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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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소제목…소제목…고민만하다 여기까지 왔는데…뭐 이제와서 바꿀 필요는 없겠죠…
드디어 선발했던 라스의 병사들이 모두 떠나고 라스도 친위 기병들과 함께 출발 준비를 갖췄다. 라스는 국왕의 신분이지만 평범하게 구리빛 사슬 갑옷을 착용한 평범한 모습이었는데, 허리에는 울(UII)블레이드를 패용하지 않았다면 나이든 기사 정도로 보일 정도였다.
모든 준비를 갖춘 라스가 그 동안 사용하던 숙소에서 밖으로 나오자 레오폴트를 품에 안은 카탈리나 부부와 고드프리가 배웅했다. 모두들 라스의 이번 출전을 축복하며 지고신의 가호를 빌었다.
“그럼······. 전하! 건승을 빌겠습니다.”
“신의 가호가 함께하실 것입니다.”
“그래! 자이어스 공작은······. 강을 건너 합류하도록 하세. 어이쿠! 정말로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이렇게 귀여운 증손주도 안아보게 되니 말이야.”
라스는 레오폴트를 한번 번쩍 들어 안아 준 뒤 이번 전쟁이 끝나면 나이젤을 이곳으로 보내 손자를 안아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카탈리나는 공손히 아이를 돌려받으며 라스의 무사함과 승전을 기원했다.
“루벤의 공주의 한사람으로서 가족의 안위도 중요하지만 이 루벤 왕가의 번영을 위해 애쓰시는 국왕 전하를 위해 기도하고 있겠습니다.”
“하하하하! 고맙구나. 그나저나 좋은 남편감이다. 서로 의지하며 잘 지내도록 해라!”
라스는 손녀사위의 어깨를 두드려 준 다음 여러 사람들과 함께 성주관 밖에 있는 말에 올랐다. 카탈리나 부부와 고드프리도 동행하려 했지만 라스는 번거롭게 따라 나올 것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곳까지 나와 있으면 된다. 고드프리도 나오지 마라! 프리드히 마쉘 강을 건너서 부대를 집결시킬 때 그때 보도록 하자!”
“알겠습니다. 전하! 전하의 말씀대로 이곳에서 배웅하겠습니다.”
아쉬운 발걸음을 멈춘 고드프리는 라스에게 군례를 올렸다. 라스는 말 위에서 군례를 받아준 뒤 친위 장교들과 함께 성 밖으로 나갔다. 카탈리나 부부와 고드프리는 멀리 떠나는 라스의 뒤쪽에 서서 허리 숙여 인사를 올렸다.
라스가 떠난 후 하루 종일 국왕의 부대가 북쪽으로 올라갔다. 이날 하루 카탈리나 부부와 저녁을 먹고 조카 레오폴트를 돌봐준 고드프리는 다음날 아침 모든 준비를 마친 후 성주관 앞에서 동생 부부와 작별 인사를 했다.
“오라버님.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안실 성에서의 싸움이나 이시르 지역에서나 다들 걱정이 많았어요.”
“그래! 고맙다. 너무 무리하지는 않으마.”
고드프리는 동생의 뺨에 가볍게 키스를 해 주고 옆에 선 클라우드 바스틸과도 인사를 나눈 뒤 자신의 말에 올랐다. 말위에서 다시 작별 인사를 한 뒤 나탈을 비롯해 자신을 따라온 심복들을 거느리고 성문을 빠져나갔다.
서둘러 성을 빠져나온 후 군영에 도착하니 아벨 커스터와 존 포드햄이 이미 출발 준비를 갖춰 놓고 있었다. 선두는 존 피카디의 7천 기병이 서고 그 다음은 존 크니블과 에드 트림블의 보병이 뒤따르고, 마지막으로 고드프리가 존 포드햄과 함께 출발할 예정이다.
고드프리가 진영에 도착하자마자 존 피카디의 기병대가 말에 올라 북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모두들 그 사이 나름대로 충분한 훈련을 쌓은 뒤라 베르트산 말을 타는 모습이 상당히 위엄 있어 보였다.
“허리를 꼿꼿이 펴고, 깃발을 높이 들어라!”
-둥! 둥! 둥! 둥!-
북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리는 것과 함께 북진하는 기병대의 대열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고드프리의 기병대는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출발했다. 군사들이 떠나니 테이필먼 성의 병사와 노무자들이 몰려들어 전염병을 우려해 8만 명이 넘는 인원이 머물렀던 자리를 불 태웠다. 모두 불 지르는 것을 보니 고드프리는 문득 목재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서 태워라! 저곳을 태워!”
“이제까지 전례를 보면 전염병이 도는 것 보다는 태우는 것이 훨씬 싸게 먹혔다. 어서 태워라! 거기 너! 병이 돌아 다 죽게 할 셈이야! 게으름 피우지 마라!!”
“네! 네!”
“알겠습니다!”
순간 주위에 있는 노무자와 병사들이 서로 고함을 지르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목재가 아깝다는 생각을 했던 고드프리도 전염병이 도는 것 보다 태워버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고드프리는 심복들과 함께 차분히 불타는 군영 사이를 말을 타고 걸어 나왔다.
“존! 그러고 보면 말이네. 우리가 가장 뒤에 서 있다 보니······. 언제나 우리를 배웅해 주듯 저렇게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던 것 같군.”
“하하! 우리가 적을 불태워야지, 우리 것이 적의 손에 불타서는 안 됩니다.”
문득 고드프리가 자신의 옆에 있는 존 포드햄에게 한마디를 던지니 포드햄은 멋쩍게 웃으며 의미 있는 말을 건넸다. 고드프리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하고 고개를 들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는 군대의 행렬을 바라보았다.
“······대군이군.”
“대군입니다. 18만 명이 한곳에 모인다면 얼마나 많을지 기대됩니다.”
옆에 있던 포드햄이 기대감에 찬 목소리로 즐거워했다. 고드프리는 에드뮬 성에서 벌어진 전투와 프란시스코 성에서 60만 명이 넘는 민병들을 모집했던 토벤 왕의 모습을 떠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대단할 것은 없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모여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니 말이야.”
고드프리는 씁쓸히 웃으면서 말안장에 걸어두고 있는 이시르의 칼자루를 만지작거렸다.
라스의 대군이 서서히 프리드리히 마쉘 강으로 북상하고 있을 때, 존 게클의 휘하에 있는 여러 사람들은 일단 전력을 다해 부교를 불태워 라스의 북상을 저지한 상태에서 서진해 오고 있는 나이젤을 상대하자는 의견이 팽배해져 있었다.
“아니! 나이젤을 공격해 쓰러뜨리고 난 후 북상한 루벤 국왕을 물리친다. 부교는 루벤 국왕이 격파되면 그때 공격해 불태운다.”
“에?”
“말도 안 됩니다!”
존 게클은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루벤은 18만 명이나 되는 대군이지만 양쪽으로 분산되어 있고, 라스와 나이젤이 거느리고 있는 군사들의 질적인 차이를 파고들면 반드시 승리할 것으로 믿었다.
“루벤 국왕 라스는 손자 고드프리와 함께 대부분 신병을 거느리고 있지만 나이젤은 전투 경험이 많은 용병 위주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있으니, 가장 강한 나이젤부터 격파해야 안심하고 루벤 국왕 라스를 사로잡는데 전 전력을 투입할 수 있다.”
수하들은 상식적으로 적의 가장 약한 부분을 격파해 병사들의 사기를 끌어올린 다음 적의 가장 강한 부분을 격파하는 것이 옳다 말하며 존 게클의 판단대로라고 한다면 일단 전력을 기울여 라스부터 공격할 것을 권했다.
“아니! 루벤 국왕 라스는 반드시 사로잡거나 그 목을 베어야만 하기 때문에 나이젤을 뒤에 달고는 전력을 집중시킬 수 없네. 나는 나이젤을 한번 싸움으로 궤멸시킬 자신이 있네. 나이젤을 쓰러뜨린 다음 전력을 집중시켜 강을 건넌 라스를 물리치면 될 것이야. 단 두 번의 싸움으로 18만 명의 루벤 군 모두를 부숴버리겠다.”
존 게클은 부하들의 거듭된 만류를 뿌리치며 전 전력을 나이젤 쪽으로 집중시켰다.
라스의 군사들이 한창 북상하고 있을 때 나다니엘과 아치볼드의 마법사 제자들은 드디어 부교를 완성하는데 성공했다. 모두들 부교를 놓지 못하게 하기 위한 요하네스 군대의 집요한 공격을 걱정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작업은 너무나도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완성이다! 만세! 만세!”
“만세!! 이교도를 물리칠 정의의 길이다!!”
부교가 완성되자 인부들은 물론 강의 양쪽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루벤 병사들 모두 크게 환호한 뒤 서둘러 라스에게 사람을 보내 부교의 완성을 알렸다.
부교의 완성으로 더욱 북진 속도를 높이고 있는 고드프리에게 존 게클의 5만 대군이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부교 쪽으로 내려오지 않고 서진하고 있는 나이젤의 군대와 접촉하려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뭐라고? 사실인가?”
고드프리는 전문을 받아들고 존 게클이 전략적으로 크게 양분된 아군을 각개격파하기 위해서 한쪽으로 모든 전력을 집중시킨 것임을 깨달았다.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부교를 끊지 않은 존 게클의 행동이다.
“이상한데······. 나 같으면 부교부터 끊은 다음 동쪽으로 진격했을 것인데·······. 이상하군.”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존 게클은 지금 확신을 갖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부디 직언을 용서해 주십시오. 레나르트 대공과 국왕 전하께서 거느리고 있는 군대는 그 구조가 근본부터 다릅니다. 레나르트 대공께서 거느리고 있는 군대는 숫자가 많고 각자가 정예병이기는 하지만······. 루벤 이곳저곳에서 집결한 용병들로 서로 친함이 없고, 각자의 전공만 채울 욕심으로 가득 차 있어 군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에 비해 국왕 전하께서 거느리고 있는 군사들은 대부분이 신병이지만 신병인 만큼 서로 협력해 싸우는 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짐작해 보면 존 게클은 레나르트 대공의 군대를 가장 약하게 보고 있을 것이고, 국왕 전하의 군대를 가장 강하게 보고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 국왕 전하가 직접 요하네스로 들어선다면 사로잡을 욕심을 부리고 있을 것이니, 부교를 공격하지 않고 배후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동쪽으로 행군하고 있을 것입니다.”
옆에 있던 아벨 커스터는 단번에 존 게클의 의도를 설명했다. 고드프리는 그동안 보여준 존 게클의 무시무시한 군사적인 능력을 떠올리며, 적을 견제하기 위해 기병대로 에드가 요한슨 성을 공격하거나 적의 배후를 공격하는 것이 어떤지를 물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고드프리 왕자님, 부디 노여워하지 말고 들어주십시오. 국왕 전하께서도 소인이 생각하는 것은 생각하고 계실 것입니다. 아마도 곧 정예 기병을 선발해서 강을 건너게 한 뒤 존 게클의 뒤를 들이치실 것입니다. 하지만 존 게클은 그 정도에 무너질 위인이 아닙니다. 짐작해 보건데 존 게클은 전력을 기울여 레나르트 대공 전하를 물리칠 것입니다. 우리는 존 게클이 레나르트 대공 전하를 물리치고 나서 되돌아 올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아니! 화는 내지 않겠지만 부친께서는 뛰어난 용사에다가 대군을 움직여본 경험이 많으시네. 제 아무리 존 게클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해도 부친을 큰 손실 없이 물리치기는 힘들 것이네. 아마도 에드가 요한슨 성안으로 들어간 존 게클의 잔당과 공성전을 벌이는 일이 시급할 것이겠지.”
솔직히 나이젤이 패배할 것이라는 예측을 듣자마자 화가 나기는 했지만 고드프리는 겉으로는 그냥 웃어넘기며 아벨 커스터의 황당한 예언을 믿지 않았다.
아벨 커스터의 예상대로 라스는 존 게클의 소식을 듣자마자 즉시 정예 기병 5천을 선발해 가볍게 무장시켰다. 곧 기병대는 밤을 낮 삼아 달리고 또 달려 북상해 완성되어 있는 부교를 통해 강을 건고 즉시 길잡이의 안내를 받아 존 게클의 뒤를 추격했다.
라스의 기병 5천기가 강을 건넌 뒤 3일 동안 자신의 목표를 찾아 길을 재촉하고 있을 때 존 게클은 5만 대군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이동 속도로 서진을 하여 나이젤의 대군 쪽으로 접근했다.
존 게클은 군사들을 재촉해 드디어 나이젤과 3일 거리에 도착했다. 말을 타고 가던 존 게클은 구릉을 발견하고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일단은 강행군에 지친 병사들을 모아들이며 쉬게 하고 있자니 부교 쪽으로 내보냈던 정찰병들이 급히 돌아왔다.
“무슨 일이냐!”
“헉! 헉! 적의 기병대가 강을 건넜습니다. 그 수는 대략 5천 정도 됩니다!”
거칠게 달려와 숨을 헐떡이던 정찰병들은 물을 많이 마셔 겨우 진정한 뒤 루벤 기병 5천기 정도가 가볍게 무장하고 부교를 통해 강을 건넜음을 알렸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 모두 크게 당황했지만 존 게클은 진지한 얼굴로 사람들을 재촉했다.
“겨우 기병 5천기가 무엇이 더 두렵단 말이오! 일단 나무를 베어와 뾰족하게 끝을 다듬고 그 끝을 비스듬하게 언덕에 박아 놓아 나이젤의 기병이 단번에 뛰어들지 못하도록 하시오.”
서둘러 진지 공사를 실시할 것을 지시한 존 게클은 기병대를 가장 뒤쪽으로 배치해 상황의 변화에 따라 투입될 수 있도록 하고, 휴 헌트의 도움으로 손에 넣게 된 1만 궁수를 목책 바로 뒤에 배치시키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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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진실이 어찌 발표될지는 모르겠지만…참으로 공교로운 때 총격 사건이 벌어졌군요…
…일단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역시 쓸데없는 호기심은 목숨을 담보로 가져간다는…
그나저나…고드프리의 ‘존’ 3인방…존 포드햄, 존 피카디, 존 크니블…
이들은 요하네스 전쟁이 한창이던 중…적진에서 갑자기 불어 닥친 검은 바람으로부터 주군인 고드프리가 휘말리는 것을 몸으로 막고 홀연히 사라졌다…그리고 그들은 異狀한 言語를 쓰는 世界에 떨어져 色目人이라는 理由로 죽을 苦生을 하다가…발을 헛디뎌 絶壁에서 떨어진 후 偶然찮게 얻은 絶對無敵의 神功인 ‘口裸牛朽’功을 習得…絶對者의 班列에 올라 ‘三尊’으로 稱頌받게 되는데…
쿨럭…-_-;;
오늘도 한 편 올립니다…Next-55…
무더위가 참…가실 줄을 모르네요…오늘 비온다던데…몇 방울 뿌리고…푹푹 삶습니다…
●‘이가엘’님…존 게클…뭐…나이젤 정도는 이기고, 라스와 맞짱을 떠냐 더 폼나게 보이지 않겠습니까? 으헛헛…
●‘zeple’님…뭐…일단 라스의 목표는 존 게클이랍니다…이놈 덕택에 엄청나게 많은 놈들이 죽어 결국 라스까지 나와야 할 정도가 되었으니 말이죠.
●‘하늘아기’님…우헷…드디어 라스도 출격하는데…라스…역시 국왕이지만 평범하게 차려 입는 쎈쓰를 보여준답니다…~ㅁ~;
●‘오링교주’님…에궁…얼른 두 부분을 수정했습니다…저 작가넘이 요즘…더위에 지치다 보니…많이 정신이 나간 모양입니다…@_@;
●‘러딘’님…전쟁의 시작이지요…냐핫…일단은 모두들 크게 군사들을 이끌고 맞짱 뜨며 다니는 것이지요…
●‘strysh’님…맞습니다…바로 영국 장궁병 VS 프랑스 석궁병…뭐…이것이지요…말씀대로 쥔공 보정이 있으니 나이젤은 죽거나 사로잡히지는 않겠지만…확실히 패배할 것이지요…어쨌든 간에 확실합니다…으흣…
●‘물망치’님…구름에 매달리는 재주…뭐…^_^; 영화 잔 다르크에서 나온 영국군이 구름에 매달린다…뭐 이런 식의 대사가 있던데…그것에서 조금 바꾼 것이지요…^_^;
●‘ytk’님…더위에 쪄죽을 것 같습니다…헉헉…~ㅁ~; 무더위에 지치고 힘들지만…독자분들과 만날 수 있으니…즐겁습니다…(부비적)
으흠…사정상 일찍 올립니다…양해해 주시구요…(부비적)
(1차 수정함)