와 울딘의 시신을 각각 마커스 조이 성과 디노 맥시밀리엄 성으로 나눠 보내 장례를 치르게 한 뒤 테오도르 시저 성과 마커스 조이 성의 신전에 많은 금액을 기부했다.
“이것으로 내 죄를 씻을 수는 없지만······. 지고신께서 조금이라도 전사한 자들의 영혼을 구제해 주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이젤은 크게 탄식을 했지만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서둘러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애쓰면서 한편으로는 다시 일어서기 위한 준비를 서둘렀다.
겨울이기 때문에 봄이 될 때까지 대규모 출병을 할 수 없는 나이젤이 상처를 테오도르 시저 성에서 상처를 돌보고 있다는 소식은 두 겹으로 겹쳐진 종이를 통해 자이어스 공작령에 있는 고드프리에게 전해졌다.
“어떻게 해야 하나? 이곳에서 육성하고 있는 군대를 이끌고 가봐야 하는 건가?”
아버지가 다쳤다는 소식에 마음이 절로 조급해 졌지만 겨울이 한창이기 때문에 고드프리의 마음대로 대군을 이동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잠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보니 존 게클과 필립 데일리더가 루벤 군사들을 무려 20만 명이나 궤멸시켰음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면 1년 사이 20만 명이나 되는 전사들이 한꺼번에 처분된 것이군. 그 만큼 루벤은 안전하게 되었지만······. 평범한 농민으로 살았을 영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구나. 무엇이 옳고, 무엇이 틀린 것인지는 모르겠다.’
한숨을 내쉰 고드프리는 조심스럽게 두 겹 겹쳐진 종이를 찢은 뒤 촛불에 넣고 태워 완전히 그 재를 흩었다. 재를 흩어버린 고드프리는 봄이 되면 자신도 군대를 이끌고 요하네스 전쟁에 참가해야 할 것으로 확신했다.
‘이번에는 얼마나 걸릴까?’
지난번 안실 성과 이시르 지역을 개척하는데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제 다시 돌아와 이리나와 아들들의 따뜻함에 익숙해지려는데 또다시 멀리 떠나야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왕족이 된 이상 자신의 책임을 거부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왕가를 위해서······.’
카비 왕가를 위해서 벌인 요하네스 전쟁으로 어림잡아 30만 명 가까이 사망했다고 한다. 대부분이 카비 왕가가 영구적으로 왕국을 통치하는데 불필요한 호전적인 전사들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이들이 사라지게 되면서 국내는 많이 안정되었다.
누누이 강조된 말이지만 요하네스 전쟁으로 인하여 대규모로 노예가 유입되면서 광산이 개발되고 채석장이 늘어났으며, 전국적으로 대로가 크게 정비되어 마차와 상인이 오가기 무척이나 편하게 되어 내부 경제가 크게 발달되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많은 이들의 죽음과 고통으로 이루어진 것 중에서 무엇이 옳은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지금 고드프리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잊지 않았다.
겨울의 추위가 매섭게 사방을 훑어가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고 심심하면 눈발이 흩날리고 있을 때, 타로마르크 성에 내려갔던 존 기유행이 신변을 정리하고 고드프리를 모시기 위해 돌아왔다.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주군!”
본래 말구종이었다가 무술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말을 훔쳐 타고 나온 탓에 여러 가지로 돈이 들일도 많았고 소란도 있었다고 했다. 다행히 마상 창시합에서 우승해 기사 작위와 금화 5개를 갖고 귀환해 모든 것을 해결했다고 보고했다.
“그래! 잘 되었군.”
고드프리는 스카라에게 했던 것처럼 집을 한 채 사주고 말과 갑옷, 검을 내려 주었다. 존 기유행은 오랫동안 말을 돌봐왔기 때문에 제르데스가 했던 자신의 말을 돌보는 일을 내려 주었다.
“잘 해줄 수 있겠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군의 말을 제 생명처럼 아끼고 돌보겠습니다.”
고드프리는 자신의 무기와 갑옷을 관리하게 된 존 스카라와 함께 서로 힘을 합쳐 잘 지낼 것을 당부했다. 일단 기유행이 돌아오자 고드프리는 이리나에게 따로 부탁해 은화 50개를 생활비로 내려 줄 것을 청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주군을 위해서 애쓸 사람인데 조금이라도 소홀히 할 수 없겠지요.”
이리나는 빙긋 웃으면서 고드프리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 주었다.
겨울 추위가 한창 자신이 주인이라고 행세하고 있지만 어느덧 신년이 저쪽에서 수줍게 웃고 있었다. 신년이 다가오자 군영의 군사 훈련도 일시적으로 중단되었고 함께 오랫동안 군영에서 머물며 군사 훈련에 매진했던 기사들도 바리스 성으로 돌아왔다.
“그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자네들도 수고 많았네.”
“주군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지요.”
고드프리는 아벨 커스터를 비롯해서 존 포드햄, 존 크니블, 존 피카디, 에드 트림블의 손을 잡아주며 모두 자신을 위해서 수고를 아끼지 않아 준 것을 축하했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크게 연회를 베풀었다.
3일 뒤 고드프리는 간만에 모인 아끼는 기사들과 주요 귀족들을 불러 모은 뒤 정오가 지났을 때 성주관의 안뜰에서 연회를 겸한 마상 창시합을 벌였다. 이날은 날씨도 제법 따뜻했던 탓에 사람들 모두 제법 즐겁게 마상 창시합을 즐겼다.
-두두두두두! 콰앙!-
“우하하하하!”
“우오오오오!”
갑옷을 갖춰 입은 기사들이 창을 들고 상대를 향해 전력으로 질주해 한방에 쓰러뜨리는 모습은 상당한 긴장감을 갖게 하기 충분했다. 클라우드는 기사들이 마상 창시합을 벌이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라면서도 즐거워했다.
예상했던 대로 존 포드햄은 엄청난 실력을 보였다. 판금 갑옷을 입지도 않고 단순히 사슬 갑옷만 착용한 상태로 출전해 거의 공격을 맞지 않거나 왼팔에 차고 있는 방패로 방어하면서 자신이 상대한 모든 기사들을 남김없이 쓰러뜨렸다.
“우오오오!”
“우와아아아!”
“역시 이라트 남작이시다.”
“대단해! 대단해!!”
안장 없는 말을 타고 마상 창시합에서 우승한 존 기유행도 옆에서 지켜보며 존 포드햄의 엄청난 실력에 감탄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고드프리는 호승심이 치밀어 올랐는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 곧 누가 말릴 틈도 없이 투구를 쓰고 자신의 말에 올랐다.
“아니! 영주님이!”
“왕자님!!”
사슬 갑옷을 입고 얼굴 가리개가 없는 투구를 착용한 고드프리가 맞은편에 서자 연전연승을 하고 있던 포드햄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창을 옆구리에 낀 고드프리가 앞으로 달렸다.
“이야아아아!”
“우아아아아!”
고드프리가 마주 달려오자 존 포드햄도 창을 들고 맞서 나왔다. 고드프리의 실력이 대단하기는 했지만 창을 옆구리에 끼고 달려 나와서 상대를 맞춰 떨어뜨리는 데는 포드햄에게 미치지 못했다.
-퍽! 콰직! 텅!!-
다음 순간 포드햄의 창은 정확하게 고드프리가 왼팔에 차고 있는 방패 위를 맞췄지만 미끄러지면서 고드프리의 왼쪽 목을 스쳤다. 스친 것이지만 그 충격이 엄청났기 때문에 고드프리는 몸을 비틀며 말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이런!”
“주군!”
“주인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 달려왔다. 이리나도 급히 달려와 다른 사람들이 부축해 일으킨 고드프리의 옆으로 다가왔다. 당황한 존 포드햄도 얼른 말에서 내려 고드프리의 옆으로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
“주군! 죄송합니다. 제 실수입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아니! 괜찮아! 존! 이것은 자네 실수가 아니야! 괜찮아!”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고드프리는 움직일 수 있는 왼손을 들어 포드햄의 손을 잡아주었다. 놀란 이리나가 급히 손수건으로 고드프리의 얼굴을 닦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안으로 모실 것을 지시했다.
“어서 주군을 안으로 모셔라!”
“아니!! 나는 아직 건재하다! 어서 말을 준비해라!! 존! 다시 겨루자!”
고드프리는 목소리를 높여 자리에서 일어섰다. 억지로 일어서려 하자 크니블이 고드프리를 일으켰다.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린 고드프리가 비틀거리자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사람들이 놀랐다.
“이런! 괜찮으십니까?”
“아!”
어지간한 포드햄도 놀란 눈으로 고드프리를 바라보며 어쩔 줄 몰라했다. 고드프리가 다시 고함을 치며 싸울 준비를 하라고 소리 지르니 포드햄은 군례를 올린 후 물러났다. 포드햄이 물러나자 이리나가 크게 걱정했다.
“주군! 몸을 생각해 주십시오.”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소. 그렇지만 지금은 내가 건장하다는 것을 알려야 하오.”
고집을 부린 고드프리는 기유행이 잡아준 자신의 말에 올라 투구를 쓰고 이제는 어느 정도 회복된 오른 팔로 창을 집었다. 포드햄이 준비를 하는 사이 이리나는 관중석에 있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부인! 축복을 내려주시오.”
고드프리는 여유를 보이기 위해 말을 몰아 이리나의 앞쪽으로 다가가 창끝을 내렸다. 이리나는 걱정하는 기색이 가득했지만 다가와 조금 전 고드프리의 얼굴을 닦아준 손수건을 창 끝에 묶었다.
“승리하십시오.”
“고맙소.”
아내의 축복과 격려를 받은 고드프리는 다시 말을 움직여 이제는 준비를 마친 포드햄의 앞쪽에 섰다. 포드햄은 많이 주저하는 기색을 보였지만 피하지는 않았다. 듬직한 부하의 모습에 슬쩍 미소를 지었던 고드프리가 먼저 창끝을 내린 후 앞으로 달려 나갔다.
“이럇! 이럇!”
“하얍!”
두 사람은 강하게 고함을 지르며 말을 타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마주 달려온 포드햄은 살짝 창끝을 내렸다. 고드프리는 주저할 것 없이 포드햄의 왼쪽 어깨를 창으로 맞춰 상대를 낙마시켰다.
-퍼억! 콰직!!-
“우오오오!!”
“우와아아!!”
포드햄이 말에서 굴러 떨어지자 지켜보던 사람들 모두 탄성을 질렀다. 말고삐를 잡아당긴 고드프리는 시종의 도움으로 말에서 내린 뒤 낙마한 뒤 잠시 일어서지 못하고 있는 포드햄 쪽으로 다가갔다.
“괜찮나? 존??”
“아! 괜찮습니다. 주군. 상당하시군요.”
피카디와 스카라의 부축으로 자리에서 일어선 포드햄이 패배를 인정하자 고드프리는 어깨를 두드려 주면서 자신을 다치게 한 포드햄을 용서해 주면서 마상 창시합의 우승자로 선언했다. 고드프리의 관대함에 감동한 주위의 기사와 귀족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찬사를 보냈다.
“우와아아!”
“이야!”
“역시 고드프리 왕자님! 무엇인가 다르셔.”
“역시 왕족이야!!”
모든 사람들이 찬사를 보낼 때 이리나는 많은 걱정하는 얼굴을 했지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며 고드프리의 용맹과 투지에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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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시합이 소위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것이지요…^_^;
음…시합장의 분위기는 ‘기사 ●리엄’이라는 영화를 떠올리시면 간단합니다…-ㅅ-;;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46…
아아…무덥고, 힘드네요…ㅠ0ㅠ;
●‘하늘아기’님…으흐흐…이제 담편에 라스가 출격합니다…루벤의 손실이 워낙 크고, 뭐…이런저런 이유에서 말이죠.
●‘i우천i’님…으헷…고드프리 이놈…인재를 손에 넣었죠. 글쿠…뭐…이제 라스가 출격할 일만 남았답니다.
●‘러딘’님…뭐 이런저런 쇼가 필요한 것이죠. 어쨌든 간에 나이젤…몇 번의 쇼로 무너진 사기를 되살린 것이지요…^_^;
●‘toyr’님…뭐…휴 라본느…나이도 나이인지라…뭐…죽을 때도 되었죠. 어쨌든 간에 좀 충격적일 수도 있지만…휴도 죽었답니다…^_~;
●‘호돌스’님…으헤헤…그나저나 오늘 무지하게 무덥네요…그 사이에서 일하려니 많이 힘들답니다…
●‘ytk’님…아아~ 무더워요. 맥주나 한잔 쭉~ 빨고 나서, 잠이라도 좀 자고 싶어요…정말로 너무 무덥고…ㅠ0ㅠ;
●‘물망치’님…하핫…그나저나 엄청나게 무덥습니다…정말로 시원한 맥주가 그리워지는 날이 계속되네요…^_^;
으흐흐…
(1차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